〈 143화 〉미란의 이야기(1)
마왕성에 돌아오니 모두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할 말이 많으니까, 별장으로 가지. 우선 옷을 갈아입고."
내 명령에 마물들이 나와 나, 마야, 제니스, 티리스의 옷을 갈아 입혀주었다.
우리는 별장으로 향했고, 그 곳에서 마물들이 양을 잡아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현정이 제일 먼저 물었다. "왜 서방님의 부모님들을 여기 데리고 온 거죠?"
"첫째는 내가 누군지 알리고 싶고, 둘째는 너희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싶어서."
티리스가 말했다. "아이를 위해 사회 적응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시죠?"
내 표정에 모두 자리를 잡고 앉았고, 내 오른쪽에 파르노, 왼쪽에 마야가 앉았다.
내 마음 속의 명령에 마물이 수아를 데리고 왔다. 수아는 아장아장 걸어 내 다리 사이에 앉았다.
"잘 들어. 내가 수아를 보며 생각한 거야. 당장 내년에 수아를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데, 과연 수아가 유치원에 적응할 수 있을까... 그 것이 고민이 돼."
마야가 말했다. "저도 그래요. 수아는 힘과 마력이 뛰어나서."
"다행히 나처럼 아래에서는 보통의 평범한 아이야."
모두 놀라서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이번에 수아를 데려간 것에는 지상에서 마법을 쓸 수 있는지 알아보려는 것도 있어."
마야가 말했다. "그렇네요. 이번 남원에서 수아가 마법을 쓰는 것을 보지 못했어요. 그리고 힘도..."
"그렇다면 지상의 유치원에 보내도 될 것 같아. 하지만 수아의 엄마인 네가 수아에게 잘 설명해 줘야 해. 지상의 생활과 마왕성 안의 생활을."
마야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군대에 다녀 온 이후 다른 사람들이 원하면 아이를 낳게 할 거야. 대신 그 엄마가 얼만큼 한국 사회에 적응 했는지가 중요해. 그래서 수아를 보며 다른 사람들도 참고 하라는 거야.
우선 묻고 싶어. 모두 내 아이를 낳고 싶어? 싫은 사람은?"
현정이 손을 들었다. "저는 아직..."
제니스도 손을 들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두 사람 뿐만 아니라 모두 아이 문제에서 망설임이 많을 거야. 안 그래?"
모두 고개를 숙였다.
"그래서 내가 군대에 가려는 거야. 그 동안 많이 생각하고 고민해 보라고. 그리고 수아가 커가는 것을 보며 참고를 하라는 거지."
페트리아가 말했다. "서방님께서는 우리를 돌려보내려는 생각도 하시잖아요."
"맞아. 만약 한국 사회에 적응 못하면 돌려보낼 거야. 원한다면."
"원한다면?"
"나는 절대 너희들에게 강요하고 싶지 않아."
현정이 말했다. "우선 묻고 싶어요. 우리를 어떻게 보내실 거죠?"
"아직 아니니까 어떻게 말할 수 없어."
"아직 아니라... 그럼 12명을 모두 모으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니스가 물었다. "만약 떠나기를 원한다면, 이 용의 힘은 어떻게 하죠?"
"내가 마왕의 힘을 구슬에 담아 너에게 주었지? 같은 방식으로 너희의 힘을 빼낼 수 있어."
"우리가 떠나려면 이 힘을 포기해야 하나요?"
"당연하지."
모두 고민에 빠진 얼굴이었다.
"용의 힘을 가진 것은 내 부인의 특권. 그 자리를 포기하겠다면 그 힘도 포기해야 해."
현정이 물었다. "만약 여기에 남으면서 서방님의 부인의 자리를 포기하겠다면 어떻게 하실 거죠?"
"그 대답도 같아.
그리고 나는 절대 너희를 힘 빠진 평범한 사람으로 만들지 않을 거야. 비록 용의 힘이 사라져도 어느 정도 마법 능력과 힘을 가질 수 있어. 그러니까 그 쪽 세계에서도 어느 정도 능력 발휘는 가능해.
그리고 리나와 엘리자를 봐서 알듯이, 내가 내 부인들을 그냥 보내지 않아. 보낼 때 준 금만으로도 평생 고생 없이 살 수 있을 정도야. 그건 모두 잘 알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 앞으로 3년 동안 잘 생각해 보라는 거야."
파르노가 말했다. "그건 12명이 다 모인 후의 일이고, 이제 3명을 더 찾아야 하고, 아직 4개의 세상에 다시 가서 마법진을 설치해야 해. 그건 어떻게 할 거지?"
"그 것이 내가 다음에 할 말이야. 앞으로 소환에서 그 쪽 세상에 용이었던 사람은 반드시 나와 동행해야 하고, 그 쪽에서 온 사람도 동행할 사람이 있을 거야."
나는 제니스를 바라보았다.
"제니스, 미안하지만 다시 한번 소환에 가야할 거야."
제니스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야 겠죠."
"걱정마. 전처럼 고생하지 않을 거야. 싸움도 없을 테고 마법진 설치로 끝날 거니까."
제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제니스가 조금 생각하다 말했다.
"그럼 다음 소환에서 나와 현정, 다음에 페트리아와 클레어가 짝이네요. 그리고 파르노는 그 쪽에 용이 남아 있으니까..."
"너와 현정이 갈 때는 마야와 파르노가 동행할 거야."
파르노가 말했다. "그렇네. 내가 있던 세상이니까."
페트리아가 말했다. "저와 클레어가 갈 때는 누가 함께 가죠?"
"그 때에 생각할 거야. 그리고 너와 파르노가 함께 소환에 가야 할 거야. 린을 만나러."
페트리아가 놀라서 나를 바라보다 생각에 잠겼다. "그... 그렇네요. 그 쪽은 내가 온 세상, 그리고 용은 파르노. 그런데..."
"맞아. 그 곳에서 용이 한 마리 더 있어. 그래서 조금 힘들 거야. 그러니..."
나는 부인들을 둘러보다 티리스와 눈이 마주쳤다. 하지만 나는 눈빛을 피했다.
티리스가 말했다. "왜 저를 피하시죠?"
"너를 너무 고생시키는 것 같아."
"그래서 더더욱 제가 가야 해요."
나는 마르티나를 보았다. "마르티나, 네가 페트리아와 클레어와의 소환에서 같이 가야 해. 그리고 티리스는 제니스와 현정의 소환에 같이 가는 거야."
티리스가 물었다. "왜 그렇게 정하신 거죠?"
나는 마르티나를 바라보았다. "네가 제니스와 같이 소환에 가면 제니스가 더욱 힘드니까."
마르티나는 나와 제니스를 번갈아 보았다.
"그리고 제니스의 역할을 네가 할 수 있잖아? 여행 중에 제니스의 스프 맛을 맛보려면 네가 페트리아와 클레어 조합에 포함되는 것이 좋아."
제니스가 말했다. "저는 반대입니다. 그러면 마르티나가 너무 힘들어요."
마르티나가 말했다. "언니. 언제까지 나를 어린애 취급하는 거야? 나도 할 수 있어. 지난 소환에서 나도 한 몫을 했다고."
내가 조금 큰 목소리로 말했다. "제니스. 남편의 결정이야."
제니스가 고개를 숙였다.
"마르티나 말대로, 이제는 마르티나도 부인의 역할을 해야 해. 아래에 클레어와 세레스를 두고 있는데 소환에 빠지는 것은 있을 수 없어."
"알겠습니다." 제니스의 목소리에 걱정이 가득했다.
"언니, 걱정마."
"제니스. 걱정 마. 내가 마르티나를 지켜줄게."
페트리아의 말에 제니스는 조금 안심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페트리아가 온 곳, 그 곳이 두 번째 문제야. 용은 파르노 하나, 다른 용을 찾아야 해."
파르노가 말했다. "나와 페트리아가 간다면, 또 누가 같이 가지?"
"아직 생각 중이야. 우선 1순위는 소환에 가지 않는 사람이니까..."
우리 모두의 시선이 세레스에게 쏠렸다.
세레스가 말했다. "부인의 의무라면 거부하지 않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빨리 클레어와 세레스가 각성하는 거야. 각성 되지 않은 상태에서 소환에 따라가면 문제가 많아. 잘 알지?"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야가 말했다. "그 곳에서 용을 데려오면, 또 부인을 늘리셔야지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현정이 말했다. "민지는 어떻지?"
마야가 손을 흔들었다.
"절대. 마력 증폭 회로를 가진 인간이 마법을 쓰면, 몸이 견디지 못해."
"그래서 민지에게 마법을 가르치지 않은 거야?"
마야가 고개를 끄덕였다.
클레어가 말했다. "그럼 그 미란인가 하는 여자인가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야가 말했다. "미란씨가 거절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하지만 미란은 제 발로 나에게 올 거야."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나는 현정을 바라보았다. "현정아. 네가 이 마왕성에 사는 것 중에 좋은 것이 있지? 네 부모님들과 만나지 않아도 되잖아?"
현정이 말했다. "혹시 그 여자... 부모 쪽 빛 때문에 고생하고 있어?"
"맞아. 힘들게 일해도 부모 빛 때문에 털어버리다 보면, 언젠가 힘들어 쓰러질 때가 있어. 그 때 내가 손을 내밀면 되는 거야."
마야가 말했다. "서방님. 그 것 때문에... 며칠 전에 미란이 저에게 연락해왔습니다. 그 때 저는 남원에 내려가는 문제 때문에 휴일 이후에 만나자고 했어요."
"그래? 지금 연락 가능해?"
마야는 바로 휴대폰을 꺼내어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전화를 받지 않는 것 같았다.
"받지 않는데요?"
클레어가 말했다. "추적 마법을 걸었는데, 어디 있는지 볼까요?"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클레어는 허공에 스크린을 만들었다.
"추적 마법으로 그 대상의 눈에 보이는 것을 보이게 하는 거예요."
스크린에 보이는 것은 하얀 천장, 그리고 남자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 남자들의 얼굴을 보니, 미란의 현재 상황을 알 수 있었다.
"뭐지 이건? 남자와 놀고 있는 거야?"
화면이 바뀌며 미란의 시선이 옆으로 돌려졌다. 그 곳은 버려진 건물 같은데, 주위에 촬영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현정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이건. 포르노 촬영이야? 미란이 이런 곳에 간 거야? 클레어, 여기 어디지?"
클레어가 말했다. "추적 마법을 걸었으니, 지금이라도 그 곳에 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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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의 인도에 따라 나, 현정, 마야는 미란이 있는 곳에 워프했다.
방 안에 벌거벗은 3명의 남자들과 침대 위에 벌겨 벗겨진 미란, 주위에 촬영하는 사람들이 몇 명 있었다.
"누구야, 네 놈들은. 어디서 나타난 거야?"
현정이 먼저 외치는 남자의 배를 걷어찼다.
"이 새끼들. 너희들 누구 허락을 받고 이런 비디오 촬영을 하는 거지?"
주위 몇 명의 남자들이 칼, 쇠몽둥이를 들고 모여들었다.
마야가 남자들을 밀치고 미란에게 갔다. "서방님. 미란이 이상해요. 약을 먹인 것 같아요."
"이 쓰레기들!"
현정이 외치며 무기를 든 남자들에게 달려들었다. 마법과 훈련으로 빨리진 몸놀림과 힘으로 남자들을 차례로 때려눕혔다.
뒤에서 현정을 칼로 찌르는데, 현정의 옷이 찢어졌지만 몸에 닿자 칼이 부러졌다.
칼이 부러진 것을 본 남자는 상황을 이해 못한 채 부러진 칼만 바라보았다.
나는 그 놈의 뒷목을 잡고 들어 올리고 벽으로 던졌다.
"현정아. 죽여서는 안되지만, 이대로 살려두기도 싫어. 다리 하나 정도로 끝내자."
현정이 웃으며 쓰러진 사람들의 무릎을 발로 밟았고,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현정은 그렇게 쓰러진 7명의 오른쪽 무릎을 모두 부숴버렸다. 아마 이들은 평생 다리를 절어야 할 것이다.
"현정아. 나는 가운데를 말한 거야."
내 말에 현정이 하늘로 팔을 들어올려 마력탄을 발사했다. 마력탄은 남자들의 급소에 직격했고, 옷을 입으려던 3명과 쓰러진 7명의 급소를 정확히 공격했다. 모두 가운데를 움켜쥐며 땅에 뒹굴었다.
"모두 잘 들어. 이제 그 물건 영원히 쓰지 못할 거야. 죽지 않은 것만으로 감사해."
현정의 목소리는 그들에게 악마의 목소리로 들릴 것 같았다.
마야는 침대에 있는 이불을 걷어 미란을 감싸고 안아 올렸다.
"서방님. 미란이 제 정신이 아니에요."
현정이 말했다. "이 쓰레기들이 약을 먹이고 포르노를 찍고 있었어. 도대체 왜..."
"돈 때문일 거야."
"돈?"
"빛 대신에 이런 비디오 찍으려 한 거지."
현정과 마야는 내 설명에 땅에서 뒹구는 남자들을 노려보았다.
그 중 하나가 전화 통화를 하더니 우리를 보고 웃었다. "이 년놈들. 이제 너희들은 이제 끝이다. 형님이 여기 직접 오신다고 하신다. 흐흐흐..."
"잘 됐군. 우리가 찾아갈 필요가 없네. 마야, 현정아. 여기서 이 놈들을 해치워 버리자."
"좋아. 요즘 몸이 근질근질 했는데 잘 됐어. 이런 쓰레기라면 힘 조절할 필요 없고."
현정이 팔과 다리를 흔들며 준비 운동을 하는 듯 했다.
"마야. 여기 있는 기계들을 다 부셔버려. 미란이 찍힌 것이 사라져 버리게."
마야는 파이어볼을 주위에 날려 모든 기계들을 공격했고, 기게들은 불에 타올랐다.
쓰러져 있던 놈들은 기어가 불을 끄려고 했지만, 순식간에 기계들이 모두 재가 되어 버렸다.
한 놈이 우리를 노려보았다. "이 새끼들.... 이러고도 무사할 줄..."
현정이 달려가 그 놈의 배를 걷어찼다. "죽지 않는 것으로 다행인 줄 알아. 이 고자 새끼야!"
현정은 걸어가 배우로 나왔던 3명에게 다가가 오른쪽 무릎들을 부서버렸다. 촬영에 참여한 10명이 모두 고자에 다리 병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