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4화 〉미란의 이야기(2)
10분을 기다리니 봉고차 3대가 도착하고, 안에서 건장한 남자들이 쇠파이프와 회칼을 들고 내렸다.
그들은 건물 안으로 들어왔고, 구석에 쓰러져 웅크리고 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 중 한명이 걸어 나왔다. "네 놈들이냐? 우리 애들 이렇게 만들고 여기를 쑥대밭으로 만든 것이."
내가 일어서 앞으로 나섰다. "그래. 내가 했다."
"넌 뭐냐?"
"저기 약 먹은 여자의 남편이다."
"남편? 잘 됐군. 이 여자는 빛을 갚으려 비디오 찍는데, 네가 대신 갚아 줄래?"
"잘하면 여기 피해 보상도 가능해."
"잘 됐군. 그럼 얼만지 계산해 볼까?"
"이봐! 네가 건드린 사람이 누군지 알아? 내가 마음만 먹으면 너희들은 여기서 끝장이야."
그 놈은 나에게 스마트폰을 내밀었다. 그 화면에 현정이 싸우는 장면이 찍혀있었다.
"저기 저 년이 폭행하는 장면, 잘 찍었어. 어때? 얼마에 합의 볼 거지?"
갑자기 그 스마트폰에 불이 붙었고, 그 놈이 땅에 떨어트리자 재가 되어 사라졌다. 그 모습에 모두가 황당한 얼굴이었다.
"야! 네가 누군지 몰라도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돼? 내가 돈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은 돈이 있다는 것이고, 네놈 부하들이 저 여자 하나에게 맞은 것은 내가 힘이 있다는 거야. 네 앞에 있는 내가 누군지 아직도 모르겠냐?"
그러자 그 놈 뒤의 남자들이 무기를 들고 걸어 나왔다.
갑자기 그 놈들의 얼굴이 멍해지더니, 모두 옷을 벗기 시작했다. 속옷까지 다 벗자, 현정과 마야가 고개를 돌렸다.
그들 중 칼을 가진 사람들은 칼을 들고 자신의 그 것을 찔러댔고, 파이프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그 것을 때리기 시작했다. 모두 피가 흘러나올 때까지 계속했다.
그 모습에 두목으로 보이던 맨 앞의 남자는 당황했다. "뭐... 뭐야 뭐하는 거야?"
나는 클레어를 보았는데, 그녀는 마법으로 남자들을 조종하고 있었다.
클레어가 웃으며 말했다. "서방님 말대로 고자 만들고 있어요."
"죽이면 곤란하니까 그만 해."
클레어가 마법을 멈추자, 자해를 하던 남자들은 땅에 쓰러졌다.
나는 그들에게 죽지 않고 고자가 될 정도로만 힐링을 사용했다. 이 자리에서 벌써 30명 가까이 고자가 되었다.
그 상황에 두목은 아직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 "너 이 새끼들... 지금 뭘..."
나는 그의 앞에 다가가 뺨을 살짝 때렸다. "그러니까 내가 누군지 알라고 했잖아."
그 놈은 나에게 칼로 찌르려 했는데, 나는 그 칼을 맨손을 잡았고 부러트렸다.
부러진 칼을 보며 그 놈은 황당한 얼굴이었다.
나는 그대로 그 놈의 무릎을 발로 찼다. 그 놈은 땅에 쓰러져 무릎을 잡고 뒹굴었다.
나는 그 놈에게 걸어가 발로 그 곳에 대고 마력을 주입했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그 곳에서 피가 흘렀다.
"너도 부하들처럼 똑 같이 당해야지."
현정과 마야가 마법탄을 발사해 자해하던 놈들의 무릎을 공격했다. 또 다시 30명 넘는 남자들이 고자와 병신이 되었다.
나는 두목에게 힐링을 썼다. "네 놈의 가운데와 오른쪽 다리는 앞으로 쓰지 못할 거야."
그 두목은 나를 노려보았다. "너 이 자식... 회장님이 아시면..."
"뭐야? 네 위에 또 있어? 그럼 얼굴 좀 보자고해."
"이 새끼... 후회하지 마라."
그 놈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어 전화를 했다.
잠시 대화를 나누더니, 전화기를 나에게 내밀었다.
"여보세요."
- 네 놈이 내 애들 부서버린 놈이야? 너 뭐하는 새끼냐?
"네 똘마니들이 내 여자를 건드렸거든."
- 빛을 졌으니 갚아야지. 네가 대신 갚아줄 거냐?
“그 전에 내 여자에게 약 먹인 벌을 준 거야."
- 네가 그런 말을 하고도 살아 남을 것 같아?
"그 말을 그대로 돌려주지. 이대로 내 여자 빛을 없애주면 나도 물러나지. 아니면 너는 이 세상에 살아있는 것을 후회할 테니까."
전화기에서 웃음 소리가 들렸다.
클레어가 말했다. "서방님. 여기에 차들이 몰려오고 있어요. 경찰들이에요."
"빨리 여기를 떠나자. 마야. 미란이와 함께 와!"
우리는 모두 마왕성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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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어 미란이 깨어났다.
미란은 우리를 보고 놀라다 울기 시작했고, 마야와 현정만 남고 모두 방을 나갔다.
클레어가 말했다. "저 여자... 상처가 상당한 것 같아요. 너무도... 어떻게 사람을 저렇게 할 수 있죠."
"이 세상에 악한 사람은 차고 넘쳤어. 미란은 잘 못 걸린 거지. 우리가 있던 세상에서도 이런 경우가 많았잖아."
"그렇네요. 부모가 딸을 팔아 창녀가 되는 것은 다반사였죠."
"현대에 와서도 같은 거야."
잠시 후, 마야와 현정이 미란과 함께 방을 나왔다.
미란이 나를 노려보았다. "마야에게 들었어. 네가 이 사람들의 남편이고."
"맞아."
"나를 또 다른 부인으로 삼길 원한다?"
"그 말도 맞아."
"늑대를 피하니 호랑이라더니, 깡패들을 피해오니 나보고 10번째 첩이 되라?"
"마왕이 된다는 말은 못 들었나보지?"
미란은 비웃었다.
"마야. 우리가 누군지 가르쳐 줘. 나는 부모님 일로 머리가 아파. 현정아, 내일까지 우리가 누군지 잘 알려줘. 그리고."
현정이 말했다. "3년 후에는 자유가 될 수 있다고?"
"잘 아네. 선아의 일도 있으니까. 아 참! 선아는 어떻게 됐지?"
"내일 들어오기로 했어."
"마야, 전처럼 선아가 나대면 곤란해. 알았지? 마르티나에게 전해줘."
"알겠습니다."
마야와 현정은 미란과 함께 마왕성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미란은 혼란이 가득한 얼굴로 내 앞에 왔다.
"그러니까 당신은 신, 아니 신과 같은 힘을 가졌고, 여기 당신 부인들은 모두 용의 화신, 마왕이다는 건가요?"
미란의 말투가 틀려졌다. 아마 눈 앞에서 직접 마야와 현정의 마법을 본 것 같았다.
"맞아."
"그리고 날 부인으로 삼는 것은 용의 화신이 필요해서?"
"맞아."
"내가 받아들일 거라 생각해요?"
"그럼 다시 그 포르노 촬영장에 돌려보낼까?"
미란이 고민하는 것 같았다.
"나는 내년 봄에 군대 갈 거야. 그 때까지 6개월 정도만 내 부인 노릇해주면 돼."
"부인 노릇이라면 그런 일도 해야 해요?"
"물론이지. 그러니까 부인인거 아냐?"
"거절한다면?"
"다시 포르노를 찍어야 하지. 남자 셋과 함께."
미란이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받을 것은 뭐죠?"
"빛의 탕감. 그리고 생활비 지급."
"얼마나?"
"넌 지금 3학년이니까. 3년 생활비라면 어떨까?"
"왜 3년 이죠?"
"너 약학 대학원에 갈 거잖아. 게다가 3년이면 내가 제대해 돌아오고, 그 때까지 여기 있을 수 있어. 물론 한달에 3백만원이 지급되고, 이후에 이 생활을 계속하고 싶다면 그래도 좋아."
"내 빛이 얼만지는 잘 알죠? 게다가 그 빛은..."
"깡패들을 상대해야 한다. 그런 거야?"
미란이 고개를 끄덕였다.
"조건은 네가 여기서 살며 부인으로 봉사하는 것과 용의 화신이 되는 것. 그리고 내 부인으로 있는 동안 여기서 살 것 등이야. 알겠어?"
"좋아요. 대신 내 빛을 모두 갚아줘요. 그리고 한달에 3백인가요?"
"마야에게 들었지만, 나는 그렇게 만만한 사람이 아니야."
"잘 들었어요. 10명이 달려들어도 모두 기절할 때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변강쇠라고요."
나는 미란을 보고 웃었다.
"좋아. 그럼 너를 부인으로 삼지."
"그 전에 내 빛을 모두 갚아줘요."
"마야에게 이야기를 들었지? 내 부인이 되면 많은 것이 바뀌게 돼."
"어차피 사는 것이 지옥이었어요. 더 나빠질 것도 없죠. 포르노를 찍고 그대로 룸살롱에 팔려갈 것보다는 나을 것 같군요."
나는 미란을 보며 웃었다.
"좋아. 그럼 내 새로운 부인을 위해 힘을 써볼까?
클레어. 그 놈들의 위치를 알아냈어?"
클레어가 내 앞에 나타났다. "추적 마법을 걸어둔 놈들은 지금 병원에 있어요. 전화를 한 그 놈의 위치는 아직 모르겠어요."
"걱정마. 그 놈들이 먼저 날 찾을 거야. 미란이가 이렇게 됐으면, 놈들이 어디로 갈까?"
미란이 외쳤다. "안돼요. 아빠에게 가면..."
마야가 말했다. "미란이 빛 진 이유가 아빠의 병원비 때문이래요."
"그럼 우리가 먼저 가서 기다려야지. 미란아, 같이 갈래?"
내가 손을 내밀자, 미란이 내 손을 잡았다.
나, 미란, 현정은 미란의 집 앞으로 워프했다.
갑자기 바뀐 주변 환경에 미란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떻게 된 거죠? 여기는 우리 집 앞... 어떻게..."
"말했잖아. 나는 신이라고. 네 기억을 따라 여기에 왔어."
"우리는 지금까지 어디에 있었던 거죠?"
현정이 하늘을 가리켰다. "저기 위에."
"지금 날 놀리는 거야?"
"앞으로 놀랄 일이 많은데 이 정도로 놀라면 곤란해."
현정이 웃자 미란이 노려보았다.
예상대로 30분도 되지 않아, 차 한 대가 집 앞에 서더니 몇 사람이 내렸다. 척보기에도 깡패처럼 보였다.
한 놈이 미란을 알아보았다. "아! 너 이년. 여기 있었네? 돈 떼어먹고 도망칠 수 있을 줄 알았냐?"
내가 말했다. "얼마를 빌렸기에 신체 포기까지 강요하지?"
"2억이다."
미란이 외쳤다. "이봐요. 내가 빌린 건 2천만원에, 선이자 2백만원 떼어냈잖아요. 3년도 안되었는데 2억이 말이 돼요?"
"네가 각서를 썼잖아."
"이건 불법이에요."
옆에 있던 놈이 칼을 빼어 들었다. "법보다 이 칼이 더 가까운데? 네 반반한 얼굴 그으면 시집가기도 힘들걸?"
현정이 웃으며 그 앞에 걸어가 그 칼을 맨손으로 잡은 후 부러트렸다.
"이런 불량품 칼로 누구를 찌른다는 거지?"
부러진 칼에 깡패들이 놀란 얼굴이었다.
"맞고 갈래? 그냥 갈래?"
그 옆에 있는 놈이 말했다. "돈을 받아야 갈 것 아냐?"
"그럼 돈 주고 고자 만들어 주면 되는 거지?"
현정이 웃자 모두 뒷걸음 쳤다.
"너 이년... 네 년이..."
"맞아. 네 친구 놈들 모두 고자에 병신 만들어 줬어. 오늘 기분 꿀꿀한데, 너희도 그렇게 만들어 줄까?"
현정이 갑자기 맨 앞의 놈의 가운데를 움켜잡자, 그 놈의 얼굴이 질리며 떨었다.
"으아악. 으아악." 그 놈은 비명을 질렀다.
"그러니까 물건 간수를 잘해야지."
‘뿌드득’ 소리와 함께 그 놈은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
현정이 그 놈에게서 손을 떼고, 그 손을 앞으로 들고 말했다. "또 해주랴?"
다른 놈들이 뒷걸음치며 망설이는 것 같았다.
현정은 쓰러진 놈의 무릎을 발로 밟았고,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너희도 똑같이 해줄까? 이 놈과 같이 여기서 갈래? 아니면 똑같이 고자 병신 될래?"
현정의 말에 그 놈들은 쓰러진 놈을 부축해서 도망쳤다.
"야! 내 말 아직 안끝났어."
현정의 말에 모두 도망치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네 놈들 회장이 누구냐?"
"회,,,, 회장님이요?"
"그래. 어디 사는 어떤 놈이야?"
"그게..."
현정이 다가 오자, 그 놈들은 두려움이 가득한 얼굴로 소리쳤다.
"아, 알겠습니다. 회장님은..."
한 놈이 주머니를 허겁지겁 뒤졌다. "저, 저... 이 것이 회장님 명함입니다."
현정은 그 놈 손에서 뺏어들고 나와 미란에게로 왔다.
현정이 등을 돌리자, 그 놈들은 차에 타고 도망쳤다.
"00실업. 회장 최만득. 주소가... 여기서 가깝네?"
미란이 말했다. "우리 시장의 제일가는 깡패예요. 사채업자이기도 하고."
"그 놈에게 돈 빌린 사람들이 많아?"
"우리 시장 사람들의 거의 다가 그 놈에게 돈을 빌려서..."
"3년에 열배로 불어나는 이자를 받고?"
미란이 고개를 끄덕였다.
"미란아. 내 말 잘 들어. 이제 이 만득이 놈과 그 조직을 완전히 부숴버릴 거야. 그럼 너는 내 부인으로 여기에 다시 오지 못해. 내가 군대갈 때까지. 그래도 좋아?"
"이미 답을 드렸는데, 또 왜 물어보시죠?"
"앞으로 네가 볼 광경은 현실이야. 내가 신이고 현정이를 비롯한 내 부인들이 마왕인 것을 알게 될 거야. 그러니 마지막으로 물어보겠어. 너는 내 부인이 되겠어?"
"이미 난 갈 곳이 없어요. 저 놈들이 저런 꼴이 되었는데, 엄마와 아빠를 그대로 둘 리 없어요. 그러니 저 놈들을 철저히 부숴버려 주세요."
나와 현정은 미란을 보며 웃었다.
나와 현정은 미란의 손을 잡고 마왕성으로 워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