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아나, 당장 에일린을 부축해라. 어서. 어서!”
그는 깊은 검상을 입고 피를 쏟아내는 나 대신, 내가 쏟은 피가 튀었다고 기절한 영애를 안고 소리쳤다.
미안합니다. 왕자 전하. 그건 다른 사람에게 시키셔야겠네요.
그의 기사단장으로 살다가 그를 대신해 죽었다.
눈을 감는데 좋은 추억이 하나도 없는 게 서러웠다.
그러나 그런 삶이라서 좋은 건, 아무 미련도 남지 않는다는 거였다.
분명히 그랬는데...
***
내 주위에 빙 둘러선 이 부담스런 패밀리들은 뭐냐?
머리에 황금관을 쓴 걸로 봐서 보통 사람들은 아닌 것 같은데.
침대 양쪽에서 머리통 반쪽만 겨우 내밀고 있는 꼬맹이들은 원 플러스 원인가?
“스티아나. 네가 제국에 승리를 가져다주었다. 내 사랑스러운 황녀. 네 생일마다 대륙의 왕국을 하나씩 점령해서 주겠다.”
“후에엥...”
이제 이 위화감의 정체를 알았다.
어떡해. 갓난아기가 됐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