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59화 (59/530)

< 청국의 공주 >

마지막 손님은 물론 청에서 온 사절단과 아직도 가마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청국의 공주였다.

"손은 좀 괜찮으십니까."

먼저 입을 연 것은 공친왕이었다. 일전에 무라비요프 백작과 악수를 주고받으면서 이형의 손에 무리가 갔다는 걸 간파했다. 공친왕의 사적인 안부에 의아함을 느끼면서도, 이형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웃으며 답하였다.

"물론입니다. 이제 곧 신랑이 될 몸이 그리 부실하면 쓰겠습니까."

"노서아인들은 함부로 무시할 상대가 못 됩니다. 부디 몸조리 단단히 하도록 하십시오. 건투를 빌겠습니다."

거기까지만 말하고서, 공친왕은 허리를 굽혀 이형에게 예를 표했다. 이형은 그것이 어쩐지 부자연스럽다고 느꼈다. 마치 의도적으로 누군가의 눈에 띄지 않으려 몸을 굽히는 모양새였다.

'또 서태후 관련 인가. 저쪽에서 먼저 손 내밀지 않는 이상 괜히 관여되지 않는 것이 좋겠지.'

이형은 마음속으로만 그렇게 생각하고서, 가볍게 허리를 굽혀 예를 표했다. 고륜공주 영수가 가마에서 내린 것은 그 무렵이었다. 이제 곧 혼사가 시작될 것이라는 뜻이었다.

'흐음….'

이형은 가마에서 내리는 청의 공주를 먼발치에서 살폈다. 그가 민자영을 택하는 대신에 택한 평생의 배필이었다. 물론, 사랑 따위 있을 리가 만무했다. 결국,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른 정략결혼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건 뭐 이 시대의 결혼은 다 그런거고….'

이형이 받은 첫인상은 그럭저럭 이라는 것이었다. 어차피 이제 갓 12살의 어린 신부였다. 나름대로 갖은 치장은 다 하고 왔을 테니, 못나 보인다면 그편이 이상했다.

'정 붙이면 조강지처지 별거더냐.'

어차피 전생에도 여성 경험이라고는 없던 이형이었다. 뜻하지 않게 팔자에도 없는 왕 노릇을 하는 대신 결혼이라도 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면 감지덕지했다.

그리고 가마에서 내려 이형을 처음 마주한 청의 공주는 의아하다는 듯이 말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아담하신 분이시로군요."

"…음."

혹시 의도적인 도발인가 하여 청의 사절단을 살핀 이형이었으나, 그런 건 아닌 모양이었다. 당장 역관부터가 창백하게 질려있었고, 공친왕도 딱딱히 굳어 필사적으로 이형과 영수 공주를 번갈아 살피며 눈치를 보고 있었다. 그렇다고 공주에게 악의가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

'취소.'

평범하기는커녕,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온실 속 화초였다.

* * *

"그리고 꼭 색목인들처럼 복식을 하고 계시네요."

영수 공주는 이어서 의아하다는 듯이 말했다. 이형은 눈앞의 공주에 대한 첫인상을 다시금 굳혔다.

'듣자 하니 올해로 12살, 국민학교 5학년 정도이던가. 뭐, 한창 말괄량이일 나이이니 그런 것인지도 모르지.'

"그렇소. 머리를 잘랐고, 호복을 입었지. 머지않아 온 조선 땅의 백성들이 이처럼 될 것이오."

이형은 자못 태연한 얼굴로 답하였다. 아담한 신장을 지적당한 것에 불쾌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으나, 어차피 이는 원 역사에서도 153cm에 지나지 않는 단신이었던 고종이 되어버린 이상 감내해야 할 일이었다.

그리고 이형은 겉이야 어떻건 속은 마흔 줄에 가까웠던 아저씨였고, 눈앞의 소녀는 아직 중학교도 입학하지 않은 소녀였다. 진지하게 화를 내는 편이 체면을 구기는 일이었다. 이형은 그 덕분에 가까스로 화를 억누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조선은 오랑캐의 나라가 될 생각인 건가요?"

공주는 이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물었다.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형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떡였다.

"어차피 작금의 천하에서 천하의 중심은 다름 어린 색목인들이오. 그렇다면 저들의 문물을 따르는 것이야말로 문명국이 되는 길이겠지. 천하의 중심이 변하였으니, 우리 조선도 바뀌려 하는 것뿐이라오."

이형의 말에 그제야 공주는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반면, 곁에서 두 사람의 첫 대면을 지켜보던 조선의 관료들과 청의 사절단은 동요를 감추지 못했다. 물론 이형이 서역의 문물을 받아들이는 데에 적극적이라는 것은 그동안 유명한 사실이었으나, 단순히 서역의 문물에 호의적이라는 것과 공적인 자리에서 천하의 중심이 서역으로 옮겨갔다고 공언하는 것은 다른 일이었다.

그건 다시 말해서 중원이 더는 천하의 중심이 아니라는 폭언이었고, 천하의 중심이 중원이 아니라 서역이니 주명의 천명을 이어받아 중화의 문명국을 자처하고 있던 조선 또한 오랑캐라는 폭언이었다. 그걸 듣는 즉시 고분고분하게 받아들일 사람은 없다시피 했다.

주변의 동요를 눈치챈 시위대장 허계와 영의정 박규수는 남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이들에게는 느닷없는 폭언이겠지만, 이형의 측근이던 그들에게는 새삼스러운 말이었다. 그러니, 그들은 놀라는 대신에 각오를 굳혔다.

'전하의 뜻은 굳건하시다. 비록 금위영에서 시위대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하나, 우리들의 역할은 바뀐 것이 없다. 무기는 의지를 갖추지 않는 법. 죽는 날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전하. 이 나라 조선을 위해서라도.'

'전하의 말씀에 거짓은 없다. 과장 또한 없고, 저것이야말로 오늘날의 천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낸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설령 진실이라고 할지라도 누구나 순순히 이를 받아들일 수는 없다. 패도를 걸으려 하십니까, 전하.'

두 사람은 피바람을 예견했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일 수밖에 없었다. 이형이 이루고자 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조선을 송두리째 뒤바꾸는 일이었다. 크건 작건, 사회 각지에서 반발이 터져 나올 수밖에는 없었다. 하지만 그들이 알기로, 그들의 소년 왕은 그런 반발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여 줄 만한 성군이 못되었다.

천하에 둘도 없을 폭군이요, 천하에 둘도 없을 패왕.

그것이, 그들이 아는 소년 왕 이형의 그릇이었다.

"그렇다면 한가지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흐음, 뭐 일단 들어보고 생각하리다. 무엇이오?"

"아바마마께서 요즈음 믿고 의지할 친우가 드물어 곤란해하고 계십니다. 부디 아바마마를 잘 부탁드립니다."

그런 이형을 상대로 공주는 놀란 기색도 없이 허리를 숙여 예를 표했다. 투박하고 직설적인 표현법이었지만, 그렇기에 뜻을 헷갈리기도 어려운 부탁이었다. 이형은 입꼬리를 일그러트리고서, 은근슬쩍 주변을 둘러보았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공주의 말 한마디에 청국 사절단과 러시아 사절단의 안색이 변해 있었다. 한쪽은 당황하다 못해 공포에 질렸고, 한쪽은 분노하거나 비웃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형이 예상한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멍청한 건 아닌가.'

이형은 고륜공주 영수에 대한 평을 수정했다. 선제의 총애를 받으며 어리광쟁이로 자라 다소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할지언정, 지혜나 통찰력이 부족한 인물은 아니었다. 현 공친왕과 그 세력이 고립되어 곤란에 처했다는 것을 읽고서, 일부러 조금 전 러시아와 갈등을 빚는 모습을 보여준 이형에게 구원을 청한 것이다.

그럼 누가 봐도 청 내부에 러시아의 지원을 바라는 파벌과 러시아의 개입을 거부하는 파벌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혹은, 러시아에서 고의로 청의 목소리를 짓밟고서 만주 일대에 진출하고 있거나. 어느 쪽이건 러시아에 있어서는 명분이 반감되는 일이었다.

'이걸 받으면 이제는 정말로 러시아와 두 번 다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화해하기 어렵게 되겠지만….'

그게 무슨 대수랴? 라는 것이 이형의 솔직한 감상이었다. 어차피 조금 전 무라비요프 백작과 정면 대립하는 모습을 5개국의 앞에서 보여준 이형이었다. 이제 와서 러시아와 으르렁거리게 된다고 한들 대수롭지도 않았다.

"물론이오. 이제 혼사를 치르게 되면 한 가족이 되는 것인데, 어찌 그대의 부친을 모시는 데에 소홀함이 있을 수 있겠소?"

과장되게 껄껄 웃으며, 이형은 고개를 끄덕였다. 두말할 것도 없이 승낙의 뜻이었다. 공주는 그에 맞추어 재차 허리를 숙여 감사의 예를 표했다.

혼례는 황제의 격에 맞추어 진행되었다. 청에서는 이를 애신각라 황실의 혼인이기 때문이라고 항변했고, 조선에서는 이를 조선이 청과 대등한 제국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 실상이 어느 쪽이건 간에, 구경하는 입장에서 눈이 즐거운 것은 사실이었다. 그날 종일 한양 성내에서는 잔치가 열렸고, 궁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대기해야 했던 각국의 병사들이나 수행단 또한 그 잔치에 어울려 술잔을 주고받았다. 한편 궁내에서는 각국의 사절단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조선에서 그들에게 대접한 명주로 입술을 축였다.

물론 각국의 사절단이라고 해봐야 실질적으로 끼리끼리 모여든 것은 영불미 3개국뿐이었다. 여기에 끼어들기에는 일본은 아직 급이 안되었고, 러시아는 책임을 추궁당하는 당사자였으며 청은 공주의 돌발행동 이래로 러시아 사절단에게 함부로 움직일 수 없도록 철저히 감시당하면서 손과 발이 묶인 상태였다.

그들 모두는 러시아의 확장을 막기 위하여 조선을 지원해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만큼은 뜻을 함께하고 있었다. 각자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달랐으나, 지금 러시아가 함부로 극동에 마수를 뻗도록 내버려 두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만큼은 뜻을 함께하던 3개국이었다.

"우리 영국은 극동에서 귀국 프랑스와 경쟁하고 싶은 의사가 없습니다. 대영제국은 하루라도 빨리 극동에 평화가 돌아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전자는 진심이었다. 그러나 극동에 하루라도 빨리 평화가 돌아오기를 바란다는 건 내숭에 불과했다.

로렌스 총독으로서는 가능한 한 조선이 오랜 세월 러시아와 맞부딪히면서 시간을 끌어주고 러시아의 자원을 낭비하게 만들기를 기대했다. 조선이 목숨을 버려가며 러시아를 붙잡아 둘 수록 그만큼 영국이 러시아를 막는데 들여야 할 노력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로 그러합니다. 우리 미합중국은 러시아의 팽창주의적 행보가 이 모든 사단의 원흉이라고 확신하는 바입니다. 러시아인들의 무책임한 패권주의가 극동을 전쟁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러시아인들이 이 사실을 깨닫고서 극동의 평화를 되찾을 수 있도록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에 반하여 미국은 진심으로 조선이 하루라도 빨리 러시아와 화해하기를 바랬다. 물론 이는 조선인들을 걱정해서가 아니라, 아직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돌이킬 수 없는 먼 곳까지 사이가 틀어지기 전에 화해하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조선은 장차 미국의 경제를 되살리기 위하여 필요한 재원과 대규모 토목공사들을 주문한 주요한 고객이었다. 그런 조선과 러시아가 서로 갈등을 빚으며 으르렁 거리는 건 미국으로서는 곤란스러운 일이었다.

그들은 진심으로 러시아인들이 하루라도 빨리 냉정을 되찾고 먼저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했다.

"우리 프랑스 제국 또한 그와 같이 생각합니다. 프랑스 제국은 극동의 평화를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극동의 우방 조선을 위하여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장차 조선은 극동의 프랑스로서 거듭날 것입니다. 이는 현 조선 국왕 전하의 뜻이기도 하고, 저희 프랑스 제국의 황제 폐하이신 나폴레옹 3세 폐하의 교시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프랑스는 조선과 발 맞추어 극동의 평화에 이바지 하는데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프랑스 제국에게 있어서 러시아와 조선이 갈등을 빚는 것은 어떠한가-하면 대답이 궁했다.

분명 부정적인 일은 아니라고 할 수 있었다. 아무튼 조선과의 유대로 프랑스는 극동에 세력을 투사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하여 뤼순을 비롯해 이런저런 식민이권을 챙기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긍정적인 일인가-하면 그 또한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는 없었다. 조선과 가까워지면서 그 대신 러시아와 사이가 멀어졌고, 그 결과로서 북 독일 연방과 러시아가 서로 밀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는 프랑스에게 있어서 조금도 기쁜 일이 아니었다. 이는 곧 북 독일 연방의 수장격인 프로이센에서 러시아에 대한 걱정을 덜고 마음껏 독일 통일을 위하여 국력을 투사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결국 일장일단이었다. 단점이 더 큰가, 장점이 더 큰가는 당장에 대답할 수 없는, 하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알게 될 일이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하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우리 대영제국은 조선에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러시아를 막기 위한 필요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얼마라도 아쉽지 않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로렌스 총독의 발언은 진심이었다. 굳이 말하자면, 필요 비용이라는 사실이 그러했다. 어차피 러시아의 남하를 저지하는 것은 현 대영제국의 세계전략이었다.

어차피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었다면, 아직 러시아의 극동세력이 미약한 지금 조선을 이용하여 한번 쯤 제동을 걸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결국 영국인들의 목숨값보다 대영제국에게 있어서 값비싼 자원은 없기 때문이다.

"귀국에서 그렇게 마음을 굳히셨다면 일이 한결 수월해지겠지요. 우리 미합중국은 조선의 산업화를 전적으로 도울 예정입니다. 러시아의 남하를 막기 위하여서는 우선 상당한 체급이 필요하겠지요."

로버트 공사의 발언은 거짓말이었다. 그러나 온전히 거짓말이라고 하기에도 어려웠다. 아무튼 간에, 미국이 조선에 막대한 투자를 할 것이라는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조선의 체급을 키우기 위함일리는 없었다.

당장에 내전의 상처를 떨쳐내고 다시 일어나는 것 만도 바쁘던 미국이었다. 극동의 유색인종 국가 조선의 명운 따위 알 바 아니었다. 설령 이번 전쟁의 결과로서 조선이 멸망한다고 해도, 러시아가 조선이 미국에게 수주하였던 공사를 그대로 유지 시켜주기만 해도 미국은 러시아의 조선 지배를 공인하는 것 또한 선택지에 넣을 수 있었다.

"물론 우리 프랑스 제국에서는 조선을 극동의 강군으로 변모시키기 위하여 협력을 아끼지 않을 예정입니다. 영국과 미국 양국에서 우리 프랑스 제국의 수고를 덜어주신다면야 감사할 따름이지요. 앞으로도 극동의 평화를 위하여 우리 모두 건배하도록 합시다."

그랑디에 제독의 발언은 진실이었다. 물론, 수고를 덜어주어 감사한다는 부분만 제하고서 그러했다. 조선은 이미 부정할 여지없이 프랑스의 세력권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던 그랑디에 제독이었다.

공연히 간섭하여 거들려 하는 여타 열강들의 간섭을 괜히 숟가락이나 얹으려 드는 귀찮은 것들이라고 불평할지언정 이를 감사하다고 표현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건배!"""

그러나 그런 속내를 일체 숨기고서 영불미 3개국의 대표들은 환히 미소 지었다. 그들이 이처럼 개운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까닭은 결국 이번 전쟁에서 죽어 나가게 될 것은 조선인들이고, 러시아인들이지 그들의 시민들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이미 조선이 얼마나 많은 지하자원이 있으며, 향후 조선을 개발함으로써 얼마나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가는 부차적인 문제였다. 이들 3개국에 있어서 현 조선의 최대 자원은 다름 아닌 조선의 군인들이었고, 그것을 이들 3개국이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러시아와의 전쟁이었다.

조선인들 스스로는 알지도 못하는 전혀 의외의 곳에서, 그들은 목숨을 담보로 미래를 약속받고 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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