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66화 (66/530)

< 열강들로부터의 지원 >

한편 포항 일대에 준비된 부지에서 기반공사를 시작한 제철소의 경우에는 한결 수월한 편이었다. 괜히 선산을 건드릴 이유도 없었고, 공사 인부들이 맹수들에게 물려갈 일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유일한 문제는 설령 고로를 세우더라도 이를 운영할 노동자들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이 또한 카네기가 당초 약속했다시피 조선인 장인 중 100명가량을 미국에 있는 자신의 제철소에서 10년간 기술연수를 받도록 함으로써 일단은 무마 되었다. 여기에 더하여 카네기는 미국에서 엔지니어 20명을 초청해와 그의 약속을 지켰다.

공사기한은 10년이 예정되었고, 공사에는 2천여 명의 조선인들이 동원되었다. 물론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약속하신 대로 찾아왔습니다, 폐하. 앞으로도 신세를 지겠습니다."

"조선에 온 것을 환영하오. 이 나라 조선에는 바로 그대들과 같은 인재들이 필요하오. 조선을 위하는 길이 바로 그대들의 조국을 위하는 길이기도 하지 않겠소?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오."

이 무렵 조선의 항구들은 쉴 틈이 없었다. 영국인들의 손에 의하여 나날히 항만 시설이 개선되고 미국에서 찾아온 펜실베이니아 철도회사와 카네기 제철소가 그들 각각의 공사를 진행하던 와중, 영국과 프랑스로부터 도착한 소총, 탄약, 대포 공장을 위한 설비들과 기술자들까지 도착하였기 때문이었다.

이들 무기공장의 부지는 남포 일대에 준비 되었고, 이에 따라 남포와 평양 일대에서 5만 명의 조선인들이 동원되었다. 이들은 임금을 받는 임금 노동자가 아니라 조정의 명에 따라 동원된 노역자들이었다. 어떻게든 간도 할양이 완료되기 이전에 공사를 마무리 짓기 위함이었다. 공사기한 또한 고작 1년으로, 촉박하기 그지없었다.

"이것은 저희 프랑스 제국의 위대하신 황제 나폴레옹 3세 폐하로부터의 선물입니다. 앞으로도 조선국과 변함없는 친교를 위함이라고 덧붙이였습니다."

"고맙소. 이 호의는 절대 잊지 않으리다. 조선국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불란서의 친우로 남을 것이오."

'으흐흐, 그래 이거지! 이거야, 이거! 이쯤 되어줘야 총이라고 불러줄 만하지…!'

그리고 이들은 뜻하지 않은 선물 또 한 가지고 왔다. 프랑스에서 신형 후장식 소총 샤스포의 초도 생산분 3천 정을 조선에 무상으로 선물했다. 이는 러시아에 대한 견제의 의미도 있었지만, 청제 은화 200만 냥을 들여 무기공장들과 기술자들을 유치한 조선에 대한 감사의 표시가 더 컸다.

국토종단철도 사업과 맞먹는 돈을 들여 소총공장과 탄약공장을 유치한 보답은 컸다. 프랑스는 공장들이 완공될 시 해당 공장들은 조선 정부의 국가자산이 될 것이며, 향후 15년간 공장운영에 필요한 석탄과 정비 비용을 대신 댈 것이고 샤스포와 미트라예즈를 비롯한 최신형 총기들과 탄약들의 라이센스 생산권을 양도할 것을 약속했다.

기존에 조선에 의하여 복제되었거나 프랑스에 의하여 양도 된 미니에 소총들을 후장식 소총으로 개조하는 데 필요한 각종 장비와 기술들을 무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한 것은 덤이었다.

샤스포와 미트라예즈를 운용법을 가르칠 고문단을 파견하고 엔지니어들을 따로 파견하여 이들을 양산하는데 필요한 기술들을 조선의 장인들에게 전수하게 시켰음은 물론이였고, 그뿐이랴. 애초 군사고문단으로 파견된 루이 대령의 요청에 따라 프랑스 본국에서 직접 공수된 종마 100마리까지 양도 되었다. 물론 그에 상응하는 예산을 지급하였음은 사실이었으나, 지나친 지원에 이형으로서도 눈이 빙빙 돌 지경이었다.

"아니, 진심이오? 짐이 생각하기에도 이 나라 조선에 이만한 가치가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소. 우리 조선이 그대들을 실망하게 하지는 않을까 염려되오만."

"극동은 우리 프랑스 제국의 미래입니다. 어찌 투자를 소홀히 할 수 있겠습니까? 안심하도록 하십시오. 우리 프랑스 제국은 결코 조선을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당혹한 이형의 질문에도 프랑스 극동 총독부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물론 그 실상은 조금 달랐다. 기껏 프랑스에서 극동의 평화를 약속하면서 극동의 비문명국들 앞에서 폼을 잡았는데 공연히 끼어든 러시아가 프랑스의 체면을 구기게 했으므로, 러시아의 체면을 작정하고 망가뜨려 주려고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서고 있던 것이다.

조선이 그 모든 지원을 몰아받게 된 것은 결국 조선이 러시아의 체면을 구기게 만들어 줄 가능성이 가장 큰 나라이기 때문에 지나지 않았다. 극동에 대한 투자나 조선과의 우호 관계 유지는 덤이었다. 하지만 이유야 어떻건 프랑스의 지원이 유럽의 식민열강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후했던 것도 사실이었기에, 이형은 어딘가 마음속으로 찡해오는 것을 느꼈다.

'나폴레옹 3세, 당신은 고려 천자 2세…! 크흡, 비록 고국 프랑스에서는 죽을 때까지 욕을 배불리 잡수겠지만, 극동의 조선에서라도 배불리 제삿밥 먹여드리리다!'

이형이 프랑스의 지원에 감동하고 있을 무렵, 영국의 대포 공장 또한 남포 일대에 부지가 준비되어 공사에 들어갔다. 다만 영국의 경우에는 프랑스와 같은 지원은 없었다. 그렇다고 돈을 떼먹은 것도 아니라서, 영국은 공장이 완공될 시 해당 공장은 조선 정부의 국가자산이 될 것이며 암스트롱 포를 양산할 라이센스와 함께 이를 운영하는데 필요할 군사고문단들을 또한 따로 파견할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이었다. 석탄은 영국에서 수입해야 했고, 정비를 위해서는 영국에서 따로 엔지니어를 초청할 필요가 있었다. 부품들 또한 영국에서 따로 수입해서 써야 했음은 물론이였다. 양산에 필요한 핵심 기술들도 가르쳐주지 않아, 의무 고용이 강제된 영국의 전문 엔지니어들이 조선인 단순 노동자들을 지휘하게 되었다.

딱 조선에서 들인 비용만큼만 해준 셈이었다. 그야 물론 국가 간 거래에서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조선은 영국이 등 떠밀어 러시아와 적대하게 된 상황이었다. 러시아와 맞서는 데에 필요한 지원들을 기대한 이형으로서는 여러모로 부족함이 많은 거래였다.

'하기야 뭐, 돈 받고 입 씻지 않은 게 어디냐.'

이형은 내심 한숨을 내쉬면서도, 그렇게 생각하고 넘기기로 했다. 준 대로 고스란히 받은 것만으로 선방한 것도 사실이었으니만큼 지금은 우선 감사히 받는 것이 옳았다.

그리고 영국은 무기 공장과는 또 별개로 조선의 항만 시설들을 개선 시키는 일을 거들고 있었다. 물론 그 비용은 전적으로 조선에서 부담해야 했지만, 그렇다고 영국이 나서지 않고서 조선 스스로 항만 시설을 개선 시키려 했다면 기술 부족으로 첫 삽도 푸지 못할 것이 뻔했다.

'그래도 기왕 퍼줄 거면 통 크게 퍼주던가 받아갈 건 다 받아가면서 이게 무슨 지원이냐. 에라이.'

이형은 마음 속으로 툴툴 거렸지만, 결코 그걸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괜히 영국에 밉 보이는 것보다 무서운 일이 없었으니까.

그 무렵 마지막으로 인천항을 통해 조선에 도착한 것은 미국에서 온 4문의 개틀링 포였다.

* * *

두다다다-.

"…맙소사."

"허…."

창덕궁 영화당.

미국에서 건너온 개틀링 포의 판촉원이 그 위력을 시연해 보이는 동안, 이를 관전하던 조선의 문무백관들은 할 말을 잃고 있었다.

하다못해 증기기관차가 처음 조선에 들어왔을 적에는 도깨비라느니 뭐라느니 요란이라도 떨었지, 개틀링 포의 그 압도적인 위력에는 차마 입이 떨어지지를 않았다.

비숙련자가 사용할 때는 분당 200발, 숙련자가 사용할 시에는 분당 400발의 탄환을 쏟아낼 수 있는 경이롭기까지 한 화력은 표적 판으로 세워둔 송판을 글자 그대로의 의미로 흔적도 없이 갈아 톱밥으로 전락시켰다.

그를 대신하여 세워둔 손가락 한 마디 두께의 철판조차 처음에는 조금 막아내는 듯 보였어도 그리 오래지 않아 총알을 견디지 못하고 곳곳에 구멍이 뚫리다가 최후에는 종이가 찢어지듯 간단히 찢어졌다. 분당 2발, 3발씩 발사할 수 있는 서구식 라이플만으로도 감탄을 금치 못하던 조선의 문무백관들에게 있어서, 눈앞의 개틀링 포는 그 자체로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무식한 양키 놈들."

처음에는 프랑스에서 신병기 미트라예즈를 라이센스 생산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는데도 또 따로 미국으로부터 개틀링 포를 도입하겠다는 이형의 발상에 반대하던 루이 대령을 위시한 프랑스 군사고문단도, 막상 그 위력을 눈으로 보고 난 다음에는 차마 뭐라 반대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나마 루이 대령이 무식한 양키들이라며 혀를 내두른 것이 고작이었다. 그들로서도 실전에서 저런 병기가 사용된다면 사람이 얼마나 처참하게 죽어 나갈지 눈에 선히 보이는 듯했다.

저런 병기가 실전에 대거 배치된다면 그 순간부터 더는 전쟁은 신사들의 기품 있는 스포츠가 될 수 없었다. 전장에 선 병사들은 가축보다도 비참한 꼴로 무의미하게 죽어가게 될 테고, 장교들은 병사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죽어 나가 도리어 병참에서 자유로워지는 비극을 맛보게 될 것이 뻔했다.

'양키 놈들은 저런 병기들로 내전을 치렀단 말이지….'

혀를 내두른 것은 루이 대령을 위시한 프랑스 군사고문단만이 아니었다. 이형의 요청에 따라 암스트롱 포 45문과 함께 조선군에게 포병 운용 전술을 가르치기 위하여 조선으로 건너온 브라이언 리들리 포병 소령을 위시한 3인의 영국 군사고문단 또한 이는 마찬가지였다.

'평지에서 저 포화를 정면으로 감당하게 된다면 병사들의 숫자가 포대에서 준비한 탄환의 숫자를 웃돌지 않는 이상 돌파는 무리겠어. 기병들조차 저 포화 앞에서는 거대한 표적일 뿐일 테니.'

'우리 포병들의 역할은 시야를 흔들어주거나 아예 원거리에서 날려버리는 건가. 만약 저런 병기가 우리 포병들의 사각에서 요새 방위를 위해 설치된다면…상상도 하기 싫군.'

양국의 군사고문단은 같은 결론을 내렸다. 보병이나 기병 돌격으로는 평지에서 대항할 수 없고, 포병들의 포격으로 제거하거나 애초에 마주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었다. 그들은 새삼스럽게 저 소년 왕은 어디에서 저런 병기가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인지 의아해졌다.

미국 내전을 관전한 주재 무관들이 작성한 보고서가 아직 영국군과 프랑스군에 의하여 전훈으로서 받아들여 지기도 이전, 미국 내전에 주재 무관을 파견한 적도 없는 극동의 소년 왕이 당연하다는 듯이 미국 내전에서 사용된 병기를 도입하려 하고 있던 것이다.

"흠, 훌륭하구려. 그래, 전부 합하여 4문이라고 했던가. 전부 구매하리다. 혹 물량이 더 있다면 얼마든지 말씀해주시오. 되는대로 모두 구매할 테니."

"탁월하신 식견입니다! 이 선택을 결코 후회하시지 않을 겁니다. 저 개틀링포 하나가 소총 100자루의 역할을 능히 할 수 있다고 자부하지요!"

'뭐, 과언은 아니긴 하지. 상황이 허락해 줄 때의 이야기지만.'

입꼬리가 귀에 걸리도록 희희낙락하는 미국 측 판촉원의 모습에 시선을 두지 않고, 이형은 조금 전 판촉원이 직접 개틀링 포로 파괴한 송판들과 철판들을 빤히 바라보았다. 기대했던 그대로의 위력이었지만, 어딘가 부족한 면도 많았다. 일일이 사람이 손으로 손잡이를 돌려야 발사되며, 이렇게 손잡이를 돌릴 때도 일정한 리듬으로 돌리지 않으면 급탄이 일어나거나 심할 경우 유폭할 수도 있다는 점이 그러했다.

방아쇠만 당기면 총알이 쏟아지는 근대적 기관총의 시초 맥심 기관총이 배치되려면 20년이라는 세월이 더 남은 시대였다. 지금은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돌려서라도 분당 수백 발의 탄환을 쏟아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경이로운 혁신이었다. 이형은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면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 넘기기로 했다.

'한 8문만 준비해서 좌우로 배치하고 십자포화를 퍼부으면 뭐…만주 대평원에 달리 피할 곳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가볍게 10만 명 정도는 뼈를 묻게 해줄 수 있겠네.‘

이형은 비로소 승기가 보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이를 위해 러시아군을 조선군이 미리 사전에 준비해 둔 전장에 끌어들여야 한다는 난점이 존재했다. 이는 그리 쉽게 해결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러시아와 전면적인 무력 충돌이 벌어질 무렵이면 남북전쟁 중 파견한 주재무관을 통해 어느 정도 그 위력에 대하여 전해 듣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봤자 이 시대의 장교들이면 개틀링 앞에서도 병사들을 일렬로 세워두고서 돌격하는 것 밖에 생각해내지 못하겠지만. 문제는 극동 러시아군은 경보병일 거란 말이지.'

1차대전의 지옥 같은 참호 전투를 겪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유럽인들은 전열보병의 환상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만일 유럽 러시아군이 직접 온다면 전열보병이 될 것이고, 그럼 그들은 손쉽게 개틀링 포로 쓸어버릴 수 있었다.

이 경우에 문제가 되는 것은 오히려 극동 러시아군이 정규군이 아닌 사냥꾼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민병 겸 경보병대라는 점이었다. 전열 보병의 시대에도 사냥꾼들을 중심으로 한 경보병들은 그들의 사격솜씨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상호 간의 거리를 두고 돌격하기 보다 원거리에서 표적을 저격하기를 즐겼다.

이 경우에는 개틀링 포도 어느 정도 저지 효과를 낼 수는 있어도 사격 몇번에 러시아군이 전멸하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기 어려웠다.

"참, 소총의 인도는 어떻게 되었소? 일전에 함께 주문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걱정하지 마십시오. 1차 물량으로서 엔필드 소총 1만 정이 지금 태평양을 건너는 중입니다. 그리고, 그에 관하여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만…."

'이건 또 뭐야?'

은밀히 전할 말이 있다는 듯이 판촉원은 목소리를 줄였다. 그와 함께 통역을 담당하던 역관도 함께 목소리를 줄였다. 마치 청탁을 준비하는 듯한 모습에, 이형은 눈살을 찌뿌렸다.

그리고 직후 판촉원의 입에서 나온 말은 청탁이 맞았다. 다만, 조선에게 있어서는 크게 나쁠 일도 없는 청탁이었을 뿐.

"앞으로도 철도 사업을 저희 미국의 철도 회사에서 최우선적으로 입찰하실 수 있게 해주신다면 연방 정부에서는 이번 1차 물량에 더하여 엔필드 소총 20만 정을 단돈 1만 달러에 판매할 예정입니다. 소총 1자루 당 60발의 탄약 또한 더하여 말입니다.

폐하께서는 이 거래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소총 20만 자루에 1만 달러, 라."

'…그쯤 되면 운송비용이 더 들겠는데?'

다만 이해할 수 없는 일도 아니었다. 그 조건으로 명시된 철도 사업에서의 최우선 입찰권은 결코 가볍지 않다.

어차피 내전이 끝나면서 쓸모도 없어진 군용 소총들과 탄약을 대거 처분하는 김에 철도 우선권을 받아 올 수 있다면 미국으로서는 남는 장사라고 판단해도 무리는 아니었다. 내전 이후 민심이 흉흉한 남부에 필요 이상으로 많은 총기와 탄약은 2차 내전의 우려가 있었다.

그리고 이 시대 철도란 곧 식민 침탈의 선봉이자 국가 경제의 허리라고 할 수 있었다. 미국에 철도 우선권을 양도한다면, 필연적으로 조선의 경제는 미국에 종속 될 수 밖에는 없었다.

하지만,

'경제 주권이고 나발이고 당장 살아 남는 게 중요하지 러시아와 전쟁 하게 생긴 판국에 철도가 대수냐. '

어차피 경제의 종속이고 뭐고, 적어도 10년 20년 후에나 본격적으로 걱정해야 할 일이었다.

"좋소, 받아 들이겠소."

"참으로 현명하신 판단입니다!"

과장스럽게 웃으며 몇번이고 허리를 숙이는 판촉원을 바라보면서, 이형은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

'조만간 베이징이나 약탈해서 한 은화 1000만 냥만 땡겨올까?'

어차피 힘만 있다면 빼앗긴 경제 주권 따위 옆 나라에서 뜯어낸 전쟁 배상금으로 돈 주고 사와도 되는 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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