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69화 (69/530)

< 자업자득 >

"이건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일 뿐이다. 기도하라, 형제들이여. 그리고 믿어라! 우리들은 이미 한 차례 몰락하였으나, 또 다시 부활하였다! 이는 상제께서 우리 태평천국과 함께하시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또 다시 부활할 것이다. 승리의 날을 믿고 인내하라, 형제들이여!"

"""만세! 만세! 상제 폐하 만세! 천왕 폐하 만세! 태평천국 만만세!"""

이홍장과 열강들의 공세를 견디다 못한 홍수전이 다시금 난징을 버리고 충칭으로 피신한 건 이홍장이 장강 이남 땅으로 돌아온 지 채 석 달도 되지 않았을 무렵이었다. 단지 신앙만으로 극복하기에는 근본적으로 양자 간의 힘의 차이가 너무나 컸던 탓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홍수전이 충칭으로 도주한 이후로도 태평천국의 교세는 사그라들 줄을 몰랐다. 이미 한 차례 사실상 멸망하였다가 다시금 부활한 태평천국이었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는 믿음이 적어도 태평천국의 교인들에게는 있던 것이다.

"천왕 폐하 만세! 죽어라, 이 배신자 놈! 오랑캐 놈들에게 영혼을 판 배신자 놈들! 지옥으로 떨어뜨려 주겠다!"

"사교도 놈들의 자폭병이다! 절대로 가까이 접근하게 하지 마라! 모두 사살하라! 지금 당장 서둘러!"

퍼엉-.

구덩이에 숨어있다가 몸에 항아리 폭탄 따위를 두르고서 아편에 취한 채 토벌군에게 달려드는 자폭병 따위 이제는 흔하디 흔한 일상의 일부가 되어있었다. 그들 대부분은 육박전에서 도움이 되기 어려운 여성이었고, 어린이였으며, 노인이었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항아리 폭탄을 제거하고 그들을 살리려고 노력하던 토벌군도 희생자가 늘고 점점 대응하기가 곤란해지면서 악독해 져갔다. 자비 따위는 지금 강남 땅에서는 사치였다. 자신이 살아남고 싶다면 일단 죽이는 수 밖에 없었다.

"사, 살려주세요! 저희는 그런 거 몰라요! 그, 그 이상한 놈들이랑 아무런 상관도 없어요! 제발 살려주세요. 살려줘요!"

"사교도 놈들의 제단이 발견된 마을이다. 어디에 사교도의 병사들이 숨어있을지 모른다! 모조리 죽여라! 전부 다 땅 속에 파 묻어버려!"

"사, 살려줘요! 사람 살려요! 제발…!"

어느 순간부터 민간인 학살은 일상이 되었다. 사교도와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다고 의심되면 토벌군은 우선 마을 사람들 전부를 꽁꽁 묶어버린 다음 땅 속에 파 묻어버렸다. 물론 명분은 사교도와 내통한 역적들이라는 것이었다.

"오랑캐들에게 영혼을 판 배신자! 상제께서 너희 족속들을 용서할 성 싶으냐! 모조리 죽여라! 모조리 죽여 상제께서 우리를 영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하라!"

"아, 아니야! 난 진짜로 아니야. 그 놈들이 총을 들고서 쌀을 내놓으라 길래 어쩔 수 없이…! 죽고 싶지 않아! 제기랄, 죽고 싶지 않다고! 씨발! 제발 나 좀 살려주세요, 잘못했으니까…!"

"문답무용!"

푸욱-.

토벌군이 태평천국과 내통한 마을의 주민들을 모조리 생매장 시켰다면, 태평천국군은 토벌군과 내통하였거나 그런 혐의가 있는 마을 주민들을 조잡한 나무 십자가에 매달아 죽창으로 난자했다.

아니, 그 정도면 사실 양반이었다. 조금 더 악독한 부대들의 경우에는 그들 나름대로 실컷 '즐긴' 다음에 살아도 산 것이 아니고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닌 몰골로 만드는 것을 즐겼다.

곳곳에는 한때 살아있는 사람이었던 고깃덩어리가 주렁주렁 매달렸고, 썩은 고기들은 파리들을 불러 모아 그 일대에 역병이 창궐하게 만들었다. 서로에 대한 잔혹한 보복은 날이 지날 수록 격화되기만 할 뿐 결코 완화되지 않았다.

"천왕 폐하 만세! 태평천국 만세!"

"저 정신 나간 사교도 놈들을 죽여라! 그리하여 천하에 아직 정의가 살아있음을 똑똑히 보여줘라!"

이미 그것은 광기였다. 양측은 서로의 피해를 도외시 한 채로 그저 적을 죽인다는 일념 하나로 그들을 거스르는 모든 이들을 죽이고 다녔다. 그리고 이렇게 죽이고 또 죽일 수록 열세에 몰리는 것은 태평천국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자폭조차 주저하지 않는 그들의 교전 방식은 필연적으로 아군의 다대한 희생을 강요했다. 그러나 중원 땅에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태평천국을 위하여 정말로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광신자들의 숫자는 한정 되어 있기 마련이었다.

전투가 계속 될 수록 그런 광신자들은 점차 모습을 감추었고, 강제로 징용된 이들이 그 빈자리를 채웠다. 그리고 이렇게 강제로 징용된 이들은 토벌군과 적극적으로 싸우려 하지 않았다.

"항복하겠습니다!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정지! 혹여나 뭔가 숨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샅샅히 수색하도록!"

이홍장은 이들의 항복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이러한 이홍장의 태도는 점차 광신적인 태평천국 수뇌부의 태도에 환멸한 병졸들과 무관들의 이탈을 이끌어냈고, 태평천국은 내륙 깊숙히 쓰촨성까지 내몰리게 되었다.

"깔깔깔! 자, 보거라! 이제 승리가 머지않았느니라! 모두 짐의 덕이다. 모두 짐이 태상노군께 헌신한 덕분이다! 짐의 통치 아래, 다이칭 구룬은 더더욱 번성하리라!"

"""태후 폐하 만세! 다이칭 구룬 만세! 만만세!"""

그렇게 장강 이남에서 지옥도가 펼쳐지는 동안, 베이징의 서태후는 그저 하루하루 허송세월하고 있었다. 현지에서 어떤 지옥도가 벌어지고 있건 간에, 아무튼 서류상으로는 승전보가 계속되고 있던 것이다.

이홍장이 이끄는 의용군이 서구열강들의 지원을 받아 매일같이 승전보를 올리며 내륙에 갇힌 태평천국군을 차근차근 소탕해가자, 서태후의 교만은 극에 달했다. 이홍장의 승리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 역시나 태상노군이 그녀를 돕고 있는 증거라고 확신한 까닭이었다.

그러나 그 교만도 어느 순간인가부터 불안감으로 변했다.

"만일…저 한족 놈이 배신한다면? 짐을 배신한다면 어떻게 하나? 응?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지!"

"지, 진정하소서 폐하. 이 장군께서는 청의 영웅이십니다. 그런 분이 뜻을 고쳐먹거나 하시겠습니까."

"그놈이 영웅이니까 하는 말이다, 영웅이니까 하는 말이야! 이대로는 안 된다. 이대로 놈이 군사를 몰고서 베이징으로 온다면…!"

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 하였던가. 만일 그녀가 정당한 방법으로 집권하였다면 이럴 걱정도 없었겠지만, 그녀 스스로에게는 불행하게도 그녀는 구린 부분이 많은 인간이었다. 그녀 자신도 자각하고 있다시피, 만일 이홍장이 천하가 안정되는 것을 바라고 있다면 가장 먼저 베어 버려야 할 악당 중 하나였다.

자연히 서태후는 이홍장이 명성을 쌓고 승전을 연달아 거두는 것을 불안하게 여기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 와서 그녀가 이홍장을 제어할 방법은 없었다. 이미 뜻있는 선비들은 모두 이홍장에게 기대를 걸고 있었고, 이홍장의 사병은 열강들의 지원을 받아 녹영군 따위와 감히 비교될 수준이 아니었다.

이제 와서 그녀가 이홍장에게 역도의 누명을 씌운다고 할지라도 그녀로서는 이홍장에게 위해를 끼칠 방법이 하나도 없던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베이징에서 태상노군의 도움만을 믿고서 나태해 있었던 그녀 자신의 자업자득이었다.

"그, 그렇지! 그놈이 한 일을 어찌 짐이 못한다는 말이더냐! 후, 후하하핫! 그렇다, 승리하면 그만이 아니더냐! 승리하면 되는 일이란 말이다! 그리하면 짐의 명성이 그놈에게 가려질 까닭도 없을 터!"

그때 서태후가 떠올린 방법은 단순한 것이었다. 지금 이홍장이 사교도들의 군세에 맞서 승리를 거두며 무명을 쌓고 있듯이, 그녀 또한 적과 싸워 승리하여 무명을 떨치면 된다는 발상이었다. 이홍장을 직접 치기에는 그를 지원하는 서역의 열강들이 두려웠으니, 간접적으로 그의 명성을 깎아내릴 방법을 찾은 것이다.

발상 자체는 단순명료하였고, 그 결과 또한 확실했다. 문제가 있다면, 그 적을 어디에서 찾느냐 뿐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곧 그 적을 찾아낼 수 있었다.

"폐하, 아니 되실 말씀입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진정 청을 망하게 하려 하십니까! 이제 겨우 동방이 안정되었거늘, 어찌 또다시 조선을 치신단 말씀입니까!"

"에이잇, 시끄럽도다! 짐의 말에 감히 토를 달아? 저놈들을 모조리 잡아 죽여라! 황명이니라!"

'이 모든 것이 전부 조선 놈들의 탓이다. 전부 그놈들의 탓이야! 그놈들만 없었더라도 지금쯤 짐이 여기까지 몰릴 까닭은…!'

그녀는 청이 쇠락한 것도, 자신이 여기까지 몰리게 된 것도 모두 조선의 탓으로 돌렸다. 사실 모든 일의 시작은 조선이었으니 완전히 틀린 것도 아니었다. 다만, 여기까지 악화한 것은 전적으로 서태후 자신의 잘못이었으나 그녀는 그것을 자각하지 못했다.

그녀가 생각하기에 조선과의 전쟁은 낙승으로 보였다. 그때와는 달리 조선은 지금 러시아와도 갈등을 빚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태후는 청과 러시아가 힘을 합친다면, 조선 같은 소국 정도는 가볍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그녀는 참전 의사를 그 즉시 무라비요프 백작에게 전하였다. 그러나, 정작 무라비요프 백작은 이에 회의적인 모습이었다.

'저 여자가 제정신인가? 만일 청까지 이번 일에 끼어들게 된다면 봉천조약 그 자체가 무효화 된다. 영국, 프랑스, 미국이 그걸 가만히 보고만 있을 이유가 없어. 무엇보다, 마지막 조항은 다름 아닌 우리 열강들이 극동의 평화를 위하여 공헌할 의무가 아니었던가? 이래서야 우리 러시아의 고립만 심화할 뿐이다.'

하지만 무라비요프 백작 개인이 거부하기에는 사안이 사안이었던 만큼, 그는 우선 서태후의 제안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차르에게 보고하였다.

당연히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차르 또한 난색을 보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미 중앙아시아에서 영국과 갈등을 빚고 있던 와중 영국과 러시아, 프랑스, 미국 4개국이 공동 성명한 조약을 깨는 건 러시아에 있어서 엄청난 위험부담을 감수하게 되는 일이었다. 어차피 청의 참전은 러시아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지도 않았으니 더더욱 그러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차르는 정중히 청의 제안을 거부하려 했다.

차르의 생각을 뒤바꾼 것은 그 무렵 유럽대륙을 뒤흔든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전쟁이었다. 불과 7주 만에 프로이센의 압승으로 마무리된 이 전쟁의 결과로서 독일은 절반의 통일을 달성하게 되었고, 프랑스는 속전속결로 마무리된 전쟁에서 사실상 어떠한 영향력도 발휘하지 못하면서 북독일의 통일을 방관한 꼴이 되고 말았다.

자연히 프랑스의 관심은 독일을 향하게 되었고, 이는 그만큼 극동에서 프랑스가 영향력을 발휘할 여력을 앗아간 것처럼 보였다. 이러자 차르는 다른 생각을 품게 되었다.

'프랑스는 이제 극동까지 올 여력이 사라져 버렸고, 미국은 전임 대통령이 암살당하고 후임 대통령은 무기력하여 사실상의 무정부 상태다. 그럼 지금 신경 써야 하는 건 영국뿐인데, 그 영국인들도 태평천국이라는 이교도들에게 발목을 잡혀 있는 지금 우리 러시아가 청과 손잡고 만주로 남하한다고 한들 누가 막을 수 있단 말인가?'

생각을 고쳐먹은 차르는 서태후의 제안을 승낙했다. 두 나라는 신장성의 우루무치에서 몰래 만나 밀약을 체결하였다. 봉천조약은 처음부터 무효이며, 러시아군이 남하하게 된다면 이에 호응하여 청군 또한 간도로 진군하여 조선군을 격멸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일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시, 심요 지역을 포함한 만주 전역에서 러시아군의 주둔과 러시아인의 이주가 허용됨을 명시한 조항은 덤이었다.

사실상 심요 지역을 포함한 만주 전역을 러시아에 팔아치운 것이나 다름없는 조항이었으나, 서태후는 그저 러시아가 함께한다는 사실에 기뻐했을 뿐, 이 밀약에 구체적으로 어떤 조항이 포함되어있는지는 살피지도 않았다.

개전은 이듬해 1868년 봄으로 예정되었고, 이 사실은 베이징에 주둔 중이던 녹영군에게 빠르게 퍼져나갔다.

그리고 이러한 소식은 톈진에서 상행에 종사하던 조선인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 * *

"…이건 또 참신한 자살법인데."

한양에서 이 소식을 처음으로 전해 들은 이형의 첫 반응이었다. 그의 이러한 반응은 당연하였다. 딱히 청에 첩보망을 마련한 것도, 공사관을 설치한 것도 아니던 조선이었다. 공사를 파견하는 일만큼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청에서 악을 쓰고 버텼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조선조차 상인들을 통해 별다른 저항도 없이 소식을 전해 들었다는 건, 베이징에 공사관을 설치해 둔 열강들은 이미 진작에 소식을 듣고서 사태에 대응하기 위하여 움직이는 중이라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그 증거로서, 이 소식이 한양에서 있는 이형의 귀에까지 들어갔을 무렵 이형은 동시에 영국의 극동함대 일부가 부산을 경유하여 동해로 진입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들이 어디로 가는가는 생각해볼 필요도 없었다. 확실하게 블라디보스토크를 봉쇄하러 이동 중이었다. 러시아의 만주 남하까지는 그래도 어떻게든 참고서 넘어갔지만, 청과 손잡고 봉천조약 그 자체를 무효화해 버리려는 움직임은 영국 입장에서도 결코 좌시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는 프랑스 또한 마찬가지였다.

"폐하, 만일 러시아가 정말로 청과 결탁하여 봉천조약을 무효로 하고 극동의 평화를 위협한다면, 저희 프랑스 제국군은 현재 인도차이나에 주둔 중인 보병 6개 연대와 기병 2개 대대, 포병 4개 중대를 요동에 전진배치 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또한, 필요에 따라서는 인도차이나에서 징병령을 내리는 한이 있더라도 최저 보병 16개 연대와 기병 4개 연대, 포병 3개 대대를 준비하여 올해 내에 조선 반도에 전진배치 하겠다는 그랑디에 총독 각하의 포고령이 있었습니다.

언제든지 말씀만 해주십시오. 저희 프랑스군은 극동에서 러시아의 어떠한 도전도 가만히 묵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프랑스 제국의 의지를 얕보게 된 것을 저들은 죽어서도 후회하게 되겠지요."

"아니, 되었소. 말만으로도 든든하구려. 필요하다면 내 언제든지 따로 언질을 주겠소."

'이거…진심인데. 러시아 놈들이 물러나지 않는다면 극동에서 2차 크림전쟁 치르게 생겼군.'

루이 대령의 결연하기 그지없는 언사에 이형은 내심 헛웃음을 흘렸다.

모두 합하면 8만이 조금 안되는 전력이었다. 사실상 극동 총독부의 전력 전부인 것이다. 상하이가 습격당하는 와중에도 동원하지 않고서 남겨둔 전력 전부를 동원한다는 건 이번에야말로 프랑스가 러시아와의 전쟁조차 불사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같은 2선급 전력이라도 프랑스 극동 총독부의 병사들과 극동 러시아의 병사들은 차원이 달랐다. 극동 프랑스군은 훈련을 조금 덜 받고 비교적 구식병기로 무장한 정규군이라면, 극동 러시아군은 막말로 잘 훈련되고 잘 무장한 민병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극동에서 프랑스와 러시아의 전쟁이 일어난다면 러시아의 필패는 기정 사항이나 다름없었다.

여기에 영국까지 대러 압박에 합세했다. 대통령의 지도력 부재로 한창 혼란스러운 미국이야 이 판에 끼기 어렵겠지만, 이미 영국과 프랑스만으로 러시아는 숨도 쉴 수 없었다.

'여기서 물러난다면 러시아는 체면을 구길 테고, 여기서 버틴다면 러시아는 전쟁도 지고 연해주도 잃게 되겠군. 뭐, 어느 쪽이건 나쁜 건 아니지. 일단 시위군부터 전진 배치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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