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세 >
"먼저 노서아인들을 자극할 이유는 없소. 만일 불란서와 영길리가 노서아와의 교전을 시작하면 그때부터 공격하도록 하시오. 혹은 저들이 먼저 공격하는 걸 기다리는 것 또한 좋소.
좌우지간 노서아와 조선 혼자서 교전을 벌이는 일 만은 없도록 하시오. 어명이요. 알겠소?"
"하명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폐하."
이형은 2년 가까이 이어져 온 해수 토벌 사업을 일단 중지시키고서 시위군을 북방으로 전진 배치했다. 만일 러시아가 영국과 프랑스의 압박을 듣지 않고서 끝까지 버틴다면 영국, 프랑스와 연계하여 단번에 극동에서 러시아의 세력을 쓸어내기 위함이었다.
시위군은 시위대장 허계의 지휘에 따라 그날로 압록강을 넘어 간도 일대에 주둔하게 되었다. 그 2년여 간 지속된 해수 토벌 사업과 징병제로 시위군의 숫자는 어느새 보병 3개 연대와 포병 1개 대대로 1개 보병 사단 편성을 이루고 있었다.
물론 고작 해봤자 아직 1개 보병 사단, 1만명일 뿐이었다. 그마저도 무기도 하나로 통일되지 못하고 일단 되는 대로 숫자를 채워 넣었을 뿐이고, 입고 있는 옷은 신식 제복은 커녕 흔해 빠진 포졸복을 적당히 소매를 자르고 단추를 붙여 겉만 그럴싸하게 만든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지난 2년여 간의 해수 토벌 사업으로 지속적으로 함께 합을 맞추며 조선군의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몰아서 받은 시위군은 이 무렵 이미 부정할 여지 없이 조선군 최강의 전력으로 우뚝 서 있었다. 민족주의적 열정에 불타오르는 그들은 죽음조차 불사하는 정예 중에 정예였고, 이 시점에서 시위군의 병사들은 우선 정신적으로는 근대 병사로서 완성되어 있었다.
"기죽지 마라, 제군들! 비록 예정보다 다소 이르게 시작하게 되었으나, 결국 언젠가는 찾아왔을 전쟁이었다. 어찌 두려워할 이유가 있겠는가? 대의는 우리 조선에 있다! 이는 정의로운 전쟁인 것이다!
제군들은 겨레의 방패요, 검이다. 금상 폐하께서 가장 신뢰해 마지 않는 정예 중의 정예인 것이다! 그러니, 죽음을 두려워 하지 마라. 제군 한 사람 한 사람이 초개와 같이 목숨을 던질 때마다, 우리 대조선국의 승리는 한걸음 씩 보다 가까워지리라!"
"""대조선국 만세! 금상 폐하 만세! 시위군 만만세!"""
시위군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만약 조선이 침략하는 입장이었다면 또 모르겠지만, 지금의 정세는 러시아와 청이 조선을 또 다시 침공하려고 획책 하다가 술수가 얕아 사전에 발각된 형국이었다.
조선은 영국과 프랑스라는 든든한 두 우호국과 함께 러시아와 맞서 싸울 채비를 하고 있었고, 이 무렵에는 프랑스령 뤼순에 프랑스군 해군육전대 1개 연대가 추가적으로 배치되는 등 착실하게 전쟁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기가 오를 수 밖에 없던 것이다.
어차피 간도의 할양이 완료되는 시점에서 본격적으로 시작 될 수 밖에 없던 전쟁이었다. 영국과 프랑스라는 두 우호국과 함께 전쟁을 시작하게 된다면, 그건 조선에 있어서 행운이라면 행운이지 결코 불행이 될 수는 없었다.
"우리 러시아 제국은 봉천조약의 준수를 위하여 서명한 4개 열강국 중 하나요. 도대체 무슨 연유로 이를 함부로 깨고서 극동의 평화를 위협하고자 하겠소? 오늘날 영국과 프랑스의 무력시위는 우리 러시아 제국에 대한 중대한 도발 행위가 아닐 수 없소.
당장 군을 물리도록 하시오. 그리한다면 우리 러시아 또한 군을 물리겠소. 우리 러시아는 극동의 평화를 위하여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소."
그러나 시위군과 이형에게는 유감스럽게도, 러시아는 일보후퇴를 선택했다. 러시아는 청과의 밀약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 자체를 부정하였고, 간도 내 조선인 주거지역에서도 병사들을 물리며 저자세를 보였다. 영국의 해군육전대와 싸워 연해주를 사수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청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모르는 체하는 게 더 쉽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그리고 러시아가 일보후퇴를 선택하자, 우선 프랑스와 영국 또한 군사를 뒤로 물리며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들 또한 러시아가 본격적인 전쟁을 시작할 채비를 하자 이를 경고하기 위하여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것 뿐, 당장에 전쟁을 시작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던 것이다.
이들 3국은 뤼순에서 만나 회담을 가졌다. 회담의 내용은 조선으로서는 알 길이 없었다. 다만 그 직후 러시아군이 우선 아무르 강 유역으로 물러나고 현지 러시아인 민병대에 대한 물자 지원 또한 취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강 회담의 내용을 유추할 수는 있었다.
"지들 유리할 때만 떵떵 거리는 쫄보 놈들 같으니라고."
이형은 작게 혀를 찼다. 최선의 시점에 최선의 형태로 전쟁을 시작하는 길이 물 건너 간 것이다.
당연히 베이징의 서태후는 러시아의 배신에 길길이 날뛰었지만, 이형에게는 이는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 졌다. 오히려 러시아가 끝까지 버티면서 청을 감싸고 돌았다면 이형은 무라비요프 백작과 서태후가 내연관계인 것은 아닌가 의심했을 터였다. 그만큼 러시아의 이번 행보는 여러모로 무리수가 많았다.
"덕분에 3년의 대비는 없던 일이 되어 버렸나."
이형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였다. 청의 간도 할양이 완료되던 3년 후를 대비하여 러시아와 전쟁까지 불사하면서 군비증강에 힘써왔는데, 그 목표가 청의 헛된 야망과 러시아의 잘못된 판단으로 간단히 해결되고 만 것이다. 물론 제대로 된 해결이라기보다는 임시미봉책에 지나지 않았다. 당장 러시아와 조선은 아직 국경조차 확정 짓지 못한 와중이었다.
결국, 언젠가는 이를 위하여 한 번쯤 전쟁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간도의 할양이 완료되는 것을 기점으로 일어나는 전쟁이 아니게 되었을 뿐.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이형은 비열한 미소를 만면에 띄웠다. 러시아가 모든 책임을 청에 떠넘겨 버리면서, 이야기가 조금 달라져 버렸다. 이유야 아무튼 청은 봉천조약을 부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실제로 이를 위하여 군을 훈련하고 침공일시까지 미리 정해두는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봉천조약은 청과 조선 사이에 맺은 종전협약이었기에, 청이 이 먼저 봉천조약을 부정해 버리면서 조선과 청은 자동으로 다시금 전쟁에 돌입한 꼴이 되어 버렸다. 만일 청에서 봉천조약을 부정하고 전쟁을 획책하였음을 인정한다면,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거나 아니면 전쟁을 속행해야 할 테고, 반대로 전쟁을 획책하였다는 사실 그 자체를 부정한다면, 이해할 수 있는 해명을 내놓아야 했다.
어느 쪽이건 쉬운 일이 아니다. 전쟁을 계속한다는 건 두말할 것 없는 자살행위고, 전쟁을 획책하고 조약을 깨려 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이번에야말로 심요 지역을 할양하거나 은화 400만 냥을 마저 지급해야 할 터였다. 그렇다고 조선과 열강들이 이해할만한 대답을 내놓기도 쉽지 않다.
누군가 한 사람에게 뒤집어씌워 서태후가 책임추궁에서 빠져나온다 해도,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각서와 함께 청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을 획책하지 못하도록 조선군이 베이징에 상시주둔하는 걸 용인하는 수준의 양보가 필요했다.
'결국, 삼지선다 중 정답은 없고, 어떻게 호되게 당할 것이냐의 선택지밖에 없다. 멍청한 놈들, 너희들은 제 무덤을 판 거야.'
이형은 시시덕거리며 웃었다. 무엇 하나 뜻대로 풀리는 게 없는 게 세상일이라지만, 이번에는 다행히도 행운의 여신은 그에게 미소 지어주고 있었다. 그가 이끄는 조선이 잘해서가 아니라 서태후가 이끄는 청이 외교적 외통수를 자초한 까닭이었다. 생각해보면 생각할수록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형이 자신의 힘으로 얻어낸 것보다, 이번에 청이 바보짓을 한 거로 더 많은 걸 얻어내게 생겼으니.
"꽤나 즐거워 보이십니다, 금상."
그런 이형에게 빙긋이 웃으며 이하응이 말했다. 최익현을 필두로 한창 언관들이 소란스러울 때 잠시 몸을 피하였다가 다시금 이형의 부름을 받아 궁정에 출두한 이하응이였다. 사실상 꼭두각시나 다름없는 대비에게서 섭정직을 회수하여 다시금 섭정공의 직위도 회복한 다음이었다.
물론 그의 권세 또한 변하지 않았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뭐, 그렇지. 이번 기회에 일이 잘 풀리기만 한다면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우리들은 원했던 것 전부를 손에 넣을 수 있소. 어찌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소?"
이형은 굳이 이하응의 질문에 부정하지 않고서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는 기분이 좋았다. 물론 청나라가 실제로 총알 한 발 쏘지 않고서 굴복할 리는 없었지만, 실제로 그런 확률도 있을 정도로 상황은 조선에 유리했다.
만일 청에서 철저한 상태로 정보통제를 빈틈없이 했다면 이야기가 또 달랐을 것이다. 그럼 러시아와의 전쟁에만 대비하다가 청이라는 의외의 적이 등장하면서 조선군은 공황에 빠질 공산이 컸고, 러시아와의 결전을 앞두고서 이러한 이변은 악재로 작용했을 터였다.
그러나 청은 음모를 꾸미는 데에만 집착했을 뿐, 실제로 그들이 그 음모를 실현할 힘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일고의 고민도 하지 않았다. 그 결과가 이것이었다. 조선에 할 일이라고는 이제 그저 청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던 가에 열강들과 함께 움직이며 청을 전방위에서 압박하는 것뿐이었다.
"정말로 그렇게 풀린다면 좋겠군요."
이하응은 진심을 담아 소망했다. 헛된 소망이었다.
"짐은 모른다! 짐은 모르는 일이란 말이다! 네 이놈, 너희 같은 오랑캐들이 어찌 감히 짐을 윽박지르려 하느냐! 무엄하도다! 당장 물러나지 못할까!"
"정말로 계속 그렇게 버티기만 하실 겁니까? 저희가 설마 아무런 증거도 없이 책임을 추궁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시겠지요!"
"듣기 싫다! 무엄하도다! 당장 물러나지 못할까!"
서태후는 계속하여 최악의 선택지를 골랐다. 영국과 프랑스가 사태의 해명과 사죄를 요구하며 청을 압박하자, 무턱대고 뜬 소문일 뿐이라 부정하며 버티고 나선 것이다.
이는 물론 때에 따라서는 유효한 전술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그녀는 열강들이 어떠한 물증이나 심증도 없이 무력시위에 나서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하였다.
베이징의 프랑스와 영국 공사들은 녹영군의 무관들에게 약간의 재화를 제공하여 그들에게서 자백을 받아냈고, 굳이 그들이 아니더라도 공사들이 베이징에서 수집한 각종 서류는 청이 봉천조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전쟁을 획책하였음을 보여주었다.
궁지에 몰린 서태후는 그런데도 굴하지 않고서 계속하여 자신은 무고함을 주장할 따름이었다. 처음에는 말로써 해결하려 했던 공사들도 갈수록 언사가 과격해졌고, 최후에는 전쟁을 암시하는 말조차 불사하게 되었다.
"요즈음 베이징과 제 조국이 크나큰 갈등을 빚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계시리라 짐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심하시길. 이 장군, 저희는 당신이 이번 일과는 무관하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우리 병사들이 당신을 혹시라도 적대하게 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맹세하지요. 서약을 원하신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습니다."
"말씀은 고맙구려. 그러나, 필요 없소. 솔직하게 말하여, 본인은 그대들을 신뢰하고 있지 않소. 그러나 그대들의 힘만큼은 신뢰하고 있지. 그대들이 본인에게 힘을 더해주는 한, 본인은 그대들이 이 나라에서 무엇을 하건 왈가왈부하지 않을 것이오."
"참으로 현명하신 선택입니다, 이 장군."
그러나 이렇게 베이징의 중앙정부와 갈등을 빚는 와중에도 서역의 열강들은 이홍장에게 한해서는 지원을 계속하여 그가 안심하고 태평천국을 토벌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는 이 무렵 이미 이홍장과 그를 따르는 군세를 더는 청의 정부에 종속된 군대가 아닌 독립적인 군벌조직으로 간주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이는 필연적이었다. 이 무렵 이홍장의 군세는 의례적으로라도 더는 베이징의 조정에게 전과 보고조차 하고 있지 않았다. 그의 병사들은 이미 청과는 완전히 별개의 지휘체계와 보급체계로 움직였고, 서태후의 전횡이 계속되면서 매력을 잃게 된 청을 대신하여 열강들은 이홍장과 그의 세력에게 모든 지원을 집중했다.
이 무렵의 태평천국군은 바닷길이 막히고 장강으로 이어지는 수로가 막히게 되면서 열강들로부터 지원을 몰아받은 이홍장의 군세에 차례차례 각개격파 당하고 있었다.
태평천국의 패망이 기정사실로 되면서 점차 태평천국을 위하여 궐기하는 의용군의 숫자도 크게 줄어들게 되었고, 반대로 태평천국의 개혁으로 토지를 잃게 된 지주들이나 재산을 빼앗긴 상인들이 이홍장의 의용군에 합류하면서 세력 차이는 점점 불어났다.
불과 1년 전 중원을 통일할 듯이 기세를 올리던 것을 생각하면 처량할 정도의 몰락이었다.
"오직 믿음이 부족한 자들만이 거추장스러운 병장기를 찾을 뿐이다. 신앙 충만한 우리 태평천국의 용사들에게 서역 오랑캐들의 병장기 따위 필요 없도다! 기도하라, 그리하면 총알이 그대를 비껴가게 될 것이며, 강철과도 같은 의지는 언젠가 열강들의 무쇠 배마저 침몰시키고 말 것이다!"
"""태평천국 만세! 천왕 폐하 만세! 상제 만세! 만만세!"""
이런 와중 홍수전을 비롯한 태평천국 지도부는 정신론만을 늘어놓을 뿐이었다. 처음부터 종교반군에서 시작된 만큼 종교적 광신에 빠져들기 쉬운 태평천국의 태생적 한계였다. 태평천국이 다시 주도권을 거머쥔 것처럼 보였던 동안에는 이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지만, 태평천국이 물적, 인적으로 완전히 열세에 놓이게 된 지금 이와 같은 정신론은 정신승리에 지나지 않았다.
점차 태평천국의 군세는 한층 더 광신화 되어갔고, 각지에서 점령지 유지를 위하여 종교재판이 횡횡하며 점차 민중들의 지지에서 멀어져갔다. 그나마 쓰촨성과 같이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서나 철저한 세뇌 교육으로 위세를 떨쳤을 뿐이었다.
이는 이홍장에게 승리가 임박했음을 의미했고, 장강 이남 땅은 이제 태평천국을 대신하여 이홍장의 개인 영지와 다를 바 없어졌다.
서태후가 조선과의 전쟁을 획책하다가 궁지에 몰리게 된 것은 이 무렵 즈음이었다. 서태후는 계속하여 책임을 부인하며 청의 외교적 고립을 가속했고, 처음에는 태평천국을 견제하기 위하여 원만한 해결을 고대하던 열강들도 점차 지치면서 보다 극단적인 수단을 마련하게 되었다.
"청국이 침공을 계획했음은 명명백백한 사실이오. 만일 이를 가만히 묵과하고 넘어간다면 청은 언제라도 우리 조선을 침공하여 극동의 평화를 위협할 것임이 틀림없소. 짐은 결코 우리 무고한 백성들을 해치려 한 지금의 청 조정을 용서할 수 없소.
짐은 각국에서 힘을 합하여 비열하게도 봉천조약을 깨고서 전쟁을 획책한 청국에 응당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오. 그를 위하여 우리 조선은 피와 땀과 눈물을 아끼지 않을 각오가 되어있소."
그리고 이 무렵의 조선은 사실상 전쟁을 암시하는 과격한 언사를 쏟아내고 있었다. 만일 청이 애초의 계획대로 기습 공격하는 데 성공하였다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되는 당사국이었으니 이는 필연적이었다.
거기에, 안 그래도 러시아와의 전쟁이 예정되어있던 조선이었다. 서태후의 바보짓으로 당장 러시아와의 전쟁은 회피하게 되었지만, 무릇 검을 뽑으면 무라도 써는 것이 도리라고 했던가.
조선은 열강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서도 청을 용서할 만큼 자비롭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