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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 고종대왕 일대기-73화 (73/530)

< 심요정벌 >

이형이 이끄는 제1 기병연대가 봉천을 향하여 북상하기 시작한 것은 정묘년 추석날을 지나고서였다.

명분은 청의 부마로서 국정을 농단하여 청을 좀 먹고 있는 역적 서태후와 그 일당들을 토벌하고 천하를 안정시켜 백성들을 평안하게 만들겠다는 것. 이형 그 스스로가 자조했다시피, 명분 하나만큼은 좋았다. 물론 조선이 실제로 추구하던 것은 그와 정반대되는 것이었지만 말이다.

출병 소식은 그 즉시 한양에 주거하고 있던 서역 열강들의 공사관에도 그대로 전해졌고, 그들은 조선의 출병에 크게 반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선의 분노는 참으로 정당합니다. 대영제국은 청의 정치적 안정을 이뤄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출진은 필요한 일이라고 확신합니다."

그중 가장 환영한 것은 영국이었다. 물론 이들이라고 조선이 진심으로 서태후를 몰아내고 청을 안정시키려고 출진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애초에 출진하여 이번 기회에 심요 지역을 차지하라고 거듭 부추긴 것은 영국이었다.

뇌성마비를 일으킨 청에 심요 지역을 계속 맡겨두었다가는 조만간 요동까지 러시아가 남하할 판국이니, 러시아와 맞설 여력이 남아있는 조선에 심요 지역을 넘기는 편이 영국의 세계전략에 부합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영국은 적극적으로 조선에 출진에 필요할 보급물자들을 남포항을 통해 보급했다.

물론 공짜는 아니었다. 항만시설 근대화 사업과 마찬가지로 이 또한 조선 정부에 달아두는 빚이었고, 언젠가는 갚아야 했다. 다만 그 상환기한이 아득히 멀었을 뿐.

"명령만 내려주십시오. 저희 프랑스 제국의 극동 해군육전대는 폐하께서 말씀만 내려주신다면 그 즉시 톈진에 상륙하여 베이징을 점령할 것입니다. 프랑스 제국은 조선국의 승리에 기여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말은 고맙구려.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듯하오. 잠시만 기다려주시오. 곧 머지않아 때가 찾아오게 될 테니."

"알겠습니다. 그럼 때를 기다리기로 하지요…."

여기에 안달을 낸 것은 프랑스였다. 극동에 더는 신경을 쓸 겨를이 없어진 그들이었지만, 그렇다고 순순히 조선을 영국에게 내주기에는 그들의 자존심이 허락하지를 않았다. 더군다나 조선은 그들 프랑스에 시종일관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극동에서는 최초로 프랑스에 먼저 손을 건넨 친 프랑스 국가로 유럽에서도 이름이 자자했다.

이런 와중 독일의 부상에만 신경 쓰다가 자칫 조선을 놓치게 된다면 그건 그것대로 프랑스의 수치였다. 그러나 영국과 달리 조선에 건네줄 물자 적 여유가 마땅치 않던 프랑스였다. 이미 독일과의 전쟁이 반쯤 기정사실로 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을 지원하는 건 제아무리 국익보다 자존심을 우선시하는 프랑스라도 불가능했다.

그러니 프랑스로서는 당장 극동에 배치된 병사들을 지원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설령 유색인종 국왕이 프랑스군을 지휘하는 한이 있더라도 차마 영국이 조선을 채가는 꼴은 두 눈 뜨고 못 봐주겠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는 이형으로서도 그리 나쁠 것 없는 제안이었으나, 이형 스스로가 말했듯이 아직 때가 아니었다. 지금 프랑스군 혼자서 베이징으로 진격해봤자 반외세 감정에 격화된 베이징 시민들에게 역으로 포위되어 오도 가도 못 하고 사멸할 가능성이 컸다.

'적어도 우리 조선에서 베이징 근교에 다다른 다음에 불러야겠지. 혹은….'

이형은 잠시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전후 베이징의 처분에 대하여 생각하기 위함이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누가 베이징을 가져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뇌였다.

'우리 조선은 일단 논외다. 우리 조선에게는 베이징을 통치할 여력이 없어. 설령 베이징을 얻는다고 해도 당장 이익보다 불이익이 더 많겠지. 그렇다면 이홍장? ·

··그런데 막상 이홍장에게 넘겨주면 이홍장이 생각보다 베이징을 잘 통치해서 천명 쟁탈전의 최종승리자가 되어 버릴 가능성이 있단 말이지. 천명 쟁탈전의 조기종전은 결코 우리 조선에게 유리하지 못해.

그렇다고 공친왕을 내세우자면… 그건 누가 봐도 우리 조선의 괴뢰정권이로군. 뭐, 청의 천명을 다시 세운다는 명분에서 생각해보면 이게 가장 최선이겠지만. 이홍장이 길길이 날뛰겠네.'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시는지요, 폐하. 혹 소신이 폐하의 근심을 덜어드리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입니다."

"아니, 됐소. 경이 걱정할 만큼 대단한 걱정도 아니니."

시위대장 허계의 걱정스러운 말에, 이형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답하였다. 결국, 이건 그 자신이 결정을 지어야 할 것이라는 고집 때문이었다.

이형이 일찌감치 간도에 주둔하고 있던 시위군과 합류한 것은 한양에서 출발한 지 꼭 보름째 되던 날이었다. 당초 1개 대대를 간신히 채우던 시위대도 이 무렵에는 그 규모가 크게 늘어, 보병 3개 연대와 기병 1개 연대, 포병 1개 대대로 1만여명이 조금 넘는 정병으로 늘어나 있었다.

"이들을 제1 보병사단으로 명명하고, 앞으로 새로이 병졸들을 편성할 때도 이 제 1보병사단을 기준으로 삼도록 하시오."

"지시하신 대로 하겠나이다, 폐하."

이형이 간도에 도착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보병 3개 연대와 포병 1개 대대를 정식으로 하나로 합쳐 제 1 보병사단을 편성하는 일이었다.

21세기 대한민국의 경우 3개의 전투여단과 1개의 포병여단으로 사단 하나를 구성하였지만, 19세기 조선에게 3개 전투 여단이야 아무튼 간에 여단급 포병 전력을 사단 하나에 몰아주는 사치는 불가능했다.

당장에 광활한 만주 전역에 걸쳐 러시아와 대치할 필요가 있던 조선군이었다. 일단 질적인 향상을 노리기 전에 양적으로 병사들과 사단들을 대거 늘려 양산할 필요가 있던 것이다.

그리고 사실 이마저도 부족했다. 조선의 총 인구가 이 무렵 1500만 명이 되지 못하였는데, 그럼 조선에서 한계까지 징병한다고 쳐도 상비군 30만 명을 넘기기 어려웠다. 상비군 30만 명은 좌우로 좁고 위 아래로 길죽한 한반도라면 몰라도 넓고 넓은 만주를 지키기에는 턱 없이 부족했다.

"…그리고 앞으로 사단을 새로이 편성할 때는 보병:기병:포병이 적어도 9:3:1선을 유지하도록 하시오. 사실 포병 비율은 늘릴 수만 있다면 더 늘려도 좋소. 물론 재정사정이 허락해 줄 경우의 이야기오만."

그럼 결국 보병 사단이 채워주지 못하는 만큼 기병 사단을 늘리는 수 밖에는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포병의 비율도 기병과 대등한 수준으로 채우고 싶었지만, 이형은 조선의 실정을 정확히 수치로 알지는 못하여도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익혀두고 있었다.

포병의 숫자를 무턱대고 늘렸다가는 조선군은 양적으로 불어날 수가 없었다. 아무튼 간에 유지 비용은 보병<기병<포병 순으로 값비싸니 말이다. 마음처럼 기병을 늘리기에도 돈이 부족하고, 포병을 마음처럼 늘리기에도 돈이 부족했다.

'누가 그랬더라. 전쟁은 결국 돈, 돈, 좀 더 많은 돈을 들고 있는 놈이 이긴다고.'

이형은 그 격언의 의미를 온 몸으로 절절하게 느끼고 있었다. 만주를 넉넉하게 채우기에는 인구가 부족하고 그렇다고 병사가 부족한 만큼 기병을 늘리기에도, 각 사단의 전투력을 늘리기 위해 포병을 늘리기에도 돈이 부족했다.

조선군은 여전히 빈자의 군대였다. 지금은 그것을 인정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단기간 내에는 불가능하겠군요. 알겠습니다. 우선 그렇게 알아두지요."

"…큭.""

시위대장 허계의 담담한 대답은 이형의 마음 속을 후벼 팠다. 지나친 직설 화법에 가슴이 아려왔다. 그러나 막상 반박하기에도 애매한 것이 현실이었다.

'우라질, 진짜로 베이징에서 못해도 은화 1000만 냥은 끌어온다. 이거야 원 뭐 하나 하나 할 때마다 돈이 안 들어가는 곳이 없어…!'

물론 정말로 베이징에서 은화 1000만 냥을 따게 된다면 그 돈은 군비보다는 기반 시설 확충에 사용될 터였다. 이형 스스로도 그걸 자각하고는 있었다. 그저 돈이 궁해 넉넉하게 기병도 포병도 채워 넣을 수 없는 현실에 절망했을 뿐.

"제기랄, 그럼 포병도 기병도 넉넉하게 채워 넣을 수 없다면 하다못해 머리라도 핑핑 돌아가야겠지. 가서 종이와 만년필을 가져 오시오. 하는 김에 현 사단 편제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서류들도 있는 대로 가져오고.

또, 루이 대령과 불란서 인들을 불러오시오. 그들의 도움이 필요할 테니까."

"…괜찮으시겠습니까? 만년필과 종이라니요. 폐하, 혹시 만년필을 쥐는 법은…"

"물론 숙지하고 있소. 아니, 그렇게 짐이 못 미더운 거요? 짐도 사서삼경 정도는 익혔소. 뭐가 그리 아연한 눈으로 보고 있는 게요?"

이형의 질문에, 허계는 차마 답하지 못하고 시선을 돌렸다. 평소에 유별나게 성적이 좋지 않았던 서당 학생을 대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형은 그 모습에 마음 속으로 욱하는 기분을 느끼면서도,차마 반박하지 못하고서 순순히 입을 다물었다.

이후 이형이 착수한 것은 사단 편제를 완성하기 위하여 참모본부를 소집하고 각 장교에게 지휘재량권을 부여하는 일이었다.

물론 조선에서 사단을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었던 만큼 참모들은 이번 원정을 계기로 현장에서 즉석에서 그 지위를 제수받은 이들이 대다수였고 아직 전통 군사 교육만을 이수 받았거나 이제 막 신식학문을 익히기 시작한 장교들에게 이는 혼란스럽기 그지없는 일이었으나, 이형은 이를 강행했다.

이와 같은 시행착오가 있어야 군사전통이 쌓이고 또 이를 지속해서 개선하는 일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그건 그렇다 치고… 허, 이런 우라질. 머리는 다 까먹었는데 몸이 기억하는군. 진짜로 대한민국 군대가 최고야. 무슨 파블로프의 개도 아니고 이 나이 먹고서 이게 술술 나오냐.'

루이 대령의 도움을 받아 사단 편제와 지휘체계를 완성한 이형은 혀를 내둘렀다. 강원도의 모 사단본부에서 인사병으로 군 복무를 마친 이형이었다. 그가 군 복무를 하던 적에는 막 컴퓨터가 한국에 보급되던 무렵이다 보니 일일이 필사로 모든 업무를 처리해야 했는데, 그때 죽어라 눈에 익혀둔 사단 편제가 지금에 와서 도움이 되고 있었다.

"폐하, 제 2 연대와 제 3 연대의 보급체계가 혼선 되어 있습니다. 제 2 연대는 우리 프랑스의 샤스포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고 제 3 연대는 엔필드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두 연대의 보급품이 뒤섞일 수 있습니다."

"음? 아아, 그런 부분들은 경들이 수정해주시오. 단 짐에게 사후 보고 정도는 부탁 드리겠소. 뭐가 바뀌었는지 정도는 알아야 할 테니까."

물론 철저히 기억에 의존하다 보니 중간중간 빠진 부분이나 부족한 부분들이 나왔지만, 그런 기억상의 빠진 조각은 루이 대령과 프랑스 군사고문단이 채웠다. 나폴레옹 전쟁 이래로 상설사단 편제에서는 유럽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던 프랑스군이었다.

한국군의 사단 편제도 나폴레옹 전쟁 시대 프랑스군의 사단 편제가 200여 년의 세월을 거쳐 정립되고 개선되면서 완성된 결과물인 이상, 이형이 개략적으로 방향을 보여주면 루이 대령을 비롯한 프랑스 군사고문단이 왜 그래야 하고 어째서 그렇게 작동하는지 유추하기란 힘들기는 해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폐하께서는 정말로 극동의 나폴레옹 대제이심이 틀림없습니다."

이형이 루이 대령과 프랑스 군사고문단의 조언을 받아 가까스로 제1 보병사단의 편제를 마무리 지은 것은 간도에 도착한 지 나흘째 되던 날이었다. 그 최종적으로 완성된 사단 편제와 지휘체계의 모습에는 제아무리 자존심 강한 프랑스의 장교들도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나폴레옹 대제 운운은 과대평가일 뿐이었다. 이형은 2차례에 걸친 세계대전 끝에 완성된 현대의 전투사단을 고스란히 복사하여 붙여넣었을 뿐이었으니까.

그리고 사실 겉으로만 그럴싸할 뿐, 실제로는 이를 운용할 소프트웨어의 낙후로 현대적 전투사단만큼의 효율성을 기대하기도 어려웠다. 하다못해 프랑스군이나 프로이센군 정도쯤 되는 열강의 군대라면 몰라도, 이제 막 서구화에 시동을 건 조선군에게 이 현대 전투사단 편제는 역효과일 공산이 컸다.

"하하, 그렇게 보이오? 그거 고마운 말이로구려. 뭐, 짐이 생각해도 짐이 바보는 아닌 것 같기는 하오."

그러나 이형은 굳이 이를 부정하지 않고서 우쭐거렸다. 옆에서 추켜세워주면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는 미덕 따위 이형에게는 사치였다. 조선군이 난데없이 등장한 현대 전투사단을 운영하면서 겪게 될 고난이야 일선 장교들의 일이었고, 후일 조선군의 피와 살이 될 양식이었다. 언젠가 필요한 일이라면 아예 지금부터 본전을 뽑겠다는 것이 이형의 생각이었다.

"과연 그러합니다. 실로 폐하께서는 하늘에서 내리신 분이 틀림없습니다. 정말로 굉장하십니다, 폐하."

그리고 이러한 이형의 자만심은 마찬가지로 제 잘난 맛에 사는 프랑스 장교들의 마음에 쏙 들었다. 겸손 따위 영국인의 미덕이었지 프랑스인의 미덕이 아니었다. 설령 자신이 잘날 것 하나 없더라도 거칠 것 없이 뽐내고 사는 것이 그들이 세상을 사는 방법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사내다운 걸쭉한 입담과 숨기는 것 하나 없이 시원시원한 인품, 그리고 공연히 겸손 떨지 않고 당당히 뽐내는 이형의 태도는 그들이 상상하는 이상적인 사나이 대장부 그 자체였다.

그야말로 끼리끼리 모여든 격이었다. 이형 그 자신은 그런 자각도 없었지만 말이다.

"그럼 슬슬 봉천으로 출발해 보실까. 이제 슬슬 귀국의 해군육전대에 상륙할 채비를 해달라고 부탁할 수 있겠소? 직접 상륙할 필요도 없소. 그저 톈진 일대에 적 병력 일부를 붙잡아두는 것만으로 충분하오."

"물론입니다, 폐하. 지금 즉시 연락을 넣어두도록 하겠습니다."

제1 보병사단의 편제를 마친 조선군은 마침내 간도를 떠나 봉천으로 향해 진군하기 시작했다. 행군은 속보가 아닌 도보로서, 사실상 소풍이나 다를 바 없이 이루어졌다. 이 무렵 베이징에 남아있던 녹영군 대부분은 장강을 넘으려는 이홍장의 중화제국군과 다투거나 연합군의 상륙에 대비해 해안가 일대에 집중 되어 있던지라, 처음부터 베이징을 확보하기보다는 봉천과 심요 지역만 확보할 작정이던 조선군으로서는 진공을 서두를 이유가 없었다.

이번 출진은 사단급 훈련기회가 마땅치 않은 조선군에게 있어서 중요한 훈련기회나 다름없었다. 이형도 처음부터 이번에 처음으로 상설사단을 운영하게 된 조선군이 처음부터 운용에 능숙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지 않았던 만큼, 이형은 만일 청군에서 예상보다 격렬한 저항을 보여준다면 서태후와 화친을 맺거나 아니면 아예 병력을 물리는 계획도 생각해두고 있었다.

다만, 이는 불필요한 걱정이었음이 드러났다.

"대조선국 만세! 공친왕 전하 만세! 저와 제 아들들이 지난날 조선 땅에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폐하께서 저희 친족들에게 자비를 베푸셨던 덕분이었습니다. 오늘날 이를 갚을 기회가 왔는데, 어찌 사내대장부로서 가만히 참을 수 있겠습니까! 이 괄갸 후쥔, 충성을 바치겠습니다! 충정을 받아주십시오!"

"호오, 이거 참 기특한지고. 좋다, 짐에게 충성을 바칠 영광을 내리겠노라. 어디 힘이 다할 때까지 따라와 보아라."

"""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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