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주의 칸 >
"북경의 그 마녀를 치겠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 100여명의 전사들을 이끌고 왔습니다. 청컨대 부디 공친왕 전하의 대업을 돕도록 해주시오!"
"흐음, 뭐 좋소. 공친왕 전하는 짐의 장인 되시는 분. 그럼 장인을 따르러 온 자들을 사위가 멋대로 돌려보내는 것도 행색이 이상하겠지. 함께 베이징까지 갑시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이 빚은 언젠가 이 목숨을 걸고서 갚겠나이다!"
간도를 넘어 심요 땅에 진입한 조선군은 청으로부터 어떠한 공격도 받지 않았다. 도리어, 조선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의 남하에 맞서던 친 조선계 마을들이 대거 합류하는 한편 지난 조청전쟁 때 포로로 잡혔다 풀려난 팔기군 잔당들이 일제히 조선에 충성을 맹세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이형 스스로는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으나, 만주족들로서는 이형에게 적의를 품을 이유가 없었다. 조청전쟁의 전범은 김좌근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으며 그는 역성혁명을 꾀하던 조선의 역적이었고, 역적 김좌근을 쳐부수고 조선을 바로 세운 소년 왕은 만주족들의 동경과 호의를 받을 뿐이었다.
"폐하께서 지난 전쟁에서 이 아무개의 생명을 구해주셨으니, 이번 기회에 폐하께 그 은덕을 갚고자 합니다! 충정을 받아 주소서!"
"얼마든지! 기꺼이 받아 들이리다. 은덕을 갚겠다 하는 호걸을 어찌 맨손으로 그냥 돌려보내 드리겠소? 어디 보자, 여봐라. 여기 이 용사에게 술이나 한잔 나눠 주거라."
"제, 제가 어찌 과분하게!"
그리고 이후 소년 왕은 평양성에서 청을 상대로 승리하고 2만 명의 만주족들을 포로로 잡았으나, 그들을 함부로 대하거나 죽이기는커녕 어떠한 대가도 없이 만주로 돌려 보내주었다. 그에 반하여 만주 황실이라는 베이징의 애신각라 황조는 고작 은화 200만 냥이 아까워 그들의 동포들을 버렸고, 이는 만주족들에게 애신각라 황조에 대한 환멸을 품게 했다.
이런 와중 소년 왕은 만주족들이 평소 흠모해 마지않던 공친왕을 거두어 그의 장녀와 혼례를 맺어 공친왕의 사위가 되었고, 베이징의 서태후는 만주족들의 흠모를 받던 공친왕을 외세를 끌어들여 몰아낸 것도 모자라 향락과 오만에 절어 러시아인들이 만주를 좀먹는 걸 방관했다.
이미 청의 천명이 다한 것이 확실해진 오늘날, 만주족들에게는 그들 중에서 애신각라 황조를 대신할 대가문이 등장하지 않는 이상 조선의 소년 왕이야말로 자신들을 보호해줄 가장 강인하고 관대한 군주로 받아들여졌다.
"껄껄껄! 역시 착하게 살고 볼 일이요. 그렇지 않소? 옛말에 착하게 살면 자다가도 입에 떡이 떨어진다더니, 설마하니 일이 이렇게 술술 풀리게 될 줄이야! 참으로 착하게 살 일이요!"
물론 이형은 정작 만주족들이 어째서 그에게 호의를 품게 되었는지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그저 막연하게 자신이 그동안 착하게 살다 보니 하늘에서 복을 내리나보다-하고 넘겼을 뿐이었다. 서구 열강들에게 동양을 너무 모른다고 비웃은 소년 왕이었으나, 정작 그 자신도 사람 속을 읽을 줄 모르는 건 매한가지였다.
그걸 지켜보던 시위대장 허계는 그저 떨떠름한 기분을 감추지 못하고서,
"…예, 실로 그러합니다."
라고만 말하였을 뿐이었다. 참으로 안하무인에, 제멋대로인 폭군이 아닐 수 없었다.
당초 1만 명으로 출발한 조선군은 봉천으로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규모가 점차 불어갔다. 조청전쟁 이래 베이징 조정에게조차 버려진 팔기군 잔당이 봉천으로 출진하는 조선군의 대열에 합류했기 때문이었다. 고작 1만 명에 지나지 않았던 조선군은 나날이 그 규모가 불어났고, 봉천 근교에 다다랐을 무렵에는 5만에 이르는 대군으로 불어나 있었다.
그에 반하여 한때 누르하치가 거하며 만주의 심장이라 불리었던 봉천에는 고작 해봐야 5천여 명의 병졸들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이들 대부분도 조청전쟁 이후로 베이징의 조정에서 급히 충당한 이들로, 숫자만 그럴듯할 뿐 실질적인 전력은 수준 이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짐은 대조선국의 왕이오, 이 심양 땅의 심왕이자 다이칭 구룬 공친왕 전하의 사위 되는 몸이니라. 오늘날 짐이 다이칭 구룬의 천명을 이어받아 이 심양 땅을 노서아 오랑캐들로부터 지키려 하거늘, 그대들은 어찌하여 심왕에 마땅히 읍하여 예를 보이지 않는가? 지금에라도 항복한다면 그 목숨과 지위만은 보전하게 해줄 터이니, 현명한 판단을 내리도록 하거라."
봉천에게 다다른 이형은 당장에 봉천을 포위하고 공격하는 대신 봉천에게 항복을 권하는 사절을 보내어 이처럼 전했다. 백성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봉천에게 주둔하는 일 또한 없을 것이라고 명시해둔 것은 덤이었다.
"소신이 눈이 어두워 미처 심왕 폐하를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이 모두 소신의 그릇이 부족한 탓이니, 이 죄를 어찌 갚을 수 있겠습니까. 청컨대 부디 소신의 목으로 도성의 백성들만은 용서해주시옵소서."
"푸하하핫! 경이 보기에 짐이 피에 굶주린 살인마라도 되는 듯하던가? 내 일찍이 말하였을 터이다. 지금이라도 항복한다면 그 목숨과 지위만은 보전하게 해주겠노라고. 이리 오세나. 경도 이제 짐의 형제나 다름없으니!
여봐라, 술이 차구나. 어찌 이런 차디찬 술로 저 용사들의 메마른 가슴을 적셔 주겠느냐? 당장 덮여오도록 하여라. 뜨끈한 술과 양고기로 한 상 따끈따끈하게 차려 오너라!"
그리고 그날로 봉천은 항전을 포기하고 항복하였다. 이형은 항복을 청하며 백성들의 목숨을 구걸하는 심양성의 성주에게 한잔의 따뜻한 술을 내려주었다. 일찍이 만주족 마을들이 그에게 복속 하면서 충성의 대가로서 바친 양을 잡아 술 상을 대접하고 말 젖을 나눠 마신 것은 덤이었다.
이는 곧 대초원의 칸이 약소부족들이 복속하였을 때 술잔을 내리던 것과 똑 닮아, 만주족들은 이를 조선의 왕이 만주의 새로운 칸으로서 만주를 다스리겠노라 맹세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폐하…!"
조선으로부터의 보복을 근심하던 만주족 장로들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그들은 아직 약관의 나이조차 되지 않은 자그마한 소년 왕에게서 새로운 칸의 소질을 엿볼 수 있었다.
'이분이야말로 이 만주의 새로운 칸이 되시기에 적합한 분임에 틀림없다! 하늘에서 칸이 되실 팔자를 내려주신 게야! 죽을 때까지 따라 가겠나이다, 칸이시여!'
만주족 장로들은 눈물을 흘리며 부복하였고, 일제히 절을 올려 다시금 충성을 맹세하였다. 그리고 자믓 엄숙한 자세로 그들의 새로운 칸이 내린 술잔을 받아 마셨다.
'아따, 술맛 좋고! 으흐흐, 그렇게 네놈이 꼬나보면 뭐 어쩔 테냐? 저 만주족 녀석들이 보는 앞에서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하고 엎드려 청이라도 해볼 테냐? 으흐흐!'
그러나 그들은 몰랐다. 눈앞의 소년 왕이 그들에게 술잔을 건넨 것은 그가 소싯적에 즐겨보던 홍콩 영화나 일본 야쿠자 영화에서 이따금 두목이 술잔을 나눠주던 것에 착안하여 시위대장 허계의 간섭 없이 원 없이 술을 들이켜기 위함이었음을.
만주족들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이형이 내린 술잔 한잔을 비우는 동안, 소년 왕은 그 자리에서 고량주 한 병을 너끈히 비워 버렸다.
이를 지켜보던 시위대장 허계는 그저 말없이 깊은 한숨을 몰아쉬었을 뿐이었다.
"음? 그것이 그런 의미가 있었던가? 아아, 확실히 지금 생각해보니 그랬던 것 같기도 하군. 이거 참 미안하게 되었소, 허허!"
"폐하…."
그렇게 그 자리에서 고량주를 3병을 비운 다음에야 이형은 허계를 통하여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를 알아챘다. 얼굴은 붉어지고 실없이 실실 웃음을 흘리는 게 영락없이 취객의 모습이었다. 허계는 그 모습에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정말로 잠시만 시선을 떼어도 생각지도 못 하는 일을 저질러 버리는 망나니 왕이었다.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설마, 정말로 저 북적들의 칸이라도 되실 작정은 아니시겠지요."
허계는 머리가 지끈거려오는 걸 느꼈다. 칸, 칸이라니. 동방의 소중화라고 자칭하던 조선의 왕이 이제는 오랑캐 족속들의 칸이라니. 절로 현기증이 일었다. 그동안 보여준 파격적인 행보만으로 이미 평생에 걸쳐 놀랄 건 다 놀랐다고 생각하고 있었더니만, 그럴 때마다 소년 왕은 그의 상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방식으로 그를 놀라게 하고 있었다.
딱히 경전을 깊게 파고든 것도, 철두철미한 유학자였던 것도 아니지만 아무튼 허계는 조선의 전통적인 유교 문화 속에서 자라난 인물이었고 또 그런 전통문화 속에서 죽어갈 인물이었다. 평생을 조선의 유교 문화 속에서 살아온 그에게, 만주의 칸이라는 칭호는 그 자체만으로 눈앞이 아찔하게 만들었다.
"못할 것도 없겠지."
"폐하!"
그러나 정작 소년 왕은 그게 뭐 어떻냐는 듯이 태연한 얼굴이었다. 그에 질겁을 한 허계가 언성을 높였어도, 이형은 기분 좋게 낄낄거리며 웃으며 이제 막 솜털처럼 보슬보슬 자라기 시작한 턱수염을 몇 번이고 쓰다듬을 뿐이었다. 행색만 보아서는 조선의 왕이 아니라 어디 한양 뒷골목의 건달패라고 해도 믿을 모습이었다. 머리를 자르고 화려한 제복을 입고 있다는 것만 뺀다면 말이다.
"칸이 못 될 건 또 뭐요? 본래 환조 대왕 시절 우리 전주 이씨는 몽고 제국의 천호였소. 그랬던 것을 태조 대왕 시절 고려에 다시 귀화하여 이 나라 조선을 세웠지. 북방의 천호였던 자가 조선의 왕이 되었다면, 조선의 왕인 자가 이곳 북방 만주 땅의 칸이 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겠지. 안 그렇소?"
"그것이 그런 문제가…! …후우, 폐하께서는 어찌 스스로 오랑캐가 되고자 하십니까. 주명의 천명을 잇겠다고 하셨던 건 다름 아닌 폐하가 아니셨습니까? 이제 와서 만주의 칸이라니요.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아무렴, 주명의 천명을 이었고말고! 그래서 그게 뭐 어쨌다는 거요? 저 청나라의 천자라는 작자는 만주의 칸이자 몽고의 카칸이었고, 위구르의 대부족장이자 달라이 라마의 으뜸 제자였고 중원의 천자였지. 인제 와서 조선의 왕이 조선의 왕이자 심양의 왕이자 만주의 칸이 된다고 한들 뭐가 그렇게 대수란 말이요?"
낄낄거리며 웃어젖히는 소년 왕의 말에, 허계는 말문이 막혔다. 그의 말이 옳다고 생각해서가 아니었다. 소년 왕이 생각하는 방식이 자신의 상식범주를 아득히 벗어나는 곳에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아니, 과연 그뿐일까. 기실, 허계가 아니라 이 조선 땅의 그 누구도 이 소년 왕이 생각하는 바를 이해하지는 못할 터였다.
그러나 그렇다고 소년 왕의 사고방식이 조선에 있어서 해가 되는가 하면 그것도 섣불리 대답하기 어려웠다. 아무튼, 소년 왕은 지금껏 청과 맞서 싸워 승리하였고, 그를 통해 영토를 크게 넓혔으며, 또 그때의 승전을 디딤돌 삼아 태조 대왕 시절 이래로 오랜 세월 조선의 갈망의 땅이었던 심요 지역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서 거둬들였다.
'이분은 도대체가 어떻게 된 분이시란 말인가? 광인인가, 천재인가, 그도 아니면…?'
허계는 몸에서 힘이 쭈욱 빠져나가는 걸 느꼈다. 이제 정말로 더는 그로서는 이 소년 왕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동안은 충심으로 어떻게든 곁에서 보위해 왔지만, 그것도 한계였다. 그는 노쇠하였고, 소년 왕의 괴팍함은 날이 갈수록 더해가면 더해갔지 결코 정상범주로 돌아오지 않았다.
허계는 마음속으로 이번 원정이 끝나고 나면 시위대장직도 그만두고 이제 그만 고향 땅으로 돌아가기로 다짐했다. 물론, 그것도 소년 왕이 받아 들여주어야 가능하겠지만.
'만주의 칸이라….'
한편 이형은 이형대로 생각에 골똘히 잠겨 있었다. 그의 입가에는 차마 숨길 수 없는 선명한 미소가 아로새겨져 있었다. 입꼬리가 귀 끝까지 늘어져 호선을 그렸고,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절로 낄낄거리는 소리가 입 밖으로 새어 나왔다. 그로서도 이 일은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그에게는 술 마실 구실이 필요했던 것뿐이었다.
막말로 이번 일은 술기운에 제멋대로 일을 벌인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그것이 이형으로서는 마음에 쏙 들었다.
'그래, 어차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차르라는 놈도 결국 피부 허연 몽고 카칸 아니었더냐. 어디 진짜배기 원조 황인종 몽고 카칸의 참맛을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이형은 낄낄거리며 웃었다. 술기운이 진창 올라와서인지, 도저히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는 마치 실성하기라도 한 것처럼 한참을 그렇게 웃었다.
러시아인들 스스로가 부정하건 말건, 러시아 제국은 몽고 제국에게 수백 년간 통치를 받아서인지 한없이 유목제국에 가까웠다. 19세기까지도 한반도에서는 고구려 시절에나 찾아볼 수 있던 형사취수제가 그대로 이루어졌고, 본격적인 유럽식 궁정 문화가 이식되기 전까지는 손님이 찾아오면 아내에게 밤 자리 시중을 들게 하는 접대의 문화가 이어지다 나폴레옹 전쟁 시절에야 자취를 감추었다.
괜히 유럽인들이 러시아인들을 피부 허연 아시아인이라며 멸시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 스스로가 부정하건 말건, 수백 년에 걸친 몽골의 지배는 러시아에 뼛속 깊이 몽골의 흔적을 남겼다. 러시아인들은 이를 두고 타타르의 멍에라며 수치스러워했지만 말이다.
'마침 중원에서는 천명 쟁탈전이 한창이지. 어디 이 몸께서는 대초원의 천명을 두고 다투어 보실까.'
이형은 낄낄거리며 웃었다. 술에 진창 취하여 말 위에서 휘청거리는 그 모습에 유학자들이 그토록 그려오던 군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어떻게 해도, 이형은 도저히 활자와는 친해질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형은 말과 친해질 수는 있었다. 겁 없이 당당하게 적에 맞서고, 말 위에서 대군을 호령하며 그들과 술잔을 나누어 함께 승리를 축하할 수는 있었다.
그렇다면 그는 천하에 둘도 없을 우수한 칸의 자질을 품고 태어났다고 할 수 있었다.
"쪼잔하게 칸이 다 무엇이더냐. 짐은 카칸이 될 것이다. 카칸이 되어 이 대초원을 호령하는 대제국의 주인이 될 것이다. 좋다면 짐을 따라오도록 해라. 싫다면 짐이 억지로라도 끌고 가주마. 예끼, 무엄하도다. 어딜 감히 그런 멍텅구리를 보는 듯한 시선으로 짐을 보고 있느냐? 내 그리도 우스워 보이더냐?"
"그, 그렇지 않사옵니다. 소신이 어찌 무엄하게…."
"낄낄낄! 뭘 그리 놀라고 있느냐? 아니지, 뭘 그리 놀라고 있소? 그냥 한번 해본 말이요, 해본 말! 그러나, 싫다고 해도 억지로 끌고 가주겠다는 건 진심이외다. 좋든 싫든 따라와 주셔야겠소. 혼자서도 가라면 갈 수 있겠지만, 이 카칸의 길은 너무 멀고 지루할 테니까."
이형은 키득거리며 말을 몰았다. 그 뒤를 쫓아 허계도 서둘러 말을 몰았다. 또 그 뒤를 쫓아 제1 기병연대의 기병들과 소년 왕의 뒤를 쫓아 모여든 팔기군 잔당이 말을 몰았다. 심양성 성주에게 항복을 받고서, 이형은 단 하루도 그곳에 머물며 병사들을 쉬게 하는 일 없이 그 즉시 말을 몰아 베이징을 향해 내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