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80화 (80/530)

< 만주의 제왕 >

이형은 태연하게 공친왕의 앞에서 만주를 완전히 할양하라 요구하였다. 그뿐이랴. 그간 청을 지탱해왔던 만주의 칸 작위마저 빼앗아갈 것이라 공언해 버렸다. 무례하다고 항변을 들어도 어쩔 수 없는 오만무례한 태도였다. 하지만 이형은 상관하지 않았다.

어차피 처음부터 그럴 작정이라면, 괜히 아닌 척 말을 돌리다가 뒤통수를 치는 것보다는 정면에서 정정당당하게 힘으로 빼앗아가는 편이 떳떳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적어도 누구를 원망해야 할지는 알아야 저놈도 덜 억울하겠지.'

이형은 마음 속으로 그렇게 되내이면서, 공친왕의 대답을 기다렸다. 긴장이라고는 하지 않은, 언제나와 같은 태연한 모습으로 말이다.

"만주의 칸, 입니까. 그토록 저희 만주인들을 북적 오랑캐라 멸시하던 조선이 말이지요? 이제 와서 오랑캐라도 되려고 하십니까. 도대체 무슨 흥미가 동하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만 두시는게 어떨지요."

공친왕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웃었다. 그로서는 이형의 무례함에 분노하기보다도, 이형의 요구 그 자체가 어이가 없던 것이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조선이 언제 개국 초부터 여진족으로 대표되는 만주족을 사람 취급한 적이 있기는 했던가. 언제나처럼 짐승만도 못한 오랑캐들이라고 멸시해왔을 뿐이었다.

그런 조선이 이제 와서 만주의 칸을 자칭한다니, 분노하기 이전에 우습기만 할 따름이었다. 공친왕으로서는 한순간 이형이 혹여나 술기운이나 약 기운에 취한 것은 아닌가 의심했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이형의 눈빛은 영롱하기 그지 없었다. 술에 취하거나 약에 취한 것은 결코 아니라는 증거였다. 공친왕으로서는 한결 기가 찬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맨정신으로 이런 말을 입에 담고 있다니 대관절 이게 무슨 일인지 기가 막힐 따름이었다.

"아무렴, 오랑캐가 되지 못할 이유는 또 뭐요? 이미 서역 오랑캐들을 본받아 그들과 같이 되려 하고 있는 게 그대가 지금 보고 있는 이 사람이오. 만주를 얻는 대가로 오랑캐가 되는 것이 고작이라면야 값싸지. 그렇지 않소?

우리 태조께서는 옛 예케 몽골 울루스의 천호셨지. 그랬던 것을 태조께서 고려에 귀화하시어 우리 조선을 세우셨소. 이제 와서 짐이 오랑캐가 된다면 그건 곧 우리 전주 이씨의 근본을 되찾는 일일 따름이라오.

적어도 짐은 그렇게 생각하오. 우리 전주 이씨 또한 몽골의 칸이 될 정당한 자격을 가지고 있다고 말이오."

그런 공친왕에게 이형은 그게 무슨 대수냐는 듯이 답했다. 공친왕으로서는 절로 숨이 막히는 듯한 대답이었다. 그 또한 유교 문화에 익숙한 인물로서, 오랑캐라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경멸하는 명칭인지 모르지 않았다.

사람 형상을 한 짐승들을 가리키는 말이 바로 오랑캐가 아니던가. 그런데 눈앞의 소년 왕은 그게 뭐 어떠냐는 듯이 만주를 얻는 대가로 오랑캐가 되겠다고 자청했다.

'하물며, 이제는 제 조상을 오랑캐로 만들 작정인가. 어처구니가 없군. 조선의 왕이 그토록 만주의 칸이 탐난단 말인가?'

그저 헛웃음만 세어나왔다. 공친왕으로서는 도저히 눈 앞의 소년왕이 이해가 가지를 않았다. 차라리 그가 만주족 귀족이었다면 쉽게 이해했을 테고, 대세가 완전히 기울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항복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조선의 왕이 제 선조가 몽골 제국의 천호였다는 걸 근거로 만주의 칸 작위를 주장하다니. 그 문약하던 조선의 왕이 말이다. 공친왕으로서는 눈앞이 아찔해지는 듯했다.

그것은 함부로 본받을 수 없는 자세였다. 본받을 수도 없는 자세였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의 시대에서는 절대 잘못되지 않은 자세였다.

'그런가, 지금의 시대에 천명을 받은 건 이 몸도, 이홍장도 아니라… 허허허, 어찌 이럴 수가 있는가. 이게 진정 아직 약관도 되지 않은 소년 왕의 그릇이란 말인가? 감히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구나. 이것이 진정 칸의 재목인 것인가.'

공친왕은 웃었다. 이유는 그 자신도 몰랐다. 하지만 웃지 않고서는 참을 수가 없었다. 비웃음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웃음이 새어 나온 것일까.

이런 애송이가 칸의 재목이라는 걸 알게 되어서? 아니면 총이나 칼만 안 들었다 뿐인 강도에게 손도 쓰지 못하고 조상들의 고향 땅을 빼앗기게 되어서? 그도 아니면 그 강도에게 딸을 시집보냈던 자신의 꼴이 우스워서?

이유 같은 건 아무래도 좋았다. 공친왕은 그저 웃었다. 웃고, 또 웃고, 웃다가, 허파에 더는 숨이 남지 않게 되고 나서야 겨우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마음을 다잡았다.

"참으로 너무하신 분이십니다. 만주마저 가져가신다면 저는 어찌 이 화북 땅을 통치하시란 말씀입니까."

공친왕은 눈을 감고서 담담하게 말했다. 이형이 뭐라고 대답할지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대답을 그의 귀로 직접 듣고 싶었다. 그래야지만 속이 시원하게 뚫릴 것 같았다.

이형은 대답했다.

"그 변발부터 자르시오. 면류관을 쓰고, 한족들의 말도 배우시오. 이제부터 짐이야말로 만주의 칸이니까. 아시겠소? 이제 청은 그저 중원의 천자국일 뿐이외다. 한족들의 황제라면 한족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시오. 그것이 싫다면 그냥 잠자코 멸망하면 좋소. 거기까지 짐이 마음 써줄 의리는 없으니."

참으로 지독한 폭언이 아닐 수 없었다. 만주 황실에 만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포기하라고 강요하는 꼴이었다. 그러나 또한 현 상황에서 청이라는 나라가 살아남을 유일한 길이기도 했다. 만주를 잃어버리고서도 계속해서 만주의 정체성에 집착해봤자 그들을 기다리는 건 멸망뿐이었다.

결국, 지금 청에 주어진 길은 멸망하거나, 아니면 만주의 정체성을 포기하고서 한족에 동화되어 한족들의 제국이 되는 길, 두 가지밖에는 없었다. 그리고 공친왕은 다이칭 구룬의 마지막을 장식한 위정자로서 역사에 기록되고 싶은 마음이라고는 추호도 없었다.

"하오나, 그것은 곧 우리 다이칭 구룬의 멸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지요."

"그렇지. 다이칭 구룬의 멸망이오. 그래서 그게 뭐 어쩌라는 거요? 하다못해 다이칭은 남겼잖소. 알아서 재주껏 되살려 보시오. 짐이 적어도 목숨 줄 만큼은 지켜줄 테니까."

이형은 굳이 청을 괴뢰국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숨기려 하지도 않았다. 유목제국으로서의 청의 멸망을 부정하지도 않았다. 그는 무엇 하나 숨기지 않고 그의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놓았고, 그 한마디 한마디가 공친왕의 머리를 아찔하게 만들었다.

마음이 꺾이지 않았던 것은 기적이었다. 공친왕은 내심 자식 뻘 되는 애송이에게 이런 폭언을 들어야 하는 자기 자신의 처량함과 또 이와 같은 가혹한 현실 속에서도 꺾이지 않은 자기 자신에 대한 대견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한계였다. 공친왕은 이제 그만 현실을 인정하고서 이형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명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공친왕은 허리를 굽혀 예를 표했다. 그건 곧 청에 대한 조선의 우위를 인정하는 행동이나 다름없었다. 그제야 이형은 만족스럽게 웃었다. 이로써, 조선은 당분간 만주에서 러시아만 신경 쓰면 그만이 되었으니까.

"아주 잘 생각하셨소.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어 참으로 감사하오. 앞으로도 많이 의지해주시오. 사정이 허락한다면 얼마든지 도울 테니까. 이제는 우리는 한 배를 탄 거요. 함께 잘 해봅시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폐하."

공친왕은 치욕을 곱씹으면서 공손히 허리를 굽혔다. 이형은 그런 공친왕의 손을 마주 잡고서 히죽거리며 웃었다. 이미 그의 머릿속에는 지금의 만남은 안중에도 없었다. 이런 만남 하나하나 마음에 두기에는 그는 갈 길이 바쁜 사람이었다.

'만주의 공동통치, 라.'

이형은 얼마 전 무라비요프 백작에게서 친서로 보내진 러시아의 결투 승리 시 요구사항을 떠올렸다. 물론 그것만은 아니었다. 조선 전 국토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자유로운 이주보장과 만주에 자유로이 철도를 놓을 권리, 원산항에 자유로이 러시아 군함들이 주둔할 권리 등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그에 반하여 조선이 요구한 것은 간단했다. 아무르강을 러시아와 조선 양국의 국경선으로 확정 짓고, 러시아의 몽골, 위구르에 대한 지배적 이권을 인정하는 대가로 조선의 만주에 대한 지배적 이권을 인정할 것. 이 두 가지뿐이었다. 실질적으로, 양국이 현시점에서 전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전부라고 할 수 있었다.

결국, 결투라고 해봤자 전쟁의 장기화를 피하고 단판 승부를 확정 짓기 위한 명분일 뿐, 이 또한 국가 간 전쟁이었다. 패하면 모든 것을 잃고, 이기면 모든 것을 얻는다. 이는 필연적인 일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로써 전쟁에서 패한다는 것이 곧 조선의 멸망을 의미하는 건 아니게 되었지.'

그가 열심히 판돈을 긁어 모아둔 덕분이었다. 그간 긁어모은 판돈이 있으니, 그 일부를 내놓는다고 해도 조선은 여전히 여유가 있었다. 설령 이번 전쟁에서 패하고 러시아의 모든 요구를 받아들이게 된다고 한들, 그 직후의 조선은 그가 왕이 되기 이전까지의 조선보다는 배 이상 강대하고 배 이상 부유한 나라였다.

그리고 도박판에 걸 수 있는 판돈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자연히 한 번에 따낼 수 있는 판돈도 늘어나게 된다. 앞으로 조선은 계속하여 더 강해질 테고, 조선이 끼어들 수 있는 도박판의 규모도 나날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뭐, 지금은 만주 정도로 참아둘까."

베이징을 떠나는 길. 축제 기간 살이 통통 오른 바둑이의 등 위에 올라타, 이형과 조선군은 질서정연하게 베이징에서 물러났다. 그들을 대신해 탐관오리들을 벌하고 축제 기간 동안 함께 술과 고기를 나눠 먹으며 즐거워한 덕분인지, 조선군을 환송하는 베이징 시민들의 모습에서는 절절한 아쉬움이 묻어있었다.

"아이고, 나으리! 저희를 버리지 마셔요! 어찌 벌써 돌아가신단 말씀입니까?"

"이것 좀 드셔보셔요. 이거 다 나리들 드셔보시라고 만든 건데…."

"""대조선국 만세! 다이칭 구룬 만세! 이형 폐하 만만세!"""

그 모습을 슬쩍 살피고서는, 이형은 미소 지었다. 백성들을 사랑하는 성군의 관대하고 자비로운 미소가 아니었다. 야심과 탐욕이 뚝뚝 묻어나는, 그야말로 천하를 호시탐탐 노리는 악당의 미소 그 자체였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고작 만주 정도의 도박판에서 끝낼 생각은 없어."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는 자그마한 목소리로 이형은 읊조렸다.

아시아는 넓고, 광활한 대륙이었다.

* * *

조선군이 베이징을 떠날 무렵, 조선군을 따라온 팔기군 잔당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게 되었다.

하나는 공친왕에 대한 기대 혹은 충성심으로 공친왕의 사위이자 공친왕의 복권을 명분으로 병사들을 일으킨 이형을 따라온 경우. 이들의 경우에는 더는 심요 땅으로 돌아오지 않고 그대로 베이징에 정착했다. 결국, 그들이 충성을 바치던 대상은 공친왕이었고 또한 아이신기오로 왕조였지, 이형과 전주 이씨 왕조가 아니던 것이다.

이제는 조선 일부가 되어버린 심요 지역은 더는 그들의 고향이라고 할 수 없었다. 그들은 조선의 백성이 되기를 거부했고, 이형은 그들의 선택을 존중했다. 억지로 그들을 조선의 백성으로 삼아봤자 괜히 분쟁만 날 것이 뻔한 것이다.

"뭐, 원하는 만큼 가져가도록 하시오. 이건 짐의 것이 아니라 이곳에 모인 병사들 모두의 것이기도 하니. 작별 선물 겸 포상이라고 생각하면 좋소. 잘 가시오. 짧은 시간이었지만 고마웠소."

"감사합니다, 폐하. 이 빚은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폐하께서 앞으로 하시는 일 모두 번창하시기를 빈습니다!"

이형은 그들에게 베이징에서 탐관오리들로부터 거둬들인 금은보화 일부를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만주족들의 환심을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사두기 위해서였다. 어차피 조선이 한 번에 모두 쓰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재화이기도 했다. 조금 나눈다고 한들 티도 나지 않을 터였다.

물론 따로 수레나 마차를 제공해준 건 아니었으므로, 그들은 재주껏 손으로 들고서 옮겨야 했다. 물론 그 정도만 해도 그들이 평생 먹고 살 정도는 나왔다. 공친왕과 함께 베이징에 남기로 한 만주족 병사들은 이러한 이형의 배려에 감사하며 작별을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를 따르기를 택했다면 더 많은 재화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거겠지. 하지만 글쎄다. 나도 또 언제 이렇게 크게 벌게 될지는 잘 모르겠는걸.'

이형은 그것을 재물욕일 것이라 해석했다. 사실 그리 틀리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것뿐일 리는 없었다. 아쉬울 법도 한데도 자신을 떠나겠다는 이들에게까지 기꺼이 자신의 전리품을 나누는 이형의 인품에서 호의를 느끼게 된 만주족들도 얼마든지 있었다. 이형은 그러한 호의까지 눈치채지는 못했다.

자신을 향한 인간적 호의에는 한없이 둔감한 소년 왕이였다.

두 번째 부류는 러시아인들의 남하에 대응하기 위하여 조선과 손을 잡았거나 이형이 무상으로 풀어준 포로들로서 그 은혜를 갚으려 합류한 이들이었다. 이들의 경우에는 당연히 이형과 함께 심요 땅까지 돌아왔다. 이형은 이들에게 크게 두 가지 길을 제시했다.

"고향 땅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자들은 얼마든지 돌아가도 좋다. 그들에게는 앞서 베이징에서 짐의 곁을 떠난 이들과 같이 작별 선물을 나눠주리라 약속하마. 계속하여 군문에 남고자 하는 이들은 얼마든지 남도록. 그들에게는 정식으로 벼슬을 제수하여 녹봉을 받으며 생활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

숫자는 양측이 거의 반반이었다. 누군가는 베이징에서 헤어진 이들처럼 약간의 전리품을 가지고서 고향 땅으로 돌아갔고, 누군가는 계속하여 군문에 남기를 택했다. 그렇게 떠날 자들은 모두 떠나고, 남을 자들만 남게 되니 그 숫자가 1만이 조금 넘었다. 당초에 5만에 이르는 만주족들이 그의 지휘 아래 집결했던 걸 생각하면, 격세감이 느껴지는 숫자였다.

'거 참 많기도 하고만.'

이형은 그조차도 많다고 판단했다. 120만 명 정도가 고작인 만주족 중 1만여 명이라면 농경민족 기준으로는 한창 밭에서 일해야 할 청년층 전부가 동원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 정도 숫자를 동원하고서도 사회가 무리 없이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 반유목민족이던 만주족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기나긴 평화 기간 동안 쇠락하였지만, 그 근본이 어디 가지는 않는 것이다.

'하기야 이러니까 그래도 수백 년간 중원 땅을 통치한 것이겠지.'

"괄갸 후쥔이라 했던가? 명령이다. 저들의 뜻은 갸륵하나, 저토록 많은 병사는 아직 필요 없다. 그대에게 기병 소장의 벼슬을 제수할 테니, 6천 명의 전사들을 가려 뽑도록."

"존명!"

만주족 출신 중전과 2년여간을 함께 살면서 자연스레 만주어를 익힌 이형이었다. 발음이 다소 어색할지언정 그 뜻을 이해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이형의 지시에 괄갸 후쥔이라 불린 만주족 장수는 부복하여 예를 표한 후, 끝까지 남은 1만여 명의 만주족 병사 중 나이가 들었거나 너무 나이가 어리거나 심약하거나 체력이 다소 부족한 이들을 가려서 하나둘 고향 땅으로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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