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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 고종대왕 일대기-81화 (81/530)

< 분열 >

"폐하, 다시 한 번 생각해주십시오. 우리 조선이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려왔으며, 또한 소중화라 자부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간 중원에서마저 단절된 주명의 오랜 전통들을 잘 보존하며 북적 오랑캐들에 맞서왔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만주의 칸이시라니요. 이는 안될 말씀입니다. 통촉하여 주소서!"

"짐이 언제 주명의 전통을 버리라고 했던가? 그저 짐이 만주의 칸이 되겠다 하였을 뿐이었지. 짐이 변발을 하라고 했던가, 아니면 호복을 입으라고 했던가? 어느 쪽도 아니지 않소. 그럼 그게 무슨 대수요? 이로써 우리 조선은 만주를 얻게 될 것이오. 그거 하나면 만주의 칸이 되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하오만."

"폐하…!"

"듣기 싫소. 짐의 뜻은 굳건하오. 짐의 뜻이 정녕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보다 쉽게 우리 조선이 만주 땅을 다스릴 방법을 생각해보시오."

이형은 그 뒤로도 한동안 봉천에 머무르며 만주족 병사들을 가려 뽑는 한편으로 만주의 칸으로서의 즉위식을 준비하였다. 당연히 허계를 비롯한 조선인 무관들은 이에 우려를 표하였으나, 이형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들은 체도 하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의 충언을 무시하고서 만주의 칸으로서 즉위식을 강행할 경우 이형과 조선이 얻게 될 이익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했기 때문이다.

'만주가 고구려와 발해의 고토라지만 결국 지금 현재 만주에서 살고 있는 건 조선인이 아니라 만주족이지. 장차 만주를 통치하고자 한다면 우선 만주족의 인정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가 될 필요가 있다.

지금 보기에 만주족은 한 절반 정도는 나를 왕으로 인정한 것 같기는 한데…. 어째 불안불안하단 말이지. 한번 쯤 못을 박아둘 필요가 있겠어.'

일단 러시아는 아무르강 유역까지 후퇴하였지만, 여전히 러시아에 충성하고 조선에 악감정을 품고 있는 만주족이 없다고는 할 수 없었다. 민족 감정이라는 것이 그리 간단히 청산 될 수 없는 만큼 필연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그리 간단히 청산 될 수 없다고 언제까지고 무시하고만 있을 수도 없었다. 언젠가 이러한 악감정은 불화의 소지가 될 여지가 충분했던 것이다. 이형의 조선의 왕이자 만주의 칸을 겸함으로서 이러한 악감정을 하나의 왕가라는 구심점 아래 묶어둘 생각이었다.

'그리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렇게 한 30년에서 50년만 묶어둬도 민족 감정 정도는 가라앉을테고. 일단 만주족은 조선인들에 비해서 숫자가 극히 적으니까 동화도 쉽겠지.'

그 외에도 이렇게 만주의 칸으로서 확실하게 즉위식을 끝마쳐둬야 러시아를 비롯한 서구 열강들에게서 뒷말이 나오기 쉽지 않다는 이유도 있었다.

심왕 작위는 전쟁으로 빼앗은 것이지만, 만주의 칸은 만주족들이 이형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증표나 다름없었다. 단순한 만주의 정복자로서가 아니라 민중의 지지를 받는 만주의 정당한 통치자로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칸이라는 단어 자체가 어감이 어감이니 뒤로는 별의별 소리를 다 듣겠지만.'

그 정도 악평 따위 만주를 날로 먹는 대가라고 생각하면 값싸다는 것이 이형의 지론이었다. 결국, 이형의 고집을 꺾지 못한 조선의 문무백관들은 황망한 심정으로 이형의 만주칸 즉위식을 용납하고 말았다. 그들이 마지막 보루로서 매달린 흥선군 이하응조차,

"폐하의 뜻이 그와 같다면 본관으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

라는 이유로 그들의 애달픈 청을 거부하니 정말로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나마 이형이 말을 하면 들은 체 정도는 하던 이하응조차 모른 체한다면 누구 한 사람 이를 막을 사람이 없던 것이다. 그리고 이하응의 대답은 곧장 이형의 귀에도 들어갔다. 그 대답에 이형은 웃었다.

"웃기고 있구먼, 노친네가. 그 양반이 언제부터 짐에게 그리 고분고분했다고 그러시나? 그냥 솔직히 그까짓 수치보다도 만주 땅이 탐났다고 하면 될 것을!"

즉위식은 병인년 마지막 날로 예정되었다. 한 해를 마무리 짓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다는 상징성을 위해서였다. 그다음 날인 무진년부터는 이제 조선도 새롭고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하게 될 터였다.

이를 위하여 한양에서 이형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중전 또한 봉천으로 향했다. 만주의 칸으로서 정통성을 과시하기 위하여 아이신기오로 왕조의 혈연적 연결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참으로 폐하께서는 언제나 제가 생각한 그 이상을 보여주시는 분이시로군요."

봉천에 도착한 중전이 안부 인사보다도 앞서 처음으로 내뱉은 말이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신이 봉천으로 돌아온 것이 믿기지 않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모습이 영락없이 자그마한 동물들을 보는 듯했다.

이형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답했다.

"뭐, 가끔 짐도 혹시 짐이 귀신이라도 들린 건 아닐까 봐 의구심이 들기는 하오. 예컨데, 도깨비라던가 말이지. 에비-."

"그게 사실이라면 큰일이 아닌가요? 폐하, 이 일을 어찌하면 좋습니까?"

이형의 말을 진실이라 믿은 듯, 중전은 당혹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되물었다. 오죽 호들갑을 떠는지 오히려 놀리려고 했던 이형이 되려 당황할 지경이었다.

이형은 과장스럽게 가슴을 활짝 펴며 연극을 하는 듯한 어조로 답했다.

"어이쿠, 이런. 그 귀신이라는 것들은 짐의 흘러넘치는 양기에 미처 당하지 못한 모양이오. 이것 참 유감이로구만. 내 이 어디 쓸모도 없는 양기로 이번 기회에 이승을 떠도는 원귀나 성불 시켜주려 했는데 말이오. 양기를 이기지 못하고 죽어버리다니, 참으로 한심한 잡귀임에 틀림 없구려!"

"…푸훗."

이형의 대답에 중전은 안심한 듯 그제서야 웃음을 터뜨렸다. 그건 고귀한 핏줄을 타고 태어난 공주의 웃음소리라기에는 어딘가 경박했다. 그러나, 그렇기에 한없이 솔직한 감정표현이었다.

'잘 웃네.'

그 모습에 이형은 마음속으로 그렇게 평하고서 슬쩍 시선을 피했다. 결코, 쑥스러워서는 아니었다.

"허허, 어찌 이럴 수가 있는가. 하늘은 정녕 이 나를 버리셨단 말인가? 어찌 이럴 수가. 대업의 달성이 바로 이 손끝에 닿을 듯 했거늘. 허허허."

한편 그 무렵 화북에서는 답답한 마음에 가슴을 두들기는 이가 있었다. 두말할 것도 없이 서구열강들의 부추김으로 중화제국을 건국하고 베이징으로 진격하던 이홍장이었다.

그는 그야말로 다 된 밥에 재를 뿌린다는 말이 어떤 것인가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장강 이북까지 사교도들이 넘어올 수 없도록 방어하던 청의 장강 수군마저 격파하고, 화북에 상륙하여 그를 막아선 20만의 청군과 산둥성에서 만나 한바탕 결전을 펼쳐 승리를 거둔 이홍장이었다.

이제 남은 건 황하를 넘어 화북 평야 이북까지 북진하여 베이징을 함락시키고 통일 중원의 천자로 등극하는 것뿐이었다. 천하가 이 손안에 들어온 듯 했다. 그러나, 그의 대업은 한순간 예기치 못한 장애물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조선이 그보다 앞서 베이징을 차지한 뒤 공친왕을 내세워 이홍장이 당초 타도의 목표로 삼았던 서태후를 치워버린 것이다. 이홍장이 처음 내세웠던 서태후 타도라는 명분은 이제 뿌리부터 뒤 흔들리고 있었다.

서태후라는 명백한 공적이 사라져버린 이상 이제 이홍장은 그저 흔하디 흔한 황제 자리를 탐내는 역적에 지나지 않았다. 단지, 진짜 황제보다 강대한 세력을 가지고 외세의 지원을 받는 역적 말이다.

"그 빌어먹을 조선의 애송이 놈이…!"

이홍장은 이를 뿌득뿌득 갈았다. 그와 함께 막사에 모인 중화제국군의 무관들도 얼굴을 딱딱히 굳히고 낯빛을 어둡게 하고 있었다. 파죽지세로 베이징까지 북진하던 중화제국군은 이 무렵 더는 위로 나아가지 못하고 멈춰서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베이징에 주둔하고 있는 것이 더는 청나라군만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만일 지금, 이 순간 그들이 북진을 택한다면, 그들은 2만의 프랑스군과 맞서 싸워야만 했다. 그건 서구 열강들의 지원을 받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중화제국군에게는 처음부터 불가능한 선택지였다.

그리고 설령 프랑스와 적대하는 걸 각오하고서 베이징을 포위한다고 쳐도 문제였다. 이미 서태후가 어딘가로 모습을 감춘 이상 지금의 베이징 시민들이 이홍장을 환영해 줄지부터가 불분명하던 것이다. 민심을 적으로 돌린 군벌을 기다리는 건 언제나 파멸 뿐이었다.

이홍장이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천운은 프랑스군이 알아서 베이징에서 큰 사고를 쳐서 민심이 그들을 적대하게 만드는 것 뿐이었다. 물론 그조차 마냥 이홍장에게 좋은 일도 아니었다. 아무튼 프랑스는 그의 후원자 중 하나였으니까.

"…영길리인들이 평화협상을 주선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황하 이남까지의 모든 영토를 인정하는 대신, 황하 이북의 영토를 고스란히 청국의 영토로 남기며 황하 일대를 비무장 지대로서 양국 간의 완충지대로 남기는 것이 조건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서구 열강들과의 연락을 담당하던 연락장교의 말에, 이홍장은 눈을 질끈 감았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간단했다. 결국, 더 이상의 진군을 멈추고서 이만 휴전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건 중원의 분열을 인정하라는 소리나 다름없었다.

물론 황하를 기준으로 한 분열이라면 보다 국력 상으로 우위에 놓이는 것은 중화제국이다. 쓰촨성 일대를 비롯한 내륙지대는 태평천국이 여전히 장악하고 있고, 조선이 만주를 통째로 받아가고 몽골과 신장이 잠정적으로 독립 상태가 된 이상 청에 남게 되는 건 사실상 딱 허베이성 하나뿐이다. 그쯤 되면 더 이상 청은 제국은커녕 일개 제후국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청의 약체화가 아니었다. 전조인 청이 어떤 형태로건 목숨을 부지하게 된다는 것이 문제였다. 전조의 황제에게서 선양을 받아 중화제국의 천명을 확고히 할 작정이던 이홍장에게 있어서 이 사실은 그 자체로서 크나큰 부담이었다. 청의 천명이 이미 무너져 내린 것은 부정할 여지가 없어도, 중화제국 또한 정당한 천명을 가진 건 아닌 꼴이 되기 때문이다.

천명을 가지지 못한 제국은 그럼 과연 무엇일까. 조금 우호적으로 해석하자면 황제 참칭자이고, 냉정하게 말하자면 그냥 군벌 무리였다. 설령 외세에서 아무리 중화제국을 정통 정부라고 인정해준다고 해도 상관 없다. 중원의 황제에게 가장 중요한 건 언제나 중원의 인정이었다.

지금 이 순간 이홍장은 중원의 황제로서 인정 받을, 어쩌면 두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기회를 눈 앞에서 놓친 꼴이었다.

"허허허, 당했구나! 당했어. 설마하니 조선이 이렇게 간단히 베이징을 먼저 가져갈 줄이야. 그래, 어째서 몰랐을까? 기실 청의 천명을 무너뜨린 건 사교도 따위가 아니라 저 조선인들이었는데."

이홍장은 허망함을 참지 못하고서 실성한 듯이 헛웃음을 흘렸다. 하늘이 노랗게 물드는 듯했다. 모든 게 꼬여가고 있었다. 역적의 오명을 쓰면서까지 어떻게든 이 중원의 백성들을 구하고자 했건만, 조선의 애송이 왕이 그보다 먼저 베이징을 차지해 버리고, 그 베이징을 홀라당 프랑스인들에게 넘겨 버렸다.

그럼 더 이상 손쓸 도리가 없었다. 차라리 조선의 소년 왕이 그대로 베이징에 남아 천자를 자칭했다면 침략자 오랑캐들로부터 중원을 수호한다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일전을 벌인다는 길 또한 있었다. 천자가 천자인 까닭은 오랑캐로부터 천하를 수호하기 때문이다. 조선과 일전을 벌였다면, 그 순간부터 그는 중원의 정당한 천자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조선의 소년 왕은 베이징을 차지하고서는 탐관오리들에게서 전 재산을 빼앗아 천둥벌거숭이로 만들고서는 프랑스인들과 공친왕에게 뒷일을 맡기고 만주로 물러나 버렸다. 그가 당초 대외적으로 선전한 대로 서태후를 따르는 역적들을 소탕하고서 공친왕에게 실권을 넘기고 떠나 버렸으니, 이를 비난하기에는 명분이 마땅치가 않다.

그리고 설령 비난한다고 쳐도, 이미 소년 왕은 베이징에 없다. 만주로 돌아가 버린 소년 왕을 아무리 비난하여 그를 악인으로 만들어봤자, 이홍장이 지금 당장 싸워야 할 상대는 베이징에 있는 공친왕과 청에 여전히 충성을 바치고 있는 최후의 충신들, 그리고 프랑스군이었지 조선군이 아니었다.

'이 몸이 너무 성급하게 청의 천명이 끝났다고 단정 지었던가? 진정으로 청이 아직도 존속하는 길이 남아 있단 말인가?'

잠시 곰곰이 생각하던 이홍장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걸 인정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이홍장이 걸어왔던 길을 부정하기 때문도 물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 뿐은 아니었다. 이 천하의 누구에게 물어보더라도 이홍장은 자신과 같은 질문이 돌아오리라 확신하고 있었다.

청의 천명은 이미 끝장났다. 거기에 부정의 여지는 없었다. 그가 궐기할 무렵만 해도 공친왕은 조선에서 모든 외부활동을 멈추고 은둔하여 죽었는지 살았는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이었으니 이홍장도 더는 청에 기대를 걸지 않고서 역천을 결의한 것이었다. 청의 천명이 끝났다면 청을 멸망 시키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설령 공친왕이 살아있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 결국, 청에 남은 건 허베이성 하나뿐이다. 그런 청에 더는 재기의 여지는 없었다. 설령 외세가 아무리 그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들 공친왕은 이로 말미암아 중원을 통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 청에서 고를 수 있는 건 그동안 아이신기오로 황실이 유지해온 천명을 누구에게 넘기는가 뿐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현실이 되었다. 지금의 상황에서 그 천명을 이어받을 가장 유력한 인물이 이홍장 그 자신이 아니라 조선의 소년 왕이 되었을 뿐. 그 사실이 이홍장을 미치고 펄쩍 뛰게 했다.

"…영길리인들에게 협상을 받아들이겠다고 전하라. 불란서인들과 적대하기에는 지금은 아직 우리들의 힘이 부족하다. 그러나, 이 분열은 절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흩어지면 언젠가 다시 합쳐지는 것 또한 천하의 이치일 터. 짐은 언젠가 반드시 황하 이북 땅을 되찾고 진정한 천하의 주인으로서 군림하겠다."

"""중화제국 만세! 이홍장 폐하 만세! 만만세!"""

이홍장의 결단에 나머지 무관들은 일제히 만세 삼창을 했다. 형식적인, 그리고 공허한 함성이었다. 승리를 눈앞에 두고서 분열을 용인하게 되는 꼴이 되어 버린 것이다. 기쁠 리가 없었다. 그들로서는 그저 이홍장이 말한 그 날이 하루라도 빨리 찾아오기만을 기대할 따름이었다.

물론 그들은 또한 짐작하고 있었다. 프랑스군이 베이징에 주둔하게 된 이상, 그날이 근시일 내에 찾아오리란 어렵다는 사실을 말이다.

'두고 보아라. 이 몸은 반드시 성공하고 말 테다.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지라도 반드시 성공하여, 이 모든 수모를 갚고서 중원 땅을 제집인 양 들락거리는 오랑캐들을 쓸어내고 백성들이 안심할 수 있는 태평성대를 이룩하고 말겠다. 반드시…!'

이홍장은 있는 힘껏 주먹을 말아 쥐면서 마음속으로 굳건히 다짐했다. 아직 힘이 부족한 이홍장에게 있어서는, 그렇게 마음속 깊이 다짐하는 것 말고는 달리 길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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