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오와 결의 >
"뭐, 확실히 그 말대로요. 지금 이대로라면 겉모습만으로는 서역의 군대와 비교한다고 해도 크게 뒤처지지 않겠지. 문제는 병사들이 아무리 우수하다고 하여도, 그 장교들이 허술하기 짝이 없다면 제힘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이오.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멀고, 저들에게서 배워야 할 것은 많소."
"정론이십니다. 그리고 저희 자신도 정진하려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겠지요. 그리고… 만일 허해주신다면, 소신은 이만 시위대장직에서 물러나 보려 합니다."
허계는 조심스럽게 허리를 굽히며 말하였다. 이형은 손 하나가 잘려나가는 듯한 착각을 느꼈다. 그간 이형을 지겹도록 귀찮게 해온 시위대장 허계였다. 그러나, 귀찮게 하였다는 것은 그만큼 이형을 공적인 면에서는 물론이고 사적인 면에서까지 지지를 아껴오지 않았다는 이야기 또한 되었다.
언젠가 찾아올 이별이라고 알고 있었음에도, 이형은 썩 기분이 좋지를 않았다. 꼭 허계가 그를 버리고서 떠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마침 잘되었구려. 군관학교에 새로이 입학하는 무관들을 가르칠 경험 많고 우수한 무관이 필요하였던 차요. 교장직을 제수할 테니 그대가 책임지고 이 나라의 인재들을 키워내도록 하시오."
그래서 이형은 억지를 부렸다. 허계가 계속하여 그의 곁에 남아있어 주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다. 마치 할아버지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손주와 같았다. 휴식을 청하는 늙은 충신의 마지막 청을 거부하고서, 이형은 그에게 또다시 새로운 임무를 맡겼다.
"하명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허계는 그런 소년 왕의 어리광을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입꼬리는 느슨한 호선을 그려, 주의 깊게 살핀다면 그가 웃고 있음을 쉬이 알 수 있었다. 이형 또한 그 사실을 눈치챘다. 그러나 여전히 모른 체했다. 설령 아는체한다고 해도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이형은 알지 못했다.
"그럼 먼저 한양으로 내려가시겠구려. 부럽소. 짐도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라도 한양에 돌아가고 싶구려. 그러나, 어쩌겠소? 이대로 가면 노서아 놈들이 조선을 가만히 놓아주지를 않을 텐데. 이 몸 어르신께서 손수 나서 본때를 보여주는 수밖에."
"과연 그 말씀대로입니다. 이 늙은이는 그저 금상께서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실 날만을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이형은 어깨를 으쓱이면서 태연한 척했다. 허계는 그런 이형의 허세에 고개를 주억거리며 당연하다는 듯이 어울렸다. 허계는 여전히 입꼬리를 느슨하게 하면서 웃고 있었고, 이형은 속이 쓰렸다.
마지막으로 프랑스인들에게서 배운 경례 자세를 취하며 이형에게 작별인사를 고하고서, 허계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 뒷모습은 한없이 초라하게만 느껴졌다. 세월은 언제나 야속하기만 했다.
이형은 무심코 오른손을 뻗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쥐었다 폈다 해도 손에 잡히는 건 차디찬 눈송이 뿐이었다.
"…제기랄. 답지 않게 이게 뭔 짓이라느냐. 됐어. 내 할 일이나 해야겠지."
이형은 신경질적으로 뒤통수를 벅벅 긁었다. 허계가 떠났으니 이제 새로운 시위대장을 임명해야 했다. 하지만 이형은 그것이 영 내키지 않았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앞으로도 계속 시위대장 자리를 빈자리로 남겨 놓고 싶었다.
허계는 이런 이형의 마음을 미리 읽기라도 한 듯 이형에게 한 장의 편지를 쓰고서 봉천을 떠났다. 내용은 간단했다. 그의 후임으로서 유창근을 추천한다는 내용이었다.
"우라질 영감탱이."
이형은 편지를 읽자마자 투덜거렸다. 그리고 그 즉시 시위대장직을 유창근에게 내렸다. 그날 이형은 5병의 고량주를 혼자 들이키고서는 온종일 취해서 사경을 헤맸다.
"폐, 폐하. 폐하께서 이런 천 것들의 훈련 하나하나에 참여하실 필요는…."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요? 예로부터 병서에 이르기를 병사들의 마음을 얻고자 한다면 고름이라도 빨아 먹으라고 하지 않았소. 짐은 그 고사에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 뿐이오.
병사들의 마음을 얻고자 하는데 이깟 훈련을 함께하는 것이 뭐가 그리 대수겠소? 잠자코 그냥 진행하도록 하시오."
그 이튿날서부터는 이형은 다시 태어나기라도 한 마냥 적극적으로 훈련에 참여하였다. 기병대와 함께 손수 말을 달리기도 하였고, 병사들과 함께 소총을 들고서 사격훈련을 하기도 하였다. 해가 저물고 나면 장교들과 함께 그날의 훈련 성과에 대하여 토의하고 개선사항을 적극적으로 지적하며, 조선군의 강점과 약점, 러시아군의 강점과 약점에 대하여 철두철미하게 연구했다.
마치 누군가에게 쫓기기라도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누구도 이에 대하여 지적하지 않았다. 소년 왕이 어째서 갑자기 이런 모습을 보이는지, 그들 또한 대강 어림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함부로 이를 지적하여 소년 왕의 분노를 홀로 감당하고 싶어 하는 간 큰 장교들은 없었다.
"러시아군은 반드시 기병 위주의 편성으로 1만 명을 완편하려 할 것입니다. 폐하께서 그토록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셨으니, 그들 또한 진지하게 이번 기회에 조선의 콧대를 꺾어두려 하겠지요."
먼저 말문을 연 것은 프랑스 군사 고문단의 루이 대령이었다. 지난 3년여간 그 또한 조선말을 그럭저럭 익혀서, 이 무렵에는 통역을 거치지 않고서도 서로 충분히 의사소통할 수 있었다. 발음에서 유별나게 프랑스식 억양이 묻어나왔지만, 의사소통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뭐, 알만하구먼. 그렇다면 역시 코사크인들이 선봉을 맡게 되는가?"
"아니요, 다릅니다. 저희 측의 첩보에 따르면… 러시아군 제2 기병사단이 이번 전투에 대비하여 우랄산맥을 넘었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전투에서 극동의 민병들을 생각하시면 곤란할 것 같습니다."
루이 대령의 진언은 참석한 장교들의 안색을 새파랗게 질리게 했다. 이는 다시 말하여 러시아에서도 전력을 다하여 조선을 쳐부수려 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이형이 필요 이상으로 러시아의 심기를 거스르면서 극동의 전력만이 아니라 우랄산맥 너머의 정예사단을 배치하려 나선 것이다.
그동안 극동의 러시아군과 유럽의 러시아군이 얼마나 다른가에 대하여 서역의 군사고문단에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어온 장교들에게, 이 소식은 그야말로 청천벽력이나 다름없었다.
"흠, 그렇다면 놈들은 기병들을 앞세울 것이라는 건가."
"네. 제2 기병사단에 더하여 동시베리아 총독부에서 1개 경보병연대와 1개 포병대대를 지원할 것이라 들었습니다. 아마 숫자는 우군과 비교하여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을 듯 싶습니다."
이형은 요 며칠 새 깎지 않아 거칠어진 턱수염을 만지작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프랑스의 협력으로 러시아군의 편제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은 분명 다행인 일이었지만, 그렇게 접하게 된 소식이 그리 달갑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알기 쉬운 공격 편성이군. 단번에 승부를 보고서 전과를 확대하겠다. 이건가. 어지간히도 얕보이고 있기는 한가본데. 아니, 이 경우에는 지형지물을 나름 고려한 선택인가?'
그렇다면 조선군의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였다. 조선군 또한 기병을 내세워 공격적인 편성을 구축해 강 대 강으로 정면에서 부딪힐 것인가, 아니면 보병과 포병을 조합하여 미리 방진을 짜고서 러시아군이 돌격해오기를 기다릴 것인가.
어느 쪽이건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이번에 러시아군과 부딪히게 될 만주가 구릉이 드문 평야 지대기에 더욱 그러했다. 이제 본격적인 하향세라고 하나 기병들의 은퇴식은 1차대전 이후였고, 그 이후로도 적백내전에서는 여전히 보병들의 악몽으로 군림하며 공산군의 승리에 공헌한 바 있었다.
만일 맥심 기관총 같은 본격적인 기관총을 동원했다면 이야기가 또 다르겠지만, 지금 조선군에게 주어진 건 수동으로 일일이 돌려야 발사되는 초기형 개틀링 포였다. 느려터지 보병들의 돌격이라면 몰라도 기병들이 상대라면 기병들을 몰살하기 전에 기병들의 육탄 돌격에 포대가 휩쓸릴 공산이 컸다.
"그대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우리 군도 기병으로 맞상대해야 한다고 보는가?"
이형은 연신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에 허계를 대신하여 시위대장을 맡게 된 유창근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건 힘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조선은 아직 노서아인들과 맞서 기병으로서 승리를 거두기 힘들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병으로서 저들과 맞서게 된다면 우군과 적군이 혼선되어 개틀링 포의 도움을 얻기 힘듭니다."
유창근의 대답에 이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또한 사실이었다. 아무리 조선이 만주인들을 흡수하면서 기병 전력을 대거 확충했다고 하나, 양적으로 많이 늘어났을 뿐이었다. 병사들의 질로서 승부를 봐야 하는 이번 전쟁에서 기병 대 기병으로 싸움을 건다면 조선이 승리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 편이 옳았다.
현재 조선이 러시아를 상대로 확실하게 우위를 잡고 있다고 평할 수 있는 건 보병 화력과 개틀링 포였다. 전투가 기병전으로 판 갈음 나게 된다면 개틀링 포는 아군 오사의 위험으로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결국 노서아인들의 기병에 맞서 보병으로서 맞승부를 봐야 한다는 것이로군."
결국, 결론은 하나 뿐이었다. 러시아군이 공격하면 조선군이 방어하는 구도였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일이었다. 이 시대에 화력을 최대한 살리고자 한다면 미리 참호를 파두고서 적병이 돌격해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리고 다행히도 조선군은 동시대 보병화력의 정점이라 할 수있는 개틀링 포와 샤스포 모두를 손에 넣었다. 약점을 메우기 어렵다면 강점을 극대화 시키는 수 밖에 없었다.
'일단 철조망 깔고 사이 사이에 지뢰지대까지 설치해 두면 선봉은 확실하게 꺾어둘 수 있겠지만…철조망 정도는 보병이면 몰라도 기병이면 육탄 돌격으로 돌파 가능하고, 초기 지뢰는 아무 충격만 받으면 격발해서 포병들이 잠깐만 쓸어줘도 싹 정리될 거란 말이지.
한 5분에서 10분만 확실하게 화망에 붙잡아 둘 방법이 있다면 몰살도 불가능은 아닐 텐데….'
이형은 내심 투덜거렸다. 아직 연사력이 부족한 개틀링 포였다. 지금의 화력으로도 선봉대는 확실하게 꺾어줄 테지만, 섬멸에는 아무래도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그 시간은 러시아 기병대가 포대를 덮치기에는 넘치도록 충분한 시간이었다.
최선의 가능성은 개틀링 포의 화력에 주눅이 든 적 기병대가 돌격을 망설이는 틈에 우세한 화력을 앞세워 다진 고기로 만들어주는 일이었다. 반대로 최악의 가능성은 적 기병대가 선봉이 꺾인 이후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 참호로 뛰어들어 적 기병대가 우군 보병대를 유린하는 일이었다.
어느 쪽도 가능성은 충분했다. 죽음을 경시하고 인명 피해를 당연시하는 이 시대의 장교들이었다. 그런 장교들이 내린 명령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던 이 시대의 병사들이었다. 개틀링 포의 화력에 기죽지 않고 계속 돌격할 가능성도, 인간답게 공포에 휩쌓일 가능성도 충분했다.
그리고 어느 쪽이건 간에 조선군이 할 일은 바뀌지 않는다. 어떻게든 적 기병들이 우군 보병들을 덮치기 전에 개틀링 포의 화력으로 기병들을 섬멸하는 일이었다.
"방법이 하나 있기는 합니다."
조심스레 입을 연 것은 루이 대령이었다. 루이 대령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이형은 계속해 보라는 듯이 시선으로 독촉했다. 루이 대령은 잠시 망설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시다시피, 현시점에서 조선군 기병대는 러시아군 기병대를 이길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저들에게 손도 못 대보고 당할 정도라는 걸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만일 기병대가 적 주력의 시선을 끌어 적 주력이 측면을 노출해 준다면, 설령 개틀링 포대가 모종의 이유로 침묵하더라도 우군 보병대의 화력만으로 충분히 궤멸적인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오오, 과연!"
루이 대령의 제안에 몇몇 장교들은 그제야 승산이 보인다는 듯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나 여전히 대부분의 장교는 떨떠름한 얼굴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 경우 우군 기병대는 우군 주력과 동떨어진 채로 적 주력과 측면 또는 정면으로 부딪쳐야겠군."
"네. …그리고 만에 하나, 적들이 우군 기병대의 돌격을 무시하고서 계속 돌격해온다면 우군 보병대는 기병의 원호 없이 적 기병대의 돌격을 감당할 필요가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도 본국의 기병사단을 동원한 이상, 이제 막 보병 전술을 훈련하기 시작한 조선군 보병대가 러시아군의 기병 돌격을 막아 내기란 힘들 것입니다."
이형이 지적하자, 루이 대령은 쓴웃음을 지으며 순순히 수긍했다. 만일 그의 애초 예상대로 러시아군이 극동군과 유럽의 원군 일부로 승부를 보려 했다면 지금의 조선군으로서도 압승이 확실시 되었지만, 지금의 러시아군은 유럽 본국의 기병사단을 주력으로 삼아 극동군의 원군 일부로 승부를 보려고 하고 있었다.
그럼 이제 승부는 예측하기 힘들었다. 사실 러시아군을 개틀링 포가 있는 곳으로 확실하게 끌어들일 수 있게 된 것만으로 절반은 이기고 들어가는 샘이었지만, 나머지 절반은 천운에 달려있었다. 그리고 전투에서 천운이 좌지우지하게 될 부분은 줄일 수 있는대로 줄이는 것이 옳았다.
문제는 이 경우 조선군 기병대는 전멸내지 그에 준하는 피해를 각오해야한다는 것이다. 숫자에서 밀리고, 질로서 밀리는데 피해가 적기를 기대하는 것이 도둑놈 심보였다. 시선을 확실하게 끌기 위해 육탄전을 각오해야 하는 이상 더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조선군 기병대가 전멸을 각오하고 돌진한다고 해도 러시아군에서도 마찬가지로 아군 기병대의 전멸을 각오하고서 이를 무시하고 조선군 보병대와 부딪힌다면 패배하지는 않더라도 상당한 피해를 각오해야했다.
그 경우에는 오로지 충돌하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적 기병들을 사살했는가로 승패가 결정이 나게 될 터였다.
"흐음, 그렇다면 반대로 노서아인들이 반드시 방향을 틀어 측면으로 튀어나온 우군 기병대를 타격한다는 확신만 있다면 측면을 노출한 적 주력에 무시할 수 없는 괴멸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겠군."
"네, 확실히 그 말씀대로입니다만. 러시아인들은 병사들의 희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러시아인들은 글자 그대로 무엇이든지…."
"그럼 우리 조선도 승리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벌일 각오를 해야겠구먼."
그러나 이형은 루이의 작전 안을 채택했다. 아무튼 간에 요점은 우군의 화력으로 적 기병대를 확실하게 섬멸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럼 다소의 피해는 각오하는 수 밖에 없었다. 희생의 대가로서 러시아군 기병대를 확실하게 십자포화망에 가둬둘 수 있다면 조선군은 글자 그대로 러시아군을 전멸 시킬 수 있었다. 승리를 위하여 일부를 미끼로 쓰는 건 고래부터 흔하디 흔한 전법의 기본 전략이었다.
그리고 이형은 대수롭지 않게 덧붙였다.
"그래서, 짐에게 마상 검술은 언제부터 가르쳐줄 예정이요?"
"…네?"
잠시간, 이형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장교들은 연신 눈을 껌뻑거렸다. 뒤늦게서야 그의 말뜻을 깨달은 장교들은, 일제히 마음속 깊이 절규했다.
눈앞의 소년 왕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태연한 얼굴로 자신을 바로 그 승리의 미끼로 쓰라고 말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