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의 스승? >
사실, 수구파라고 했으되 이들 또한 엄밀하게 말하자면 근대화 그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었다. 근대화에 반대하는 입장의 인물들이라면 지금의 조정에 출사하는 것조차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근대화 그 자체를 거부하기보다, 조선의 문화와 전통을 그대로 지키되 서구의 발전된 문물들만을 도입하자 주장하는 이들이었다.
흔하디흔한 동도서기론이었던 셈이다. 유교적 전제군주국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부국강병을 시도하려고 하는 이들조차 수구파라고 불릴 만큼 지금의 개화파 세력이 급진적이라는 이야기였다. 이들 수구파가 추구하는 근대화가 다소 과격한 개혁이라면, 개화파가 추구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조선을 파괴하고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내는 혁명이나 다름없었다.
그건 서역 열강들의 힘을 느끼고서 서역의 문물을 도입하고자 하던 수구파에게조차 다분히 위협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반대로 서역의 열강들을 동경하고 그들과 같은 근대국가를 수립하고자 했던 개화파에게 수구파는 답답하기 그지없는 구세대의 유물들로 받아들여졌다.
수구파는 개화파에게 근대화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했다. 반대로 개화파에게 수구파는 한국이 근대적 열강이 되기 위하여 극복해야만 하는 최종 관문이었다.
양 세력에게 타협의 여지는 없었다. 이 두 파벌의 타협을 주도해야 할 황제에게 그럴 역량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양자 간의 대립은 점점 뚜렷해져만 갔다.
"…진정으로 피를 보셔야만 하겠습니까."
어느 날, 예고도 없이 돌연 이형을 찾아온 이하응은 나지막이 말했다. 그것은 다소 과격한 타협의 의사였다. 이는 필연적인 일이었다. 연이은 전쟁에서 거듭해서 승리를 거둔 정복군주가 개화파의 손을 들어준 이상 처음부터 수구파에게 미래는 없었다. 그들이 설령 최후의 발악을 시도하여 황제를 암살하거나 쿠데타를 시도하거나 해도, 눈이 돌아간 군부는 그 즉시 이하응과 그 수족들을 도륙내려 들 것이다.
그만큼 황제의 권위는 공고했고, 절대적이었다. 사실 이형이 마음만 독하게 먹었다면 지금 당장 이하응과 그 수족들은 헌병대에 체포되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수도 있었다. 그것이 용인될 만큼 양자 간의 힘의 차이는 극명했다.
그러니 이하응 또한 이형에게 아직 타협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 믿고서 이렇게 홀연히 찾아왔던 것이다. 아직 이하응이 목숨이 붙어있는 것 자체가 최소한 이형에게 당장 이하응을 죽일 의사는 없다는 증명이었으니까.
"필요하다면 봐야겠지. 필요하다면, 말이요."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이형의 대답은 냉소적이었다. 아니, 과연 정말로 기대와는 다른 말이었을까. 이하응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이 소년황제는 처음부터 그런 작자였다고 말이다. 독선적이고, 자신이 하는 일을 절대 후회하지 않고,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자신이 상처 입는 일이라도 망설이지 않고 시행한다. 그것이 필요 이상의 조치가 되는 경우도 많았고, 그 때문에 피가 흐른 적도 많았다.
그러니 이 소년 황제가 폭군인 것이었다.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일 생각을 조금도 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이하응은 조용히 납득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대로 순순히 사라질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것이 이 나라 조선인의 피일 필요는 없겠지요."
이하응은 나지막이 말했다. 이형은 눈살을 찌푸리고서, 설명을 요구하듯 가만히 황좌에 삐딱하게 기대어 앉아 있었다. 이하응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내쉬며 마음을 가라앉히고서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박규수, 그 작자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서역인들이 식민지에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는 그것이 그들 국내의 불만을 누르는 방법의 하나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흐음.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요?"
"우리 조선, 아니 대한제국도 식민지 확보에 착수하자는 말입니다."
이하응은 회심의 미소를 띄웠다. 이형은 거기에 답하지 않았다. 계속해보라는 듯이 가만히 검지로 탁자를 두들겼을 뿐.
"지금 왜국은 둘로 나뉘었습니다. 중원은 그보다 더하지요. 천하 만민이 인정한 나라만 둘이요, 실상은 그보다 더 작게 쪼개어지고 나뉘었습니다. 지금이라면 우리 한국이라고 저들을 지배하지 못할 까닭이 없습니다. 하나로 합쳐져 있다면 모를까, 여럿으로 나뉜 자들은 허약한 법이고 외세의 침탈에도 허약한 법이지요.
지금이라면 우리 한국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늦습니다. 폐하, 용단을 내려주소서. 이 나라 한국의 백년대계가 걸린 일이 아닙니까? 쇠뿔도 단숨에 뽑으라고, 지금부터 시작하셔야만 합니다."
이하응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것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피할 수 없는 일이며 또한 피할 필요도 없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한국은 이미 국내의 개화 반대세력을 숙청한 지 오래다. 그에 반하여 중원과 일본은 아직도 구 세력의 청산조차 끝마치지 못했다. 당장 지금의 한국에서 수구파가 동도서기론자들인 것만 봐도 그렇다.
근대화를 긍정하는 이들조차 수구파라고 분류될 정도로 지금 한국의 정치 풍조는 극단적인 개화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조선을 부수고,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세우려 하고 있던 것이다. 당연히 중원과 일본보다 앞서 나갈 수밖에 없다. 방향성의 문제이지, 근대화 그 자체를 거부하는 자들은 이미 더 이상 한국 국내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직 막 시동을 걸었을 뿐이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이와 같은 격차는 불과 5년, 10년만 지나도 극단적으로 벌어질 것이 분명했다. 직접 서역의 열강들을 보고 오지 못한 이하응조차 그쯤은 깨달을 수 있었다. 그만큼 근대 문명의 이기들은 경이로웠고, 강력했으며, 실용적이었다. 그리고 한국은 중원과 일본이 제자리걸음을 할 때 이미 달리기 시작했다.
밀릴 까닭이 없다. 힘이 부족할 이유가 없다. 지금의 한국이라면, 어쩌면 중원과 일본을 식민지로 두고서 지배하는 것조차 꿈이 아닐지도 모른다. 아니, 할 수 있다. 반드시.
"무엇을 망설이십니까. 금상께서 말씀하셨잖습니까? 지금은 난세입니다. 난세에는 난세에 알맞은 처신이 있지 않겠습니까. 오늘날이 바로 그러합니다. 용단을 내려주소서, 폐하. 지금이라면 우리 한국은 능히 천하를 손아귀에 쥘 수 있습니다."
이하응은 그렇기에 거리낌 없이 말했다. 그러나 이형은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이하응은 거기에 의아함을 느꼈다. 그가 알기로 이형은 이런 제의를 거부할 만한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제 와서 옆 나라의 백성들을 걱정할만한 고매한 인격자도 아니었다. 그러니 어째서 이형이 순순히 답하지 않는지 의문이었다.
"…한가지 잊고 계시는 게 있는 모양인데."
이형은 마침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하응은 일말의 불안감을 느꼈다. 이형의 말에서 거절의 의사를 직감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그가 아는 이형은 이를 거부할 만한 인물이 아니었다. 이하응은 당황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런 이하응을 이형은 따분한 시선으로 내려다봤다.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더더욱 당황하는 이하응을 빤히 내려다보면서, 이형은 말했다.
"우리 대한제국에는 바로 그 식민지를 세우고 유지할 해군이 없소."
"…아."
이하응은 그제야 납득했다. 이형 또한 더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 즉시 대한제국은 주한영국 공사관에 군선들을 구매할 의사를 타진했다.
***
"보라, 저 조선인들의 눈부신 성공을! 저들 또한 처음 개항하던 적에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불과 5년도 안 되어 노서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서역인들에게 독립적 주권을 인정받지 않았는가! 조선인들조차 해내었는데 우리라고 하지 못할 일이 무엇이란 말인가?"
"조선의 성공을 본받자! 조선이야말로 우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도달점이자 아시아의 스승이다! 우리 일본이 본 받아야 할 나라는 다름 아닌 조선이다!"
한편, 잠시 시간을 앞으로 돌려서.
이 무렵 조선의 연이은 성공과 조러전쟁에서의 승전은 아시아의 지식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미 열강들의 식민국가가 되어버린 동남아 일대의 국가들의 경우에는 열강들의 언론통제로 크게 다루어지지 않아 금세 잊혀졌지만, 비록 경제적인 침탈을 당할지언정 본격적인 주권상실을 당한 것은 아니던 중원과 일본 열도의 지식인들은 달랐다.
지리적으로 먼 것도 아니고, 교류가 드문 것도 아니었던 만큼 소식이 확산하는 것도 빨랐고 이 소식에 열광하며 각계각층의 지식인들이 친한파로 돌아가는 속도 또한 빨랐다. 무엇 하나 정답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채로 이리저리 해 메이기만 하던 난세에 조선의 성공사례는 그들 나라를 살리기 위한 정답이자 지름길로 보였다.
특히 이러한 친한파의 득세는 한국과 직접 국경을 맞대고 조선의 상인들을 맞상대하던 청나라보다도 막연하게 조선이 베이징을 점령한 후 부패한 관료들을 벌주고 그들의 자산으로 베이징의 시민들과 함께 잔치를 벌였다는 소식 정도만 전해 들었던 중화제국의 지식인들이 가장 도드라졌다.
당장 조선의 상인들과 부대끼면서 어느 정도 한국의 실정에 대하여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던 청나라의 지식인들과 달리 중화제국의 지식인들에게 있어서 한국은 직접 마주칠 일도 부딪힐 일도 없는 막연한 이상향이었다. 호의적인 여론이 퍼져나갈 수밖에 없던 것이다.
그리고 이는 중화제국과 이홍장에게 있어서 결코 긍정적인 일이 아니었다. 친한파가 득세하고 이형에 대하여 호의적인 여론이 득세할수록, 이홍장과 중화제국의 천명에 대한 의문이 쏟아진 것이다. 결국 서태후를 벌주고 부패한 관료들을 숙청한 것도 이형과 조선인데 도대체 무슨 명분으로 이홍장과 중화제국이 집권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은 이홍장 체제를 뿌리부터 뒤흔들고 있었다.
"지긋지긋한 애송이 놈! 저놈이 엮이니 정말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구나. 허허허, 이를 어쩌면 좋을꼬? 이를 어쩌면 좋아?"
그러나 이는 이홍장 스스로 자조했다시피 정답이 없는 문제였다. 애초에 이홍장이 서태후와 청의 타파를 명분으로 궐기하였고, 그것이 무위로 돌아간 시점에서 이홍장의 천명은 소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런 그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은 열강들로부터의 지원이었고, 근대화라는 대의명분 두 가지였다.
하지만 이제는 근대화라는 명분에 열광하여 이홍장을 지지하던 지식인들도 돌아설 조짐을 보여주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이홍장의 집권에 이의를 제기한 것은 아니지만, 이홍장 체제에 의문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 이제 이홍장이 선택지는 두 가지 밖에는 없었다. 하나는 열강들에 대한 의존도를 더욱 높여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었고, 하나는 지식인들의 동요를 잠재우기 위하여 더욱 강도 높은 근대화에 목을 매는 일이었다. 그리고 열강들에게 더욱 의존하는 선택지는 이홍장의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았다. 그건 영락없는 매국노의 길이었다.
"어쩔 수 없다. 여기까지 속력을 낼 생각은 없었지만,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보여주지 않으면 당장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고 말게야! 이렇게 된 이상, 늦어도 10년 안에 조선을 추월하고 청을 멸망시킨 뒤 천명을 되찾아와야 한다!"
결국 이홍장이 선택지는 후자였다. 더욱 강도 높은 근대화와 개혁으로 중화제국의 개화에 박차를 가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 선택지에는 근본적인 문제점이 존재했다. 바로 근대화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로 한다는 것이었다.
조선의 경우에는 이 막대한 자금을 국내에서 찾는 대신 국외에서 끌어왔다. 처음부터 국내의 자원으로는 턱도 없는 자본이었던 만큼 이는 현명한 판단이었다. 애당초 이 시대의 열강 중에서도 온전히 국내의 자원만으로 산업화를 달성한 나라는 없었다.
하다못해 미국조차 중남미라는 안정적인 해외시장 겸 원료 수급처가 없었다면 산업화할 수 없지는 않았겠지만 보다 긴 시간이 걸리는 등 상당한 지장이 발생했을 터였다. 그러나 중화제국에 그 막대한 자본을 끌어올 해외는 존재하지 않았다. 베트남도, 청도, 대만도, 티베트도, 모두 열강의 식민지이거나 보호령이었기 때문이다.
그럼 중화제국이 그 방대한 덩치를 이끌고 근대화라는 국가사업을 달성하려면 방법은 한가지뿐이었다. 바로 국내에서 모든 자본을 뽑아내는 일이었다. 그건 곧 증세였고, 민중을 착취함을 의미했다.
"증세 결사반대! 지주 놈이 가져가고 탐관오리들이 가져가고 양이들이 가져가고 나면 더 이상 남는 게 없다! 이런 와중에다 증세라니 땅 파먹고 사는 우리들은 그냥 다 굶어 죽으라는 거냐? 만주 야인 놈들을 몰아내고 새 천하를 연다더니 너희들이 하는 짓거리가 그놈들과 다를 게 뭐냐! 이럴 거면 때려치워라!"
"양이들이 골목상권 다 죽이는 동안 구경만 하던 정부에서 무슨 낯으로 증세를 단행하겠다는 거냐? 배 째라! 우리들은 뭐 땅 파먹고 장사하는 줄 아는 거냐!"
"모조리 때려잡아라! 역모를 꾸미는 반란분자들이다! 자비를 보일 필요 없다. 모조리 끌고 가!"
각지에서는 반발이 터져 나왔고, 이를 찍어누를 방법은 오로지 무력뿐이었다. 곧 병사들이 동원되었고, 그것만으로는 더 이상 통제가 되지 않자 푼돈으로 뛰어다니는 정치깡패들이 동원되었다. 그럴수록 이홍장의 제국은 더더욱 더 민중들의 외면을 받았다. 나날이 민생이 악화하여만 가는데 나라에서는 그저 힘으로 찍어누를 궁리 밖에 안 하니 이는 필연적이었다.
"뭐? 우리 밭에서 허드렛일이나 하던 무지렁이들을 데려다가 글을 가르치겠다고? 미쳤나? 저 무지렁이들의 머리에 어설프게 먹물이 들면 가장 먼저 우리 식구들부터 죽이려고 들 텐데 저놈들을 학교로 보내서 글공부를 시키라고? 난 못해. 배 째!"
"허허, 이거 왜 이러시나? 피차 같은 처지인 사람끼리! 우리 동향 사람 아니었나? 응? 마, 도시에 나왔으면 동향 사람끼리 뭉쳐야 하는 거 아니겠나! 그거 그렇게 괜히 인상 쓰면서 분위기 어둡게 만들지 말고, 같이 술이나 한잔하면서 좋게좋게 넘어가세. 어떤가?"
"에헤이, 이 사람이. 그거 그러지 마시지 마시고…."
그렇다면 그렇게 민중을 적으로 돌리고서 강행한 근대화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는가-하면 절대로 아니었다. 각지에 고스란히 남은 지주 계층은 결코 근대화에 협조적이지 않았고, 중앙에서 뭐라고 시끄럽게 떠들어도 지방의 현지 관료들은 현지의 세력가들과 결탁하여 적당적당히 성과를 내는 양 날조해서 엉터리로 보고했다.
결국 자가당착이었다. 민중은 근대화에 피해를 보고 되도 않는 양이들의 관습을 강요하는 중앙정부를 원망했고, 지주층은 근대화에 적극적으로 훼방을 놓았으며 관료들은 지방의 지주들과 지방의 거상들과 결탁하여 썩어 문드러져 갔다. 이런 와중 근대화의 가장 큰 지지기반인 지식인들은 근대화가 전혀 성과를 보이지 못하니 정부에서 의욕은 없고 그냥 대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하여 언성을 높이고 있을 뿐이라며 불평했다.
이 모순을 해결하기 위하여 관료들의 부정부패에 손을 대기에는 관료들의 부정부패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바로 지주 세력이었고, 이를 위해 지주 세력을 청산하기에는 이홍장 스스로가 바로 그 지주 중 하나였다. 모순의 해결은 애초부터 불가능했던 셈이다.
중화제국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무력을 동원하여 민중의 목소리를 짓밟고 근대화를 강제하는 것뿐이었고, 이렇게 무력으로 짓밟으면 짓밟을수록 민중의 고통은 커져만 갔으며 체제 모순은 심화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체제 모순과 민중의 고통이 심화할 수록 태평천국은 다시금 그 영향력을 확대해갔다.
개국과 동시에 중화제국은 파멸의 길을 내달리고 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