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102화 (102/530)

< 일보후퇴 >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흥친왕 이희가 뜻하지 않은 행운으로 대만의 왕이 된 후.

어느 날 밤 이형을 찾아온 이하응은 어딘가 지친 듯한 모습으로 이형에게 허리 숙여 감사를 표했다. 다만, 지쳐 보였으되 격무에 시들리거나 마음고생 등으로 어딘가 찌든 듯한 모습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보다는 긴장이 풀리면서 그간 쌓였던 피로가 한 번에 온 듯한 모습이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이하응에게 이희는 적장남이었고, 그의 가계를 이을 아들이었다. 그런 흥친왕 이희가 대만의 왕이 되었다는 것은 단지 한국이 대만을 세력권에 넣었다는 것 그 이상을 의미했다. 또 그것을 이형이 수긍하는 것 또한 말이다.

이 순간 이하응은 진정으로 왕의 아버지가 된 것이었고, 그의 가계는 단지 전주 이씨의 종친일 뿐이 아니라 정식으로 왕의 가계가 된 것이었다. 그리고 이는 유사시에 이하응이 대만을 기반으로 삼아 이희를 내세워 언제든 대한제국의 제위를 노릴 위험을 내포했다. 물론, 현실성은 낮지만 말이다.

언제 이형의 손에 잡혀 죽을까 전전긍긍하던 이하응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천운이오, 이형의 배려에 감사해야할 일이었다.

"감사하기는 개뿔이. 그게 어디 영길리 놈들 덕택이지 짐이 하기는 뭘 했다는 거요?"

그에 대한 이형의 대답은 시큰둥한 것이었다. 사실, 이것이 진실이기도 했다. 이번 일에 한해서 이형이 한 일은 없었다. 대만을 차지하려 눈독을 들였던 건 영국이었고, 대만이 해외에서 왕족을 들이려 한 이유도 영국이었으며, 해군력이 빈약하기 그지없는 대한제국에서 대만에 왕족을 보낼 수 있던 것도 영국 덕분이었다.

결국 이번 일은 영국이 짠 판에서 영국의 국익을 위해 대한제국이 이용당한 일에 지나지 않았다. 물론 그 대가로 전주 이씨 왕가는 대만의 왕 자리를 꿰차게 되었으니 그 대가는 결코 적었다 할 수 없겠지만, 이형으로서는 그다지 내키지 않는 일이었다.

영국 덕택에 손에 넣는 이권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영국에게 종속된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프랑스는 알량한 자존심만 치켜세워주면 그걸로 만족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으나, 영국은 무언가를 내놓았으면 반드시 그 이상을 받아가야 직성이 풀리는 나라였다. 경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보나 마나 뭐 하나 손 쓸 수 있는 일 하나 없이 여차하면 모든 책임을 덤터기 씌우고 죽이려 들 것이 뻔하오. 그리고 자기들은 아무 잘못도 없는 양 우리 한국에 모든 죄악을 떠넘기고 입을 다물겠지. 우리 한국은 노서아에 맞서 영길리에게 지원을 받는 대가로 괜한 짐 덩어리나 떠안은 격이오."

"그거야, 앞으로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요."

이하응은 담담하게 말했다. 이하응의 한마디에 이형은 눈을 치켜떴다. 그것은 듣기에 따라 이하응 또한 이희를 따라 한국을 떠나겠다는 선언으로도 들렸다. 아니, 들리다 뿐일까. 지금 이하응이 어딘가 편안한 미소를 띠고 있는 것을 보면 확정적으로 그러하였다.

이형은 헛웃음을 흘렸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하응과의 대결에 대하여는 다양한 결말을 예상해왔지만, 이토록 허무히 마무리될 것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 없었다. 설마하니 이하응이 먼저 물러나겠다고 청하다니. 그 천하의 이하응이 말이다.

"한 가지만 말해두겠소. 만일 그대가 대만으로 떠난다면, 나는 두 번 다시 그대가 대만에서 돌아올 수 없도록 만들 작정이요."

"그거야 대수로울 것도 없는 일이로군요."

"뭔가 착각하고 있는 모양인데. 대만은 작은 나라요. 제아무리 힘을 길러도 대한제국을 도모하기에는 턱도 없이 작고 허약하지. 그뿐일까. 나라의 국운을 전적으로 상업무역에 의존해야 할 테니 함부로 주변국들과 척질 수도 없을 테지. 가서 일평생 부국강병에 힘써도 짐의 제위에 이의를 제기하는 일은 불가능할 거요."

"폐하야말로 뭔가 잘못 생각하시고 계신 모양입니다만."

이하응은 잠시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가 내쉬며 숨을 골랐다. 그러고서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한 시선으로 이형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폐하께서 생각하시기에 이제 와서 저따위의 필부가 대적하려 한다고 한들 폐하를 감당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십니까?"

"흐음."

이형은 거기에 답하지 못하고서 입을 다물었다. 딱히 그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해서가 아니었다. 과격한 언사였던 것 이상으로, 설마 이하응이 이리 말할 것이라고는 짐작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하응이 자신을 고평가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못 하고 있었고 말이다. 이형으로서는 말문이 막힐 수밖에 없었다.

이하응은 어리둥절한 얼굴을 하는 이형을 바라보고서는 땅이 꺼지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럴 줄 알았다, 라고 말하는 듯했다. 이하응은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젓더니, 답답하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그야 뭐, 김좌근과 그 일가를 쳐내는 정도야 필부라도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요. 청과의 사대교린을 끝내고, 상공업을 중흥하여 부국강병을 이룩하는 정도야 저라도 가능하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하지요. 제가 청과의 사대교린을 폐하는 것을 넘어서 베이징을 함락시킬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하물며 애신각라의 공주를 받아와 만주의 칸이 되고, 그것을 넘어서 대초원의 카칸이 되고, 노서아와 싸워 이기고, 서역인들과 대등한 입장에서 통상조약을 고치고, 제국을 세우고. …이것이 정녕 가능했을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뭐, 단순한 천운이오. 그리고 짐 혼자서 이룩한 일들도 아니었지. 그대 또한 한 손 거들었지 않았소? 냉정히 말하여, 그대가 없었다면 짐 또한 여기까지 오기 어려웠을 것이오."

"천운을 타고나는 것 또한 그 인간을 이루는 그릇이며, 그 천운을 거머쥐는 것은 온전히 본인의 역량에 달린 일입니다. 그리고 이 조선 천지에 이 이하응보다 글 잘 꿰는 이가 누구 한 사람 없으리라 생각하십니까? 냉정하게 말하지요. 대한의 천하에 이 이하응은 없어도 되지만, 폐하께서 없으시면 아니 됩니다."

이하응은 담담하게,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이형을 크게 높였다. 이는 이형에게도 당혹스러운 일이었다. 그가 알기로 이하응은 이런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만하고, 자신만만하며, 왕이나 황제조차 자신의 한 수 아래로 보던 것이 이형이 알던 이하응이라는 인물이었다.

이형은 잠시 말을 잊고서 이하응이 하는 말을 계속하여 경청하였다. 이하응은 그런 이형을 씁쓸하게 바라보고서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뜨면서 다시 말을 시작하였다.

"…폐하께서는 오만하십니다. 독선적이시지요. 그 어떤 사탕발림으로도 폐하를 설득하지는 못하겠지요. 그러니 폐하께서는 이 필부에게는 너무나도 벅차신 분입니다. 폐하께서는 언제건 이 필부를 대체하실 수 있는데, 이 필부는 폐하를 대체할 인재를 이 조선 팔도에서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한데, 폐하께서는 이 필부와 뜻을 달리한다고 하셨습니다.

엎드려 청컨대, 이 필부가 목숨을 부지하여 물러날 수 있게 해주소서. 이 필부가 이 이상 제 신세를 한탄하지 않고, 이 이상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올바른 아버지이자 우수한 섭정으로서 사서에 기록될 수 있도록 해주소서. 그것만이 이 필부의 소소한 바램입니다."

이하응은 한 호흡에 이 모든 말을 마치고서는, 망설임 없이 관을 벗고 자리에 엎드려 절을 올렸다. 그것은 사실상의 항복선언이었다. 자신으로서는 도저히 이형에게 감히 대항할 길이 보이지 않으니, 하다못해 자신의 명예와 권력만이라도 유지하고서 대만으로 물러날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는 청탁이었다.

"허…."

이형은 그 모습을 내려다보면서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즐거워서 터뜨리는 웃음이 아니었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어딘가 씁쓸해서 짓는 웃음이었다. 참으로 뭐라 말하기 어려운 항복선언이 아닐 수 없었다. 참으로 비굴한 청탁이 아닐 수 없었다. 이것이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는 말이라고 과연 천하의 어느 누가 생각할까.

그것은 이형이 봐오던 흥선군 이하응이 아니었다. 그것은 상갓집 개라고 멸시당하던 시절의 이하응이었다. 이형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하다 하다 제 아들에게마저 여기까지 비굴해질 수 있단 말인가. 권력을 향한 욕망이란 인간을 이렇게까지 만들 수 있단 말인가.

"좋을 대로 하시오."

그러니 이형은 손을 휘저어 축객령을 내렸다. 이 이상 이하응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았다. 이하응은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끝까지 이형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며 저 자세로 자리를 떠났다. 그 모습에 이형은 머리를 부여잡았다. 웃음이 새어 나왔다.

"이 몸 어르신도 뭐, 정상범주의 일은 한 적 없다만 하다못해 고량주라도 깠지. 맨정신으로 제 아들에게 엎드려 절을 할 수 있는 인간이라니…."

지독한 작자.

이형은 그렇게 혀를 내둘렀다.

이하응은 그날로 섭정공직을 내려놓았다. 그를 따르던 동도서기론자들에게는 말 한마디 없이 말이다. 그리고 당황하는 그의 추종자들에게 상의 한번 없이, 흥친왕 이희의 뒤를 따라 대만으로 건너가겠다고 선언했다.

"살아남고 싶다면 따라오라. 죽고 싶다면 조선에 남도록 하여라. 지금은 본관 또한 제 목숨 하나 부지하기 어려우니라."

그 한마디만 남겨놓고서 말이다. 무시무시하기 그지없는 경고였다. 사실상 조만간 조정에서 피바람이 몰아칠 것을 예고하고 있었던 만큼 더더욱 그러했다. 처음에는 이 말에도 반신반의하던 동도서기론자들도, 이하응이 대만을 떠나기 전 이형을 비밀리에 만나 무언가 말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난 다음에는 다급해졌다.

이하응과 너무 깊이 관여하여 전향할 여지가 없던 측근들은 남김없이 이하응의 뒤를 쫓아 대만으로 떠났고, 거기까지 중임을 맡지 않았던 이들은 한걸음에 개화파 인사들의 처소를 찾아가 전향의 의사를 밝혔다. 이미 8천여 명의 선비를 베어 죽이면서 조선 팔도를 피로 물들인 전적이 있던 폭군과 섭정공이었다.

조정의 양대 축을 이루던 두 정치 거물 중 한 사람이 툭 떨어져 나갔는데 그 휘하 세력에게 보복이 없을 리가 없었다. 결과적으로 조정은 한순간에 정리되었고, 개화파만이 남게 되었다. 누군가는 전향했고, 누군가는 대만으로 떠났다.

그걸 가만히 손 놓고 구경하던 이형으로서는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었다. 처음부터 피를 볼 작정도 없었는데 자기들이 알아서 피의 보복이 두려워 자진 납세한 격이 되어버렸으니 더더욱 그러했다. 이형으로서는 손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서 반대파를 숙청한 격이 되었다.

"제 나름의 이별 선물이라는 건가. 하여간 여우 같은 영감탱이 같으니라고. 부탁한 적도 없는데 뒤처리 하나는 확실하군."

그 이후로는 말할 것도 없었다. 그 무렵에는 영국과 프랑스에서 유학하고 온 김홍집을 비롯한 성균관 유생들까지 한국에 귀국한 참이었고, 그들에게 제수할 자리가 필요하던 참이었다. 이형은 박규수 내각에 이 일을 떠넘겼고, 이형이 그럴 것이라 짐작하고 있던 내각은 수월하게 빈자리를 채워 나갔다.

동도서기론자 파벌이 뜻하지 않게 일소되면서, 개화파의 개혁은 더욱 거칠 것이 없어졌다. 그것은 다른 말로 폭주하고 있다는 의미 또한 되었다.

대한제국의 근대화는 이미 더 이상 멈춰 세울 수 없는 폭주 기관차가 되어 내달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

"두 번 다시 대만에서 돌아올 수 없도록 만들겠다, 라."

한편, 그 무렵 이하응은 대만으로 가는 기선 위에서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어떠한 서술어도 필요 없는 맑은 미소였다. 야심도, 통한도, 쓸쓸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속 시원한 듯 보이기도 하였고, 통쾌하게 보이기도 하였다. 이하응으로서는 드물디드문 일이었다. 언제나 어딘가 근심을 품고 있었으니 더더욱 그러했다.

"내가 폭룡을 품고 있었군그래. 하늘도 무심하시지. 이 몸을 어좌에 앉을 용으로 만들어 달라 하였더니 이 몸으로서도 손을 쓸 수가 없는 여의주 문 폭룡을 조선 팔도에 풀어놨어. 이거야 원, 선제 폐하분들을 어찌 봬야 할지 모르겠구먼."

이하응은 멈추지 않고 계속하여 웃었다. 자신도 꼴이 우스워서 계속하여 웃음이 터져 나왔다. 자랑스러워서? 대견해서? 비참해서? 허망해서? 아니었다. 그것이 아니었다. 이하응 자신도 그것이 어째서인지 딱 잘라 말하기 어려웠으나, 적어도 그런 단순하고 알기 쉬운 감정은 아니라는 것만은 스스로 자각하고 있었다.

"그래,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이었을까?"

이하응은 스스로 물었다.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자문이었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도대체 어쩌다가 별 대수로울 것도 없어 보이던 이 개똥이가 저런 여의주 문 폭룡이 되어 날뛰고 있는 것일까. 정말로 무언가 잘못 가르쳤던 것일까, 정말로 약이라도 잘못 먹였던 것일까.

어쩌다가 이 개똥이가 자신조차 감히 감당할 수 없는 천하의 걸물이 되고 만 것일까. 감히 손을 쓸 도리가 없어서 이렇게 비참하게 머리를 조아리고 목숨을 구걸하면서까지 도망쳐 나와야 할 지경으로 말이다.

이하응이 적절히 견제하지 못하여서? 이하응이 방심해서? 이하응이 무능해서?

"아니, 잘못된 것은 없었지. 놈에게 천운이 따랐고, 그 천운을 손에 넣을 그릇이 따랐다. 그것 뿐인 일이 아니겠는가."

무엇 하나 아니었다. 이하응 스스로도 그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저 하늘이 이형을 택하였고, 이형은 하늘이 그를 택해야할 이유를 증명해보였다. 결국 그 뿐인 일이었다.

그러니 웃음을 멈출 수가 없던 것이다. 이건 결국 자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형이 그저 어찌 손댈 여지조차 없이 저 멀리 달아난 결과였으니까. 그 부조리함이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음이 멈추지를 않는 것이었다.

이하응은 한참을 웃다가, 난간을 주먹으로 있는 힘껏 내려쳤다. 저릿저릿한 고통이 그 즉시 척수를 타고 올라왔다. 앙다문 입안에서는 피 맛이 감돌았다. 이하응의 눈빛은 서슬 퍼런 살기로 흉흉히 빛났다.

"…돌아가 주겠다. 내 반드시 돌아가 보이고 말 테다. 결코 이걸로 끝나지는 않을 게다. 이 몸께서는 이런 촌구석에서 힘이 다할 팔자가 아니란 것을 보이마. 이 대한의 천하에 이하응이가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을 천하만민이 알게 해주겠다."

독기 어린 눈초리로, 이하응은 이제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그의 새로운 본거지를 똑똑히 두 눈에 담았다.

밑준비라면 해두었다. 무턱대고 돌진할 줄밖에 모르는 폭군과 무턱대고 일을 밀어붙이는 것밖에는 모르는 철부지들의 정권이다. 언젠가 반드시 결정적으로 어긋날 수밖에는 없다. 제아무리 많은 것을 이룩하였어도 한번 삐끗하면 손가락질당하는 것이 군주라는 자리다. 언젠가는 반드시 일이 꼬이게 되어있다.

그럼 그때까지만 차분하게 기다리면 된다. 큰 소란을 일으키지 않고, 큰 잘못도 저지르지 않고서, 그저 조용히 대만 섬 곳곳에 그의 수족을 뻗치며 차분히 기다리고만 있으면 된다. 굳이 그가 먼저 한국으로 돌아가겠다 이야기를 꺼내지 않더라도, 일이 꼬이면 반드시 그를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래, 이번에는 네놈이 이겼다. 그러나, 이 고약한 망나니 놈아. 마지막에 웃는 것은 이 몸이 될 것이니라.

이하응은 입꼬리를 뒤틀었다.

제 명줄이 붙어있는 한, 이하응은 스스로 권력을 포기할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