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래의 결과 >
"그래서, 유구 왕국은 어떻게 하시겠소? 식민지로 삼으시겠소? 아니면 보호령으로 삼으시겠소, 그도 아니면 직할령으로 삼으시겠소?"
대강의 논의가 마무리된 후. 이형은 별다른 관심도 없다는 듯이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꺼냈다. 유구 왕국을 사츠마번의 지배에서 해방한 당사자가 그대로 유구 왕국을 영국이 어떻게 통치할지를 묻고 있던 것이다. 물론, 이 또한 비정한 현실 인식이기도 했다. 현실적으로 영국에서 작정하고 유구 왕국을 통치하고자 한다면 한국으로서는 손을 쓸 도리가 없었다.
한국에서 자신들을 상국으로 섬기겠다며 고개를 숙인 유구 왕국에 베풀 수 있는 유일한 친절은 그들은 동정하는 것뿐이었다. 그 이상의 행동을 보이기에는 그를 위하여 필요한 해군력도 국력도 없던 것이다.
"농담이시겠지요? 이미 대만과 중화제국, 일본만으로도 당연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고 있는 처지란 걸 모르시지도 않을 텐데 말입니다. 고작 해봤자 그런 자그마한 섬 하나를 얻기 위하여 양키들의 경계를 사는 위험부담을 감수할 까닭이 없지 않습니까.".
토마스 공사는 어깨를 으쓱하면서 대답했다. 보기 드물게 솔직한 반응이었다. 이형으로서도 듣고서 놀라워 눈을 껌뻑거릴 만큼 말이다. 그리고 이는 그만큼 겉으로는 끄떡없이 보여도 영국도 그 나름대로 무리를 해가면서 극동에서 확장을 벌이고 있다는 증거였다.
안 그래도 인도를 사실상 혼자서 독식한 것만으로 온 유럽국가들의 경계를 사던 영국이었다. 대만까지야 영국 혼자서 손을 대고 있는 것이 아니니 그나마 군말이 덜하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한국의 협력 내지 묵인 아래 프랑스에서 일본을 빼앗아오는 형국이다. 지금 당장에야 프랑스도 신경 쓸 일이 많아서 극동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지만, 일이 마무리되고 나면 뒷말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니 영국은 굳이 유구 왕국까지 손을 댈 야망을 품지는 않았다. 일본을 두고서 프랑스와 마찰이 예견되는 와중 유구 왕국까지 건드리면 일본과 하와이 양측 모두에 집적대고 있는 미국에서도 군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영국으로서는 유구 왕국이 영국에 우호적으로 남아있으면서 영국에 이런저런 특혜를 제공하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대신 폐하께서 가지시는 건 어떻겠습니까? 거스름돈에 추가하시겠다고 하신다면 한 번쯤 상부에 제안 정도는 해볼 수도 있습니다만."
"정중히 사양하리다."
"역시나 현명하시군요."
이형의 즉답에, 토마스 공사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빙그레 웃었다. 이형은 새삼스레 짜증이 솟구치는 기분이었다. 바보도 아니고, 바로 직전까지 바다로 나오기만 해보라고 으르렁거리던 영국이 퍽이나 유구 왕국을 한국에 주겠다 싶었다. 그 경우에는 상부에 제안이 아니라 보고가 될 것임이 분명했다.
이형은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서, 입에 각설탕 한 알을 추가로 털어 넣었다. 그리고 머리에 당이 돌면서 조금 기분이 개운해졌음을 느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유구 왕국은 우리 대한제국과 일본국에서 독립을 보장하는 자주 독립국으로 남겨두겠소. 그 기회에 양국의 지도자들이 한성에서 만나 정식으로 동맹조약까지 체결해둔다면 불란서에서도 귀국 영길리에서 꼬드겼다고 불평은 못 하겠지. 귀국에서는 지지 선언이나 해주시오. 괜히 미리견인들이 투덜거리기라도 하면 귀찮을 테니까."
"이곳이 신대륙도 아니고, 양키들의 입을 다물게 만드는 일 정도야 일도 아니지요. 다만, 자주 독립국은 찬동해드리기 어렵군요. 고작 해봤자 그런 자그마한 섬 하나를 관리하는데 우리 대영제국의 우수한 외교인력을 낭비해야 한다니 성가시니까요."
"그럼 유구 왕국은 대한제국과 일본국 양국의 공동 보호국으로 삼도록 하겠소. 외교와 국방 또한 양국에서 공동으로 관리하리다. 그럼 되었소?"
"양키와 바게트에 괜한 간섭을 받을 걱정도 적고, 한일 양국과의 외교만 신경 쓰면 그 자그마한 섬 하나에 외교력을 낭비할 걱정도 적으니 마침 딱 좋군요. 좋습니다. 그리하도록 하지요."
토마스 공사의 승낙을 끝으로, 유구 왕국의 운명 또한 결판났다. 그걸로 그날의 만남은 마무리되었다. 괜한 추문을 남기고 싶지 않다면서 토마스 공사는 그대로 궁에서 물러났고, 이형은 그가 떠난 즉시 고량주를 깠다. 프랑스인을 상대할 때에야 적당히 프랑스를 띄워주기만 하면 그만이고, 미국인은 돈이야기만 하면 서로 얼굴 붉힐 일도 드물지만, 영국인은 차원이 달랐다.
심력을 시험당하는 기분이었다. 얼굴을 맞대고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면 사자 같은 위풍당당함은커녕 뱀이나 지네 같은 것이 살갗을 기어 다니는 듯한 꺼림칙함이 앞섰다. 호시탐탐 빈틈을 노리고 상대방이 자신들이 이용할만한 인물일까 끝없이 시험하는 것 또한 그러했다.
굳이 유구 왕국을 가져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하고 영국도 한국도 가질 수 없다면 유구 왕국을 어떻게 처분하겠느냐며 시험하는 것만 해도 그러했다. 이형이 생각한 방안 정도야 구르고 구른 영국의 외교관이라면 진작에 머릿속에 떠올렸을 터였다. 그걸 일부러 답지 않은 솔직담백한 어조로 자신들의 부족함을 인정하고서 역으로 어떻게 하겠느냐고 되물었다면, 그 이유야 뻔했다.
"우라질 놈들 같으니라고. 사냥개 노릇하겠다고 했으면 그만이지 끝까지 내 그릇을 시험해? 아주 그냥 알아서 숙여주니까 뽕을 뽑으려고 드는구먼, 우라질 것들."
이형은 어처구니가 없어 헛웃음을 흘렸다. 하다 하다 일국의 황제까지 된 마당에 일개 공사 따위에게 그릇을 시험당하다니. 새삼스레 영국에서 한국을 우습게 보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프랑스도 우습게 보는 건 별 다를 바 없었지만, 개국 초기부터 이형이 꾸준히 친불인사라는 각인을 해두었던 덕분에 이형에게 무례한 행동을 보인 적은 없었다. 하다못해 장군이나 제독조차 말이다.
그런데 영국은 일개 공사 따위가 이형을 시험하려 들고 있었다. 물론 그것이 공사 개인의 독단일 리는 없다. 영국 본국에서 한국의 오키나와 공화국 정벌과 관련하여 '한국이 주제를 모르고 날뛰니 이번 기회에 주제를 가르칠 겸 해서 자근자근 짓밟아두라.'라는 명령이 사전에 하달되었을 것이 분명했다.
그나마 이형이 알아서 '앞으로도 한국은 영국의 사냥개로 남을 것이다'라고 확언해두었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지금쯤 한국은 영국으로부터 유구 왕국에서 물러날 때까지 온갖 보복을 당해야 했을 것이다. 이형은 새삼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는 걸 느꼈다.
"어디 보어전쟁 때 보자, 이 우라질 놈들."
물론 이번 만남을 통해 영국 본국에서도 대한제국은 몰라도 이형이라는 황제 개인은 국제적 감각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 협력관계를 가지기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호평을 받았겠지만, 외교적 성과와 기분이 더러운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이형은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그날의 만남에서 논의된 바와 같이, 한국과 일본 양국은 보름 후 한성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것을 약속하였다. 사실, 말이 좋아서 약속이지 한국의 일방적인 통보와 일본의 수용에 가까운 절차였다. 영국에게 외교적으로 농락당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던 대한제국조차도 일본이 함부로 상대하기에는 이미 너무나도 거대한 세력이었다.
한일 양국의 국가지도자가 한성의 창덕궁에서 만난 것은 1870년 7월 19일로, 공교롭게도 유럽에서는 프랑스와 프로이센 간의 전쟁이 막 시작되었을 무렵이었다. 대한제국 측에서는 황제인 이형이 직접 나섰으며, 일본 측에서는 내대신 도쿠가와 요시노부가 나섰다. 이를 두고서 유림은 격이 맞지를 않는다며 왈가왈부했지만, 이형은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꼭두각시 덴노 따위가 아니라 요시노부야말로 일본의 진정한 국가 지도자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한국의 천자를 알현할 영광을 얻어 몸 둘 바를 모르겠나이다."
이형을 만난 요시노부는 그 즉시 자리에 엎드려 천자를 향한 예를 보였다. 그것은 곧 더는 일본국과 대한제국이 대등한 관계가 아니라 대한제국이 우위에 선 상하 관계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과 같았다.
그 모습에 한국 관료진은 만족스러운 듯 웃음을 띄웠고, 일본측 수행원들은 씁쓸한 기색을 애써 숨기고서 함께 절을 올렸다.
"천자는 무슨 얼어 죽을. 유구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이상한 소리를 하는구먼. 짐은 대초원의 카칸이니라. 천자를 찾는다면 저기 베이징으로 가셨어야지."
그에 대한 이형의 대답은 언제나와 같은 폭언선언이었다. 어느 정도 직감하고 있던 한국측 수행원들은 이형의 그 한마디에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틀었다. 도리어 요시노부를 비롯한 일본측에서 귀를 의심하여 눈을 부릅뜨고 이형을 올려다보았을 지경이었다. 직후 그것이 무례였다는 것을 뒤늦게 떠올리고서 다시 고개를 숙였지만 말이다.
"고개를 들라."
이형은 귀를 후비적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모습에 요시노부를 비롯한 일본인들은 크게 두가지 이유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하나는 아직 약관의 나이조차 되지 않은 젊은 황제가 벌써 지팡이를 집고 있다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앉아 있을 적에는 미처 몰랐으나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키가 작았던 것이었다.
그러나 이형은 그들의 동요를 눈치채고서도 짐짓 모른척했다. 이를 일부러 아는 척하는 편이 더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이다.
"일본국 내대신 덕천경희에게 긴히 할 말이 있느니라."
그것은 곧 요시노부를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은 들어서는 안 되는 이야기라는 뜻이었다. 이형이 따로 명령할 것도 없이 그 즉시 양측의 수행원들은 모두 자리를 떠났고, 오로지 한국의 역관 한 사람과 사관 한 사람만이 남았다. 이형은 따라오라는 듯 손짓했고, 요시노부는 잠자코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인 채로 그 뒤를 따랐다..
이형은 그것을 확인하고 난 다음에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선은 미안하게 되었다는 말을 해야겠구려. 귀국의 일과 관련하여 영길리와 이미 논의한 바가 있어서 말이요."
부용정을 향해 걸으며, 이형은 태연하게 폭언을 털어놓았다. 두 사람의 대화를 전하던 역관이 잠시 말을 망설일 지경이었다. 요시노부는 역관이 말을 머뭇거리는 모습에 의아해하다, 뒤늦게 그 소리에 놀라 눈을 부릅떴다. 그것은 곧 일본이 모르는 자리에서 이미 일본의 운명은 결판이 난 것이나 다름없다는 이야기였다.
요시노부는 헛웃음을 흘렸다. 역시나, 신속하게 내전을 마무리 지을 수 없었다면 차라리 항복하는 것이 옳았다.
"…그럼 이제 우리 일본국은 멸망하는 것입니까?"
"아니, 그렇지는 않소. 앞으로 두고두고 영길리를 위하여 피를 흘려야겠지만 말이오."
이형은 태연하게 답했다. 거짓부렁을 입에 담는 것도 아니었던 만큼, 이형의 대답은 시원하기 그지없었다. 요시노부는 잠자코 황제가 무엇을 말하는지 귀 기울였다.
"영길리인들에게 거래를 걸었소. 우리 한국은 결코 바다로 진출하지 않겠다고 말이오. 그 대가로 귀국 일본의 경제를 받기로 하였지."
"그것이 어찌 일본이 영길리를 위하여 피를 흘리는 일이 된다는 말입니까?"
"누군가는 노서아가 바다로 나오지 못하도록 틀어막아야 하지 않겠소? 그 역에 귀국 일본이 낙점된 것이오. 영길리가 귀국에 막대한 돈을 빌려줄 것이오. 우리 한국이 물자를 댈 테고. 당분간 귀국 일본은 나라가 아니라 해군 용병이라오."
참으로 폭언이 아닐 수 없었다. 아무리 한국을 상국으로 인정하며 천자를 향한 예를 보였다지만, 아니 그렇기에 더더욱 허용될만한 언사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형은 계속하여 말을 이어갔다. 이것이 그의 천성이었으니까.
"솔직하게 말하리다. 귀국의 의사는 아무런 의미도 없소. 귀국은 이번 자리에서 우리 한국과 동맹을 맺어야 하고, 또 유구 왕국의 독립을 우리 한국과 함께 보장 해주어야 하오. 그 과정에서 우리 한국에 귀국의 경제를 내주어야 할 테고 말이지. 영길리와 이미 그렇게 약조가 되어있기 때문이외다. 짐에게 무슨 항의를 해도 아무런 의미도 없소.
우리 한국도 결국 영길리가 기르는 사냥개에 불과하오. 노서아와 싸워 이겨 들에서 아무렇게나 기르던 들개에서 앞마당에서 기르는 집개로 승격한 게 고작이지. 지금은 영길리의 천하이고, 그들을 거스르고서 이 천하에서 살아남기란 불가능하오."
이형은 거기까지 말을 잇고서 슬쩍 시선을 틀어 요시노부의 모습을 확인했다. 요시노부는 잠자코 고개를 숙인 채 자리에 멈춰 서있었다. 이형은 그것을 마음이 꺾인 증거라고 판단했다. 사실, 꺾였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현실이기도 했다.
그동안 자신이 노력해왔던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고, 이미 일본의 운명은 일본과 관계없는 나라들이 결정한 다음이며, 지금 이 자리에 온 것은 그저 일본이라는 나라의 운명을 일본과는 관계도 없는 나라들에 팔아넘기기 위한 서류에 도장을 찍으러 온 것뿐이라는 이야기였으니까. 딱히 동정할 생각은 없었지만, 이형으로서도 이해 못 할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시겠소. 순순히 도장을 찍어주시겠소? 그렇지 않으면 거부하시겠소. 거부한다면 거부하는 대로 방법은 있소만."
"…."
이형의 질문에, 요시노부는 잠시 대답하지 않고서 자리에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러고서는, 돌연 자리에 엎드려 절을 올리며,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하고 소리쳤다.
"…허?"
이형조차 순간 뜻을 알 수 없어 눈살을 찌푸렸다. 순간 사고가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그가 생각했던 반응은 이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보잘것없는 자를 위하여 대신 교섭하여 주셔서 참으로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천자의 은혜가 하해와도 같으니, 이를 어찌 갚아야 좋을지 모르겠나이다! 대한제국 만세! 만세!"
요시노부는 그대로 자리에 엎드려 만세삼창을 올렸다. 반쯤은 가식이었고, 반쯤은 진심이었다. 그는 지금 이 순간 확신하고 있었다. 지금 이 동앗줄을 잡지 못한다면 일본은 그때야말로 끝장이라고 말이다.
나라가 망하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라가 망한다면 어느 나라에 망하는 것이 가장 후일을 기약하는 일일이 고뇌하기도 했다. 운이 좋아봐야 규슈나 시코쿠, 홋카이도 셋 중 어느 하나는 할양하고서 어느 나라의 보호국이 되어 자원이나 수출하면서 사는 수밖에 없다고 말이다.
그런데 그런 걱정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한국이 나서서 영국과 직접 담판을 짓게 됨으로서, 일본은 적어도 나라가 망할 걱정은 사라졌다. 그뿐일까. 한국은 영국과 교섭하여 노서아와 싸우기 위한 부속품으로써 일본을 품에 끌어안았다. 제아무리 경제적으로 종속된다고 하여도, 노서아와 싸우기 위하여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공업화는 반드시 이뤄질 수밖에 없다.
대한제국 안보의 부속품이 되었으되 나라가 망하는 대신 종속적 우방국이 되었으며, 대한제국 경제의 시녀가 되었으되 최소한 빌어먹는 신세는 면하였다.
나라가 망할지도 모른다. 잘해봐야 영토 일부를 내주고서 공장 하나 없이 자원이나 수출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식민지나 다를 바 없는 신세가 될 것이 뻔하다.
그런 텐메이의 대기근 이래 직면한 최대의 국가위기를 한순간에 회피한 것이다.
"만세! 만세! 만만세!"
요시노부는 자리에 엎드려 몇 번이고 만세를 올렸다. 반쯤은 가식으로, 반쯤은 진심으로. 일본을 대신하여 영국과 담판을 지어준 이형을 향하여 만세를 외쳤다.
'…이놈 이거 돌았나?'
그런 요시노부를, 이형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시선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