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111화 (111/530)

< 붉은색 >

"삽과 망치를 들라니, 저희는 이따위 허드렛일을 하기 위하여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조국 프랑스를 위하여 싸우게 해주십시오!"

"아니, 어찌 용감무쌍한 프랑스의 군인이 조국 프랑스의 신성한 강토를 저 버러지 같은 침략자들이 유린하고 있는데 구덩이를 파서 흙더미 뒤에 숨으라고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재고하여 주십시오!"

필연적으로 이는 프랑스 의용병들의 격정적인 반발을 불러왔다. 건물 사이사이에 난 샛길로 목제 가구들 따위를 쌓아 바리케이드를 세우고 그 바리케이드 뒤에서 항전하는 식의 시가전이라면 혁명전쟁 시절부터 흔하디흔했지만, 파리를 중심으로 흙더미를 파서 온몸이 진흙탕으로 더럽혀지는 허드렛일 따위를 할 것이라는 생각은 추호도 해본 적 없던 것이다.

전쟁이라는 것을 청년기에 겪어보기에 좋은 일생 한 번뿐인 경험 내지 지루한 일상으로부터 일탈하여 명예와 자긍심을 얻고서 돌아올 수 있는 다소 과격한 보이스카우트 수련회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던 절대다수의 낭만주의자들에게, 루이 소장의 명령은 그들의 낭만을 잿빛으로 칠해버리는 일이었다.

"조국 프랑스를 위하여 목숨을 버릴 각오는 있으면서 조국 프랑스를 위하여 삽질할 각오는 없던가? 내가 장담하건대, 근대전에서 보병이란 개처럼 죽어 나가기 위하여 존재하는 병과다. 본인은 그대들 개새끼에게 최소한의 구명 조치를 실시하는 것뿐이고, 결국 운 없는 자들은 개처럼 죽어 나가게 될 것이다.

본인은 그대 개새끼들이 한사람이라도 많이 살아남도록 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할 작정이고, 이를 위하여 그대들이 뭐라 불평하건 제군과 같은 개새끼들에게 최저한의 구명 조치를 강제할 것이다. 그대 개새끼들이 진정 조국을 위한다면 조국을 위하여 비겁하다는 불명예를 짊어질 용기를 가지도록 하게."

그에 대한 루이 소장의 대답은 냉소적이었다. 그는 조러 전쟁에서 1만의 러시아군이 불과 2시간 만에 전멸을 면치 못하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러시아의 기병사단은 끝끝내 개틀링 포대의 십자포화도, 참호선도 뚫지 못하고서 궤멸해버렸다. 만일 그 1만 명이 시베리아 출신이나 중앙아시아 출신 사단들이었다면 그것이 우연이었거나 훈련도 부족에 의한 결과라고 판단 내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날 전멸당했던 것은 러시아 제2 기병사단이었고, 그들은 유럽 본국 출신의 정예 기병사단이었다. 루이 소장은 그들을 상대하기 위하여 소년왕이 심혈을 기울여 참호선을 세우던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측량기사들을 불러와 전장을 철저하게 측량하게 시키고, 일정한 규격에 맞추어 참호선을 파 엄호력을 높이는 한편으로 곳곳에 화력지원을 위한 개틀링 토치카를 세워 저지력을 끌어올렸다.

그렇다면 그날의 결과는 단순한 우연도, 훈련도의 부족도 아닌 인간의 지혜와 군사기술이 만들어낸 필연이었다. 루이 소장은 소년왕에게서 배워온 뚝심과 배짱으로 휘하 장교들과 의용병들의 반발을 무시하고서 본인이 직접 삽을 들고 땅을 파가며 이를 강제했다. 자신이 앞장서 모범을 보이는 것 또한 그가 소년왕에게서 배워온 지도자의 소양 중 하나였다.

처음에는 불평하던 의용병들도, 파리 방위사령관이라는 자가 몸소 소매를 걷어붙이고서 나서자 점차 불평하는 목소리가 사그라들었다. 물론 그와는 대비되게도 프랑스군 사령부에서 루이 소장을 향한 평가는 날로 추락하게 되었다. 그들은 장군씩이나 되는 자가 병사들 앞에서 추태를 부린다며 루이 소장을 경멸했다.

전투 중 발생할 무수한 민간인 사상자와 재산피해에 대한 책임을 지기 싫어 후방에서 손가락질할 뿐인 자들의 비아냥이었다.

"측량에 능한 자, 건축 설계에 능한 자, 작도에 능한 자, 수학 계산에 능한 자! 상기한 4가지에 관련한 학위를 보유하고 있거나 그와 연관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모두 방위사령부로 찾아와주게! 프로이센 놈들이 도달하기 전에 최대한 완벽한 참호망을 만들어야 하네!"

"소르본 대학교에서 미분기하학을 가르치며 시간강사로 일하였습니다. 황제 폐하의 복수에 한 손 거들 수 있도록 허락하여주십시오!"

"내 반평생, 36년간을 측량만을 생업으로 하며 살아왔소. 파리 근방의 구릉이라면 훤히 꿰고 있소이다. 이런 늙은이 또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돕겠소."

귀족적 특권의식에 찌든 장군들이 루이 소장의 노력을 두고 장군의 권위를 실추시킨다며 투덜대는 동안, 루이 소장은 파리의 학자들과 건축가, 측량기사들을 동원하여 파리 도시 구획 전체를 빙 에워싸는 형태의 거대한 참호망을 작도하였고 또한 설계하였다.

이형이 조러 전쟁 당시 선보였던 참호가 단지 좌우로 일직선으로 길쭉할 뿐인 원시적이고 기초적인 형태의 참호였다면, 루이 소장과 이들 파리의 지성인들이 만들어낸 것은 거기에서 한발 더 나아간 좌우 길이 수십 킬로미터 이상의 방위선에서 수십만 명의 병사들이 수백 일간 생활하면서 참호선 하나가 함락되더라도 해당 방위선을 지키던 병사들은 바로 샛길을 통해 후퇴해 바로 후방의 참호 선에서 새로운 방위선을 구축하고

유사시에 다시 반격하여 재탈환하는 것 또한 수월하도록 설계된 본격적인 참호전에 대비한 참호망이었다.

조러 전쟁 당시 개틀링 포대 앞에서 허무하게 러시아 기병사단이 전멸을 면치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병보다 기동성이 뒤떨어지는 보병들의 경우 이보다 심한 참상이 벌어질 것이라 직감하고서는 구상하기 시작했던 본격적인 참호전 교리를 시험하려 한 것이다.

이를 위해 루이 소장은 파리 방위사령관으로서 시민들을 징발하여 파리를 빙 둘러싸는 참호지대를 구축하고 철조망 지대를 세웠으며 구덩이를 파 그 밑에 총검 따위를 거꾸로 꽂아 넣는 등 함정지대를 구축하고 무기고에서 있는 대로 지뢰를 꺼내와 매설하게 시켰다.

개틀링 기관포는 없었으나 대신 미트라예즈로 무장한 화력 지원분대를 하나의 토치카에 넣는 식으로 화력을 극대화하고 시멘트와 벽돌로 엄호력을 극대화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철도망이 부실하여 공장에서 생산된 신병기 미트라예즈가 전장의 병사들에게 가기보다 파리의 무기고만 빼곡히 채우던 이 당시 프랑스군의 실태가 본의 아니게 도움이 된 격이었다.

"느리고, 부정확하고, 장전속도도 형편없고, 위력은 더욱 초라하군. 저 프로이센 돼지 새끼들을 도축하는 데 쓰기에는 형편없는 무기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양키들로부터 직접 개틀링 포대를 구매하는 편이 낫겠어."

정작 프랑스 군부에서 찬사를 아끼지 않은 신병기 미트라예즈에 대한 루이 소장의 평가는 이러했다. 근대적인 기관총의 직계조상이라 할 수 있는 개틀링 포대의 화력을 몸소 목도한 루이 소장에게 다연발 총신에 다연발 총알을 카트리지로 끼운 미트라예즈는 개틀링 포대와 유사한 효과를 내줄 수는 있어도 근본적으로 성능이 부족하여 잘 쳐 줘봐야 다운그레이드 양산품 수준으로 보이던 것이다.

이는 안 그래도 그리 루이 소장을 곱게 바라보지 않았던 프랑스 군부의 장성들이 그를 한결 더 아니꼽게 여기는 이유가 되기도 하였다.

"그대들에게 세 가지를 맹세하겠다. 하나는 그대 개새끼들을 고향 집으로 보내주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며, 하나는 그대의 가족들과 친우들이 저 프로이센 돼지 새끼들의 지배 아래 신음하지 않게 만들겠다는 것이고, 하나는 결코 무책임한 돌격명령 따위로 그대들의 생명을 탄환 따위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본인은 그대 개새끼들과 함께한 지난 3주간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내 남은 여생 동안 결코 이 순간을 잊지 않으리라 맹세하겠다.

이상이다. 위대한 조국 프랑스와 영광스러운 샤를 루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황제 폐하를 위하여!"

"""위대한 조국 프랑스와 영광스러운 루이 나폴레옹 황제 폐하를 위하여! 만세! 만만세!"""

그리하여 마침내 몰트케 참모총장이 이끄는 프로이센군이 2주간에 강행군 끝에 파리에 도달했을 무렵, 루이 소장은 파리를 수호할 의용병들에게 크게 3가지의 명령을 내렸다.

하나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어두운 계열의 옷을 입으라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전열을 이루려고 애쓰지 말고 가능한 한 분대 내에서도 5인 단위로 5인조를 나누어 각개전투를 펼치라는 것이었으며, 마지막으로 하나는 총검 돌격을 최대한 삼가고 참호 뒤에 숨어서 가능한 한 비겁하게 싸우라는 것이었다.

그 결과 몰트케 참모총장의 프로이센군이 맞닥뜨리게 된 것은 철조망과 함정, 지뢰지대, 기관총 토치카, 후퇴 겸 반격용 샛길 따위로 이루어진 3겹의 참호선으로 빙 둘러싸인 요새 도시 파리와 그 파리를 사수하고자 타르나 진흙 따위로 현란한 파란색 군복을 더럽힌 16만 명의 파리 수비군이었다.

그리고 이 무렵 몰트케가 상부에 주문받았던 것은 4주 안에 파리를 함락시키고 자신들은 결코 파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허세를 부리고 있는 어린 황제와 섭정 의회의 의원들을 포로로 잡아 그들에게 항복을 받아내라는 것.

"이것이 장차 우리 군인들이 맞닥뜨려야 할 미래 전장의 모습인가? 훌륭하군. 그런데, 어째서 이곳이 베를린이 아니라 파리란 말인가?"

그러나 몰트케에게 한탄할 시간은 없었다. 프로이센의 병참선은 반 프로이센 게릴라들에게 시달리고 있었고, 마르세유에서 북상하고 있는 프랑스 남부군은 프랑스 영내 깊숙이까지 들어온 프로이센군을 포위 섬멸하려는 의도가 명백해 보이는 우회기동을 보이었다. 이제 프로이센군에게 선택지는 두 가지였다.

한눈에 봐도 결사적인 수비태세에 들어간 프랑스군을 상대로 요새 도시 파리를 배경으로 프로이센군 40만 명을 일제히 돌격시켜 대다수의 병사를 죽고 반신불수로 만든 끝에 파리를 함락시켜 군사적 승리를 노리거나, 아니면 파리는 관광 온셈치고서 프랑스 중앙군의 공백을 채우려 집결하고 있는 동부군, 남부군, 북부군이 프로이센의 퇴로를 끊기 전에 퇴각하거나.

전자는 병사들의 생명을 탄환 삼아 희박한 조기 승전으로 향하는 길이었고, 후자는 북독일연방 본토에서 길고 긴 항전을 시도하는 길이었다. 그리고 열강국 프랑스를 상대로 하는 전쟁을 시작한 지역 강국 북독일연방에, 유사시에 얼마든지 정당한 개입 명분을 가지고서 개입할 수 있는 오스트리아라는 후방의 불안요소를 두고서 장기전을 각오하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했다.

"전군 돌격. 프로이센과 독일 민족의 정당한 황제, 빌헬름 1세 폐하께 영광 있으라."

40만의 프로이센군은 그들의 생명을 탄환 삼아 파리 방위선을 향하여 돌격하기 시작했다.

***

"…그 빙신은 왜 또 죽어?"

그리고 날로 격화되어가는 보불전쟁의 전황이 대강 한성의 이형과 한성에 잠시 체류하던 이하응에게 전달된 것은 그 무렵 즈음이었다. 나폴레옹 3세가 자신을 흉내 내다가 전사하였다는 소식을 들은 이형은 어처구니가 없어 헛웃음을 흘렸다. 따라 할 것이 따로 있지 하필이면 그 객기를 따라 해서 제 명을 자초하다니.

이형은 나폴레옹 3세가 적병과 맞서기 위하여 모르핀을 빤 것이 아니라 모종의 이유로 스트레스가 쌓여 이미 모르핀 중독자가 되어있었던 건 아닌지 진지하게 의심했다. 이형이 극동의 나폴레옹으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으니 그 사실에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모르핀을 빨았다고 말이다.

물론 누명에 불과했다. 사실, 이형으로서는 그런 것도 아니면서 모르핀 빨고 돌격하다가 죽었다는 게 더 우스웠지만.

"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뭐가 어떻게 되긴. 보로서는 이제 나라가 망한 거요. 내부에서 빨갱이들과 공화주의자들과 왕당파와 충성파가 자기들 멋대로 항복하고 반란 일으키고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치들이 뭔 수로 구라파 제2위의 경제대국을 상대로 총력전으로 싸워 이기겠소? 단기전에서는 국력이 보다 약한 나라라도 군사력만 강하면 이길 수 있지만, 장기전으로 들어서면 돈 많은 놈이 이기게 되어있소."

이하응의 질문에, 이형은 시큰둥하게 답했다. 안봐도 눈에 선했다. 오스트리아는 이 기회에 보오전쟁에서 패하고 쫓겨난 남부 독일에서 다시금 영향력을 행사하려 들 테고, 이탈리아는 괜히 끼어들었다가 눈이 돌아간 프랑스에 잘못 잡혀 교황령까지 다시 토해내야 할까 두려워 설설 길 것이며, 영국은 슬슬 북독일연방에서 발행하는 채권이 부실채권이 될 거라는 걸 직감하고서 어떤 식으로건 조치에 들어갈 터였다.

러시아가 계속해서 몽골과 중앙아시아에 매달린다면 영국은 프랑스가 국경을 넘어 프로이센 영내로 진격하는 시점에서 제동을 걸테고, 러시아가 프로이센을 지원하여 남의 복수전에 끼어든다면 영국은 기꺼이 프랑스에는 무기를 팔고 프로이센에서는 채권을 사들여 그들을 영원히 영국에 대항할 수 없는 경제적 종속상태를 만들 것이다.

그리고 사실, 러시아가 공연히 프로이센을 지원하여 프랑스의 복수전에 끼어들 일은 없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황제가 죽은 것이다. 군주국가에 이보다 명백한 명분은 없다. 프랑스와 사이가 그리 좋지 않은 여타 국가들도 이번 만큼은 프랑스를 지지하거나 침묵을 지킬 것이 뻔했다. 괜히 어느 한쪽의 나라가 완전히 망할 때까지 서열 제2위의 열강국 프랑스 제국을 상대로 전쟁을 치르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물론 프로이센과 사생결단을 치른 프랑스 또한 전쟁이 끝나고 나면 그로기 상태가 되어 전쟁에서 패한 것이나 크게 다를 바 없는 지경이 되겠지만, 그거야 이형으로서도 알바는 아니었다. 어차피 남의 나라 일이었으니까.

"그럼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우리 대한제국 또한 영길리를 따라 보로서의 국채를 사면 되는 것입니까? 그도 아니면 당초에 예정하였던대로 불란서의 국채를 사들이면 되는 것입니까."

이하응은 눈살을 찌푸리며 이형에게 물었다. 유럽의 정세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고, 하물며 돈놀이 같은 채권 문제에서는 완전히 문외한이나 다름없던 이하응이었다. 그로서는 이형이 알아듣게 설명은 안 하고 머릿속으로 멋대로 결론 내리고 납득하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던 것이다.

"아니, 영길리의 국채를 삽시다. 물론 지금은 아니고, 조금 있다가 일이 터지면 말이요."

"…예?"

그러나 이형은 전혀 엉뚱한 소리를 했다. 이하응으로서는 맥락을 알 수 없는 말이었다. 아니, 전쟁 당사국도 아닌 영길리의 국채를 대관절 무엇 하러 산단 말인가? 그 이전에 영길리가 도대체 무엇 하러 국채를 팔 것이란 말인가?

하지만 이형은 자신만만했다. 전쟁의 승패와는 별개로, 독일은 통일 될 수 있을 터였다. 이형은 그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통일의 결과로서 영국은 국채를 대량 발행하여 어떻게든 적자를 메우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 판단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카를 마르크스, 그 양반의 원래 국적이 아마….'

오스트리아는 보오전쟁과 대타협으로 그로기 상태. 러시아는 중앙아시아에 국력 투사 중. 프랑스는 전쟁이 끝나고 나면 탈진 확정. 그런 와중 독일 통일을 눈앞에 두고서 무수한 청년들만 잃고서 비참하게 패전할 프로이센과 그런 패전 직후의 프로이센에게서 채권 을 환수하려고 달려드는 시티 오브 런던의 돈놀이꾼들.

파산선언으로 헐값이 되는 국채와 거리에 나앉는 부르주아들, 패배한 융커, 일거리를 잃은 노동자와 분노한 민중.

이형은 수직하락선을 가리키고 있는 시티 오브 런던의 주가가 훤히 보이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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