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분자주 >
"물론, 무료로 말이요."
이형은 애써 끝말을 고쳤다. 당연한 일이었다. 이번 일은 어디까지나 기근에 시달리는 강남을 구제하려는 조치다. 그 값은 당연히 황실에서 대신 치러줘야 할 테고, 강남의 백성들은 마땅히 무료로 한국산 생필품들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면 충분하다. 대단한 홍보나 광고 따위도 필요 없다. 이번 구제조치로 강남에서 한국산 경공업 제품들은 결코 때려야 땔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릴 것이다. 그럼 강남 경제 전체가 한국산 제품들에 잠식당하는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인생에서 가장 고생하던 시절을 함께하던 추억의 한국산 제품들이다. 한국이 죽을 만큼 미워져도 늙어 죽는 그 날까지 결코 그 정취를 잊지 못할걸?'
이형은 입꼬리를 뒤틀었다. 물론 팔아봐야 옷이고, 신발이고, 성냥이고, 담배고, 술이고, 가구이겠지만. 그게 어디던가?
사람은 언제나 친숙함을 갈구한다. 조금이라도 익숙하고, 조금이라도 친숙한 것을 선호한다. 그것이 자신들의 삶과 직간접적으로 영향이 없는, 가볍게 소모하고 버릴 소소한 물건들일수록 더더욱 그렇다.
흡연자는 늘 피우던 담배 브랜드만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고, 애주가는 늘 마시던 주류 브랜드만을 애용한다. 멋쟁이는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브랜드를 머릿속에 꿰고 다니고, 자기관리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그들만의 선호 화장품 브랜드나 운동기구 브랜드가 있다.
그것이 곧 경공업의 최대 강점이다. 한 번에 대단한 수익은 없지만, 한번 안정적인 소비자층을 확보하면 큰 사고를 치지 않는 이상 그 수입은 계속 유지되거나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게 된다. 익숙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해당 기업에서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한 자신들이 늘 찾던 익숙한 제품을 사들이게 되기 때문이다.
설령 불경기가 찾아와도 자동차를 사지 않거나 부동산 거래가 뚝 끊기는 일은 흔해도 판매수익이 줄어들지언정 술이나 담배, 캔 커피, 새로운 옷이나 운동화 따위를 아예 끊어버리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 소소한 행복이 곧 사람들의 일상을 이루는 중요한 부품 중 하나인 탓이다.
그런 소소한 행복조차 없다면 고된 일상을 견디기란 불가능한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일단 기본적이고 조직적인 품질관리가 있어야겠지만.'
그거야 설령 본인들이 현실 시장 경제에 문외한일지라도 언제나 상인들과 공인들에게 코치코치 가르치기 좋아하는 조선의 관료들이 어련히 어루만져 줄 부분이었다. 시장 규제를 못 해서 안달복달이 난 관료들에게 품질관리를 명분으로 시장규제라는 이름의 개껌을 하나 던져준다면 좋아서 미쳐 날뛸 사냥개들이야 조선팔도에 널리고 널렸다.
이형은 애써 히죽히죽 입꼬리가 뒤틀어지려는 걸 참고서 엄숙한 낯을 유지해야 했다.
"그리고 노서아에 관해서는…."
이형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당초, 범아시아 조약기구를 소집한 명분은 다름 아닌 러시아에 대적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실상은 대한제국의 패권 구축이었으나, 명분은 명분이다. 그리고 러시아의 야욕이 극동을 위협하는 것도 사실인 이상, 아예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만 영국이 터뜨린 사안이 사안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되었을 뿐. 과연 작금의 천하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천자국다운 규모였다. 스스로 의도한 것도 아닌 실수로 당장 검을 뽑아 들고 덤비라며 손짓하는 러시아를 우선순위에서 미뤄버리다니. 대영제국의 위대함은 날로 경탄스러울 따름이었다.
"일단 한가지 확인해두겠소만. 만일 이번 몽골 내전이 노서아와의 전면전으로 확전된다면 거기에 동참할 생각이 있는 만고의 충신이 혹시 이 자리에 있소?"
그리고 돌아오는 것은 침묵.
이형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나, 훌륭한 위정자들이 아닐 수 없었다. 아마 지금 이 자리에서 이형이 한 발짝 더 나아가 직접적인 압력을 가한다면 다들 마지못해 참가하겠다고 하겠지만, 그 경우 대한제국의 지도력 그 자체에 흠집이 가게 된다. 이형으로서도 굳이 그런 위험까지 감수할 작정은 없었다.
그럼 결론은 간단했다. 일단 당장은 지금 이대로 현상 유지하는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 거기에 더하여 조기종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그거야 범아시아 조약 기구적 차원에서 움직임을 보일 것 없이 이형과 대한제국에서 알아서 처리해야 할 부분이었다. 다른 나라들까지 끌어들였다가는 당장 미쳐 돌아가기 시작한 중화제국의 국내정세가 그것을 허락해주지를 않는다.
"그럼 이 이야기는 일단 됐고, 우리 모두 돈 버는 이야기나 합시다."
이형은 손뼉을 가볍게 짝짝 쳐 회장에 모인 국가원수들의 시선을 한데 모았다. 어차피 범아시아 조약기구의 존재 이유는 공동방위와 경제협력이었다. 아직 공동방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면 경제협력부터 조금씩 확대하기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리고 범아시아 조약기구의 가맹국간 경제협력이 확대될 수록 의장국이자 맹주 자리를 독차지하고 있는 대한제국의 경제성장 또한 극대화된다. 유림이나 백성들은 범아시아 조약기구를 두고서 그저 기존 천조 질서의 연장이라고 생각하지만, 이형은 아직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
'그저 조금 더 세련된 방법으로 흡혈귀처럼 쪽쪽 피나 빨아먹을 작정이지.'
이형은 입꼬리를 뒤틀었다.
그날의 만남은 범아시아 조약기구에 속한 대한제국, 청, 일본, 대만, 몽골 다섯 나라에 의한 범아시아 군사위원회와 아시아 연합군 최고사령부의 설치를 통한 공식적인 아시아 연합군의 발족과 범아시아 교육과학문화기구 및 범아시아 경제협력기구의 상설화와 하위기관으로서의 아시아 은행과 분쟁해결기구, 아시아 식량농업기구 설치로 마무리되었다.
범아시아 군사위원회와 아시아 연합군 최고사령부는 모두 한성에 설치되었고, 아시아 은행과 분쟁해결기구, 아시아 식량농업기구의 설치 또한 그러했다. 한성 재개발 사업에 겸하여 이들 각각의 본부 또한 새로이 건설될 예정이었으며, 각각의 본부가 완공되기 전까지는 덕수궁을 비워 임시로 본부로 사용하도록 하였다.
사실상 범아시아 조약기구가 대한제국에 종속된 국제기구이자 대한제국의 극동 패권을 위한 수단임을 속일 생각이 전혀 없었던 셈이다. 그러나 거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자는 없었다. 중화제국이 내부적으로 무너져내리고 있는 지금 극동의 유일한 패권국은 대한제국임이 누가 봐도 명백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이러한 국제기구를 상설화해두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는 이들도 없었다. 아시아 연합군은 대한제국이 주도적으로 나서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다른 나라의 장교들이 최고사령부에서 배제된 것도 아니고, 대한제국군 또한 아시아 연합군 최고사령부의 지휘를 받게 되므로 군권이 사실상 종속되는 데에 대한 불안감은 있었으되 비교적 공평해 보였다.
범아시아 교육과학문화기구는 아시아인들의 교육기회를 확대하고 문화적 교류를 활성화하며 문화를 중흥시키는 기구였고, 범아시아 경제협력기구와 아시아 은행, 분쟁해결기구, 아시아 식량농업기구는 각각 각국의 경제적 협력을 확대하고 경제적 투자를 중흥하며 각국의 경제적 분쟁을 조율하고 아시아 각국의 인구 및 식량을 관리하는 기구였다.
하나같이 의도는 좋았고, 설립목적도 충분히 납득할만했다. 이만하면 범아시아 조약기구를 유지하기 위한 분담금을 내는 것도 나쁠 것 없어 보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시아인 모두가 평등하게 손에 손잡고 잘살아보자고 영차영차 하는 형국이었으니, 이를 받아들이는 데에 거부감이 없을 수밖에 없던 것이다.
"그렇지. 겉으로 보기에는 참 좋지. 그러니까 설령 대한제국을 미워하게 되더라도 스스로 범아시아 조약기구까지 탈퇴할 엄두는 내기 어렵소. 탈퇴할 명분이 마땅치 않게 되거든. 그런데 결국 이들 기구는 우리 대한제국이 바라는 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으니, 온 천하가 우리 대한제국의 뜻을 따르게 되는 것이오."
"과연, 과연. 그렇습니까. 자아, 녹차 한잔하시어요. 여기 다과도 있답니다."
"…저기, 듣고 있소?"
"네이, 네이. 물론이지요. 자아, 언제나 음주만 즐기시면 몸을 망치시기 십상이랍니다. 여기 매실을 가져왔으니 조금 드셔보시어요."
본격적인 회담은 마무리하고서, 뒤풀이 겸 각국의 친목 도모용 연회만을 앞두고 있던 중간에 휴식시간.
황후의 앞에서 자신만만하게 자신의 치적을 늘어놓고 있던 이형은, 어딘가 흥이 깨져버리는 것을 느꼈다. 누구에게도 들려주지 않은 자신의 원대한 계획과 이상을 늘어놓고 있는 것인데, 정작 황후는 들은 체도 하지 않고 있으니 어딘가 식어버리던 것이다.
그런 이형을 황후는 생글생글 웃는 낯으로 바라보았다. 어딘가 섬찟함을 느낀 이형이 뭐라 변명하려 입을 열기도 전, 황후는 싸늘하게 말했다.
"그리 말씀하시는 황상께서는 제가 그토록 옥체를 위하여서라도 음주를 줄이라 부탁하여도 들어주셨는지요?"
"…험."
이형은 차마 답하지 못하고서 헛기침했다. 안 그래도 폐회식 기념으로 또 한 병 까려고 고량주 한 병을 의자 밑에 숨겨두고 있던 참이었으니까.
"그 무릎은 아직도 차도가 없는 것입니까."
"아아, 이놈 말이오? 뭐, 사실 이제 고통은 없소. 뛰어다니는 것까지라면 아직 어려워도, 걸어 다니는 정도라면 거뜬하외다. 그저 뭐라도 손에 하나 쥐고 있으니까 마음이 놓여 계속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것뿐이라오."
작게 한숨을 내쉬고서는, 황후는 차분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그에 반해 이형은 지팡이 끝으로 총상을 입은 자리를 두들기며 가볍게 응수했다. 원래부터 그다지 건강을 챙기는 유형의 인물상도 아니었을뿐더러, 이형은 빙의 이래 어딘가 자신의 몸을 자신의 것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것을 빌려 쓴다는 인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게 있었다.
그리고 이형은 남의 것을 빌려 쓰고 있으니 더욱 아껴 써야겠다-라는 참되고 올바른 인간상보다는 남의 것을 빌려 쓰고 있으니 막 다뤄도 되겠다-라는 삐뚤어진 인간상에 더 가까웠다. 안 그래도 몸을 험하게 쓰던 양반이 이제는 남의 것을 빌려 쓰고 있기까지 하니 몸이 남아나지를 않던 것이다.
"…황상."
"험험험."
도저히 못 참겠다는 듯이, 황후는 이형을 노려다 보았다. 그제야 분위기를 읽고서 이형은 거듭 헛기침을 하며 잠자코 지팡이를 탁상 아래로 내려놓았다.
그 후로도 황후는 한참이고 이형을 노려다 보았다. 이번에야말로 봐주지 않겠다는 듯이 단호하고 엄격한 시선으로 말이다.
"나라를 위하시는 만큼 옥체 또한 챙기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직 후사조차 보지 않으셨거늘, 어찌 자꾸만 옥체를 혹사하고 계신단 말씀입니까. 진정 소녀를 과부로 만드실 생각이십니까."
"아니, 그럴 리가 있나! 짐이 얼마나 제 목숨 챙기는 것 하나는 철저한 놈인데 그게 무슨 망발을!"
"황상, 노서아와의 전쟁에서 그 사달을 일으키시고서도 진정으로 소녀를 속이려 하시나이까?"
"…험."
황제라는 작자가 앞장서서 빨아 젖혔던 고량주와 모르핀. 기어이 무릎에 인두로 지지고서야 간신히 생명을 건질 수 있었던, 그 이후로도 반영구적인 장애를 남기고 있는 치명적인 총상. 그 모든 소식을 듣고서도 그저 새벽에 냉수를 뜨고서 천지신명께 빌고 또 비는 것밖에는 할 수 없었던 황후로부터의 추궁이었다.
죄업이 쌓이고 쌓여 태평양을 가득 메울 지경이니 이형으로서는 입이 둘이라도 할 말이 없었다.
"이번에도 친정에 나서실 생각이십니까?"
"그거야 당연히-."
이형은 뒷말을 삼켰다. 황후의 눈초리가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었다. 이형은 잠깐 헛기침을 하고서는 말을 돌렸다.
"…그럴 일은 없을 거요!"
"그렇습니까. 실로 다행이옵니다. 마침내 황상께서도 옥체와 후사의 마음을 써주시니, 그 은덕에 몸 둘 바를 모르겠나이다."
환히 미소지으며, 황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형은 차마 그 낯에다 대고 여차하면 또 그의 애마 바둑이를 이끌고서 전장에 나갈 생각이었다는 말은 하지 못했다. 사실, 몽골과의 전쟁을 단번에 마무리 짓는 가장 쉬운 방법은 역시 몽골의 대칸으로서 몸소 몽골에 강림하여 몽골 땅에서 다시 한번 대칸으로서 인정받는 것이었으니까.
'가장 쉽고 간편하게 끝날 방법이 막혔군.'
이형은 쩝쩝 입맛을 다셨다. 자신이 가장 위험해지는 선택지를 가장 쉽고 간편하다고 말하는 이형의 발상은 어떻게 봐도 일반인의 것은 아니었다. 그러니 황후로서는 그저 한숨만 늘어날 따름이었다. 온 천하가 오로지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도록 설계하고 있으면서, 정작 그 자신은 끝없이 자신을 위험에 몰아넣고 있다니.
아직 후사도 만들지 않고서 그저 끝없이 자신을 위험에 몰아넣기만 하니, 이대로 가다가 이형의 신변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그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작금의 천하는 어찌하란 말인가. 잠자코 송두리째 붕괴해 사라지라는 말인가. 그것만은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보아하니 황상께서는 지금도 그저 말뿐인 약조이신 듯합니다. 그렇다면 소녀 또한 달리 방도가 없나이다."
"아니, 그건 무슨 소리요?"
"여봐라, 상을 차려오너라."
이형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거기에 황후는 답하지 않았다. 답하는 대신, 궁인들에게 명하여 찻상을 치우고서 새로운 상을 차려오게 시켰다.
그리고 처음에는 어리둥절해 하던 이형은, 차차 궁인들이 조심스레 양손으로 받쳐 들고서 나타난 상 한 차림을 보고서 조금씩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서 흐르는 것을 느꼈다.
현미밥, 새우찜, 날달걀, 훈제연어, 민물 게장, 자라탕. 부추전, 굴회, 장어구이와 생마늘, 오미자청, 통짜 홍삼, 그리고 복분자주.
"어, 그. 저…."
"어찌 사양하십니까. 폐하께서 그토록 찾으시던 술상이 아니 옵니까. 응접이라면 박 대감께 미리 부탁해 두었습니다. 사양하실 것도 없으니, 소녀가 한잔 따라드리겠사옵니다…."
이형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황후는 조용히 복분자주를 잔에 따르기 시작했다. 졸졸졸 거리는 소리가 그날따라 이형에게는 섬뜩하게만 들렸다. 어째서일까. 하나하나 놓고서 보면 그토록 좋아하던 음식들이었는데. 그토록 좋아하던 술상인데.
오늘따라, 이형은 유독 이 자리에서 도망치고만 싶은 충동에 사로잡혀있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이미 늦은 다음이었다.
이형은 황후의 등뒤로 왜소한 내시 한명이 그가 탁상 아래에 숨겨두고 있었던 고량주 1병을 빼돌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미 그의 꿍꿍이는 모두 읽히고 난 다음이었던 것이다.
"자아, 말끔히 비우시어요. 또 소녀가 한잔 올려드리겠습니다. 황상, 이 궁궐에 사는 궁인들 모두의 충정이옵니다. 받아주시지요."
환히 미소지으며, 황후는 이형에게 복분자주를 건넸다. 이형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그 잔을 받아 비우고서, 곧장 다음 잔을 받아야 했다.
퇴로는 없었다. 이미 황후와 말을 맞춰둔 내각 총리 대신 박규수가 이형을 대신하여 각국의 국가원수들을 응접하고 있었다. 그리고 각국의 국가 원수들은 제멋대로의 폭군 이형보다 서역물을 먹었다고 하나 예의범절에 목숨을 거는 사대부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박규수를 더 반가워했다.
이형은 그날 꼼짝없이 황후에게 붙잡혀 밤을 지새워야했다.
한달 후, 황후에게 태기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