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수기 >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오."
박규수는 아찔해져 오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전쟁을 빨리 끝내야겠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는 이해했다. 상대적으로 난징이 취약하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중화제국의 천자가 몸소 병사들을 이끌고 나오리라 예측한 이유도 이해했다.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대한제국은 방어할 것이고, 중화제국은 공격한다. 결국 전략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부터 펼쳐질 전쟁은 그 중원의 천명대전이다. 지난 2차 조청전쟁 탓에 잠시 미뤄졌던 천명을 둘러싼 전쟁이 다시금 시작된 것뿐이다. 100만의 대군끼리 맞부딪히는 것 정도야 대수로운 일도 아니다. 그 정도는 박규수 또한 알고 있었다. 유생으로서, 중원의 사서라면 질리도록 읽어봤으니까.
그런데도 박규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딱 한 가지 있었다.
'차라리 군함에 타고서 지휘를 하신다면 설령 상륙 시도 자체가 실패하더라도 양이 들의 우수한 군함의 호위를 받으며 안전하게 철퇴할 수라도 있지, 이번에는 100만의 대군이 맞붙는 전장에 몸소 나가시겠다니…!'
정말로 목숨이 남아나느냐고 쏘아붙이고 싶은 심정이었다. 바다라고 안전할 리는 없겠지만, 적어도 이번 전쟁에서 열강은 범아시아 조약기구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점이 확실시되는 이상 최소한 해전에서 패하여 포로로 잡힐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형 또한 더 이상 직접 전장에 나가 총칼을 휘두르지는 않을 것이라 장담한 만큼, 후방의 전함에서 적에 공격당할 염려 없이 안전하게 전투를 지휘할 수 있을 터였다.
그런데 그런 비교적 안전한 전장을 피하고서 또다시 자신이 미끼가 되어 가장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장에 나서겠다니. 박규수로서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혹여나 패하기라도 하면 수백만의 병사들이 뒤엉켜 있는 격전지에서 도망은 어떻게 칠 것이며, 혹여나 포로로 잡히기라도 한다면 어쩐단 말인가.
지지 않으면 그만이라지만, 승패는 병가지상사라고 하지 않던가. 또다시 안전한 길을 포기하고서 만에 하나라도 패할 가능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서 도박 수를 걸려고 하니, 박규수로서는 한숨이 멈추지를 않았다.
"뭘 그렇게 놀라고 있는 거요? 경도 짐을 본 지 오래 되었으니 짐이 이렇게 행동할 것이라고는 짐작하고 있었잖소. 오히려 지금까지의 전적에 비하면 이 몸 어르신치고는 비교적 얌전한 편이라고 생각하지 않소?"
이형은 그런 박규수에게 태연하게 답했다. 이형이 그렇게 말하니 박규수로서도 달리 할 말이 없었다. 이형이 하는 말이 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쥐뿔도 없는 처지에 일단 청에 대뜸 시비부터 걸던 조청전쟁이나, 무슨 진짜 야인 오랑캐처럼 기병들만 끌고서 베이징을 함락시킨 2차 조청전쟁, 술과 약에 취하여 돌격한 조러 전쟁까지. 그동안의 화려한 전적에 비하면 천명 전쟁에서 몸소 100만 대군을 이끌고 천명에 도전하는 역적과 맞서겠다고 호기롭게 나서는 것 정도야 얌전 했다.
100만의 대군을 이끌고서 친정에 나가는 것조차 얌전하게 보이게 만드는 그동안의 화려한 전적이 문제였을 뿐.
"좋습니다. 알겠습니다. 뜻하신 대로 하시지요. 이번에 또다시 승리한다면 그때야말로 온 천하에 대한의 천명을 의심하는 무뢰배는 없겠군요. 이번에도 그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승리하고 돌아오시리라 믿고 있겠습니다."
결국 박규수는 한숨을 내쉬며 이형의 출진을 받아들였다. 어차피 일방적인 통보에 가까운 절차이기도 했다. 현 대한에서 유일하게 이형을 제어할 수 있는 황후마저 승낙해버린 이상, 박규수가 이형을 제어할 수 있을 가능성은 없었다. 결국 이건 언제나처럼 이형이 자기 뜻을 펼치기 위하여 자신이 관리해줄 수 없는 부분을 대신 관리해줄 도구에, 자신은 이렇게 움직일테니 알아서 자신을 지원해달라고 통보하는 수준의 절차였다.
'나도 이제 지쳤다. 이번 전쟁만 마무리 짓고 나면 이만 궁궐을 떠나야겠어. 귀여운 후학들을 가르치며 마음을 추스르면서 내 죽을 묫자리라도 알아봐 둬야겠다.'
박규수로서는 착잡한 기분이었다. 황후가 아이를 가진 이래로 조금은 진중해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이를 얻고 나면 철이 들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더니, 또다시 주변에서 뭐라고 하건 자기 자신을 위험에 몰아넣으면서 그의 안위를 걱정하는 충신들에게는 그냥 그런 줄 알고서 따라오라고만 말하고 있었다. 본인은 이것이 정말로 나라와 황자를 위하는 길이라고 여기고서 하는 일이라는 것이 무엇보다 답답하기만 했다.
박규수는 문득 허계를 떠올렸다. 그 또한 자신과 같은 회한을 품으며 물러났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러나 알 수 없었다. 본래부터 무인이었던 허계와 문인이었던 박규수는 접점이 많지 않았다. 고민해봤자 소용없는 노릇이라고, 박규수는 애써 고개를 저어 잡념을 떨쳐냈다.
전쟁이 끝난 다음에야 아무튼, 아직은 그가 해야 할 일은 많고도 많았다.
"음, 말만으로 든든하구려. 그럼 잘 부탁드리리다. 전략은 앞서 예기했던 대로 그대로 따라주시면 되오. 한성의 참모본부에도 대신 잘 전해주시오. 난징의 상륙전은 너무 위험을 감수하지 말고 위험하다고 생각되거나 가망이 없어 보이면 바로 뒤로 몰려도 좋소. 여차하면 이홍장 그놈만 잡아도 절반은 이기는 격이니. 그리고 하필이면 가을에 전쟁이 나 아직 추수가 다 끝나지 않은 마을들도 있을 테니 후방의 병사들을 시켜 추수를 돕도록 해주시오."
"여부가 있겠습니까."
박규수는 조용히 허리를 숙여 이형에게 예를 보였다. 그리고 이를 확인한 그 즉시 이형은 총리관저를 나왔다. 조금이라도 빨리 화북으로 떠나기 위함이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서 떠나는 이형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박규수는 씁쓸하게 한숨을 내쉬었지만, 이형은 이를 눈치채지는 못했다.
"큰일이옵니다. 폐하! 그 이홍장이라는 역도가 막 난징을 떠나 북상하고 있다고 하옵니다! 역도의 군세는 100만을 훌쩍 넘어, 벌써 120만에 달하는 대군이 모였다고…!"
이형이 총리관저를 나서자마자, 문 앞에서는 그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듯한 제복 차림의 전령이 달려왔다. 그건 그가 국정원 소속이 아니라 군 소속의 정보 요원이라는 의미였다. 국정원보다 앞서 중요한 정보를 캐냈다는 사실에 고무된 듯, 전령의 양볼은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음, 120만이라. 그래, 생각했던 것보다는 적구먼. 황하에 도착할 즈음이면 200만을 조금 넘기겠어. 그래, 우군은 어떻지?"
이형은 대수롭지 않게 이를 받았다. 이홍장이 몸소 나설 것이라 예상하던 차에, 그가 예상하던 대로 이홍장이 나섰다는 소식을 들어봤자 놀랄 이유는 없었다. 자신의 예측이 반드시 맞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던 이형에게 전령의 정보는 그저 단순한 사실확인에 지나지 않던 것이다.
'100만의 묘비와 1000만의 대군을 징집할 준비를 하여라, 라고 했었지.'
이형은 공친왕에게 지시했던 말을 떠올렸다. 과연 공친왕은 그가 주문한 대로 1000만의 대군을 징병할 준비를 하였을까? 이형은 아마도 아니리라 판단했다. 그 오보 사건 탓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일이 진행되며 이형이 사태를 파악한 지 불과 1년이 조금 넘는 시간 만에 전쟁이 시작되어 버렸다. 적어도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기까지 3년의 기한을 예상하고서 1000만 대군을 주문한 만큼, 벌써 그만한 대군이 준비되었을 가능성은 없었다.
현재 청의 동원력은 청 조정의 행정력에 따라 90만에서 120만을 오가는 수준일 것이라 이형은 예측했다. 그리고 그 중 20만 명은 지금 몽골과 러시아와의 국경선에 배치되어 있다. 청에 진입한 한국군 25만 명과 합하면 추산되는 총 병력은 100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보통 거점을 방어할 경우 먼저 고지를 점하고서 방어를 굳힌 수비군은 3배의 침공군과 맞설 수 있음을 고려한다면, 이 정도면 아주 여유롭게 방어할 수 있는 수준의 병력 차이였다.
그러나, 전령의 입에서 튀어나온 숫자는 이형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고 있었다.
"그, 그것이…. 마침 추수가 한창인지라, 이제 고작 60만을 넘기었다고…."
"…그러니까 지금 화북에 전개할 수 있는 병력이 우리 한국군 25만을 합하면 85만이라는 건가?"
"아니오. …모두 합하여 65만이 조금 안되는 모양입니다."
죽을죄라도 지은 듯, 전령은 입술을 깨물며 비통하게 고개를 숙였다.
"이런 개…!"
이형은 철거용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휘청거렸다.
***
아버지와 크게 다투고 가출을 겸하여 자원입대를 택하고서, 뒤늦게 내 마음 한쪽에는 큰 후회가 자리 잡게 되었다. 뒤늦게 생각하니, 내가 아버지께 너무 격정적으로 행동했다는 후회가 앞서던 것이다. 물론 아버지께서는 전주의 이름난 민족주의자 이시라지만, 그 전에 우리 집의 가장이시고 이날 이때까지 나를 길러주신 아버지가 아니신가.
아무리 그동안 민족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몸과 마음을 바칠 수 있다고 말해오신 아버지라도, 제 아들까지 그 몸과 마음을 버려가며 민족을 위하여 헌신하겠다고 하면 어찌 걱정되지 않을 수 있을까. 아버지께서 가시는 가시 발길이 얼마나 험난했는지는 내가 직접 보지 않았던가.
'조금 더 아버지와 진지하게 논의하면서 천천히 결정했어도 늦지 않았을 텐데. 아버지께서 내가 사라진 것을 뒤늦게 알고서 마음고생이 심하실 테니, 내가 돌이킬 수 없는 큰 불효를 하고 말았구나.'
그런 답답한 마음에, 신병훈련소에 들어간 나는 항상 가슴에 큰 구멍이라도 난 듯한 답답함에 시달리고는 했다. 그런 답답한 내 마음을 풀어준 것은 신병훈련소에서 만난 동기들이었다. 모두 나처럼 민족을 위하여 이 한목숨 바치겠다며 자원한 애국청년들이었다. 아니, 애국청년이라기보다는 사나이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애국청년이라고 하면 또 자신은 쏙 빼놓고서 이야기한다며 영철이 아저씨께서 섭섭해하실 테니.
이야기가 나온 김에 영철이 아저씨의 이야기로 시작하자면, 아저씨께서는 나보다 나이가 곱절은 많으신 우리 중 최연장자시다. 영철이 아저씨는 원래 포수 일을 하며 먹고 사셨었는데, 나라에서 해수를 없앤다고 나서 산에 사는 범이란 범은 모조리 잡아 죽인 탓에 벌이가 시원찮아 지셔서 포수 일을 그만두고 도시로 나와 입영 전에는 성냥 공장에서 일하셨다고 한다.
"너무 마음 쓰지 말아, 잉? 아버님께서도 다-자식새끼 잘되라고 그러신 거지 미워하셨으면 그렇게 말리려 하셨겠어? 이제 스물도 넘었다면서. 그럼 다 큰 어른이 아버지와 다퉜다고 언제까지 꽁해져 있으면 되나! 너무 걱정하지 말고, 마음 단단히 먹으라고!"
원래 포수 일을 하면서 생계를 꾸리시던 분답게 힘도 억세고 배짱도 좋으셔서 성냥 공장에서는 작업반장역을 맡으셨다는데, 그 경험 덕분인지 아버지께 죄송스러워하던 내게 곧잘 다가와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곧잘 다독여주셨다. …뒤늦게 내가 나이를 속이고 온 걸 알게 된 다음에는 어서 빨리 집에 돌아가라고 화를 내셨지만. 나이를 속이고 자원한 것은 피차 마찬가지라서, 우리 두 사람만의 비밀이라는 것으로 두고 그날 이후로는 서로 모른 체하고 있다.
한편 상철이와 강규는 나와는 같은 학교 동년배 친구들이라서, 입영 첫날부터 서로 얼싸안고 소동을 피우다가 조교에게 꼼짝없이 걸려 함께 벌을 받기도 했다. 다른 훈련소에 배정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방과 후 교실에 모여 함께 자원입대하기로 맹세한 친구 중에 정말로 훈련소에서 만나게 된 건 그 둘이 유이해서, 서로 모여서 투덜거리기도 했다.
"겁쟁이 놈들 같으니라고. 함께 나라를 위하여 한목숨 바치자던 약속은 어쩌고 다들 도망친 거야? 어휴, 정말이지 배신감이 크다. 그 같잖은 놈들은 친구라고 믿고 있었다니. 다들 말만 그럴싸하게 하는 입만 산 놈들일 뿐이었어."
"너무 그러지 마라. 보니까 부모님들이랑 선생님들한테 걸려서 못 온 녀석들도 많더라. 나만 해도 선생님 몰래 여기까지 오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들이 그 녀석들 몫까지 대신 열심히 해주면 되는 거 아니겠냐? 안 온 녀석들도 너무 뭐라고 하지 말고, 우리들이나 열심히 할 생각하자!"
"그래, 우리들이나 열심히 할 생각하자. 흐흐흐! 마음 아씨들 마음 녹일 전쟁영웅 나가신다! 모두 길을 비켜라! 생각만 해도 손이 근질거려서 잠도 못 자겠는 걸?"
"이놈들이 소등한지가 언제인지 자라는 잠도 안 자고서…! 당장 나와, 이놈들아! 너희들은 내일 해 뜰 때까지 연병장에서 뺑뺑이다!"
그날 우리들은 군대에서 해 뜰 때까지라는 건 글자 그대로 해 뜰 때까지라는 소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그걸 연병장을 돌기 전에 미리 알았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그날 종일 온몸이 욱신거려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끙끙거리던 생각을 하면 아직도 끔찍하다.
한편 병성이 형은 우리들보다 대여섯 정도 나이가 많은 도시의 모던보이였다. 우리 중에는 유일하게 나이를 속이지 않고서 자원입대한 입영 적령기의 애국청년이었다. 병성이 형은 입영 전 독학으로 영어를 익혀 전주의 인쇄소에서 번역 일을 도맡아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훈련소에서도 특별취급을 받아, 첫날 이후로는 위험한 훈련에서는 모두 열외가 되어 주로 간부들 옆에서 일을 도우시느라 얼굴을 볼 일이 드물었다.
훈련소에서 동기들을 두루두루 챙기시던 영철이 아저씨와 평소 알고 지내온 상철이, 강규와는 다르게 병성이 형은 외눈 안경을 끼고 착실한 인상에 머리도 좋아 보이는 모던보이의 정형이라 할법한 모습을 동경해 내 쪽에서 먼저 다가가 친해지려 했었다. 병성이 형도 내가 먼저 다가오니 곧잘 이것저것 가르쳐주고는 하셔서, 우리들은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잘 알아두렴, 봉준아. 세상은 넓고 우리 한국은 예전에 비하면 크게 강성해졌다지만 여전히 영길리나 불란서 같은 진짜 열강들에 비할 바는 못돼. 하지만 언제까지고 우리가 저들보다 못하라는 법은 없지 않겠니? 우리들도 언젠가 저 열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국이 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이번 전쟁은 그 첫걸음이고!"
그저 막연하게 나라가 위험하다고 해서 모여든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병성이 형은 무언가 더 멀리 있는 것을 보고 있는 듯했다. 아는 만큼 더 많이 보인다고, 번역가 일을 하면서 서역의 이런저런 책들을 탐독한 병성이 형은 우리에게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볼 수 있는 모양이었다. 나도 언젠가 병성이 형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훈련소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더 열심히 따라다녔던 기억이 난다.
나이도 다르고, 키도 다르고, 출신지도 달랐지만, 나라를 위하는 마음만큼은 모두 같았다. 그 때문일까. 불과 한 달이 조금 안되던 훈련소 생활 동안 우리들은 마치 오랜 세월 알고 지내온 가족들처럼 친해졌다. 아마도 내 젊은 날에 있어서, 이 훈련소에서의 기억은 잊지 못할 기억이 되겠지.
그러나,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자, 제1소대 신속히 차량에 탑승할 수 있도록 한다! 앞으로 15분 후 인천행 열차가 출발한다. 개인 소지품은 분실하면 책임지지 않으므로 각자 알아서 챙길 수 있도록 한다.알겠나!"
"""넷!"""
인천행 열차가 출발하려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