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146화 (146/530)

< 점심 식사 >

"이건 명령이다! 당장 부대를 전진 배치 해! 적의 공세에 방위선이 붕괴하려고 하고 있지 않은가? 그대는 적전 도주를 감행할 작정인가!"

"이미 전선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오. 이제 와서 지원부대를 보내봐야 소용 없을 테지. 그리고 주제를 알아라, 호자 놈. 고작 해봐야 군에서의 계급이 위라고 우리 만주인들에게 상전이라도 되는 양 명령할 권리가 너희 같은 농부 놈들에게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이, 멍청한…! 섭정왕 전하께서 보고 계시는 앞에서 우군끼리 다투는 추태를 보여줄 작정이냐! 나는 너의 상관이다! 너도 다이칭 구룬의 무관이라면 상관의 명령에 복종하도록! 지금 같은 전시 상황에 상관의 명령에 불복종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서 언성을 드높이는 게냐! "

"그게 뭐가 대수라는 거냐, 이 구더기만도 못한 천것아! 이 몸이 누군지는 알고서 목소리를 높이느냐! 이 몸께서는 유서 깊은 구왈기야 씨족에 속한 몸! 본래라면 너희 버러지 같은 천것들이 감히 대할 수 있는 몸이 아니니라!"

이형이 애초 우려했던 대로, 청군의 사기는 시작부터 바닥을 쳤다. 사실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사기보다는 만주계 무관들과 한족 무관들 간의 알력다툼이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었다. 이형이 만주의 칸이 되어 만주를 병합했다고 하나 이미 300여 년간의 지배 동안 화북으로 이주하여 정착한 만주족 귀족들의 숫자는 절대 적지 않았고, 이들은 대한제국이 만주를 병합한 이후에도 여전히 청나라의 지배계층으로 남게 되었다.

이들 만주 계열 귀족들은 대부분이 본래 팔기군에 속해 있었던 군사 귀족 집단이었고, 몽골과 만주가 대한제국의 수중에 떨어진 이후에도 여전히 한족들과 어울리기를 꺼리며 공친왕이 만주 상실 이후 적극적으로 동화정책을 펼치며 팔기군과 녹영군의 구별을 없애고 단일군으로 통합하려는 시도에 반발해왔다.

대한제국에서 통합군을 설치한 영향으로 청군 또한 유럽식 계급체제와 군제를 도입한 이후에도 만주계 귀족 무관들은 여전히 천박한 한족계 무관들에게 지휘를 받는 상황 그 자체를 거부했고 경멸했다. 이러한 조건 없는 거부와 경멸에는 수적으로 절대적 우세를 점한 한족들에게 동화되어 그간 지켜온 만주족으로서의 마지막 정체성마저 상실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기저에 깔려있었다.

또 반대로 한족계 무관들은 한족계 무관들대로 만주를 상실한 이후에도 여전히 자존심만 드높고 실력은 일천한 만주계 무관들이 설치고 다니는 상황 그 자체에 진저리를 냈고, 만주계 무관들의 존재가 자신들의 걸림돌이 된다고 확신했다. 설령 한족계 무관이 더 계급이 높더라도 자신이 팔기군 출신 만주 귀족임을 들어 통솔을 거부하고 날뛰는 만주계 무관들은 그 자체로서 청군의 전력을 갉아먹는 암적 존재였다.

"조선 놈들을 피하라! 괜히 달려들어봤자 개죽음만 당할 뿐이다! 중앙이 조선 놈들을 상대로 시간을 끄는 동안 좌익과 우익이 야인 족속 놈들의 방위선을 돌파하라!"

"""존명!"""

그리고 이러한 한족계 무관들과 만주계 무관들의 불협화음은 당장 선봉에 나서 몸소 병사들을 이끌고 있던 이홍장에게 고스란히 감지되었다. 당장 일부 방위선이 무너지려는 낌새를 보이면 곧장 예비부대가 투입되거나 전선의 소방수 역할을 맡은 경기병 대가 투입되어 빈틈을 메우고 있는 한국군과 달리 지휘부조차 하나로 통합되지 못하고 서로 다투고 있던 청군은 사실상 최초의 배치를 그대로 유지한 채 시시각각 변하는 전황에 대처하기를 포기한 듯한 모습을 보이던 것이다.

물론 실제로 대처를 포기하였다기보다는, 일선 지휘관끼리의 불신이 원인이었다. 한족 무관들은 설령 위기에 처해도 만주족 무관들이 부대를 이끌고 지원해줄 것이라 기대하지 않아 현장에서 알아서 처리하거나 지휘계통이 다르지만 같은 한족 무관에게 지원을 요청하려 했고, 만주족 무관들은 만주족 무관들대로 자존심이 상해서 한족 무관들에게는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

중화제국군 또한 내부의 파벌 다툼으로 이런 사태가 드문드문 벌어지기는 했으나, 청군은 이러한 모습이 일상이었다. 그동안은 강 너머에서 그저 도하를 시도하는 적병을 요격하면 그만이다 보니 이러한 문제가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으나, 중국군이 도하에 성공하고 난전이 벌어지자 단숨에 문제점들이 돌출되기 시작한 것이다.

"으, 으아악! 가까이 다가오지 마! 엄마, 엄마!"

"원군! 원군은 없는 거냐! 이러다가는 진짜로 다 죽게 생겼다고! 도대체 아군은 어디서 뭐 하는 거야!"

"더는 틀렸어. 후퇴! 후퇴하라!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어차피 윗놈들도 이길 생각은 없고 싸우기만 하잖아! 내 목숨이나 건져야지!"

중화제국군이 이홍장의 지휘에 따라 한국군에 대한 공세를 늦추고 대신 본격적으로 좌익과 우익의 청군을 공략하기 시작하자마자 청군은 무너져 내렸다. 당장 일선 지휘관들끼리 서로를 불신하여 협력하지 못하는 와중 일선 병사들이 용감무쌍하게 적과 맞서 싸울 것이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문제였다. 일선 부대들은 서로 연계하지 못했고, 무관들은 족속에 따라 상부의 지시를 번번이 무시했다.

잘 쳐 줘봐야 경험 많은 군벌 조직 내지 폭력 집단 수준이었던 반군들보다 못한 결속력을 보여주다 보니, 병사 개개인의 역량과 경험, 그리고 무엇보다 부대 간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시되는 백병전에 쥐약일 수밖에는 없었다. 그나마 우수한 전투력을 보여준 부대들은 고립된 채로 우군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고사해버렸고, 일부 지휘관들은 평소 마음에 들지 않든 상관을 골탕 먹일 작정으로 상부의 명령 없이 멋대로 후퇴하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다.

"전선을 사수하라! 섭정왕 전하께서 보시는 앞에서 추태를 보일 셈이더냐! 당장 복귀하여 위치를 사수하라!"

"개소리하지 마라! 지금 싸우고 있는 놈들이 없는데 나만 남아서 싸워봐야 뭘 할 수 있다고! 너도 개수작 말고 목숨 건질 궁리나 해, 이 등신아!"

"무, 무엄하도다! 이 주제도 모르는 천것이 어딜 감히 본관에게 그따위 망발을…!"

일부 의기 있는 무관들이 전선에 나서 불씨를 되살려보려고 해도, 이미 늦은 다음이었다. 각 부대 간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청군은 중화제국군의 공세를 견뎌내지 못하고 전 전선에 걸쳐 패퇴하기 시작했고, 일부 극소수의 부대만이 최후까지 전선을 사수하며 우군의 퇴각을 지원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들 극소수의 부대들 또한 중앙의 한국군과 가까운 곳에 있는 이들이 대부분으로, 조선인들이 보는 앞에서 도망치는 추태를 보이고 싶지는 않다는 자존심이 원인이었다.

공친왕을 비롯한 지휘부에서 제아무리 후퇴하는 청군을 수습해보려 시도해도 소용없었다. 청군을 좀 먹고 있는 건 민족주의만이 아니었다. 당장 각 부대 간 신뢰마저 무너진 상황에 안전한 후방에서 현장의 상황은 모른 채 이래라저래라 명령만 내리고 있는 지휘부의 명령에 복종하여 전선에 복귀할 충의지사들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았다.

"숫자만 계속 늘어나고 있잖은가…! 좌익과 우익은 뭘 하고 있는 거냐!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길래 이토록 많은 적병이 몰려들고 있는 거야!"

"급보입니다! 청군은 현재 전 전선에 걸쳐 패퇴 중! 반복합니다. 현재 청군은 전 전선에 걸쳐 패퇴 중! 현재 전선에 남아있는 건 우군뿐입니다!"

"이 도움도 안 되는 오랑캐 놈들이!"

그리고 좌익과 우익을 맡고 있던 청군의 붕괴는 자연스럽게 중앙의 한국군에게 모든 압력이 집중되는 결과를 낳았다. 좌익과 우익이 돌파당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보다 많은 병사가 도하에 성공하게 되었고, 애초에는 엇비슷한 숫자를 유지하거나 일부 전선에서는 수적으로 우세를 쥐고 있던 한국군은 전 전선에 걸쳐 극단적인 수적 열세에 처했다.

그 무렵에는 이미 100만에 가까운 중화제국군이 도하에 성공한 뒤였고, 청군이 후퇴하면서 이들 전부는 25만에 불과한 한국군에게 집중되었다. 이 시점에서 이미 4:1에 달하는 수적 열세에 처한 셈이었지만, 이조차 아직 끝이 아니라 100만이 넘는 중국군 병사들이 이미 강을 건너고 있거나 강을 건널 채비를 하던 와중이었다.

절망적이라는 표현조차 부족한 감이 있는 수적 열세였다. 애초에는 병사들의 질적 차이로 우세를 잡고 있던 한국군은 곧 전 전선에 걸쳐 열세에 처하게 되었다.

"으흐흐, 어디 죽어봐라 이 되놈들아! 죽어, 죽으라고! 이 바퀴벌레 같은 새끼들! 죽여도 죽여도 어디에서 또…!"

타앙-.

"김 중사님-! 기, 김 중사님께서 쓰러지셨다! 이 개 같은 새끼들아! 으아아!"

정오가 되었을 무렵에는 이미 패색이 짙어지고 있었다. 이미 대부분의 보병 진지들이 백병전을 걸어온 중화제국군 병사들에게 수적으로 밀려 밀려나고 있거나 이미 밀려난 다음이었고, 그렇게 한국군이 철퇴하고 난 보병 진지에는 어김없이 포병대의 최후방어 사격이 실시되어 중국군 병사들이 승리를 자축할 틈도 없이 해당 진지를 불바다로 만들었다.

포병대는 방열을 실시할 틈도 없이 계속하여 포탄을 퍼부어야 했고, 이 때문에 1차 조청전쟁 이래로 한 번도 발생한 적 없었던 대포의 유폭으로 인한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개틀링 진지에서는 총탄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고, 그들의 앞에는 어김없이 수천 명의 시신과 시신이 될 예정인 부상병들이 아무렇게나 바닥에 드러누워 있었다.

"음, 이 정도로 몰렸으면 슬슬 의심받을 걱정은 없겠지. 후퇴 신호기를 올려라. 그리고 제1 기병 집단군은 지금부터 짐의 지휘를 받도록 한다."

"후퇴! 후퇴하라! 부대, 척탄 준비-! 투척!"

퍼퍼펑-.

결국 오후 1시에 접어들 무렵 후퇴를 명하는 신호기가 올라가면서, 한국군은 전 전선에 걸쳐 후퇴 태세에 돌입했다. 병사들은 사전에 1인당 1발씩 지급받았던 수류탄을 꺼내어 일제히 중국군을 향해 투척했고, 이들이 일제히 기폭 하면서 자욱한 연막으로 시야를 가렸다. 위력은 그리 대단하지 않았으나 이들이 시야를 가려주면서 약간의 시간을 벌 수 있었고, 보병들의 후퇴가 확인된 후 전 보병 진지에 마지막 최후방어 사격이 쏟아부어 졌다.

포병대의 마지막 최후방어 사격을 끝으로 한국군의 후퇴는 본격화되었다. 포병대와 개틀링 진지의 후퇴가 최우선시되었고, 보병들은 운반용 황소들이 무거운 포대를 나르는 동안 전열을 이루어 저지선을 구축했다. 후퇴하는 한국군을 추격하기 위하여 달려든 중국군은 교차사격을 퍼부으며 총검을 들이미는 한국군 전열 보병들의 저지선을 돌파하지 못했고, 되려 피해만 늘려갈 따름이었다.

"신호기를 올려라. 전 함대 단종진으로 전환. 기함이 선두에 나선다. 전 함대, 우군의 퇴각을 지원하라. 전 전투원 상륙 준비."

"기관 전속 전진! 침로 변경 우현 10도! 전 포대는 산탄으로 탄종을 전환할 것! 전 전투원 상륙 준비!"

"전 전투원은 무기고로 집결하여 상륙에 대비할 것! 반복한다. 전 전투원은 무기고로 집결하여 상륙에 대비할 것!"

그와 함께 낮 동안 전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연합함대가 재진입하기 시작했다. 연합함대는 전 한청 연합군 주둔지 가까이 배를 몰았고, 퇴각하는 한국군을 추격하려 하던 중화제국군 상륙병단의 뒤통수를 산탄 사격으로 두들겼다. 이를 무시하고 계속하여 한국군을 추격하려고 하면, 연합함대에서 상륙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계속 눈에 밟혔다.

고작 천명 남짓한 수병들이라도, 잘 훈련된 정병이 앞뒤로 자리를 잡고 흔드는 양상이 되면 수적으로는 절대적 우위에 있어도 질적으로는 크게 뒤떨어지는 중화제국군으로서는 적이 휘두르는 대로 끌려다니는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추격을 포기한다. 전군 전열을 수습하라! 오늘은 우리들의 승리다! 전군 도하에 집중하라!"

결국 이홍장의 명령을 끝으로, 중화제국군은 한국군에 대한 추격을 단념하게 되었다. 그제야 연합함대는 상륙을 포기하고서 강가를 떠났다. 처음부터 어디까지나 압력을 가할 생각이었지 정말로 역상륙을 실시할 작정은 없던 것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이홍장의 지휘에 따르던 정규군에 해당하는 일이었다. 전리품을 원한 반군들은 이홍장의 명령조차 들은 체도 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전선에서 물러나고 있는 한청 연합군을 추격하려 들었다.

"이히힛! 잡아라! 보이는 대로 잡아 죽이고 가진 것은 모조리 빼앗아! 이게 웬 떡이다느냐? 이참에 한번 거하게 벌어보자꾸나!"

"…잠깐, 어디서 좋은 냄새 나지 않나?"

그리고 한청 연합군을 추격하던 반군들은 어느 순간부터인가 기이한 냄새에 사로잡혔다. 그동안은 화약과 피 냄새에 묻혀 느끼지 못했지만, 점차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화약과 피 냄새를 압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어딘가 낯익은 그 냄새를 어디에서 맡아 보았는지 생각해보기도 전, 그들의 시야를 사로잡은 것이 있었다.

다름 아닌 한청 연합군이 버리고 떠난 막 조리된 직후의 점심이었다.

"와, 와아앗! 고깃국이다! 이게 얼마만의 고기냐! 으흐흐, 이 기름 냄새! 미치도록 그리웠다, 이 개자식들아!"

"뭐? 고기? 고기라고? 어디? 고기가 어디 있다는 거야!"

"고기! 고기다! 으하하! 오늘 운이 좀 풀리는구나!"

새벽부터 싸우기 시작하여 배가 고플 대로 고프던 와중 발견된 진수성찬은 단숨에 반군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소문은 삽시간에 전 전선에 퍼져나갔고, 점차 화약과 피 냄새가 가라앉으면서 은은하게 퍼져나가기 시작한 향긋한 기름 냄새는 낮 동안 계속된 전투에 굶주릴 대로 굶주린 중화제국군 병사들을 사로잡았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병사들은 대열에서 이탈하여 일제히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과연 수십만의 대군을 먹여 살리기 위하여 준비된 거대한 가마솥들은 끝도 없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고, 병사들은 가마솥에 담긴 고깃국을 숟가락 하나 없이 손으로 마구 퍼먹기 시작했다.

"멈춰라! 대열에서 이탈하지 마라! 함부로 대열에서 이탈하면 탈영으로 간주하겠다! 전군 위치를 사수하라! 전군 주목!"

이홍장의 결사적인 만류에도 불구하고, 병사들은 이틀에 걸쳐 그들의 코를 괴롭혀온 달콤한 기름 냄새의 주인공들을 거부하지 못했다. 유혹에 저항하기에는 그들은 너무나 배가 고팠고, 인심 좋게도 가마솥 가득히 들어찬 고깃국의 향긋한 기름 냄새는 아무런 저항 없이 코의 점막을 뚫고 들어와 뇌수를 휘어잡았다.

전열이 무너진 것은 순식간에 일이었다. 이미 통제를 듣지 않고 있던 반군들을 시작으로 중화제국군 병사들까지 뒤따라 가마솥들을 향해 달려들었고, 먼저 가마솥을 비운 반군들은 뒤늦게 달려든 중화제국군 병사들을 밀어내고 어떻게든 고깃국을 독점하려 발버둥 쳤다.

그리고, 마침내 대열이 완전히 붕괴하여 가마솥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든 반군, 중화제국군 병사들이 서로 막 다투기 시작했을 무렵.

"엎드려서 목숨을 구걸하는 놈은 신경 쓸 것 없다. 저항하는 놈은 죽여라! 도망치는 놈은 짓뭉개 버려라! 네이놈, 이홍장아! 목을 내놓거라!"

"""대한제국 만세! 황제 폐하 만만세-!"""

우지끈-.

낮 동안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던 중기병들이 들이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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