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151화 (151/530)

< 새로운 천하를 연다는 것 >

황하를 넘은 이형을 찾아오는 부류는 크게 3가지였다.

"황제 폐하 만세! 만만세! 폐하의 은덕이 달콤한 꿀과 같은 향기가 되어 천하 만방에 은은히 그 덕을 떨치니 이는 곧 천명이 동방에 있음을 어린 백성들 또한 알 수 있도록 스스로 임하심과 같으시며, 온 천하가 새로운 천하를 환영하여 어린 백성들이 서로 얼싸안고 즐거이 노래를 부르니 이는 곧…!"

"길다. 그리고 조금은 새로운 소재를 가져와 보도록. 이 몸 어르신께서 지금 똑같은 아첨을 몇십번째 들어주고 있을 것 같더냐? 다음."

"자, 잠깐 기다려주십시오. 폐하! 폐하! 소신에게 잠시만 시간을 주소서! 폐하-!"

하나는 이형의 권세에 기생하여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해 아첨을 하러 찾아오는 경우. 그리고 이들의 숫자가 가장 많았다. 이들 대부분은 지역의 유지였고, 군벌이었다. 나름대로는 자신들의 세력과 능력을 과신하여 장차 이형이 천하를 통치하려면 자신들의 협력이 없으면 불가능할 것이라 여기고 이형을 찾아온 경우였다.

다만 이형으로서는 시답지 않은 방문객들에 불과했다. 장차 이형이 중원을 직접 통치하려면 이들과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는 것이 맞겠지만, 애초에 이형은 중원을 직접 통치할 생각이 없었다. 이형이 장차 중원에 내세우려던 것은 9명의 번왕이었고, 그럼 지역의 유지들을 아군으로 삼건 아니면 대한제국의 위세를 빌려 유지들을 깔아뭉개곤 하는 건 그들의 자유였지 이형이 왈가왈부할 사안은 아니었다.

그 때문에 이형은 이러한 방문객들을 처음부터 만나주지도 않았고, 그 세력과 명성이 이형 또한 흥미를 느낄만한 수준이 되어 만나주더라도 그에게 아첨을 늘어놓는 순간 싫증을 내며 내쫓았다. 자신의 속내를 숨기면서 입바른 소리나 지껄이는 건 그와 대등하거나 그보다 위에 위치한 인물을 상대로 해도 짜증이 저로 솟구치는데, 자신보다 명백하게 못 한 이들이 속내를 숨기고서 구밀복검을 하려고 드니 이형으로서는 영 내키지 않던 것이다.

"충성을 바치겠습니다, 조선의 황제시여! 저에게 부귀영화를 약속해주소서!"

"껄껄껄! 그래, 좋다! 네놈이 짐을 배신하지 않는 한 네놈의 부귀영화는 변함없으리라."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폐하!"

차라리 인사조차 생략한 채 대뜸 거두절미하고서 자신이 바라는 바와 욕구를 토로하는 이들이 이형에게는 유효했다.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고서 호기롭게 대드는 꼴이 이형에게는 퍽이나 귀엽게 받아들여진 것이다. 물론 이 또한 초창기에나 들어먹혔지, 점차 입소문이 퍼지면서 개나 소나 대뜸 자신이 바라는 것만 지껄이게 된 이후로는 무례하다는 이유로 돌려보냈다.

그 뒤로 황제에게 무례한 언사를 일삼은 이들이 어떻게 되었을지는 예정된 일이었고, 예정된 대로 진행되었다. 분노한 한국군의 손에 흠씬 두들겨 맞거나 목이 잘린 이들이 속출하고 난 뒤에야, 이런 부류는 더 이상 이형을 찾아오지 않았다.

"한가지 청이 있나이다. 힘을 빌려주소서! 영길리, 불란서와 같은 극악무도한 양이 들과 맞서 싸우며 오랑캐 소굴이 된 이 천하를 올바르게 돌려주소서! 천명을 이어받은 황제로서 소임을 다하여주소서!"

"천하가 오랑캐 소굴이라. 오호라, 그렇다면 이 몸 어르신 또한 오랑캐라는 소리렸다? 가당치도 않은 말이로구나. 썩 물러나거라. 짐은 그런 데에 낭비할 힘도 시간도 없도다."

"천부당만부당한 말씀입니다! 폐하께서 약속하여 주셨던 것은 아시아만의 천하였을 져! 어찌 약속을 저버리시나이까! 폐하, 폐하-!"

또 하나는 이형에게 반서양의 기치를 들 것을 촉구하는 부류였다. 이들 대부분은 농민 반군 지도자였고, 지역의 이름난 선비였으며, 드물게도 머리를 짧게 자르고 신식 학문을 익힌 모던보이들이었다. 이들 또한 이형에게는 성가신 부류들이었다. 그냥 막연하게 양이 들을 몰아내자, 양이 들과 싸우자 정도의 방향성만 가지고 있을 뿐, 구체적인 방향은 없이 맹목적으로 이형에게 힘을 빌려달라 요구하였기 때문이다.

혹 이형에게 힘을 빌려달라고 하지 않더라도, 이형에게 장차 양이 들과 싸울 것을 촉구하고 또 자신이 거기에 힘을 보태어주겠다고 무턱대고 요구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형으로서는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었다. 고작 해봐야 이런 군소세력을 취합해봐야 열강들과 대항하기란 어림도 없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제아무리 세계대전이 한창이더라도, 대한제국이 본격적으로 열강들을 적대하려 한다면 응징의 철퇴가 날아올 게 뻔했다.

결국 처음에는 자신을 찾아오는 족족 만나주던 이형도 점차 지쳐 보초들에게 명해서 사전에 이런 부류는 미리미리 걸러내도록 명했다. 차라리 이형의 힘을 빌려 부귀영화를 비는 이들이 낫지, 제 주제도 모르고서 무턱대고 양이 들을 몰아내자며 열강들에게 도전하자고 부추기는 이들을 상대해봤자 시간 낭비에 지나지 않았다.

이러한 이형의 행보는 양이 들과 붙어먹으려 한다는 의혹을 퍼뜨려 그의 평판을 다소 낮추었지만, 이형으로서는 새삼스러웠다. 이형이 영국, 프랑스, 미국과 협력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황하 이북의 청나라나 대한제국에서는 익히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만큼 황하 이남이 얼마나 대한제국과 동떨어져 있었는가를 보여주는 사소한 소란일 따름이었다.

"이 비루한 늙은이의 마지막 청이옵니다. 태산에 올라 천명을 이어받으소서. 하여, 이 중원의 천자가 되어주소서. 황상께서는 우리 중원의 백성들을 저버리지 마소서."

그리고 세 번째 부류. 사실, 세 번째 부류라고 따로 분류하기도 민망하기는 했다. 실상 이와 같은 볼일로 이형을 찾아온 인물을 고작 해봐야 한 명 뿐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을 비루한 늙은이라고 자칭하며 이형에게 엎드려 절을 올린, 당장 언제 죽어도 이상할 것이 없어 보이는, 지친 기색이 역력한 노인이었다. 그러나 이형으로서도 이 노인을 함부로 대하는 것만은 할 수 없었다. 그 때문에 이형은 이 순간만큼은 병사들을 모두 물리고서 막사에서 단둘이 만나도록 했다.

연신 기침을 해대며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이 늙은이의 이름은 증국번. 한때 세상을 등지고서 은거했었던 이홍장의 스승이었다.

"죽었다고 들었소만, 용케도 살아있었구려. 그리고 죽었다 속이고서 초야에 숨어들었던 비루한 선비가 함부로 할 말은 아닌 듯하고."

"사교도들에게 패하여 목숨만 겨우 붙어있던 패장이 무슨 낯으로 아직 살아있다 떳떳이 고개를 들고 다니겠습니까. 황상께서는 부디 덕으로서 헤아려주소서."

증국번은 거듭하여 이형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형은 그제야 조청전쟁 직후 이홍장이 태평천국을 피하여 황하를 건너 도망쳤던 걸 떠올렸다. 그때부터인가 증국번의 소식이 끊어졌다 싶더니만, 비교적 세력을 온존하여 황하를 건넌 이홍장과는 다르게 난징을 탈환한 태평천국에 크게 당하였던 모양이었다.

이형은 이 또한 자신의 업보인가 하여 쓴웃음을 지었다. 본래라면 태평천국을 토벌하고 권신이 되었으되 제위를 탐하는 조조가 되는 대신 꺼져가는 불씨를 어떻게든 살려보려던 제갈량이 되었던 청 후기의 명신이, 1차 조청전쟁의 여파로 청의 천명이 확실하게 붕괴해 버리고 태평천국이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역으로 태평천국에 당하여 신세를 망쳤으니 말이다.

그러나 상관없는 일이었다. 이형으로서는 어디까지나 흥미가 동하여 만나주었을 뿐, 처음부터 그와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생각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불가하오."

"…어찌하여 불가한지 말씀하여 주실 수 있겠습니까."

"짐이 소위 그대들이 말하는 한족이 아닌 까닭이외다. 대청국의 애신각라 황조가 이 중원을 다스린 지 어언 300여 년이 되어가고 있소. 그러나 여전히 중원의 백성들은 애신각라를 황제라 여기지 않소. 만주족과 한족을 구분 지으며, 둘은 엄연히 다르다고 말하고 있지. 이제부터 우리 전주 이씨가 이 중원을 300여 년간 다스린다고 한들, 백성들이 전주 이씨를 황제라 여겨주겠소?"

이형은 담담하게 답하였다. 증국번은 여전히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그저 나지막이 신음을 토했을 뿐이었다. 그는 잠시 숨을 고르고서, 다시 입을 열었다.

"그것은 만주족과 한족은 너무나도 다른 까닭입니다. 치파오가, 변발이 어찌 중화의 복식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모두 만주의 오랑캐들이 강요한 것이지요. 그러나 조선은 주명이 망한 이래로도 그 천명을 이어받아 그 복식과 전통을 잘 지켜왔으니, 어찌 중화가 아니라 할 수 있겠나이까. 조선의 복식과 전통에 뭇 중원의 선비들이 저것이야말로 주명의 것이라 눈시울을 붉히며 그리워한 지 여러 해가 지났습니다.

장차 조선이 중원을 통치하여 옛 주명의 복식과 전통을 부활시킨다면 이를 반기지 않을 중원의 선비가 어디 있겠습니까. 부디 태산에 올라 천명을 받들어주소서."

"그렇소. 주명의 복식과 전통을 부활시킨다면 그야 물론 환영을 받겠지. 조선의 선비들도 크게 기뻐할게요. 하나 구태여 천자가 되면서까지 할 필요는 없는 일이지. 짐의 뜻은 굳건하오. 짐은 이 중원을 9개로 쪼개어 번왕들로 하여금 대신 통치할 작정이요."

"…그렇습니까, 허면 어쩔 도리가 없겠군요."

증국번은 깊이 한숨을 토하였다. 얼핏 보면 이형의 각오를 보고서 포기하는 것 같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형은 다른 낌새를 눈치챘다.

이형은 그 즉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증국번의 어깨를 발로 걷어차 쓰러트렸다.

"크윽!"

증국번을 고통스럽게 신음을 토했다. 쨍강-하는 소리와 함께 짧은 쇠붙이가 바닥을 나뒹굴었다. 단도였다. 독을 발랐음을 보이듯, 바닥의 모래와 닿음과 동시에 치익-하는 소리를 내며 매캐한 매연을 흩뿌렸다. 그 즉시 소란을 눈치채고서 막사 안으로 근위병들이 뛰어 들어왔다.

"폐하! 무사하십니까! 이것이 도대체 무슨…!"

"일 없다. 그저 돌아갈 수 없는 장사 한 놈이 쌀쌀한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서 역수 강물을 건넜을 따름이니라."

이형은 형가의 고사를 인용하여 태연하게 답했다. 처음부터 증국번의 눈빛에서 살기를 읽어낸 까닭에, 당황할 이유도 없었다. 도리어 증국번의 몸을 샅샅이 뒤졌는데도 감히 황제를 독대할 수 있도록 허용한 근위병들이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뒤늦게서야 발견했다.

오른손으로 입을 가리고서 연신 피 가래를 뱉고 있는 증국번에게 왼팔이 없었던 것이다. 왼팔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의수라고 하기도 민망한 나무 막대기 밖에는 없었다. 그리고 그 목재 의수에는 단도를 숨길 작은 목재 함이 팔뚝 대신 박혀있었다.

"그래, 그 또한 사교도들에게 당한 흉터겠지. 다 죽어가는 늙은이가 의기 하나는 대단하구나. 정중히 모시거라. 함부로 자해하도록 두어서는 안 된다."

"""넷…!"""

이형은 입꼬리를 뒤틀었다. 이제서야 조금 중원을 파괴하고 있다는 실감이 들었다. 역시나, 고작 해봐야 전쟁에서 한두 번 이겼다고 파괴될 까닭이 없었다. 앞으로도 그를 죽이려 달려드는 영웅호걸은 증국번 한 사람만이 아닐 게 분명했다. 앞으로도 이형은 끝도 없이 도전을 받게 될 터였다. 흡사 중원을 처음 만들었던 진시황이 그러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형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기꺼워하지도 않았다. 그저 올 것이 왔다, 그런 안도감만이 그를 감쌌다.

"폐하께서는 어찌 천명을 거부하시나이까. 폐하께서 태산에 올라 천하를 평안하게 만들어 주리라 믿고서 폐하를 따르던 백성들의 외침이 들리지 않으십니까! 한 고조의 명운을 타고 태어나신 분이 어찌 서초 패왕의 길을 걸으려 하시나이까. 어찌 천하를 어지럽히고 나누려 하십니까! 차라리 죽여주소서. 이 늙은이가 죽음으로서 폐하의 마음을 돌릴 수만 있다면 기꺼이 이 한목숨 버려도 좋습니다.

태산에 올라 천명을 거머쥐소서, 폐하! 이제 그만 난세를 마무리 지어 주소서. 폐하께서는 그럴 힘도 명분도 모두 갖추고 계십니다. 천하를 통일하시고, 민생을 평안케 하시며, 태산에 올라 천명을 바로 세워주소서!"

절절한 절규였다. 끌려나가면서도, 증국번은 입을 멈추지 않았다. 이형에게 들으라는 듯이 악을 악을 쓰며, 그를 좌우에서 붙잡고 있는 병사들의 힘마저 누르고서 당장이라도 자리에 엎드리려고 들었다. 이형의 명으로 증국번을 정중하게 모시려고 했던 병사들이 되려 그 힘에 눌려 억지로 끌고 가려 들어도, 도리어 병사 두 사람으로는 감당이 안 되어 족히 4명이 달려들고서야 그를 억누를 수 있었다.

그 늙은 몸으로 어떻게 그런 힘이 나왔는지 이형으로서도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러나 이형은 구태여 그의 말에 귀 기울이려 하지 않았다.

그는 증국번에게서 등을 돌렸다.

"폐하, 폐하! 이놈, 이형아! 내 말이 들리지 않느냐! 네 어찌 천하를 적으로 돌리느냐! 네가 제아무리 강하다고 한들 천하 만민의 고통 섞인 아우성을 누르지는 못하리라! 피와 해골로 뒤덮인 네놈의 옥좌가 천년이고 만년이고 영원할 성싶더냐? 네놈은 그저 난세를 즐기며 천하를 농락하는 항적 놈에 불과 하느니라! 이 늙은 몸이 형가를 흉내 낸 들 네깟 놈이 시황제를 흉내 낼 수 있을 성싶더냐?

어림도 없느니라. 시황제가 천하를 하나로 합치고 한 고조가 이를 굳건히 한지도 어언 2000여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느니라. 이제와서 이 역사를 없었던 것으로 돌릴 수 있을 성 싶더냐! 하나가 되면 다시 여럿이 되고 여럿이 되면 다시 하나로 돌아가는 것이 천하의 이치일 지원 저! 난세를 사랑하고 총칼에 의지하는 너희 족속들은 언젠가 그 총칼에 망하게 되리라!"

피 가래가 섞인 저주를 퍼부으면서, 증국번은 병사들의 손에 끌려나갔다. 막사 밖으로 끌려나간 증국번은 마지막으로 괴력을 발휘하여 그를 강제로 끌고 나가려 한 병사들의 제지를 뿌리치고서 그의 앞을 지나가는 우마차의 앞에 뛰어들었다.

제지할 시간도 없었다. 우지끈-하는 소리와 함께, 증국번은 우마차에 짓이겨져 숨이 끊어졌다.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핏줄기가 마치 피로 된 눈물처럼 보여, 핏발이 선 눈동자와 더하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오싹함을 느끼게 했다.

"아니, 다 죽어가는 늙은이가 어찌…."

근위병들은 혀를 내둘렀다. 그들 나름대로 대한에서 제일가는 장사로서 황제를 보위하러 모인 무사 중의 무사이거늘, 그들 네 사람이 달려들고서도 제어하지 못하여 기어이 스스로 숨을 끊도록 할 수밖에는 없던 것이다.

황명에 따라 시신은 거적때기로 덮은 후 잘 추슬러 장사를 치러주었다. 이로 인해 행군이 늦어지게 되었으나, 이형은 그대로 진행하라 두었다.

"새로운 천하를 열고자 함은 언제나 그간의 천하를 지키려 하는 의인들의 도전을 받게 되는 법. 시황제조차 결국 죽은 다음에서야 이룬 대업이니라. 이 자가 시작일지언정 끝은 아닐 테니, 모두 각오를 다져두거라."

제례를 마무리 지으며, 이형은 병사들이 보는 앞에서 태연하게 말했다. 이조차 아직 시작일 뿐 끝은 아니라고 말이다.

병사들은 새삼 그 말의 무게에 짓눌려 전율할 수밖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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