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얕은 수 >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라는 말씀입니까?"
전봉준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형은 히죽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나, 머리가 나쁘지는 않았다. 최소한 스스로 깨닫지는 못하더라도 옆에서 무언가를 가르쳐주면 그걸 고스란히 받아 제 것으로 삼는 재주는 있었다. 가르치는 보람이 있는 모범생이었다. 사실, 나이 차이는 그다지 나지 않기는커녕 동년배였지만 말이다.
이형은 손에 쥐고 있던 잔을 비우고서 말을 이었다.
"대강 맞추었다. 다만 그것만은 아니니라. 무엇이 달랐겠느냐? 춘추시대와 전국시대, 그와 같은 난세는 우리 조선도 삼국시대로 앞서 겪었다. 매일 같이 전쟁이 이어지는 난세였지. 우리 선조들은 그와 같은 난세를 지겨워했고, 전쟁에 질색했다. 그들이라고 달랐을까? 어째서 그들은 천하가 하나라고 생각하지 못했겠느냐? 어째서 그들의 나라 하나만으로 그들은 만족하지 못했겠느냐?"
"그, 잘 모르겠습니다. 황상께서 가르침을 내리소서. 어째서입니까?"
"구주 또한 본래는 하나의 천하였기 때문이다. 로마라는 이름의 하나의 천하였지. 그러니 제 나라를 통일하고서도 아무도 만족하지 못했다. 본디 하나였던 천하의 극히 일부만을 차지하고서 어느 누가 만족할 수 있었겠느냐? 네가 조선의 왕을 노리는 야심가라고 하면, 고작 해봐야 전주 하나, 나주 하나 차지했다고 만족할 수 있겠느냐. 사나이라면 마땅히 조선 8도를 노려야지."
"소, 소신이 어찌 감히!"
"말이 그렇다는 것이다, 말이. 녀석, 뭘 그리 겁을 집어먹고 있느냐."
이형은 낄낄거리며 웃었다. 전봉준은 따라 웃을 수 없었다. 이형이야 전봉준이 동학 농민 운동을 일으켰던 것을 알고 있으니 그를 두고 농을 거는 것이지만, 전봉준으로서는 네가 장차 역적이 될지도 모른다-하고 이형이 의심하는 것은 아닐까 두려워할 수 밖에는 없었다. 이형이 왕이 된 이래 가문 하나가 통째로 변고를 당하는 일은 사라졌다지만, 그래 봐야 역모 혐의만으로 패가망신하는 꼴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형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작금의 차이를 만들었다. 그들에게 천하는 하나가 아니었다. 로마가 망한 이후로는 신앙이 그 자리를 대신했으나, 그것도 오래가지 못했지. 난세가 일상이 되고, 모두가 살아남기 위하여 발버둥 쳤다. 당연히 민생은 피폐해졌으나, 난세가 계속되면서 각국은 끝없이 서로를 비교하고 뽐내며 경쟁했다. 오늘날, 여전히 천하는 하나가 아니되 이미 그들 하나하나가 중원마저 간단히 꺾을 수 있는 대국이 되었다."
"그렇다면, 황상께서는 난세가 바람직하다는 말씀입니까…?"
"설마. 그저 경쟁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러니 우선 중원부터 잘게 나누었지. 경쟁하려면 우선 서로가 비슷해야 하는데, 그 커다란 덩치로 이미 결승선 앞에서 뭉그적거리고 있으니 어찌 걸리적거리지 않겠느냐. 그러니 우선 나누어서 시작선 앞에 세운 것이지."
거기까지 말하고서, 이형은 천천히 술잔을 내려다 놓았다. 그동안 계속 경박하게 웃고 있었던 것과 달리, 전봉준으로서는 낯설 정도로 진중한 모습이었다. 공기가 덩달아 무겁게 가라앉아 전봉준으로서는 심해에서 숨도 못 쉬고 허우적거리는 듯했다.
이형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것이 짐이 만들려는 짐의 천하이니라. 민족성이니 뭐니 하는 건 헛소리다. 생각해볼 가치도 없다. 황인이 백인보다 게으르고 멍청하여 뒤처졌다? 헛소리. 그저 환경이 달랐으며 역사가 달랐을 뿐이다. 저 멀리 앞서 나가던 우리를 뒤늦게 따라잡은 백인 놈들이 이죽대며 뭐라 지껄이건 신경 쓸 것 없다. 우리가 저들보다 태생적으로 나을 이유도 없다지만, 저들이라고 우리보다 태생적으로 나을 이유는 없다.
우리에게 부족했던 것은 경쟁이다. 난세라고는 차마 말하지 않겠다. 난세를 찬양하는 것은 곧 전쟁을 찬양하는 것이오, 민생을 평안하게 만들어야 할 위정자가 전쟁을 찬양한다면 그 나라는 곧 망할 것이다. 이제 짐이 너를 천하의 대장군으로 삼겠다고 말한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겠느냐?"
"…잘 모르겠습니다."
"나라와 나라가 서로 경쟁을 하되 전쟁이 일어나지는 않게 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난세와 태평성대의 중간 즈음에 위치한 질서, 그것이 잠의 천하이다. 당연히 유지하는 것 또한 배는 어렵겠지. 그러나 이뤄야만 한다. 짐이 태평성대를 이룩하고 죽는다면 다시 천하는 현실에 안주할 것이며, 난세를 이룩하고 죽는다면 오래가지 않아 조선은 가진 것이 동나 망할 것이다. 중도를 걷지 않으면 안 되느니라."
이형은 최대한 차분하게 말했다. 그에게 군중을 홀리는 솜씨는 있되 사람 하나를 진심으로 따르게 하는 재주가 있지는 않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표적으로 민치상이 그러했다. 그의 앞에서는 그를 따르겠다고 하였으나, 끝내 그의 도움이 필요할 때 민치상은 외면했다. 반대로 그가 베이징으로 향할 때 선동하였던 만주의 팔기군은 여전히 그를 진심으로 믿고 따르며 충성을 바치고 있다.
이형으로서는 지금 이 말을 털어놓는다고 하여 전봉준이 그에게 진심으로 감화되어 믿고 따르리라는 확신이 없었다. 그러니 일부러 술기운을 빌렸다. 허심탄회한 진심을 듣기 위해서 말이다. 물론, 그에게 가장 익숙한 방법이기에 고른 까닭도 없지는 않았다.
이형이 우려했던 대로, 전봉준은 대답을 망설이는 모습이었다. 이형의 천하가 실감이 나지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이해가 가지 않아서 그런지는 몰랐다. 이형은 후자에 걸었다. 그리고, 히죽 웃으며 말을 이었다.
"요컨대, 너에게 힘든 일을 독박 씌우겠다는 말이다. 알다시피 우리 대한은 그리 강대하지 못하다. 그저 다른 이들보다 먼저 앞선 서역의 문물을 받아들였기에 한 발짝 앞서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우리 대한이 계속 앞서려면 끝없이 달려야 한다. 심장이 터지도록, 죽는 날까지 말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람직하다. 우리 대한이 먼저 모범을 보인다면, 금세 다른 나라들도 우리 대한을 따라 할 것이다.
하지만 그건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 누구건 대한을 추월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면 아무리 연합군을 통하여 군권을 하나로 합쳤다고 하나, 고작 해봐야 그 정도로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리가 없지. 아시아 바깥의 다른 열강들이 부추기건, 아니면 짐이 내세운 번왕들이 통치에 실패하여 난이 일어나건, 어떤 식으로건 전쟁은 일어날 거다. 장차 천하대장군이 된다면 네가 할 일은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다."
"우선 벌을 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물론 벌도 줘야겠지. 그래야 짐의 천하가 유지될 테니. 그러나 벌 주는 데만 몰두하여 백성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듣지 못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천하가 평화로우려면 우선 백성들의 마음에 평화가 찾아와야 하는 법이다. 백성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항상 귀를 기울이거라. 병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항상 귀를 기울이거라. 이 놈팡이에게는 그런 재주가 없다.
그러니 네가 짐에게 들려주거라. 평화를 이루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말이다. 다만 귀 기울여 들을 자신은 없구나. 음, 내 특별히 네게 황제에게 귓구녕에 고함쳐도 될 영광을 내리겠노라."
이형은 낄낄거리며 웃었다. 이형의 웃음소리에 그제야 긴장이 풀렸던지, 전봉준은 이형의 눈치를 살피다가 나지막이 깊은숨을 내쉬었다.
그러고서는 곤혹스러운 어투로 말했다.
"황상께서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소생은 머리가 나빠 잘 모르겠나이다."
이형은 빙그레 웃으면서 전봉준의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어 머릿결을 흐트러트렸다.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모르겠다면 모르는 대로 그저 짐에게 힘을 실어 다오. 언제까지고 혼자서 걷기에 이 길은 조금 외로우니까 말이다."
그 뒤, 두 사람은 마지막 잔을 주고받고서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숙취로 괴로워할 틈도 없이 말에 올라 다시 급하게 말을 몰기 시작했다.
아직 난세는 끝나지 않았다.
***
한편, 그 무렵 쓰촨성.
"천왕 폐하, 조선왕이 난징을 나섰나이다."
"오오, 마침내!"
이형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은 무리가 희희낙락하고 있었다. 그간 두문불출하며 숨을 죽여온 태평천국의 천왕 홍천귀복과 그 수하들이었다. 애초 이형이 의심했고, 그들이 이미 중화제국에 선보였던 대로 러시아와 결탁한 이들은 비록 천왕 휘하의 친위군만이라고 하나 전원이 러시아제 신식 무기로 무장하고 있는 등 상상 이상으로 잘 무장하고 있었다.
그러니 만일 이형이 이 꼴을 보았다면 생각했을 것이다. 보아하니 이형이 난징을 비운 틈을 타서 군벌들을 선동하여 난을 일으키려 한다고 말이다. 한성근이 난징에 남아 22만의 한국군을 이끄는 이상 그조차 쉽지는 않겠지만, 아직 대다수의 군벌이 대한제국에 완전히 복종하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그 또한 아주 가망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과 달랐다.
"그래, 수는 얼마나 된다고 하지? 병종은 어떻게 되는가?"
"수는 5만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만, 병종은 전부 기병이라고…."
"아니, 그편이 좋도다. 보병이 숫자만 많으면 병사들에 가려 대장이 보이지를 않느니라. 대장의 목을 노리는 입장에서 그만하면 나쁘지 않도다."
홍천귀복은 희희낙락했다. 드디어 이형을 죽일 기회를 잡았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동안은 25만에 달하는 대군의 인간방패에 가려져서 도저히 노릴 방도가 없었지만, 불과 3만 명의 기병이라면 그래도 노릴만했다. 정면에서 싸우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대장의 목숨만을 노린다면 말이다.
확실하게 암살하기 위하여 이름난 사냥꾼들을 여럿 고용하여 화승총 따위와는 명중률이 비교도 되지 않는 러시아제 소총까지 쥐여주었다. 이만하면 목숨을 노리기에는 더할 나위 없었다. 중화제국과 대한제국 사이에서 간을 보며 어느 하나에도 힘을 실어주지 않고 기회만 노리다 뒤늦게 토사구팽당할 처지에 몰렸음을 절절히 느끼던 태평천국으로서는 최후의 기회였다.
만일 중화제국을 도와 대한제국에 전력으로 맞섰다면 이홍장이 죽고 난 이후 반청의 기치를 내세워 중화제국 잔당을 수습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반대로 대한제국을 전력으로 도와 중화제국을 몰아냈다면 이형 또한 파촉왕 정도는 내렸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얼마 안 되는 중원 내 친한 세력이니 후대할 수밖에는 없었을 테고 말이다.
그 어느 것도 하지 않고서 요행만 부리다가 궁지에 몰리고서는, 또다시 요행만 부리려는 격이었다.
"흐흐흐, 이대로 저 조선왕만 죽는다면…! 왕을 잃은 조선군은 지리멸렬할 테고, 마땅한 천자를 잃은 천하의 민심 또한 크게 동요하게 되겠지. 그 난징의 이가 놈도 죽고, 천하를 거머쥘 마땅할 영웅호걸도 없는 이때 짐이 나서서 천명을 거머쥔다면…! 마침 서역 오랑캐들도 서역의 전쟁으로 바쁜 이때, 짐의 천하를 방해할 역도는 어디에도 없도다!"
"참으로 경하드리옵니다, 폐하! 이로써 마침내 오랑캐들을 몰아내고 중화의 참된 이치가 바로 설 테니, 어찌 천하 만민의 지복이 아닐 수 있겠사옵니까? 들짐승들조차 이에 감읍하여 눈물을 흘리니, 비로소 천하의 이치가 바로 섰음을 알겠나이다."
"실로 그러합니다, 폐하! 지난 단오에는 기린이 나타나 상제의 이치가 마침내 지상까지 미쳤음에 감읍하여 울부짖었으며, 얼마 전에는 황궁에 용운이 이니 이는 곧 왕기가 서린 저, 천하 만물이 한입을 모아 폐하께서 제위를 되찾으심을 축하하고 있는 것입니다! 황상께서는 어서 군을 일으켜 선제께서 승천하시는 그날까지 아쉬워하시던 천경에 임하소서."
"어허, 너무 그렇게들 앞서나가지 말게. 우선 조선왕부터 확실하게 죽인 다음에야 거병을 논할 수 있지 않겠는가. 오랑캐들의 기운이 아직도 강성하니, 우선은 숙여야 하는 참일세."
홍천귀복은 연신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그에게 아첨을 늘어놓는 신하들이 보는 앞에서 거드름을 피웠다. 그는 신하들이 늘어놓는 아첨을 마음속에서 깊이 우러나오는 진실한 찬사라고 여겼다. 상제의 가계라며 20년에 걸쳐 인간이 아니라 현인신으로서 끝도 없이 추켜세워진 결과였다. 실제로 그에게 아첨하는 신하 중 적지 않은 수가 진심으로 그에게 찬사를 하고 있었으니, 홍천귀복으로서는 이를 진짜 아첨과 분간할 도리가 없었다.
그가 어려운 길을 꺼리고 쉬운 길 내지 요령만 피우게 된 원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에게는 꺼림칙한 것이 있었다.
'아버지께서는 오랑캐들에게 무턱대고 싸움을 걸었다. 기껏 되찾은 천경마저 빼앗기고서 이런 변두리까지 몰리셨다. 나는 결코 그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테다.'
홍천귀복은 부르르 몸을 떨었다. 그에게 있어서 그건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악몽이었다. 두 차례에 거친 패망으로 태평천국은 사실상 봉기 초기부터 함께하였던 간부들 대부분을 잃었다. 그 덕분에 끝까지 목숨을 건진 홍수전을 중심으로 중앙집권화할 수 있었던 것이지만, 그 대신 태평천국은 본래의 위세는 온데간데없이 비참하게 쪼그라들었다.
100만에 가까운 대군이 뒤따랐던 영광스러운 과거는 온데간데없이 지금은 고작 해봐야 5만 명, 그마저도 제대로 된 무기를 배급 받은 건 1만 명 남짓. 나머지는 아녀자들과 갓난아이, 노인들까지 모두 동원하여 일단 되는대로 무기를 쥐여준 것에 지나지 않았다.
냉정하게 말하여 지금의 태평천국은 그저 쓰촨성을 점거한 커다란 도적단 수준이었다. 홍천귀복 또한 자신이 처한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비록 자신의 그릇을 착각하고 있으나, 그의 세력이 가진 역량마저 착각할 정도로 그는 어리석지 않았다.
'정면승부로는 절대로 저 오랑캐들을 이길 수 없다. 하지만 그런다고 대적할 방법이 없던가. 세상에 저 조선왕을 죽이고 싶어 하는 자들은 널리고 널려있도다. 이 몸은 그저 안전한 곳에서 저자의 명운이 다하기를 기다리면 그만이다. 으흐흐, 성질 급한 오랑캐 놈아. 내 네가 섣불리 난징을 떠난 걸 후회하게 해주겠다…!'
홍천귀복은 히죽 웃었다. 그의 머릿속에서 이형은 이미 그가 보낸 암살자들의 손에 목이 떨어진 다음이었다. 이형이 그를 본다면 얕은수에만 의존하는 비겁한 놈이라 욕하겠지만, 그는 그대로 이형에게 위험한 일만 앞장서는 무모한 멧돼지라고 되받아칠 작정이었다.
구태여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뭐란 말인가. 말을 타거나 무기를 휘두르는 위험하고 힘든 일은 아랫것들이 하면 그만이 아니던가. 그리고 아랫것들이 하여도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는데, 굳이 그까지 나설 필요는 없다. 홍천귀복은 그것이 옳다고 여겼다.
"여봐라, 오늘은 즐거운 날이 아니더냐. 이런 날에 노랫소리와 술이 빠지면 어디 되겠냐. 자, 어서 풍악을 울려라! 풍악! 짐이 허락하느니라. 모두 즐기고 마시거라!"
"""천왕 폐하 만세! 만만세-!"""
그렇기에 홍천귀복은 태평하게 무희나 불러 즐기며 술잔을 기울일 수 있었다. 자신이 옳다고 여겼으니 말이다. 적어도 태평천국이라는 조직 안에서는 말이다.
"허, 황상의 옥체를 노려? 내 이것들을 그냥…!"
그는 유감스럽게도, 태평천국 바깥을 보는 시야까지 갖추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