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162화 (162/530)

< 천하장안 >

한편.

"이것들이 노서아가 뒤를 봐주는 걸 믿고서 뻗대는 줄 알았더니 그냥 정국을 냉정히 판단할 판단력이 거세된 거였나?"

뒤늦게나마 이형에게 연락이 닿았던 것은 이형이 이끄는 군세가 이미 장강을 건너 막 장안에 입성하던 와중이었다. 다른 곳들은 딱히 흥미를 꾸는 구석도 없을뿐더러 러시아보다 앞서 선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서 지나쳤지만, 전직 사학도로서 장안만큼은 근현대사의 폭풍에 엉망진창이 되기 전에 구경해두고 싶은 마음이 동한 탓이었다.

과연 그의 기대대로 장안은 남경이나 북경처럼 명나라 이후로 크게 번성한 도시들과는 또 다른 중후한 맛이 있는 도시였지만, 그런 풍미와 정취를 느낄 새도 없이 이형의 얼굴은 걷잡을 수 없이 구겨지고 있었다. 어차피 보잘것없는 벼룩에 지나지 않는다고 쳐도, 누군가가 자신의 목숨을 노린다는 것은 결코 달가운 소식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그의 예측이 어긋났다는 이야기였기 때문에라도 더더욱 그러했다. 그간 조용했던 것이 그만큼 러시아와의 연계가 단단하여 여차하면 러시아가 지켜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 아니라 이형을 죽이기 위하여 그가 남경을 나서기를 기다리느라 그랬던 것이라면, 구태여 살려둘 필요 없이 진즉에 짓밟아 버렸으면 그만이었다는 이야기였다.

"어쩐지 요즈음 어설프게 목숨을 노리는 간자들이 늘어났다-싶더라니…."

이형은 불현듯 그가 장안까지 오는 동안 그의 병사들이 이틀에 한 번꼴로 잡아 온 암살자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하나 같이 이름난 선비나 무사는 없고, 기껏해야 산짐승들을 잡아 죽여 그 가죽과 살코기를 팔아 생계를 꾸려나가던 사냥꾼들이 대부분이었다. 뭔가 뚜렷한 대의나 목표 의식은 희미하고, 목돈에 눈이 멀어서 그랬다며 목숨을 구걸하던 것도 공통점이었다.

그동안 그것이 증국번이 죽은 이래로 중원의 의기가 꺾여 정면에서 그의 목숨을 노릴 뜻있는 자들은 씨가 마르고 대신 음습하게 죄 없는 백성들을 써서 그의 목숨을 노리는 야심가들만 남은 탓이라고 여겼지만, 그게 태평천국의 짓이라 하니 새삼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야 제아무리 고문을 해도 누가 시켰는지 불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싶었다.

아편의 힘을 빌렸을 게 뻔한데 제정신으로 돌아온 다음에라도 기억이 돌아올 리가 있던가. 기억은 약 기운을 빌려 저 너머 꿈나라에 두고 왔을 텐데. 태평천국의 소행이었다는 걸 미리 알았더라면, 일일이 쏴죽일 화낼 시간에 아편 유통 경로부터 찾으라 시켰을 터였다.

"황상, 명령을 내려주소서. 황상께서 명을 내려주신다면 그 즉시 용감무쌍한 폐하의 군세가 사교도들의 본거지를 불태우고 응당한 벌을 내릴 것이옵니다. 황상께서는 후환을 남겨두지 마소서."

"안 그래도 그럴 참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짐이 직접 손을 쓰기는 어려울 듯싶구나. 아무래도 남경에서 수고를 좀 해줘야겠다. 한 장군에게 좋을 대로 병사를 가져다 쓰라고 전하라. 단, 섣불리 남경을 비워둬서도 안 되니 유의하라는 말도 전해두고."

"곧바로 지시하신 대로 전하겠나이다, 폐하."

이형은 부족장들의 독촉을 가벼이 손을 휘저으며 진정시키고서는 그에게 소식을 전한 한국의 전령에게 따로 지시를 내렸다. 이를 이형이 자신들을 아직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고 여겼는지 부족장들은 떨떠름한 얼굴이었지만, 이형으로서는 도리어 그들을 어느 정도 신뢰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앞으로도 그의 목숨을 의지할 곳은 지금 그가 이끄는 3만의 북방 기병이라는 소리였으니 말이다. 이형은 설령 태평천국의 근거지가 얼마나 가깝건 간에 공연히 태평천국과 다투며 러시아에 대비할 시간을 주는 우행을 범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렇다고 태평천국군이 한국군이 고전할 만큼 강군도 아니었으니, 남경에 남은 한국군을 시켜 태평천국을 정리하도록 한 것이었다.

물론 그걸 입 밖으로 직접 내거나 하지는 않았다. 어련히 알아채리라 여기고 있던 탓이었다. 이형의 나쁜 버릇이었다.

'성가시게 되었군.'

이형은 수염을 만지작거리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최근 연달아 벌어지고 있는 암살모의가 태평천국의 소행이라는 걸 알게 된 건 분명 좋은 일이었으나, 그리 좋지만도 않은 일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그동안 목이 달아날까 두려워 섣불리 나서지 않고 태세를 살피던 야심가들까지 나설 가능성이 있었다. 여차하면 태평천국에 모든 죄를 떠넘기면서 말이다.

무엇보다 이미 증국번이 목숨을 바쳐 의기를 보이기도 했다. 앞으로의 암살자들은 우선 태평천국의 소행인 척할 것이고, 만에 하나 붙잡히게 된다면 자신은 증국번의 의기에 동조한 의인일 뿐이라며 자신의 뒤에 숨겨진 배후를 부정할 것이다. 태평천국이 보낸 암살자들과는 다른 제대로 된 배후세력을 갖춘 암살자들일수록 그러할 터였다.

하지만 그들을 걱정한다고 진격속도를 늦추거나 할 수도 없다. 아무튼 러시아의 배후를 치려면 서둘러야 하니까 말이다. 결국 이형으로서는 암살자들을 기동력으로 따돌리며 최대한 빠르게 중원 땅을 벗어나거나, 아니면 그저 천운에 의존할 수밖에는 없었다.

물론 이형은 전자를 택할 작정이었다. 아무튼 최대한 빠르게 달려서 도망치면 그를 쫓아올 수 있는 암살자들은 많지 않다. 쉴 새 없이 달리는 북방 기병들의 진격속도를 따라잡을 만큼 암살자가 도중에 갈아탈 말을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는 세력은 한 손에 꼽았다. 용의 선상에 오르는 세력이 적으면 적을수록 암살에 대처하기 쉬워지는 것도 물론이었다.

"어쩔 수 없지. 장안 구경은 나중으로 미룬다. 모두 서둘러 떠날 채비를 하도록. 사람을 숨기려면 사람 속에 숨기라고, 여유롭게 장안 구경이나 하기에는 시가지에 오래 남아 있을수록 위험 하느니라. 오늘날이 저물기 전에 장안을 떠나고자 하니 준비하거라."

"""존명!"""

이형은 결국 결단을 내렸다. 하루 정도는 장안에 머무르며 대강이나마 도시의 경관을 구경한 다음 떠날 작정이었지만, 이제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신경 써야 할 것이 러시아만이 아니게 되어버린 것이었다. 이형의 지시에 부족장들은 군말 없이 이형에 예를 표했다. 그들 또한 장안에 머무는 동안 쉴 새 없이 달리며 지친 몸을 술과 여자로 달래려 했던 만큼 내심 입맛을 다셨지만, 대칸이 암살될 판국에 팔자 좋게 늘어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혹여나 정말로 이형에게 무슨 사달이 나면 가장 먼저 의심받고 또 책임을 추궁당할 처지에 있던 만큼 더더욱 그러했다. 이형의 지시가 떨어진 즉시 부족장들은 사방으로 흩어졌고, 각각 그들의 부대에 돌아가 그의 부족원들에게 어서 빨리 떠날 채비를 하라며 독촉하기 시작했다. 장안에 입성한 군세를 환영하러 나온 환영 인파들이야 당혹했지만, 그들에게 환영 인파들까지 신경 쓸 시간은 없었다.

물론 이와 같은 어수선한 틈이야말로 암살자들이 가장 노리기 좋은 시기인 만큼, 십수 명의 위병들이 이형을 빙 둘러싸 그들의 몸으로서 이형을 감추었다. 마침 체구가 작다 보니 위병들이 작정하고 가리려 들자 삽시간에 이형의 모습은 위병들의 틈바구니로 사라졌다.

"그, 폐하. 무슨 일이 있습니까? 병사들이 소란스럽습니다만…."

이형이 한국말은 하지도 않고 줄곧 만주어만 늘어놓는 통에 이형과 부족장들이 뭐라 말하는지 알아듣지 못한 전봉준이 조심스럽게 이형에게 질문하였다. 첫날에는 이형의 등 뒤에 바짝 달라붙어 그를 따라온 전봉준이었지만, 황제에게 누를 끼친다는 이유로 장안까지 오는 동안 꾸준히 말 타는 솜씨를 배워 지금은 작은 조랑말에 올라 있었다.

안 그래도 키가 작은 전봉준이 조랑말 위에 올라있으니 그 꼴이 우스워 이형은 웃었지만, 사실 어울리지도 않게 다른 말들보다 배는 체구가 큰 바둑이의 등 위에 올라있는 이형 또한 꼴이 우스운 건 매한가지였다. 그러나 이형은 그 사실은 죽어도 눈치채지 못한 채로, 그저 별일 아니라는 듯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뭐, 별일 아니다. 그저 일이 꼬여서 생각했던 것보다 더 서둘러서 말을 급히 몰게 되었다, 그뿐인 일이니라. 이거 미안하게 되었구나. 그 장안을 구경할 기회는 일생에 그리 자주 오지 않을 텐데 말이다."

"아, 아닙니다. 폐하. 폐하의 뜻이 정녕 그러하시다면 어찌 소신이 감히…."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전봉준의 얼굴에는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이형도 장안에 흥미가 동하였지만, 사실 그 장안에 흥미가 동하는 건 중원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파봤다면 누구라도 그럴 터였다. 하다못해 삼국지만 읽어도 절로 알게 되는 이름이 장안이었으니 말이다. 격랑의 근현대사로 모습이 뒤틀리기 이전에 장안이라면, 흥미가 동하지 않는 편이 이상했다.

이형은 웃으며 전봉준의 등을 두들겼다.

"그리 강한 척 할 필요 없다. 내 네 속을 어찌 모르겠느냐? 짐의 마음이 너와 꼭 같도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이 또한 대업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거라. 뭐, 피차 젊기는 매한가지이니 언젠가 한 번쯤은 들를 기회가 또 올 것이다. 그러니 너무 낙심하지 말아라."

"화, 황상께서 그리 마음을 써주시니 소신으로서는 몸 둘 바를 모르겠나이다. 참으로 망극하옵니다, 폐하."

이형이 계속 전봉준의 등을 두드리며 웃자, 그제야 전봉준은 아쉬운 기색을 지우며 꾸벅 고개를 숙였다. 처음에는 이형이 이렇다 할 이유 없이 살갑게 대하니 어쩔 줄 몰라 하던 것이 술잔을 주고받은 이래로 여전히 머뭇거리기는 해도 태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형으로서는 즐거운 일이었다. 전생하게 된 이래로 줄곧 아저씨들이나 할아버지들만 상대했지 그의 또래 펄 되는 이들과는 교우가 없던 만큼 더욱 그랬는지도 몰랐다. 비록 전생에야 마흔이 다된 아저씨였다지만, 알게 모르게 그의 정신은 육체에 끌려가고 있던 것이다.

그리고 그때였다.

"네 이놈, 이가 놈아! 내 오늘 너에게-."

타앙-.

군중들의 틈바구니에서 뛰쳐나온 어느 이름 모를 선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총성이 울려 퍼졌다. 그가 뛰쳐나온 즉시 허리춤에서 콜트권총을 꺼내든 이형이 낸 총성이었다. 워낙에 빠르게 일어난 일이라, 위병 중에서도 이에 반응한 이가 없었다. 뒤늦게 이형이 낸 총성에 반응하여 우왕좌왕했을 뿐이었다.

총탄은 정확하게 선비의 미간을 관통했다. 뒤늦게 자신의 실책을 눈치챈 이형이 혀를 찼지만, 그 또한 조건반사적으로 총부터 꺼낸 만큼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즉사한 선비의 무거운 육신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서는 앞으로 무너져 내렸다.

그의 오른손에는 한 자루의 권총이 쥐어져 있었다.

"꺄, 꺄아악-! 사, 사람이 죽었다!"

"정숙, 모두 정숙! 섣불리 현장을 떠난다면 이 자와 연이 있는 줄 알겠다!"

무관들의 고함에도 불구하고, 거리는 한순간에 혼란에 빠졌다. 이미 한차례 피와 화약을 겪으며 내성을 쌓은 병사들과는 달리 장안의 시민들은 일평생 이런 일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만큼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환영인파는 한순간에 무너져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졌고, 병사들은 인파가 함부로 이형에게 가까이 다가올 수 없도록 가로막는 것이 고작이었다.

혼란한 와중, 이형은 아직 매캐한 연기를 뿜고 있는 자신의 콜트권총을 흘겨보았다. 물론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그 또한 무사하지는 않았겠지만, 손에 권총이 쥐어져 있는 것도 확인하기 이전에 일말의 주저도 없이 방아쇠를 당기다니. 자신의 변화에 이형 자신조차 놀라 자빠질 지경이었다. 만에 하나 그를 암살하러 나온 암살자가 아니라 그저 이형의 앞에서 시위하러 온 선비였다면 어쩔 뻔했던가.

'여기가 21세기 한국이었다면 일단 하루빨리 정신병원에 알아서 기어들어 가야겠지.'

"달리 동료가 없는지 확인하라. 짐이 장안에 올 거라는 걸 어디선가 미리 알고서 무기를 조달했음에 틀림없다. 자리를 피하는 군중 중 호신용이라도 무기를 숨기고 있는 자들은 모조리 구금하여 끌고오도록."

"""존명!"""

이형이 지시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병사들이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그런 와중에도 위병들은 계속 이형의 곁에 남아 있었다. 이미 이형을 노리는 암살자들이 숨어있음을 확인한 와중에 위병들이 뿔뿔이 흩어지기라도 하는 순간 정말로 무슨 사달이 날지 몰랐다.

이형은 천천히 말을 몰아 그가 사살한 선비에게 다가갔다. 생김새부터가 장안에 흔한 북방계가 아니었다. 되려 전형적인 남방계에 가까웠다. 그가 장안 바깥에서 온 외부인이라는 증거였다. 이형은 돌연 말에서 뛰어내려 선비가 손에 쥐고 있던 권총을 살폈다.

중원에 흔할 영국제, 러시아제나 프랑스제가 아닌, 그가 가지고 있는 것과 꼭 같은 미국제 군용 콜트권총이었다.

"외로운 늑대는 절대로 아니군."

이형은 이를 갈았다. 여기까지 대놓고 배후가 있다고 보여주면 되레 배후가 있으리라 착각하게 만들려는 수작은 아닐지 의심이 들었다. 그러나 그럴 리는 없었다. 이형은 집어 던지듯이 권총을 쥐고 있던 선비의 팔을 놓아버렸다.

"폐, 폐하! 어서 말에 오르소서. 어찌 그런 위험한…!"

뒤늦게 전봉준이 이형을 향해 말을 몰아 달려왔다. 생전 처음 보고 듣는 광경에 당황하여 얼이 빠져 있었지만, 뒤늦게 이형이 말에서 내리는 걸 보고서 정신이 들었다. 이형은 그런 전봉준을 향해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일 없다. 보이는 대로 짐은 무사하노라. 괜히 마음 쓸 필요도 없었다."

"그것이 아니라…! 후우, 무사하셔서 천만다행이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그루학, 그롸락!"

전봉준이 미처 말을 끝내기에 앞서, 군중들 틈바구니에서 또다시 괴성을 지르며 여섯 명의 장정이 뛰쳐나왔다. 그중 셋은 뛰쳐나오려다가 병사들에게 막히고, 둘은 위병들의 창에 뚫려 강제로 멈춰 세워졌지만, 한명은 위병들의 저지를 뚫고서 계속 이형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 즉시 이형은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연달아 당겨 탄창을 모두 비웠다. 다짜고짜 미간을 궤뚫어 배후를 추궁할 수 없게 된 선비의 사례에서 배워, 모두 가슴팍을 노린 총격이었다.

하지만,

"그롸아악-!"

"…아하."

가슴팍에 총을 맞고서도 장정은 멈추지 않았다. 이형은 그제야 장정의 입가에 게거품이 묻어 있는 걸 눈치챘다. 약에 취한 것이 분명했다.

"내가 쓴 술수에 내가 당하는 건 영 별로구먼."

이형은 혀를 찼다. 그를 죽이려 달려드는 장정의 오른손에는 작은 검이 쥐어져 있었다. 검인지 송곳인지 분간하기도 어려운 작은 검이었다. 이형은 뒤늦게 말에서 내린 걸 후회했다. 말에 올라 있었다면 말의 높이 때문에라도 치명상은 확실히 피할 수 있었을 터였다.

그러나 이미 늦은 뒤였다. 장정은 그를 향하여 똑바로 검을 내뻗고 있었다. 절름발이인 그가 이제 와서 달린다고 한들 피할 수 있을 리도 없었다. 이형은 권총을 쥔 손에 있는 힘껏 힘을 때려 넣었다. 피할 수 없다면, 검을 총으로 받아치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형이 있는 힘껏 권총을 휘두른 순간,

"으, 으아아-!"

퍼억-.

그보다 한발 앞서, 전봉준의 조랑말이 제자리에 일어서며 앞발로 달려드는 괴한을 걷어차 때려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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