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163화 (163/530)

< 대역 >

"저런 멍청한…!"

푸히힝-.

놀란 이형이 말릴 틈도 없었다. 전봉준의 조랑말이 제자리에 일어나 달려드는 괴한의 머리를 걷어찼고, 그대로 목이 뒤틀린 괴한은 바닥에 내팽개쳐졌다. 말발굽에 걷어차인 괴한의 두개골에서는 삽시간에 피가 흘러나와 바닥에 작은 개울을 만들었다. 총알을 여러 발 가슴팍에 얻어맞은 것도 모자라 머리가 말발굽에 걷어차이며 목이 뒤틀렸으니, 의심할 여지 없는 즉사였다.

문제는 다른 것이었다. 이미 검을 내지르고 있던 괴한과 그를 권총으로 쳐내려 하던 이형의 사이로 전봉준의 조랑말이 끼어든 격이 되면서, 애꿎은 조랑말은 그 둘 모두를 몸으로 받아내게 된 것이다. 배는 쇠로 된 권총으로 얻어맞고, 넓적다리를 단검으로 긁힌 조랑말은 고통에 질겁을 하며 몸부림쳤다.

조랑말의 짜리몽땅한 두 뒷발로 서 있던 위태로운 균형이 단숨에 무너진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어, 어어!"

당황한 전봉준이 어설프게나마 균형을 잡으려 했지만, 기마술을 익힌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초보가 이미 칼에 긁히고 쇳덩이에 얻어맞아 발버둥 치는 날짐승을 진정시킬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말은 제자리에서 놀라 펄쩍 뛰었고, 그대로 균형을 잃고서 뒤로 넘어져 버리고 말았다. 쿠당탕-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말 위에 올라있던 전봉준이 떨어져 나뒹굴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바닥에 널브러진 말이 다시 일어나려 발버둥을 치다가 제 뒤에서 바닥을 나뒹굴고 있던 전봉준의 다리를 뒷발로 있는 힘껏 걷어차 버린 것이다. 우지끈-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전봉준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서 수 미터를 나뒹굴었다. 모두 이형이 어떻게 반응해 볼 수도 없는,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 이 멍청한 녀석! 내 어찌 네게 도와달라고 말이나 했더냐!"

이형은 그의 눈앞까지 달려왔던 괴한을 한번 노려다 보고서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바닥을 나뒹굴고 있는 전봉준을 향해 달려갔다. 처음부터 그저 얻어맞은 것에 놀라 발버둥 치던 것에 불과하던 조랑말은 이미 제 자리에서 일어나 푸르르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양 서 있었데 반해, 말에게 뒷다리로 있는 힘껏 걷어차인 전봉준은 그리 상태가 좋지 못했다.

한눈에 봐도 두 다리는 확실하게 부러져 있었고, 운이 나쁘다면 골반까지 으스러진지도 몰랐다. 흙바닥을 나뒹굴면서 피부가 온통 까져 피투성이가 된 것은 덤이었다. 거기에 의식도 이미 날아가 으으-하고 앓는 소리만 낼 뿐 말 한마디 시원스럽게 못 하니, 영락없는 산송장이었다. 이형은 절로 눈앞이 아찔해지는 듯했다.

"에라이, 이 멍청한 축생이!"

이형은 제 주인을 걷어찬 조랑말의 궁둥짝을 있는 힘껏 발로 걷어찼다. 이형의 화풀이에 조랑말은 비명도 못 지르고 제 자리에서 펄쩍 뛰며 날뛰었다. 조금 전 칼로 긁힌 부위를 걷어차였으니 당연한 노릇이었다. 물론 조금 전 일은 아직 기마술을 충분히 익히지도 않고서 곡예부터 부린 전봉준의 잘못도 컸지만, 이형으로서는 이렇게라도 분풀이를 하지 않으면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전봉준은 앓는 소리만 낼 뿐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당장 죽어가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대로 내버려 두면 위독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이형은 잠시 전봉준의 맥박을 재다가, 이내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의원! 의원을 데려오라. 지금 당장! 이건 명령이니라. 짐을 살리고자 나선 이 의로운 소년을 어떻게든 살려내거라!"

뜻하지 않게도, 이형이 장안에 발이 묶이던 순간이었다.

***

그 뒤로는 모든 일이 숨 가쁘게 진행되었다. 성문을 나서던 병사들이 다시 장안에 돌아와 거리에 모여든 인파를 통제하였고, 전령들이 찾아온 의원이 전봉준을 간호하였다. 도중에 이형을 암살하려 달려들었던 괴한 중 이미 목숨이 끊어진 이들은 목이 잘려 성문 앞에 내걸렸으며, 앞서 인파를 헤치고 뛰쳐나오려다 병사들에게 제지당한 이들은 종일 심문을 당했다.

물론 쓸만한 정보는 구할 수 없었다. 이미 대부분 약에 절어 의식이 몽롱한 자들이었던 탓이었다. 약 기운이 가시고 정신이 든 다음에도 그들은 횡설수설할 뿐, 쓸만한 정보를 토해내지는 못했다. 이형으로서는 예상했던 그대로의 결과에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는 없었다.

"천만 다행히도, 골반이 부러지지는 않았습니다. 부러진 것은 다리뿐으로, 이대로 휴식을 잘 취한다면 팔팔한 어린 몸이니 쉽게 죽거나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후유증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상처가 덧나지만 않는다면 반년 후에는 다시 두 다리로 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야 정말로 다행이구려. 하기야, 원체 기운찬 놈이니 어지간해서 죽을 걱정은 없겠지. 아암. 한데, 후유증이라 함은…."

"자세한 것은 환자의 의식이 든 다음에야 알 수 있겠습니다만…다리뼈가 온전히 다시 붙지 않거나, 허리에 무리가 가거나 했다면 거동에 불편함이 생기겠지요. 거기까지는 소인의 재주가 일천하여 어쩔 도리가 없으니, 그저 하늘의 뜻에 맡겨두어야 할 성싶습니다."

"…허, 우라질. 이런 것까지 닮을 필요는 없었는데."

전봉준을 치료한 유경이라는 의원의 말이었다. 이형은 값을 후하게 치러주며, 가능한 한 후유증이 덜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말아 달라며 거듭 당부하였다. 물론 이형 또한 의원의 말대로 제아무리 의원이 용하여도 어렵다는 건 알았다. 본격적인 외과 치료가 가능한 시대도 아니었을뿐더러, 기초적인 기술을 가진 의사도 장비도 없었으니 말이다.

결국은 전봉준이 알아서 떨쳐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이형으로서는 착잡한 일이었으나, 당초 예정하였던 장안 구경을 조금 더 오랫동안 하게 되었다고 애써 마음속으로 되뇌며 마음을 다잡았다.

"결국 러시아에 선수를 내주는 수밖에 없게 되었군."

오밤중, 장안성 망루 사이로 빼꼼 고개를 내민 만월을 올려다보며 이형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사실 이대로 전봉준을 버려두고서 그만이라도 병사들을 이끌고 간다면 그만인 일이었지만, 이형으로서는 차마 그럴 수는 없었다. 전봉준이 자신을 지키려다가 이런 변고를 당했다는 부채 의식이라기 보다는, 그가 난생처음으로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려 몇 날 며칠이고 공을 들여온 만큼 애착 또한 그만큼 컸기 때문이었다.

물론 의원의 말대로 반년씩이나 장안에 머물 생각은 없었다. 전봉준 한 사람 때문에 3만 명이 옴짝달싹도 못하고서 반년 동안 장안성에 머물게 된다면 그 또한 전봉준을 위하는 길은 아니었다. 한 일주일 정도 상태를 보고, 적당히 위험한 고비는 넘겼다 싶으면 곁을 지킬 위병들만 조금 남겨 두고서 떠날 생각이었다. 억지로 원정에 합류시켰다가 상처가 덧나거나 하면 더군다나 큰일이니 말이다.

이형으로서는 입맛이 썼다. 괜히 좋은 경험을 시켜주겠다며 이런 곳까지 끌고 왔다가 변고를 당하게 만든 것은 아닌가 하는 후회가 들었다.

"그나저나 태평천국이라."

장안성을 배회하며, 이형은 생각에 잠겼다. 처음에는 일단 러시아부터 친다는 작정으로 태평천국의 처분은 전쟁 이후에나 확정 지을 작정이었지만, 그의 목숨을 직접 노리기 시작했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랐다. 언젠가 위험이 될지도 모르는 성가신 종교 군벌 집단이 당장 위험이 된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온전히 그들이 벌인 일일까. 그에 대해서는 일말의 위화감이 남았다.

"일부러 구하기 어려운 미제 권총까지 구해서는 장안에서 진을 치고 있던 남방계 선비라."

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여기까지 드러내 놓고서 누군가 배후가 있다고 눈에 보이면 되레 사실은 아무것도 없는 건 아닐까 의심하게 될 지경이다. 아직 확실하게 신원도 확인되지 않은 마당에 남방계라고 무조건 강남 이남 출신이라고 하는 건 무리가 있겠지만, 그 부분은 어떻게 넘어간다 쳐도 미제 권총은 설명이 안 된다.

하다못해 서역과 교역이 활발한 해안가 항구지대라면 모를까, 장안처럼 내륙 깊숙이에 치우친 도시에서 중원과는 교류가 뜸한 미국에서 만든 권총이라니. 도대체 어디에서, 어떻게, 누구에게서 구한 물건이란 말이던가. 하다못해 러시아라면 몰라도 미국이라니. 자발적으로 의거에 나선 의인은 결코 아니었다. 최소한 그가 일어나도록 부추긴 세력이 하나쯤은 있었다.

"미제 무기를 구하기 쉬운 곳이라면…가장 먼저 짚이는 것은 일본이로군. 흑선 개항 이래로 일본만큼 미국과 깊이 연을 맺은 곳이 없어."

그러나 그렇다고 일본이 그를 죽일 이유가 있는가? 하면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분명 이형이 일부러 일본의 참전을 미뤄가며 어느 정도 일본을 경계하고 있음을 보이기는 했다지만, 그런 이유 하나로 이형을 죽이려 들 만큼 도쿠가와 요시노부라는 인물은 어리석지 않았다. 경계 받고 있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그만큼 존중받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 최소한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상대로 대우받고 있다는 의미이니 말이다.

그럼 이형이 일부러 일본을 범아시아 조약기구 바깥으로 밀어내려 하지 않는 한, 요시노부가 먼저 그를 배신할 가능성은 작다고 봐도 좋았다. 계속 범아시아 조약기구에 남아있는 것만으로 비록 아시아의 맹주는 될 수 없어도 최소한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지위에 오를 수는 있으리라 간파했을 테니 말이다.

무엇보다 강자에게 쉽게 순종하는 그들이 아무 계기도 없이 명실상부한 강자가 된 이형을 먼저 배신하는 위험을 감수할 이유도 없었다. 따라서 일본은 우선 용의 선상에서 배제되었다. 그렇다면 남는 곳은 또 한 곳.

"…한국."

이형은 헛웃음을 지었다. 어처구니가 없다기보다도, '또냐'라는 감상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를 않았다. 워낙에 원한 살 일을 많이 했다가 보니 인제 와서는 새삼스럽지도 않았다. 차라리 전장에 나서 있을 때가 더 안전할지도 모르는 것이 이형이 처한 현실이기도 했다.

물론 이형이 사방에서 원한을 샀다고 해봐야 그중에서 실제로 이형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세력은 많지 않다. 이미 앞서 자근자근 짓밟아 둔 탓이다. 줄줄이 목을 쳐서 삭초제근을 해버렸나 보니, 아직 숨이 붙어있는 이들도 적었지만, 세력이 조금이나마 남은 이들은 더더욱 적었다.

그렇다면 그를 노릴법하면서, 또 동시에 그에게 해를 끼칠 정도로 세력이 남은 곳이라면 한 곳뿐이었다.

"그때 작정하고 피를 봤어야 했던가. 좋게좋게 피를 보지 않고 넘어갔더니 아직도 팔팔하신가 보는군. 거 적당히 포기하시고 부용정에서 술이나 한잔 같이하자니까, 사람이 말로 하면 말을 들어 처먹지를 않는구먼."

이형은 허리춤에 콜트권총을 만지작거렸다. 이하응이 주동자이다-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크건 작건 이번 사태에 연관되어있는 것은 확실했다. 사실, 직접 수족들을 움직여 들킬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이미 이형을 해할 마음이 있던 자들에게 기회와 힘을 내려주는 편이 훨씬 그다웠다. 비록 성공확률은 줄어들어도, 그래야 꼬리를 자를 때도 훨씬 편리하니 말이다.

이형으로서는 웃음조차 나오지 않는 일이었다. 결국 안동 김씨와 궁정에서 다툰 것은 이하응이었지 이형이 아니었고, 그를 따르는 근왕파는 전쟁에서 다투는 것이라면 몰라도 정략에는 눈이 어두운 군관들이 주축이 되어있었다. 이형 그 자신도 근왕파도 이런 암투에는 눈이 어두울 수밖에 없었다.

그저 힘으로 깔아뭉개는 것만이 상책은 아닌 법이었다. 패륜처럼 유교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사안일수록 더더욱이.

"부모가 자식을 죽일 수는 있어도 자식이 부모를 죽일 수는 없다, 인가."

이형은 한참을 보름달을 노려보다가, 뒤돌아서서 전봉준이 있는 병실로 돌아왔다. 머리맡에 준비해 두었던 냉수가 조금 비어 있었다.

"조금 정신이 들었느냐."

이형은 애써 태연한 척 말을 걸었다. 온통 붕대에 돌돌 감겨있으니, 이게 사람인지 미라인지 분간도 가지 않았다. 그래도 난생처음으로 제 사람으로 만들고자 공들였던 사람이 이런 꼴을 당했다고 생각하니, 절로 피가 끓어오르는 듯했다.

전봉준은 힘겹게 입을 움직이며 답했다.

"폐, 하…."

"어허, 괜히 일어나려고 애쓸 것 없다. 지금은 그저 회복하는 것만 생각하거라. 짐은 네 상처가 덧나지 않은 걸 확인하는 대로 다시 몽골로 떠날 생각이니, 괜히 짐이 될까 심려할 까닭도 없도다."

이형은 자못 진중하게 말했다. 언제나 경박한 어조로 말하곤 하던 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럴만한 사안이기도 했다. 손이 허리춤에 권총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전봉준은 병상에 누워 힘겹게 입을 움직여 말했다.

"한가지, 청이 있나이다…."

"음? 무엇이더냐. 그래, 들어줄 수 있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이뤄주겠노라. 무엇을 원하느냐?"

이형은 애써 밝은 척을 하며 되물었다. 고작 해봐야 자신을 몽골 원정에 함께 데려가 달라고 부탁할 것이라 여긴 까닭이었다. 그리고 그 경우 대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괜히 어리광부릴 생각 말고 어서 몸을 회복하는 것만 생각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전봉준의 입에서 나온 말은 사뭇 달랐다. 그는 의식을 유지하고 있는 것만으로 힘에 벅찬 얼굴로 이형을 바라보며, 그러나 또박또박 선명하게 말했다.

"신, 숭겸을…."

"음? 뭣이라?"

이형이 되물었으나, 이미 전봉준의 의식은 끊어진 다음이었다. 다급히 달려가 맥박을 재니, 다행히도 숨이 끊어진 것은 아니었다. 그저 상처가 워낙에 깊다 보니, 체력 소진이 심하여 금세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든 것뿐이었던 모양이었다. 그제야 이형은 안심하고서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이형은 조금 전 전봉준이 말하였던 인물을 계속하여 떠올렸다.

"신숭겸, 신숭겸이라…."

흐릿하지만, 분명히 그의 기억에 남아있는 인물이었다. 다만, 그와는 그다지 상관없는 옛날 사람이기도 했다. 조선은커녕 고려 초기의 개국공신 중 한 사람이었으니, 그가 신경 쓸 이유도 구태여 애써서 상기할 필요도 없었던 탓이 컸다.

그런데 어찌하여 지금 하필이면 전봉준의 입에서 그 이름이 나왔는가. 답은 즉각 나왔다. 그가 사후 어떤 고사로 그 이름을 후세에 두고두고 떨쳤는지를 생각하면 당연하였다.

그는 살아생전, 왕건을 살리기 위하여 왕건의 갑옷을 입고서 왕건의 행세를 하다가 견훤의 포로로 잡혀 죽음으로서 자신의 충정을 증명한 인물이었다

"…과연."

이형은 입꼬리를 뒤틀었다. 생각해보니, 마침 사정이 좋았다. 전봉준이 심하게 다치면서 온통 천으로 몸을 휘감고 있는 것도 그랬지만, 무엇보다 키도 비슷하고 연배도 비슷했다.

전봉준이 스스로 지적했다시피, 신숭겸의 고사를 이용하기에 최적의 조건이었다. 다른 것이 있다면, 구태여 전봉준이 죽어가면서까지 충정을 증명해야할 정도로 이형이 궁지에 몰린 것은 아니라는 것 뿐.

"하나, 대뜸 죽었다고 하면 역시 뒷감당이 안 되겠지."

이형은 히죽 웃었다. 이런 나쁜 장난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였다.

다음날, 이형은 장안에 대한의 황제가 크게 다쳐 한동안 요양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소문을 퍼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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