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승자박 >
감히 당할 적이 없을 것처럼 위세를 떨치던 패왕, 황제 이형이 사교도들이 보낸 암살자들에게 목숨을 노려져 급히 몸을 피하다 낙마하여 장안에서 요양하게 되었다.
이 소식은 그 즉시 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갔다. 그만큼 이 소문이 내포한 무게가 터무니없었던 까닭이다. 보통이라면 이 소문을 어떻게든 무마시켜야 할 이형부터가 의도적으로 이 소식을 퍼뜨리고자 힘을 썼으니, 발이 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고 소식은 단숨에 온갖 곁가지가 더해진 채로 천하 만방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이형이 심하게 다쳐 요양 중이라는 소식은 이형의 목숨이 오락가락한다며 과장 되었고, 이렇게 한번 과장된 소식은 재차 이형이 죽었다는 극단적인 소문까지 치닫고 나서야 겨우 진정되었다. 천하는 크게 동요하였고, 셋 이상 사람이 모이면 누구나 이형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지경이 되었다.
"여보게 그 소식 들었는가? 아니 글쎄, 그 조선의 황제가 말에서 떨어져서는 이제 두 번 다시 걸을 수 없는 병신이 되었다지 뭔가!"
"에헤이, 그게 무슨 헛소리인가. 내가 듣기로는 말에게 뒷다리로 걷어차여서는 골반이 으스러져서 하루하루 넘기기도 고역이라고 하던데?"
"허, 허어! 그럼 목숨이 위태롭다는 말인가? 나는 그저 다리를 다쳤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아이고, 그럼 어쩌나. 이제 좀 살만해지려는 듯싶더니, 또다시 전쟁이 시작되는 건가?"
"아무래도, 그런 수순이 되지 않겠나. 태산에 올라 상제께 제사를 지내기도 전에 그런 변고를 당했으니…쯧쯧! 그렇게 젊은 혈기를 이겨내지 못하고서는 되는대로 험하게 몸을 굴리더라니…."
중원 민중들의 반응은 대체로 안타까움이었다. 가장 천자에 근접하였고, 사실 지금도 즉위식만 올리지 않았다뿐이지 천자로서 여겨지고 있던 이형이 갑작스럽게 변고를 당하면서 이제 간신히 안정세를 보이던 난세가 또다시 재현될 것이 뻔히 보였던 탓이었다. 하다못해 식자들이라면 모를까, 대부분의 민중에게 이형이 오랑캐 내지 이민족이라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난 수백 년간 그들을 통치하였던 청나라는 뭐 그들과 같은 족속이었던가. 그들로서는 계속되는 난세를 끝낼 수 있으며, 또 그들의 삶이 지금 당장 수준보다 나아질 수는 없더라도 최소한 더 나빠질 것도 없다면 이형이 천자가 되건 대칸으로 남 건 크게 상관하지 않았다.
백성이 정치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목민관들이 세상을 똑바로 통치하지 못한 증거라고 당연한 듯이 배워왔으며 또 그렇게 살아온 이들이 딱히 학살을 한 것도, 딱히 뭔가 민초의 시선으로 보기에 끔찍한 폭정을 저지른 것도 아닌 이형에게 적의를 가질 필요는 없던 것이다. 당장 중화민족 주의의 불꽃을 되살리려 노력하던 중원의 모던보이들에게는 유감스러운 일이었지만 말이다.
"그게 정말인가? 대한의 황제가 병사에 누워? 이놈, 거짓을 고하거나 할 생각은 말아라. 진정 그것이 사실이 맞더냐!"
"네, 네에 그렇사옵니다. 장안에 몰래 사람을 보내어 확인해보았는데, 듣기로 유난히 키가 작은 사내아이가 온통 붕대로 칭칭 휘감겨 궁인들에게 융숭한 간호를 받으며 침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고…."
"으, 으하하! 하늘이 이 몸을 돕는구나! …아니지, 아니다. 아직 무엇하나 확실하지 않아. 그놈이 혹 간교를 부리고 있는 줄 누가 알겠느냐? 당분간은 숨을 죽이는 편이 좋다. 군을 일으키는 것은 모든 것이 확실해진 다음이라도 늦지 않을 거야."
"그야 물론이옵니다. 참으로 경하드립니다, 장군. 마침내 면류관을 쓰시고 황룡포를 입으시겠군요. 이제야 천하가 올바른 주인에게 돌아오니, 이것이야말로 천명이 살아있음을 보이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한편 중원의 민중들이 다시금 재개될 난세에 걱정을 보였다면 반대로 군벌들은 기대감을 품었다. 고작 해봐야 지방의 호족으로 끝날 속셈이 없는, 장차 천자가 되고자 하던 야심가일수록 그러했다. 그들은 이형이 죽거나 크게 다쳐 움직일 수 없게 된다면 그만큼 한국도 크게 세가 쇠하여 중원에서 물러나게 되거나 다시 장강 이북으로 내쫓길 거라고 여겼고, 그 틈을 노려 어떻게든 세력을 확장하기 위하여 미리 준비를 하였다.
물론 그들 모두가 섣불리 움직인 것은 아니었다. 모든 것이 명료해지기 전까지 잠자코 숨을 죽이며 과장되고 거짓된 소문들 틈바구니에서 어떻게든 진실한 정보를 얻고자 노력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들은 우선 겉으로는 한국에 변함없이 충성하는체하면서, 자신들의 세력권 내에서는 백성들에게 선정을 베풀면서 민심을 잡으려 애썼다. 구태여 말하자면 이 또한 우두머리로서 그릇의 차이를 보여줬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각각 어떻게 장차 다시 시작될 난세에 준비하느냐가 달랐을 뿐, 그들 모두의 계산은 한결같았다. 장차 재개될 난세에 대비하여 어떻게든 세력을 끌어모으려던 것이다. 이들에게 두려운 것은 황제 이형이 이끄는 군세였지, 아직 반푼이 열강에 지나지 않던 한국이 아니었다.
그들은 신중히 처리할지언정 이형이 쓰러졌다는 소식 그 자체는 크게 의심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것이 그들이 그토록 바라왔던 일이었던 탓이었다. 자신이 바라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세상을 해석하는 건 인간이라면 누구나 앓고 있는 고질병이었던 까닭이다.
"그래, 그 이개똥이 녀석이 쓰러졌다, 라. 사실이라면 물론 대단한 일이겠지. 하나, 너는 어찌 생각하느냐."
하지만 이하응이 자랑하는 천하장안의 일각, 국정원 부장 장순규와 은밀히 마주하고 있던 남경의 이하응은 생각이 달랐다. 뚜렷한 논리적이고 합당한 근거가 없을 무렵에도, 이하응은 이러한 소문이 거짓부렁일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어째서인가-라고 하면 그로서도 표현하기 어려운, 직감에 가까운 감각이었다. 이하응은 이형의 부상 소식을 듣자마자 이것이 거짓부렁이라고 확신했다.
이하응에게는 확신이 있었다. 이형이 고작 해봐야 이렇게 허무하게 요절할 그릇이 아니라는 확신이었다. 호적수에 대한 존중이라고 표현하면 좋을는지, 비틀린 부성애인지. 그로서도 분간하기는 어려웠다. 우스운 일이었다. 평소 누구보다 이형을 가당치 않게 여기던 그가 막상 이형에게 변고가 생겼다고 하니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부정하는 꼴이었으니.
이하응 자신도 제 꼴이 우스운 줄은 자각하고 있었으나, 그래도 그의 확신은 꺾일 줄을 몰랐다.
"당연히 거짓부렁이 아니겠습니까."
술상 가득히 차려온 돼지 족발을 손으로 들고 입으로 덥석 베어 물으며, 장순규는 담담히 답했다. 격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태생이 저잣거리의 주먹패이다 보니, 출세한 이후로도 제 버릇을 고치지 못한 것이다. 손을 흥건히 적신 돼지기름을 아무렇게나 옷소매에 쓱쓱 문질러가며 말을 하는 와중에도 먹을 것을 탐하는 그 행색은 천박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이하응은 그의 무례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처음부터 이하응은 그가 뜻대로 부릴 수만 있다면 상대의 인품이나 격을 따지는 성품은 아니었다. 그는 장순규의 무례를 탓하는 대신 입꼬리를 뒤틀며 조용히 되물었다.
"호오, 어찌 그렇게 생각하느냐."
"제아무리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고 하나, 소문이 너무 빠릅니다. 만일 정말로 황상께서 옥체에 무언가 변고가 생기셨다면 당장에 정보를 통제하고 아무 일도 없는 양 행세 하다가 버티고 버틴 끝에 도저히 숨길 수 없어서 밝혀지는 것이 옳습니다. 하나 이번 일은 무언가 변고가 생기자마자 마치 들으라는 듯이 널리 퍼지고 있으니, 이는 곧 황상께서 계책을 쓴 까닭입니다.
아마 간자들이 보았다는 유난히 키가 작은 청년은 황상께서 데리고 가신 시동이라 추정하는 것이 옳을 듯싶습니다. 더욱 자세한 내막은 아직 파악 중입니다만."
손가락에 묻은 돼지기름을 입으로 쪽쪽 빨아먹으며, 장순규는 투박한 어조로 답했다. 본래는 조금 더 거칠고 투박한 어휘를 사용하던 인물이 출세하면서 급히 높으신 양반들이 쓰는 고매한 어휘를 배운 듯한,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벼락부자의 어투였다.
그러나 벼락부자이건 아니건 간에, 실력 하나만큼은 확실했다. 이하응은 과연 심복으로 삼은 보람이 있다고 고개를 주억거렸다. 하기야, 이런 실력조차 없었다면 제아무리 이하응이 이끌던 세력이 평화로이 이형의 휘하로 흡수되었다고 하지만 모시던 주군도 대만으로 떠나고 사실상 끈 떨어진 신세가 되고서도 지위를 유지할 수는 없었을 터였다.
"그래, 계책이라. 허, 그 이개똥이 녀석도 사람이 다 되었군. 참으로 무서운 놈이야. 할 줄 아는 일이라고는 허풍밖에 없던 녀석이 어느새 천하를 발아래에 둔 패왕이 되더니 이제는 사람을 부리는 법까지 배우려 하고 있어. 제아무리 지위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지만, 이쯤 되면 어처구니가 없군그래. 괴력난신을 멀리하라고 하셨거늘, 이쯤 되면 왕이 될 팔자라는게 정말 따로 정해져 있는 게 아닌가 싶어."
이하응은 탁상 위에 촛불을 바라보며 수염을 만지작거렸다. 어딘가 회한에 찬 어조였다. 그의 지난 수년간의 감회를 한마디로 함축한 말이기도 하였다. 할 줄 아는 건 허세 뿐에 경전 공부는 멀리하고 승마와 사격 따위에 열중하던 모습을 보여주던 그의 꼭두각시 왕이 몸소 전장에 나서 군을 이끄는 배짱을 보여주더니 청과의 전쟁에서 극적으로 승리하고, 그 이후로도 승승장구하여 마침내는 중원을 발아래에 두었다.
이쯤 되면 처음 왕이 되던 적에는 어째서 자신이 이런 잠룡을 품고 있었던 줄 몰랐는지 통탄스러울 따름이었다. 그 나름대로 사람을 보는 안목은 갖추었다고 자부했을 텐데, 왜 그때는 고작 해봐야 허세 부리기나 좋아하는 애송이라고 가볍게 여겼을까. 그때부터 속에 무슨 생각을 품었으며 장차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 탐구하고 교류하였다면 지금 그의 처지가 조금은 달라졌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대감께서 얻으신 자식인데 당연히 호랑이인 것이지요. 호랑이는 호랑이 밖에는 낳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호랑이가 마침내 큰물에 나가 천하를 발아래에 두고 웅비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허, 자네. 언제 그렇게 아첨하는 솜씨도 배웠나? 뭐, 틀린 말은 아니네만. 호랑이가 새끼를 낳았다면 마땅히 호랑이 새끼여야 맞지 어찌 이무기를 낳았단 말인가. 이제는 도통 내 그릇으로는 저 이개똥이를 감당할 수가 없게 되어버렸네. 도대체 어찌 이렇게 되었는지, 고작 해봐야 조선의 왕을 꿈꾸던 젊은 날의 내가 초라하게 느껴질 지경이야. 이제 더 이상 인의예지 따위의 선 안에서는 감히 어찌 손댈 수도 없게 되었어.
나는 무섭다네. 저게 내가 낳은 자식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를 않아. 저놈과 이야기를 나눠본 적 있나? 저놈을 이해해보려고 한 적은?"
"대감 나리께서도 차마 이루지 못하신 대업을 어찌 저 같은 협객 나부랭이가 해보았겠습니까. 그저 먼발치에서 잠깐 용안이라도 보게 된 것이 고작이지요."
"그래, 그럼 모르겠지. 저놈은 즐기고 있네. 제가 왕 노릇을 하는 걸 즐기고 있단 말일세. 권력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냥 군왕이라는 자리의 책임을 즐기고 있단 말일세. 저놈은 제게 무슨 변고라도 생긴다면 큰일이 난다는 걸 알고서도 일부러 계속 제 몸뚱어리를 위험에 몰아넣고 있네. 제 어깨에 그런 막중한 책임이 있다는 것에 중독된 것이지. 저놈은 이미 제 목숨이 아까운 줄도 까먹었을 걸세.
책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제 부귀영화만 탐하는 놈은 내 여럿 봐왔어도, 그걸 제 옷인 양 입고서 웃고 즐기는 놈은 내 생전 처음 보네."
이하응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공포와 회한, 진저리가 뒤섞인 복잡한 모습이었다. 장순규로서는 되려 이하응이 이렇게까지 진저리를 내게 만드는 황상에게 흥미가 동했다. 도대체 어떤 인물이기에 그 천하의 흥선군을 여기까지 진저리를 치게 만드는지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앞섰다.
그러나 그건 예정에 없는 일이었다. 나무 탁자에 손가락 가득히 묻은 돼지기름을 대충 쓱쓱 닦고서는, 장순규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이하응에게 엎드려 절하여 예를 표했다.
"당분간 몸조리 잘하십시오, 대감. 보는 눈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군바리들이 이번 암살 계획의 배후를 두고서 대감을 점치고 있는 모양입니다. 저희도 덩달아 운신의 폭이 좁아져서 대감을 두둔해드리기도 마땅치 않게 되었습니다. 요즈음 천하장안 중 천하와는 영 연락이 되지를 않는 것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한동안은 처소에서 나오시지 않는 게 옳을 듯합니다."
"허, 역시 그렇게 되었는가. 정말이지 어처구니가 없군그래. 내가 대관절 뭣 하러 그 이개똥이 녀석을 죽이려 한단 말인가. 본관은 대낮에 저잣거리에서 성난 칼잡이들에게 난도질당하여 죽을 생각은 추호도 없네."
"그거야 당연한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하나, 워낙 그간 해온 일이 화려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겠지요. 하다못해 대감께서 섣불리 한 장군의 성질머리를 먼저 긁지만 않으셨더라도 지금보다는 사정이 나았을 겁니다."
"아니, 그게 어찌 성낼 일이란 말인가? 본관은 그저 조선의 유자로서 일생 칼이나 쥐고 살아온 무관 나부랭이들이 설치는 꼴은 차마 보지 못하였을 뿐이야!"
답하지 않고서는, 장순규는 마지막으로 이하응에게 꾸벅 허리를 굽혀 예를 표한 후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 또한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호의에 따라 이하응을 만나려 따로 시간을 만든 것뿐, 원칙상 이런 만남을 가져서는 안 되는 위치에 있었던 탓이다.
이하응은 장순규가 떠난 뒤에도 분노에 떨며 한참을 그가 떠난 자리를 노려다 보았으나, 이내 그조차 포기하고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었다.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일이 이렇게 되고서도 여차하면 역모죄를 덤터기 쓸지도 모르는 마당에 일부러 그를 따로 만날 시간을 내준 장순규는 최소한 그간 이하응이 그를 엎어 키운 도리를 다한 것이었다.
그 이상을 요구하기에는 당장 그의 처지가 마땅치 않았다.
"허허, 당장 목숨을 보전하는 것만으로 벅찬 꼴이니. 내 어찌 이리 되어버렸을꼬? 이 또한 자업자득이겠으나,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더니. 참으로 처량하구나."
이하응은 깊이 한숨을 몰아쉬었다. 그러면서도, 내심 의문을 품었다. 도대체 천하의 어느 이름난 모략가가 그에게 누명을 씌워 전주 이씨의 내분을 꾸미고 있는 것일까-하고.
"흐흐, 진정 짐은 상제의 자손이 분명하구나! 어찌 이렇게 일이 뜻대로 술술 풀릴 수가 있을꼬? 마침내 군을 일으킬 때가 왔노라! 아아, 아바마마. 천상에서 지켜봐 주소서! 이 홍천귀복, 기필코 천경으로 돌아가 다시금 교세를 일으켜 이번에야말로 이 강동땅을 기반하여 홍가의 천하를 열어보겠나이다!"
"실로 경하드리옵니다, 폐하! 이 어찌 앞서 승천하신 선제 폐하께서 보우하심이 아닐 수 있겠습니까? 오랑캐들의 침탈에 신음하는 천하만민이 폐하께서 마땅히 천경으로 거처를 옮기시어 천명을 바로 세우기만을 목매어 기다리고 있으니, 어서 민초의 부름에 응하시어 천명을 바로 세우소서! 그 요임금 순임금조차 감읍하여 눈물 흘릴 태평성대를 이루소서!"
"""천왕 폐하 만세! 태평천국 만만세!"""
우선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멍청이들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