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림? >
"그러나 택견이라-."
"무슨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이형의 말에, 황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그러자 이형은 쓴웃음을 지으며 답하기를,
"괜히 영조 대제 시절 겨우 씨를 말린 검계가 이를 틈 타 다시 흥할까 그러오. 노름판보다 그와 같은 주먹패들이 힘을 쓰기 좋은 구석이 또 어디 있겠소? 안 그래도 섭정 시절에 그와 같은 주먹패들을 시켜 지방의 유생들을 억누르고 있던 판국에, 이제 또 이름난 무술 고수들을 모으려 하면 당장에 제 세상이 왔다고 소란을 떨지 않겠소."
"검계…라. 소위 협을 숭상한다는 협객의 무리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까?"
"협객? 뭐 비슷하오. 구태여 비유하자면 양산박이겠지. 양산박이 그렇듯이 소설 속에서나 있으면 좋을 이들이오. 나라에 속한 관인도 아니면서 아무에게나 주먹을 휘두르고 다니니 그들이 악인이 아니면 달리 누가 악인이겠소."
'양산박이라. 그러고 보니 문화대혁명이나 의화단의 난 이전이니 진짜로 무림이 존재하던 시대였군. 산을 가르고 천 리를 한걸음에 달리는 초인은커녕 마피아나 야쿠자 같은 작자들이지만…그렇다고 진짜로 협을 따르는 협객들이 없던 시대도 아니지.'
이형은 쓴웃음을 지었다. 따지고 보면 그를 암살하려고 시도하다 스스로 우마차에 뛰어들어 명을 달리한 증국번 또한 그와 같은 협객 중 하나라 할 수 있으리라. 자신이 명확히 지키고자 하는 것이 있었으며, 자신의 대의에 목숨마저 걸 수 있는 그런 협객 말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형의 주변에 그런 참된 협객의 기질을 지닌 이는 한 사람도 없었지만.
사실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조선이 되었건 청이 되었건, 조정에서는 언제나 관아에 속하지 않은 채로 무술을 단련하는 이들을 배척하고 경계의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달리 전쟁을 하려는 것도 아닌 평화기에 그들처럼 관아에 속하지도 않은 채로 무예를 단련하는 이들은 잠재적 반정부세력이었으며 무언가 계기가 있으면 언제건 반란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인자였다.
당장에 지금 중원에서 군벌로서 봉기하여 대한제국에 충성을 맹세한 군벌세력 중 변변찮은 무예 하나 단련하지 않은 이는 없을 터였다. 화기도 인원도 그리 넉넉지 않은 그런 군벌세력일수록 지도자 개인의 무력이 중요시되는 법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괜히 조선이나 청에서 그와 같은 무도가 들을 배척한 게 아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다르지. 그야 뭐, 일을 꾸미고자 사람을 모으려는 녀석이 무예를 단련해두면 도움이 되었으면 되었지 도움이 안될 리는 없겠지만…태권도 사범이나 종합격투기 선수가 나쁜 길에 빠져들어 조폭이 되었다는 이야기야 흔하디흔해도 주먹패들 모아서 쿠데타를 시도하거나 나라를 세우거나 할 수는 없잖아.'
결국 만병지왕은 총인 까닭이다. 제아무리 몸을 단련하고 무예를 단련해봐야 근대적 화기의 앞에서는 무력하다. 당장 의화단의 난에서 소위 중국의 이름난 무가들이 증명하지 않았던가. 일신의 무력 하나로 과학 기술이 낳은 병기를 능가할 수는 없다. 당장 오늘날 호신술 강의에서 가장 먼저 가르치는 것이 어지간하면 무기를 든 상대에게는 고분고분히 따르고 기회를 엿봐 도망치라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그들을 경계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본격적인 국가권력과의 정면승부에는 무력해도, 일개 개인을 상대로는 그와 같은 주먹패들은 충분히 위협적이다. 이제 와서 무예를 단련한 이들이 제아무리 모여서 난을 일으켜봐야 대단한 소란이 되기는 어려워도, 조직폭력배로서 나라를 좀먹는 정도야 충분히 가능했다.
그리고 문화사업이야말로 주먹패들 같은 날파리들이 꼬이기 딱 좋은 분야이다. 승부를 조작하여 큰돈을 챙긴다던가, 예인이나 기인들을 모아 환락가를 조성한다던가. 최악의 경우에는 아편에 손을 대는 경우도 있다 아직도 중원이나 만주 등지에는 아편전쟁 시절 영국이 대거 뿌려놓은 아편 탓에 여전히 아편에 중독되어 자산을 탕진하는 중독자들이 득시글거린다.
경마 사업이나 택견 대회를 계기로 중원의 무림을 가장한 주먹패들이 조선까지 기어들어 와 아편을 유통하는 가능성도 절대 작지 않았다.
"…주먹패라. 과연 황상이십니다. 그들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형의 대답에, 황후는 입술을 깨물었다. 사실 조폭의 세가 크게 약화한 현대 한국이나 이미 영조 대에 검계가 토벌되어 이와 같은 걱정이 드물던 이형보다는 당장 북경에서 소위 협객을 자칭하는 이들이 부리는 행패를 익히 들어온 황후가 그 폐해에 대해서는 해박할 수밖에 없었다. 영국이 중원에 대거 아편을 풀어 청나라를 내부에서부터 썩어 문드러지게 만드는 꼴을 기억하는 황후였다.
그와 같은 국난을 맞아 만주 조정에 협력하여 아편 단속에 협력하는 뜻있는 이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소위 협객을 지칭하는 이들 대다수는 일확천금에 눈이 멀어 영국의 아편 사업을 도와 중원 각지에 아편 중독자들을 속출시켰다. 그뿐일까. 단지 영국의 사업을 거드는 걸 넘어서 자신들이 직접 양귀비를 재배하여 유통해 임칙서의 노력을 무산시키기도 했다.
아편굴은 노름판이자 윤락가였으며 무고한 백성들을 서역에 팔아치우는 인신매매의 총본산이었다. 그와 같은 악의 소굴은 난세의 악몽으로 족했다. 난세의 악몽은 인제 그만 난세와 함께 사라져야 할 시간이었다.
"마땅히 일벌백계해야겠지요. 비단 아편을 파는 이들뿐 아니라 재배하는 이, 판촉하는 이, 실어 나르는 이, 모두 하나도 남김없이 목을 베소서. 패싸움한다면 매를 들면 그만이고, 내기에 심취하여 가산을 탕진한다고 하여도 매를 들어 훈육할 수 있습니다. 하나 아편은 다릅니다. 아편에 손을 대는 이들을 일벌백계하도록 하소서. 아편에 손을 댄 이들은 필연 사람을 사고파는 흉흉한 악업에도 손을 댄 법입니다.
사람을 함부로 사고파는 이들을 벌하고, 아편에 손을 대는 이들을 벌하여 저들에게 조정의 무서움을 톡톡히 보여주어야 합니다."
"흐음, 그 이야기는 아편에 손을 대지 않는 이들은 구태여 손을 댈 필요 없다고도 들리오만."
"온 천하의 협을 없앨 수는 없는 법입니다. 민심을 얻은 이들이라면, 진정으로 협을 숭상하는 이들이라면 더욱더 그러합니다. 소위 주먹패란 자들은 잡초와도 같아, 베어도 베어도 어디선가 새로이 나타나 그 빈자리를 채우고는 합니다. 그러니 제아무리 조정에서 도적 떼를 토벌하고 무예를 단련하지 못하도록 막아도 그저 백성들을 괴롭게 할 따름이지요. 무림을 멸하겠다 백성을 달달 볶는다면 관아가 도적 떼와 다를 게 무엇이겠습니까?
감히 조정의 뜻에 거스르려 하지 않는 이들마저 멸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세를 너무 키우지는 않도록 적절히 감시하며, 내기와 같은 소소한 악업 만으로도 생계를 꾸릴 수 있도록 하여 아편과 같은 큰 악업에 손을 뻗지 않도록 하소서."
"허어."
막힘없이 답하는 황후의 모습에, 이형은 내심 감탄했다. 사실 그 또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기는 했다. 다만 그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현대인으로서 사전에 정답을 알고 있었던 것이 달랐다. 현실적으로 폭력조직 전부를 없애는 게 불가능하다는 건 격동의 20세기가 증명했다. 단지 그 세를 크게 억누르거나 잔챙이들만을 남겨 나라에서 관리하게 할 수 있을 뿐.
단기적으로는 토벌할 수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금방 새로운 조직이 나타나기 마련이었다. 만일 장기적으로 격멸한 것처럼 보인다면 그건 권력층과 결탁하여 국가 권력기관으로 탈바꿈해 공권력화 했거나 아니면 이미 나라가 썩을 대로 썩어 공권력이 곧 범죄조직인 경우 두 가지 중 하나뿐이다. 그러니 이형은 처음부터 마약, 살인, 인신매매와 같은 중범죄에 손을 댄 이들만을 벌하도록 원칙을 세우고 있었다.
그런데 그와 정확히 같은 대답이 황후에게서 나온 것이다. 놀라운 일이었다. 19세기의 전근대적 교육을 받은 황후가 이형처럼 미리 21세기에서 정답을 보고 온 미래인과 거의 정확히 같은 대답을 내고 있었으니 말이다.
'마침 좋은 의지할 구석이 생겼군.'
"그대의 말이 옳소. 그들 모두를 없앨 수 없다면, 비교적 건전한 이들을 남기고 감시하도록 하는 것이 옳겠지. 덕분에 머리가 맑게 게인 것 같은 기분이오. 참으로 고맙구려."
"도움이 되었다면 그저 감읍할 따름입니다, 황상. 언제건 의지해주시어요. 제 보잘것없는 소견이나마 황상의 짐을 덜어드릴 수 있다면, 기꺼이 곁에서 돕겠나이다."
이형의 대답에 황후는 옅은 미소를 띠며 고개를 숙였다. 이형도 덩달아 웃었다. 마침 태자도 자리를 비우고 곁에 없었다. 이형은 황후의 손을 마주 잡았다. 황후는 이형의 손길을 피하지 않았다.
이형은 그대로 황후의 손을 잡아끌었다.
"어머나."
어딘가 꾸며낸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였다. 이형은 덩달아 연극을 하듯 과장된 어조로 답했다.
"에잇."
마침 날이 저물고 있었다.
"끄으응…."
다음 날 아침, 이형은 깨질듯한 머리를 부여잡고 침상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간만에 힘을 써서일까, 온몸이 나른하고 뻐근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만큼 중원에서 말을 몰면서 쌓인 피로가 컸던 것인지, 아니면 그만큼 어젯밤의 정사가 격렬했던 까닭인지는 몰라도 말이다. 이형은 구태여 생각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어딘가 허전하여 손을 더듬으니, 아무래도 침상에 누워있는 사람은 그뿐인 듯했다. 이미 황후가 누워있던 자리는 차갑게 식어 있었다. 이형보다 먼저 잠에서 깨어난 모양이었다.
.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황상."
대신, 소리가 들려 슬쩍 시선을 돌리니 궁인 몇 사람이 세숫물을 들고서 이형에게 허리를 굽혀 예를 표하고 있었다. 저 멀리에서 밥을 짓는 냄새가 풍기고 있었다. 이형이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궁의 살림을 관리하느라 바쁜 황후였다. 이형은 태연하게 세숫물을 받아 얼굴을 닦아내고서 말했다.
"봉준이를 불러와라. "
"황상, 송구하지만 다시 한 번만 말씀하여 주실 수 있을는지요."
"짐이 데려온 그 병사 전봉준이 말이다. 종사로 쓰려고 하니, 앞으로는 언제건 궁에 들락거릴 수 있도록 배려해주거라."
"여부가 있겠나이까, 황상. 곧장 대령하도록 하겠나이다."
이형이 손을 휘휘 저으며 답하자, 궁인들은 일제히 허리를 숙이며 재차 이형에게 예를 표하고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전봉준이 헐레벌떡 궁인들의 뒤를 쫓아 이형의 앞에 나타난 것은 그로부터 2시간여 정도의 시간이 흘러, 이형이 아침 식사를 마치고 언제나 그렇듯이 대한제국의 육군 대원수복으로 갈아입은 다음이었다.
"부, 부르셨습니까? 폐하!"
몸을 씻고 아침 식사도 마치고 옷도 갈아입어 철저한 상태이던 이형과는 달리,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이형의 발 앞에 엎드린 전봉준은 어딘가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보아하니 잠에서 깨자마자 뛰어온 모양이었다. 이형이 한양에 다다르고서는 요 며칠 따로 전봉준을 부르지도 않았고, 한양에서는 이형이 전봉준을 아낀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도 없었던지라 한양 외곽의 병사 주둔지에서 머물고 있었을 터.
그리 생각하면 전봉준이 어수선한 모습인 것도 당연했다. 한양 외곽에서 궁까지 단숨에 내달려온 격이었으니까. 물론 말의 도움을 받기는 했겠지만, 기마술은 기마술대로 체력 소진이 상당한 법이었다.
"옹냐. 이제 너를 곁에서 두고두고 부리려 하니 앞으로는 궁에서 생활하도록 해라. 이미 궁인들에게 귀띔해두었다. 너 한 사람 생활할 공간 정도는 오늘 중에라도 마련할 수 있을 거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황상! 하오나, 저 같은 일개 서생이 궁을 함부로 들락거린다면…."
"그야 물론 추문이 일겠지. 하나 신경 쓸 필요 없다. 고작 해봐야 혀를 나불대는 것밖에 못하는 작자들이다. 정 불안하면 벼슬을 제수해주기를 바라느냐? 그렇지, 마침 궁내부에 자리가 비었을 텐데."
"말씀은 황공하오나 아직 이렇다 할 공을 세우지도 못하였으며, 뜻을 세우지도 못하였고, 연륜이 있는 것도 아닌 천둥벌거숭이에게 그와 같은 황은은 과분할 따름이옵니다. 청컨대 황상께서는 그저 한낱 병사로 대하여 주소서."
전봉준의 대답에 이형은 피식 웃었다. 변함없이 주제 파악 하나는 철저한 전봉준이었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걸 알고서도 곧장 이형을 대신하여 장안에서 가짜 행세를 한 걸 떠올리면 충성심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그가 자리를 비운 동안 그의 명대로 장안에서 성실히 재활에 힘써 어떻게든 젊은 활력을 무기로 엉망이 된 몸을 수복한 걸 생각하면 성실함도 있었다.
'써먹을 수 있겠어.'
이형은 전봉준에 대한 평가를 재차 고쳤다. 되는대로 부릴 하인들은 많아도 진정으로 심복이라고 부를법한 이들이 적은 이형에게 전봉준은 굴러들어온 복덩이와도 같았다. 반골의 기질이라는 단점이 숨어 있기는 했지만, 당장에 근대화라는 독 사과를 억지로라도 씹어 삼켜 소화해야 하는 처지에 새삼스러웠다.
이형은 전봉준에게 담담하게 물었다.
"택견을 할 줄 아느냐?"
"…미처 배우지 못했습니다."
이형의 물음에, 전봉준은 수치스러운 듯 고개를 푹 숙였다. 이형은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아니, 부끄러워할 만한 일은 아니지. 고개를 숙일 것 없다. 택견을 할 줄 모른다면 마침 잘 되었구나. 다가올 단옷날 택견 대회를 열고자 한다. 필시 조선 8도에서 이름 좀 날리는 주먹패들이란 주먹패들은 모두 모여들겠지. 적당히 한 놈 낚아둘 테니, 그놈에게 억지로라도 배워두거라. 그때 낙마한 다음 다시 두 다리로 서기 위해 다리근육을 열심히 단련한 너라면 그리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을 게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황상. 하오나, 너무나 갑작스러운 말씀이십니다. 혹, 연유를 들을 수 있을는지요."
"장차 온 나라에 택견을 보급하려 한다. 한데 그 주먹패라는 놈들이 제대로 가르칠 줄이나 알겠느냐? 보나 마나 어떻게든 내 총애를 얻어보겠다고 조금이라도 더 어렵고 곡예나 다름없는 기술이나 줄창 선보이려 하겠지. 그럼 아무 쓸모가 없다. 그러니 네가 배워서 백성들도 쉽게 익힐 수 있을 품계 스무개 정도만 추려 보아라."
'중국 공산당이 간소화시켜서 보급한 양식 간화태극권 초식이 24개였지. 택견을 있는 그대로 가르치는 건 42식 태극권을 배우라고 강요하는 격이야. 적당히 간추리고 정리해서 정수만 뽑아오는 수밖에.'
사실 이것 말고도 아직 정통 택견이라고 부를법한 문파가 없다는 것도 문제였다.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이것이 택견이다-하고 정립한 것이 없이 개나 소나 자신이야말로 진짜 택견이라고 주장하는 판국인 것이다. 장차 택견을 보급하고자 한다면 새로이 문파를 만들건 아니면 기존의 문파 중 가장 우수한 것을 고르건 우선 백성들에게 이것이 진짜 택견이다-하고 보여줄 정통 택견의 선별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형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거야 치고받고 싸우게 하라고 하면 그만이지. 온 나라의 택견 문파들을 몽땅 모아서 싸우게 한 다음 최후에 승리하는 놈이 나라에서 정한 진짜 정통 택견 문파가 되는 거다. 대충 손이나 발에 붕대나 둥둥 만 정도를 보호구라고 치고서 싸우라고 하면 백성들도 피와 살점이 튀니 좋아할 테고.
…음, 뭔가 말하고 보니 무슨 무협 소설에서 저 혼자 즐기겠다고 부귀영화를 빌미로 온 천하의 은둔고수들을 불러모아 무술대회 여는 폭군 황제가 된 기분인데.'
그리고 사실 크게 다르지도 않았다.
관아가 무림에 침범하려 하고 있으니, 오호통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