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220화 (220/530)

< 대영제국 국채투기 >

"생각보다 일렀군. 그렇지만 상정한 대로야."

그리고 이 소식은 약 한 달여의 시차를 두고서 한국에도 전해졌다. 물론, 그리 대단한 타격이 있거나 하지는 않았다. 뭔가 대단한 타격이 있기에는, 당장 한국의 경제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높지 않던 까닭이다. 여전히 대한제국 경제 대부분을 지탱하던 것은 농업과 정부지출이었으며, 그 정부지출을 지탱하는 것은 미국으로부터의 차관과 중원으로부터의 세수였다.

그러니 영국발 경제 대공황이 한국에까지 다다랐을 무렵, 이형은 어느 정도 여유로운 자세로 이에 대응할 수 있었다. 만일 미국발 증시 대폭락이 경제 대공황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더라면 한국 또한 그리 상황이 녹록하지는 않았겠지만, 진원지는 영국과 서유럽이었고 미국은 서유럽이 송두리째 뒤흔들린 다음 뒤늦게 2차 충격을 받은 2차 피해국에 불과했다.

한국은 엄밀히 따지자면 미 동부가 피해를 보고서 다시 L.A.를 비롯한 미 서부 경제권까지 3차 충격을 받고 다시 태평양을 건너 4차 충격을 받은 처지이던 것이다. 자연히 그 피해나 여파는 그리 대단한 것이 못 되었다. 증시가 내리고 국채거래가 줄어들었으나, 그 이전까지 반쯤 투기 종목이 되어 과열되었던 국채거래를 생각하면 오히려 정상화 되었다고 할 수도 있었다.

'독일 연방 공화국의 위정자들이 예정한 것보다 빠르게 결단을 내렸군. 공화국의 배신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더라도 나락에 빠진 서민경제를 재부흥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 것인지, 아니면 계속하여 상황이 나빠지기만 하니 희망을 잃고서 자포자기한 것인지, 그만큼 오스트리아가 약속한 대가가 컸던 것인지. 내 알바는 아니지만-. '

이걸로 러시아는 당분간 서쪽에 붙잡혀 동쪽에 고개를 돌릴 수 없을 것이다. 당장 그들이 거저 얻은 것이나 다름없는 이권들을 수습하여 무너지기 직전인 재정과 국가 경제를 보충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으니 말이다. 물론 그 뒤에 러시아는 이전까지의 러시아와는 차원이 다르겠지만-이형이 계산하기로, 그 무렵이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동안 한국이라고 가만히 있을 턱이 없다. 러시아가 뜻하지 않게 거저 얻은 성과를 정리하는 동안, 한국은 한국대로 그들의 세력권을 정리정돈할 시간적 여유를 얻을 수 있다. 어차피 지금으로서 한국에 가장 절실한 건 대단한 물리적 성과보다는 시간이었다. 이형은 자못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였다.

"허, 허 참. 도저히 믿어지지를 않는군요. 분명 그때 폐하께서 말씀해주시기는 했지만, 설마하니 진짜로 일이 이렇게 될 줄이야···."

한편, 소식을 듣는 즉시 이형이 기다리고 있던 궁으로 한걸음에 내달려온 카네기는 반쯤 넋이 나간 얼굴이었다. 설마하니, 경제에는 반쯤 문외한이나 다름없는 젊은 황제가 독일로부터 시작된 영국발 경제 대공황을 짐작할 줄이야. 과연 누가 알았겠는가. 그 또한 이형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 들었을 때는 한국의 황제가 생각하기로는 이렇다-정도로 반쯤 흘려들었지, 진지하게 새겨듣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독일로부터 시작된 증시 대폭락이 서유럽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놨다. 폭심 지인 서유럽만큼은 아니지만, 뉴욕을 비롯한 미국의 대서양 경제권 또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그가 미국에 심어둔 첩보원들은 영국의 검은 월요일 기간 뉴욕 증시에서만 뉴욕시의 1년 치 예산이 증발했다고 들었다.

그뿐일까. 이틀 전에는 독일, 이탈리아에 이어서 오스만 튀르크까지 파산을 선언했다. 지중해 경제권까지 덩달아 쑥대밭이 난 것이다. 그간 경제 불황은 많았지만, 이 정도 규모의 국제적인 경제 공황은 처음이었다.

'그간 무수한 경제위기가 있었으나, 이런 규모는 처음이다. 오죽하면 현실이 현실 같지가 않고 공상과학소설 같다는 이야기까지 나올까. 정말로 이 망나니 황제에게는 한국인들의 표현대로 신기라도 있는 것인가? 그도 아니면···.'

카네기는 어느 정도 경외감을 담아 이형을 바라보았다. 독일이 그간 쌓아온 대량의 국가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을 선언할지도 모른다는 예측이야 그간 흔히 있었으나, 그 여파로 영국의 국채가 대폭락할 만큼 커다란 타격을 입게 되리라는 걸 예측한 건 눈앞의 황제가 유일했다. 그 영국이 중장기적인 식민지 확장계획을 모두 철회하고 지금껏 확보한 식민지를 유지하는 데에 모든 걸 걸게 되다니, 누가 믿었을까.

하지만 이형은 카네기의 동요에 크게 의의를 두지 않고서, 차분히 물었다.

"사업은 조금 어떻게 되어가고 있소? 영국이 휘청이고 있으니 직격타를 입었을 대서양만큼은 아니어도, 그대 또한 상당한 타격을 입었을 터인데."

"심려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폐하께서 심려하여 주신 덕분인지, 저는 비교적 타격이 옅은 편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제 오랜 지인들이 폐하께 감사 인사를 부탁한다더군요. 덕택에 살았습니다."

카네기의 대답에 이형은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또한 예상했던 바였다. 물론 카네기가 말한 것처럼 아무런 타격도 없는 것은 아니겠으나, 미 서부 지대는 경제 불황이라면 모를까 경제 공황 수준의 타격은 입지 않았을 수밖에 없다. 바로 바다 건너에 한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미 동부야 당장 물건을 사줄 서유럽이 송두리째 흔들리니 덩달아 휘청일 수밖에 없지만, 미 서부는 다른 것이다.

되려 당장 위기만 극복하고 나면 미 서부는 금세 회복세에 접어들어 유례없는 호황기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동부에 있던 조선소나 공장들이 대거 서부로 옮기게 되는 것이다. 그럼 덩달아 대량의 인구이동과 아시아계 이민자 급증이 이뤄지게 되리라. 적어도 원 역사에서의 아시아계 이주민 제한 같은 조치는 존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다.

안 그래도 요 10여 년 간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상선이 늘어나고 있는 형국이었다지만, 이제부터 양국의 교역량은 정말로 기하급수적인 증가율을 보여주리라. 당장 서유럽이 회복되기 전까지, 미국이 의지할 수 있는 곳은 내수시장과 아시아뿐이니 말이다. 그건 한국에 있어서도 고마운 일이다. 아직 국력은 대단치 못해도 경제력과 공업력만큼은 세계 일류를 자부하는 미국 시장이 활짝 열린다는 이야기이니까.

"조선소 유치는 문제없게 되겠군요. 아니, 그보다 어지간한 사업이라면 전부 다 끌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 며칠 새에 제게 한국에 들어오거나 한국과의 거래 길을 열어달라 애걸복걸하는 분들이 평소에 10배, 혹은 그 이상은 더 늘어났어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거래라면 상관없소. 상인끼리의 거래야 내 참견할 바는 아니지. 그러나 사업을 하고자 하는 이들은 따로 보고하도록 하시오. 그대의 추천이 있다면 다소 가산점은 분배할 수 있겠으나, 그걸 허락하고 거부하고를 결정하는 건 어디까지나 우리 관료들의 소관이니까."

"명심해 두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미리견에 관련된 일입니다만···."

이형은 어서 말해보라고 재촉하듯 턱을 까딱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무심한 듯한 모습이었다. 물론, 내숭에 불과했다. 이형은 내심 히죽 웃으며 조금 전 카네기의 발음을 몇 번이고 곱씹었다.

'미리견이라. 우리가 빠졌군. 기어이 타국으로 여기기 시작한 건가.'

카네기의 정체성이 한층 더 한국에 기울었음을 암시하는 어휘 선택이었다. 이번 경제 대공황을 계기로 당장 불황에 접어든 미국보다는 한국이 나을 것이라는 장사꾼 적인 계산이 기저에 깔려있다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장사꾼 기질이 한국에 있어서는 큰 도움이 되고 있었다.

만일 카네기가 본격적으로 한국에 국적을 두게 된다면, 그때부터는 이제 본격적으로 그의 사업에 개입할 수 있게 된다. 대표적으로 노동 혹사와 대비되는 살인적인 저임금 문제처럼 말이다. 그때에는 그간 이익을 거두어도 카네기와 미국인 사업가들에게만 몰려가던 기형적인 구조에 메스를 들이대 민족자본가들이나 서민들에게 그 수익을 나눠줄 수 있을 터였다.

'이제 머지않았다. 자아, 어서 뛰어들 거라. 이 범 아가리 안으로 어서 뛰어들란 말이다. 으흐흐···!'

"이번 검은 월요일 이래로, 미리견에서 지금 그 타격을 받지 않거나 비교적 적게 받은 사업이라고는 농축산업이나 광업뿐입니다."

이형의 검은 꿍꿍이를 꿈에도 모른 채, 카네기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치에 맞는 말이었다. 이형은 고개를 끄덕이며 응수했다.

"그야 그렇겠지. 경제가 어렵다고 먹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건 곤란한 일이지요. 그걸 생업으로 삼고 있는 게 다름 아닌 남부 반란군 놈들이니 말입니다. 다음 대통령 선거가 이제는 2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대로는 로비력에서 밀려 공화당이 민주당에게 대권을 넘겨주는 불상사가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그대가 그 선거자금을 대보려 한다?"

"아뇨, 그건 당연한 일이지요. 그 촌놈들이 다시 정권을 거머쥐면 미리견이 엉망진창이 될 테니 말입니다. 전 그보다도 황상께서 다음 대선을 위해서 이 일에 대하여 양보해주십사, 하고 이야기를 꺼낸 것입니다."

"양보라?"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냐는 듯, 이형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제 와 그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만큼 뭔가 양보할 건더기가 있을 턱이 없었다. 그러나 카네기는 자못 진지하게 말하였다.

"미리견과 태평양 섬 영토의 분배에 대하여 협의하여 주십시오."

"우리 한국에 태평양까지 나가 섬 영토를 차지할 여력은 없소만."

이형은 심드렁하게 답했다. 실제로 그러했다. 육군력이라면 모를까 해군력은 여전히 좁쌀만 하던 한국이었다. 연안조차 확실히 차지하지 못했는데, 태평양까지 나갈 여력이야 당연히 없었다. 그러자 카네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물론 없지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그것이 가능한지 여부가 아닙니다. 장차 한국이 태평양에서 미국과 패권을 경쟁하지 않으리라는 증표가 필요한 것이지요."

"아하, 과연."

이형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후일이라면 확실히 이야기가 달랐다. 후일, 한국이 성장한 이래로는 미국과 경쟁하게 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미 한국의 부상을 내심 경계하고 있을 미국인들도 있을 터였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은 의미 없을 조약으로 내심 불안해하고 있을 그들에게 보여주라는 것이었다. 한국은 미국의 적이 될 생각이 없음을 말이다.

"그거야 어렵지 않지. 알겠소. 내 곧장 추진해보리다."

"헤아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형의 대답에, 카네기는 환히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역시나 이야기가 통하는 황제였다. 적어도 당분간 그와 적대하는 일은 없으리라는 확신이 섰다. 그건 카네기에게 있어서도 감사한 일이었다. 거의 신기에 가까운 미래 예지를 보여준 황제를 적대하는 건 악몽과도 같았다.

이형은 카네기를 잠시 빤히 바라보다, 다시금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짐도 그대에게 해줄 말이 있었소."

"무엇입니까? 폐하께서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언제라도 경청해드리겠습니다."

"미리견의 모건이라는 놈이 조속히 용안을 뵙고 싶다면서 애걸복걸하고 있소만."

"신경 쓰지 마십시오. 적어도 향후 1년간은 만나주셔서는 안 됩니다. 그래야 그놈도 제 궁한 처지를 실감하고서 뭔가 본격적인 탄환을 준비할 테지요."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오."

카네기는 즉답했고, 이형 또한 그 즉시 고개를 끄덕여 수긍했다. 이 또한 예정된 일이었다. 애초에 본거지가 한국이며, 그의 주된 사업 또한 철강을 비롯한 실물경제인 카네기에 비하여 모건의 본거지는 뉴욕이고 주된 사업은 금융이다. 이번 검은 월요일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이 뉴욕의 월 스트리트임을 고려하면, 모건으로서는 하루아침에 그의 왕국이 쑥대밭이 된 격일 터였다.

물론 그렇다고 이번 일을 계기로 아예 거리로 나앉지는 않을 것이다. 그가 큰돈을 벌게 된 이유가 바로 한국의 국채를 독점해서였음을 고려하면, 한국 경제가 아주 멸망하지 않는 이상 그가 거리에 나앉게 될 일은 없다. 다만, 이번 검은 월요일을 말미암아 한국과 연관된 금융자산을 제외한 모든 금융자산이 공중분해 되어버렸을 테니 극심하게 한국에 편중된 자산구조를 가지게 되었으리라.

이형으로서는 제 자리에 가만히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고서 월가의 황제에게 목줄을 채운 격이었다. 카네기에게는 경쟁자를 코 한번 풀지 않고서 정리한 격이었고 말이다.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며 히죽 웃었다. 좋지 않은 장난을 떠올린 악동 같은 미소였다.

"탄환은 충분히 준비해 뒀소?"

이형은 대뜸 입을 뗐다. 그러나 카네기는 단번에 그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미 진즉부터 논의되고 있던 바였다. 카네기는 그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였다.

"그 천하의 영국 국채가 떨어질 정도라면 분명 그에 상응하는 경제위기가 있으리라 예상했었지요. 비록 여기까지 커다랄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만-화폐의 가치가 크게 추락하리라는 건 쉽게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제 지인들에게 부탁하여 캘리포니아의 사금을 모아 황금으로만 340만 달러 상당을 준비해 뒀습니다. 폐하께서는 어떠십니까?"

"저번에 금 모으기 운동으로 모은 금에 이번에 운산에서 새롭게 캐내고 녹인 황금을 모아, 대강 520만 달러쯤 모아뒀지."

"역시 폐하십니다. 지금 런던 조폐소에서 반쯤 정신이 나가 급히 윤전기를 돌려대느라 파운드의 환율이 크게 추락하고 있으니, 실질적인 가치는 못해도 대여섯 배 이상은 크게 뛰겠지요. 어쩌면 그 이상을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조금 큰 일을 도모해볼 만한 자금이 모였군요. 아니, 세상을 뒤흔들만한 거금이 모였습니다."

카네기는 끅끅거리며 웃었다.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상대는 그 영국이다. 그 천하의 대영제국인 것이다. 그 천하의 대영제국이 당장 융통할 자금이 없어서 이런 사업가 나부랭이나 극동의 황제 따위에게 급히 돈을 꾸어야 하는 처지에 몰리다니, 스스로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물론 영국에게 돈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당장은 휘청이고 있으나, 식민지를 쥐어짜면 지금 두 사람이 준비한 자금 정도야 얼마든지 준비할 수 있다. 문제는, 그것이 당장에 끌어올 수 있는 자금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당장 돈이 없는데, 근시일 내에 돈을 마련할 수 있다고 해봐야 희망 고문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이형 또한 껄껄거리며 웃었다. 두 사람은 한참을 웃었다. 10년 묵은 체증이 절로 내려가는 듯하였다. 장차 영국은 한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가 없게 되리라.

"참, 이 일에 끼어들었을 법한 사람이 또 있습니까? 그러니까, 폐하께서 이 일에 대하여 미리 일러두신 사람 말입니다."

문득 생각났다는 듯, 카네기는 물었다. 사실 가장 먼저 물어봤어야 했을 사항이기도 하였다. 이제야 확인하게 된 것은 그만큼 지금 그가 들떠 있던 까닭이었다.

"···그러고 보니, 한사람 더 있었구려."

이형은 떨떠름하게 답하였다. 그때만 해도 사적으로는 다투어도 공적으로는 아군이라 생각했기에 일러주었던 일이었다.하지만 지금은 과연 어떨까..

그리 달갑지 않은 예감에, 이형은 눈살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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