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가호위 >
"사, 살려주시옵소서! 살려주시옵소서 황상! 다시 한 번만 기회를 주소서! 무, 무언가 분명 잘못되었던 것입니다! 살려주소서-!"
"앞으로도 죽여서 후환을 없애야 할 정말 악질적인 놈이 아니라면 그냥 시베리아로 보내버려야겠군. 이제 슬슬 탄광도 가득 찼으니 앞으로 중국에서 불법 이주해오는 놈들도 깡그리 시베리아로 보내는 것이 낫겠어."
꽤액꽤액 소리를 지르다 힘없이 끌려나가는 민치상을 무덤덤하게 바라보며, 이형은 그리 평했다. 애첩과의 사랑은 진실한 듯하니, 시베리아로 떠나 백년해로하라고 말해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도중에 날짐승 따위에 물려가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이형은 시베리아 유배를 대거 유행시킬 마음을 굳혔다. 러시아가 그러했듯이, 한국 또한 장차 시베리아를 개척하려고 해봐야 모피 사냥꾼들 정도가 아니면 시베리아로 섣불리 이주하려는 사람이 없을 것이 자명했던 까닭이다. 그럼 그 빈자리는 죄수들로 채우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당분간은 사형집행 자체를 자제하는 수밖에 없기도 했다. 당장에 인구가 턱없이 부족하던 까닭이다. 전쟁에서 이긴 것은 좋았고 영토를 넓힌 것은 좋았으나, 너무나도 영토가 넓다는 것이 문제였다. 사람이 필요한 구석은 많은데 사람은 없으니 사람 목숨이 귀해질 수밖에 없다. 가까운 중국에 사람이 많다고 무턱대고 마구 들여올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다.
'영토만 넓다고 좋은 건 아니구먼. 내가 죽을 때까지 저 넓은 영토의 절반이나 뜻대로 쓸 수 있으려나. 아마 못하겠지. 내 아들놈 대에도 될까 말까 간당간당하겠는데 내 대에 될 리가.'
이형은 새삼 러시아 제국의 심정이 이해가 가는 듯했다. 영토는 넓고 본령이라고 할만한 한반도와 간도 일대는 그럭저럭 농사도 잘되고 기름지니 정부에서 억지로 내쫓거나 인구가 너무 불어나지 않는 한 영토 개발도 관리도 영 시원치가 않다. 그렇다고 러시아처럼 사람을 마구 부리기에는 인구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한국의 실정이었지만 말이다.
"아무래도 그래야겠지요. 요즈음 왜국이나 화북에서 조선으로 이주하고자 하는 이들은 많으나, 한국의 실정은 미리견과 다르니 미리견처럼 이주민들만으로 나라를 가득 채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럼 조선인으로 채워야 할 터인데, 조선 백성은 턱없이 부족하니 말입니다. 만주의 백성까지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이제부터는 사람 목숨이 무엇보다 귀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면 관료를 파견하고 병사를 주둔시켜 중앙의 통제가 미치도록 할 수 있으나···작은 마을들만 드문드문 있는 벽지는 관료를 파견하거나 병사를 주둔시키기에도 너무 번거롭다. 이를 틈 타 조만간 도적 떼들이 준동할 터인데···.'
박규수 또한 이에 수긍하였다. 그저 막연하게 영토가 너무 넓어졌다는 것에 위기감을 느끼는 이형과는 달리, 내정을 전담하던 박규수는 조금 더 현실적이고 다급한 이유를 알고 있었다. 바로 마적단의 존재였다. 만주에 말은 많고 사람은 적다 보니, 조선과 가까운 남만주의 경우에는 둔전병들이 그 주변에 밀집된 것도 있어 그럭저럭 안전했으나 북쪽으로 갈수록 마적단이 들끓었다.
오죽하면 북만주는 한국령이 아니라 마적단들이 통치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지경이었다. 이형이 몸소 친정에 나서는 동안에는 그 위세가 급속히 줄었으나, 이형이 다시 한양에 들어온 이래로는 급속히 불어나고 있음이 분명했다. 따로 이에 관한 통계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모든 정황이 마적단의 성장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러한 마적단의 준동은 단지 군사력을 증강하는 것만으로는 대처하기 어려웠다. 우선 북만주에도 사람이 살게 되고 철도가 놓이고 전신이 놓이고 하게 된 다음에야 마적단들도 종적을 감추게 되리라. 박규수는 운을 띄웠다.
"그러나 참으로 걱정입니다."
"걱정이라. 무엇이 말이오?"
"혹여나 저 민치상이를 나르다 도적 떼를 만나거나 하면 큰일이 아니겠습니까. 북방의 도적 떼들이 날로 그 위세를 올리고 있으니, 참으로 걱정입니다. "
"···과연, 그거 큰일이구려."
박규수가 그리 운을 띄우니 곧장 이형도 알아챌 수 있었다. 본 역사에서도 20세기 내내 마적단이 만주에서 기승을 부렸던 것을 알고 있었을뿐더러, 그 또한 박규수가 없는 동안 직접 내정을 돌보면서 북쪽으로 갈수록 현저히 낮은 인구밀집도에 비하여 범죄율은 날로 높아져 가고 있음을 익히 알고 있던 까닭이다. 아직 본격적인 세력권을 구축한 마적단은 없으나, 그것도 시간문제였다.
잠시 고민하던 이형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경이 가장 잘 알고 있겠으나, 힘으로 밀어붙이기는 어렵겠소. 당장에 패권을 유지하는 것만 해도 벅찬데, 도적 떼 따위를 토벌하는 데에 대군을 움직였다가는 단번에 나라가 휘청거리겠지. 아마 지혜를 써야 할 것이오."
"그야 물론이겠지요. 그러나 중원의 백성들도 요동을 통하여 한국으로 들어오려다가는 탄광으로 끌려가기 십상이라는 걸 지금쯤 익히 알게 되었을 테니, 몽골을 지나 만주로 들어오려 할 것입니다. 그리하면 도적 떼는 날로 힘을 얻어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될 것입니다."
"어지간한 꾀로는 어림도 없다는 이야기구려. 에잉, 쯧."
이형은 작게 혀를 찼다. 이 또한 영토를 급히 넓힌 반작용 중 하나였다. 날로 늘어날 마적단까지 마저 정리한 다음에야 온전히 저 광활한 동토가 대한의 영토라 주창할 수 있게 되리라. 인구도 불리고, 내실도 다지고, 덩치도 불려가면서 말이다.
물론 지금은 그 3가지 중 무엇 하나 충족된 것이 없다. 그럼 쓸 수 있는 수는 많지 않았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이형 스스로 말했다시피 논외였고, 기발한 꾀를 내놓는다고 해도 오래가기는 어려웠다. 이형은 머리를 벅벅 긁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그럼 뭐, 그 도적놈들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는 수밖에. 큰 사고만 치지 않는다면 제 영역에서 무엇을 하건 용인하고, 세금도 바치게 하고, 전쟁이 났을 적에는 군사를 내놓도록 합시다. 잘게 잘게 쪼개 놓으면 저들끼리도 다툴 테니 우리에게 대들지는 못할 것이오."
한마디로 봉건제였다. 한국의 황제로서 장차 두각을 드러내는 마적두목들에게 작위를 내리고 봉토를 보장하겠다는 이야기였다. 그건 곧 지금의 한국으로서는 현실적으로 북방영토를 통치할 수 없다는 시인이기도 했다. 그럼 중원에서 그러했듯이, 이번에도 현지의 실력가들과 협력하여 간접적인 통치력을 발휘하는 수밖에 없었다.
박규수 또한 한숨을 내쉬면서도 고개를 끄덕여 이형의 안에 수긍했다. 중앙집권을 지향하는 조선의 유자로서 봉건제를 부활시키겠다는 건 영 내키지 않을 수밖에 없었으나, 현실이 그러했다. 한국의 직접 통치가 미치는 곳은 어디까지나 한반도와 연해주를 위시한 남만주, 요동 정도가 한계. 그 바깥은 현지의 실력자들과 협력하여 간접 통치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도 박규수는 은근히 덧붙였다.
"혹은, 아직 도적 떼가 세를 굳히지 못한 틈을 노리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호오. 구체적으로는?"
"한성근 중장을 내세우십시오. 황상께서는 다가오는 정월 중원에 아홉 제후를 세우겠다 하셨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공도 세우지 못한 종친들만을 번왕으로 세운다면 황상과 함께 말을 몰던 군관들이 불평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한성근 중장을 북방을 지키는 왕으로 세우자는 이야기구려. 흐으음."
이형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사실, 북방의 왕이라면 이미 셍게린첸도 있었다. 그리고 이형은 한양으로 돌아오기 전 그에게 러시아의 남하에 맞서 싸워줄 것을 독려하며 북방을 믿고 맡기겠다 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영토가 너무 넓어져 관리하기가 어려워졌으니 북방에 새로운 왕을 세운다면 다른 마음을 품을 소지가 있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었다.
이형으로서는 그럴 의도가 없다지만 셍게린첸에게는 이형이 한성근을 내세워 몽골을 집어삼키려 들거나 아니면 그를 못 미더워해서 한성근이라는 대체자를 세웠다고 생각할 가능성도 충분했다. 그 경우, 위기감을 느낀 몽골인 부족장들과 작당하여 반란을 일으킬 공산도 있었다.
아니면 굳이 왕까지 세울 것 없이, 총독으로서 막대한 재량권을 부여하되 공식적인 지위는 셍게린첸의 아래에 두는 방법도 있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뛸 마적들을 상대로 총독 수준의 권위가 적절할지가 문제가 되었다. 전쟁에 기여한 공로로 그에 상응하는 수준의 포상을 기대하고 있을 군관들 또한 실망할 테고 말이다.
'그래도 역시 당분간은 군부의 절대적인 충성이 필요하겠지.'
결국 이형은 한성근을 왕으로 세우기로 했다. 군부가 너무 세를 불리지 않도록 경계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고, 언젠가 민주정을 도입해야 하는 것 또한 사실이겠으나 지금으로서는 너무나도 머나먼 일들일 뿐이다. 아직 본격적인 산업화조차 마무리되지 않은 지금의 이형에게는 여전히 절대권력이 절실했다.
그리고 그가 보아온 한성근이라는 인물은 그의 제위를 노릴법한 인물은 아니었다. 한성근이라고 야심이 없는 건 아니겠으나, 적어도 이형을 거슬러가면서까지 사욕을 추구할만한 인물은 아니다. 되려 중원의 종친 출신 제후들보다 한성근쪽이 배 이상은 믿음직했다.
무엇보다도, 지금의 한국에게는 패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하여 지금까지 보다도 훨씬 많은 병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 많은 병력을 유지하면서 산업화까지 진행하려면 절로 허리가 휠 것이다. 그렇다고 군축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중앙과 어느 정도 재정적으로 분리되어 자체적인 병력을 유지하며 유사시에 병사들을 제공해줄 부왕의 존재가 절실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한성근 중장을 할빈후로 삼아 서백리(西伯利:시베리아)의 부왕에 임명하도록 하리다. 서백리 부왕으로서의 작위는 1대에 그칠 것이며, 그 자손들에게는 승계되지 않을 것이오. 그리하면 후일 악용될 여지도 적겠지."
"뜻하신 대로 하소서."
이형의 결정에 박규수는 고개를 꾸벅 숙였다. 그 또한 이형과 뜻을 함께하던 까닭이다. 작위 세습을 금한다면 후일 통치가 안정되어 부왕령을 폐할 때도 문제 소지가 될 여지가 적었으니, 현재로서는 그것이 최선이었다.
행정력을 내세워 중앙에 모든 힘을 집중시켜야 직성이 풀리던 조선의 유학자로서는 굴욕적인 이야기였지만 말이다. 다스릴 영토가 커진 이상, 그에 적응하는 수밖에 없었다.
***
그럼 둘째로 넘어가서, 이번에는 일본의 이야기를 하자.
"보라! 대한의 황제께서 우리 일본국에 베풀든 크나큰 은혜를 보라. 과인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서 영토를 넓혔다! 이 모든 것이 우리 일본국이 대한의 질서에 협력한 덕분이다. 이제 의심을 버리겠는가? 우리 일본국이 번영하는 길은 한국의 패도에 협력하는 길뿐이니라!"
일본은 이 무렵 대대적인 중앙집권화에 여념이 없었다. 한국에서 대뜸 900만 달러 상당의 빚과 함께 얼음투성이의 북방영토를 떠넘겼을 적에는 얼떨떨해하던 요시노부였으나, 이형이 잔머리 굴리는 솜씨 하나는 우수하다 평하였던 대로 그 후속 대처는 신속하기 그지없었다.
요시노부는 가장 먼저 900만 달러라는 터무니없는 금액으로 떠넘겨 받은 영토를 자신의 치세 중 최대 업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일본 또한 식민지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유구 왕국의 독립이 보장된 이래로 식민지 확장에 목말라 있던 일본의 지식인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들은 북방에 정확히 무엇이 있는지조차 모른 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영토를 대거 넓힌 요시노부의 치적을 칭송했다.
요시노부는 이렇게 식자들의 지지를 끌어내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친한 정책이 옳았음을 설파했고, 이는 곧 자신의 배후에 한국이 있음을 강조하는 효과를 낳았다.
"빌어먹을, 이제 글렀어. 이걸로 한동안 한국과의 불화를 들먹였다가는 역풍이나 집어먹게 생겼군. 당분간은 쥐죽은 듯이 지내는 수밖에 없나···!"
"당분간, 당분간이라. 하, 그러면 차라리 낫겠지. 이대로 가다가는 꼼짝없이 말라죽을 판이야. ···휴우우!"
이러한 한국과의 친분 과시에 가장 위축된 것은 여전히 각지에 드문드문 남아있던 반막부 세력이었다. 요시노부는 고의로 9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교묘하게 숨겼고, 마치 한국에 공짜로 영토를 선물 받은 것처럼 포장하였다. 만일 이들 반막부 세력이 여전히 중앙정치 깊숙이 관여하고 있었다면 이야기가 달랐겠지만, 지금의 그들은 패잔병이었고 지방에서 드문드문 세를 유지하는 수준이었다.
이렇다 보니 적어도 일본 국내에서 900만 달러라는 매입비용을 알고 있는 인물들은 서역의 신문을 읽을 수 있는 극히 일부로 한정되었고, 이들은 대부분 이미 막부 세력에 의하여 영입되거나 내란 모의혐의로 형무소에 갇혀있는 판국이었다. 그조차 아니면 이미 목이 잘렸거나 말이다. 마침 홍역 유행과 관련하여 극동 보건기구의 실질적인 운영을 맡게 되자, 이 또한 한국의 친분과시용으로 대거 선전되었다.
이로써 적어도 일본 국내에서는 요시노부는 한국 황제의 총애를 받고 있으며, 현 일본은 한국의 둘도 없는 우호국이라 믿어 의심치 않게 되었다. 유사시에 한국에서 기꺼이 군사를 파병하여 요시노부와 에도 조정을 도울 정도로 말이다. 진실이 어떻건 간에, 일본인들은 적어도 그렇게 믿게 되었다.
"교토는 이미 지맥이 쇠하여 일본국의 도읍으로서 기능할 수 없게 된 지 오래다. 그에 반하여 에도는 어떠한가. 여전히 젊고 활기차며,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일본국에 걸맞은 젊은 도시라 할 수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이, 마땅히 일본국의 새로운 도읍은 에도가 되어야만 할 것이다."
여기까지 일이 진행되자 요시노부는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일본의 수도를 공식적으로 교토에서 에도로 옮기겠다고 공표한 것이다. 이는 곧 교토에 머물고 있던 덴노를 도쿠가와 가문의 직할령인 에도에 유폐시키겠다는 선언과도 같았다. 사실상 덴노의 존재감을 완전히 지워버리려는 시도인 셈이다.
당연히 반막부세력은 이에 반발하였으나, 조직적인 저항은 없었다. 유사시에 한국이 무력개입해올지도 모른다는 인식이 적어도 일본 국내에서는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던 까닭이다. 또 한 번 내전이 벌어지면 그때야말로 한국군이 일본에 주둔하게 되는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하던 것이다.
그렇게 반막부세력이 망설이는 동안, 요시노부는 신센구미를 동원하여 덴노를 에도까지 모셔왔다. 말이 좋아서 모셔온 것이지, 압송이나 다름없었다. 마지막 정신적 구심점까지 빼앗긴 반막부 세력은 이제 소멸한 것이나 다를 바 없이 붕괴하였고, 요시노부는 마지막 수순을 밟았다.
"오호통재라. 서역의 색목인들은 여전히 우리 일본국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며, 북녘의 토인들은 여전히 에도의 조정을 업신여기며 문명인으로서 교화되기를 거부하고 있다. 이와 같은 난세에 분열된 집안 아래에서 어찌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이에 일본국의 상국으로서 명하노니, 마땅히 천하의 다이묘들은 토지와 호적을 에도의 조정에 반환하여 국론을 하나로 모음에 이바지할지어다!"
"""일본국 만세! 요시노부 전하 만만세-!"""
일본 전역의 다이묘들에게 토지와 호적을 덴노에게 반환하는 대신, 자신이 주도하는 에도의 조정에게 반환하라고 명령한 것이다.
덴노가 지니던 세속적 통치자로서의 마지막 권위마저 부정되는 순간이었고, 요시노부가 사실상 일본의 국왕에 등극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