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타협 >
그동안 위세를 떨쳐왔던 것이 거짓말처럼, 별궁에 갇힌 이하응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누구 한 사람 그를 찾으러 오지 않았으며, 포모사 주식회사를 위시한 열강도 이하응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인물이었던 양 외면했다. 그래도 혈육의 정이나마 남아있던 대만왕 이희 정도가 이따금 안부를 물으러 오는 정도가 고작이고, 별궁이라 하기도 초라한 감옥에 종사하는 궁인들조차 단문으로 이뤄진 명령이라면 들어도 대화를 하려고 하면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그러니 이하응은 여전히 대만 제일의 땅 부자였으나,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었다. 제 소유의 땅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서 그저 종일 별궁을 맴돌며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책을 읽는 것이 생활 전부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여전히 정력적으로 정계에서 활동하고 싶었던 이하응에게 있어서, 이보다 끔찍한 고문은 없었다.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 이렇게 잊힐 수는 없어! 이놈들, 두고 보아라.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온다고 하였다. 내 비록 오늘날 이리 쇠락하였으나, 언젠가 기필코···!"
그런데도 그의 심지는 꺾일 새가 없었다. 권력을 향한 그의 집착이란 참으로 무시무시하여, 이미 노쇠한지 오래인 몸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었다. 하지만 이하응은 또한 알고 있었다. 자신이 지금 그와 같은 야심만만한 모습을 보여줘 봐야 더더욱 더 경계를 사게 될 뿐이라는 걸 말이다.
그러니 이하응은 숨을 죽였다. 두 아들에게서 버림을 받고 실의에 빠져 옴짝달싹도 할 수 없게 된 것처럼 자신을 꾸몄다. 언젠가 다시 기회가 올 날을 기다리면서, 이하응은 옛 안동 김씨 앞에서 바보행세를 하였듯이 이번에는 삶의 낙을 잃은 추레한 노인네 행세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하응은 세간에서 잊혔다. 처음에는 이를 두고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세상 사람들은 금세 이하응을 잊었다. 장성한 아들이 섭정을 치워버리는 일 정도야 흔하디흔한 일이던 까닭이다. 이번 일은 단지 형제가 힘을 합쳐 제 아비를 걷어냈다는 점 정도가 이야깃거리가 되었을 뿐, 그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특이사항도 없었다.
"아바마마께서 노환이 드셔서 판단이 흐려지셨으니, 마땅히 대를 이을 장남으로서 가문의 자산을 융통하고자 한다. 하여 오늘날 우리 대만땅에 고통받는 백성들에게 세금을 면하는 대신 이 밭들을 소작하도록 하고자 하는데, 경들의 생각은 어떠한고?"
"참으로 명안이옵니다. 끝 모를 양이의 행패로 경작할 밭을 잃고서 정처 없이 떠도는 어린 백성의 탄식 소리가 하늘에 닿았거늘, 이를 어여삐 여기어 백성에 살길을 마련해주는 것이 곧 군왕의 도리가 아니겠습니까."
"실로 그러하옵니다. 지금과 같이 양이가 행패를 부리는 난세에 주상께서 덕이 지극하시니 이것이 곧 대만의 복이요, 고산 만백성의 복일지라. 어지러운 천지에 한 줄기 광명이 비치는 듯합니다."
이렇게 이하응을 정리하고 난 다음, 이희가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이하응이 강제로 빼앗은 토지들을 왕실의 자산으로 공고히 한 것이었다. 물론 도리로 볼 때 따지자면 토지를 빼앗긴 백성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옳겠으나, 참으로 농지를 빼앗긴 백성들과 토지를 날로 얻어보려 거짓으로 피해를 고하는 자들을 분간할 재주가 대만에는 없었다. 관료도, 식자도, 턱없이 부족하던 까닭이다.
마침 왕권이 미약하고 아직 전주 이씨 왕가가 자리를 잡지 못한 것도 있어, 이희는 장남을 빌미로 이하응이 빼앗은 농지를 고스란히 제 기반으로 삼았다. 그간 단지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이름뿐인 왕에서, 이제 비로소 나라의 어버이다운 힘을 가지게 된 셈이었다. 은근히 이희를 무시하던 토호들로서는 마땅치 않은 일이었으나, 그들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아무튼 이 토지는 명목상으로 주식회사 토모사의 것이기도 하며, 이희의 배후에 이형이 있음을 이번 일을 계기로 자각하게 된 탓이다. 어차피 처음부터 그들의 것도 아니었던 토지를 국왕이 뜻대로 사용한다고 하니, 그들로서는 그저 고개를 숙이는 것 외에는 달리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래, 나의 나라다. 과인의 나라이고, 과인의 백성이다. 비록 운이 좋아 거저 얻은 왕좌라고 하나, 운이 나빠 거저 내주지는 않겠다. 아암, 마땅히 그래야 하고 말고!"
한편 이희는 다짐을 굳혔다. 비로소 아버지 이하응의 그늘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신의 나라를 가지게 된 것이다. 성취감이 생기는 그 이상으로, 불안함이 앞설 수밖에 없었다. 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저는 그리 대단한 인물이 아니었던 만큼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다. 군왕의 소양 중 하나라는 간언과 충언을 구별하는 재주기 그에게는 전혀 없었다.
그가 지닌 유일한 재주는 자신이 모자란 인물이라는 걸 그 자신도 알고 있다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순순히 포기할 생각도 없었으니, 결국은 언제나 그래왔듯이 주변에 의지하고 충고에 귀 기울이는 수밖에는 없었다. 그리고 그런 점에서 이희는 제법 운이 좋았다.
"···앞으로도 황상께 많이 의존해야겠구나. 보자, 우선은 향교를 지어야겠지. 그러자면 어린 백성을 가르칠 이름난 유자들이 필요할 테고. 그러자면 역시, 황상께 고개를 조아리는 수밖에 없겠지."
적어도 그는 그가 의지할 확실한 구석이 있었고, 또 어디에 의존해야 하는지 판단할 최소한의 판단력은 지니고 있었다. 이희는 비로소 앞으로 어찌하면 좋을지가 눈에 훤히 보이는 듯했다.
고황제가 세운 조선이 그러했듯이, 그가 세운 대만 또한 마땅히 유자의 나라가 되어야 할 터였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럽의 이야기를 해보자. 겨울이 오자, 혼란스럽던 유럽의 정세는 비로소 조금씩 하나둘씩 정리되어가고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영국이 한국에서 급히 금을 끌어오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된 덕분이었다. 유럽의 중재자를 자처하며 세력균형을 맞추는 데에 누구보다 열심이던 영국이 조금이나마 원기를 회복하게 되니, 그간 틈을 엿보던 이들도 하나둘씩 안정을 택하게 되었다.
원기를 회복한 영국이 가장 먼저 정한 방침은 이것이었다.
"유럽 대륙의 패자가 둘이 되었습니다. 이미 부정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지요. 하나는 보나파르트의 프랑스이고, 하나는 합스부르크의 독일···그리고 그 뒤에 빌붙은 러시아입니다.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 이상, 우리 영국 혼자만의 힘으로는 저들 모두를 쓸어버리거나 무릎 꿇릴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장차 우리 영국에 필요한 것은 하나뿐입니다."
"어느 한쪽과 동맹하여 다른 하나가 바다로 나올 수 없도록 억제해야 한다는 것이로군. 그거라면 알고 있네. 프랑스와 동맹하고서 러시아 놈들이 합스부르크와 짜고서 행패를 부리지 못하게 잘 감시해야겠지."
"아니요, 그것보다도···이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반란, 내전, 폭동 등 일체의 혼란이 유럽에서 발발하는 순간 지금의 세력균형이 무너지고 전쟁이 일어나겠지요. 그리고 전쟁이 일어나는 순간 프랑스와 독일 중 어느 한쪽이 어느 한쪽을 완전히 패배시키고 유럽 대륙의 단독패권을 주창할 여지가 발생합니다. 프랑스가 승리하건 독일이 승리하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또다시 대전쟁이 발발하여 어느 한쪽이 완전히 배제될 여지가 발생하는 순간 우리 영국의 패배입니다. 미래의 우리 대영제국에 있어서 최악의 가정은 동맹국 없이 전쟁하는 것보다도, 너무나도 강대해진 우리의 동맹국에 굴복해야만 하는 정세입니다. ···그것만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것입니다."
디즈레일리는 신음을 흘렸다. 솔즈베리 후작의 말대로였다. 이제 영국에게 있어서 가장 끔찍한 사태는 전쟁이 발발하는 사태 그 자체였다. 전쟁이 발발하게 될 경우 독일과 프랑스, 두 나라 중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를 완전히 배제하게 될 가능성이 생기는 까닭이다. 그렇게 어느 한쪽이 확실하게 배제되게 되면, 그다음 순서는 당연히 영국이다.
비록 오대양과 육대주에 그 위세를 떨치는 대영제국이라고 하나, 프랑스와 독일 중 어느 하나가 유럽 대륙을 완전히 제패하고서 영국에 도전하는 순간 결과는 확답할 수 없다. 아니, 영국인으로서 상상하기 싫은 것뿐 결말은 정해져 있다.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건 상관없이, 결과적으로 유럽의 패자는 영국을 굴종시킬 것이다. 옛 로마의 시저가 그러했듯이 말이다.
그럼 영국의 차기 방침은 정해져 있었다. 전쟁을 가능한 한 막는 것이다. 무슨 수를 쓰건 간에 말이다. 그러나, 힘으로 찍어누르기에 영국은 당장에 대공황으로 기진맥진하고 있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로열네이비로 윽박지른다면···저들은 코웃음도 치지 않겠지."
"대륙세력이니 말입니다. 우리 영국과 같은 해양 세력에게 있어서 해상봉쇄는 숨통이 끊기는 것과 같지만, 저들은 설령 바닷길이 막힌다고 한들 곤란에 처할지언정 굴복하지는 않습니다. 저들과 맞서려면 그에 맞설 다른 대륙세력을 끌고 오거나, 우리 스스로 육군을 키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영국이 육군으로 저들과 맞설 수 있을 리 없겠지요."
"알겠네. 그럼 군사적 선택지는 논외라는 것이로군. 그래서, 그대의 제안은 무엇인가?"
"독일이 진정으로 우리 영국과 맞서고자 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들 또한 전쟁을 바라지는 않을 것입니다. 간신히 통일을 달성하였다고 하나, 신성로마제국의 어수선하기 그지없는 영지와 제후들을 달래고 온전히 복속시키려면 못해도 한세대는 더 필요하겠지요. 만일 독일이 바다로 뻗어 나와 우리 영국과 결판을 내려 하지 않는다면, 우리 영국이 저들과 다툴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으로 영국의 방침은 정해졌다. 만일 합스부르크가 지금까지 얻은 강역을 넘어서 더욱 팽창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에 맞서 싸워야겠으나, 합스부르크가 지금까지 얻은 영지들만으로 만족한다면 더 이상 갈등을 빚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다. 당장 대공황에 신음하던 영국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궁여지책이었다. 영국은 곧장 독일에 기밀 서신을 보내어 회담을 제안하였다.
그리고 그 무렵 독일은 독일대로 어수선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사실, 어수선한 나날을 넘어선 혼란기라고 해도 좋았다. 서로가 원하는 것이 너무나 다르던 까닭이다.
"마땅히 범게르만주의에 따라 모든 게르만 국가는 우리 신성로마제국의 통치를 받거나 보호를 수용해야만 할 것이다! 저 잔악무도한 프랑스의 군국주의자들이 엘자스-로트링겐의 우리 독일 동포들을 핍박하고 있는데 어찌 가만히 이를 보고만 있을 수 있겠는가? 마땅히 프랑스를 쳐부수고 엘자스-로트링겐의 동포들 또한 신성로마제국의 통치를 받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민족주의 폭도 놈들의 헛소리 따위는 질렸다! 민족? 범게르만? 그것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하나 된 신을 향한 신실한 신앙이요, 이교에 맞서는 정결한 기사의 마음가짐임을 어찌 모르는가? 우리 제국은 마땅히 터키인들을 쳐부수고 무슬림들의 핍박에 신음하는 신앙의 형제들을 해방해 구주의 이치가 다시금 갈망의 도시에 미치도록 해야만 할 것이다!"
"설령 제국이 재건되었다고 한들 오스트리아가 멸한 것은 아닐 터. 그렇다면 그보다 앞서 마땅히 우리의 충성스러운 베네치아를 이탈리아의 역도들에게서 되찾아 아드리아해를 오스트리아의 호수로 삼고 이탈리아를 갈가리 조각내어 감히 제국에 대항하도록 막아야만 한다. 그 뒤에야 비로소 우리 오스트리아는 안심하고서 독일 전역을 통치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 틀렸다. 지금의 제국은 옛 30년 전쟁이 막 끝났을 무렵과 무엇 하나 다르지 않다. 외세와의 전쟁과 내전으로 백성은 굶주렸으며, 도시는 피폐해지고, 경제는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지금은 함부로 외세와 다투어 그들의 분노를 살 것이 아니라 당장 피폐한 민생을 안정시키는 데에 전념해야 할 것이다!"
이 무렵 독일-신성로마제국은 크게 4가지 분파로 나뉘어 있었다.
범게르만주의를 주창하며 스위스, 스칸디나비아, 대 네덜란드, 알자스-로렌, 발틱 연안 등 독일이나 게르만어권이 주가 되는 모든 지역과 국가를 발치에 두어야 한다는 민족주의 세력과 종교적 가치를 내세우며 오스만 튀르크에 맞선 십자군과 기독교 세계의 콘스탄티노플 수복을 주창하는 보수주의 세력, 제국 전체보다 오스트리아의 이익을 중요시하는 오스트리아 국내 세력과 평화와 번영을 요구하는 평화주의 세력이 그것이었다.
민족주의 세력은 일반 대중과 지식인들이 주가 되었고, 보수주의 세력은 남독일의 가톨릭 제후들이 주가 되었으며 오스트리아 국내 세력은 당연히 오스트리아와 일부 예외적으로 헝가리의 귀족들이, 마지막으로 평화주의 세력은 내전과 전화의 발 받침이 되어야 했던 북독일의 제후들이 주가 되어 있었다. 이들 모두는 서로 주장을 꺾지 않고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었고, 서로를 제국을 망칠 위험분자들이라며 손가락질해대고 있었다.
"영국이 바다로 뻗어 나오지 않는 대가로 우리 제국의 중부 유럽 통치를 용인하겠다는 서신을 보내왔소. 경들은 이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오?"
"결코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폐하, 용단을 내려주십시오! 온 유럽의 독일 민족이 폐하께서 용단을 내리시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 모두가 우리와 피로서 엮인 형제와 다를 바 없을 진데, 어찌 그들을 버릴 수 있겠습니까! 폐하! 유럽을 거머쥐소서! 독일 민족의 부흥을 이끌어주소서!"
"받아들이는 것이 옳습니다. 영국은 강성합니다. 그 사실은 유럽인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런 영국이 우리 제국보다 한발 앞서 평화를 청해온 것은 성모께서 제국을 보우하심이오, 제국이 구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까닭입니다. 폐하, 제국은 이미 충분한 피를 흘렸습니다. 영국과 싸우지 않고서 유럽을 지배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이러한 와중 영국의 접근은 당연히 평화주의 세력을 기쁘게 하였고, 반대로 민족주의 세력을 격앙시켰다. 영국이 평화를 바라고 있다고 하나, 그 평화가 범게르만주의를 포기하는 대가라는 것이 누가 봐도 명확하던 까닭이었다. 보수주의 세력이나 오스트리아 국내 세력의 경우에는 직접적인 논평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심정적으로는 민족주의 세력에 기울어 있었다. 그들 또한 확장을 원하고 있던 만큼, 확장을 멈추는 조건으로 한 공존을 꺼리고 있던 까닭이다.
무엇보다 그들은 영국이 약해진 지금이야말로 독일이 유럽의 단일 패권을 거머쥘 최적의 시기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러했다. 영국과 서유럽 전역이 궁핍하다는 전무후무한 이상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지금의 정세야말로, 도박을 시도할 최적의 시기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카이저 프란츠 요제프 1세는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소. 카를 대제의 제국이 부활하였고, 짐은 마침내 전 독일의 정당한 지배자가 되었소. 비록 많은 시간이 흘렀으나, 제국은 마땅히 가져야만 했던 모든 것을 돌려받을 수 있었소. 이제 우리는 어떻게 제국을 확장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제국을 어떻게 통치할지를 논해야만 할 것이오."
카이저는 평화주의 세력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그리하여, 독일과 영국은 크리스마스날 스톡홀름에서 만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