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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 고종대왕 일대기-244화 (244/530)

< 산업화 >

"그럼 이제 드디어 시작할 수 있겠군."

포항 제철소의 완공 소식을 들은 이형의 첫 반응이었다. 담담한 어조였으나, 이미 입꼬리는 귀밑까지 쭉 찢어져 깊은 호선을 그리고 있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순간이 마침내 찾아왔으니만큼 그럴 수밖에는 없었다. 마침내 조선에서 강철을 자체적으로 생산하며 본격적인 산업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내 눈으로 직접, 이 조선 땅에서 처음으로 강철 쇳물을 원 없이 뽑아내는 걸 구경하고 싶다. 궁내부에서는 당장 차량을 수배해두거라. 준비를 마치는 대로 곧장 포항으로 가겠다."

"여부가 있겠나이까, 황상. 곧장 차량을 수배하도록 하겠습니다."

이형의 지시에 궁인은 선선히 꾸벅하고 허리를 굽혀 예를 표했다. 준비는 그리 오래지 않아 끝났다. 공사가 예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서 무사히 마무리되었던 만큼, 이미 완공 시기를 맞추어 이형의 시찰이 예정되어있던 까닭이다. 지시를 내리는 즉시 준비가 마쳐질 수밖에 없던 것이다. 이형은 황실 전용 차량에 올라 경부선을 타고 곧장 포항으로 향했다.

따로 약속을 잡을 필요도 없이, 이형은 포항에서 이미 공사가 마무리되어 첫 가동을 시작하기만 기다리고 있던 카네기와 마주칠 수 있었다. 그는 잔뜩 흥분된 모습이었다. 그간의 투자가 마침내 빛을 보는 순간이었으니 그야 그럴 법도 했다. 카네기는 헤벌쭉 웃는 얼굴로 이형을 향해 땅에 이마를 처박을 듯이 깊이 허리를 숙이라며 인사를 올렸다.

"그간 평안 무탈하셨습니까, 폐하! 폐하께서 오시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나이다. 자, 이제 마침내 폐하께서도 오셨으니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워, 워. 진정하시오. 이 사람아, 너무 흥분했소. 그러다가 혹 사고라도 나면 어쩌려고 그리 흥분하고 계시오?"

"그 부분에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차피 시설을 움직일 건 제가 아니라 저희 직원들이니 말입니다. 자, 그럼 다들 자리로! 귀빈께서 보시는 앞이니 실수하는 일 없도록 하라!"

"Aye, aye, sir!"

미국에서 파견을 나온 색목인 작업반장의 기운찬 대답을 시작으로, 현장의 인부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증기관에는 불이 올라 굴뚝에서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형의 걱정과는 달리, 우두머리인 카네기가 흥분한 정도로 일을 망칠 수는 없다는 듯 인부들의 움직임은 분주하면서도 신중하였다. 이형은 지시를 내리는 간부들은 전부 색목인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반대로 분주히 움직이는 인부들은 모두 살갗이 까맣게 탄 한국인이었다. 저들 대부분은 그저 위에서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것뿐일게 훤히 눈에 보이는 듯했다. 예상하던 바이기는 했으나, 이형으로서는 내심 입맛이 썼다. 한국에 세워진 한국 최초의 제철소가 막상 미국인의 손에 운영되는 꼴이었으니만큼 그럴 수밖에 없었다.

"자, 자! 다들 정신 차리고 똑바로 합시다! 황상께서 보시는 앞에서 실수라도 했다가는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가문 대대로 망신 아니겠소? 옆에서 뭐 실수하고 빼놓는 건 없는지 서로서로 살펴주고! 오늘 하루 다치는 사람 없이 끝낼 수 있도록 합시다!"

"Hey, Park! Come here! Now!"

"예, 예! 지금 갑니다 가요!"

'호오. 그래도 저놈은 영어를 조금이나마 알아듣는 모양인데. 아니, 지금 보니 몇몇이 군데군데 더 눈에 밟히는군. 저놈들은 아마 단순 노역자들은 아닌 모양인데.'

그런 와중 이형의 시선을 끄는 인물들도 있었다. 간부수습생쯤 되는 듯 직접 현장에 나서 일일이 지시를 내리고 있는 건 아니었으나, 지시를 내리는 간부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인부들에게 주의를 주거나 잡일을 하며 일을 배우는 이들도 있던 것이다. 이형은 한눈에 그들이 카네기가 일찍이 약속했던 일을 배우고 있는 한국인들이라는 걸 눈치챘다.

저대로 지식이 쌓이고 경험이 쌓이다 보면 언젠가 한국인들만으로 시설을 운영하는 것도 가능해지리라. 그리 생각하니 조금 기분이 나아지는 듯했다. 아무튼, 아직 한국은 서역의 열강들에게 많은 걸 배워야 하는 입장이었다. 모든 걸 스스로 처리하려 하기보다는, 우선은 배우는 자세로 임하는 게 장기적으로도 긍정적이리라.

서서히 뜨거운 열이 솟구치고 있음을 느끼며, 이형은 그리 마음을 정리했다.

치이익-.

"Okay, Everything Is alright. Good Job, Mr Park!"

"리처드 반장이 이상 없으시답니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황상께서 보시는 앞에서 긴장하지 않고 다들 잘 해주셨습니다. 자, 그럼 다들 수고하셨으니 다 같이 만세삼창이나 해봅시다!"

"""대한제국 만세! 황제 폐하 만만세!!"""

그리 마음을 정리하고 나니 얼마 지나지 않아 화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뜨거운 쇳물이 펄펄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굳이 인부들의 환호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아도, 자리에 모인 귀빈들은 누구나 한국의 첫 번째 용광로에서 시뻘건 쇳물이 흘러나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뜨거운 열기가 제 볼을 따끔거리게 만들고 있음을 느끼면서도, 이형은 그 광경을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대한제국의 산업화가 이제 막 깨어나 기지개를 켜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으흐흐, 으흐흐!"

그런 이형이 감상에서 깨어난 것은 황제인 그보다도 더욱 기뻐하는 인물이 바로 옆에 있었던 덕분이었다. 굳이 따로 말할 것도 없이, 카네기였다. 일전에 코피를 뿜어내다 쓰러진 수준에 미치지는 못하였으나, 쇳물의 열기 때문인지 아니면 흥분해서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붉게 물든 카네기의 양 볼은 찢어지기 직전까지 깊은 호선을 그리고 있었다.

보아하니 제 나름대로는 열심히 웃음을 참으려고 해도, 너무나도 기뻐서 도저히 제어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이미 과장되게 찢어진 입꼬리를 타고서 멀건 침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런 카네기의 모습에 내심 어처구니없어하면서, 이형은 시큰둥하게 말했다.

"웃음이 멈추지를 않는 모양이구려."

"으흐흐! 오, 실례. 이거 폐하께서 보시는 앞에서 또 추한 몰골을 보여드리고 말았군요. 하지만 웃음이 멈출 리가 없지요. 도저히 멈출 수가 없습니다. 드디어 강철의 시대가 열리게 되어 대륙종단철도를 시작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일본에서 석탄을 받아 포항을 돌리기 시작하면 또 산동에서 석탄과 철을 받아와 광양에 또 새로운 제철소를 세워 올릴 테고, 한번 불이 붙기 시작하면 이제 멈출 수 없습니다.

장차 이 동방 땅에 진정으로 강철의 시대가 임할 겁니다! 그리고 저는 역사에 이 새로운 시대의 선지자라며 칭송을 받게 되겠지요! 모두 폐하께서 제 사업을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이 은혜를 어찌 갚으면 좋을지, 정말로 눈물이 다 날 지경입니다!"

카네기는 입에서 질질 흐르던 침을 손수건으로 급히 닦아내고서는, 그 뒤에도 여전히 흥분을 미처 억누르지 못하고서 소리를 질러댔다. 눈을 부릅뜨고서 소리를 지르다가 이내 이형을 향해 꾸벅 고개를 숙이는 꼴이 이형으로서는 어째 무슨 마약 같은 것에 취하기로 했나 싶었다. 사실 카네기에게는 마약이나 다를 바 없기도 했다.

극한의 재물욕에 이어 극한의 명예욕까지 채울 절호의 기회였으니 욕망 하나만으로 움직이는 사업가에게 있어서는 이보다 더한 마약이 없었다. 이형은 그런 카네기를 황당하게 바라보다가, 천천히 손을 들어 만세삼창하고 있는 인부들 쪽을 가리키며 물었다.

"저들 중에서 몇몇이나마 짧게 영어를 알아듣는 이들이 있던데, 저들이 그때 말했던 기술 교육생들이오?"

"아, 저들 말씀입니까? 흠, 엄밀히는 이제 교육생들은 아니지요. 다들 기본은 배웠으니 말입니다. 다들 현장 업무는 이제부터 완전히 손에 익혀야겠지만, 머릿속에 지식은 기본적인 수준은 모두 갖추었지요. 이것도 폐하와 거래하였던바 중 하나였으니만큼 철저하게 가르쳐주었습니다. 아마 한 5년, 10년 정도 구르고 나면 그럭저럭 저들만으로도 시설을 굴릴 수 있겠지요."

카네기의 대답에 이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도면 충분했다. 되려 1, 2년 안에 가능할 거라고 대답했다면 그편이 더 의심스러웠을 터였다. 대충 손에 익게만 가르쳐두고서 책임을 떠넘기려는 거 아닌가-하고서 말이다. 이형은 말했다.

"그럼 10년으로 부탁드리오. 팍팍 굴리되, 철저히 교육하도록 하시오. 이 나라에 필요한 것은 뭐든지 대강 알고서 어떻게든 시설을 굴릴 수 있는 기술공이 아니라 모든 걸 속속들이 알고서 후학에게도 자신이 아는 바를 전할 수 있는 자들이오. 지금까지 계약된 바를 성실히 이행했으니, 앞으로도 그와 같은 성실함을 기대하고 있으리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폐하. 맡겨만 두십시오. 폐하께서 걱정하실 필요 없이 훌륭한 기술공들로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카네기의 대답에, 이형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내밀었다. 카네기는 망설임 없이 이형의 손등에 입을 맞추며 무릎을 꿇었다.

돈으로 얽힌, 영락없는 신하와 군주의 모습이었다.

***

이형은 며칠간 제철소가 이상 없이 운영되고 있음을 확인한 다음, 곧장 한양으로 돌아왔다. 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이제 본격적으로 강철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으니, 당장 저 강철이 필요하던 산업 현장에 준비가 되는 대로 강철을 전해줄 필요가 있던 탓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일도 있었다.

"어디부터 다지는 것이 좋겠소?"

탁상을 검지 끝으로 두드리며, 이형은 김가진에게 물었다. 5개년 경제개발계획도 이제 슬슬 이형이 정해둔 제출기한이 다가오고 있던 만큼, 여기서는 당연히 막힘없이 답할 수 있어야 했다. 그리고 김가진은 이형의 기대대로 곧장 답했다.

"물론 철도와 항구가 될 것입니다. 특히 항구의 재개발이 시급합니다. 영길리가 몇몇 항구를 저들이 쓰기 좋을 대로 개수해두었다고 하나, 그건 어디까지나 영국군이 조선 땅에서 전쟁하기 위함이었지 본격적인 산업적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고작 해봐야 천명 단위의 병사들이 상륙하거나 그들이 쓸 보급품을 실어나를 용도로 공사한 항구로는 장차 한국이 자재와 물자를 수입하는데 쓰던 수출을 하는데 쓰던 불편할 수밖에 없지요. 장차 산동 반도와 일본 열도, 이 두 곳만큼은 확실히 장악하기 위해서라도 부산항과 인천항의 재개발은 필수적일 겁니다."

"항구와 철도부터, 라. 흐음, 알겠소. 만일 일본과 산동중 어느 하나를 보다 빨리 확보해야 한다면 어느 쪽을 택하겠소?"

"당연히 산동이 될 것입니다. 석탄도 철광도 사람도 모두 산동-더 나아가 화북이 일본을 압도하는 까닭입니다. 장차 화북이 우리 한국의 산업화에 기여할 비중을 고려하면, 인천항만으로도 부족하여 남포, 목포 등 서해에 접하는 모든 항구를 재개발하는 한이 있더라도 우선 화북과 산동의 석탄과 철, 금 모두를 있는 대로 끌어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형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형이 생각하고 있던 바도 그와 같았던 까닭이다. 철도가 산업의 혈관이라면, 해운은 대동맥이었다. 제아무리 철도를 빼곡하게 깔아도, 해저터널을 뜻대로 놓을 수 있는 시대도 아닌 이상 물자를 실어나름에서는 해운이 주가 되는 수밖에 없었다.

이형은 턱을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그럼 우선 항구의 재개발과 더불어 조선소들을 세워야겠군. 적어도 서해는 확실하게 우리 한국의 호수로 만들 정도는 되어야 하겠어. 하지만 그러자면 들어가는 예산이 만만치 않을 텐데, 당장 급히 돈을 벌어올 곳이 있겠나?"

"예, 있습니다."

"호오."

꽤 패기 있는 답변이었다. 즉답이라고 표현해도 좋았다. 이형은 턱을 까딱거리며 김가진을 빤히 바라보았다. 어디 생각한 바를 말해보라는 뜻이었다. 김가진은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열어 말했다.

"우리 한국이 산업화에 몰두하고 있다고 하나, 당장 국가 경제의 대부분은 농업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 한국의 농업중흥에 있어서 무엇보다 급한 것은 구아노의 수입입니다. 구아노는 비료로도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화약의 합성에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미 우리 한국은 지난 전쟁 이후로 적지 않은 양의 구아노를 남미로부터 들여오고 있으나, 이 정도로는 아직 불충분합니다."

"그야 우리 한국이 요구하는 만큼 구라파의 색목인들도 구아노가 필요하니 말일세. 어쩔 수 없지 않겠나. 그렇다고 우리가 구라파보다 높은 가격에 끌어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일세."

이형은 담담하게 말했다. 아직 암모니아 합성법도 나오지 않은 이상 필연적인 일이었다. 전 세계의 농업과 군수산업이 구아노 채굴에만 목매달던 시대였다. 그마저도 늘 부족하여 맬서스 이론이 공공연히 유행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장차 한국의 인구가 늘기 시작한다면, 유럽의 농업이 구아노에 의지하는 이상으로 한국 농업의 존망은 구아노 수입에 좌우될 수밖에 없었다.

김가진은 서늘한 눈초리로 말했다.

"아니요, 어쩔 수 없지 않습니다. 남미에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이 있으며, 우리에게는 남미가 필요로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돈으로 지급할 필요 없이 서로 맞거래하면 될 겁니다."

"남미가 필요로 하는 거라?"

'보자, 아직 태평양 전쟁 이전이니까··· 페루, 볼리비아, 칠레가 안토파가스타의 구아노 광산을 두고서 대립하고 있을 시기지. 그럼 그들에게 있고 우리에게 없는 건···.'

이형의 머릿속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무기와 병사였다. 장차 전쟁한다면 가장 절실해질 테니 말이다. 그러나 과연 그들이 구태여 머나먼 한국에서 무기와 병사를 구할까 하면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미국이 있지 않은가. 먼로 독트린을 내세우며 신대륙의 운명은 신대륙인들이 정해야 한다고 주창하는 미국이 보는 앞에서 남미에 무기와 병사를 판다?

그냥 미국과 싸우자고 선전포고를 하는 거나 다름없다. 하지만 김가진의 대답은 이형의 예상 밖에 것이었다.

"사람입니다. 남미에는 만성적으로 사람이 부족하다 들었습니다. 미리견은 이민자라도 충분히 오고 있지만, 저들은 그조차 부족하다지요. 그러나, 우리 한국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더욱 정확히는, 우리 한국이 점유하고 있는 중원에 있습니다. 지난 전쟁과 강남 대기근 이후로 아직도 정착하지 못하고서 이리저리 방황하는 난민들이 셀 수도 없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들을 내다 팔자는 건가. 그건 영락없이 노예거래가 아닌가?"

"노예거래가 아니라 오갈 곳이 없는 난민들을 위한 일자리 알선이자 국외 이주 알선입니다, 황상. 이미 색목인들은 이런저런 이유를 대어가며 중국인들을 신대륙으로 실어날랐습니다. 그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에 저들을 부리기 위해서지요. 저들은 우리 한국의 자산입니다. 지금 이대로 난민들을 두면 먹고 살기 위하여 도적 떼가 되거나, 아니면 굶어 죽을 겁니다. 그럴 바에야 새로운 신천지에서 새로이 시작하는 게 그들에게도 더없이 기쁜 일이겠지요.

황상, 우리 한국에 저 가엾은 난민들을 먹여 살려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중원의 제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갓 자리를 잡은 그들이 난민들을 신경 쓸 여유가 있겠습니까. 장차 중국과 아시아의 인구조절이라는 측면에서라도, 우리 한국은 신대륙과의 교역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대단히 직설적이군."

이형은 턱을 괴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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