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250화 (250/530)

< 고구려? >

"국민당··· 국민의 당이라는 것이로군요. 우리 대한제국의 국민을 위하는 당인 것입니까."

김윤식은 이형의 지시에 깊이 감명을 받은 듯 작게 탄식을 내뱉고서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김윤식이 생각하기에도 이형이 제시한 당명이 지금의 조선애국당이 내세우고자 하는 이상에 부합할듯싶었다. 조선애국당은 글자 그대로 조선에 애국하자는 당이니 말이다. 만일 지금의 대한이 여전히 조선인만의 나라라면 그걸로도 상관없었겠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그렇다고 대한애국당으로 바꾼다면 이미 대한당이 따로 있으니 그 아류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국민당, 그들이 그토록 주창하는 국민군과 국민주권론을 표방하는 국민의 당이다. 국민주권론이나 주자학에 대한 날 선 비판을 꺼리는 유림도, 이 국민당이라는 당명에는 불만을 품지 않을 터였다.

이형이 이미 대한제국의 헌법 제 1조에서 국민을 명시한 바 있으며, 이 국민이라는 개념 자체가 되려 유교의 근본이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소. 국민을 위한 국민의 당이오."

'자유당···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자유가 뭔지도 모르는 놈들이 대다수에 어린 것들도 민족주의에 경도되어 저리 날뛰고 있는 거지 자유주의가 뭔지 계몽주의가 뭔지 체계적으로 이해해서 저렇게 날뛰고 있는 게 아니지. 당연히 자유당은 무리다. 민주당은 유림에서 기겁할 테고. 민주,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목표로 한다는 건데 그럼 왕실과 유림은 뭐냐면서 말이야. 불난 곳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지.

아직 붉은 물이 퍼지기 전이니 중립적인 명칭인 인민을 끌어와서 인민당이라고 해도 되겠지만, 그건 내가 꼴 보기 싫어. 어감이 너무 그쪽이잖아. 설령 나중에 인민당이니 사회당이니 하는 놈들이 원내 입성해도 내 손으로 키워줄 일은 없을 거다. 차라리 보수당, 진보당으로 명명하면 모를까. 그런데 벌써 진영논리니 뭐니 하는 건 영 별로야. 이념대결을 부추기는 꼴이고, 이것도 넘기자.

민족당이니 애국당은 이름부터가 너무 국수주의 냄새가 나서 온통 국수주의 인사만 모인 끝에 나중에 폭주할지도 모르고. 그나마 쟤들에게 줘도 될만한 당명이 공화당 정도인가. ···아니지. 제국에서 공화주의 운동이라니. 왕 모가지 자르려는 놈들 소굴이잖나. 유림이 질겁을 할 테고 나도 민주당까지는 변호해줘도 공화당은 변호해줄 여지가 없구먼. 통일당? 글쎄, 무엇과 무엇을 통일할 것인지부터 논해야 할 텐데.'

한편 이형으로서는 그리 거창한 이유에서 나온 이름은 아니었다. 격동의 19세기 말과 20세기 도중 무수한 정당들이 만들어졌다 사라지기를 반복했음을 고려하면, 국민당은 보편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무수한 이름 중 하나였을 뿐 그리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명은 아니었다. 이형이 선택할 수 있는 무수한 선택지 중 그나마 가장 무난한 작명이 국민당이었다.

하지만 거창한 이유에서 나온 이름이 아니었다고 한들 그것이 이형이 아무 생각 없이 국민당을 선택했다는 건 아니었다. 되려 이형으로서는 당명을 고르면서 곤혹스러워하고 있었다. 그가 알고 또한 기억하고 있던 무수한 당명과 이념 중에서 조선애국당에 새롭게 부여해도 될 만큼 무난한 당명이나 이념이 없던 까닭이다.

너무 좌로 치우쳐도 문제고, 반대로 너무 우로 치우쳐도 문제. 입헌군주정을 부정하고 전제제정을 옹호하거나 아예 왕정을 부정하고 공화 혁명을 추구해도 문제. 아직 민족주의조차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상황에서 자유주의니 사회주의니 운운하는 것도 지나치게 급진적이고, 백성들이 받아들이기에도 곤란했다.

'결국, 국민당뿐인가. 이거야 원, 손문의 노고를 알만하구먼. 진짜로 이 시대의 동아시아에 받아들여질 만하면서도 그럭저럭 근대적인 사상을 기본으로 한 이름이 마땅치가 않아. 그럼 슬슬 대한당도 이번 기회에 그럴듯한 이름을 새로 만들어줘야 할 텐데-뭐, 이건 일단 뒤로 미뤄두기로 할까.'

"그럼 잘 부탁드리리다. 학생들이 젊은 혈기에 나라를 위하여 애쓰는 건 좋으나, 지금 이대로 두었다가는 나라를 갈아엎자는 이야기까지 나올 거요. 그 전에 적당히 진정시켜야 할 테고, 그것이 짐이 경에 내리는 임무라오."

"여부가 있겠습니까, 황상. 말씀하신 대로 따르겠나이다."

이형의 지시에 김윤식은 고분고분하게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겉으로만 평정을 가정하였을 뿐 속까지 평온치는 못하였다. 이형의 말 속에 담긴 무게를 실감한 까닭이다. 지금이야 그래도 학생들이 황실까지 건드리지는 않고 있으니 황제도 그리 심각한 대응을 보여주지는 않고 있으나, 이대로 가면 정말로 황실까지 걸고 넘어가려 들지도 모른다.

그때가 되면 진짜로 영락없는 역도들이다. 설령 이 한국 땅에 누구라고 할지라도 역모를 꾀한 역도들을 감싸고 돌 수는 없다. 학생들이 떼죽음을 당하게 될 테고, 그 뒤로 한국의 여론은 전보다 훨씬 얼어붙게 될 터였다. 김윤식은 서두를 필요를 절감했다.

'학생들이 떼죽음을 당하면 곧 지금 이 한국 땅에서 그나마 서역의 신식학문을 익힌 귀중한 인재들이 목숨을 잃는다는 것이고, 그럼 장차 우리 한국의 개화는 한결 더 버거워질 수밖에는 없다. 아무리 학생들이 버릇이 없고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고 있기로서니, 저 어린 친구들에게 세상을 알려주기 위하여 나라의 기둥을 무너뜨려서야 되겠는가.'

김윤식은 이형을 마주하고서 그 길로 궁을 빠져나와 종로의 조선애국당 당사를 찾아갔다. 김가진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당명을 국민당으로 고치라는 이형의 전언과 더불어 과열된 학생운동들이 일선을 넘기 전에 슬슬 진정시키라고 설득하기 위함이었다.

김가진은 선선히 김윤식을 당사로 들였다. 그가 황명을 내세운 까닭이다. 나중에 김병학이나 김병국에게 추궁을 당하더라도 황명이었으니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하면 그만이었다.

"이 나라 한국의 국민을 위한 한국 국민의 당, 입니까."

"그렇다네. 황상께서 내 입을 빌려 김 군에 전하시라더군. 이 나라 한국 땅에 어디 조선 사람만 있느냐면서 말이네. 장차 이 나라 한국이 북방의 야인들을 덕으로서 품기 위해서라도 마땅히 필요한 조치가 아니겠는가."

"북방의 야인들, 만주족을 말씀하시는군요."

'폐하께서 북방의 야인들까지 국민으로 품고자 하시는구나. 조선 민족을 내세우는 건 제국의 분열을 일으킬 것이라는 건가. 으음···.'

김윤식과 얼굴을 맞대고 앉아 이야기를 시작한 김가진은 그리 어렵지 않게 이형의 노림수를 깨달았다. 전쟁론을 시작으로 하여 독어로 번역된 서역의 고서들을 틈만 나면 탐독하고 있던 만큼 모를 수가 없었다. 민족주의와 계몽주의에 대한 지식과 이해만 있어도 금세 알아차릴 수 있는 간단한 내용이었으니 말이다.

김가진은 내심 황제와 그가 처음으로 의견이 불일치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로서는 만주인이나 몽골인이 조선인과 대등한 국민의 일부로 받아들여진다는 사실 자체가 그리 긍정적으로 생각되지 않았다. 장장 500여 년에 걸쳐 끝없이 다퉈왔던 북방의 야만족들이 아니던가. 과연 이 조선 땅에서 조선이 만주를 지배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많아도, 만주인과 섞여 사는 걸 좋아할 사람은 몇이나 될까.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였다. 그리고 김가진 또한 그러한 인물 중 하나였다. 그는 북방의 야만족들을 조선인들이 지배해야 한다고 생각했지, 그들과 대등한 국민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김윤식은 김가진의 심기가 그리 좋지 않음을 간파하고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너무 그렇게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말게. 이 조선 땅에 야인을 좋아하는 이들이 어디 있겠나? 함경도 쪽에는 야인의 피가 섞인 백성들도 제법 있다고 하지만, 그들 또한 야인을 멸시할지언정 같은 족속으로 생각하지는 않네. 하지만 세상일이 어디 좋은 것만 할 수 있겠나. 만일 만주의 모든 야인이 힘을 합쳐 지금 당장 한국에서 독립하겠다고 난을 일으킨다고 생각해보게. 그걸 능히 정벌할 수 있겠는가?"

"아마도··· 불가능하겠지요. 압록강과 붙어있는 간도 땅은 어떻게 부지할 수 있겠으나, 요동과 북만주는 도저히···."

"그렇네. 지금 야인들이 이 나라 한국의 일부가 된 것은 황상께서 만주의 한을 자처하고 있으신 덕분이네. 결국, 이 나라 대한은 조선의 왕이신 동시에 만주의 한이시고 천하의 주인이신 황상께서 덕으로 품고 계시기에 유지되고 있는 나라지, 조선이 북방의 야인들을 힘으로써 무릎 꿇려 완성된 나라가 아니네. 그 점은 잊지 말게나."

"덕으로서 품고 계시기에··· 말씀입니까."

그보다 우스운 말도 없다고 내심 김가진은 생각했다. 잉글랜드가 웨일스, 스코틀랜드, 아일랜드를 지배하고 오스트리아가 독일과 남슬라브, 헝가리를 지배하고 있는 게 어디 왕가에 덕이 있는 덕분이던가. 모두 잉글랜드에, 오스트리아에 힘이 있으며 그들을 따르면 이익이 따르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건 덕 같은 추상적인 것이 아닌 힘과 이익이라는 걸 이 무렵 김가진은 서역의 역사를 공부하며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었다. 유럽에서 덕을 논하던 시대는 교회가 힘을 잃은 이래로 끝났다. 그리고 아시아에서도 머지않아 끝나게 될 터이다. 김가진은 김윤식을 떨떠름하게 바라보았다. 그 또한 아직 옛 시대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인물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김윤식은 김가진의 시선을 읽고서 어깨를 으쓱이며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내 말이 그리 와닿지 않는 모양이로군. 음, 그렇겠지. 요즘 젊은이들은 가끔 보고 있다 보면 꼭 다른 나라 사람 같으니 말일세. 결국, 나도 낡은 조선의 백성이고, 김 군은 새로운 대한의 국민인 까닭일 테지."

"아, 아닙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제가 어찌 대감께 그런 무례를···!"

"그렇게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지 않아도 좋네. 음, 그럼 이렇게 생각해보는 건 어떻겠나. 북방의 야만족들을 국민으로 받아들이기 꺼려진다면, 우선 관점을 고쳐보도록 하게. 저들 또한 국민이기에 앞서 그들 또한 우리와 같은 민족이라고 말이네."

"그건 도대체 무슨 뚱딴지같은 말씀입니까? 아니, 저 야인들이 우리 조선 민족이라니요. 상투를 틀기는커녕 갓을 쓰지도 않습니다. 피가 다르고 말이 다른데, 어찌 저들이 같은 민족일 수 있겠습니까!"

김가진은 격앙하여 소리쳤다. 그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던 까닭이다. 하다 하다 이제는 조선 민족을 욕보이려 한다는 생각이 드니 도저히 화를 누를 수가 없었다. 순박하고 선량한 조선 민족과 거드름피우기나 좋아하고 포악한 야인들을 동격으로 두려고 하니, 그야 화가 나지 않을 리가 없었다.

그에 김윤식은 담담하게 되물었다.

"그래, 상투와 갓이라 하였는가. 그럼 자네는 조선인이 아니라 양인인 모양이로군."

"그, 그건···."

그러자 김가진도 대답이 궁해졌다. 머리를 단정하게 자르고, 양장을 입고, 외눈 안경과 회중시계까지 차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바로 전에 그가 스스로 언급한 조선 민족 고유의 복식은 어디에도 없었다. 김가진이 조용해진 걸 확인하고서, 김윤식은 다시 입을 열었다.

"진정하고 우선은 듣게. 솔직하게 말하여, 나는 민족이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겠네. 고작해야 지난번에 황상께서 민족이란 정체성이라고 말씀하셨으니, 그저 그런 줄로만 알고 있을 따름이야. 그렇지만 정체성이라고 말하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 이보게나. 민족이란 정체성을 말한다면, 정체성이란 곧 역사가 아니겠는가."

"역사, 입니까?"

"그래, 역사일세. 생각해보게. 내일 당장 그대가 지금까지의 기억을 모두 잃는다고 생각해보게. 그럼 오늘까지의 김 군과 내일의 김 군은 같은 사람일까? 아마도 김 군도 그리 생각하지 않을걸세. 그렇다면 민족도 마찬가지겠지. 우리가 지금껏 걸어온 역사가 곧 우리 민족을 만드는 게야. 자네의 동지들이 말하지 않았는가. 나라가 생기기 이전에 국민이 있었다고 말이네."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김가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요컨대, 조선의 역사 이전에 이 땅에 사는 백성들이 겪어온 역사를 보라는 것이었다. 더욱 멀리, 더욱 넓게 말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조선과 만주가 다른 나라였다고 하나, 어디 처음부터 그러했던가? 아니었다.

김가진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고려, 로군요."

"그래, 고려네. 고구려 민족인 게지. 옛 고구려 적에는 만주와 조선이 하나였고, 이제 다시 하나가 되었으니 고려 민족으로 돌아갈 때가 아니겠는가. 기억해두게나. 민족을 위하는 건 좋네. 그러나 그것도 현실에 맞춰가며 해야 하네. 특히나 김 군처럼 장차 나라를 이끌어갈 인물이라면 나라를 먼저 생각해야겠지. 가슴 속에 품은 큰 뜻이 현실과 부딪혀 엇갈리고 있다면 때로는 타협하는 자세를 가지게.

조선의 백성을 위하겠다는 그 뜻은 높이 평가하네. 하지만 그를 위하여 분란 거리를 남겨 장차 조선과 만주가 다투도록 하는 게 과연 진정으로 조선의 백성을 위하는 길이겠는가? 자네의 생각이 현실과 엇갈릴 것 같다면 우선 자네와 현실의 타협점을 찾는 자세를 가지게."

"새겨듣도록 하겠습니다.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르신."

김가진은 제자리에 엎드리며 절을 올렸다. 자신이 생각이 짧았음을 인정한 것이다. 그 모습에 김윤식은 비로소 나지막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장난스레 웃으며 말했다.

"예끼 이 사람아. 내가 이제 갓 불혹을 넘겼는데 어르신 소리를 듣게 생겼는가? 그저 형님이라 부르시게나."

"예, 알겠습니다. 어르··· 형님."

먼저 김윤식이 손을 내밀고, 잠시 머뭇거리던 김가진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 손을 마주 잡았다. 그걸로 김윤식은 조선애국당-고쳐서 국민당의 당적을 취득하게 되었다.

* * *

"이 나라가 유학을 근본으로 하였으며 유학에서 이르기를 나라의 근본은 백성이라고 하였거늘, 이 나라의 위정자들이 이 나라의 참된 주인을 위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어느 나라의 정치인이란 말입니까? 국민을 위한 국민의 당! 우리 국민당에 깨끗한 한 표를 부탁드립니다!"

"지금처럼 혼란스러운 난세에, 한국만이라도 중심을 지키지 않으면 어디 세상이 어지러워 살겠습니까? 맹자께서 이르기를 「산 사람을 봉양하고 죽은 사람을 장사지내는 데 유감이 없는 세상을 구현함이 왕도의 첫걸음」이라 하셨습니다. 아시아 만방에 떨칠 왕도정치를 위하여! 모두 대한당에 한 표 부탁드립니다!"

과연 김윤식의 국민당 가입 이래로, 선거 양상은 한결 평화로워졌다. 김가진이 당명을 고치는 김에 당령을 고치면서, 과격한 선전 활동이 금지된 까닭이었다. 당연히 이를 두고서 불만을 표하는 목소리가 당내에 없던 건 아니었으나, 황명이라는 소리가 나온 이후로는 그런 불평도 쏙 들어갔다. 황제가 몸소 그들에게 너무 지나쳤으니 자중하라고 꾸짖은 거나 다름없었던 까닭이다.

이렇게 학생들이 먼저 조용해지자 그에 대한 반발로 격화되던 유림의 움직임도 자연히 진정되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조기 총선은 온 나라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조용히 진행되었다. 사상 처음으로 한양 바깥, 한국 전역에서 치러진 역사적인 선거였다.

100만여의 유권자가 참여한 가운데 투표와 개표가 모두 끝나는 데에만도 다 합하여 일주일의 시간이 지나갔다.

결과는 상하원을 통틀어서 3분의 2 정도의 의석을 가져가는 대한당의 압승.

아직 대한제국은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만큼 개방적이지는 못하다는 증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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