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251화 (251/530)

< 선거결과 >

"송구스럽습니다, 황상. 황상께서 당명을 고쳐주시며 하해와도 같은 황은을 내려주셨거늘, 소신이 미련하여 미처 선거에 이기지 못하였습니다."

개표가 상당수 진행되어 국민당의 패배가 확정되었을 무렵, 김윤식은 이형을 찾아와 엎드려 절을 올렸다. 얼굴을 홍당무처럼 붉히고 있는 것이 어지간히도 수치스러워하고 있던 모양이었다. 김윤식으로서는 이형이 이름까지 새로 지어가며 도움을 준 이상 이번 선거에서 확실하게 이겨야만 한다는 인상이 있던 것이다.

"고개를 들도록 하시오. 이번 총선이 있기 전까지는 고작 해봐야 김가진 그 사람 혼자서 겨우 의원 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던 군소정당이잖소. 그런 군소정당이 이번에 3분의 1 남짓을 얻었다면 되려 기대 이상이지."

'이번 조기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가 약 100만 명 남짓. 그동안 모인 표가 기껏해야 만 표 남짓이던걸 생각하면 이번에 지방 도시들을 끌어들이면서 100배 이상 참가율이 늘어난 격이지. 이런 본격적인 선거는 처음이니 실제 인원은 오차 범위로 10만 명 즈음이라고 치면···적어도 30만 명, 실제로는 그보다 조금 더 많은 도시민이 국민당을 지지했다는 것.'

한편 그와는 정반대로 이형은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침통한 얼굴을 하고서 부끄러움에 떨고 있는 김윤식에게는 미안한 소리였지만, 이형으로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에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이제 좀 의회가 의회다워졌다는 확신이 들었다. 여당이 상하원을 통틀어 3분의 2 가까이 되는 의석을 차지했다고 하나, 동시에 야당도 3분의 1 남짓의 의석을 가져간 것이다.

그동안 상하원을 통틀어 대한당이 의석을 싹쓸이하고 그나마 안동 김씨의 지원을 받은 김가진 혼자서 상원에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던 걸 생각하면 이 변화는 고무적이었다. 이형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거수기 신세를 면치 못할 게 분명한 의회라지만, 그래도 이제는 중요한 국가기관 중 하나로서 본격적으로 기능하는 게 가능해진 것이다.

'이만하면 대박은 아니더라도 최소 중박 이상이라고 봐야겠지. 일단 신식 지식인들의 목소리를 확실하게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해줄 만하다. 김가진 놈이 대단하다기보다야, 학생들의 열의가 상상 이상이었던 거야.'

이형은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히죽 웃었다. 이걸로 학생들, 더 나아가 도시의 지식인들은 확실하게 서역의 학문과 사상을 받아들이는 데에 적극적이며 이형이 지금 이끌어가고 있는 급진적 개혁을 적극 지지하고 있음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그건 이형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귀중한 사실이었다. 그건 곧 지금 이형의 정책이 지방 도시들의 확고한 지지를 받기 시작했음을 의미했으니 말이다.

앞으로 이형이 근대화를 추구하는 동안 지방 도시들은 기꺼이 이형에게 무조건적인 동조를 보여주리라. 그가 길을 잘못 들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하오나···.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장차 소신이 총리가 된다면 분명 이번 선거에서 대한당을 믿어주었던 백성들은 앙심을 품게 될 것입니다. 혹 후에라도 변고가 일어난다면, 젊은 청년들이 이미 부와 지위를 손에 쥔 이들을 무슨 수로 맞서겠습니까."

하지만 그건 냉전기 신생 독립국들의 정치혼란사를 개략적으로나마 알고 있는 이형의 판단이었고, 김윤식으로서는 당장 선거에 패했다는 것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었다. 30만이 넘는 시민들이 국민당을 지지해줬다고 하나, 반대로 70만에 조금 못 미치는 시민들이 국민당을 지지하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니 말이다.

그건 곧 오늘날 국민당이 주창하고 있는 국민주권론과 주자학에 대한 비판에 백성들이 지지하지 않거나 무관심함을 의미했다. 그럼 급진적인 개혁을 추구하는 국민당은 본격적인 유림의 반격이 시작되는 즉시 일방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조선 500년간 벌어진 무수한 사화의 역사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었다. 조광조가 그 대표 격이다.

김윤식은 내심 자신이 뜻하지 않게 제2의 조광조가 되어 후일 이용가치가 떨어진 다음 온 유림을 적으로 돌린 채로 버림을 당하거나 하지는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이형이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

"그건 걱정할 것 없소. 내 단언해드리리다. 짐이 황제로서 이 나라 대한을 지배하는 동안, 더 이상 사화는 없을 것이오. 선비들의 피를 보는 건 지난 토지개혁과 김가네 역도 놈들을 형장의 이슬로 보낸 거로 족하지, 이 이상 나라에서 선비들을 죽여대다가는 나라를 위하여 힘써줄 선비가 도저히 남아나지를 않을 테니 말이오. 절두산은 하나면 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소?

미우나 고우나, 이 나라는 선비의 나라요. 짐은 그것까지 부정할 생각은 추호도 없소이다."

이형으로서는 진심이었다. 애초에 이형은 급진적인 개혁을 추구할지언정 모든 걸 파괴하고 0부터 다시 시작하는 혁명을 추구할 생각은 없었다. 조선은 실망스러울지언정 모든 걸 없애고 0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만큼 끔찍한 나라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혁명이 아래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혁명이지 위에서 시작된 혁명이라면 그게 폭정과 다를 게 무엇인가.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을 게 아니라면 위에서 시작된 유혈혁명은 결국 반정부 인사에 대한 일방적이고 끔찍한 학살에 지나지 않는다. 윗선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혁명은 결국 국내에 알기 쉬운 적을 만들어 국론을 하나로 합치는 공작에 지나지 않으니 말이다.

그와 같은 학살이 몇 차례고 반복되다 보면 공포에 길들여져 자유로워야 할 여론이 잔뜩 움츠러들 테고, 그건 단기적으로는 나라가 조용해지니 보기 좋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나라를 뿌리부터 썩어 문드러지게 만드는 지름길이었다. 이형은 20세기에 벌어졌던 무수한 비극을 구태여 자신의 손으로 재현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실로 그렇사옵니다, 황상. 소신인 괜한 걱정으로 황상께 무례를 범한 것 같습니다. 송구하옵니다."

김윤식은 그제야 환히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이형에게 사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확답을 받은 것만으로 족했다. 아무튼, 학생들은 국민당의 편이었고, 그럼 장차 학생들이 나이를 먹고서 원숙해지며 차차 사회에 자리를 잡게 될수록 그들의 의견이 본격적으로 사회에 퍼지어 주류 의견이 되어갈 것을 의미했다.

반대로 대한당은 나이든 유림이 주류인 만큼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노쇠하여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거나 아예 죽고 없어지는 이들이 상당수일 수밖에 없다. 점차 힘의 균형이 김윤식이 이끌게 된 학생들에게 기울게 되는 것이다. 더 이상의 사화가 없다고 확언을 받은 것만으로 국민당의 최종승리는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형은 김윤식의 모습이 한결 편안해진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서, 슬쩍 다른 이야기를 꺼내 보기로 했다.

"그럼 슬슬 다른 이야기를 해봅시다. 이번 선거유세에 그대도 참여했다면 아마 유독 호의적인 도시나 지역이 있었을 텐데. 아니요?"

"실례지만 황상, 선거유세라는 건 무엇입니까?"

"음, 이런. 그게, 그러니까··· 이번 선거에서 그대들에게 표를 달라고 하였을 때 호응이 좋던 곳이 어디쯤이요?"

'아, 그렇군. 선거유세도 이제 막 번역되어 퍼지고 있을 테니 그리 익숙하지 않은가. 아니면 선거유세를 칭하는 표현이 따로 없을 수도 있고.'

이형은 쓰게 웃었다.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증거 중 하나였다. 지금으로서는 그나마 이렇게 선거가 정상적으로 치러진 것을 자축해야지, 본격적인 선거 민주정이 정착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었다. 김윤식은 이형이 뜻을 풀어 설명해준 다음에야 선거유세의 말뜻을 알아챈 듯 아, 하고 입을 벌리고서는 고개를 꾸벅 숙이며 말을 이었다.

"물론 있었나이다. 특히 평양과 평안도에서 그러했습니다. 평양의 백성들은 특히 우리 후보가 유세할 적에는 환호를 지르거나 돼지 뒷다리 고기와 같은 선물을 건네주기도 하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반면, 대한당의 후보가 유세할 적에는 야유하거나 날달걀 따위를 던지며 악담을 퍼부었나이다."

"호오, 그거 인상적이군. 또 그만큼 호의적이었던 도시가 더 있소?"

"평양만큼은 아니었으나, 영남에서 유독 호응이 좋았다고 들었나이다. 특히 부산포에 가까워질수록 이런 경향이 강하여, 이번 선거에서도 패하여도 크게 패하지 아니하였으며 이긴다면 크게 차이를 벌려 승리하였습니다."

"그래, 그렇군. 평양과 부산인가."

이형은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일본과 교류가 잦은 영남권과 전통적으로 현 체제에 불만이 많던 평양에서 호의적으로 나섰다는 건 쉽사리 예측 가능한 바이기도 했다. 서양국가들과 일찍이 교류하던 일본과의 교류가 잦으면 자연히 신식학문이나 사상들이 퍼지기도 쉬운 법이고, 평양을 위시한 북방은 홍경래의 난을 위시하여 이전부터 체제개혁이나 혁명에 적극적이었으니 유림을 갈아엎자는 국민당에 호의적일 수밖에 없다.

이형은 이러한 경향은 계속되면 계속되었지 쉽사리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 짐작했다. 이들이 급진적인 개혁에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게 인위적으로 유도된 게 아닌 까닭이다. 이대로 두면, 장차 국민당의 전통적인 텃밭으로 남게 될 공산이 컸다.

"이거 꽤 어마 무시해지겠구먼. 미리 축하드리리다. 늦어도 10년 뒤면 당분간 선거에 질 걱정은 없겠구려."

"예? 그것은 도대체 무슨 말씀이신지요?"

"스스로 생각해보시오. 그 정도는 스스로 알아챌 줄도 알아야 총리대신 노릇을 하지."

이형은 히죽 웃었다. 김윤식은 영문을 몰라 고개를 갸웃거렸으나 이형은 이미 훤히 보이는 듯했다. 장차 산업화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영남권은 한반도 제일의 항만부지가 있는 곳이니 가장 빠르게 도시화가 시작될 테고, 평양과 평안도 지역은 육지로는 만주와 접하고 바다로는 산둥반도와 접하며 최적의 산업부지를 지니고 있으니 다른 지역들보다 도시화가 빠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동시에 이형은 그게 그리 오래가기 어렵다는 것도 알았다. 장차 공업화가 진행되어 본격적인 도시노동자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도시노동자들과 도시자본가들이 대립하는 구도가 만들어져 새로운 정당이 등장하건 대한당의 강령이 바뀌건 국민당이 찢어지건 할 테니 말이다. 이형으로서는 꽤 유쾌한 일이었다.

지금 한국이 길을 잘못들 지는 않았다는 걸 확신할 수 있게 된 까닭이다.

"참. 그러고 보니 이번에 대한당의 당수가 바뀌었다고 하던데. 누가 되었는지 알고 있소? 내 듣기로 이번에 처음 상원에 입성한 신인이라고 들었소만."

이형은 문득 생각났다는 듯 가볍게 물었다. 본격적으로 정치에 발을 디딘 건 이번이 처음인 신인이라고 들었던 만큼, 그리 대단한 인물이 아니거나 비교적 젊은 인물이라고 짐작한 탓이었다. 그에 김윤식은 담담하게 답했다.

"제가 듣기로, 이번에 여흥에서 당선된 민승호 상원의원이라고 들었습니다."

이형은 굳이 거울을 보지 않고서도 지금 자신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을 걸 느낄 수 있었다.

* * *

"이 미련한 종놈의 자식아!"

짜악-.

한편, 그 무렵.

김가진은 안동 김씨 본가에 불려가 호된 추궁을 당하고 있었다. 아니, 추궁이라고 하기에도 뭣했다. 당장에 매가 날아들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냥 일방적인 징벌이라고 하는 편이 정확할 터였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도록 종아리나 등과 같은 옷으로 가려지는 부위만 골라 때리는 김병학의 매질은 참으로 매서운 것이었다. 하지만 김가진은 신음도 내지 못하고서 잠자코 엎드리고만 있었다. 안동 김씨의 입장에서, 이번 선거는 그야말로 부정할 여지가 없는 실패였던 까닭이다.

"그래, 네가 입이 있으면 말해 보아라. 네가 뭐라고 했더냐? 우둔한 학생 놈들을 꾀어 당에 끌어들이면 소위 모던 보이란 놈들의 표를 쉽게 얻을 수 있을 테니 쉽사리 선거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 하였지! 그래서 이번에 본가에서 너에게 큰돈을 주워가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느냐!"

"···예. 그랬었습니다, 대감."

"그렇다면 말해 보아라. 그럼 지금 이 꼬락서니는 도대체 무엇이더냐? 네놈이 끌어들인 그 우둔한 학생 놈들이 이제는 유림을 넘어 우리 가문까지 걸고넘어지고 있다. 그 우라질 놈의 학생 놈들 탓에 내가 요즈음 도통 한양 거리를 거닐 수가 없을 지경이란 말이다! 결국, 우리 가문의 돈을 들여 우리 가문을 물어뜯을 들개들을 풀어놓은 격이 되고서도 선거에도 이기지 못했다니.

가문의 돈을 받아 이 꼬락서니를 내고서도 네가 살고 싶더냐!"

김병학은 숨을 씩씩거리며 고함을 내질렀다. 그의 분노는 정당했다. 적어도 그와 안동 김씨들은 그렇게 여겼다. 서자를 내세워 겨우 가세를 펴는가 했더니, 그 서자란 놈이 끌어들인 학생들이 세도정치 시절의 악업을 걸고 늘어지는 통에 안동 김씨의 사람이라는 딱지가 붙으면 함부로 한양 거리를 거닐 수도 없게 되었다.

소위 대학가의 대학생이라는 놈들이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서 세도정치 시절의 유력가들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야유하거나 모욕적인 언사를 퍼붓거나 썩은 귤이나 날달걀 따위를 던져대는 까닭이다. 그동안은 그래도 선거에서만 이기면 그만 아니겠냐고 웃어넘기던 김병학도, 며칠 전 오물투척을 당한 뒤에 선거에서 졌다고 들으니 피가 절로 거꾸로 솟는 듯했다.

한참을 묵묵하게 매를 맞고만 있던 김가진은 그에 입을 열어 답했다.

"조금만 더 참으시지요. 이제 고작 2번째이고, 이제 고작 5년이 아니겠습니까. 불과 5년여 만에 이 나라 의회의 3분의 1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찌 본가의 도움 없이 이와 같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겠습니까. 조금만 더 신임을 주십시오."

"신임? 신임을 달라? 허허허, 무엇을 근거로 말이더냐. 그래, 이제는 하다 하다 당수 자리는 김윤식이라는 어디서 굴러먹던 천둥벌거숭이에게 넘겼다고 들었다. 본가의 은혜를 그리도 잘 아는 놈이 어떻게 키운 당을 그런 천둥벌거숭이에게 넘겨!"

김병학이 말을 하다가 울화통이 치밀어 참다못해 던진 담뱃대가 날아들어 김가진의 머리를 때렸다. 골이 울리는 듯했다. 그러니 김가진도 이제는 악이 받혀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쳤다.

"그만하면 충분하시지 않았습니까, 대감. 이제는 저도 이 나라 대한의 의원입니다! 위로는 황상께서 보우하시며, 아래로는 국민의 지지를 받는 의원이란 말입니다! 제가 이 집에서 종놈의 자식이라고 한들, 대감께서 제게 이리 막대하실 수는 없습니다!"

"이놈이 키워준 은혜도 모르고서···! 네놈이 당장 우리 본가의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그 잘난 의원직을 유지할 수나 있을 성싶더냐!"

"일 없습니다. 정 안되면 혼자서라도 해보지요. 호적에서 파시건 말건 마음대로 하십시오. 대감께서 언제까지고 저를 이 나라의 의원이 아니라 종놈의 자식으로만 대하신다면, 이참에 성을 갈고 말겠습니다."

"이, 이놈이 그래도···!"

김병학은 재차 매를 휘두르려 했다. 그러나 그가 휘두른 매는 김가진의 손에 붙잡혔다. 김가진은 그 자리에서 매를 손으로 부러뜨리고서는, 방을 나섰다.

김병학은 치를 떨면서도, 이번 일로 황제의 노여움을 살까 두려워 차마 김가진을 뒤쫓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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