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259화 (259/530)

< 황금 아치 >

'2차 세계대전이라···.'

혼자 남은 이형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내심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직 20세기가 오기도 전에 두 번째 세계대전 위기라니. 아니, 엄밀히는 다르다. 지난 전쟁에서 유럽 세계는 총력전이라는 게 무엇인지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총력전에 부딪혀야 했다. 세계대전이 열강 간 총력전을 의미한다면, 저번 세계대전은 사실상 세계대전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있었다.

당장 철도를 동원한 체계적인 동원령조차 없이 이전까지의 전쟁과 다를 바 없이 일일이 자원자를 모집하러 다니거나 각지에서 개별적으로 소집영장을 발부해 병사를 모으는 수준에 지나지 않았던가. 되려 열강조무사라고 부르기에도 부족함이 많은 한국 정도가 그나마 철도를 이용한 기동전을 시도해봤다는 게 우스꽝스러울 따름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다르겠지.'

이형은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애초에 지난 전쟁은 전투에서 승리하여 동맹국의 승리로 마무리된 전쟁이 아니었다. 모든 열강이 시행착오에 부딪히고 헤맨 끝에 독일의 파산선언과 검은 월요일이라는 형태로 협상국에서 더 이상 전쟁을 수행할 수 없게 되면서 억지로 끝난 전쟁에 지나지 않았다. 당연히, 지난 전쟁에서 시행착오를 반복한 열강들은 그들이 저지른 무수한 비효율적인 행동들을 반성하고 그를 보완해 나갈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도 당연히 그래야만 할 것이다. 시대를 선도할 수는 없더라도, 최소한 시대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프랑스 제국과의 군사적 교류는 반가운 일이다. 적어도 프랑스 제국과의 군사적 교류가 지속하는 한, 한국군이 시대를 선도하지는 못하더라도 시대에 뒤처질 걱정은 없다.

'그걸로는 부족해. 하다못해 우리가 모든 걸 선도할 수는 없더라도, 부분적으로는 앞서갈 수준은 되어야 패권을 유지할 수 있다. 만일 영국과 프랑스가 직접 세계대전을 치르거나 하지는 않더라도, 영국이 남중국에서 공화주의 운동을 지원하는 정도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야. 거기에 변수로 일본의 배신 가능성까지 넣으면, 안일하게 프랑스만 쫓아가는 건 미친 짓이야.'

이형은 필사적으로 다음 전쟁에서 사용될만한 신무기들이나 전술을 생각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역시 전차였다. 그러나 동시에 가장 허황된 무기였다. 현 한국이고 고작 10년, 20년 뒤에 전차를 만들어낼 만한 산업역량을 갖출 수도 없겠지만, 애초에 그런 산업역량을 갖추어봤자 이 시대에 쓸 수 있는 동력기관은 증기기관이다. 증기 전차의 효용성은 아무래도 낮을 수밖에 없다.

두 번째로 생각나는 건 드레드노트급 전함. 하지만 이 또한 마찬가지로 한국이 건조해낼 역량을 갖출 수 있을 턱이 없다. 이건 일본도 마찬가지일 테고, 실제 건조 가능 여부와는 별개로 그나마 구상이나마 가능한 건 프랑스나 영국뿐일 것이다. 지금의 한국으로서는 어뢰정과 구축함들을 대량 생산하여 연안만이라도 결사 사수한다는 연안함대 전략이 차라리 낫다.

세 번째로 생각나는 건 비행기. 마찬가지로 한국이 자체개발할 역량은 없다. 다른 열강들도 마찬가지다. 라이트형제의 첫 비행이 1903년이었으니, 그 전에 세계대전이 시작된다면 비행기의 발명은 시간에 못 맞출 수밖에 없다. 결국 다음 세계대전에서도 하늘에 날아다니는 건 열기구들과 비행선들이 고작일 것이다.

"우라질. 이건 뭐 개발할 수 있는 게 없어···! 아니, 애초에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거지. 자, 냉정해지자. 처음부터 그렇게 대단한 걸 만들어낼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럼 뭐가 있지? 지금 우리 한국으로서도 만들 수 있을 만한 게···."

이형은 제 머리를 퍽퍽 쥐어박고서는 다시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일단 기계로 돌아가는 동력기관이 달린 물건들은 처음부터 생각하면 안 된다. 10년, 20년 뒤에 한국이라고 해봐야 자체적으로 기관차를 만들어내거나 구축함을 건조해낼 수 있는 수준의 기술만 축적해도 감지덕지다. 그 이상부터는 프랑스와 영국이 미치지 않는 이상 기술 이전을 허락해주지 않을 테고 한국 국내에는 그만한 기술을 자체개발할 역량이 없다.

그럼 가장 무난한 건 무엇일까. 이형은 자전거를 떠올렸다. 그나마 현실적으로 10년, 20년 뒤의 한국에서 공장생산 가능한 수준의 생산난이도를 갖추고 있고, 사람이 발을 밟아야 나아가고 순간 가속력은 말보다 처지지만 금세 지치는 말과는 달리 더 먼 곳까지 내달릴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도 몇몇 열강들은 대전기에 자전거 사단을 편성하여 운용하기도 했다.

이륜형 자전거가 전장에서 사용하기에는 쉽게 옆으로 넘어져서 걱정이라면 바퀴 수를 3개, 4개로 늘리면 된다. 적어도 다음 전쟁 때까지는 수랭식 기관총이 나올 테니 자전거 위에 수랭식 기관총을 올리고, 총알을 막아줄 철판을 하나 깔아주면 인력 장갑차가 뚝딱 완성된다. 오토바이 정도만 개발되어도 금방 시대에 뒤처져 사라질 물건이지만, 오토바이가 발명된 건 1885년이고 실제로 상용화된 건 1900년이다. 당장으로서는 머나먼 미래의 일이다.

"뭐, 전장에서 자전거나 몰고 다니면 멋이 없긴 하겠다만···. 멋이 대수냐. 비슷한 발상으로 적백내전 때 적군 빨갱이들이 열심히 써먹은 타찬카를 써먹을 수도 있겠군. 아무 마차에다가 대강 기관총 하나만 달아놓으면 그게 보병지원 차량이 되는 격인데. 자전거나 마차는 여차하면 민간에 내다 팔 수도 있는 물건이고, 공장에서 만들라고 시키면 쏠쏠히 써먹을 수 있겠어.

자전거 공장은 사람이 많은 한양에 만들고 마차 공장은 말이 많은 북쪽에 가까운 평양에 세울까. 아예 이동할 때는 마차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되 싸울 때는 하차해서 전투하는 차량화보병식 운용으로 가면···."

"『황상, 대령하였나이다.』"

"음, 안으로 들어와도 좋소. 정말 수고가 많으셨소. 어흠."

이형의 고뇌는 때마침 김홍집과 어윤중을 불러온 김윤식의 재등장으로 끝이 났다. 이형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헛기침을 몇 번 하고서는 처소로 조심스레 걸어들어오는 두 사람을 천천히 살폈다.

""찾으셨다 하여 대령하였나이다.""

"모두 어서 오시오. 이 늦은 시간에 경들을 수고스럽게 한 것 같아 짐으로서도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소. 그러나, 반드시 경들과 논의해야만 할 것이 있어 이렇게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

김홍집은 어딘가 얼떨떨해하면서도 잔뜩 긴장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황제가 은밀히 처소에 부른 것이다. 당연히 사소한 일로 불렀을 리가 없다는 건 김홍집 그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다만 그로서는 단지 이제 황태자가 그럭저럭 원숙하였으니 태자 교육에 대하여 의논할 것이 있는 거라고 생각했을 뿐 이형이 무엇을 논의할지는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어윤중은 그 반면 긴장한 기색은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이형을 향해 큰절을 올리면서도 눈을 부릅뜨고 있는 것이 그가 마음속까지 편한 건 아니라는 걸 극명히 보여주고 있었다. 김홍집이 태자의 교육에 관하여 논의할 거라 유추했다면, 어윤중은 반대로 그가 평소에 주장하던 조세개혁에 대하여 본격적으로 담화를 나누고자 황제가 그를 찾았다 여기고 있었다.

두 사람 중 어느 쪽도 이형이 그들을 부른 진짜 이유를 유추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형은 그들을 향해 담담한 어조로 물었다.

"경들이 생각하기에 지금 천하의 정세가 어떤 것 같소?"

뜬구름을 잡는 듯한 질문이었다. 김홍집과 어윤중은 순간 당황하여 서로를 돌아보았다. 혹 이 일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가 하는 추궁의 시선이었다. 그러나 눈을 마주친 두 사람은 그 즉시 서로의 눈동자에 서린 당황의 기색을 읽어낼 수 있었다. 그건 당연하지만, 이 일에 대해서 두 사람 모두 전해 들은 바가 없다는 걸 의미했다.

김홍집과 어윤중은 다시 시선을 돌려 이형을 향하며 필사적으로 머릿속으로 이형이 무엇을 묻고자 하는지를 고민했다. 단순히 그들의 식견을 떠보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지금 천하의 정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것인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망설이고 있으니, 그들의 곁에서 가만히 엎드려있던 김윤식이 김홍집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쿡 찔렀다. 황제를 기다리게만 하지 말고 뭐라도 말해보라는 것이었다. 당황한 김홍집은 우선 입에서 나오는 대로 주절댔다.

"실로 문경지치에 버금가는 태평성대가 아니겠습니까. 기나긴 전란은 끝이 나고 곡간은 쌀가마니로 가득하며 시장은 언제나 활기로 가득해 이국에서 들여온 기이한 기물들이 백성들을 즐겁게 하고 있으니, 이 모든 것이 황상께서 덕으로서 천하를 보듬으신 덕분이오. 대한에 천명이 있음을 보이는 근거가 아닐까 합니다."

듣기 좋아지라고 하는 미사여구들의 나열이었다. 다만 아주 완벽히 틀린 것만은 아니긴 했다. 본격적인 산업화가 시작되고 영국으로부터 보내진 경제고문들과 학자들이 한국의 산업화를 지휘하기 시작하면서 이 무렵 대한제국의 경제는 비약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었다. 5개년 경제개발계획이 시작된 지 불과 1년 만에 분기마다 대외수출액이 10% 가까이씩 증가하는 등, 모든 경제지표는 조선사를 통틀어 기록적인 경제성장을 보여주고 있었다.

다만 이를 듣고 있는 이형으로서는 떨떠름할 수밖에 없었다. 당장 범아시아 조약기구에서 차지한 거대한 시장과 대한제국의 빈약한 경제 규모를 생각하면 그리 대단한 성장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간단한 예로 10에서 1이 늘어나서 11이 되었다면 10%의 경제성장을 기록한 거지만, 100에서 1이 늘어났다면 그건 1%의 경제성장이다. 결국 워낙에 대외수출액이 적었으니 그런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뿐이라는 이야기였다.

이형은 턱을 괴고서 다시 물었다.

"그런 시시콜콜한 칭찬은 필요 없소. 경들이 생각하기에 지금 이 천하의 정세는 어떤 것 같소? 그러니까 이 아주 대륙을 넘어 세계를 통틀었을 때 말이오. 지금의 천하는 어떻소?"

"천하에 둘도 없을 난세입니다. 옛 전국시대의 난세조차 이와 비교할 바가 되지 못하니, 5호 16국 시절의 난세가 그나마 이에 비교할 법합니다."

이형이 다시 묻자 김홍집이 위축되어 입을 다무니, 옆에 있던 어윤중이 답했다. 그제야 이형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소 추상적이기는 하나, 정확한 정세 인식이었다. 현재로서는 비교적 안정되어 보이는 아시아 대륙조차 그 속까지 멀쩡하지는 않다. 당장 한국은 아시아 전체를 통치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인구와 과도하게 넓은 영토로 마적단들이 들끓고 있고, 중국은 군벌투성이이며 일본은 이제 간신히 중앙집권을 이뤘을 뿐이다.

동남아시아는 한술 더 떠서 열강들의 소굴이다. 스페인령 필리핀, 영국령 말레이시아, 네덜란드령 인도네시아는 대표적이고 코친차이나도 명목상 한국령으로 넘어온 다음에도 행정적 편의를 핑계로 프랑스가 위임통치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까지 하와이에 눈독을 들이며 한층 더 서진하려 하고 있으니 미국까지 끼어들면 무슨 꼴이 날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그래, 지금은 난세요. 천하에 둘도 없을 난세지. 한데 이와 같은 정세에서 영길리와 불란서가 세계의 패권을 두고서 대립하기 시작한다면 어떻겠소?"

"···세계가 둘로 나뉘겠지요."

어윤중은 딱딱하게 대답했다. 그게 어떤 무게를 가지는 말인지 프랑스에 유학을 다녀온 그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까닭이다. 옆에 있던 김홍집도 덩달아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이형이 암시하고 있는 것이 단지 외교적으로 다투는 정도가 아니라, 전면적인 무력충돌. 즉 전쟁을 암시하고 있음을 깨달은 것이다.

이형은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이어서 물었다.

"세계가 둘로 나뉜다라. 과연 그 말대로 일 것이오. 그렇다면, 이 아주 대륙도 둘로 나뉘지 않겠소?"

"그렇게 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번에도 단언한 것은 어윤중이었다. 확신에 가득 찬 대답이었다. 이형은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흐음, 그건 짐의 예측과 대치되는 대답이구려. 혹, 어찌하여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유를 물어도 괜찮겠소?"

"일본국의 물건을 가장 많이 사들이는 곳이 우리 대한이며, 우리 대한의 쌀을 가장 많이 사들이는 나라가 일본국이고, 요즈음 일본국의 상인들이 가장 애용하는 것이 황상께서 몸소 금괴를 지급하시어 운영되는 우리 대한의 은행이며, 서역의 상인과 거래할 적에 그 상거래가 건전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보증을 서주는 곳이 다름 아닌 우리 대한이 맹주로 우뚝 선 범아시아 조약기구의 무역기구입니다.

강남이 지난날 쌀을 과잉재배하여 기근에 시달린 이래로 강남에서 과다하게 재배한 쌀을 가장 많이 들여오고 있는 나라가 우리 대한이며, 장차 우리 대한의 물산이 날로 증산되어 갈수록 이를 중원에서 가장 많이 사가게 될 것이고 일본국 또한 장차 물산을 증산한다면 그 물산을 소비해줄 수 있는 곳은 중원 밖에는 달리 없습니다. 결국 서로서로 의지하고 있는 까닭입니다.

만일 장차 아주 대륙이 나뉘게 된다면 반드시 천하의 경제가 어지러워져 모두가 가난해질 수밖에 없거늘 어찌 세계가 둘로 나뉜다고 아주 대륙 또한 나뉠 수 있겠습니까. 장차 이와 같은 양상이 10년이고 20년이고 30년이고 이어진다면 이러한 유착은 더구나 강화된다면 되었지 약화하지는 않을지언저. 이것이 곧 장차 아주 대륙이 하나로 남게 될 이유입니다."

'황금 아치 평화론인가···.'

이형은 신음을 흘렸다. 자유 무역이 활성화되어 경제적으로 깊은 연관을 맺은 나라끼리는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이론이었다. 실제로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서로 경제적으로 깊은 연관을 맺은 나라들끼리 전쟁이 난다면 그 결말은 두 나라 모두 가난해지는 결말뿐이다. 당연히 냉철하게 생각한다면, 무역이 활성화되어 경제적으로 깊은 연관을 맺을수록 전쟁을 회피하는 게 옳다.

문제가 있다면 인간은 전혀 경제적이지도 이성적이지도 않은 생물이라는 점이다. 만일 모든 나라가 이성적인 판단만 했다면 20세기를 초중반을 피로 물들인 양차 세계대전은 처음부터 일어나지도 않았다. 자본주의를 통한 세계평화 실현은 20세기에만 양차 세계대전으로 부정되었고 21세기 이후에도 수차례의 전쟁과 무력대치 상황에서 다시금 부정되었다.

"그런데도 만일 일본국이 우리 대한과 전쟁을 결심하거나, 다른 제후들이 대한에 대항하려 한다면 어찌하겠는가. 우리 대한이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고 한들, 그들 모두가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는 건 다소 지나치게 희망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 경우에는···."

어윤중은 잠시 말을 골랐다. 이형의 눈치를 보는 것 같기도 하였다. 그러자 이형은 계속해보라는 듯이 턱 끝을 까딱이며 재촉하였고, 그제야 어윤중은 비로소 입을 열어 답했다.

"···아주 대륙 모두가 가난해지게 될 것입니다. 일본국은 당장 쌀이 부족해 백성들이 굶주릴 것이며 쌀을 다루던 상인들이 길거리에 주저앉아 줄줄이 폐업할 것이고, 대한은 당장은 물산도 백성들의 소비도 궁핍하여 나라가 망하지는 않겠으나 물건을 내다 팔 곳이 없어져 공장을 세울 의미를 잃을 것이며, 중원은 단지 가난해지는 것만으로 끝나지 못하고 갈기갈기 찢겨 수백, 수천만의 백성들이 목숨을 잃게 되겠지요.

설령 어떤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아주 대륙의 분열만큼은 피해야 할 것입니다. 장차 이를 위하여 대한이 다소 손해를 보게 될지라도, 장기적으로는 그것이 대한과 아주 대륙 만방의 제후국들을 위하는 길입니다."

"아예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게 아시아 대륙 전체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건가···."

이형은 신음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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