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271화 (271/530)

< 사업가 >

그리고 일에 이리 술술 풀려갈수록 날로 미묘한 얼굴을 하게 되는 인물이 있었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합중국과 함께하심이라! 프린스 흥선, 동방의 성인이 영주권 취득 의사를 밝히다! 미 서부의 예루살렘 새크라멘토!』"

"···이게 정말로 의도한 거라면 황상께서 계시를 받으심은 유전임이 틀림없군."

두말할 것도 없이 카네기였다. 카네기는 사태가 이 지경이 되었을 무렵에는 대륙횡단철도를 통하여 미 동부에 도착해 자리를 잡고서 이미 여러 미국의 저명한 인사들과 만남을 가지면서 한미 간 친선을 다진다는 본연의 방미 목적에 충실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사실, 사태 초기에는 카네기도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자신이 구태여 돈을 써가며 화려하게 뭔가 일을 벌이거나 여론을 조작할 것 없이 이하응이 알아서 정답을 찾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잇따른 이하응의 행보로 방미 사절단을 향한 미국 내 여론은 대단히 호의적으로 돌변했고, 인종론에 찌든 이들도 방미 사절단과 이하응이라는 인물 개인만큼은 다소 호전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렇게 여론이 호전되다 보니 공화당의 당 지도부에서 먼저 카네기를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방미 사절단에서 여론을 호전시켜준 덕분에 다가올 대선에서 큰 덕을 보게 되었다고 말이다. 여기까지는 카네기도 기뻐했고, 이로써 자신이 얻게 될 부수적 사익도 많이 늘어날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그런 기쁨은 점차 피로로 변해갔다.

"앤드루 카네기 씨, 당신은 지난 10여 년간 한국에 머물면서 한국 황제의 총애를 한몸에 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한국의 황제에게서 언제 십자군 황제로서의 결연한 신앙심과 지도력을 엿보았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음, 그거 어렵지 않은 질문이로군요. 한국의 황제께서는 러시아에 맞서 전쟁을 준비하시는 그 순간조차 결코 패배를 염두에 두지 않으셨습니다. 항상 승리를 향한 확신으로 가득 차 있는 정력적이신 분이지요. 이 승리를 향한 확신은 참된 신앙이 밑바탕이 되어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최근 프레스터 존의 전설이 사실 전설이 아니라 고대 아시아에 진실로 기독교 문명이 있었다는 학설이 제기되었습니다. 카네기 씨, 당신은 한국에서 그 전설의 실체를 엿보시지 않으셨나요? 어서 진실을 말씀해주시죠!"

"오, 그건 대답해드리기 곤란한 질문이로군요. 설령 그것이 사실이라고 한들 제가 이를 혹여나 발설한다면 이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 크게 난처해지지 않을까요? 이 일에 대해서는 한국의 황제께서 제게 따로 언질을 주신 다음에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기대를 배반하게 되어 송구스럽기 그지없군요."

처음에야 이런 여론전은 미국의 사업가로서 기본 중 기본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이다 보니 그리 어려울 것도 없었다. 오히려 즐겁기까지 했다. 이하응 탓에 터져 나온 온갖 낭설들에 대하여 온전히 긍정하지도 않으면서도 또 부정하지도 않는 묘한 대답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도록 만들면, 또 그걸 두고서 이런저런 낭설이 터져 나오는 걸 즐기기도 했다.

즐겁지 않을 수가 있을까. 제가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정계고 언론이고 재계고 학계고 발칵 뒤집히고 있었는데 말이다. 언젠가는 이 모든 게 거짓이라고 밝혀지겠지만 그거야 먼 훗날의 일이고 어차피 카네기는 무언가 직접 확신을 준 적은 없다. 모두 카네기의 발언과 이하응의 행동거지를 보고서 언론들이 제멋대로 부풀리고 확산시킨 것뿐이다.

당연히 카네기가 책임을 질 이유가 있을 리도 없고 언론들도 정정 보도를 내기는커녕 그냥 입을 다물어 버릴 테니 카네기는 카네기대로 덕을 보고 언론은 언론들대로 소재 거리를 얻었으니 모두가 만족스러운 거래다. 그렇게 카네기는 생각했다.

"감동적인 연설이었습니다, 카네기 씨. 목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도하심에 마침내 태평양이 참된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게 되겠군요. 제가 듣기로 한국의 황제께서 즉위하신 이래로 아시아에서 기름 부음을 받은 신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 또한 주께서 인도하심이 아니겠습니까. 카네기 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여쭙고 싶군요."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자리에 계신 모두가 아시다시피 한국의 황제께서는 아시아의 그 어떤 군주보다도 기독교 신앙에 관대하신 분입니다. 아니, 아시아뿐일까요? 아마 유럽을 제외한 그 어떤 지역의 군주도 그분과 같지는 못할 것입니다. 주께서 인도하심이라고 하셨습니까? 그렇습니다. 저는 그분의 행보에서 신의 인도를 명백히 느꼈습니다."

"카네기 씨, 당신이 생각하는 조선의 왕가는 어떠한가요? 요즈음 세간에서 말하는 대로 그간 숨겨져 왔던 동방 기독교 신앙의 수호자라고 생각하십니까? 만약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도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일전에 받았던 질문과 같은 맥락의 질문이로군요. 아마 제가 돌려드릴 수 있는 대답도 같을 수밖에 없겠는걸요. 거기에 관하여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함부로 발설하게 된다면 분명 한국에 돌아가서 큰 곤란에 처하게 되겠지요. 하여, 황제께서 제게 따로 언질을 주시기 전까지는 발설할 수 없습니다. 이거 참 죄송스럽군요."

하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어딜 가나 대화 소재가 이런 식으로 시작해서 이런 식으로 끝나는 것이다. 그야 피로에 절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람이 자동응답기도 아니고 어디를 가나 똑같은 질문을 받고서 비슷비슷한 대답을 돌려주는 것이다. 아무리 즐겁고 신나는 일이라도 그걸 일주일 내내 되풀이하고 있으면 도리어 싫어지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카네기로서는 정작 자신에 대한 질문은 무엇하나 오지 않는 게 짜증스럽기 그지없었다. 이하응이 화젯거리를 매일 같이 만들고 있다는 건 알겠지만, 그래도 카네기 또한 밑바닥 인생에서 태평양을 주름잡는 대재벌로 우뚝 선 입지전적인 인물이 아닌가. 되려 이하응은 한국인이지만 카네기는 엄연히 미국의 시민인 걸 고려하면 그래도 카네기에게도 어느 정도 초점이 넘어와야 옳았다.

그런데 그들에게 카네기는 이제 안중에도 없었다. 그가 시카고를 방문하여 미국 공업의 부활을 독려하건, 뉴욕을 방문하여 태평양의 막대한 잠재력에 대하여 이야기하건, 워싱턴 D.C.를 방문하여 의회에서 한미 양국의 친선을 도모하는 연설을 하건 말이다. 어디를 가나 이하응 이야기에 프레스터 존 전설이니 기독교 신앙이 어쩌고 하고 있으니 카네기로서는 진저리가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건 뭐 종교 타령도 적당히 해야지 어디를 가나 그놈의 주님, 주님, 주님! 누굴 어디 수도원에서 탈출한 탁발승인 줄 아는 건가? 난 기업인이다. 이번에 미국에 방문한 것도 태평양 무역에 투자하라고 권유하러 온 거라고! 언론인들이야 아무튼 정치인이라는 놈들까지 태평양 무역에는 아랑곳없이 그놈의 주님, 주님, 주님···! 빌어먹을! 지금 세계적 경제 위기가 아니었나?

이 우라질 놈들이 그놈의 동방의 성인인지 프레스터 존의 전설인지 하여간에 오컬트에 눈이 돌아가서 돈벌이까지 뒷전이야! 내가 무슨 대한 황제 진리교회 같은 거 열려고 이 미국 땅에 돌아온 줄 알아!'

카네기는 답답한 마음에 매일 같이 가슴을 두들기고 다녔다. 답답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디를 가건 카네기를 무슨 전도사 즈음으로 보는지 돌아갈 때까지 죽어라 한국 이야기, 조선 왕실 이야기, 성서 이야기만 줄곧 하다가 돌려보내는데 카네기가 이제 와 기업인을 때려치우고 목사로 전직할 것도 아니고 '적당히'를 모르고 달려드니 민폐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시간은 흘러갔고, 카네기의 일정도 조금씩 끝을 향해 달려갔다. 카네기로서는 기쁘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절로 넌더리가 나는 이야기였다. 한 달이 가깝도록 미국 방방곡곡을 쏘다니는 동안 한국이 얼마나 잠재력이 있고 태평양 무역에서 얼마나 이익을 얻게 될지가 아니라 장차 한국에서 얼마나 많은 교인이 입교할 것이고 아시아 고대 기독교 문명이 어쩌고 하는 시답잖은 이야기만 줄곧 하고 다녔다는 이야기였으니 말이다.

"나도 기회가 나면 한국으로 가볼까?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괜찮은 곳인 모양이던데. 가서 뭐 대단한 사업 같은 걸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현지 교회 찾아가서 일자리 찾으면 작업반장 정도는 할 수 있지 않겠어?"

"에라이, 이놈아. 아서라 아서. 어차피 가봐야 이래저래 놀 궁리나 하고 있으면서 무슨. 괜히 가서 열심히 선교 활동하는 목사님들 방해하지 말고 그만둬."

사실 막상 태평양 무역이 어쩌고 하는 이야기보다 대다수의 미국 서민들에게는 카네기가 시답잖은 잡설로 여기는 이야기야말로 흥미진진한 이야기였다는 건 아이러니한 사실이었다. 카네기 스스로는 분통을 터뜨렸어도, 미국 대선 개입과 미국 내 친한 여론 조성이라는 측면에서 누구보다 목적에 충실한 방미 여정을 보내고 있던 것이다.

거기에 태평양 무역에 실제로 투자할 여력이 있는 재력가들은 이미 그들 나름의 정보망을 통해 적절한 투자처와 투자 규모를 가늠하고 있기도 했다. 그런 자체적인 정보망이 없는 이들에게 호의적으로 다가가는 것이야말로 카네기의 방미성과 중 가장 큰 업적이었던 셈이다.

다른 무엇보다 아시아를 이야기하면 가장 먼저 한국이라는 나라가 떠오르도록 분명히 각인시킨 업적은 높이 평가될만했다.

"카네기 씨, 시애틀의 저명한 재야 아시아 역사학자 리처드 애덤스 지리학 조교께서 말씀하시기를 한국의 고대 설화에 나오는 환인이 한국에 임하여 고대 환국이라고 하는 아시아 고대 기독교 문명을 건국-."

"그 질문은 이제 그만 받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카네기에게는 전혀 기쁘지 않은 이야기였지만 말이다.

***

"카네기 씨!"

"···뭡니까?"

"아, 죄송합니다. 이거 제가 너무 들떠서 카네기 씨께 무례를 끼쳤군요. 죄송합니다. 그럼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이번에 공화당 경선에 승리하여 정식으로 이번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임명받은 러더퍼드.B.헤이스라고 합니다."

"아, 앗차. 이거 실례했습니다. 혼자서 다른 생각에 잠겨있느라 미처 오신 줄 모르고 있었습니다."

'제기랄. 요즘 들어서 완전히 내 페이스가 무너졌어. 이런 별것도 아닌 일 하나하나에 다 신경질이 날 지경이니···!'

카네기는 어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헤이스의 손을 마주 잡으며 악수를 주고받았다. 속으로는 날로 쌓이기만 하는 울화통에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말이다. 마침내 헤이스를 만나게 되었을 때, 카네기는 이미 내적으로 한계에 다다라 있었다. 매일같이 똑같은 주제로 똑같은 대답을 되풀이하고 있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주님의 주자만 나와도 손이 덜덜 떨렸고, 아시아 기독교 문명이 어쩌고 하는 이야기만 들어도 절로 턱에 힘이 들어갔다. 그런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대선 후보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실례임을 알면서도, 카네기는 그를 만나야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거 놀랐습니다. 헤이스 씨께서 먼저 저를 찾아오실 줄이야. 안 그래도 곧 만나 뵈려 하던 차에 이렇게 먼저 찾아오시니 이거 선거유세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 염려스럽습니다."

"하하, 그런 말씀 마시지요. 카네기 씨야말로 태평양을 배경으로 사업을 하시느라고 언제나 바쁜 몸이 아닙니까. 이렇게 미국으로 돌아온 것도 거의 10여 년 만이라고 들었는데, 언제 또 돌아와 주실지 알 수 없는 귀한 손님께서 먼저 찾아오기만을 기다리는 것 또한 큰 실례가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참으로 기쁩니다."

카네기가 헤이스를 찾아가기에 앞서 헤이스가 먼저 카네기를 찾아온 것이다. 당연히 다른 일과가 있었더라도 일단 뒤로 미루고서 우선 헤이스를 만나는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정식으로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된 거물을 기다리게 하는 것도 경우가 아니었지만, 애초에 이형이 이번 방미에서 가장 초점을 맞춘 부분이 헤이스를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게 해주는 것이었으니 더더욱 그랬다.

'흐흐, 그래. 이거지. 이제야 좀 알아모시는구나. 아무리 프린스 흥선이 대단해도 10여 년 만에 귀향했는데 그래 아무도 신경을 써주지 않는 게 말이 되나. 암. 이제 좀 미국에 돌아온 기분이 나는구나.'

그리고 이렇게 만나게 된 헤이스를 향한 카네기의 첫인상은 당연히 호의적이었다. 그간 카네기를 만나봐야 딴소리나 늘어놓는 이들과는 달리 헤이스는 그를 만나자 가장 먼저 그가 태평양의 거물 기업가임을 분명히 언급해주었으니 말이다. 카네기는 절로 어깨가 으쓱해지는 걸 느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이런 자존감을 채우는 일이 아니라 헤이스를 당선시켜주는 일과 자신의 사업 이야기였다. 카네기는 마음을 가다듬고서 입을 열었다.

"장차 아시아와 우리 합중국 공동의 번영을 위하여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오호, 그거 공교로운 우연이로군요. 저 또한 그렇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럼 먼저 말씀하시지요. 경청하겠습니다. 어떤 제안입니까?"

'흐음, 설마 저쪽에서 먼저 제안을 해올 줄이야. 하기야, 뭔가 제안할 게 있으니 먼저 찾아온 것이겠지. 어디 내 아시안 타운 개발만큼이나 거창한 이야기를 꺼내왔을지 들어나 볼까.'

카네기는 내심 흥미를 품었다. 그야 명색이 공화당에서 내놓은 대선후보인 것이다. 그리고 이형이 그토록 당선시키고자 노력해온 인물이기도 했다. 카네기를 직접 미국까지 보내 가며 말이다. 과연 그런 헤이스가 어떤 제안을 할지 카네기로서는 흥미가 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짐짓 진지한 얼굴을 하며 헤이스가 입 밖으로 내뱉은 것은 전혀 의외의 것이었다.

"장차 미 서부에 금융가를 조성하고자 합니다."

"···금융가입니까?"

"그렇습니다. 뉴욕은 태평양에서 너무나도 멉니다. 장차 태평양 무역이 더욱더 확장된다면, 대서양에 접한 뉴욕에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태평양 무역에 대응하기란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이 일에는 가장 큰 문제가 있습니다."

"다소 주제넘을지도 모르겠으나··· 제가 추측해보자면 아무래도 독자적인 금융가가 조성되기에는 아직 서부의 개척 수준이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겠군요. 거래 상대도 마땅치 않고, 당연히 신용도 부족하지요."

"예, 그래서 제안이 있습니다."

헤이스는 잠시 숨을 들이쉬면서 호흡을 골랐다. 무언가 큰 건수가 왔다는 암시였다. 그 즉시 카네기는 침을 꼴깍 삼켰다. 이형이 말하기로 헤이스는 고지식한 인물이라고 했다. 그건 카네기가 혹할만한 사리사욕이 넘치는 제안을 할 가능성은 극히 적음을 의미했다.

그러나 그것도 규격 이상의 건수가 들어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건수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 중간에서 일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돕는 카네기가 얻을 콩고물도 커진다. 그리고 헤이스의 입 밖으로 나온 요청은 카네기가 콩고물을 챙기기에 차고 넘치는 일이었다.

"이번에 한국에서도 금융가를 조성하려 한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양국의 금융가가 제휴를 맺어 태평양 금융권을 조성하게 된다면 장차 태평양 무역의 중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며, 아시아와 우리 합중국 공동의 번영을 위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번 대공황을 극복할 동력으로써 이 태평양 공동 경제권의 발족보다 좋은 처방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월척이다!'

무심코 외쳐버리지 않은 건 실로 천운이었다.

카네기는 자신의 코끝에 비릿한 향기가 감도는 걸 눈치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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