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290화 (290/530)

< 적의 행방 >

'마침 딱 알맞은 인재를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장소에서 얻었으니, 참으로 천운이구나.'

한성근은 실시간으로 얼굴이 시퍼렇게 질려가는 젊은 병사를 흐뭇하게 내려다보며, 얼마 전 한양으로부터 도착한 서신을 떠올렸다.

* * *

보름 전 하얼빈, 시비련 부왕궁.

"황상께서 노국 태자 놈의 동태에 지금 이상으로 주의를 기울이라며 경고하셨네."

한성근은 합종군의 참모들이 듣는 앞에서 그가 받았던 서신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았다. 그리고 그의 참모들은 얼핏 뜬금없을 수 있는 그 설명에 일제히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들 또한 비슷한 관측을 하고 있었던 무렵이었던 것도 있지만, 그들에게 경고를 보내온 인물이 다름 아닌 황제였기 때문이다.

이 무렵 아시아에서 황제의 군재를 의심하는 이들은 없었다. 이제 와 황제의 역량을 의심하기에는 그간 증명해온 무위가 너무나도 찬란하다. 군관으로서 그 신위를 경외하며 동경할지언정, 감히 의심하거나 질투하는 것은 이미 논외였다.

하늘이 내린 천재(天才). 혹은 하늘이 내린 천재(天災). 그들이 황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건 아니면 부정적으로 평가하건 간에, 그 역량은 이미 의심의 여지가 없던 셈이다.

"조정에서도 노국 태자의 동태가 심상치 않음을 간파한 모양입니다."

"음, 아무래도 그런 모양이오. 간만에 국정원 놈들이 밥값을 한 모양이로군."

'이 기회에 황상께서 보시는 앞에서 절절매는 모습을 보이다가 깡그리 낙향했다면 더 좋았을 테지만.'

한성근은 유감이라는 듯 내심 혀를 찼다. 물론 반쯤은 농이었다. 이미 이하응 당사자가 아예 미주에 뿌리박겠노라고 선언한 이상, 이제 와 옛 원한을 두고서 시시콜콜 떠들어봐야 입만 아프다.

마침 딱 피가 흐르기 전에 이하응이 제 발로 물러나면서 서로 으르렁거리면서 세력 다툼을 했을지언정 서로 피를 본 사이도 아니었으니 더더욱 그렇다. 그들에게 있어서 더욱 급한 건 국정원과의 알력다툼 같은 게 아니라, 시비련 쪽이었다.

이 무렵 북방의 군관들에게 시비련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흐름은 도저히 눈을 뗄 수 없는 위기 중 위기였다. 노국 황제와 태자가 갈라섰고, 태자는 황제가 보낸 원병을 집어삼켜 버렸다. 물론 표면상으로는 그저 원병을 지휘할 적법한 지휘관이 불온한 사고로 사라지면서 태자가 기존에 이끌던 병사들에게 흡수되어 버린 것이라지만 말이다.

이 중, 이 일련의 흐름이 우연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없었다. 이건 의심할 여지 없는 필연이었고, 그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 무언가 거대한 음모가 시비련에서 진행되어가고 있다는 증거였다. 한성근은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서, 놈들의 기병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확인했나?"

"아직도 전혀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를 않고 있습니다. 적 경보병 부대와 강 너머를 순찰하던 제국 병사들이 우발적으로 조우해 승리하여 적 포로들을 심문한 덕분에 적 경보병 연대가 강 너머에 주둔 중이라는 건 확인할 수 있었으나, 기병은 도통···."

"쯧, 이날 이때까지 와서도 여전히 전장에 도착했는지 아닌지도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움직일 기미가 없는 게 아니라 우리가 놓쳐버렸다는 이야기겠지. 이거 골치 아프게 되었구만."

한성근은 눈살을 찌푸렸다. 정보장교는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고서 고개를 푹 숙였다. 사실이 그랬다. 이 무렵 이때까지도 적 기병 부대가 움직였다는 소식이 없다면 적을 놓쳤다고 생각하는 게 옳았다. 저들에게 이번 전쟁에서 이길 생각이 있기는 하다면 말이다.

물론 이 시베리아라는 동토 자체가 일반적인 전열 보병들보다는 모피 사냥꾼 출신 엽병을 위시한 경보병들이 맹활약하는 전장이라지만, 그건 시베리아에 한정된 이야기고 러시아와의 접경지대가 시베리아뿐인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기병이 있어야 좌우지간 포위망을 뚫고서 전선에 구멍을 내놓지 않겠는가.

만일 이번 전쟁이 대한의 국경방위선을 꿰뚫어 일전에 이형에 모욕을 당하여 대폭 깎인 위신을 되살리기 위한 것이 맞다면, 지금쯤 러시아의 기마 부대가 당장에라도 방위선에 구멍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첩보가 들어와야 옳았다.

'되려 포병부대는 슬슬 전선에 하나둘 도착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는데 기병들은 아직 소식 하나 없으니 귀신에라도 홀린 기분이로구먼. 땅굴을 파고 도망쳤을 리도 없고, 이 엄동설한에 말을 급히 몰아 감시를 피했다면 지금쯤 군마가 대거 얼어 죽어서라도 꼼짝도 못 하고 있어야 하는데, 그런 소식도 없으니···.'

지도를 빤히 노려다 보던 한성근은 불현듯 혹시 그들이 놓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기마 부대가 전선에 도착한 적이 없는 건 아닌가 하는 발상을 떠올렸다. 황당무계한 발상이었지만 말이다. 그럼 기마 부대를 다른 곳에 숨겨두었거나 다른 곳에 돌렸다는 건데, 어디로 돌렸단 말인가. 2만의 원병 중 반수 이상이 기마 부대였다고 쳐도 고작 해봐야 1만기.

아무리 태자가 제 아비를 향한 증오와 질투로 눈이 멀었다고 해도 고작 해봐야 기병 1만기로 수도로 돌격하지는 않을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시베리아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너무 멀고, 아무리 철저하게 숨기면서 이동한다고 쳐도 도중에 들켜서는 황제가 진노해 태자의 쿠데타에 대응할 시간을 갖출 수 있게 되니까.

그렇다고 미쳤다고 기병 1만기와 북극점으로 진격하지도 않을 것이고, 그럼 결국 기마 부대는 모종의 수를 써서 은밀히 이동하였고 그걸 눈치채지 못한 것뿐이라는 이야기밖에는 되지 않았다.

"변명은 나중에라도 좋네. 우선 지금 당장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논의하도록 하지. 그래, 이렇게 기마 부대를 아끼고 있는 거로 보아 저놈들이 비장의 수로 아껴두고 있다는 건 확실해 보이네만, 자네들이 생각하기에 저 북적 놈들이 제 비장의 수를 언제 꺼내올 거라 생각하는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 순간 머릿속에서 떠올랐던 허무맹랑한 가정을 지운 한성근은 다시금 입을 열었다. 한성근의 물음에 쉽게 입을 여는 참모들은 없었다. 바로 이 문제야말로 패하느냐, 승리하느냐의 분기점이었으니까 말이다.

저들이 기마 부대를 아끼고 있는 건 확실하다. 문제는 개전과 동시에 어딘가에 숨겨두었던 기마 부대를 일제히 돌격시켜 방위선을 두들겨 부술 것이냐, 아니면 전투가 어느 정도 진행된 다음 진이 빠진 방위선에 일제히 돌격을 가하여 허물어 버릴 것이냐의 문제.

"아마, 개전과 동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까 사료됩니다."

먼저 조금 어눌하면서도 선명한 조선말로 포문을 열은 건 합종군 중 일본에서 파견된 가와이 쓰구노스케(河井繼之助)라는 장군이었다. 본래 나카오카라는 영지에서 군사총독 노릇을 하다 신정부군이 세워진 이래로 일본국 해군육전대 소장직을 역임하고 있는 인물로, 이번 시베리아 원정에서 일본군을 지휘하고 있는 인물이었다.

그건 곧 한국군 소속이 아니라는 이야기였고, 그렇다면 한성근 또한 그 나름의 격식을 갖추어 대우할 필요가 있었다. 말투를 사뭇 공손하게 고친 한성근은 의아하다는 듯이 되물었다.

"어찌하여 그렇소?"

"소인이 알기로, 오늘날 상국에서도 그러하지만 노국에서도 그리 오랜 기간 전쟁을 끌 처지는 되지 못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싸움은 단지 시작되기까지를 지루하게 끌 뿐 길어야 1달 중으로 마무리될 것이고, 실질적인 전투는 그보다 짧을 테니 단기 결전으로 끝이 나겠지요. 장기전을 가정한다면 중요한 것은 물론 보급과 사기를 생각하는 것이겠으나, 단기 결전에서 중요한 것은 준비성과 기세입니다.

지금 노국에서는 그들이 보일 수 있는 최대한의 준비성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풍림화산의 가르침 대로 나아가지 않을 때는 숲처럼 고요하게 말입니다. 이제 군사를 움직일 때는 질풍처럼 날쌔게, 적을 치고 빼앗을 때는 불이 번지듯이 맹렬하게 달려들겠지요. 소인의 비루한 사견으로 판단하건대, 노국은 맹렬하게 올 것으로 판단합니다."

"소인의 생각은 다릅니다."

쓰구노스케가 말을 끝마치기가 무섭게, 또 한 사람이 입을 열었다. 어휘는 그런대로 유창하나 급히 배워서인지 발음이 어눌한 쓰구노스케보다 훨씬 알아듣기 쉽고, 또렷한 조선말이었다. 한성근은 슬쩍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이번에는 진나라에서 온 장지동(張之洞)이라는 인물이었다.

지난 몇 년 사이 의용군을 이끌고서 진나라의 태평천국 잔당을 토벌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워 진왕 이재선의 신임을 얻은 인물로, 과거 태평천국 잔당을 토벌하던 적에 한성근 또한 면식이 있던 인물이었다.

한성근과 눈이 마주친 장지동은 작게 눈웃음을 치며 허리를 살짝 굽혀 인사를 올렸다. 이에 한성근은 빙긋 웃으며 고개를 가볍게 까딱여 장지동의 인사를 받아주었다. 짧은 교환이었으되, 두 사람의 친분을 드러내기에는 충분한 교환이었다. 장지동은 천천히 말을 이었다.

"노국에 있어서 이 시비련 땅은 변경입니다. 일전에 연해주가 노국의 수중에 있었을 적에는 그래도 조금이나마 연고가 있었겠으나, 이제는 연해주마저 잃고 만 이상 동 시비련 땅이 저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하물며 저 병사들은 노국 태자의 사병과 다를 바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와 같이 맹렬한 공세를 감행한다면 족히 반절은 죽어 스러질 터인데, 노국의 태자가 변경을 위하여 제 아까운 병사들을 함부로 쓰겠습니까?

그리 많은 피를 흘려봐야 이 시비련 땅을 되찾기라도 하지 않는 이상 태자는 청년들의 피를 헛되이 낭비하였다가 손가락질을 당할지언정 전쟁에서 이겨 공을 세웠노라 칭송을 받지는 못할 것입니다. 제 아비와 척을 진 태자가 민심마저 잃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흐음, 그러니까 지금 노국의 태자는 가능한 적은 피를 흘리고 전쟁에서도 이기고 싶어 할 것이란 말이구려."

"실로 그렇습니다. 분명 그와 같이 맹렬하게 달려든다면 손쉽게 승리를 쟁취할 수는 있겠으나, 그건 노국의 시선이지 지금 제 아비와 척을 진 태자의 시선이 아닙니다. 태자에게 만일 사리분별이 있다면, 이미 구석에 몰린 판국에 제 사람들을 가벼이 쓴다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되려 구석에 몰렸기에 마음이 급해져 더욱 맹렬하게 달려들 수도 있지 않습니까. 구석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무는 법이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노국의 태자에게는 그깟 오명보다도 당장 성과가 필요하지는 않을는지요."

여기에 이의를 제기한 것은 쓰구노스케였다. 한눈에 봐도 그는 기분이 상한 듯 보였다. 그야 장지동이 무례할 정도로 쓰구노스케의 판단을 깎아내리면서 제 주장을 펼치고 있었으니 그야 기분이 좋았을 리가 없었다. 그에 장지동은 웃기지도 않는다는 듯 코웃음을 치며 덧붙였다.

"물론 그 또한 방법의 하나겠지요. 하지만 그보다 우책이 이 세상에 어디에 있겠습니까? 장수를 의문스럽게 죽이고서 취한 병사들을 고작 해봐야 방위선에 구멍을 내기 위한 희생양으로 쓴다니. 제아무리 태자라고 하나 그런 명령에 순순히 따라줄 우둔한 군관들이 이 세상 어디에 있겠습니까?"

"지금 말 다 하셨소?"

"어허, 다들 그쯤 해두시오. 황상께서 명하시어 노국 오랑캐들에 맞서기 위하여 모인 합종군이오. 아직 적이 모습을 보이기도 전에 이런 꼴이라니 내가 무슨 낯으로 황상을 다시 뵈겠소. 지금 이 자리에서 일어날 모든 불상사는 내 체면과 직결된 문제임을 거듭 상기하여 준다면 감사하겠소."

결국 두 사람의 신경 싸움은 한성근이 짐짓 엄중한 어조로 싸움을 말린 다음에야 끝이 났다. 그리고 이날의 회의를 계기로 합종군 내부의 여론은 러시아에서 기마 부대를 아껴둘 것이라는 의견으로 기울어졌다. 합종군에 참여한 장수들이 생각하기에도 장군이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이했는데 그 밑에서 싸우던 병사들이 생전 처음 보는 태자가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라지만 일단 무턱대고 돌격하고 보라고 명한다면 그에 순순히 따를 것 같지는 않았던 것이다.

누구나 제 목숨은 아쉬운 법이고, 의심스러운 죽음을 통해 병사들을 취한 시점에서 태자는 병사들에게 믿음을 줄 수도 없었다. 그러니 일단 제정신이라면 병사들에게 그런 무리한 명령을 내리지도 못할 테고, 만에 하나 내린다면 그건 병사들에게 반란을 일으키라 재촉하는 수준의 멍청한 짓이라는 데에 여론이 모인 것이다.

그러나 한성근은 생각이 조금 달랐다.

'그야 물론 제정신이라면 돌격하라고 위에서 명한다고 한들 병사들이 따르지도 않겠지만···. 적병이 제정신이라는 보장부터가 없지 않던가.'

한성근이 머릿속으로 떠올린 것은 지난 조러전쟁에서 이형이 선보였던 미치광이 돌격이었다. 그때 이형은 독한 고량주에 모르핀을 더하여 결사대를 만들어냈다. 물론 거기에 저 자신이 직접 말을 몬다는 전제조건을 붙여 병사들이 느낄 거부감을 누그려 드렸지만 말이다. 물론 노국의 태자가 그와 같은 터무니 없는 짓을 저지를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그럼 반대로 조선왕이 그런 미치광이 돌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예견한 이들은 몇이나 있던가.

그러니 한성근으로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선례가 있는데 두 번째, 세 번째라고 없으라는 법이 어디 있던가. 그리고 그 미치광이 돌격 자체가 아군이 행하면 그건 그것대로 충격적이지만, 당하는 처지에서는 더더욱 충격적이고 끔찍한 전략이었다. 고통도 느끼지 못하고 사기는 하늘을 찌르며 괴성을 질러대는 결사대가 달려들면 일단 겁에 질려서라도 전선이 뒤로 밀린다.

그리고 한성근 자신도 그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마는, 혹시 정말로 러시아의 기마 부대가 전선에 도착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계속하여 머릿속을 맴돌았다. 아무리 철저히 숨겼다고 쳐도 전쟁이 날로 임박해오고 있는데 아직도 아무런 소식도 없다는 건 어딘가 부자연스러웠다. 한국정보병들이 모두 눈뜬 봉사들만 모여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결국, 결론은 하나였다.

'거기에··· 황상께서 전쟁이 끝나거든 노국의 태자를 상석에 모실 수 있도록 안배해두라고 교시하셨다. 황상께서 농담을 좋아하시는 분인 건 사실이지만, 이런 사안에서까지 아무런 의미도 없는 농을 던져 현장을 교란할 만큼 가벼운 분도 아니실 터. 무언가 있다. 차마 도중에 새어 나갈까 봐 직접 교시해주실 수는 없는, 숨겨진 안배가.'

하여 한성근은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기로 하였다. 과연 지금 전선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고서 나름대로 판단을 내려보려 한 것이었다. 그리고 한양에서 일부러 벽지 근무를 자처했다는 애국심 투철한 청년 병사를 본 순간, 한성근은 불현듯 한 가지 좋은 발상이 떠올랐다.

* * *

다시 시간은 현재로 돌아온다.

"애국, 말씀이십니까···?"

"그렇지. 애국이라네."

싱글벙글 웃으며, 한성근은 말했다. 그럴 때마다 원세개는 척수가 절로 저릴 따름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기회일 것 같지가 않았다. 원세개부터가 애국 두 글자와는 만 리는 떨어져 있는 인물이기에 더더욱 그랬다.

그러나 한성근은 그런 원세개의 속내도 모르는 채, 어디까지나 웃는 낯으로 말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시비련 깊숙이까지 들어가 내 눈과 귀가 되어줄 충성심 깊은 청년들을 모으고자 하는데, 어떤가. 나라를 위하여 그 청춘, 한 번쯤 걸어봄 직하지 않은가?"

차라리 군기교육대로 보내 달라고, 원세개는 마음속 깊이 절규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