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293화 (293/530)

< 시야 >

의심의 여지는 없다. 다른 무엇도 아닌 서신 한복판에 아로새겨진 자그마한 탄흔이 그것을 입증한다. 총알이 종이를 찢고 갔다. 탄환의 구경을 보이기라도 하듯 자그마하게 말이다. 아니, 어쩌면 종이를 뚫지도 못했는지도 모른다. 그만큼 탄흔은 미약했다. 총알이 유효사거리 바깥에서 날아왔다는 증거였다.

그러니 조작일 가능성은 없다. 서신을 조작하려면 차라리 혈흔을 묻혀 신뢰를 얻으려 시도하면 모를까 일부러 유효사거리 바깥에서, 그것도 비스듬하게 쏴서 맞히는 수고를 들이는 건 우습다. 서신을 보낸 당사자가 착각했거나 속았다면 모를까, 도중에 바꿔치기 당했을 우려는 없다고 봐야 한다.

문제는 다만 한 가지.

"남쪽···?"

일부러 종이에 난 탄흔을 피해 적은 한 글자, 南.

이 남이, 어디를 가리키느냐 하는 문제.

"으음, 이것만으로는 알기 어렵군. 그래, 우리 장병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만일 무사하다면 내 앞으로 데려오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봐야겠어."

"그것이, 어려울 성싶습니다. 노국 놈들이 워낙에 극성인지라, 이 서신만 우선 빼돌리는 것이 한계였다고 들었습니다."

"어허, 그거 큰일이구먼. 적진에 갇혔다는 말인가? 어렵겠구나. 쯧쯧, 근래에 보기 드문 패기 있는 젊은이였는데, 아쉽게 되었어."

한성근은 낮게 혀를 찼다. 낭패였다. 아까운 젊은이들을 잃게 된 것보다도, 이 남쪽이 어디를 기준으로 남쪽인가를 알 수 없게 되었으니까 그러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책망하기도 어려웠다. 강을 넘었던 엽병은 많았으되 그를 넘어 시베리아 깊숙이까지 들어갔던 건 이번 원정이 유일했다.

낯선 환경, 적대적인 현지 주민들. 어느 쪽이고 극악한 조건들뿐이다. 일부 반러 성향의 시베리아 원주민들의 협력이 아니었더라면 처음부터 엄두도 내지 못했을 일이었고, 다소의 성과를 얻었으되 온전하게 마무리 짓지는 못하고서 비극적으로 끝났다. 단지 그것뿐인 이야기다.

오히려 이런 작은 실마리나마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천운이었다. 그 실마리가 너무나 모호한지라 한성근의 골치를 아프게 했을 뿐.

"남쪽, 남쪽이라···."

전령을 돌려보낸 다음, 한성근은 고심에 잠겼다. 짚이는 구석은 많다. 소년왕이 거의 보위에 오름과 동시에 치러진 조청전쟁을 기점으로 이미 러시아는 청에서 신장과 외몽골을 빼앗았고, 몽골은 다시 한국의 손안에 들어왔으되 신장은 여전히 러시아의 수중에 있다. 그러니 신장의 남쪽이라 생각하면 돌궐, 곧 티베트다. 이 경우 러시아는 티베트를 거쳐 진나라를 치고자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또 한 가지 가능성은 시베리아의 남쪽. 그럼 곧 몽골과 중앙아시아다. 이 경우는 몽골이냐 아니면 카자흐 칸국과 부하라 칸국을 위시한 중앙아시아냐에 따라서 또 가능성이 갈린다. 합종군이 모여있는 몽골을 친다면 말할 것도 없이 크게 한판 붙어보자는 것이고, 중앙아시아 쪽이라면 현지에서 반란이 일어났다거나 민심이 흔들려 위세를 과시할 필요가 생겼다는 것이다.

아니면 그냥 직관적으로 남하가 목적이라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러시아가 또 한 번의 대전쟁을 각오하고서 우랄산맥 동쪽의 모든 전력을 총동원하여 남하를 결심한 것이다. 한국을 어지간히도 얕봤거나 아니면 무언가 믿는 구석이 있다면, 이 또한 가능성은 있다.

"이거야 원. 짚이는 구석이 너무 많은데."

한성근은 한숨을 내쉬었다. 우선 가능성으로 정리한다면 몽골, 중앙아시아, 대전쟁, 티베트 순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티베트는 영국의 세력권이니 러시아군이 티베트를 통과하려는 시도 자체가 영국에 대한 선전포고 내지는 영국이 한국을 팔아 치웠다는 이야기밖에는 안 된다. 어느 쪽이고 현재로서는 그리 가능성은 없다.

대전쟁은 지금 러시아군이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태도를 보아 하건대 도저히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지금 보이는 양상으로만 봐서는 오히려 합종군을 과대평가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러니 마찬가지로 탈락.

중앙아시아에서 반란이 일어났거나 아니면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가정은 꽤 가능성이 있어 보이나, 그런 사태가 정말로 일어났다면 어떤 식으로건 정보가 흘렀어야 정상이다. 지금처럼 조용하기는 어렵다. 그럼 몽골만 남는데, 수적으로 크게 열세에 있는 러시아군이 굳이 합종군이 두텁게 모여있는 구석을 공격할까 생각하면 그것도 또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어렵구만. 어려워."

한성근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가능성은 무수하나, 그 가능성 중 그럴듯해 보이는 건 하나도 없었다. 차라리 러시아의 태자가 전쟁을 병폐한 채로 제 친위대를 이끌고서 따뜻한 남쪽 땅으로 유람하러 갔다는 가정이 가장 현실적으로 보일 지경이었다.

결국 고심하던 한성근은 장수들을 소집하기로 했다. 도저히 그 혼자서 생각하기에는 답이 나오지 않으니, 다른 이들의 지혜라도 빌려보려는 발상이었다.

물론 그리 대단한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흥, 마침내 저 졸렬한 노서아 놈들이 싸울 마음이 든 모양이지! 좋소. 어디 붙어봅시다! 수로는 우리가 한참은 위인데, 도대체 두려워할 이유가 무엇이란 말이오!"

"거 진정하시오. 아직 노서아가 일전을 원한다는 것도 확실하지 않잖소. 내 생각에 노서아는 지금 우리와 전쟁을 할 세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오만···."

"허, 이제 와서 말이오? 그건 또 우스운 이야기구려. 이미 우리가 전선에서 확인한 것만 6천이 넘는 병졸들이 모였소. 그렇다면 못해도 만은 모였다고 봐야겠지. 이게 어딜 봐서 일전을 두려워하는 이들의 행태요!"

"조용, 조용! 조용히 하시오. 내 경들의 지혜를 빌리고자 하여 이 자리를 마련한 것이지, 시답잖은 언쟁을 구경하려고 한 것이 아니오! 언성을 너무 높이지 말고, 한 사람 한 사람 차근차근 발언하도록 하시오!"

회의장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나마 한성근이 너무 과열되기 전에 제지하였기에 망정이지, 그도 아니라면 진즉 파투가 났을 판국이었다. 결전에 목이 마른 일본 측 군관들은 두려워할 것 없다며 큰소리를 쳤고, 제나라 측 군관들은 러시아가 싸우고자 하는 마음이 없는 건 아닌가 의심했다.

또 진나라 측에서는 여차하면 자국이 침공당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에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는 어떻게든 돌아가고자 한성근의 눈치를 봤고, 몽골 측은 또다시 삶의 터전이 망가질까 두려워 크게 한탄했다.

"전하, 지금이야말로 기회입니다! 당장 반격에 나서시지요! 좌우지간, 지금 강 너머에 기마 부대는 없는 것이 확실해지지 않았습니까? 그럼 엽병들을 시켜 더욱 깊숙이까지 침공하는 것도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전하, 이건 함정입니다. 함부로 경거망동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합종군이 무너진다면 만주마저 전화에 휩쓸릴 것입니다. 우선 카간께서 교시를 내려주시기 전까지는 전선을 철통같이 치켜야 합니다."

그런가 하면 한국 내에서도 조선계인가 만주계인가로 또 갈렸다. 조선계는 공세를 주장했다. 일단 그들의 고향인 조선이 상대적으로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들 대부분은 근래 시위군이 크게 불어나면서 군문에 들어선 중인 또는 양민들이었던 까닭이다. 미미한 집안에서 군문에 들어 연이은 전쟁과 군비증강으로 출세가도를 달리던 청년 장교들이던 것이다.

당연히 이들에게 있어서 전쟁은 또 다른 출세의 기회였다. 보다 열정적이고, 공격적일 수밖에는 없던 것이다. 반대로 만주계 출신이면 이들 대부분은 과거 팔기군에서 흡수된 장교들이었다. 썩을 대로 썩어 쓰지 못할 인재들을 잘라냈다고 한들, 이들이 특권계층 출신임은 변하지 않았다. 굳이 전쟁이 없어도 안정적으로 출세할 수 있는 이들에게 전쟁은 생명의 위협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러니 자연히 의견이 맞부딪혔다. 조선의 청년 장교들은 어떻게든 이 기회를 잡고 싶어 했고, 만주의 귀족 장교들은 안전한 후방에서 몸을 사리고 싶어 했다.

"양측 모두 일리가 있는 이야기이기는 하나···."

그리고 양측 모두의 사정을 알고 있기에, 한성근은 우선 말끝을 흐렸다. 상대가 무언가 수를 쓰기 전에 과감하게 공세를 취하는가, 아니면 상대의 수가 분명해질 때까지 수세를 유지하는가. 어느 쪽도 일장일단은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노림수가 모호한 지금 어느 한쪽을 택하기란 어려운 고민이었다.

결국 한성근은 또 한 번 벽에 부딪혔다. 기껏 지혜를 빌리고자 합종군을 모아놨더니 저들끼리 싸우기 바쁘고, 시위군은 시위군대로 저들이 할 말이나 하고 있을 뿐이다. 한성근은 황제의 부재를 여실히 느낄 수밖에 없었다.

지금 이 자리에 황제가 있었더라면, 황제가 먼저 말을 시키기 전까지는 누구 하나 감히 입을 열 엄두도 내지 못했을 테니까.

'생각하자. 만일 지금 폐하께서 이 자리에 있으셨다면 어떻게 하셨을까. 폐하께서는 무엇을 중히 여기셨을까···.'

한성근은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만일 그가 황제였더라면. 만일 황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었더라면. 그랬다면 어떻게 했을까. 건들건들하며, 주변의 시선은 신경도 쓰지 않고서 술을 마시며,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는 어투로 좌중을 압도하리라. 그것이 평소 황제의 행실이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건 황제의 행동거지가 아니다. 그의 지혜다. 황제는 무엇에 주목했는가. 지금 이 정황 속에서, 황제는 무엇을 읽어낼 것인가.

'넓게 보실 것이다.'

대답은 곧장 나왔다. 황제는 넓게 볼 것이다. 온실 속 화초와 다를 바 없는 성장배경을 가지고서도 그 어떤 선비들도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감도 못 잡고 있을 적에 한눈에 지금의 세상을 꿰뚫어 본 황제라면, 더욱 넓은 시야를 가질 것이다.

"천하도를 가지고 오라."

그 즉시 한성근은 세계지도를 가져오라 명했다. 지금 그들이 보고 있는 좁디좁은 세상이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것이 그려져 있는 서역에서 들어온 세계지도.

그러자 세상이 달리 보였다.

남쪽.

"아주의 남쪽."

한성근의 눈이 빛났다.

비로소, 황제가 보았을 것이 그에게도 보였다.

"당했군, 당했어. 허장성세에 완전히 당했어. 당장 전 전선에 명하여 총반격을 가하거라 이르게. 아무리 늦어도 나흘 안에 이 전쟁은 끝날 거야."

"""옛!"""

갑작스레 달라진 모습에 당황하면서도, 좌중은 그의 명령에 충실히 따랐다.

그제야 한성근은 웃었다.

조금이나마, 그의 황제에게 가까워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 * *

한성근이 예고한 대로, 전황은 나흘 만에 뒤집혔다.

"가, 각하! 큰일 났습니다! 사방이 적입니다! 타타르 놈들이 물밀 듯이···!"

"그거 사실인가?"

전령은 숨을 헐떡이며 소리를 질렀다. 당연한 일이었다. 수적으로 10배에 가까운 적병의 물결에 휩쓸려 쓸려나가는 아군의 비참한 몰골을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왔으니까. 방어진지는 소용없었다. 크고 작은 함정들이나 더없이 친숙한 유격전도 마찬가지였다.

근본적으로 숫자에서 너무 밀렸다. 시간을 끄는 정도라면 모를까, 전선을 유지하려고 치면 어림도 없었다. 이미 따로 어느 연대를 콕 집어서 말할 것도 없이, 전 전선에 걸쳐서 모든 부대가 패퇴하고 있었다. 질서정연하게 후퇴하는가, 아니면 그조차 못하고서 풍비박산이 났는가의 차이 정도만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이 절망적인 상황을 접한 총사령관은 도리어 아쉽다는 듯이 투덜거렸다.

"제기랄, 이거 들켰나 보군. 절름발이 티무르 놈이 눈치챘던지, 아니면 그놈 밑에 쓸만한 놈이 하나 더 있었던 모양이지. 아니면 둘 다인가? 이래서야 나가리인데. 앞으로 적어도 1달은 더 질질 끌 작정이었는데 말이야. 쯧."

"그,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보면 알지 않나. 블러핑이 통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라네. 성가시구먼. 이거 도망치는 것도 뜻대로 되려는지 어떤지."

사령관-미하일은 그리 말하며 뒤통수를 벅벅 긁었다. 도저히 패배를 경험하고 있는 장군의 모습이 아니었다. 마치 처음처럼 그렇게 될 줄 알고 있었던 듯이 말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단지, 열 중 일곱은 패할 것이고 둘은 무승부로 끝날 것이고 하나는 운 좋게 꽁지가 빠져라 무사히 도망치는 가정이었을 뿐.

미하일은 땅이 꺼지라고 한숨을 쉬고서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우리도 이제 그만 슬슬 서두르지."

"후, 후퇴하는 겁니까? 원군은? 원병은 어디에-."

"그런 건 처음부터 없었네. 그리고 너무 걱정하지 말게나. 아직 날씨가 추워서 저놈들도 적당히 추격하는 시늉만 하다가 물러날 거야. 기껏해야 진지나 몇십 개 부수는 정도겠지. 그리고 후퇴해야지 그럼 이제 뭐 어쩌겠나? 지금 우리 애들 정신없이 도망치다가 까딱 길이라도 잃으면 그대로 얼어 죽고 굶어 죽을 텐데, 그건 어떻게든 줄여봐야지."

그리 말하면서 미하일은 말에 탈 준비를 하나둘 갖췄다. 그건 곧 자신이 직접 후퇴하는 패잔병들을 수습하겠다는 행위였다. 물론, 그 혼자서 만이 아니라 그의 호위대가 따라붙겠지만 말이다.

전령은 그런 미하일의 뒷모습을 우두커니 서서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혹, 이 참패에 충격을 받은 나머지 미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러나 미하일은 미친 것이 아니었다. 되려, 그는 어느 때보다 냉정했다.

"자아, 그럼 이제 남은 건 도련님의 손에 달렸군. 예정했던 것보다는 빠르게 무너져 버렸지만, 지금쯤이면 슬슬 국경을 넘었을 텐데."

말 위에 오르며, 미하일은 중얼거렸다. 아무튼, 예정했던 것보다는 못해도 시간은 벌었다. 최대한 정보유출을 막으면서 계속 기마 사단이 시베리아에 있는 체하면서 산발적인 공세로 계속 합종군을 괴롭혀 섣불리 과감한 공세를 펼칠 수 없게 만들려 했지만, 직감적으로 눈치챘는지 아니면 그가 모르는 곳에서 정보가 새나갔는지 계략은 엎어졌다.

남은 건 그저 믿고 기다리는 것. 참으로 성정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미하일은 내심 투덜거렸다. 솔직한 말로, 미하일은 그다지 도련님-그러니까 알렉산드르 대공을 신뢰하고 있지 않았다. 자신감만 넘치고, 제 재능을 과신하며 아직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지도 못한 도련님. 그게 그가 기억하는 알렉산드르 대공이었다.

하지만 이제 이 일은 완전히 알렉산드르 대공의 손으로 넘어갔다. 성공하는가. 실패하는가는 이제 순전히 그의 손에 달렸다.

그렇다면 승산은 얼마나 될까. 잠시 곰곰이 생각하던 미하일은 그거야 뻔하다는 듯이 입밖에 내뱉었다.

"병신도 아니고 이것도 못 할 리가."

분명 성공할 것이다. 당장 목마른 이에게 물을 내주는 격이니까. 그 부분에 있어서 의심할 여지는 없다.

그 뒷감당이 문제일 뿐.

그리고 그 뒷감당은 미하일이 걱정할 필요가 없는 문제였다.

* * *

그리고, 이 무렵.

"그게 정말이오? 아니, 그렇지만 귀국은―."

"염려하지 마십시오. 설령 아바마마께서 외면하시더라도, 저는 끝까지 귀국과의 신의를 지키겠습니다."

"으으, 음···."

페르시아 제국의 수도, 테헤란.

러시아 제국의 태자, 알렉산드르 대공은 페르시아의 왕중왕에게 1만의 러시아군과 함께 보호와 지원을 약속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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