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295화 (295/530)

< 그레이트 게임 >

그러나 그보다 앞서 한성근은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등을 떠밀어준다고 하심은···?"

"그야 물론 자비를 베풀어 주는 것이지."

이형은 히죽 웃으며 받아쳤다. 이형은 노래하는 듯 가벼운 태도로 말을 이었다.

"우리는 승리를 취하였으되,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 정도면 충분하네. 어차피 지금 세상이 페르시아 하나 때문에 야단법석이 났는데, 시비련에서 패한 게 대수겠는가. 이번 기회에 철조망을 둘러 국경을 확정 짓고, 포로를 교환하는 조건으로 향후 10년간 모든 형태의 적대행위를 멈출 것을 약속받기로 하세나."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북적은 그 성정이 탐욕스러우며 오만스럽기 그지없어 황상께서 하해와도 같은 넓은 마음으로 자비를 베풀어 오랑캐들을 교화시키려 하여도 감사함을 느끼기는커녕 오만불손하게도 되려 우리 대한이 겁을 집어먹었다 여겨 얕보지는 않을까 두렵습니다. 이번에야말로 북적에 본보기를 보여야 하지 않을는지요."

한성근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기색을 풍기며 되물었다. 그가 알기로 지금껏 이 나라 조선이 오랑캐를 상대로 자비를 베풀어 썩 좋은 성과를 얻었던 적이 없던 것이다. 괴력난신에 흠뻑 취하던 왜국에 공맹의 도를 전하였으나 그 대가는 두 차례의 왜란이었으며, 조선을 상국처럼 섬기겠다며 쌀을 조금만 내달라고 구걸하던 야인들은 두 차례의 호란으로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

노서아라고 다를까. 결국 저들 또한 오랑캐가 아니던가. 한성근이 여기기에 노서아는 그저 피부 허연 만주 오랑캐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저기 구주에 있는 노서아 황제를 어떻게 할 수는 없겠으나, 그래도 요구할 수 있는 건 모두 취하고 잡아들인 포로들은 종놈으로 쓰건 죽여서 본보기를 보이건 해야 한다. 내심 그런 구상을 품고 있던 것이다.

이형은 그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답했다.

"그야 물론 그렇겠지. 하지만 분명히 말하건대 난 처음부터 저들을 교화시킬 생각이 없어."

"예, 예? 그건 도대체 무슨―."

"오랑캐를 교화시키고자 한다면 우선 우리가 저들보다 크게 잘나야 하겠지. 하지만 대관절 우리가 어딜 봐서 노서아보다 처지가 낫단 말인가. 서역의 앞선 문물을 받아들이느라 급급한 건 피차 마찬가지요, 하물며 노서아는 우리보다 수백 년은 족히 일렀네. 저들을 오랑캐라 깔보지 말게나. 단지 우리보다 강한 오랑캐 즈음으로 여기고서 배척하기만 한다면 언젠가 큰 쓴맛을 보게 될 테니까."

당황스러워하는 한성근을 흘깃 바라보고서는, 이형은 손을 까딱거렸다. 술상을 차려오라는 신호였다. 그와 동시에 귀에 들리지도 않을 자그마한 탄식이 어딘가에서 새어 나오고 궁인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미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것이다.

이형은 술상이 차려 나오기가 무섭게 익숙한 손놀림으로 고량주 한 병을 따며 말을 이었다.

"그래, 합종군은 좀 어떤가? 어디, 쓸만하던가?"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오합지졸과 다를 바 없었나이다. 황명의 지엄함은 아랑곳하지 않고서 제각각 제 나라의 잇속만 챙기기에 바빠, 결국 우리 대한의 군세가 나서지 않는다면 무엇 하나 올바르게 풀리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형이 물음과 동시에 한성근은 얼굴을 붉히며 불평을 털어놓았다. 그야 불평이 쌓일 수밖에 없었다. 일본군은 전투가 끝나고서도 러시아가 설렁설렁 싸우느라 전공을 크게 취하지 못한 사실이 못내 아쉬웠던 기색이 역력했고, 진나라군은 러시아가 싸울 마음이 없었다는 걸 눈치채자마자 기세등등하여 어서 빨리 사마르칸트를 넘어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발아래에 두어야 한다며 호들갑을 쳤다.

하물며 청과 제는 그저 어서 빨리 고국으로 돌아갈 궁리에 눈이 멀어 아직 러시아군이 전선을 추슬러 다시 싸우려 들지 이대로 물러날지 확실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계속하여 지휘를 맡은 한성근에게 잔칫상을 마련하면서 슬슬 구슬리려 했다.

그나마 시위군이 만주계와 조선계가 은근히 갈등을 빚는 와중에도 황제와 한성근의 권위에는 충실하게 복종하였으니 망정이니, 아니었으면 전투에서 이기고서도 분기에 몸을 해쳤으리라.

"그야 그렇겠지. 어차피 저놈 년들에게는 남의 나라 이야기일 테니. 그나마 싸우자고 했을 때 제때 모여준 것만으로 감지덕지 아니겠나."

한성근에게 술을 내리며, 이형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받았다.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범주의 부작용이었다. 연합군의 최대 장점은 숫자고, 최대 단점은 지휘의 문란함이니까.

한성근이 이형에 넙죽 엎드리며 술을 받고 나자, 이형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앞으로 제후들에게 합종군을 이루고자 원병을 받는 대신에 저들에게 방위분담금이라는 명목으로 세수를 추가로 거두고자 하네. 물론 만일을 대비하여 합동훈련은 계속 진행하겠지만 말이야. 어떻게 생각하는가?"

"상책이라고 사료되옵니다. 하오나, 그러자면 우리 대한의 군세를 더욱 늘려야 할진대. 청년들을 모두 군문에 종사시킨다면 당장 논밭에 일손이 부족하지 않겠습니까?"

"이제 와 병사들을 더욱 늘릴 생각은 없네. 보병을 줄이는 대신 기병과 포병을 더욱 늘리자는 것이지. 하는 김에 공병들도 확충하고, 기관총 같은 중화기들도 가능하다면 중대 단위, 여의치 않다면 대대 단위씩 배치하는 거야. 말이 부족하면 은륜(銀輪:자전거)을 써도 되는 거고."

이형은 한 모금 술을 입에 머금으며 가벼운 어조로 내뱉었다. 요컨대, 차량화보병 내지 기계화보병의 전 단계였다. 숫자가 부족하다면 기동력과 화력으로 메꾼다. 따지고 보면 그동안 유목제국들이 방대한 영토를 통제하기 위하여 사용해왔던 방식과 크게 다를 것도 없었다.

잠시 곰곰이 생각하던 한성근은 곤혹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분명 그리한다면 당장 필요한 병사들의 수는 크게 줄겠으나, 국고의 부담은 더욱 늘어나지 않을는지요."

"그러니 방위분담금을 핑계로 세수라도 거두자는 거 아닌가. 조금 넉넉하게 거두어 산업화에 돌려도 나쁘지 않겠군. 이미 재무부와는 이야기가 끝났네. 우선 초나라에서 주류세만 제대로 걷히기 시작해도 이정도야 너끈할 거라 하더군. 덕분에 내가 제1 근위사단에게 참 기대가 많아. 이번 기회에 불온한 움직임을 보인 호족 놈들이나 여럿 족쳐주면 좋겠군."

"제1 근위면···아, 슬슬 남경에 도착한 모양입니다."

"그렇네. 당분간 초왕이 불안해할 테니 곁에서 보위하라고 시켰지. 하여간에, 예산은 걱정 없으니 너무 심려하지 말게나. 모두 잘 풀려가고 있으니까."

이형은 히죽 웃었다. 자신감으로 가득한 모습이었다. 그제야 한성근은 수긍했다. 장난기 넘치고 허세도 충만했으나 언제나 그 허세를 현실로 바꿔온 황제였다. 그런 황제가 여기까지 단언한다면 그가 구태여 더 의심할 필요는 없으리라.

한성근은 이형에서 건네받은 술을 공손히 두 손으로 받아 마셨다. 어느 틈에 데워놨는지, 목구멍이 홀랑 타버리는 듯했다.

"그럼 다시 한 번 축하하네. 이제 한동안 노국 놈들을 걱정할 필요는 없겠구먼. 영길리 놈들이 좀 걱정되기는 하는데, 저놈들도 당장에 큰 전쟁을 벌이지는 않을 테고. 당분간 서역은 몰라도 아주는 평안하겠어. 그래, 뭔가 바라는 것이라도 있나?"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그저 황상께서 소신과 같은 비루한 장수에게 북방을 맡겨주신 것만으로 충분하옵니다. 다만, 북적이 대한을 업신여기지는 않을까 하는 작은 근심이 남을 따름입니다."

"노서아가 대한을 깔본다고 무슨 소용인가? 당장 파사 땅에서 영길리와 다투는 것만으로도 바쁠 텐데 노서아가 무슨 수로 이 극동까지 오겠나. 당분간 노서아는 지중해와 파사 땅에서 용을 쓰느라 바쁠걸세. 그리고 우리는 그 덕에 귀중한 시간을 벌었지. 그럼 그걸로 충분하네. 이것도 모두 경이 힘써준 덕분이야. 정말 잘 해주었어."

"황송하옵니다."

한성근은 조용히 고개를 꾸벅 숙였다. 사실 그로서는 더 바랄 것이 없었다. 꼴에 1대에 한정되는 것이라고 하나 왕 노릇도 하게 되었고, 무인으로서는 천하를 호령하는 천하대장군으로서 정점에 올랐다. 되려 이 이상을 바란다면 제위를 노린다고 세상 사람들에게 의심을 받지는 않을까 두려울 따름이었다.

다만 이형으로서는 썩 달갑지 않은 이야기였다. 한성근으로서는 혹 제가 제위를 노린다는 오명을 뒤집어쓸까 두려워 알아서 숙인 것이었지만, 막상 이형에게는 이러다가 포상에 인색하다는 불평을 들을까 신경이 쓰이던 것이다.

잠시 생각하던 이형은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아, 그러고 보니 그게 있었군. 카네기 놈이 힘을 써준 덕분에 우리 대한도 내후년에 전함 한 척을 미리견에서 인수하게 되었네."

물론 그 힘을 써주었다는 게 뇌물수수나 다를 바 없는 방위성금을 빌미로 한 거래였다는 건 이형은 굳이 말하지 않았다. 어차피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었다. 한 100여 년 후에 이형 시절의 실록이 공개되고 나면 후손들이나 알게 될 이야기였다.

한성근은 단번에 눈을 반짝이며 되물었다.

"그게 정말입니까?"

"그렇게 좋아할 것 없네. 목조증기선으로서의 함생까지 포함하면 20년을 넘긴 놈이고, 장갑함으로 개조된 다음으로 따져도 15년은 되었으니까. 냉정히 말해 고물이지. 뭐, 그래도 없는 것보다야 낫겠네만."

이형은 시큰둥하게 덧붙였으나, 한성근에게는 달랐다. 고물이면 어떤가. 뭐 언제 서역에서 신형 전함을 판 적이 있기는 하던가. 그간 한국에서 운영하던 군함들이라고 해봐야 호위함은커녕 초계함 정도가 전부이던 차에, 단번에 전함이 들어온다고 하니 그야 들뜨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형은 한성근이 들뜬 걸 눈치채고서 은근히 물었다.

"아마 원래 이름은 로어노크라고 했던가. 올해 말부터 슬슬 교육을 받기 시작해서 내후년에 인도를 받아도 우리 수병들이 굴리려면 그 뒤로 못해도 2년은 더 있어야겠네만. 내 이 아가씨의 이름을 지어줄 권리를 줌세. 어떤가?"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한성근은 이형에 다시금 넙죽 엎드려 절을 올렸다. 그에 이형은 껄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간, 침묵이 이어졌다. 그리고 한참을 고민하던 한성근은 조심스럽게 다시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백두산은 어떨는지요···?"

"백두산함이라. 그래, 조선인에게도 만주인에게도 백두산은 영산이니 민족화합에 좋겠구먼. 알겠네. 내 그리 전하겠네."

이형은 빙긋이 웃었다.

일부러 카네기에 따로 언질을 주어 해안방어에 쓰고자 단단한 대신 무겁고 느린 놈을 골랐다는 이야기는 굳이 할 필요 없는 이야기였으리라.

* * *

한편, 이 무렵 유럽.

"이런 미치광이 루스키 놈들!"

"전쟁이 끝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전쟁이라도 해보자 이건가? 미쳤어. 저 차르 놈이 미친 거야! 미치지 않고서야 제 아들내미를 하필이면 지금 페르시아에 보낼 리가 없어!"

이미 혼란, 그 한마디로는 부족했다.

경제가 어렵다느니 왕정이 어떻다느니 노동권 확대가 어떻다느니 하는 이야기는 진즉에 들어가 버렸다. 영국은 페르시아가 러시아의 수중에 떨어졌다는 소식에 거국적 국론 일치를 이루었다. 반러라는 이름의 광풍을 통해서 말이다.

누군가는 전쟁을 외쳤다. 그리고 굳이 전쟁에 찬동하지 않더라도, 대다수의 시민들은 그들의 정계에 적어도 러시아에게 물러날 것을 강하게 경고하라 요구했다. 페르시아에는 전쟁을 불사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 당장 페르시아가 러시아에 넘어가는 순간, 영국은 인도라는 부드러운 아랫배를 노려지게 되니까.

러시아가 인도양으로 나온다는 꿈에서도 생각하기 싫을 악몽이 현실화되어가고 있었다. 그건 곧 그레이트 게임에서 러시아가 판정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다. 러시아가 인도양으로 나와 부동항을 얻게 되는 순간 그레이트 게임은 영국의 패배로 끝난다. 당연히, 제아무리 힘이 빠졌다고 하지만 영국이 그걸 달가워할 리가 만무하다.

"그 애송이 놈이 내게 일언반구도 없이 이런 사고를 쳐!"

"폐, 폐하. 진정하십시오. 영국도 아직 성치가 않습니다. 지금이라면 우리 러시아가-."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하는 말인가! 도대체 그대들은 크림에서 무엇을 배웠나? 저 영국인들이 혼자서 우리 러시아에 덤벼들 거라 생각하나!"

그러나 막상 승리를 눈앞에 둔 러시아라고 희희낙락하고 있는가 하면 전혀 아니었다. 되려 그들은 이 무렵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었다. 느닷없이 영국과 전쟁을 치르게 될 판국이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싸우면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 설령 이긴다고 해도 막대한 피해를 감수하고서 가까스로 되살아난 재정이 송두리째 고갈될 각오를 해야 한다. 당연히 러시아의 산업화는 저 뒤로 밀릴 거고, 막대한 군비에 눌려 죽을 거다.

물론 이긴다면 인도양을 얻을 수 있겠으나, 그것도 충분히 준비해왔을 경우의 이야기지 대뜸 좋은 재료를 얻어왔다며 내밀어봤자 아무런 준비도 안 된 처지에 뭘 어떻게 조리하란 말인가. 거기에 패한다면 두 번 다시 페르시아를 쳐다볼 수도 없게 될 테니 더욱더 끔찍하다.

"이 망나니 놈이, 기어이 민족이니 뭐니 하는 뜬구름이나 잡는 놈들과 어울리더라니···!"

하지만 그렇다고 물러날 수도 없다. 일을 터뜨린 게 다름 아닌 황태자이기에 그렇다. 이미 장남이 급사한 판국에 차남까지 책임을 물어 유폐시키면 황실의 권위는 어떻게 될 것이며 기껏 태자가 지혜와 용기를 백분 발휘하여 인도양으로 나갈 길을 열어젖혔는데 차르라는 작자가 영국이 무서워서 태자를 팔아먹었다는 오명까지 뒤집어쓸 판국이다.

차라리 최선을 다해서 분발했으나 결국 힘이 부족하여 패하였다고 적절히 포장하는 것이 로마노프 황실에도 이롭고, 또 차르의 황권에도 이로웠던 것이다.

그러니 차르는 이를 갈면서도 어쩔 수 없이 혼란에 빠진 관료들을 구슬려 정면승부를 택하는 수밖에 없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러시아는 페르시아에서 물러나지 않겠다 선언해 버린 것이다.

"기어이 전쟁을 해보려나 보군!"

"못할 것도 없지! 좋아! 어디 우리가 겁먹을 줄 알고?"

그게 영국에 있어서 둘도 없을 도발이었음은 따로 말할 것도 없음이라. 이쯤 되니 당장 외부확장을 피하고서 내정을 다지고자 했던 자유당 정권도 더 이상 공공연히 전쟁을 요구하는 시민 여론을 어찌할 수 없게 되었다.

양국의 관계는 급속도로 냉각되었고, 두 나라는 마치 짠 것처럼 하루의 시차를 두고서 상대국의 공사를 내쫓았다. 더 이상 대화는 고려할 게 못 된다는 뜻이었다. 두 나라 중 어디 하나 물러서지를 않으니, 전쟁이 임박했음은 누가 봐도 명확했다.

평소라면 이 무렵 참견쟁이 프랑스가 끼어들어 갖은 내숭을 떨며 이 둘을 말리거나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줘야겠으나, 당장 아프리카를 나눠 가지느라 정신이 없던 프랑스는 이 둘의 대결을 방관했다.

차라리 서로 치고받고 있는 게 자신들이 아프리카를 차지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여긴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에는 유감스럽게도, 실제로 전쟁이 발발하지는 않았다.

"잠시 기다려 주시오! 아직 전쟁이 끝난 지 채 10년도 되지 않았소. 이는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오! 만일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 신성로마제국 또한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겠소!"

또 한차례의 전쟁과 유럽 정세의 격변을 바라지 않았던 독일이 뒤늦게 정면에 나선 것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