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309화 (309/530)

< 마지막 일 >

그러나 그 1달여간이 온전하게 미국 사절단과 만남을 위하여 쓰였는가 하면-조금 달랐다.

"국제단위계, 입니까?"

프랑스의 전권대사, 벨로네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의 임기도 슬슬 끝이 다가오고, 이번 미국 사절단의 방한 기록을 마지막으로 본국으로 돌아가게 될 거라 여길 때 즈음-한국의 황제는 그에게 마지막 선물을 한 가지 주고자 찾아왔다.

"바로 그렇소."

히죽 웃는 황제의 모습을 보며, 벨로네는 우선 나쁜 제안은 아닐 거라고 확신했다. 그는 차를 한 모금 마시면서, 우선 그의 마음속 의문점을 해결해 보고자 했다.

"한국 또한 미터 조약에 가입하고 싶다···는 요청과는 조금 다른 듯하군요."

"그야 물론이요. 짐은 장차, 이 세상의 모든 규격을 하나로 통일하고자 하오. 그를 위해서, 귀국 불란서의 협력은 필수적이라 판단했소."

"모든 규격이라 하심은, 무엇을 말씀하십니까?"

"물론, 전부 다요."

황제는 언제나처럼 입꼬리를 뒤틀며 자신만만하게 웃었다. 벨로네는 그제야 황제의 진의를 눈치챘다. 전부 다. 글자 그대로, 이 세상의 모든 규격을 하나로 통일하자는 이야기다.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인가 내심 의심하면서도, 벨로네는 구미가 동했다.

이런 기상천외한 발상을 들고 올 때마다, 황제는 그에게 참으로 많은 선물을 품에 안기고는 했으니까. 어쩌면 이번 만남이 그가 한국에서 취하게 될 마지막 업적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벨로네는 우선 자세를 가지런히 하고서 황제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언제나처럼 속내를 알 수 없는 눈이었다. 일부러 꼭꼭 숨겨서가 아니라, 발상 자체가 범인의 범주에 있지를 않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쉽게 알아챌 수 있어도, 그게 무슨 의미인지를 알아채는 건 어려웠다.

벨로네는 우선 무지를 가장하고서 물었다.

"전부 다, 라고 하심은 장차 한국에서 전 세계에 통용될 독자규격을 개발하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만일 그렇다면 구태여 귀국에 협력을 요청할 필요가 없었겠지. 짐이 말하고자 하는 건 귀국의 미터, 킬로그램, 섭씨 등 모든 형태의 도량형을 하나로 정의하여 이 세계에 도입하자는 거요."

황제는 고개를 저으며 벨로네의 마지막 우려를 부정해 주었다. 그제야 벨로네는 비죽 웃었다. 언젠가 한국이 프랑스의 통제 아래에서 벗어날 날을 경계하는 본국의 의회 탓에 감시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기는 하지만, 어떻게 해도 그는 눈앞의 황제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황제는 그에게 모든 걸 주었다. 열강 중 최초로 조선을 개항시키는 영광을 주었고, 그간 뜨거운 감자였던 천주교 선교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해주었으며, 그 이후로도 끝없이 그와 그의 조국에게 새로운 것을 떠안겨주어 왔다. 그만큼 그의 조국과 그도 한국에 많은 것을 베풀었으나, 일부러 윽박지르지 않아도 바라는 것을 술술 뱉어내는 요술 항아리가 미울 턱이 없다.

그리고 이번에도 황제는 그와 그의 조국에게 또 새로운 것을 안겨주려고 하고 있었다. 국제단위계라는 이름의, 새로운 보물상자를.

"짐의 제안은 이렇소. 먼저 국제도량형 위원회를 소집하여, 세계 각국의 학자들을 한데 모으도록 합시다. 그리하여 각국의 학자들이 자유롭게 논의하며 각각의 도량형에 대하여 다시 정의하는 거요. 가령, 물 1L는 곧 물 1kg이고, 뭐 그런 식으로 말이오. 지금은 각각의 도량형이 정의되었어도, 서로 어떠한 연관도 없잖소.

도량형 하나를 똑바로 알고 있으면 다른 나머지 모두도 절로 알 수 있도록 한다면, 얼마나 편리하겠냐는 말이오."

"과연,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비로소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전체를 위한 하나, 하나를 위한 전체', 라는 것이로군요."

"바로 그렇소."

벨로네는 슬쩍 그의 조국 프랑스의 문학인 삼총사의 한 구절을 끌어와 이를 비유했다. 당연하다는 듯이 천연덕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황제를 엿보며, 벨로네는 내심 감탄했다. 임기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갈 날이 다가온 지금까지도 여전히 원인은 알 수 없었지만, 이 황제는 기이할 정도로 그의 조국 프랑스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아니, 엄밀하게 말하자면 그의 조국 프랑스만이 아니다. 그의 조국 프랑스를 포함하여, 서역 전체에 대하여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도, 벨로네는 과연 이 대화가 유럽의 계몽 군주가 아닌 아시아의 전제군주와 할 수 있는 수준의 대화인가 내심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런 황제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대수롭지 않은 척 툭 하고 한마디 던졌다.

"아마 지금쯤 우리 대한이 온 아주에 통하는 물류규격을 하나로 통일하고자 하여, 미리견에 협조를 요청한 것쯤은 알고 있겠지."

"···."

그에 바로 답하지 못하고서 벨로네는 뜸을 들였다. 본래라면 몰라야 하는 정보다. 그도 그럴 것이, 이건 공식발표가 이루어지지 않은 이면 거래였으니까.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한국과 미국 양국이 태평양 무역의 확대와 인류의 공통된 번영을 위하여 상당한 진전을 보았다는 이야기뿐. 공식적인 발표는 방한 사절단이 미국에 돌아간 뒤 양국에서 동시에 발표하기로 되어있었다.

그러니까 이 자리에 있는 벨로네는 몰라야 한다. 프랑스는, 이번 합의에 초대받지 못한 외부세력이었으니까.

그러나 벨로네는 이내 천연덕스럽게 웃으며 답했다.

"그야 물론이지요."

"어떻게 생각하시오?"

"그야 물론 경사스러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프랑스 제국의 둘도 없는 친구인 두 나라가 단지 좋은 거래 관계를 넘어서 본격적인 협력에 합의한 거잖습니까? 친구의 경사는 곧 제 경사이기도 한 법이지요. 프랑스 제국을 대표하여, 양국의 용기 있는 결단에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부디 하늘에 계신 하나뿐이신 주께서 우리 세 나라의 우호 관계를 축복하시기를."

뻔뻔스럽게, 벨로네는 단 한 번도 말문이 막히는 일 없이 장광설을 늘어놓았다. 마치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하는 듯한 태도와 언행. 그러나 이미 평소보다 배는 늘어난 문장이 그의 진짜 속내를 드러내고 있었다. 설마 면전에서 스파이 활동을 지적당할 줄은 미처 몰랐던 까닭이다.

물론 그가 불법적으로 무언가 공식문서를 훔치거나 양국의 만남에 훼방을 놓은 것은 아니다. 그저 외교가에서는 일상적인, 합법적인 선에서의 정보수집이었을 뿐이다. 고작 해봐야 이 정도의 화이트 스파이 활동으로 처벌을 받는 경우는 없다. 다만 문제가 되는 건, 이걸 구실로 삼아 황제에게 밉보여 한국에서 내쫓기는 형태로 임기를 마무리하게 되거나 하지는 않을까 하는 점.

"그게 아니라, 그대들에게는 어떻게 보였냐는 말이오."

"···예?"

그러나 황제는 조금도 불쾌한 기색이 없었다. 그에 벨로네는 되려 얼이 빠져서 되물었다. 그제야 황제는 뒤늦게 노기를 보였다. 불같이 화를 낸다기보다는, 그저 짜증스럽게 한마디 툭 내뱉는 정도였지만 말이다.

"거 사람 답답하게 하는구려. 그러니까 내 말은, 귀국 불란서에서도 참여하거나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어 보이느냐, 는 말이오."

탁상을 집게손가락으로 두들기며 황제는 말했다. 여전히 잔뜩 일그러진 황제의 얼굴에 벨로네는 무심코 움찔했으나, 다행히도 이번에는 그 또한 황제가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를 눈치챌 수 있었다.

요컨대, 이 국제물류규격의 확산을 위해 프랑스의 협력을 끌어오고 싶다는 이야기이다. 비록 아무리 아시아가 커다란 시장이라고 한들 그 영향력은 아시아 내에 한정될 뿐 다른 대륙까지 닿지를 않고, 미국은 부국이긴 하나 유럽 열강들에 비할 바는 되지 못한다. 그러니까 국제물류규격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프랑스의 도움이 필수적인 것도 다양하다.

그제야 벨로네는 눈이 번뜩 뜨였다. 그는 있는 그대로 답했다.

"만일 완성되기만 한다면, 어떻게 해서든 훔치고 싶을 정도지요."

다소 지나칠 정도로 솔직한 대답이었지만 말이다. 그러나 벨로네는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 옳다고 믿었다. 이미 한번 황제의 심기를 거스른 이상, 말을 빙빙 돌리기보다는 직설적으로 있는 그대로의 속내를 드러내는 것이 그나마 폭군의 심기를 달래는 데에 도움이 될 테니 말이다.

그제야 기분이 조금 나아진 듯, 황제는 이죽거리며 말했다.

"그래도 좋소."

"네?"

"훔쳐도 좋다는 말이오. 우리가 개발하게 될 것이고, 현장에 도입하여 사용하게 되는 것도 우리가 되겠으나- 그걸 최초로 개발하였노라고 세계에 발표할 나라는, 그대들 불란서가 되어도 상관없소."

그거야말로 생각지도 않은 폭언이었다. 물론 어느 정도 상정 외의 제안이 올 거라는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이건 그 이상이었다. 다시 말해서, 국제물류규격을 최초로 개발하였다는 학술적 성취의 영광을 벨로네의 조국 프랑스 과학계에 돌리겠다는 말이다.

손이 덜덜 떨렸다. 그야 물론 난이도 자체가 높은 연구는 아니다. 단지 터무니없이 많은 연산량과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현장 조사의 불편함, 실제 도입 시에 필요한 막대한 행정력과 예산 탓에 계속 지지부진하게 뒤로 미뤄지고 있었던 과업일 뿐.

아직 걸음마 단계인 지금의 한국이라도, 주판과 사칙연산에 능숙한 수학자 기천, 그리고 못 해도 수만 명 이상의 경제관료들을 갈아 넣으면 아무튼 그럭저럭 만족스러울 결과는 나오게 되어있다.

그렇기에 벨로네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진심입니까?"

제정신이냐, 는 질문이 더욱 정확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19세기 말의 과학 혁명기. 추후 현대 산업 문명을 지탱하게 되는 온갖 중요한 것들이 최초로 발견되고 최초로 발명되던 시대. 이러한 최초의 발견과 최초의 발명은 학자 개인의 명성뿐 아니라 그 나라의 위신을 떨치는데에도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이 때문에 각 열강은 더욱 기술개발에 국운을 걸어왔고, 일부러 주변 나라들과 경쟁이 붙어 더 많은 예산과 노력을 들여서라도 어떻게든 더 많은 '최초'의 이름을 가져가고자 하고는 했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서 대뜸 난이도는 대단하지 않아도 귀찮기 그지없고, 성공하게 한다면 확실하게 이익이 있겠지만 그 성공까지의 과정이 너무나 멀고 과연 들인 고생과 성공을 통해 얻을 이익을 비교하면 과연 시도해볼 가치가 있기는 한 것인가-하고 감도 못 잡고 있던, 그야말로 아무도 감히 손댈 엄두를 못 대던 계륵을 떠안겠다고 말한 것이다.

그것뿐 아니라, 적당히 돈을 대주기만 한다면 그의 조국 프랑스에게 국제물류규격을 최초로 만들어냈다는 영광을 안겨다 주겠다고 말하고 있다. 구미가 당기다 못해 무심코 소리를 지를 것만 같았다. 이걸 도버해협 너머 런던에서 들으면 그야말로 뒷골이 당겨서 뒤집히고는 못 배길 것이다.

나라마다, 심하면 항구마다 제각각 따로 노는 세계 각지의 물류규격을 하나로 통일할 최초의 기준점을 제안했다는 것만으로, 그 업적은 세계 무역사에 길이 남게 되리라.

"그야 물론이오. 우리 한국에서 최초로 그 기준점을 제시하였다고 발표한다면 그야 물론 우리 한국의 위신을 드높이는 데에 조금이나마 더 도움이 되겠으나··· 그대가 생각해 보시오. 그대가 생각하기에, 우리 한국에서 국제물류규격을 만들었다고 하면 어느 누가 그걸 진지하게 생각하겠소? 기껏해야 아시아 벽지의 촌놈들이 또 헛바람이 들어서 헛고생을 했구나-하고 끝나겠지."

도자기 잔에 담긴 고량주를 한 모금 머금으며, 황제는 말했다. 새삼스럽지만, 무례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응접하러 나온 열강의 특사에게는 권하지도 않고서, 혼자 독한 술을 벌컥벌컥 마셔대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것도 십수 년째 지내다 보면 절로 익숙해지는 법이다. 이제 와 그런 세세한 거 하나하나 지적하기에는, 벨로네 또한 나이를 먹었고 지쳐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소소한 무례는 지금 이 상황에서는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았다.

"그러니까 우리 프랑스 제국의 이름을 빌려서 발표하고 싶다, 는 말씀이시로군요."

"바로 그렇소. 이제 와서 새삼스러운 이야기지만, 귀국은 기술 대국이지. 적어도 도량형에서는 귀국을 따라갈 나라가 오늘날 없을 거요. 미터법도 귀국에서 만들었으며, 킬로그램도 귀국에서 만들었지. 미터 조약을 주도하여 유럽 각국에 이를 전파한 이들도 귀국 불란서요.

그런 그대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미터법과 킬로그램 등의 도량형을 기준으로 우리 한국의 학자들과 경제관료들을 부려 새로운 도량형을 만들었노라고 발표하는 거요. 모르긴 몰라도, 다른 나라들이 보기에도 제법 그럴듯하지 않겠소?"

그 말대로였다. 벨로네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프랑스인으로서 조국에 대한 자부심도 어느 정도 고려해야겠으나, 그 이상으로 오늘날 세계에서 도량형의 통일을 주도하고 있는 건 분명히 프랑스다. 영국에서 임페리얼 단위계니, 야드니 파운드니 해봐야, 그런 변태적인 단위계를 사용하는 곳은 영국과 그 식민지들뿐이다.

제아무리 프랑스와 사이가 나쁘고 영국과 사이가 가까운 나라라고 한들, 가능하다면 미터법을 사용하려고 하지 임페리얼 단위계 따위의 변태적인 단위를 일부러 고집하는 경우는 드물다. 오늘날 국제도량형의 논점은 미터를 기준으로 한 MKS단위인가 센티미터를 기준으로 한 CGS단위인가였지, 야드 파운드법 따위 처음부터 논외였다.

그런 와중, 장장 5억에 달하는 소비시장을 끌어안고 있는 아시아에서 미터법을 기준으로 한 국제물류규격이 최초로 도입되어 전파되기 시작한다면.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그것이 프랑스에서 주도적으로 개발한 것이라고 알려져 발표와 동시에 신용을 얻게 된다면.

임페리얼 단위계는 그날로 종말을 맞이한다고 봐도 좋다. 그래도 끝까지 야드 파운드법을 고집하겠다면 물론 지금 영국이 점유하고 있는 식민경제블록만으로 충분히 굴러가기야 하겠지만, 그건 갈라파고스를 자처하는 격에 지나지 않는다. 영국 혼자 주변국과 판이한 도량형을 고집하며 국제무역의 주류에서 튕겨 나가는 격이다.

"그러니까 폐하께서는, 우리 프랑스에 명예와 영광을 양보하는 대신 실익을 취하시겠다는 거군요."

벨로네는 웃었다. 입꼬리가 절로 말아 올라갔다. 지난 십수 년간 황제와 어울려서일까. 그의 웃음은 체면과는 거리가 먼 어딘가 비열한 모습을 띠고 있었다.

황제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바로 그렇소. 우리 아주에서 국제물류규격을 최초로 개발하여 도입한다면, 단번에 그 유통량이 크게 늘게 되겠지. 그럼 자연히 우리 아주의 산업화는 탄탄대로에 오를 것이오. 하지만 기왕 이라면, 단지 아주 대륙 내에서 주고받는 유통량이 많이 늘어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서 장차 다른 나라들 또한 그와 같은 규격에 모두 따라주기를 바라는 게 당연하지 않겠소?

그리한다면 장차 더구나 우리 아주는 번영할 것이고, 아주가 번영할수록 아주의 백성들이 우리 대한의 통치에 더욱 만족하여 공포에 의해서가 아닌 번영에 근거하여 우리 대한을 진심으로 따르게 될 텐데 말이오.

"알겠습니다."

벨로네는 고개를 끄덕였다. 공사 나부랭이가 아닌, 특별대사이기에 가능한 현장에서의 즉답이었다. 툴툴거리던 황제는 그제야 빙긋 미소지었다. 벨로네는 있는 그대로의 웃음을 황제에게 돌려주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우리 프랑스의 둘도 없는 친구, 대한제국을 위하여-우리 프랑스의 자유 시민들은, 언제까지고 한국에 협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참으로 보람찬, 한국에서의 나날이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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