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333화 (333/530)

< 장기말 >

대영제국과 대한제국 황실 간의 혼인.

이는 기실 양국의 정치인들에게는 그리 놀랄만한 일도 아니었다.

"결국, 이렇게 되는 건가? 하기야, 이제 슬슬 우리 제국도 적을 좁힐 때가 되었지···."

"지금만 해도 벌써 6억을 넘어보고 있는데, 30년 뒤라면··· 휴, 끔찍하군. 그래, 저들이 먼저 우리와 적대하지 않는 한, 지금으로서는 우선 아군으로 삼는 수밖에."

"이미 태평양은 사실상 우리 제국의 손을 떠나고 말았어. 돌이켜 생각하면, 어떻게든 운하만큼은 막았어야 했는데···. 이제 와서 후회해봐야 소용없는 노릇이지. 이미 태평양은 양키와 달팽이의 것이나 다름없어. 그럼 하다못해 링 위에 하나를 더 올려 은근히 서로 다투게 할 수밖에."

우선 영국 정가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대한제국과의 타협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다른 무엇보다도, 견제해야 할 적이 너무 많았다. 당장에 바다 너머에 프랑스가 거슬린 건 당연했고, 영국과 남아프리카를 공동통치하게 되며 은근히 다시금 영국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노선을 걸으려 하는 네덜란드도 마찬가지였다.

전통적인 경쟁자인 러시아는 그나마 페르시아에서 꺾어두었으나 이제는 발칸을 정리한 독일이 슬슬 몸을 풀면서 유럽 바깥을 내다보려 하고 있었다. 그나마 독일은 오스트리아가 주도권을 잡은 덕분에 영국의 영해나 다를 바 없는 북해에는 이렇다 할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나, 그 대신에 지중해 진출과 예루살렘 회복에 관심을 보이며 영국의 지중해 제해권을 위협할 기미를 보이고 있었다.

거기에 미국의 성장은 화룡점정이나 다름없었다. 이미 미국은 그 경제 규모에서 영국 본국을 뛰어넘은 지 오래라는 게 확실시되고 있었고, 미국과 견주고자 한다면 인도제국을 포함한 식민지 전부를 동원해야 했다. 그리고 인도제국 등의 식민지 유지비를 고려할 때, 온전히 본국의 경제력만으로 대영제국 전체와 맞먹으려 들고 있는 미국의 존재는 영국 정가에게 그저 막연한 답답함을 느끼게 하였다.

"우선은 프랑스의 견제가 우선이다. 나폴레옹 4세는 이미 10년도 전부터 룰 브리타니아에 도전할 야심을 보여왔고, 스페인과의 결혼동맹은 그 굳은 결의를 보임과 같다. 프랑스는 우리 영국의 오랜 숙적이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우린 프랑스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해야만 한다.

아프리카를 정복한 저들이 다음에 눈독을 들일 건 세계 패권임이 분명하지 않은가? 우리는 독일, 네덜란드와 협력하여 저 저주받을 프랑스인들의 야욕을 반드시 꺾어야만 한다."

그렇다 보니 이 무렵 영국은 심각한 내적 갈등을 겪고 있었다. 영국의 전통적인 보수주의 귀족들은 프랑스야말로 점차 다가오고 있는 20세기의 숙적이라 지목하였다. 언제나 그래 왔듯이, 프랑스는 영국과 패권을 경쟁할 것이라는 뜻이었다.

이들은 혁명전쟁 당시 대륙이 나폴레옹의 군홧발 아래 짓밟힐 때 홀로 맞서 싸워 승리하였던 그들의 선조에게 큰 자긍심을 품고 있었고, 프랑스의 야욕을 막는 것이야말로 선조를 기쁘게 하리라 확신했다. 따라서 이들은 반프랑스 포위망을 주창하였고, 프랑스의 성장을 견제하는 것이야말로 제국을 위하는 길이라 믿었다.

실제로도 이 무렵 프랑스는 아프리카 식민지 통치를 위하여 대대적인 해군 증강에 투자하고 있었던 만큼, 이는 근거 없는 낭설 같은 건 결코 아니었다. 세계 2위의 해군력을 자랑하는 프랑스는 분명한 실존하는 위협이었고, 영국은 본국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프랑스의 파멸을 원했다.

대영제국은 결코 혁명주의 폭도들이 또다시 유럽을 짓밟기를 바라지 않았다.

"프랑스는 오히려 우리의 적이 아니라 아군이라 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의 야심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저들은 제국을 재건함으로써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지난 20여 년간 주변국들이 크고 작은 전쟁으로 수모를 겪을 때 홀로 발칸반도의 소국들을 이렇다 할 큰 무력충돌 없이 제압하며, 되려 그 덩치를 1.4배 가까이 불렸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는 머지않아 지중해를 거머쥐고자 할 것이다. 자신들이야말로 로마의 정통한 후계자라 믿어 의심치 않는 그들에게 있어서, 마레 노스트룸의 회복은 신이 명한 운명과도 같다. 우린 프랑스, 하다못해 이탈리아와 협력하여 저들의 야욕을 꺾어야만 한다."

한편 흔히 젠트리로 대표되는 영국의 자유주의 자본가들은 독일을 그들의 새로운 적으로 지목했다. 지중해가 영국이 아닌 독일의 손에 넘어간다면, 그 순간부터 영국이 인도를 지배하는가 마는가는 독일의 의향에 달리게 되는 까닭이었다. 그들로서는 대영제국의 젖줄과도 같은 인도 식민지와의 연결이 느슨해질 수도 있다는 사실 그 자체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

따라서 이들은 과거의 영광이 아닌 당장 이익을 위하여 반독일 포위망을 주창했다. 무엇보다 독일과 프랑스는 이미 그 경제 규모 면에서 크게 격차가 벌어져가고 있었다. 프랑스는 그 거대한 식민영토에도 불구하고 독일에 산업력에서 뒤처진 지 오래였고, 자본가들은 바로 이 점에 주목했다. 결국, 장기적으로 프랑스와 독일의 격차는 벌어질 수밖에 없으니 독일이야말로 20세기의 적이라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이 무렵 점차 거만해져 가는 독일의 태도는 영국의 심기를 거스르는 데에 충분했다. 발칸을 정리하며 후방을 안전하게 정리한 독일은 신성로마제국으로서 자국이야말로 유럽 대륙의 조정자이자 정당한 통치자임을 인정받고 싶어 했고, 이에 따라 은근히 영국을 그들의 아래에 두려는 듯한 기미를 보였다. 그리고 이들의 자만은 단지 자만이 아닌 가시화된 미래가 되어가고 있었다.

브리튼은 결코 로마제국의 부활 따위를 바라지 않았다.

"그 이전에 이것을 규정하도록 하자. 우리 대영제국은 유럽의 변방인가, 아니면 대서양의 패자인가? 나는 우리 제국이 대서양의 패자라고 믿는다. 지금까지 그래 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할 것이다. 우리는 대영제국이며, 다섯 대양의 지배자이다! 그런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위협적인 상대는, 언제나 우리의 패권을 위협하는 또 다른 해양세력일 수밖에는 없다!

우리의 아메리카 반란군들을 보라. 저들의 야욕을 보라. 저들이 과연 신대륙을 모두 굴복시키고 나면 만족할까? 프랑스와 독일은 결국 대륙세력이다. 그들의 사고방식은 그들의 토지에 뿌리내리고 있고, 따라서 그들의 국익 또한 영토에 근거한다. 저들은 우리의 적이 될 수는 있어도, 결코 우리를 대체할 수는 없다. 언젠가 우리를 대체할 저 가증스러운 양키들이야말로, 우리의 숙적이다."

그런가 하면 로열 네이비를 위시한 영국의 군관들은 이 무렵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던 미국을 새로운 적으로 규정했다. 이들은 파나마 운하가 열리게 되면서 미국이 이미 태평양과 대서양을 한 손에 거머쥔 것이나 다를 바 없다며 두려워했다. 결국, 독일도 프랑스도 좁디좁은 지중해 하나를 두고서 다투고 있는 형국이나, 미국은 이미 하나의 대양을 거머쥐고 대서양마저 거머쥐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대영제국 전체와 버금가는 규모의 경제력도 끔찍했다. 대영제국 전쟁 성은 의회에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근 10년 안에 미국이 프랑스를 추월할 것이며, 다가올 20년 안에 로열 네이비와 경쟁하여 30년 안에는 로열 네이비와 맞먹거나 능가할 수도 있음을 보고했다.

물론 이는 미국이 진정으로 대영제국을 꺾으려 들 경우의 가능성이었으나, 그 가능성만으로 의회의 배불뚝이 고관들에게 신음을 토하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이에 반발하여 미국과의 군비경쟁을 시도한 아르헨티나는 지난 10여 년간에 걸쳐 재정적으로 말라 죽어가고 있었고, 데 오도로 폰세카가 이끄는 브라질의 군부정권은 이미 정권보장을 약속받고 미국 주도의 질서에 굴복했다.

대영제국은 결코 역도들의 손에 무대 뒤로 밀려나기를 바라지 않았다.

"아시아, 아시아는··· 큰 말썽을 부리지 않는다면야 지금 이대로 좋다. 우리는 가능한 한 조심스러운 자세로 한국과 프랑스, 미국 등을 이간질해야지 저들 모두와 적대한다면 저들의 동맹은 더욱 굳건해질 뿐일 것이다."

그리고 이에 반해 대한제국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수용 가능했다. 대한제국은 아직 아시아를 온전히 장악하는 데에 모든 국력을 투자하고 있었고, 이제 막 스스로 증기선들을 건조할 역량을 갖추어가는 단계에 있었다. 아무래도, 당장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던 것이다.

이에 따라 영국 의회는 제법 오랜 옛날부터 왕실을 설득하여 한국 황실과 결혼 관계를 맺을 것을 간청하였다. 여왕은 진노하였으나, 왕태자 에드워드 대공은 이를 수용하였다. 대외적으로는 양국의 친선 도모를 위한 명예로운 국혼이었으되, 영국에는 당장 적을 하나라도 줄이고 프랑스와 한국 간의 동맹을 이간질해놓기 위한 사실상의 인질 교환이었던 셈이다.

그에 반해 한국의 정계에 있어서 영국과의 국혼은 당연한 절차였다.

"오호, 벌써 그럴 무렵이 되었는가? 아직 10년은 더 뒤일 거라 예상하고 있었는데···."

"으하하! 속이 다 시원하구먼. 아주 그냥 시원해! 인제야 비로소 우리 대한이 아주의 맹주라 세계만민이 듣는 앞에서 당당히 자처할 수 있겠구나!"

엄밀하게 말하자면, 일종의 통과절차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 옳았다. 한국에 있어서 영국은 언제나 커다란 벽이었고, 언젠가 이를 넘어서거나 어깨를 나란히 할 날이 오기만을 마냥 기다려야만 하는 상대였다. 열등감 내지는 일종의 경쟁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표현해도 좋을지도 몰랐다.

그런 한국의 정계에 있어서 영국이 먼저 제안해온 왕실혼은 그런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한 계기와도 같았다. 비로소 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열강으로 인정받았다는 실감이 들었던 것이다. 다만 황제가 의친왕에게 자유로이 결혼 상대를 정할 권리를 주겠다고 엄포를 놓는 바람에 다들 입을 다물고 있었을 뿐.

그런 와중에 환자가 몸에 채찍질하고 모후가 듣는 앞에서 폭언을 쏟아붓는 대형사고를 쳐주면서 비로소 황제가 뜻을 달리 먹게 된 것에, 내심 기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어림도 없는 소리!""

"저 인의예지도 모르는 오랑캐 따위를 황자비로 맞이하시겠다니, 천부당만부당한 일이옵니다! 장차 이는 꼭 나라에 큰 근심이 될 것입니다. 엎드려 청컨대 뜻을 거두어주시옵소서!"

"왜 우리 대영제국의 왕녀가 저따위 고급 원숭이에게 시집을 가야 한다는 거냐! 이 배불뚝이 놈들이 이 나라의 자존심까지 스튜에 말아 잡쉈나!"

물론 이는 정계의 이야기였지 양국의 국민에게는 조금도 해당 사항이 없었다. 한국에서는 인두겁을 뒤집어쓴 마귀나 다를 바 없는 오랑캐 공주를 황자비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길길이 날뛰었고, 영국에서는 원숭이 두목, 고급 원숭이 따위의 인종차별적 폭언을 퍼부으며 반발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차라리 한국과 프랑스, 한국과 미국이라면 모를까 한국과 영국의 국민은 서로 가깝게 여길만한 계기가 조금도 없었다. 하다못해 식자층이나 정계 간에는 그 나름대로 교류를 주고받으며 어느 정도 안면을 튼 상황이었으나, 서민층으로 넘어가면 그저 막연한 인상밖에는 없던 것이다.

한국에서는 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농성을 벌였고, 영국에서는 산발적인 폭동이 일어났다. 각국의 수뇌부와는 정반대로, 양국의 백성은 서로 받아들일 준비가 조금도 되어있지 않던 것이다.

* * *

그리고 이는 전혀 뜻하지 않게도 만리타향에서의 시집살이가 결정된 빅토리아 공주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절대로 싫습니다!"

"『비키, 한 번만 내 말 좀 들어주겠니? 부디 방에서 나와주지 않으련?』"

"싫어요! 싫어요! 싫단 말이에요! 절대로 싫습니다! 어째서 하필이면 저죠? 도대체 왜 하필이면!"

이 무렵 빅토리아 공주는 그를 설득하러 온 아버지에 맞서 때아닌 사춘기를 보내고 있었다. 방문을 걸어 잠그고서 울부짖는 그녀의 모습은 그녀의 심경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다.

머리는 산발에, 눈은 충혈되어 있었고 울다 못해 콧물이 입안에 흘러 들어가고 있는데도 그녀는 닦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저 악을 쓰면서 싫다고 버티고 또 버틸 뿐이었다.

그러나 이미 늦은 일이었다. 한국에서는 이미 영국의 제안에 답신을 보냈고, 영국은 이에 화답했다. 이제 남은 것은 이제 갓 15세가 된 공주의 뜻을 꺾는 절차뿐.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가벼이 흘려들었던 경솔함이 그대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격이었다.

"『에드워드 삼촌께서 많이 힘들어하셔.』"

상냥한 설득이었다. 그러나 그 내용은 사뭇 무거운 것이었다. 에드워드 삼촌, 곧 웨일스 대공 에드워드 왕세자가 은근히 압력을 넣고 있다는 것이었으니까. 아직 세상의 때에 물들기에는 다소 어린 나이에도, 에드워드 삼촌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공주는 울음을 뚝 그쳤다.

그것을 신호라 짐작하고, 공주의 아버지-앨프리드 대공은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동화책 같은 낭만적인 삶을 꿈꾸었잖니.』"

"미녀와 야수를 바란 적은 없어요!"

"『아니, 그런 것이 아니라···.』"

앨프리드 대공은 딸의 절규에 말을 하다 말고 입을 다물었다. 뒤늦게 말이 헛나왔음을 깨달은 것이다. 사실, 그녀의 처지는 미녀와 야수와도 거리가 멀었다. 차라리, 성냥팔이 소녀에 가까운지도 모른다.

의회가 이번 왕실혼을 먼저 간청한 원인이 가상적국을 하나라도 줄여보기 위한 시도였다면, 왕실에서 이번 왕실혼을 받아들인 건 악화일로를 걷고 있던 여론을 뒤집어 보려는 시도였다. 패전과 대공황 등이 겹치면서 기승을 부리는 사회주의자들을 위시한 왕실 폐지 여론에 맞서고자, 일종의 희생양을 내세우고자 한 것이다.

누가 봐도, 이번 국혼이 정치적인 거래라는 건 분명하다. 누가 봐도, 빅토리아 공주는 열다섯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낯설디낯선 황인종들에게 팔려가는 꼴이다. 거기에 상대는 스스로 몸을 학대하면서까지 새벽기도를 올리던 독실한 구교도도라고 했다. 절대다수의 영국인들에게는 무엇하나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는 결격 사항투성이였다.

그리고 바로 그렇기에, 정략혼을 맺기에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의 상대는 없다. 공주를 향한 동정여론과 이를 통한 여론결집. 그리고 궁극적으로 왕실 폐지 여론의 진정이야말로 왕실에서 노리고 있는 바다. 공주가 처량한 모습을 보여주면 보여줄수록 공주를 향한 동정여론은 커져만 가리라.

"그건, 그러니까···."

하지만 그런 배경을 아비로서 어떻게 친딸에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결국, 가문을 위하여 네 한 몸을 희생해달라는 거 없이 이기적인 요구인데 말이다. 앨프리드 대공은 한참을 뭐라 말하지도 못하고서 말을 더듬었다.

그렇게 한참을 망설이다가, 그는 조용히 입술을 깨물며 나지막이 내뱉었다.

"···미안하구나."

다만 한마디.

그거면 모든 설명은 충분했다.

방문 너머로, 공주는 더욱더 커다란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앨프리드 대공은 공주의 절규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다가, 마침내 울음이 그친 다음에야 문을 열고 들어가 방 한쪽에 주저앉아 있던 공주를 끌어안았다.

나라와 가문을 위한 장기 말로 태어난, 고결한 피의 슬픈 숙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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