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 >
벨로네는 그의 대사 시절의 경험을 살려 그의 황제에게 이번 국혼이 태평양의 평화를 깨고자 하는 영국의 설계라고 설명하였다. 사실, 이 점은 그의 대사경험이 없더라도 충분한 식견이 있다면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미국에는, 이를 짐작할 충분한 식견을 갖춘 이들이 얼마든지 있었다.
"배불뚝이 불도그들이 허튼 수를 부리는군."
미 대통령 클로버 클리블랜드는 눈살을 찌푸렸다. 예상하지 못한 일은 아니었다. 되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름 아닌 그 영국이 아니던가. 신의를 지키는 일에는 언제나 서투르기 그지없지만, 사이 좋은 이웃들을 이간질하는 데에는 세계제일인 나라말이다.
그 탓일까. 이 무렵 미국 정계는 자못 고요했다. 다분히 태평양 무역수익을 의식한 행동이었다. 지금껏 한국에 들어간 터무니 없는 액수의 자본과 그를 통해 벌어들인 천문학적인 자본을 떠올리자면, 절로 행동거지가 조심스러워질 수밖에는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미 정가가 한국과 영국의 결탁을 기껍게 받아들였음을 의미하는가 하면-당연히 그럴 리가 없었다.
"여론이 그리 기뻐하지 않더군요."
이야기를 꺼낸 것은 내무부 장관 루시우스였다. 그는 뭐 씹은 거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리 기뻐하지 않는다. 돌려 말하였지만, 실제로는 여론이 분노하고 있다고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리라. 이는 곧 클리블랜드에 은근히 강경책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여지가 컸다.
당연한 이야기였다. 미국 내 인디언 정책을 담당하는 내무부의 장관으로서, 인디언들을 은근히 돕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흥선 왕과 그 배후에 한국에 호의적인 감상을 품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는 이번 기회에 한국 정부에 압력을 넣어서라도 이하응에게 인디언 문제에서 손 떼라고 윽박지르고 싶었다.
클리블랜드는 어깨를 으쓱이며 답했다.
"다들 만국박람회를 즐기느라 정신없는 줄 알았더니 그래도 다들 듣는 귀는 있었던 모양이오. 그나마 다행이구먼. 그래, 기뻐할 일은 아니지. 하지만 슬퍼할 일도 아니오. 그렇지 않소?"
"각하, 시민들이 한국이 영국의 손을 들어주려는 것이 아닌가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한국에 분명히 경고하여야만 합니다!"
"흐음, 그건 다소 경솔한 발언이라 생각되오만."
"각하!"
"루시우스, 그대도 알고 있겠지만 우리 미국은 거대한 나라요. 진정으로 한국과 적대하는 것이 우리 미국 국민 모두의 의사를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하오?"
클리블랜드의 추궁에 루시우스는 비로소 입을 다물었다. 그 말대로, 이번 국혼에 두려움을 표하거나 우려를 표하는 시민 여론 대부분은 미 동부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건 곧 미국 여론의 대부분이 이번 국혼에 부정적이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이제 미국은 동부와 대서양만으로 굴러가는 나라가 아니었다. 서부에서는 매년 아시아에서 수만 명의 이민자들이 몰려들고 있었고, 라틴 아메리카를 미국 주도의 국제기구에 편입시키면서 히스패닉들도 하나둘 미국에 뿌리를 내리려 하고 있었다. 미 서부는, 이미 미국을 구성하는 기둥 중 하나로 우뚝 선지 오래였다.
이제는 동부보다 서부가, 대서양보다 태평양이 더욱 중요하다, 라는 건 분명 과장된 표현이었다. 그러나 이제 서부가 없는 미국을 상상할 수는 없다, 라는 건 사실이었다. 미 서부가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다음 대통령이 어느 당에서 나오는가가 갈리는 정도까지는 올라선 것이다.
그리고 이는 미국 민주당과 클리블랜드가 여론의 악화에도 강경하게 나올 수 없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었다. 그의 재임 동안 아시아와의 사이가 악화하는 걸 서부의 유권자들에게 보여준다면, 아시아와의 무역을 통해 먹고 사는 미 서부의 유권자들은 다음 선거에서 민주당을 외면할 테니까 말이다.
"토마스, 어떻게 하면 좋겠소?"
이어서 클리블랜드는 국무부 장관 토마스 프랜시스 바야드에게 시선을 틀었다. 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 대통령의 의문에 답해주었다.
"물론 약소하게나마 축하사절을 보내야겠지요. 너무 과하지 않게, 어디까지나 예의를 갖추는 정도면 충분할 것입니다."
"하지만 토마스, 이번 국혼은 누가 봐도 명백하게 우리 미국을 겨냥한 것이오. 이번 견제를 가벼이 넘긴다면, 우리 시민이 달가워하지 않을 것 같소만."
"각하, 아시아인들은 오스트리아인들만큼이나 예의를 따지길 좋아합니다. 이번에 우리 합중국을 소홀히 대한 것에 불만을 품고서 국혼과 같은 황실에서 중요한 행사에서 저들을 섭섭하게 대접한다면, 그때야말로 저들은 우리 합중국에 큰 원한을 품고서 적대하고자 할 것입니다.
우선은 저들의 결혼을 축하하여 예의를 갖추는 것이 우선입니다. 한국의 행보에 유감을 표하는 것은 그다음이라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흐음."
클리블랜드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생각도 그와 같았다. 날로 불어나고 있는 미국 내 황인종들과 아시아에 대한 투자는 미국이 아시아에 대하여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고, 이에 따라 미국의 정치인들은 이 무렵 선입견이더라도 아시아에 대하여 간략한 지식을 축적한 상태였다.
그리고 이 무렵 미국 정치가들의 편견 속에서 아시아는 유럽 이상으로 예의범절이나 명분을 따지길 좋아하는 대륙이었다. 영국과 네덜란드 등의 식민제국들은 한국이 중원에서 펼치는 현란한 이간질을 구경하면서 그것이 내숭이라는 걸 눈치챘지만, 영국처럼 여러 나라를 둘러보지 못한 미국은 다만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으로 아시아를 이해했다.
막상 그 예의범절과 명분 따지길 좋아하는 대륙을 이끌고 있는 황제는 그런 예의범절과는 도통 인연이 없는 인물이라는 게 미국인들의 시야로 봐도 아이러니하긴 했지만 말이다. 그 탓인지, 이 무렵 미국인들은 한국의 황제를 종종 「눈 찢어진 카우보이」로 부르고는 했다.
"이번 국혼이 우리 합중국의 안보에 어떤 영향을 끼치겠소?"
이어서 클리블랜드는 해군부 장관 윌리엄 콜린스 휘트니를 찾았다. 전쟁부가 아니라 해군부를 찾았던 것은, 클리블랜드가 이 무렵 한국을 잠재적 적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까닭이다. 그는 단지 이번 일로 영국인들이 대서양에서 기세등등해질 걸 우려했던 것이다.
윌리엄은 인상을 찌푸리고서는 답했다.
"그리 좋지 않습니다. 각하께서도 아시다시피, 그간 한국에서는 우리 합중국의 구형 군함들을 사왔습니다. 이를 통해 합중국은 새로운 무기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고, 한국에서 사는 구식 군함들의 대금은 우리 합중국의 해군 증강에 적지 않은 이바지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한국은 영국이라는 또 하나의 무기상인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끄러운 일이지만, 여전히 영국의 건조역량은 우리 합중국을 웃돌고 있습니다. 영국인들이 어디까지 적극 무기장사에 나설지는 알 수 없으나, 지금 저들은 분명 한국 해군이 적어도 태평양의 조커가 되기를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한국의 대양진출의욕에 따라 다르겠으나, 이대로면 우리 합중국의 귀중한 무기시장이 연합왕국에 빼앗길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직접적인 위협보다는 재정적 부담이 가중되는 것이 더욱 우려된다는 말이오?"
그렇기에 윌리엄에게서 실질적인 위협보다도 무기시장을 빼앗기는 것이 우려된다-라는 대답이 나왔을 적에 클리블랜드는 헛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간 한국이 미국에서 구형 군함들을 닥치는 대로 사들인 덕분에 스무 척에 달하는 크고 작은 군함들을 팔아치웠음은 알고 있었으나, 그게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는 군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던 클리블랜드는 알지 못했다.
그는 병역기피자였기 때문이다. 그는 남북전쟁 시기 폴란드인 이민자에게 돈을 주고서 징병을 피했고, 이 탓에 정적들에게 공격당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그는 자신의 아킬레스건이나 다름없는 군사적 분야에 대하여 의도적으로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윌리엄은 사뭇 진지한 얼굴로 설명하였다.
"각하. 그간 우리 해군에 있어서 한국의 구형 군함 매입은 보험과도 같았습니다. 설령 실패한다고 하여도 우리 한국 친구들이 써줄 것이라는 보험 말입니다. 그러한 보험이 있었기에 우리 합중국 해군은 이제까지 다소 모험적인 시도를 거듭할 수 있었고, 이러한 모험적인 시도는 우리 해군 조병창의 건조역량을 크게 개선하는 데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습니다.
단지 재정적 부담이 아닙니다. 만일 더는 한국에서 우리 합중국의 구형 군함들을 사들이지 않게 된다면, 저희 해군 함정들의 질적 향상도 크게 늦춰질 것입니다."
"허."
그러나 윌리엄의 열정적인 설명에도, 여전히 클리블랜드는 감을 잡지 못하였다. 앞서 말했듯이 그는 병역기피자였고, 군사적 분야는 그의 아킬레스건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해군부에서 이렇게 진지하게 말하는 거 보니까 중요한 문제이기는 한가보다-라고 생각하였을 뿐. 클리블랜드는 지금 그들이 정확히 어떤 상황에 놓였는지는 조금도 이해하지 못했다.
클리블랜드는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윌리엄, 그대의 우려는 잘 알겠으나 내가 알기로 우리 미국이 아시아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그 이상으로 아시아 또한 우리 미국의 투자에 의존하고 있소. 만일 저들이 영국의 군함들을 사들인다고 한들, 저들이 그간 써온 우리 미국의 군함들을 멀리할 것 같지는 않구려.
그리고, 이건 내 사견이오만 영국 또한 저들에게 신식 군함을 매각하지는 않을 것 같소. 영국인들이 얼마나 신의가 없는지는 잘 알지 않소?"
"각하, 말씀드리기 죄송스럽지만, 영국의 군함은 질적인 측면에서 우리 해군을 분명히 웃돌고 있습니다. 로열 네이비는 지난 대공황 이후로 신형함 건조가 대거 취소되어 오랜 세월 재정난에 시달려왔고, 그렇다면 우리 합중국이 구형 군함을 팔면서 재정적 여유를 확보하였듯이 저들이 한국에 군함을 팔며 신형함을 건조할 자금을 확보하지 않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같은 가격이라면, 아니 설령 다소 웃돈을 주게 된다고 한들-저라도 우리 합중국의 군함보다는 연합왕국의 것을 택할 것입니다. 각하, 만일 영국이 군함을 팔고자 한다면 한국은 기꺼이 우리 합중국의 군함을 차선으로 두게 될 것입니다. 부디 냉철하게 생각하여 주십시오."
"나는 충분히 냉철하게 생각하고 있소. 윌리엄, 오히려 그대야말로 냉철함을 잃은 것이 아니오? 그대는 나의 군사적 식견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 같구려."
"아닙니다, 각하. 제가 어찌···."
클리블랜드는 불쾌함을 표했다. 윌리엄의 설명이 자신을 무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가시지를 않았다. 어쩌면 자격지심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걸 스스로 자각하여도 클리블랜드는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끓어올라오는 불쾌함을 억누를 수 없었다.
그는 윌리엄을 따끔하게 훈계하기로 했다. 두 번 다시 자신이 병역기피자라고 무시할 수 없도록 말이다.
"그렇소. 그대가 알다시피 나는 조국을 위하여 싸우지 않고서 도망쳤소. 내 구차하게 변명은 하지 않으리다.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두시오. 나는 이 나라의 대통령이고, 이 백악관의 보스요. 의견을 말하는 것은 좋소. 이 자리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야말로 우리 건국의 아버지들이 그토록 바라셨던 민주적 행정절차일 테니까.
하지만, 어떠한 이유에서도 나를 무시하거나 모욕하는 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오. 알겠소?"
"···그렇다면 각하께서 우리 해군의 예산을 증강해주시겠습니까?"
윌리엄은 입술을 깨물고서 서늘한 눈초리로 클리블랜드를 노려다 보았다. 이것이 이 무렵 프랑스와 미국의 차이이기도 했다. 프랑스에서는 황제가 훈계한다면 그 논리가 옳고 그름과 관계없이 잠자코 숙여야 했으나, 미국은 설령 대통령의 훈계라도 그것이 그르다고 생각되면 기꺼이 맞섰다.
클리블랜드에는 더욱 불만스러운 모습이었지만 말이다. 그는 윌리엄을 바라보며 코웃음을 쳤다.
"오, 윌리엄. 이런 말 하기 정말로 싫지만, 지금 그대는 마치 나를 위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구려."
"그렇지 않습니다, 각하. 우리 해군은 예산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각하께서는 의회를 설득하여 예산을 받아내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십니다. 이렇게 부탁합니다. 부디 우리 해군이 대양함대의 꿈을 꿀 수 있게 해주십시요."
"그대가 정확히 바라는 것이 뭐요? 예산증강이요?"
"신형함정의 판매, 혹은 기술 이전을 허락해주십시오. 한국을 앞으로도 계속하여 우리 미 해군의 귀중한 고객으로 남겨두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조치입니다."
클리블랜드는 눈살을 찌푸렸다. 끝까지 그의 경고를 아랑곳하지도 않고서 한국과의 무기거래만 외치는 윌리엄의 모습이 영 아니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동시에 그는 지금 윌리엄이 그의 정치적 생명을 걸고서 자신에게 맞서고 있다는 것 또한 알았다. 이렇게 결사적인 이유는 당연히 그만큼 이 일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일 테고 말이다.
클리블랜드는 재무부 장관 다니엘 매닝에게 슬쩍 물었다.
"지금 만약 한국과의 무기 거래가 끊기고서도 해군이 지금의 군비증강 추세를 유지하려면 어떤 조치가 필요하겠소?"
"증세가 불가피합니다."
"아니, 그 정도요?"
"각하. 지금껏 한국에서는 주력함정을 자력으로 건조할 역량이 부재하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우리 합중국에서 해군을 증강하면서도 재정부담을 줄이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지요. 저 또한 군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재무부의 장관으로서 판단하건대 한국과의 무기거래가 끊긴다면 해군의 예산삭감은 필요 불가피할 듯 보입니다."
이번만큼은 클리블랜드도 가슴이 철렁하는 듯했다. 증세는 결코 가볍게 논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 증세란 곧 정권이 인기를 잃게 됨을 의미했고, 이는 당연하게도 총선에서의 패배 내지는 정권을 잃게 될 가능성을 암시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제 와서 해군의 예산을 삭감하는 것이 가능한가 하면 그건 또 아니다. 브라질과 멕시코 등의 나라들이 굴복한 이후에도 여전히 아르헨티나 등 미국과 멀리 떨어진 중남미 국가들은 미국 주도의 국제기구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있었고, 그들의 배후에 영국을 비롯하여 미국의 성장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유럽 국가들이 있음은 누가 봐도 명백했다.
이제 와서 해군의 예산을 삭감했다가는 저들에게 빈틈을 보이는 꼴이다. 자신들 또한 힘들지만, 미국도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는 희망을 줘버릴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럼 이제 진짜로 전쟁을 치러서라도 억지로 무릎 꿇리는 방법 밖에는 남지 않는다. 클리블랜드는 자신의 임기 중 전쟁을 벌이고 싶지 않았다.
"···으음."
클리블랜드는 눈살을 찌푸리며 국무부 장관 토마스에게 슬쩍 신호를 주었다. 그 또한 다니엘, 윌리엄과 뜻을 함께하고 있느냐는 의미였다.
토마스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 의미를 착각할 클리블랜드가 아니었다. 그는 눈살을 찌푸렸다. 국민이 한국에 아양을 떤다며 그를 손가락질하는 게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알았다. 선거꾼이기 이전에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이건 그가 짊어져야 할 오명이라는 걸 말이다.
그는 윌리엄을 흘끗 돌아보며 말했다.
"해낼 수 있겠소?"
축하사절단으로 보내겠다는 암시나 다름없었다. 윌리엄은 기운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물론입니다."하고 답했다.
클리블랜드는 속이 쓰려 오는 걸 느끼면서도 그의 책무를 마무리 지었다.
"부디 몸조리 잘하시오."
입맛이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