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358화 (358/530)

< 괴짜 >

'분명 불가능할 것이야 없겠지만···.'

루이는 신음을 삼켰다. 이형이 어째서 이런 말을 꺼냈는지야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가장 큰 이유는, 만일 지금 황제가 일인독재정권의 완성을 위하여 자신에 거스르는 군부 인사들을 숙청할 준비를 하는 이상 머지않아 프랑스 군부 내에 루이를 적대하거나 반대할 인물들이 사멸한다는 것이다.

당장 지난 세계대전이 벌써 20여 년 전의 이야기였고, 당시 위관으로서 루이의 뒤를 쫓았던 장교들이 다들 영관, 아프리카 정복 전쟁에까지 동행하여 전공을 쓸어 담았다면 여유롭게 장성까지도 가능했다. 실제로 그의 부관, 조지프 또한 이탈리아의 동아프리카 정복을 도와 만 38세라는 젊은 나이에 중장이 된 바 있다.

즉, 여전히 루이를 고깝게 보고 있는 원로 장군들이 황제의 손에 쓸려나가는 순간 프랑스 군부 내에서 통칭 루이 파벌의 지분은 반절 이상이 된다. 루이가 마음먹고서 쿠데타를 계획한다면 정권 취득까지야 무리가 없다. 문제는 그다음.

'황제를 향한 시민의 지지는 아직은 진짜다.'

바로 이 점. 황제의 권력 독점이 시민의 지지에 근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군부는 대공황에 대항한 조직적 대응을 명분 삼아 건실한 기업들을 마구 국유화시키고 축재를 일삼아 민심을 잃으며 명예를 더럽혔고, 영국과의 화친을 논하던 의회는 오스트리아와의 타협, 페르시아와의 전쟁 등으로 영국이 연달아 프랑스를 배신하며 그 지지를 잃었다.

그에 반해 황제는 어떠한가. 그는 자신의 젊은 패기를 내세워 패도적이고 강인한 인상을 구축해왔다. 부정한 축재를 일삼은 군부 인사들을 벌하면서 공명정대함을 보였고, 의회의 구닥다리 정치인들을 파리의 시민이 보는 앞에서 면박을 주며 시민에게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국외에서야 세계대전을 획책하는 호전광일지 몰라도, 적어도 국내에서 황제는 누구보다 사랑받는 이였다. 시민의 지지를 근거로, 시민이 정치에 개입할 여지를 하나둘 없애나가고 있는 모순적인 인물임에도 말이다.

"···예. 듣지 못한 것으로 하겠습니다."

결국 루이는 고개를 숙였다. 멀리 도망쳤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그로서는 도저히 그럴 마음이 들지를 않았다. 애초에 그는 권력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이미 그가 원한 대가는 충분히 주어져 있었고, 따라서 루이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술라가 되고 싶지 않았다. 공화국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하나, 시민의 뜻을 마구 짓밟고 탄압한 인물이 아닌가. 지금 그의 조국이 잘못된 길로 나아가고 있음을 알아도, 루이는 시민을 짓밟으면서까지 자신의 정의를 고집하고 싶지 않았다.

"흠···."

그리고 이형은 그런 루이의 마음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그는 루이의 속내를 온전히 꿰뚫어 보지는 못했으나, 적어도 그가 시민의 뜻을 거스르면서까지 권좌에 오를 생각은 없음을 눈치챘다. 이형은 입에 맞지도 않는 샴페인을 내려놓았다.

"기이하구려. 짐이 기억하던 그대는 출세에 목마른 젊은 식민지군 장교였는데 말이오."

"하하하···. 예. 사실, 그리 변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때만 해도 조선에서 군공을 쌓아 장차 베트남이 온전히 제 조국의 손에 떨어지면 총독부의 고관이 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지요. ···그래서 요즘은 가끔 현기증을 느끼고는 합니다."

"현기증이라···."

이형은 루이의 대답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요컨대, 자신이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나 많은 것을 손에 넣어버린 까닭에 되려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더는 무언가를 바랄 수 없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이형 또한 충분히 이해 가능한 이야기였다. 그의 밑에서 일하고 있는 한성근 또한 이와 유사한 경우가 아니던가.

'이렇다면 프랑스는 패색이 짙어지지 않는 한 정권이 뒤집힐 일은 없다고 봐야겠군.'

이형은 루이가 쿠데타를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가정을 머릿속에서 지웠다. 무언가 결정적인 변화가 없다면, 루이는 계속해서 나폴레옹 4세를 위하여 충성을 바칠 터였다. 그건 이형에게 곤혹스러운 이야기였다. 영국이 먼저 한국을 실망하게 하지 않는 한 이번대전에서는 영국과 합을 맞추고자 계획하고 있던 차에, 영국의 승산이 그리 높지 않음을 새삼 다시 확인하게 된 것이다.

'물론 될 수 있는 대로 급한 녀석과 손을 잡아야 위에서 떨어질 콩고물도 많겠지만, 이렇게 되면 콩고물이 문제가 아니라 영국이랑 손을 잡았다가는··· 같이 패가망신할 판이란 말이지? 어쩐다···. 그냥 계속 프랑스 놈들이랑 손을 잡아야 하나?'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이형의 상념을 깬 것은 낯선 목소리였다. 그걸 눈치챈 순간 이형이 느낀 감정은 불쾌감이었다. 이미 각국의 특사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그 목소리를 기억한 이상, 낯선 목소리라는 것은 곧 루이와의 밀담에 끼어들 만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뜻했다.

그 때문에 이형은 어떤 우라질 놈이 약속도 없이 대뜸 얼굴을 들이미느냐-하고 면박이라도 줄 생각으로 고개를 휙 돌렸으나, 그러한 감정은 목소리의 주인공을 확인한 순간 눈 녹듯이 사그라지고 말았다.

"오, 그래. 그대가 니콜라 테슬라구려?"

이형은 활짝 웃으며 되물었다. 마치 수년간 잘 알고 지내던 지인을 대하듯 살가운 반응이라, 비슷하게 불쾌함을 느끼고 있던 루이가 되레 당혹스러울 지경이었다. 그러나 그가 어떤 인물인가를 알고 있다면, 누구나 그리 반응할 수밖에 없을 터였다. 좌우지간, 19세기 최고의 천재 중 한 사람이라 일컬어지던 인물이었으니까.

"잠깐 기다려주십시오! 테슬라 씨, 당신의 기분은 알겠으나 그분은-!"

"예. 부르시기에 찾아왔으나 도통 언제쯤 뵙게 될지 기별이 오지를 않기에, 무례를 무릎 쓰고서 이렇게 먼저 폐하를 만나러 오게 되었습니다."

뒤에서 허겁지겁 달려오는 역관은 아랑곳하지도 않고서, 테슬라는 이형에게 꾸벅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러고서는, 어서 통역하지 않고서 뭐하냐며 빤히 역관을 쳐다보는 것이었다. 테슬라가 황제의 기분을 거스르기라도 할까 두려워 달려온 역관으로서는 그 뻔뻔함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뭐라고 하는지 잘은 못 알아듣겠으나, 그래도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구려!"

그러나 이형은 되려 껄껄 웃기만 했다. 역관을 흘겨보면서 말이다. 졸지에 무언가 큰 잘못이라도 한 듯한 기분에 사로잡힌 역관으로서는, 그저 허겁지겁 두 사람의 대화를 통역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만남에 비하여, 너무나 순조로운 진행이었다.

"···혹시, 폐하께서 잘 아시는 분입니까?"

"나야 잘 알지. 저자가 날 얼마큼 알지는 잘 모르겠소만."

옆에서 구경하던 루이가 되레 의아해하며 이형에게 슬쩍 물어보았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그런 루이도, 이형의 대답에 더더욱 혼란해 할 수밖에는 없었다. 아니, 그럼 일방적으로 아는 사이라는 것인데 이 친근한 기색은 뭐라는 말이던가.

그러나 프랑스의 원수가 황당해하고 있건 말건, 테슬라는 역관이 제 말뜻을 제대로 통역하고 있음을 확인하고서는 곧장 제 말만 이어갔다.

"보내주신 편지들은 잘 읽어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기쁠 따름이오. 그래, 어떻소. 마음에 들던가?"

"솔직히 실망했습니다."

멈칫.

두 사람의 말을 통역하여주던 역관은 그 순간 질겁했다. 이 괴팍한 사내가 지금 누구의 앞에서 실망했다느니 뭐라느니 지껄이고 있는 건가. 그런데도 여전히 황제와 괴짜는 역관만 잡아먹을 듯이 빤히 노려 다 보고 있으니, 그로서는 아주 그냥 죽을 맛이었다.

결국, 망설이던 역관은 테슬라의 발언을 "말씀드리기 죄송스럽지만, 길이 엇갈린 것 같아 대단히 안타깝습니다."라고 순화하여 번역했고, 이형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셨소?"

"폐하께서 제게 제안하신 발명품들은 분명 굉장히 기발했습니다. 전자기파를 이용하여 적의 위치를 파악하다니, 만약 개발된다면 의심할 여지 없이 세상을 바꿔놓을 것입니다. 적들의 위치를 파악하여 더욱 많은 병사를 보다 효율적으로, 더욱 신속하게 죽일 수 있게 되겠지요."

"말하는 것만 들어서는 되려 크게 감명을 받은 듯하오만?"

이형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테슬라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알 수 없던 것이다. 졸지에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는 꼴이 되었던 루이와 역관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면, 도대체 무엇이 실망스럽다는 말인가?

그러자 테슬라는 이형의 눈을 빤히 들여다보며, 말했다.

"저는 발명가이지 군인도, 정치인도 아닙니다. 제가 왜 그와 같은 발명품을 개발하여 군인들이 더욱 많은 사람들을 살육하는 데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까?"

마치 대단한 모욕이라도 당한 듯한 반응이었다. 얼굴을 붉히고서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 있는 모습은 누가 봐도 이형을 향해 화를 내고 있음을 보이고 있었다. 역관은 차마 더는 버티지 못하고서 입을 다물고 말았고, 결국 영어와 한국어를 조금이나마 할 줄 알았던 루이가 이형에게 이를 그대로 전해주었다.

이형은 눈살을 찌푸렸다.

"왜 그것이 꼭 사람을 죽이는 데에만 보탬이 된다고만 생각하시오? 레이더와 같은 장치가 개발되면 우리 상선들은 더욱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을 것이오. 잘못된 항로에 접어들거나 밤 중에 미처 다가오는 배들을 눈치채지 못하고서 부딪혀 전복되고는 하는 상선들이 얼마나 많소. 이를 줄일 수 있다면, 얼마나 많은 이들이 목숨을 구할 수 있겠소?"

"예. 다이너마이트도 그랬지요. 걸핏하면 폭발하고는 하는 니트로글리세린을 조금이나마 안전하게 써서 더욱 많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러나 감히 묻건대, 다이너마이트를 통하여 목숨을 건진 사람이 더 많습니까? 다이너마이트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이 이 더 많습니까?"

여기에는 이형도 답하지 못했다. 테슬라는 계속해서 씩씩거리며 말을 이어갔다.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작금의 미국 과학계가 대단히 우려스럽습니다. 아니, 과학계만이 아니지요. 모두가 피에 미치기라도 한 것 같습니다. 다들 유럽에서 또 한차례의 대전이 시작되려 하고 있음을 알고서도 그 사실에 슬퍼하기는커녕 어떻게 하면 더욱 기가 찬 무기를 만들어서 팔아치울 수 있을까만을 고민할 뿐입니다.

저라고 무기를, 전쟁을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그 또한 인류 문명을 구성하는 주요요소 중 하나겠지요! 문제는! 그 전쟁과 무기가 인류 문명의 모든 것이 되려고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글쎄, 그건 좀 과장된 우려가 아닌가 십사오만···."

"그야 물론 아시아는 이와 같은 흐름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지요! 어떻게 악용하여도 도저히 무기로는 악용할 수 없는 항생제와 같은 위대한 발명 또한 아시아에서 나왔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아시아에 걸었고, 폐하께서 보내주시는 구상들을 기쁘게 받아 읽어왔습니다. 그렇기에, 이번에 폐하께서 제게 보내주신 편지는 대단히 실망스러웠습니다.

폐하, 부디 새겨들어주십시오. 이대로 가면 누구도 과학이 사람을 죽이기 위하여 존재하지, 사람들의 삶을 편하게 만들기 위하여 존재한다고 믿지 않게 될지도 모릅니다!"

거기까지 한차례 말을 쏟아부은 다음에야 테슬라는 숨을 헐떡거리면서 입을 다물었다. 겨우 속에 담긴 말들을 모두 토해낸 덕분인지, 어딘가 후련하기까지 한 얼굴이었다. 이형은 테슬라의 장광설을 듣고서 생각에 잠겼다.

'그러니까 레이더에 혹해서 온 게 아니라 이런 판국에 자기까지 전쟁에서 악용될만한 물건을 만들고 싶지는 않다고 말해주고 싶어서 한국에 찾아왔다는 말이지···.'

다소 실망스럽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불쾌하지는 않았다. 일부러 실망했다는 이야기를 해주려고 태평양을 건너서 찾아왔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기대감 또한 굉장하다는 이야기도 되었으니까. 그건 이형에게 하나의 돌파구와도 같았다.

딱히 테슬라의 설명에 공감하지는 않아도, 테슬라의 뜻에 공감해주거나 그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준다면 그만한 대가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든 것이다. 그리고 테슬라의 기대는 다소 막무가내였으나, 그렇다고 들어주지 못할 만큼 허무맹랑한 것도 아니었다.

잠시 고민하던 이형은, 이내 입꼬리를 뒤틀었다.

"내 사과하리다. 나는 다만 그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여 이것저것 끼적여 보았던 것인데, 그것이 되려 그대의 기분을 상하게 할 줄 미처 몰랐소. 이 자리를 빌려 사과하고 싶소."

이형은 고개를 꾸벅 숙였다. 그 모습에 루이는 경악하였고, 역관은 어느 틈엔가 도망쳐 버렸지만, 막상 테슬라는 전혀 당황한 기색이 아니었다. 괴짜 과학자는, 그러한 사과가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턱수염을 만지작거리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감사합니다. 바라건대, 앞으로는 이처럼 얼굴을 붉힐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폐하께서는 언제나 저의 개발 욕구를 자극하는 세상에 둘도 없을 훌륭한 후원자이십니다."

"하하하! 그렇게 평가해준다면 그저 고마울 따름이오. 하여, 이번에 그대에게 권하고 싶은 자리가 있소만."

"반드시 긍정해 드릴 수는 없겠으나, 경청하는 것만이라면 어려울 것도 없지요. 무엇입니까?"

테슬라는 시종일관 제가 상전인 것처럼 행동하였다. 말은 높이고 있어도, 이형에게 되레 말해도 좋다는 허락을 내리고 있었으니 누가 봐도 상전으로 보일 터였다. 그 망나니가 이리도 공손하게 대하고 있다는 사실에 루이가 충격을 받건 말건, 테슬라는 그게 당연한 듯이 받아들였다.

'미치광이인가, 아니면 제 분수를 모르는 얼뜨기인가? 저 황제를 상대로 기죽지도 않고서 제 할 말만 지껄이고 있다니. 도대체 뭐 이런 괴짜가 다 있지?'

루이는 혀를 내둘렀다. 생각해보면, 내세울 작위도 없는 일개 과학자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황제도 보통 괴짜가 아니었다. 보통이라면 얼굴이 붉어지거나 어처구니가 없어 할 텐데 말이다. 결국, 괴짜끼리 어울리는 꼴이었다.

그리고 루이가 아마 평생에 걸쳐 두 번은 없을 귀한 구경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한창 곱씹고 있는 와중에도, 두 괴짜의 괴담은 계속하여 이어졌다.

"우리 아주 연구기금의 기술고문이 되어주셨으면 하오."

"폐하, 그에 관해서는 일전에 정중히 사절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그것과는 다르오. 구태여 우리 아주에 오지 않아도 좋고, 소속될 필요도 없소. 짐이 그대에게 바라는 것은 딱 하나라오."

"흐음, 그것이 무엇입니까?"

그제야 이형의 제안이 구미에 당겼는지, 테슬라는 눈을 반짝하고 빛냈다. 이형은 그 모습에서 이 괴짜를 다루는 법을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기를 거부하는 야생마 같은 근성이었다.

이형은 테슬라가 한국의 연구환경이 미국보다 못할 것 같아서 그간 이형의 초대에 응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정부와 깊은 인연이 닿은 기관에 속하고 싶지 않아 그토록 사양했던 것이라는 걸 알아챘다. 다소 늦었으나,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심각한 것도 아니었다.

이형은 활짝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대가 우리 연구기금에서 무엇을 연구하면 좋을지 그 방향을 정해주었으면 하오. 물론 정식 소속원은 아닌 만큼 그대의 뜻이 언제나 있는 그대로 반영되지는 않겠으나, 언제나 염두에 둘 수 있도록 힘 써주겠다 약속드리리다."

"···그보다 영광스러운 제안은 아마 앞으로의 제 생을 통틀어서도 없을 것 같군요."

테슬라는 감격스럽다는 듯이 답했다.

< 괴짜 > 끝

ⓒ 리첼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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