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385화 (385/530)

< 자백 >

"―이렇게 된 거요."

"···허."

HMS 워스파이트의 함장실.

토마스의 설명을 듣던 김옥균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헛웃음을 흘렸다. 아직 이 자리에 동석하지는 않았으나,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된다면 미국 측의 반응 또한 그리 다르지 않을 거라고 김옥균은 확신했다. 아니, 오히려 김옥균보다 격앙된 반응을 보여준다면 모를까 그보다 유순한 반응을 보여줄 리는 없다.

우선 한국과 미국 몰래 태평양에서 프랑스 해군과 교전했다는 것부터가 그렇다. 국제법상으로야 태평양이 공해라지만 한미 양국은 하와이를 기준으로 태평양을 양분하기로 결의했고, 이는 곧 국제법으로야 아무튼 한미 양국은 태평양을 자신들의 영해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다시 말해, 태평양에 무단침입한 것 자체가 한미 양국의 영해에 무단침입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이야기다.

영국이라고 그걸 몰랐을까? 몰랐을 리가 없다. 알았으니까 들키지 않으려 한 것이 아닌가. 프랑스 함대는 파나마 통과를 허가받은 태평양의 초대받은 손님이었고, 영국 함대는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었다. 그리고 그 초대 받지 못한 손님은 집주인이 미처 보지 못하는 틈에 초대받은 손님을 살해하여 뒷마당 어딘가에 암매장해버렸다.

또 그렇게 암매장하고서 무사히 빠져나왔다면 모를까, 기어이 들켰다. 들키고, 사로잡혀서는, 자백해버렸다.

'이럴 때는 정말이지 넋이 나갈 것 같군.'

김옥균은 너털웃음을 흘렸다. 영국 외무성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반응하고 토마스 대령이 낭패라는 얼굴을 했을 때부터 직감하기는 했지만, 사안이 너무나 거대했다.

차라리 하와이가 한국의 단독 보호령이고, 한국에서 사전에 이런 내막을 알았더라면 뒤처리도 편했다. 구태여 영국 본국에 문의해볼 필요도 없이, 적당히 HMS 워스파이트는 노획해버리고 영국령 해협식민지 총독부와 비밀리에 조율했으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하와이는 한미 양국의 공동 이권 지대다. 한국은 의무적으로 미국에 이 사실을 알려야 했고, 미국은 미국대로 별개의 교섭권을 가지고 있다. 당연히 한국 혼자서 대충 교섭하고서 끝낼 수 없다.

이 운 나쁜 장갑 순양함은 졸지에 한국, 하와이, 미국, 영국, 프랑스 5개국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뜨거운 감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건 내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일단 내각에 알려야 할 테고, 폐하께는 내가 직접 따로 보고를 올려야겠어. 당연히 합중국에도 이게 무슨 일인지 알려야 할 테고. ···제기랄, 일이 너무 커졌어. 이거 여차하면 한미 양국이 세계대전에 휩쓸릴 판국이야.'

김옥균은 곤혹스러움에 신음을 삼켰다. 그러나 지금은 아직 쉴 때가 아니었다.

김옥균은 아무렇지도 않은체하며 툭 하고 물음을 던졌다.

"하와이 왕국에는 어쩌다가 입항하게 된 거지? 아니, 그 이전에 저 여왕은 무슨 생각으로 입항을 허가해준 건가? 우리 대한과 합중국에서 분노할 걸 모르지도 않았을 텐데 어째서 그렇게 가볍게 행동하였는지 모르겠군."

"조금 다르오. 저 여왕이 우리가 입항할 수 있도록 허락해준 게 아니오. 오히려 우리가 하와이에 입항당한 것이지."

"···그건 무슨 소리인가?"

"이미 나포당한 처지라는 말이오. 빌어먹을. 이 우람한 아가씨가 반의반도 안 되는 자그마한 호위함 따위에게 이끌려 항구에 처박히다니. 우리 아가씨의 함생에 둘도 없을 굴욕이요."

토마스는 이를 갈며 텅텅! 하고 철벽을 두드렸다. 김옥균은 순간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하고서 멍하니 눈을 껌뻑거리다가, 뒤늦게 캐물었다.

"그러니까, 조난당한 걸 구조받았다는 건가?"

"뭐, 그렇다고 해둡시다. 태풍에 휩쓸리고, 칼리오페와 캐나다는 어디로 떠내려갔는지도 모른 채 그대로 보름인가를 남태평양을 표류했소. 아니, 엄밀하게 말하자면 표류는 아니지. 적어도 방위는 알았고, 동력도 살아 있었으니까. 단지 식량이 전부 물에 젖어 썩어 문드러져 버렸고, 가까운 식민지로 가기에는 식량도 연료도 부족했소.

그때 우리에게는 세 가지 선택지가 있었지. 하나는 이대로 해류에 의지하여 표류하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실낱같은 희망에 걸고서 머나먼 파푸아뉴기니로 향하는 것, 마지막 하나는 고작 해봐야 1200해리만 항해하면 되는 하와이로 향하는 것이었소. 그야 물론 마음 같아서야 파푸아뉴기니로 향하고 싶었지. 결코, 당신네에게 들키지 말아야 했으니까 말이오.

그런데 함장의 생각은 달랐던 모양이오. 임무보다 목숨이 중요했던 거지. 그래서 우리는 다퉜고··· 아니, 솔직하게 말하리다. 함장의 항명으로 말미암아 선상 반란이 일어났고, 난 함장을 쏴 죽였소. 그리고 선상 반란을 진압하고 수병들은 진정시키고 나니 식량도 연료도 바닥이 나서 기적이 일어난다고 해도 파푸아뉴기니로는 갈 수 없게 되어버렸지.

그냥 이대로 자침해버릴까도 생각해봤소. 우리만 사라지면 이 일에 대하여 증언할 이들도 사라질 테니 말이오. 하지만 끝내 수병들에게 같이 죽어달라고는 하지 못했지. 결국, 우리는 하와이로 향했고, 저 원주민들의 낡아빠진 구식 호위함에 항복해 사로잡혔소. 이럴 거였으면 뭣 하러 그때 윌리를 쏴 죽였던 건지, 참."

토마스는 쓰게 웃었다. 회한과 환멸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함대의 제독으로서 함장을 쏴 죽이면서까지 임무의 달성을 우선시한 결과물이 변명할 여지도 없는 처참한 실패였으니, 그럴 수밖에는 없었다.

김옥균은 침묵했다. 토마스와 S3 함대의 불운에 대하여 일말의 동정심도 느끼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었겠지만, 애당초 지금 그에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하와이 왕국에서는 어뢰피탄을 명분으로 이들이 먼저 정박을 요구해왔고, 그 요구에 따라 편의를 봐줬을 뿐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들은 정반대로 달리 갈 곳이 없어서 하와이로 향했고 하와이 해안경비대에 의하여 나포당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증언이 어긋나고 있었다. 그건 곧 어느 한쪽이 거짓말을 했거나, 양측 모두 제 좋을 대로 사실을 곡해했다는 이야기밖에는 되지 않았다.

그리고 김옥균의 직감은 토마스가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은 현저히 낮을 거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게, 영국 외무성은 이미 HMS 워스파이트의 존재를 부정했다. 남태평양에 있는 워스파이트는 왕립해군이 아니라 답한 것이다. 그럼 이대로 토마스와 그 부하들을 해적으로서 처벌해도 국제법상으로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당연히 토마스 또한 그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대영제국의 해군 대령이 해적조항 하나 모른다는 건 말이 되지를 않고, 이미 김옥균의 첫 심문에서 해적조항을 들먹이자 순순히 협조하겠다고 태도를 고친 바 있다. 즉, 토마스는 자신이 여차하면 해적으로서 처벌될 수 있는 처지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 인물이 거짓말을 하려고 할까?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좋았다. 만일 이런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서 거짓말을 할 수 있다면, 그자야말로 천하에 둘도 없을 애국지사임이 분명하다.

그럼 가능성은 하나뿐이다.

"이놈들이 그냥 꿀꺽 삼키려 했군."

김옥균은 헛웃음을 흘렸다. 하와이 왕국에서 워스파이트를 노획하였음을 숨기려 했다는 걸 알아차린 것이다. 완전히 걸레짝이 되어 원형을 알아보기도 어려울 지경이 되었다고 하나, 장갑 순양함은커녕 제대로 된 호위함 1척 갖추지 못한 하와이 왕국에 워스파이트는 그야말로 하늘에서 내려준 선물이었을 터였다.

당장에 토마스가 언급한 조막만 한 호위함 또한 미국에서 운용하던 구식 증기 상선에 주포와 어뢰발사관만 각각 하나씩 달아서 팔아치운 물건이었다. 마침 다른 생존자도 없고, 나중에 영국에서 워스파이트의 행방을 알게 된다고 해도 우리는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뗄 수밖에 없다는 걸 파악한 순간 워스파이트를 가지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건 없었다.

설령 예산과 기술이 부족해서 워스파이트를 운용할 수 없더라도 하다못해 재설계를 시도하면서 기술을 축적하는 정도는 가능할 테니 말이다.

하와이 왕국의 불행은 하와이섬에 거주하는 아시아인과 미국인이 너무나 많았다는 점이었고, 제아무리 입단속을 철저히 해도 이들이 본국에 자신이 본 것을 알리는 걸 막을 수는 없었다는 점이다. 하와이 왕국의 야망은 한국과 미국에서 영국 군함이 하와이섬에 정박 중이라는 소식을 듣게 된 순간 산산이 조각났고, 뒤늦게 이를 변명하고자 내건 궁색한 변명이 어뢰에 피탄당한 장갑 순양함에 수리 및 보급차 정박을 강요당했다는 설명이었던 것이다.

"아마 당신네 생각이 맞을 거요. 우리가 이 섬에 상륙하고서 가장 먼저 요구받았던 게 제복과 깃발을 내놓으라는 거였으니까. 그 뒤로 한 보름인가? 수염도 자르고 육지 멀미도 적응되고 다들 이제 좀 사람다운 몰골다워졌다- 싶었을 즈음에 다시 돌려받았지. 거 깨끗하기도 하더구려. 설마하니 이 머나먼 타향에서 새 제복을 받을 줄은 몰랐지."

토마스는 별 감흥 없다는 듯이 김옥균의 추측이 옳다고 긍정해주었다. 듣고서 보니, 토마스의 제복은 태풍과 전투를 겪었다기에는 너무나 멀쩡했다. 윤기가 흐르다 못해 새것처럼 빳빳하던 것이다.

무엇보다 영국군의 신형제복이 아니라 10년에서 20년 정도 전에 사용하던 양식이었다. 하와이 왕국에서 아직 영국과의 교류가 활발하던 시절 입수했던 제복을 급히 내주었던 모양이었다.

김옥균의 머릿속으로 증거를 지우겠다며 토마스와 부하들의 제복과 유니언 잭을 한데 모아 불살라 버리는 광경이 절로 그려지는 듯했다.

"좋아, 이게 어찌 된 영문인지는 이제 잘 알겠소. 하지만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군. 동방함대는 무엇 하러 위험을 감수했던 거지? 애초에 전함을 보냈으면 이럴 일도 없었을 거 아닌가. 물론 장갑 순양함 1척과 방호 순양함 2척이라면 상당한 전력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전함에 비할 바는 아닐 텐데?"

"거 끈질기시구려. 뭐, 좋소. 말하는 김에 다 까발려 드리리다. 콜로서스는 지금 포츠머스의 건선거에 들어가 있고, 로드니는 휘하 해상 전투단과 함께 지중해 함대에 재배치 되어 극동에는 나일 만 남았는데 아무리 그래도 1척은 모항을 지켜야 하지 않겠소? 그러니 우리 워스파이트 아가씨였다는 거요.

만일 1척이라도 여유가 있었다면 우리 아가씨가 S3 함대의 기함을 맡을 일도 없었을 테지."

"동방함대도 지금 여유가 없다는 거군. 성실하게 심문에 협력해주어 대단히 고맙소. 그럼 이것도 물읍시다. 조만간 이 네덜란드령 동인도에 네덜란드 임시정부가 피난 올 거라는 낭설이 있던데, 사실이오?"

"사실이오. 원래는 런던으로 피난할 예정이었던 모양인데, 알다시피 지금 런던도 개구리 놈들의 사정권이라서 말이오. 여왕 폐하께서는 끝까지 런던을 결사 사수하시겠다고 말씀하셨지만, 아무래도 네덜란드 놈들은 우리가 도버 해협을 지킬 수 있을지 걱정되는 모양이오.

일차적으로 런던, 이차로 트란스발, 삼차로 동인도라고 들었소. 지브롤터가 함락당하는 바람에 삼차까지는 우리 동방함대의 차례는 없을 거라 했었지. 간만에 수다를 떨기 시작하니 이거 흥이 나는구려. 런던이 함락되면 여왕 폐하께서는 어디로 가실 예정인지도 궁금하오?"

"아니, 필요 없소. 보나 마나 에든버러나 글래스고겠지."

"틀렸소. 토론토요. 최악의 사태에는 런던의 꼭두각시 정권이 뭐라고 하건 무시하고서 토론토에 계신 정당한 국왕과 내각의 명령에 집중하라고 공문이 내려왔었소. 아, 보고 싶다면 미안하오. 원문은 진즉 소각해 버렸으니, 보여주고 싶어도 보여줄 수가 없소."

"···가만, 그건 조금 이상하구려. 에든버러가 아니라 토론토라니. 본국을 포기하겠다는 거요? 그리고 고작 해봐야 대령이 무슨 수로 그걸 안다는 거요?"

"그럼 저 개구리 놈들을 육상에서 무슨 수로 막는단 말이오. 괜히 고집이나 부리다가 재기의 여지조차 남기지 못하고서 다 같이 멸망하느니, 실낱같은 희망 하나쯤은 남겨야 하지 않겠소? 그리고 믿지 못하겠다면 뭐, 믿지 않아도 상관없소.

아무튼, 만에 하나 런던이 함락될 경우, 빅토리아 여왕 폐하께서는 대공 전하께 보위를 넘기시고 대공 전하께서 항복 협상으로 저 프랑스 놈들을 붙잡아 두시는 동안 내각과 왕세손께서 캐나다로 탈출하여 임시정부를 세우기로 결정 났소. 다른 건 변할 수 있어도, 이것만은 변하지 않을 거요.

지브롤터가 틀어막혀버린 이상에야 피할 곳은 이제 캐나다뿐이니 말이오."

토마스는 껄껄거리며 웃었다. 이미 자포자기해서인지, 토마스는 김옥균이 따로 질문하지 않아도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술술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흥미 깊게 듣고 있던 김옥균도, 나중 가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기밀 사항을 술술 까발리는 통에 어디까지나 진짜 정보이고 어디까지가 김옥균을 속이고자 흘리는 거짓 정보인지 곤혹스러울 지경이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토마스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좋을 대로 의심하시오. 하지만 이제 와서 무엇 하러 내가 거짓부렁을 늘어놓겠소? 난 지껄이리다. 사실 여부는 당신이 알아서 판단하시오."

토마스가 아예 믿을 테면 믿으라며 뻔뻔스럽게 나오니 김옥균도 뭐라 토를 달기도 궁해졌다. 토마스가 모두 진실을 말했다는 보장도 없었지만, 반대로 토마스가 하는 말이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보장도 없었던 것이다.

'어쩔 수 없군. 일단 모두 기록해서 본국에 전하는 수밖에. 사실 여부는 폐하께서 판단하시겠지. 폐하께서 연합왕국을 상대하시는 동안, 나는 합중국과의 교섭에 집중하자.'

"잠깐 기다려주시오. 서기관을 부를 테니, 지금까지 했던 이야기를 처음부터 다시 해줄 수 있겠소?"

"뭐, 좋소. 어려울 것도 없는 일이지. 목숨을 건지는 대가가 고작 해봐야 이런 번거로움이라니. 거 싸게 잘 샀구려."

그 뒤로도 토마스의 설명은 한참 동안을 이어졌다. 그는 자신이 아는 모든 걸 토해냈다. 그런데도 김옥균은 토마스가 목숨을 구걸하고 있다는 인상을 조금도 받지 못했다. 그는 울었고, 급작스럽게 웃었고, 돌연히 입을 다물고서 멍하니 천장을 응시하기도 하였다.

토마스는 자신이 담아두고 있던 모든 말을 토해냈다. 고통스럽게 말을 쥐어짜 내는 그 모습은, 꼭 단 한마디의 말이라도 속에 남겨두지 않겠다고 말하는 듯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되는 시간이 흘렀을까. 날이 저물고, 다시 밝아오기 시작할 때 즈음-토마스는 김옥균에게 돌연 제안했다.

"오늘은 이쯤 해두겠소. 나도 좀 쉬워야 하지 않겠소? 잠시 자리를 좀 비워주시오. 담배라도 한 대 피우게."

"담배라면 같이 피는 건 어떻겠소? 나도 흡연자이오만."

"그럼 술이라고 해두겠소. 잠시만 자리를 비워주시오. 뭐, 오래는 걸리지 않을 거요. 그냥 잠시만 혼자 있게 해주시오."

김옥균은 토마스의 요청을 거부했다. 좋지 않은 예감이 들어서였다. 잠을 보충하기 위해 자리를 뜨면서도 김옥균은 병사들에게 토마스를 계속 감시해두라 명했고, 그 뒤에야 잠을 청할 수 있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는 옳은 판단이었다.

그날, 위병에게서 총기를 빼앗아 자결을 시도한 토마스가 위병들에 의하여 제압되었던 것이다.

< 자백 > 끝

ⓒ 리첼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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