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389화 (389/530)

< 인도 대국 >

프레더릭은 한참을 침묵하다가 간신히 대답했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지요."

비장한 대답이었다. 그러나 그 속에 품고 있는 참담한 심경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이형은 눈을 가늘게 뜨며 비꼬았다.

"진즉 이리도 순순히 협조해 주었다면 좀 좋았소? 미루고, 또 미룬 끝에 이런 처지라니. 자신도 비참하다고 생각하지 않소?"

"제 개인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프레더릭은 눈을 질끈 감았다. 이제는 숨길 것도 없이 대놓고 모욕을 퍼붓고 있는 이형의 언행을 영국을 향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향한 모욕으로 격하시킨 것이다.

물론 달리 선택지가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이형의 모욕 하나하나를 영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간주하고서 받아치기 시작했다가는 협상이 파투날 수밖에 없다. 지금은 무슨 소리를 들어도 일단 고개를 숙여서 재난을 피해야 할 때지, 일일이 꼬치꼬치 따져 물을 때가 아니다.

따라서 프레더릭은 이형의 모욕을 자신을 향한 것으로 받아들이겠다가 일찌감치 선언했다. 영국을 대표하여 찾아온 대사를 향한 모욕이라면 반드시 항의해야만 하지만, 더퍼린과 아마 후작 프레더릭 해밀턴-템플-블랙우드를 향한 모욕이라면 그 개인과 더버린 가문에서 감내하면 그만인 일이다.

"참으로 충심 깊으시구려."

이형은 비죽거리며 웃었다. 프레더릭의 심기를 박박 긁어서 실책을 끌어내려 한 것이다. 그러나 프레더릭은 여전히 반응하지 않았다. 아랫입술을 깨물고서 화를 꾹 눌러 참을지언정 도발에 응해 판을 깨는 자충수를 두지는 않았다.

영국을 대표하여 아편전쟁을 위시하여 그간 아시아에서 벌여왔던 모든 악업에 사죄하라는 소리를 듣고서도 말이다. 이형은 내심 감탄하면서도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서 계속하여 비꼬았다.

"다시 생각해보는 건 어떻겠소? 물론 우리 헌병들이 어떻게든 통제하기는 하겠지만, 오물 세례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오. 썩은 날달걀과 분뇨 따위로 몸을 적셨다가는 아무리 씻고 향수를 뿌려도 나흘간은 냄새가 빠지지 않아서 고생이겠지. 그뿐일까. 임칙서 그 사람을 기리러 갔다가는 폭탄이나 날아오지 않으면 다행이겠지.

그리고 끝까지 사죄하더라도 본국에 돌아갈 수도 없게 될 거요. 극소수에게 세기의 양심 소리 들어봤자 절대다수에게는 매국노 소리나 듣지 않으면 다행이지.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그대의 신변에 좋을 거라 생각하오만."

"심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사양하겠습니다. 이것 외에 다른 길을 폐하께서 제안해주신다면야 다시 생각해보겠습니다만, 정녕 용서를 받는 길이 이 길뿐이라면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따르는 수밖에 없군요."

"그대에게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소만."

"폐하. 저는 한때 캐나다 자치령의 총독이었으며, 인도 제국의 부왕이었고, 프랑스와 러시아에서 대영제국을 대표하여 대사직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 대영제국 의회의 집권여당인 자유당의 당원이기도 합니다.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혹시 저는 이번 일을 맡기에 자격이 부족한지요?"

담담한, 그러나 강인한 의지가 담겨있는 말이었다. 이형도 이번에는 입가에서 웃음을 지웠다. 그 속에 담긴 각오를 읽어낸 것이다.

이형은 한참을 침묵했다. 두 사람은 한참을 서로 가만히 바라보았다. 프레더릭은 필사적으로 이형의 눈동자를 읽으려 애썼고, 이형은 그런 프레더릭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부족할 리가 없지."

이형은 비비 꼬고 있던 다리를 풀고서, 천천히 답했다. 부족할 리가 없다. 캐나다 총독과 인도 부왕이라는 핵심요직으로도 부족하여 프랑스와 러시아에서 각각 대사직을 역임한 인물로도 부족하다면 이제 웨일스 대공이나 총리가 직접 찾아오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위신문제는 둘째치고서라도, 지금 대서양은 전쟁 중이다. 프레더릭 또한 인도 제국에 머무르고 있었으니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한국으로 곧장 찾아올 수 있었던 거지, 본국으로 돌아갔다면 결코 한국으로 찾아올 수 없었을 것이다.

설령 현직 인도 부왕이라 할지라도 프레더릭에게 비하면 한 수 아래로 평가되어야 옳다. 프레더릭에게는 그 인도 제국의 부왕이라는 직위조차 이미 스치고 지나간 통과점에 불과하니 말이다. 이 아시아 땅에 머무르고 있는 영국 관료 중에서도 정점에 있는 프레더릭에게 자격이 부족할 리가 없다.

"후회하지 않을 자신은 있소?"

"글쎄요. 부탁하고 싶은 건 있군요."

"부탁이라. 뭐, 좋소. 어디 들어 드리리다. 무엇이오?"

"분뇨 세례에 돌을 섞어주시겠습니까?"

"사절하리다. 그럼 이제 우리 대한이 귀국에 사죄해야 할 테니 그런 불상사만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 드리겠소."

이형은 프레더릭의 요구를 싹둑 하고 잘라냈다. 애당초 분뇨 세례 자체도 될 수 있는 대로 피해야 할 판국이다. 영국의 대사가 오물을 두들겨 맞으면 그야 아주 만국의 분은 풀리겠으나, 그만큼 영국에 명분이 기울고 모든 사죄가 끝나고 나면 영국을 향한 동정 여론이 일어날 위험마저 있다.

그뿐일까. 안 그래도 이번 사죄 요구로 악화할 한영관계가 그걸 넘어서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건너고 말 것이다. 자국 대사에게 오물과 돌을 집어 던진 나라를 누가 좋아하겠는가. 이는 민주국가인 영국과의 교섭에도 악영향을 끼쳐, 아예 영국에 무언가를 요구한다는 행위 자체가 불가능해질지도 몰랐다.

애초에 이번 사죄요구도 이형이 진짜로 바라는 일이라기보다는 국민 여론을 잠재우기 위함이라는 걸 생각하면, 이형에게는 손해만 보는 일인 셈이다.

"대단히 유감이로군요."

그리고 누구보다 그걸 잘 알았기에, 프레더릭은 입맛을 다셨다.

"허, 참."

이형은 헛웃음을 흘렸다. 아무리 제 나라를 위해서라지만 제가 오물을 뒤집어쓰지 못하게 되어서 안타까워한다니. 이형으로서도 쉬이 이해할 수 없는 사고관이었다.

그것이 귀족의 책임 때문인지, 조국을 향한 우국충정 때문인지는 몰라도 말이다. 이형은 술을 한잔 따라서 프레더릭에게 건넸다.

"한잔하시겠소?"

"주신다면야 감사히 받도록 하겠습니다."

이형에게서 잔을 건네받은 프레더릭은 망설임 없이 그대로 잔을 비웠다. 처음 맛본 고량주가 입맛에 맞지 않아서인지 직후 미간에 주름을 잡았으나, 그렇다고 불평하는 일은 없었다.

이형은 프레더릭이 마지막 한 모금까지 마시기를 기다리고서,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금 섬라에 내 장남이 가 있다는 건 잘 알고 있을 거요."

"예, 물론 알고 있습니다."

"그럼 이야기가 빠르겠구려. 섬라를 우리 아주 조약기구에 가입시키고자 하오."

"시암은 주권을 가진 자주독립국입니다. 본국이라고 한들 그들이 어떤 결단을 내리건, 어떤 외교 관계를 수립하건 참견할 권리는 없습니다. 만일 시암의 아시아 조약기구 가맹이 그들의 자주 의사에 근거한 결단이라면, 마땅히 그들이 바라는 대로 이행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좋을 대로 조처하십시오."

속사포 같은 대답이었다. 과거사청산이라는 가장 큰 고비를 넘겼다는 확신을 얻자 본래의 제 모습을 되찾은 것이다.

변화를 눈치챈 이형은 비죽 웃었다.

"말이 빨라졌구려. 아무래도 마음이 놓인 모양이오?"

"저는 본국의 훈령에 따를 뿐입니다."

"훈령이라. 그럼 남아시아의 식민국들에 독립을 약속해주시겠소?"

"본국은 남아시아 일대에 문명을 전파하고 올바른 기독교 신앙을 전하여 남아시아인들이 야만에서 벗어나 그들 자신의 강인한 힘과 명석한 이성으로 말미암아 번영을 이룩하여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합류할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도록 안배해왔습니다. 이는 모든 문명국의 의무였으며, 신실한 기독교인의 책임이었던 까닭입니다.

본국은 이러한 본국의 노력이 그간 눈부신 성과를 보여왔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남아시아인들은 우리 대영제국의 어깨 위에서 세계를 지켜볼 기회를 접하였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비록 아직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합류할 자격을 갖추었다고 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함이 많으나-."

"길구려. 한마디로 줄이시오."

"···본국은 그들이 충분히 문명화되었다는 확신이 들 경우, 한국의 협조 아래 남아시아가 단계적인 독립절차를 통한 온건한 독립을 이룰 수 있도록 선도국가로서 노력과 헌신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줄인 것도 길구려. 그러나 훌륭하오."

이형은 낄낄거리며 웃었다. 마침내 그가 그토록 바라왔고, 영국이 그토록 망설여왔던 한마디를 받아낸 것이다. 소위 백인의 짐이라 불리는 사회진화론적인 해석으로 마치 영국이 처음부터 남아시아를 개도하려고 하였을 뿐 이를 통해 이익을 볼 야심은 추호도 없다는 식으로 포장되기는 했으나, 어차피 한국에 중요한 건 영국의 위신을 깎아내리는 게 아니었으니 눈감아줄 수 있었다.

물론, 당장에 이러한 약속은 아무런 효력도 없었다. 따로 언제까지 독립시키겠다는 기한이 정해진 것도 아니었을뿐더러, 독립을 승인할 조건인 【충분한 문명화】부터가 객관적이지 못하고 다분히 주관적인 조건이었다. 때에 따라서는, 아직 남아시아가 충분히 문명화되지 않았다며 끝까지 독립을 승인하지 않고서 버틸 가능성마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형은 상관하지 않았다. 한국은 앞으로도 계속하여 성장할 것이고, 영국은 앞으로 쇠락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힘의 균형이 조금씩 한국에 기울고 있는 판국에, 앞으로 10년만 기다려도 영국은 한국을 감당할 수가 없을 터였다. 그때가 되면, 영국은 좋건 싫건 남아시아의 독립을 승인하고서 아시아에서 철수하는 수밖에 없으리라.

오히려 30년, 50년, 100년처럼 직접 기한을 명시할 경우 조금이라도 더 오랫동안 식민지를 유지할 수 있을 터였다. 물론, 그 경우 조금씩 남아시아에서 영향력을 상실해 가는 고통을 오래도록 맛보게 될 테지만 말이다.

"인도의 독립도 그와 같은 절차로 조처하시겠소?"

이형은 턱수염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리 가볍게 툭 던진 한마디에, 프레더릭은 술잔을 건네받고서 처음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너무나 숨김없이 그대로 인도에 손을 뻗치려 한다는 게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프레더릭은 이내 침착함을 되찾고서는, 천천히 답했다.

"인도의 독립은 앞으로 30여 년의 기한을 두고서 단계적인 독립절차를 밟으려 계획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5년 안에 인도 제국은 자치령으로 승급하여 본 총독부의 주관으로 총선이 이루어져 자치의회가 수립될 것이며, 이후 10년의 주기를 두어 단계적으로 자치의회의 권한을 확대하여 1920년 식민통치의 종지부를 찍고서 대영제국과 대등한 외교 관계를 수복하게 될 것입니다."

"호오, 대단히 구체적인 방안이구려."

"인도 아대륙은 동남아시아와 다릅니다. 본국의 통치가 있기 전까지는 부족국가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던 동남아시아의 야만인들과 다르게 인도인들은 본국의 통치가 있기 이전부터 독자적인 문명을 수립해온 유구한 역사의 문명국이었습니다. 그들에게 부족하였던 것은 단지 근대 문명의 도입이었으며, 본국은 이를 인도에 충분히 전하였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단지 인도의 독립 이후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30년의 기한을 둔 것뿐, 인도는 이미 국제사회의 일원이 될 자격을 충분히 갖추었습니다."

단호한 대답이었다. 말하는 대로 믿는다면 꼭 이형이 말을 꺼내기 전부터 인도 독립을 오래도록 구상해왔다는 설명이었다. 물론 생각해볼 가치도 없는 헛소리였다. 오히려 이는 구체적인 독립계획을 통해 한국이 인도 독립에 개입할 여지를 최소화한 것에 가까웠다.

당장에 프레더릭은 인도 아대륙이라고 지칭하면서도, 인도 아대륙에 어떠한 민족과 종교들이 있는지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인도 제국이라는 영국이 만들어낸 강역과 행정조직 그대로 독립시키겠다는 이야기였다. 이 경우, 인도 제국이 독립한 이후에도 영국의 우방으로 남을 것이야 두말할 것도 없다.

영국의 입김을 있는 대로 받은 자치의회와 영국에 유학을 다녀온 인도인 엘리트들에 의해 태어날 인도 제국이 영국에 적대적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들 모두 영국 덕분에 권력을 잡았고, 영국 덕분에 권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영국에 그들에게 필요한 모든 걸 배워온 이들일 테니 말이다.

"흐음, 한 가지만 여쭈어도 괜찮겠소?"

"물론입니다. 그리고 말을 낮추어 주십시오. 제게는 너무나 과분합니다."

"천축은 옛 아육왕(阿育王) 이래로 단 한 번도 통일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소. 장장 수천 년간을 달리 살아온 이들을 이제 와서 하나로 합치고자 한다면 꼭 크나큰 혼란이 발생하지 않겠소? 혹여나 이런 억지와도 같은 통합이 천축에 비극을 초래하지는 않을까 우려스럽소."

이형은 콕 집어서 이를 지적했다. 물론 이것이 인도인들을 위한 조치일 리는 없었다. 되려 이는 철저히 한국의 국익을 쫓은 언행이었다.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자면, 이형은 통일된 인도가 부담스러웠다. 통일된 중국이 부담스러운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로 말이다. 지금의 인도 제국이 그 거대한 덩치를 고스란히 유지한 채로 독립할 경우, 기껏 영국을 내쫓고서도 인도 제국이라는 새로운 벽이 한국의 독주를 막아서려고 들 터였다.

그리고 이 경우 남아시아 신생국가들이 한국이 주도하는 아주 조약기구에 합류하리라는 보장이 없어진다. 그들에게는 생전 알지도 못하던 한국보다는 같이 식민통치에 신음한 인도 쪽이 더 친숙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인도와 손을 끊고서 한국과 손을 잡으려고 강요할 수 있을 만큼 한국이 인도보다 압도적으로 강한 것도 아닐 테고 말이다.

"심려하신 바는 본국 또한 숙지해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심려하시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귀국 대한 또한 고구려의 멸망 이래로 장장 1500여 년간을 만주와 반도가 별개의 역사를 걸어왔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폐하께서 보위에 오르시어 탁월한 지도력으로 영영 둘로 나뉠 뻔하였던 만주와 반도를 하나로 합치시지 않으셨습니까?

본국에서는 장차 새로이 하나 된 인도 제국을 건국하면서 귀국 대한의 사례를 항시 참조하고 염두에 두고자 합니다. 실로 하나뿐이신 주께서 보우하시어, 양국은 오늘날 인도를 독립시키고자 함에 있어서 뜻을 함께하고 있지 않습니까. 청컨대, 부디 많이 가르쳐주시고 또 이끌어 주십시오.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허."

이형은 순간 말문이 막혀서 헛웃음을 흘렸다. 말이 좋아서 한국의 사례를 보고 배우겠다지, 실제 의미로 들어가면 그렇게 따지면 지금 대한제국도 1500여 년간을 따로 살았던 조선과 만주를 억지로 합친 거 아니냐고 비꼰 것이다.

그런가 하면 한국의 사례를 보고 배우겠다면서 장차 인도 제국에 한국이 영향력을 발휘할 여지를 남겼다. 한마디로, 인도 제국에서 지분을 일부 양보해줄 테니 인도 제국의 성립을 공인해 달라고 제안한 것이다.

해협식민지를 위시한 동남아시아의 식민지들은 얼마든지 내주겠지만, 인도만큼은 결사 사수하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발로였다.

"글쎄, 무슨 소리인지야 잘 알겠으나···. 아무래도 그 문제는 인도인들이 직접 정해야 하는 사안이 아닐까 우려스럽구려."

물론 이형이 프레더릭이 먼저 타협안을 제시했다고 해서 곧장 그 양보를 따라줄 필요는 없었다.

이형은 또 한 번 민족자결권이라는 손 패를 꺼내 들었다.

< 인도 대국 > 끝

ⓒ 리첼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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