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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 고종대왕 일대기-414화 (414/530)

< 양성기관 >

이러한 일련의 흐름이 이형의 노림수 그대로였음은 물론이었다.

"결국, 그놈의 빈민 구축 소리는 쏙 들어갔군."

어전 토론이 끝나고서 궁으로 돌아가는 길. 마차 안에서 이형은 비죽거리며 웃었다. 계획대로였다. 박영효가 이형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기죽지 않고서 악을 써주는 덕분에 효과가 더 좋긴 했지만 말이다.

태자는 조심스레 덧붙였다.

"당연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백성이 듣는 앞에서 어느 정신 나간 작자가 감히 그런 말을 하겠습니까? 무릇 글을 읽은 선비라면 장소와 상대 정도는 분간할 줄 알아야 하는 법이 아닐는지요."

"왜 없다고 생각하느냐? 이 대한에 그러고도 남을 놈들이 한 광주리를 가득 채우고도 남을 것이다. 약은 놈이니까 딱 청중의 공감을 살만하면서도 너무 선을 넘지 않은 선에서 끝낸 거지, 헛똑똑이였으면 저지르고도 남았지."

"하오나···."

"요즈음 사설란에서 저놈들이 얼마나 열을 올리면서 다투었더냐. 제아무리 사설란을 신경 써서 읽는 독자들이 드물다고 하지만 신문에 제 이름 석 자 걸어놓고서 빈민들을 싸잡아 죽여야 한다고 말하던 놈만 기백은 훌쩍 넘었지. 그럼 그 기백 명 중에서 그만한 배짱이 있는 놈이 한 놈도 없겠느냐?"

이형은 코웃음 쳤다. 아닌 말로, 그나마 황제가 빈민을 돕겠다고 뜻을 밝혔으니까 그 눈치를 보느라 이 정도였던 거지, 그 반대였거나 침묵을 지켰다면 황제 앞이라도 대놓고 그러고도 남았다. 실제로 다른 나라들은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파업을 일으키면 깡패와 경찰이 힘을 합쳐 다 때려 부수고 시위가 일어나면 군대가 총칼로 찍어누르는 상황이 다른 곳도 아니고 영국이나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 일어나던 시대였다.

변명은 언제나 한결같았다. 시민이 안심하고 살기 위해서는 빈민이나 노동자 같은 불안요소들을 '적절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빈민과 노동자는 시민이 아니다. 어쩌면 인간조차 아닐지도 모른다. 유색인종이 그러하듯이 말이다. 시민의, 인간의 정의가 너무나 비좁던 시대였다.

한국이라고 다를 게 뭐가 있을까. 저 멀리 달려가는 서역을 따라잡기 위해 어떻게든 서역을 따라 하는데 열심이었으니 그 폐해도 똑같이 뒤집어쓰는 게 당연했다.

"'배가 고프면 오랑캐의 살을 먹으면 되고, 목이 마르거든 오랑캐의 피를 마시면 된다.'···. 말이야 거창하지만, 오랑캐는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 아니겠느냐? 벌써 2천 년 전 일이라지만, 불과 30년 전까지도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다. 이 나라는 또 어떠하던가. 이 나라의 탐관오리라는 작자들이 진정으로 백성을 그들과 같은 사람으로 보았다면 세도 시절에 그리도 위세를 떨었겠느냐?"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아바마마, 소자는 아바마마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도통 모르겠나이다."

"오늘날이라고 다르겠느냐? 입으로는 같은 국민, 같은 시민이라고 말해도 다 같은 인간 족속으로 보이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다."

태자는 숨을 삼켰다. 그제야 이형이 하는 말을 눈치챈 것이다.

이형은 낄낄거리며 덧붙였다.

"내가 아무리 떠들어봐야 같은 인간 족속으로 보이겠느냐? 보일 턱이 없지. 백 년 후건 천년 후건 그건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이라는 족속이 아예 다시 만들어지지 않는 한 바뀔 리가 없어. 하지만 적어도 머리로 그렇게 생각해도 입 밖으로 내지는 못하게 할 수는 있지. 족쇄를 채우는 게다."

"하면 아바마마께서 직접 법제화하여 금하는 것이 빠르지 않았을는지요?"

"그야 물론 그편이 가장 빠르고 간단하겠지. 하지만 그럼 그걸로 끝나고 만다. 아무도 더는 이 화제를 다루지 않겠지. 그야 나라님이 그리 정하셨다는데 누가 더 주절주절 떠들까. 그렇게 더는 이야기되지 않게 되면 머지않아 잊힌다. 그럼 아무것도 변하는 게 없다. 쳇바퀴 굴리는 꼴이지. 효험도 빠른 만큼, 효력도 금방 사라지는 거다."

이형은 양손으로 파석-하고 부서지는 흉내를 냈다.

태자는 침을 꿀꺽 삼켰다. 이형은 그런 태자의 눈동자를 가만히 들여다보며 물었다.

"난 다음 달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 네가 다음 달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겠느냐?"

태자는 잠시 고민하다가 답했다.

"결코 잊히지 않도록 계속하여 싸움을 부추기는 것이 아닐는지요?"

이형은 히죽 웃었다. 둘도 없이 만족스러운 대답이었다. 이형은 가만히 태자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아니, 그럴 것도 없다. 그저 가만히 경청해주거라. 네가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모두가 오늘 무엇 때문에 모였는지를 상기할 수 있을 테니까."

태자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 * *

황제가 약속했던 대로, 그다음 달에도 어전 토론은 계속되었다. 장소도 똑같았고, 다만 황제를 대신하여 태자가 참가하였다는 것만이 달랐다. 그 탓일까. 일전에 10만이 넘는 인파가 몰렸던 첫 회와는 다르게 2회째에는 3만이 조금 넘는 군중만이 모여들었다. 이는 황제가 부재하였던 것도 원인이었으나, 가벼운 마음으로 관람하러 가는 이들이 사라진 것이 더욱 결정적이었다.

당장에 수구파의 대표 논객으로 나선 최익현부터가 일단은 언론인이었다. 첫 회에 각 진영이 어떻게 다투었는지 언론에서 다루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 각 신문은 그들의 논지와 성향에 따라 각 진영의 논리적 유불리를 다소 왜곡시키기는 했으나 현장의 분위기를 충실하게 전달하였고, 이는 가벼운 마음으로 입씨름을 구경하려던 이들을 실망하게 했다.

그러나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려던 이들이 실망한 것만큼이나 반대로 진중한 마음으로 토론을 관람하려고 했던 이들이 열광하였음은 물론이었다.

"솔직하게 말하겠습니다. 저는 가난한 우리 동포들을 동정합니다. 저들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없는 오늘날의 현실을 비탄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데도 국가가 저들을 도와서는 안 된다고 확신합니다. 탈무드에 이르기를 정녕 사랑한다면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잡는 법을 가르치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작금의 현실에 어울리는 대안은 이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저들에게 물고기를 무상으로 제공할 것이 아니라, 저들에게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야만 합니다. 저는 우리의 가엾은 동포들을 나태하게 만들 무상의 복지가 아니라 더욱 많은 직업교육과 직업알선이야말로 작금의 현실에 어울리는 대안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자리에 모이신 신사분들 중 아이를 기를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분명히 계실 겁니다. 그분들에게 여쭙고 싶습니다. 아이를 기를 때 칭얼거리는 아이의 투정을 있는 대로 들어주는 게 진정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길입니까? 아니지요. 잘못된 것은 분명히 꾸짖고, 줘서는 안 되는 것은 분명히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훈육방식이지요.

국가와 국민의 관계도 이와 같습니다. 국민이 투덜거린다고 그 불평을 모두 다 들어주다가는 작게는 개개인을 망치고, 크게는 나라를 망치고 말 것입니다. 혹자는 이번 사안은 생존권의 문제라고 합니다만, 글쎄요? 국밥에 연탄에 면 옷에···. 하여간에 지금 받는 봉급만 조금 아껴도 당장 사는 데 필요한 건 모두 사고도 남을 텐데요, 아닙니까?"

"국가란 무엇입니까. 국가란 곧 국민의 일부입니다. 국가가 없는 국민이야 있다고 들어봤지만, 국민이 없는 국가가 있다고는 들어보지 못하였습니다. 국가가 있기에 국민이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있기에 국가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심장은 몸을 위하여 쉬지도 않고 일하고 있습니다. 심장도 몸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국가란 이 심장과도 같아야 합니다. 언제나 쉬지 않고 국민을 위하여 일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국민을 위하여 국가가 있는 것이지, 국가를 위하여 국민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찮고 보잘것없는 미물들이 국가를 가진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습니까? 저 짐승들에게 조국이 있다면 과연 저 짐승들의 국기와 국가는 무엇이고 수도는 어디랍니까? 보다시피, 오로지 인간만이 국가를 가집니다. 다시 말하여, 국가야말로 인간 지성의 최고결정체이자 인간의 발명 중 가장 위대한 발명인 것입니다.

수백, 수천만에 달하는 인격체들이 하나의 대의 아래 단결한다면 못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우리는 국가가 국민을 위하여 봉사해야 한다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이웃을 돕는 일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이 국가라고 하는 인류 지성의 위대한 결정체의 단합을 수호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당연히 이웃을 도와야 하는 겁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청중들도 적극 논쟁에 참여하면서 온갖 주장들을 펼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저 막연하게 감정에 따라 이렇다저렇다 논하던 첫 회와는 달랐다. 청중들은 빈약하게나마 논거를 들면서 차분하게 의견을 발표하였다. 다른 이들과 다른 생각을 지니고 있으나 공공연히 이러한 이야기를 할 수 없었던 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신문에는 황제가 보는 앞에서 민중 투쟁을 강력히 주장하는 사회주의자들까지 의견을 발표하였다고 나와 있었다. 다른 장소라면 역도 소리를 듣고도 남았을 발언을 하고도 무사한 걸 뻔히 보았다 보니, 이제 조금 엉뚱한 주장을 한다고 무슨 후환이 있겠느냐는 생각에 하나둘 고개를 불쑥 내밀기 시작한 것이다.

"옳소!"

"속이 다 시원하다!"

그런가 하면 의견을 발표하지 않고서 추임새 정도만 넣어주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주로 이 논쟁 자체를 즐기거나, 아니면 교양을 쌓으러 온 이들이었다. 이 중에는 배움의 뜻은 있으나 가난하여 뜻을 이루기 어려운 이들이 많았다. 이들에게 어전 토론은 그야말로 교양을 쌓기 위한 무료 강연이 따로 없었다.

한국 제일의 논객들이 동서를 막론하고서 온갖 고사를 들먹여가며 주장을 펼치고 있다 보니 토론에서 논지로 쓰였던 고사나 인용구만 외워도 어디 가서 교양으로 꿇릴 이유가 없었다.

"다산은 애국이다! 따라서 다산하는 빈민층은 모두 애국자다! 조금 전 좋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한 가지 여쭙고 싶습니다만, 혹 자녀가 몇 분이나 되시는지요?"

"2남 3녀요. 무슨 문제라도 있소?"

"아니요,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은 여쭙고 싶군요. 선생님께서는 그 5명 중에서 몇이나 고등학교에 보내실 생각이십니까?"

"당연히 전부 다 보낼 거요!"

"과연 대단하신 부성애이십니다. 보아 하시니, 그리 가정형편이 넉넉하시지는 않으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선생님의 투철한 애국심과 부성애에는 도저히 따라갈 도리가 없군요. 그럼 질문은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 새끼가 지금 누굴 놀리나···!"

"그만! 폭력은 용납할 수 없소. 그리고 도가 지나친 인신공격도 마찬가지요! 이번은 경고로 넘어가겠으나, 또다시 가족 친지들까지 들먹인다면 당장 이 자리를 떠나주셔야겠소!"

그러나 그렇다고 모두가 서로 존중했던 건 아니었다. 잊을만하면 상대 진영을 비꼬아서 화를 부추기는 이들이 심심치 않게 나왔다. 그럴 때마다 태자가 나서서 엄포를 놓았음에도 이런 사례는 끝도 없이 샘솟았다.

비꼬는 방법도 참으로 다양했다. 짐승에 비유하는 정도는 그저 양반이었고, 친지를 들먹이는가 하면 조상이나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자식까지 끌어들여서 저주를 퍼붓는 경우도 왕왕 나왔다. 이들은 태자가 보는 앞이라는 것도 잊은 듯 마구 폭언을 퍼부었다.

"내 두 번은 없을 거라 분명히 말하였소. 여봐라! 뭣들 하느냐? 이 고얀 놈을 당장 끌어내지 않고서!"

결국, 태자가 엄포를 놓는 것에 그치지 않고서 자리를 어지럽히는 자들을 열댓 명 이상 끌어낸 다음에야 자리가 정리되었다. 그 뒤에도 수위가 다소 낮아졌을 뿐이지 인신공격은 계속되었지만 말이다.

오죽하면 구태여 상소리를 끼워 넣지 않아도 한국말에 이토록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을 모욕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는 논지의 기사가 나올 지경이었다. 한국을 대표한다는 논객들이 육두문자만 빼놓고서 서로 못할 말들을 퍼붓고 있으니 괜히 이형이 구태여 장작을 따로 넣을 필요도 없을 거라고 말한 게 아니었던 셈이다.

"자 왈, 위정에 언용살이리오 지욕선이민선의리니- 아차. 그러니까 풀어 말하자면 선정을 펼치면 아무도 죽이지 않아도 되니 선정을 베풀라는 것인데···. 에잉. 거 내가 말 뭐라고 하는 것인지 알겠느냐? 모르겠다면 말이라도 하라는 말이다. 말은 하지 않고서 가만히 멀뚱거리고 있으니 거 답답해서 살겠나!"

"어··· 저기 어르신. 혹 무례가 되지 않는다면 이 미련한 놈에게 어르신께서 지금 무엇을 하려고 하시는지 가르쳐주실 수 있겠습니까?"

"보면 모르겠느냐? 가르치려 하고 있지 않으냐! 쯧, 하여간에 이 늙은 몸을 끌고서 내가 도대체 무슨 영광을 누리자고 이 자리에 나왔는지··· 어휴."

첫 회와 가장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곳은 다름 아닌 수구파였다. 일부러 어려운 인용구를 피하고서 비교적 쉬운 비유만 사용하는 수구파의 모습은 다른 논객들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다. 수구파가 서툴게나마 군중을 끌어들이려고 나선 것이다.

지난 토론에서 일방적으로 밀렸던 이유가 군중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걸 깨닫고서 철저히 반성한 결과였다. 물론 그런데도 여전히 너무 딱딱해서 대단한 반향을 얻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소소한 변화 자체가 의의라면 의의라고 할 수 있으리라.

"오늘 그 '인간이 사회를 형성하는 게 아니라 사회가 인간을 형성한다.' 발언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네. 자네야말로 이 나라 제일의 석학임이 틀림없어."

"하하, 과찬이십니다."

"아니, 과찬이 아니야. 나는 진심이라네. 사실, 우리가 모두 그렇지. 어떤가. 뜻을 함께하는 사람끼리 모여볼 생각은 없나?"

"그럴 기회를 주신다면야 저야 영광이지요. 앞으로 잘 부탁하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어전 토론은 새로운 인재는 찾는 각 당파를 위한 스카우트의 장이 되기도 하였다. 각 당파에서 파견된 스카우터들은 토론 중 유심히 청중 논객들의 주장을 경청하였다가 그들 당파와 뜻이 일치하거나 가망이 있어 보이는 이들에게 적극 그들 정당에 가입할 것을 권유하였다.

인재영입의 시간은 주로 중간마다 주어지는 짧은 휴정이었다. 토론이 끝나고 모두 퇴장할 무렵에는 인파를 뚫고서 사적으로 접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보니, 짧게 짧게 주어지는 휴식시간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직접 말을 걸면서 가입을 권유하는 경우가 보통이었지만, 원외정당 중에는 아예 좌석마다 홍보지를 돌리고 다니는 곳도 많았다.

그리고 이러한 인재영입은 대부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애초에 일부러 어전 토론에 참여하여 자신의 의견을 발표한다는 것 자체가 어느 정도 정치적 야심이 있다는 증거였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다시 황제가 참여한 3회째부터는 아예 입구에서부터 홍보지를 돌리는 정당들도 나타났다.

이렇듯 어전 토론은 미래의 국회의원들은 양성하는 일종의 교육기관이 되어가고 있었다. 세상이 전화에 불타는 와중, 전화에서 안전했던 아시아 대륙만이 누릴 수 있었던 사치였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 지구 반대편에서는 미국이라고 하는 거인이 마침내 그 무거운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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