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427화 (427/530)

< 청준-우진 질소고정법 >

이 시기 아시아와 서역의 차이점을 하나 꼽아보자면, 바로 아시아의 과학자들은 다분히 목표지향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었다. 서역의 과학자들이 넓게 보고, 이것저것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차근차근 기반을 쌓아 올려갔다면 아시아의 과학자들은 연구기금-보다 정확히는 그 배후에 황실이 정해둔 목표를 향하여 전력으로 질주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는 서역이 앞서나간 길을 뒤쫓는데에도 급급했던 탓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황제가 하나하나 짚어주는 뜬구름 잡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웠던 탓이 더욱 컸다. 항생제의 발견과 양산이 그러했고, 암모니아 합성법 또한 그러했다. 아시아의 낙후된 설비와 학문적 수준으로 서역도 아직 알지 못하는 길을 향하여 나아가는 건, 일종의 관료주의적 중앙통제 없이는 어려운 일이었다.

그리고 이 탓에 이 무렵 아시아 과학계는 서역의 학자들에게 자주 지적을 받고는 했다

“아시아의 학풍은 언제나 활력에 넘치나, 폭주 기관차와 같다. 그들이 올바른 길을 향해 나아간다면 그야말로 누구보다 빠르게 미래에 다다르겠지만, 그들이 잘못된 방향을 향해 나아간다면 잘못된 편견과 허황한 가설에 사로잡혀 길을 헤매느라 시간과 재화만을 낭비하게 될 것이다.”

가설을 세우고 어째서 이런 결과가 나왔는가를 탐구하기보다는, 상부에서 목표를 정하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전력 질주하는 관료주의적 타성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아시아의 학자들은 이러한 지적을 괜한 참견이라고 비웃고는 했다.

서역의 학자들이 보기에 이들이 지나칠 정도로 관료주의적 타성에 젖었건 어쨌건 간에, 이 무렵 아시아의 학자들은 실제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항생물질을 발견하고 또한 항생제를 양산하는 데에 성공하였기 때문이다. 작금에 와서는 암모니아를 인공적으로 합성하는 방법을 발견해냈다.

이러한 연이은 성공은 아시아 과학계에게 자신들의 방식이야말로 옳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서역의 학자들이 아시아의 학자들을 두고서 관료주의적 타성에 젖었다고 비판했다면, 아시아의 학자들은 서역의 학자들을 다음과 같이 비아냥거리고는 했다.

“서역의 학풍은 자유롭지만, 삭막하기 그지없다. 그들에게 평범한 범재나 수재는 단지 몇몇 특출난 천재들을 빛내기 위한 장식에 불과하며, 이렇다 할 지원을 받지도 못한다. 후원을 받는 학자들조차 고작해야 1천여 명의 연구진도 쉬이 배정받지 못한다. 저들에게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의외성은 있되, 그 의외성을 끝까지 밀어붙일 추진력이 현저히 부족하다.”

서역의 학자들이 어떻게 평하건 간에, 적어도 아시아의 학자들은 과학자 개인이 아닌 연구진, 연구소가 주도하는 그들의 학풍에 품은 그 나름대로 자긍심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자연히 아시아에서는 과학자 개개인의 천재성이나 창의성보다는, 작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 수천에 달하는 연구진을 가능한 효율적으로 이끌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상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가가 주로 평가되었다. 상부는 각국의 정부가 될 수도 있었고, 기업이나 학교가 될 수도 있었으며, 황실이 될 수도 있었다. 관료 사회에서 어느 부서가 이웃부서와 경쟁하듯, 연구진들 또한 그와 같았다.

그리고 박청준 연구소장은 바로 이러한 목표지향적인 학풍에서 빛을 발하는 인재상이었다. 본인이 특출난 학자였다기보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휘하 연구원들을 고양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갈 수 있는 지도자상이었다.

따라서 황제가 암모니아 인공합성법을 처음으로 완성해낸 박청준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하여 궁에 몸소 초청하였을 때, 그의 대답은 대단히 겸손하면서도 있는 그대로의 사실에 가까웠다.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소신은 아무것도 한 것이 없나이다. 다만 소신은 폐하의 충신들이 제 뜻을 펼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을 뿐이니, 이 공로는 마땅히 소신이 아니라 그들에게 돌아가야만 할 것입니다.”

“하하하! 겸손하기까지 하는구먼!”

물론 그건 그거고, 이형은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박청준에게 훈장을 수여한 다음 있는 힘껏 그의 어깨를 두들겨 주었다. 수고했다고 치하해주는 의미도 있었다. 하지만 개화 이래 처음으로 아시아 국내에 국한된 업적이 아니라, 세계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세운 최초의 아시아인으로서 더욱 언론의 주목을 받도록 유도하기 위함이었다.

이번 암모니아 합성법 완성은 코흐를 비롯한 유럽의 우수한 과학자들 덕분에 거저 얻은 성과가 아니었다. 아시아에서 스스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이룩한 아시아인의 성과라는 걸 과시하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이형이 다소 과장되게 친밀함을 표현한 건, 그런 대외적인 부분을 제외하고서 대내적인 부분도 있었다.

‘역사에 길이 남게 될 암모니아 합성법의 발견자가 백정이라···.’

이형은 내심 쓴웃음을 지었다. 그랬다. 박청준은 본디 백정의 집안에서 태어난 백정이었다. 그 증거로, 그는 마치 먹으로 칠해놓은 것처럼 눈썹이 짙고 미간이 툭 튀어나왔다. 또한 붉은 기운이 감도는 머리카락마저 지니고 있었다. 국정원에서 슬쩍 알려준 정보에 따르자면, 그나마 이것도 눈에 거슬리지 않기 위해서 머리를 검게 물들인 거라고 했다.

아무리 개화가 시작된 이래로 신분질서가 허물어졌다고 하지만, 백정을 상사로 믿고 따를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자연히 그가 이끄는 연구진 또한 대다수가 그와 비슷한 처지의 본디 신분이 비천했던 이들이거나, 아니면 한국에 귀화한 일본인, 한인 등의 외국인들이었다.

그 탓에 멸시와 따돌림을 한몸에 받으며 지난 10여 년간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였다고 하지만, 그것도 그들이 성과를 내지 못할 적의 이야기였다.

그 누구도 부정할 여지가 없는 성과를 이룩한 이상, 이들의 언더그라운드 속성은 사뭇 다르게 평가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이런 소수자들도 나라의 영웅이 될 수 있을 만큼 개방적이다! 더는 신분의 고저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아시아는 이토록 하나가 되었을 때 더욱 커다란 성취를 이룩할 수 있다! 하여간에 뭐든 입맛대로 적당히 표어 붙여가며 선전하면 되겠지. 아주 그냥 복덩이가 따로 없어, 복덩이가.’

연신 플래시를 터뜨리고 있는 기자들 앞에서야 차마 보여주지 못할 꼴이었지만, 이형은 마음 같아서는 박청준을 있는 힘껏 꽉 끌어안아 주고서 머리를 쓰다듬으며 「오구 오구 내 새끼 잘한다!」처럼 원초적이고 날것 그대로의 호의를 마음껏 베풀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보다 복덩이가 또 어디에 있을까. 다른 연구진들은 서역 학자들의 지적대로 관료주의적 타성에 젖어 위에서 시킨 것만 따라 하기에 바쁠 때, 박청준과 휘하 연구진은 각계각층에서 모여든 다양한 사람들을 모아 끝없이 새로운 시도를 거듭했다. 그들의 노력은 아시아 학계에 가장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있었다. 또한 그들의 출신 성분은 선전 활동으로 이용하기에 최적화되어있었다.

이형은 대신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최대한 활짝 웃는 낯으로 박청준의 손을 마주 잡고서, 그의 공을 재차 한껏 띄워 주었다.

“정말이지 잘해 주었소. 빈말이 아니라 진심이오. 내 마음 같아서는 찐하게 입이라도 맞춰주고 싶은 심정이지만, 참으리다. 오늘날 그대가 진정 만천하에 은혜를 베풀었으니. 내가 그대를 현세에 되살아난 신농(神農)이라 칭송한다 한들 부족할 것이오.”

“과찬입니다. 어찌 소신의 한미한 성취가 염제 신농과 비견될 수 있겠나이까. 다만 황상께서 이 미천한 자의 한미한 성취에도 이토록 기뻐하시니, 그저 기쁠 따름이옵니다.”

그럼에도 박청준은 황제가 자신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공을 치하하는 와중에도 우쭐거리는 모습 한번 보이지 않았다. 백정 태생인 탓에 어렸을 적부터 그렇게 학습이 된 것인지, 아니면 겸손한 것이 타고난 성정이었는지. 그는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조아릴 뿐, 자신의 업적을 조금도 과시하려 하지 않았다.

그것이 훈장을 수여하기 위하여 모인 문무대관들과 기자들에게 더 없이 호의적으로 비추어졌음은 물론이었다. 자고로, 공을 세울수록 더욱 겸손해야 한다는 인식이 여전히 널리 퍼져있던 아시아 대륙이었다.

‘아니, 이놈이 답답하게 시리···. 요 녀석이 이렇게 별것 아니었다고 말하면 진짜로 다들 별것 아닌 줄 안다는 걸 모르는구먼. 자고로 공을 세웠으면 제가 누구보다 앞장서서 떠벌리고 다녀야 하는 것을, 쯧.’

이형으로서는 박청준의 그런 모습이 조금 답답했지만 말이다. 물론 박청준으로서는 괜한 시기를 피하고자 일부러 이렇게 겸손을 떠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형은 차라리 박청준이 이 일이 얼마나 고되었고, 장차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이며, 이 모든 고통 끝에 이러한 성취를 이뤄낸 자신은 이토록 위대하다고 제 입으로 떠벌여주기를 내심 바랐다.

온갖 잡것들이 시기 좀 하면 뭐 어떻다는 말인가. 다름 아닌 한국의, 아시아의 황제가 앞으로 뒤에서 든든하게 후원해줄 텐데. 이형은 박청준이 지나치게 겸손을 부리다가 그의 공로가 저평가되지는 않을까 안타까웠다.

결국 이형은 박청준이 직접 자신의 입으로 실토하게 하기 위하여 은근히 부추기기 시작했다.

“그래, 연구하면서 무엇이 가장 힘들었소? 무엇이든지 말해만 보시오. 내 잘 기억해두었다가 다음에는 후학들이 그와 같은 전철을 반복하지 않도록 안배하리다.”

“황상의 하늘처럼 높고 대해보다 너른 황은에 힘입어 소신들은 아무런 불편함도 느끼지 못하였나이다. 이 모든 것이 황상께서 안배하심일지니, 어찌 사사로운 불평이 있을 수 있겠나이까.”

“어허, 너무 그러지 말고. 아무리 그래도 한가지 즈음은 있을 것 아니오. 자, 어디 말해보시오. 짐을 무안하게 할 셈이요?”

“하오나···.”

박청준은 곤란하다는 듯이 이형의 눈치를 살폈다. 눈치를 살피다가, 이형이 괜찮다는 듯이 어깨를 두드려준 다음에야 결심이 선 듯이 눈을 질끔 감더니 다시금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한가지, 황상께 진언을 올리고자 하옵니다.”

“진언이라. 얼마든지 환영이요. 그래, 무슨 일이 있소?”

이형은 환히 웃으며 박청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이 이야기는 기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질 터였다. 다른 건 몰라도, 황제에게 진언을 올린 것이니 묻힐 걱정은 전혀 없다고 해도 좋았다.

박청준은 흘긋 기자들을 돌아보았다가, 차분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혹, 황상께서는 홍진우라는 연구자를 기억하시는지요.”

“홍진우라···?”

‘내가 그 이름을 어디에서 들어봤지?’

이형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딘가에서 들어본 것 같기는 한데, 기억이 나지를 않았다. 만일 그가 중요한 인물이었다면 이형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기억했을 테니까. 이 말인즉슨 본디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인물이었거나, 이형과 엮일 일이 드문 인물이었다는 뜻이었다.

박청준은 그리 실망한 기색 없이 뒷말을 덧붙였다.

“일전에 암모니아를 처음, 우발적으로 합성하였을 적에 목숨을 잃었던 대한의 건아였나이다.”

“···아.”

‘아, 그 용기가 폭파되면서 가스가 흘러나와 급성중독 증상을 보였다는 그···.’

그제야 이형은 기억의 뒤에서 홍진우라는 이름을 기억해냈다. 들어본 적이 있는 것이 당연했고, 기억에 남지 않는 것도 당연했다. 그때 보고를 전해 들은 이형은 급성중독 증상에 대해 놀라고 슬퍼하기보다는, 연구원이 그 증상을 보인 것으로 보아 그때 용기에 담겨 있었던 건 암모니아 가스였음이 틀림없다는 사실에 주목했었으니까.

그가 주목했던 건 홍진우라는 개인의 비극적인 사고가 아니라, 그 비극적인 사고의 원인이 된 암모니아 가스였다. 따라서 기억에 남았을 리가 없었다.

“작게는 대한을 위함이오. 크게는 천하에 배를 주리는 백성을 위함이었다고 하나, 그 또한 자랑스러운 대한의 건아요. 누군가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이오. 듬직한 가장이었나이다.”

박청준은 한 어절마다 힘주어 말하였다. 영락없이 제 가슴 속 깊은 곳에 억눌린 한을 곱씹는 모습이었다.

박청준은 이형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말하였다.

“일신의 명예는 바라지 않으나, 다만 이러한 비극이 두 번 다시 없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장차 조국의 기둥이 되어야 했을 젊은 인재들이 헛되이 죽어가고 있으니, 청컨대 황상께서는 이 미천한 자의 진언에 귀 기울이시어 이들을 가엾이 여기어 주소서. ”

“기꺼이 그렇게 하리다.”

이형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애당초 이형이 먼저 이야기를 꺼낸 일이었기 때문도 있었지만, 박청준이 지적한 부분이 분명하게 수정이 필요한 결점임을 인지한 까닭이었다.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라. 아니, 이것도 변명이구먼. 나부터가 결과만 나오면 중간에 몇 정도 죽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실제 현장은 어땠을지.’

이형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 상상하기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안 그래도 권위주의적이고, 결과 지상주의에 관료주의적 성향이 강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던 아시아 학계였다. 부외자인 서역의 학자들에게도 그게 눈으로 보일 정도라면, 실제 현장은 어땠을까. 도중에 몇 정도 과로나 실험 중 사고로 죽더라도 항생물질만 발견하면, 암모니아 합성법만 완성하면 된다는 명분으로 마구 밀어붙였으리라.

어쩌면 이 또한 개발독재 체제의 한계였고, 문제점이었다. 위에서 시키는 대로 마구 밀어붙이니 그 어떤 체제보다 빠르게 목표에 다다를 수는 있지만, 그 중간에 나오는 희생은 무시되고 마는 것이다.

박청준은 암모니아 합성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도중에 희생된 연구원들을 대표하여 이형과 기자들이 듣는 앞에서 경종을 울린 셈이었다.

“내 두 번 다시는 그러한 일이 없도록 교육부에 엄히 명하리라. 헛되이 죽어간 연구원들의 명단을 조사하도록 하여 비석을 세워 그들의 이름을 새기도록 할 것이며, 남겨진 유가족들을 돕기 위한 재단을 세워 그들이 살아가는 데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소.”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그제야 박청준은 옅게 웃었다. 겸손하다 못해 어딘가 어벙한 모습을 보여주던 것은 이 한 번의 진언을 위한 포섭이었노라고 그제야 이형은 깨달았다.

'이거야 원, 한방 먹었구만.'

이형은 내심 쓴웃음을 지었다. 다만 불쾌한 기분은 들지 않았다. 박청준이 이렇게 행동한 이유가 이형을 골탕 먹이기 위함은 아니었다는 걸 눈치챈 까닭이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이형에게는 내심 걸리는 것이 있었다.

‘홍진우 그 친구가 분명 사고로 새어나온 암모니아 가스를 들이마셨다가 죽었다고 했지. 보아하니 꽤 아끼는 제자나 동료였던 모양인데, 이거 독가스 같은 거 나오면 경기를 일으키겠구만.’

이형으로서도 독가스의 발명이나, 양산을 피하기란 불가능했다. 이형이 엄명을 내려 아시아 어느 나라도 만들지 못하게 한다면, 다른 나라가 독가스를 발명해 전장에 투입하는 순간 아시아는 독가스 보유 경쟁에서 뒤처지고 만다.

그야 물론 모든 나라가 독가스를 만들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죄수의 딜레마는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자국이 독가스에 당하고 싶지 않다면, 보복에 대비하여 독가스를 보유하는 길밖에는 없는 것이다.

‘하다못해 덜 죽기를 바라야겠지.’

이형은 애써 씁쓸한 기분을 감추며,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박청준과 그가 이끄는 휘하 연구진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그리고 다음 날, 이 사진은 사실상 지구 위에 존재하는 모든 신문의 제1면을 장식했다.

「검은 말의 기수, 기근의 죽음」이라는 제목으로 말이다.

< 청준-우진 질소고정법 > 끝

ⓒ 리첼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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