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 싸움 >
그리고 이는 비단 러시아 민주 공화국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전후 러시아와 어떤 관계를 수립하는가는, 이 무렵 한국에 있어서도 분명한 골치였다.
"우선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면, 우리 대한이 제아무리 이번 내전의 승리에 크나큰 공헌을 했더라도 전후 관계를 재구축하는 과정에서 저들의 자존심을 과도하게 거슬러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우리 아주에서 흘린 피에 대하여 정당한 대가를 받아내지 못한다면 그 또한 큰 낭패가 되지 않겠소."
어전회의에서 외부장관 김옥균의 첫 발언과 그에 맞선 내부장관 김가진의 대답은 이 당시 한국 정부의 고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대한에서 이 무렵 이런 고뇌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러시아는 한국에서 마음대로 쥐락펴락하기에는 너무나 거대한 나라였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단지 거대한 것만이 아니었다. 러시아는 무수한 인구와 유구한 역사,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보다 기나긴 서구화의 길을 걸어온 나라였다. 거기에, 전후 한국이 원하는 것은 러시아가 동아시아에서 관심을 끄는 대신에 구라파에 모든 역량을 투자하는 것이었지 러시아를 조각내거나 식민지화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는 크게 두 가지의 난제를 안겨다 주었다. 우선 첫째로, 러시아의 자존심에 이 이상 흠집을 내놓아서야 곤란하다. 이 경우 당장 정권이야 한국에 순종하겠지만, 국민은 분노할 것이고 언제건 복수를 외치게 될 것이다. 중국처럼 바로 이웃한 경우라면 모를까, 광활한 시베리아를 사이에 두고 있는 러시아의 국민적 반감을 한국에서 제어하기란 절대 쉽지 않다.
둘째로, 그렇다고 러시아에서 아무것도 취하지 않는다면 남의 나라 내전에 개입하여 피란 피는 진창 흘리고서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는 국내의 불만에 직면할 것이다. 더 더군다나 전쟁 초기와는 다르게 후기로 갈수록 이들 아주 원정군이 여러 제후가 거들게 되면서 다각화되었음을 고려하면 이는 단지 국내의 문제가 아니라 아주 조약기구라고 하는 국제기구 내의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무렵 한국 정부가 받은 난제는 종합해보자면 이러했다.
「괜한 피를 흘렸다는 불평이 나오지 않을 만큼은 확실하게 취하돼, 러시아인들의 자존심에 관한 흠집을 내놓지 않을 것.」
어느 만큼 요구하고, 어느 만큼 양보할 것인가를 두고서 골머리를 앓는 건 비단 한국의 요구사항을 두려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던 러시아 민주 공화국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일단 우리 조약기구에 가입시킬 일은 결단코 없을 테니 그렇게 알아두게."
언제나 그래 왔듯이, 초안을 잡은 것은 황제의 한마디였다. 러시아를 범 아주 조약기구에 가입시킬 수는 없다. 이는 어전회의에 참여한 각료들로 하여금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였다. 여차하면 필담이라도 통하고, 그게 아니라도 하다못해 불교, 도교, 유교를 위시한 문화적 공감대가 존재하는 동아시아의 제후들과는 달리 러시아는 전혀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이들과 동질성이 없었다.
주된 인종도 달랐고, 역사도 달랐으며, 문화도 사용하는 언어나 문자도 전혀 달랐다. 러시아인들 이따금 러시아의 정체성을 두고서 구라파도 아시아도 아닌 유라시아다라고 할 만큼 다른 구라파 나라들에 비하면 억지로 찾자면 공통점이 없는 건 아니었으나, 모든 면에서 다르기만 한 러시아를 조약기구에 끌어들인다면 두고두고 불안요소가 될 것은 누가 봐도 분명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애당초 러시아를 수중에 넣어두려고 한 것이 정치적, 안보적 목적이었다는 점이 문제였다. 한국이 원한 것은 구라파와 아시아 사이에 존재하는 거대한 완충지대이자 구라파의 공포였지, 범 아주 조약기구에 한발을 걸치고서 두고두고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고춧가루 부대의 탄생이 아니었다.
따라서, 범 아주 조약기구에 러시아를 가맹시키는 것은 황제에 의하여 가장 먼저 반려되었다. 그렇다고 해도 크게 정리되는 것은 없었다. 우선 무엇을 양국 관계의 징검다리로 삼을 것인가, 어디까지 양보하고 어디까지 요구할 것인가. 무엇하나 결정되지 않은 그대로였다.
"저희 군부는 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여 합동사령부를 설치하고서 군사고문단을 파견하여 양군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주기마다 합동훈련을 지속할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이번 내전을 계기로 하여 차후 노국이 군사력을 행사하면서 두고두고 우리 대한의 눈치를 보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권력은 곧 총부리에서 나오는 법입니다.
왜국에 그러했듯이 노국과 합동사령부를 설치하여 그들의 지휘권을 합동사령부 아래에 둔다면 이제 노국은 우리 대한의 허락 없이는 전쟁을 시작하기조차 쉽지 않게 될 것이고, 그리하면 우리 대한은 앞으로도 저들을 발아래에 둘 수 있을 것입니다."
"외부는 군부의 의견에 반대합니다. 저희가 판단하기에, 합동사령부는 다소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면 내전이 끝난 이후로 앞으로 노국이 구라파에서 위기를 조성할 때마다 우리 대한도 덩달아 구라파의 열국들과 적대하게 되고 맙니다. 우리 대한은 가능한 구라파의 열국이 러시아에 주목하도록 하여야지, 노서아의 뒤에 있는 우리 대한을 의식하도록 두어서야 우리 아주는 구라파와 파국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저희 재무부 또한 외부의 우려에 깊이 공감합니다. 저희는 그보다도 노국의 철도 이용권에 주목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국은 광활한 나라이고, 철도는 노국의 생명선이자 동맥과 다를 바 없습니다. 우리 대한이 장차 노국의 철도를 장악하게 된다면 우리 대한은 곧 노국의 경제를 거머쥐게 될 것이고, 더 나아가 육로를 통하여 구라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유사시 우리 군을 노서아에 배치하기 위해서라도, 최소한 대륙 횡단철도만큼은 반드시 우리 대한이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생각합니다. 대륙 횡단철도는 이번 전쟁을 기하여 우리 대한과 아주 열국이 건설한 것이니, 노국 또한 이에 감히 어깃장을 놓지는 못할 것입니다."
"농부에서는 노서아 농촌사회와의 협력을 확대할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듣기로, 작금의 러시아를 이끄는 자들은 농업을 크게 중시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작금의 노서아는 아직도 농사짓는 이들이 그들이 농사지을 땅을 가지는 것조차 녹록지 않다고 하니 통탄할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에 반하여 우리 대한은 지난 30여 년간 농촌계몽과 근대화를 위하여 노력을 아끼지 않아 왔으니, 우리 대한의 앞선 제도들을 저들에게 소개하고 그 비결을 가르친다면 노국은 이 은혜를 절대 잊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잠시 외부에서 발언하겠습니다. 꼭 범 아주 조약기구가 아니라, 새로운 국제기구를 설치하여 그곳을 통하여 관계를 재설정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회원국들의 경제발전과 농촌개발, 그리고 철도 이용 및 투자 정도만 합의하여 범 아주 조약기구와 이원화한다면 우리 대한에서 노국에 휘둘릴 염려도 적을 것이고, 러시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또한 문제없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글쎄요. 그건 다소 지나친 외교력 낭비가 아니겠습니까? 이미 우리 대한은 아주 조약기구와 조약기구 바깥의 열강들과 이견을 조율하고 관계를 설정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외교력을 혹사하고 있습니다. 노국과 갱신 시기마다 논의하면 그만인 조약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닌, 지속적인 회담과 이견조율을 일으키게 되는 국제기구를 통한 관계를 수립하는 건 우리 대한이 지금 이상으로 많은 외교력을 혹사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내부에서는 농부와 재무부의 안을 지지합니다. 농촌과 철도, 그리고 중앙아시아. 이 세 가지만으로 우리 대한은 이번에 취할 수 있는 모든 걸 취하지 않았습니까?"
"그야 물론 그것은 사실이지만, 노서아에는 그만한 외교력을 투자할 분명한 가치가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노서아는 대국입니다. 그간 그래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지금은 비록 힘겨운 시대를 보내고 있지만, 그것도 오래가지는 않아 금세 떨쳐 일어날 것입니다.
다음 세기, 우리 대한의 패권을 좌우하게 될 것은 노서아가 다시 일어났을 때, 우리 대한이 그들과 어떤 관계로 얼굴을 마주하게 되는가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이번 기회에 노서아에 확실한 은혜를 입히고, 다소 외교력을 혹사하게 되더라도 국제기구를 통하여 될 수 있는 대로 양국이 대등한 관계를 맺는 흉내를 낼 필요가 있습니다."
"으음, 시늉이라면야···."
그런데도 이견이 조율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처음 러시아 내전에 개입하자고 이야기를 꺼낸 것은 황제였고, 가장 관심을 두고서 이를 진행해온 이도 황제였으나 그렇다고 외부를 위시한 여타 부서들이 러시아 내전에 무지한 것도, 무관심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근대화된 강연이라는 어전 토론 개회를 전후로 하여 황제가 어전회의에서 자신의 주장을 앞세우기보다는 장관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들 사이의 타협점을 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도 이러한 왕성한 토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싸움이 난다면 황제가 중재해줄 것이고, 자신들이 의견을 내놓으면 그 발언은 어떤 식으로건 확실하게 실정에 반영될 것으로는 확신하고서 회의에 임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이날의 어전회의가 흔히 김가진과 김옥균으로 대표되는 강경파와 온건파의 충돌이 적었던 것도 한몫했다. 불과 얼마 전 황제를 알현하여 김창암의 사법 거래를 청탁한 바 있는 김가진은 어전회의에서 괜히 목소리를 키우기가 부담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그날 황제가 순순히 그의 청탁을 들어주기보다 책임질 수 있느냐고 지적하며 탐탁지 않아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던가.
이렇게 강경파에서 수그러드니, 온건파도 먼저 나서서 강경파를 자극하지 않기 위하여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양측이 다투지를 않아 황제가 일부러 나서서 중재할 필요성이 사라졌던 셈이다.
"그럼 정리하자면 이렇게 되겠군. 우선 첫째로, 중앙 아주 열국들의 독립을 재확인받을 것. 둘째로, 노국과 함께 철도협력기구를 창설하여 신규 노선 설치와 대륙횡단철도 복선화에 협력할 것. 셋째로, 노서아의 농촌 근대화를 돕고자 농업고문단을 파견하여 새마을 운동 경험을 저들에게 전수할 것. 넷째로, 불가침조약을 체결하여 상호적대의 여지를 없애고 혁명 후 신군 건군을 도와 군사고문단을 파견하여 노국군 내의 친한파 세력을 뿌리내리도록 할 것.
다섯 번째로, 노서아의 성공적인 민주주의 이식을 기원하며 혁명적 가치에 민주적 가치가 손상되지 않도록 우려를 표할 것. 이렇게 하면 만족스러운가?"
""여부가 있겠나이까, 폐하.""
이에 따라, 이날의 어전회의는 처음으로 속기록이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장관들의 대담으로 가득 채워졌다. 황제의 발언은 최초의 개회사, 아주 조약기구에 가입시킬 생각은 없다는 엄포,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전회의를 마무리 지으면서 장관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결론을 짓고 폐회를 선언한 것 정도가 끝이었다.
딱 하나 황제가 주체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추가한 부분이 있다면, 혁명적 가치에 의한 민주적 가치 손상에 대한 우려 표명 딱 하나 정도였다. 이마저도 각료들이 실수로 빠트려 놓은 것을 황제가 보충시켜놓은 것에 가까웠다. 이는 다른 각료들이 러시아 혁명의 성격을 온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데에 더하여, 그들 자신도 민주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에 이렇다 할 열의가 없었기에 기인한 실수였다.
물론 황제 또한 이를 일부러 언급한 건 러시아 민주주의 실현에 그만큼 기대를 걸고 있었다기보다는, 혁명 이후 극소수로 전락한 러시아 내 우파 세력을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만에 하나 극좌 쿠데타가 발발하여 정국이 혼란에 치달으면 개입할 여지를 남겨두기 위함이기도 했다.
황제로서는 러시아에 민주주의가 형식적으로나마 이식되어 러시아 내 우파 세력이 강력한 친한파 세력으로 남게 되어도 좋고, 이러한 우려 표명에도 러시아의 민주주의가 파탄에 이르러 한국이 러시아의 내정에 간섭할 명분이 생겨도 좋고 어느 쪽도 손해 볼 일은 없었던 것이다.
"그나마 다행히도 본국에서 그렇게까지 어려운 요구를 하지는 않았군. 이만하면 충분히 해볼 만해. 이것도 폐하께서 힘을 써주신 덕택이겠지."
그리고 이렇게 정리되어서 전달된 본국의 훈령은 어윤중을 안도하게 해주었다. 앞으로 협상을 진행할 그에게는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본국의 훈령은 그리 실현하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일단 난항이 예상되는 영토에 연관된 요구사항은 빠졌고, 전후 러시아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는 분명하게 했으나 그렇다고 러시아를 식민지나 괴뢰국으로 만들겠다는 암시를 남겨두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이것이 내전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같이 피를 흘려준 대가라고 생각하면 본국의 훈령은 다분히 온건한 것을 넘어 관대한 축에 속했다. 당장 내전 피해를 복구하기도 바쁠 러시아에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대가를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느긋하게 십수 년의 시간을 잡고 조금씩 가져가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러한 방침은 단기적으로야 대수롭지 않게 보일지도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더욱 러시아를 영향력 아래 옭아맬 수 있다는 점에서 어윤중의 마음에도 쏙 들었다. 자본주의에 근간한 세계평화론을 신봉하는 그에게 상대국의 자존심을 크게 건들지 않으면서, 될 수 있는 대로 자본주의적인 수단으로 대가를 취하는 방식이 기분 나쁠 리는 없었다.
다만 이러한 가벼운 마음가짐은 그를 따라온 협상대표단과 함께 러시아 측 대표단을 맞이한 순간 깨졌다.
'···음? 인원이 조금 너무 많은데. 그리고 왜 저렇게 지저분한 옷차림새인 건가?'
더욱 정확히는, 협상장에 들어선 순간부터 그랬다. 우선 가장 먼저, 러시아 측 대표단은 전원이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고서 협상장에 나타난 한국 측과는 다르게 제각각 다른 양상을 보였다. 실무진으로 보이는 이들은 한국 측과 마찬가지로 말끔한 양장을 빼입고 있었지만, 개중 몇몇은 공장 노동자들이나 입고 다닐 너저분한 빵모자에 멜빵바지 차림으로 협상장에 나타났다.
이러한 너절한 차림새는 한국 측 대표단에 모욕감을 느끼게 하였다. 러시아 측 대표단이 협상에 진지하게 임할 생각이 없거나, 의도적으로 한국 측 대표단을 모욕하기 위해서 이러한 차림새를 하고서 협상장에 나타난 것으로 인식한 것이다. 무엇보다, 러시아 측 대표단의 인원은 수적으로 한국 측 대표단의 2배에 달했다.
'되지도 않는 기 싸움이라도 해보려나 보군. 하여간에 미련하기는. 이렇게 벌써 우리 대한과 반목하려 해봐야 좋을 것 하나 없을 텐데 저들이 제 복을 걷어차는구먼.'
어윤중은 이를 러시아 측 대표단이 그들의 기를 죽이기 위해서 되지도 않는 수를 쓰고 있는 것으로고 받아들였다. 사실, 그것이 아니라면 그의 상식선 안쪽에서는 러시아 측에서 일부러 이런 방침을 취할 이유가 없기도 했다. 숫자를 늘려 목소리를 키우고, 일부러 한국 측을 무시하는 듯한 복장으로 감정적인 대응을 유도하고 있다-라고 어윤중은 이해했다.
그러나, 이는 어윤중의 착각에 불과했다. 어윤중이 그것을 알게 된 건 바로 그 직후였다.
"자, 그럼···. 개회에 앞서서, 노국 측 대표는 어느 분입니까?"
""나요.""
가볍게 악수라도 할 생각으로 이야기를 꺼낸 어윤중은, 동시에 두 명이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이야말로 러시아 측 협상 대표라고 주장하는 걸 목격할 수 있었다.
그제야 어윤중은 깨달을 수 있었다.
러시아 측에서는 그들을 기죽이기 위해서 2배나 되는 인원을 파견한 것이 아니라, 두 당파가 결국 대표단을 단일화시키지 못했기에 제각각 대표단을 보냈던 것뿐이라는 걸 말이다.
< 기 싸움 > 끝
ⓒ 리첼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