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437화 (437/530)

< 외교 민주화 >

'지금 우리랑 장난하자는 건가? 아니, 무슨 조정이 협상단을 하나로 합치는 것조차 못한다는 말인가!'

그걸 자각하게 된 순간 어윤중이 가장 먼저 느꼈던 감정은 당연하게도 곤혹스러움과 황당함이었다. 일단 협상 자체는 난도가 그렇게 높지 않았다. 그는 러시아에 많이 달라고 요구할 생각이 없었고, 이러한 요구는 지금 당장 러시아가 내전에서 회복하는 데에 필요한 것들이기도 하였다. 한국에서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고서 퍼주려는 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일방적으로 수탈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러나 협상단이 둘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우선 보나 마나 한쪽은 협상에 호의적일 것이고, 다른 한쪽은 협상에 적대적일 것이다. 한국에서 그 어떤 요구를 하건 간에 이 점에서는 변하지 않을 터였다. 애초에, 그 정도로 의견이 갈린 게 아니라면 협상장에 협상단이 둘씩이나 올 필요는 없다.

무엇보다 양측 모두가 협상에 호의적이라면, 어느 한 쪽은 그들이 참가한 명분도 실리도 잃게 된다. 딱히 다른 목소리를 낼 것도 아닌 주제에 괜히 협상장에 따라가서는 국가 간의 협상을 방해했다며 대내외적으로 공격받게 될 테니 말이다.

「저 더러운 작자들의 이기적이고 근시안적인 시야 탓에 한국에 나라를 팔아치우려는 매국적인 조약이 체결되려는 것을 우리가 한목소리를 내 반대한 덕분에 러시아는 한국에 나라를 빼앗기지 않을 수 있었고, 요구조건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모두 우리가 목소리를 낸 덕분이다!」

적어도 이 정도는 주장할 수 있는 수준의 성과가 있어야 저들도 돌아가서는 뭔가 지지를 끌어보지 않겠는가. 그게 정말로 국익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그들 정당이 힘을 얻기 위해서건 말이다. 일단 이 자리에 일부러 따라온 이상, 저들의 목적은 상대 당파에 무조건 매국노라는 낙인을 찍으러 왔다고 생각하는 게 옳았다.

그게 가장 골치 아픈 부분이었다. 협상에 호의적인 이들이 매국노라면, 그들과 협상을 하는 한국은 당연히 그들과 작당하고서 러시아를 식민지로 만들려고 한 악독하고 악랄한 제국주의 침략자가 된다. 실제로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실제와는 다른 날조에 불과하다. 그런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아무튼, 그런 선전이 한번 기승을 부리고 널리 퍼지기 시작하면 그것이 곧 진실이 되는 법이니까.

어윤중으로서는 어처구니가 없을 수밖에 없었다. 저들에게는 지금 한국과의 협상보다도 당장 국내정치와 권력투쟁이 더 중요한 것이다.

'일단 내가 모스크바를 떠난 사이에 집권정당이 바뀌지 않았다면, 지금 노국을 이끌어가고 있는 건 나로드니키-그러니까 사회혁명당인가 뭔가 하는 녀석들이겠지. 일단 이 녀석들이 일부러 협상단을 둘로 쪼갤 리는 없다. 집권정당이 일부러 국론을 둘로 쪼개서 혼란을 부추겨봐야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없어. 스스로 이 나라를 온전히 장악하지 못하였노라고 공표하는 격이니까.

그렇다면 마르크스주의, 그러니까 이번에 협상에 어깃장을 놓으려 한 건 공산당 놈들이군.'

어윤중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에게 이제 중요한 건 어떻게 하면 전후 러시아 정부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관계를 재설정할 것인가-하는 부분이 아니었다. 러시아 정부가 내부적으로 의견을 수렴하여 단일한 협상주체를 파견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게 명확해진 이상, 그에게 중요한 것은 가능한 한 한국과의 협상에 호의적인 이들과 손을 잡고서 그에 반대하는 이들을 고립시키는 것이었다.

물론 그것도 최선의 결과는 될 수 없다. 일단 협상에 호의적인 이들을 최대한 호의적으로 대하면서 그 반대 세력을 고립시키는 움직임 자체가 한국이 정말로 그들과 작당하여 러시아를 먹어치우려 한다는 의혹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고, 그만큼 반대세력은 고립될지언정 사정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 더욱 지지를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협상에 임하는 어윤중의 최우선 목표는 가능한 관대하고 호의적인 모습을 보여 협상에 우호적인 당파를 최대한 밀어주되, 괜히 한국이 러시아를 탐하고 있다며 꼬투리를 잡힐 일을 줄이고 한국의 지지를 등에 업은 당파가 앞으로 안정적으로 친한파 정권을 이어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이 경우에도 여전히 반한 야당세력은 남겠으나, 러시아인들은 한국이 러시아를 조종하려 했다는 위기감보다는 아주 합종군을 위시한 알기 쉬운 무력과 당장 도움에 집중하게 될 테니 말이다.

'이래서 빨갱이 놈들과는 같이 일하기 싫었던 거였는데.'

어윤중은 땅이 꺼지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두 패거리의 러시아 측 협상단은 서로 말다툼을 거듭하고 있었다. 한국 측 협상단은 이미 안중에도 없는 듯했다.

"말은 똑바로 합시다, 동무. 동무는 부대표, 내가 대표. 그렇게 정하기로 마지막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그건 대단히 부적절하고 비사회주의적인 발언이오. 공권력의 민주화를 먼저 주장한 것은 동무들이었잖소. 어떤 상황에서라도 소수의 목소리가 묻혀서는 안 된다며 말이오. 외교의 민주화는 외교 무대에서 우리 러시아의 목소리를 다각화하여 우리의 적들이 우리의 진의를 알기 어렵게 하는 등의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거라 먼저 말한 건 그쪽이었소.

우리는 새로운 사회주의 노국의 민주화 원칙에 따라 외교 무대에서도 우리와 같은 야당세력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여 나왔을 뿐이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동무는 공직 민주화 원칙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소! 여기에 나온 우리가 모두 대표이고, 주인이며, 곧 새로운 사회주의 노국의 의지요! 동무들은 우리 사회주의 노국의 민주화 혁명을 부정할 셈이요?"

"그렇다고 하여 타국과의 외교협상에서 대표를 일원화하는 것조차 못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 거요! 외교 석상에서조차 목소리를 하나로 줄일 수 없다면, 그 나라는 대관절 현실에 존재하는 것은 맞는 거요?"

'···이 빨갱이들은 도대체 또 뭐라고 지껄이고 있는 거지? 뭐? 공권력의 민주화? 외교 민주화? 공직 민주화? 이게 다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야?'

그리고 이들 러시아 협상단의 말다툼은 비단 어윤중만이 아니라 자리에 동석한 한국 측 협상대표단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그들의 말다툼까지 역관을 통해 번역되지는 않았으나, 이들 모두 러시아어를 어느 정도는 할 줄 알았기에 이번 대표단에 참여할 자격을 얻었던 만큼 100% 정확하게는 아니라도 그 뉘앙스 정도는 충분히 읽을 수 있던 것이다.

이는 고작 해봐야 협상 찬성, 반대로 국론이 갈려 이걸 끝내 조율하지 못한 채 협상단에 참여한 것일 거라 여겼던 어윤중으로서는 정신이 절로 아득해지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도대체 저게 무슨 소리인가. 공권력이니 공직이니 외교에 민주화라는 말이 도대체 왜 끼어드는 건가」하고서 당혹했으나 점차 말다툼이 이어지면서 그것이 무슨 내용인지 하나둘씩 감이 잡히기 시작하니 뇌가 정지해버리는 듯했다.

공직 민주화라는 건 한마디로 공직 간의 차등을 없애버리자는 이야기였다. 그러니까 한국에서 9급 공무원, 비선출직 공무원, 이런 식으로 분류하고 대우와 권한 면에서 차등을 두는 걸 없애버리고서 모두가 평등한 대우와 권한을 지니게 하자는 주장이다. 정부와 국가의 권위를 아예 부정할 수는 없으나, 그 권위는 최소화되는 것이 옳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외교 민주화라는 건 한마디로 외교부에 속한 직원들 모두가 외교무대에 참여할 권한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니까 대사도, 공사도, 주재 무관도, 공사관에 근무하는 일개 직원까지 모두가 협상권을 가진다는 이야기다. 아니, 애초에 외교부에 근무하는 공무원만 존재할 뿐 이러한 계급 구분 자체가 없다. 이렇게 해야만 비로소 진정한 의미에서 국민이 그들의 손으로 직접 주권을 행사하는 직접민주주의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공권력 민주화라는 건 더 알기 쉬웠다. 한마디로, 공무원 시험을 비롯하여 공무원을 뽑는 모든 제도를 철폐하고서 공직에 근무하는, 그러니까 공권력을 행사하는 정부를 위해 일하는 모든 공무원을 선거를 통하여 선출하자는 것이다. 검경이나 재판관, 군인, 소방관, 환경미화원 등 모든 종류의 공무원들을 국민이 직접 후보를 고르도록 하자는 주장이다. 그것이 진정한 직접 민주주의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렇다면 이들이 주장하는 궁극적인 형태의 민주국가란 무엇인가? 그것도 어윤중은 뒤늦게 이해할 수 있었다.

「반드시 필요한 권위들을 제외한 모든 권위를 파괴하여 모든 인민이 대등한 지위에서 자유로이 의견을 주고받으며 그들의 주권을 행사하는 사회적 공동체. 이때, 인민의 합의로 정당한 절차를 걸쳐 구성된 사회적 공동체가 반드시 국가여야만 할 필요는 없으며 그것은 마을공동체, 노동조합, 협동조합 등 보다 국소적인 사회적 공동체여도 상관없다.

또한, 직접 민주주의의 실현 적 측면에서 보았을 때 이러한 사회적 공동체는 협소하고 소규모일수록 긍정적이고 이상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국가는 사회적 공동체 중 가장 둔중하고 불필요하게 거대하며 현실정치에서 인민의 의지가 반영되기 어려운 필요악이다.」

여기까지만해도 어윤중의 시각으로는 문제가 심각해 보이지만, 더 큰 문제는 이 '반드시 필요한 권위 '는 지나치게 협소하고 한정적인 분야에서만 적용되고 반대로 사실상 국가와 기업, 종교 등 사회를 구성하는데 요구되는 대부분 권위가 모조리 파괴되고 청산되어야만 할 대상으로 규정되었던 점이다.

그러니까 협상단이 둘씩이나 도착한 것조차, 협력을 거부하고서 독자노선을 선언한 것이 문제가 될 뿐 두 개의 협상단이 나선 것 자체는 적어도 지금의 러시아 민주공화국에는 절차적으로도, 법제적으로도 어떠한 문제도 없었다. 왜냐하면,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당이 둘이라면, 마땅히 그 목소리의 숫자만큼 협상단도 존재해야만 하니까.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직접 민주주의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지금 러시아 민주공화국을 구성하는 정당이 둘이 아니라 셋, 넷이었다면 지금 한국 협상단이 마주해야 할 러시아 협상단 또한 셋, 넷으로 불어났을 거라는 이야기였다!

"···맙소사."

결국 견디다 못한 어윤중은 나지막이 외마디 비명을 내질렀다. 적어도 그의 상식으로는 지금의 러시아 민주공화국을 이해할 수도, 재단할 수도 없었다. 이전에도 사회주의자들을 빨갱이라고 경멸하며 멀리해온 그였지만, 아나키스트-그러니까 탈권위주의자라고 하는 이들은 그보다도 더 먼 곳에 있는 존재들이었다.

어윤중으로서는 과연 이들과 협상이 가능은 할까. 아니 그 이전에 상식적인 범주 안쪽의 대화가 가능하기는 할까 진지하게 회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런 기분에 사로잡힌 건 그를 제외한 다른 협상대표단 또한 마찬가지였던지라, 이들은 다들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저들끼리 쑥덕거리기 시작했다.

"대감, 이거 말이 통하기는 하는 겁니까? 지금 저놈들의 싸움을 말려봐야 또 보나 마나 협상 도중에 저들끼리 부딪히고 늘어질 텐데. 저 둘 중 하나는 내쫓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으음···."

역관의 귓속말에, 어윤중은 나지막이 신음을 흘렸다. 사실, 어윤중으로서는 그건 피하고 싶은 사태였다. 그렇게 어느 한 쪽을 협상장에서 내쫓아버리면 후일 한국에서 내정간섭을 시도하고 있다는 비난에 부딪히지는 않을까 우려되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역관의 제안은 제법 그럴싸하고 먹음직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어지간해서는 내정간섭을 하고 있다는 인상은 주고 싶지 않았고, 될 수 있으면 러시아의 관습과 절차를 존중해주고 싶었지만-이건 도대체 뭐라는 말인가.

그간 러시아에 이런 해괴한 관습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으니 보나 마나 이번에 혁명이 이뤄지면서 새롭게 생긴 법이고 제도일 텐데, 어윤중으로서는 나라 망치기 전에 지금 당장 때려치우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삿대질을 하고 싶은 심경이었다.

"양측 모두 그쯤 해두시오. 만일 계속하여 그렇게 다투기만 할거라면, 차라리 양당이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서 느긋하게 입씨름할 수 있도록 우리 한국은 이만 자리를 비워드르리다. 우리 한국은 그대들과 대등한 입장에서 1:1로 협상하기 위하여 온 것이지, 그대들 나라의 정치적 노리개가 되고자 온 것이 아니오. 우리라고 시간이 남아서 이 자리에 나선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구려."

그럼에도 어윤중은 마지막에 그러한 유혹을 꾹 눌러 참고서 가급적 온건하고, 감정이 덜 섞인 말을 골라 입을 열었다. 마음 같아서야 이런 말 하기 전에 둘 중 하나를 내쫓거나 아니면 한국 대표단이 자리를 박차고 떠나거나 해버리고 싶지만, 차마 책임감 탓에라도 그럴 수는 없었다.

물론, 그것만으로는 아무래도 말이 부족하여서 끝내 뒤에 한마디 더 붙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귀국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개혁하건 그건 귀국의 자유겠지만, 그 개혁은 국제법을 거슬러서는 안 된다는 걸 경고해 드리고 싶구려. 하나의 협상주체당 하나의 협상권. 그것이 기본 아니었소?"

"그게 도대체 어째서 문제가 된다는 말이오? 우리 러시아에는 두 개의 정당이 있고, 이 두 개의 정당은 곧 러시아 국민의 보편적인 두 개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있소. 국민의 목소리가 둘이니 곧 협상주체도 둘이오, 따라서 협상단도 둘이오. 그게 도대체 국제법적으로 어떠한 문제가 있다는 말이오?"

"우리 대한은 지금 이번 내전에 함께 피를 흘려준 아주의 맹어들과 아시아인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대한과 대한의 국민을 대변하여 이 자리에 서 있소. 만일 귀하의 논리대로라면 우리 대한은 최소로 잡아도 30곳 이상의 협상단을 준비해야만 옳겠구려. 그쪽에서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면, 우리 대한은 그들 모두가 이 자리에 모일 때까지 본격적인 협상을 2달 뒤로 미룰 의향도 있소만."

어윤중은 가급적 감정적 동요를 꾹 눌러 참고서 낮게 으르렁거렸다. 물론, 그런 와중에도 감정적 동요를 완전히 숨기기란 어려웠지만 말이다. 러시아 측 대표단에서는 그에 맞서 무언가 반박하는 논리를 덧붙이려는 듯했으나, 주변에서 말리면서 이는 일단 흐지부지되었다.

우선 30곳이 넘는 협상단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부터가 쉽지 않을 테지만, 정말로 그런 자리가 마련되면 러시아에 피의 대가를 요구할 목소리가 하나에서 수십 개로 늘어봐야 좋아질게 하나도 없다는 걸 그들 스스로 깨달았던 것이다. 이는 그들이 추구하던 외교 민주화의 현실적인 난점을 보여준 것이기도 했다.

그제야 한국이 갑의 관점에 있고, 러시아가 을에 처지에 있다는 것을 자각하였는지 러시아 측 협상대표단은 한결 조용해졌다. 그 뒤에도 뭐라 불평이 없었던 것도, 싸움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으나 적어도 협상내용에 관련된 부분이었지 외교 민주화니 협상 다각화니 하는 부분에서 다툼이 벌어진 건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반나절 간의 기나긴 협상이 끝나고 난 다음, 어윤중은 나지막이 한마디 내뱉었다.

"어서 빨리 대한으로 돌아가고 싶구나! 이 노국의 빨갱이들과 대화하고 있자면 저들이 미친 게 아니라 내가 혹시 미친 건 아닐까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게 되고 만다. 정말로 이제 내가 더 미치기 전에 어서 빨리 이 나라를 떠나야겠다!"

러시아 내전이 공식적으로 종결되고 난 지 얼마 안 되어 황제가 직접 그에게 한국에 돌아오도록 명한 건 그에게 있어서는 둘도 없는 행운이었다.

그는 귀환명령을 듣게 된 날 동쪽에 있을 황제를 향해 절을 올리며, 마음껏 대지에 입을 맞추었다.

< 외교 민주화 > 끝

ⓒ 리첼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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