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7화 좀스러운 대국들
"대영제국 해체라, 이건 또 시작부터 흉흉한 이야기가 나왔군요."
"그렇지만 이걸 빼놓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영국은 이대로 가만히 두기에는 너무나 많은 죄악을 이 세상에 퍼트려 왔습니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해체라는 표현이 다소 부적절하거나 지나치게 과격하다고 생각된다면, 몰락 이후의 뒤처리라고 고치도록 하지요. 어느 쪽이든 별 차이는 없을 테니까요."
"제아무리 위대한 제국이더라도 흥망성쇠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인 법이지요. 언제나 영원한 제국 같은 건 존재할 수 없는 법이니 말입니다. 이제는 대영제국에도 그와 같은 차례가 온 것뿐이지요."
"그들이 만일 이런 날이 올 거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서 조금이라도 처신을 바르게 하였더라면 조금이나마 더 온건한 결과가 있었을 텐데. 일이 이렇게 되어서 유감스럽군요."
"어쩔 수 없습니다. 경고를 무시한 건 저들이니까요. 우리는 그들에게 충분히 경고하였고, 또 모든 정세가 그들의 몰락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우리의 경고를 무시했고, 주께서 내려주신 예고마저도 못들은 체 했습니다. 그들은 오늘 응당한 대가를 치르는 것뿐입니다."
"그렇지요. 그럼, 이제 저 몰지각했던 자들에게 어떻게 자비를 베풀면 좋을지 이야기해보도록 합시다. 하하!"
리옹에서 이루어진 이들 3개 열강의 비밀회담은 사뭇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물론, 겉으로만 그랬을 뿐이다. 애당초 너무나 다른, 그리고 멀리 떨어져 있는 이들 3개국이 같은 생각을 품고서 협상에 임하는 순간이 온다면 그건 아마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때 외에는 없을 터였다.
'일단 영국이다. 영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 자리를 일부러 마련한 이유가 없어!'
'프랑스에서 괜히 욕심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될 수 있으면 무난하게 마무리되는 게 좋을 텐데, 어찌 될는지.'
당장 대영제국 해체를 논하는 전권대사들의 태도마저 제각각이었다. 이들 모두 제각각 자국의 사정만 생각하고 있을 뿐, 상대국에 대한 배려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그런데도 어째서 하필이면 가장 처음 나온 의제가 대영제국을 해체하는 것이어야만 했는가. 그 해답은 단순했다. 이들 세 나라가 제각각의 이유로 영국에 불만- 혹은 의심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영국을 쪼개놓거나, 아니면 영국을 손에 넣어야 한다. 손에 넣을 수 없다면 하다못해 파괴해야 한다. 어차피 이제 와 저들에게 자비를 베푼다고 한들, 저들이 우리에게 일말의 감사를 품을까? 그럴 리가 없다. 감사할 줄 모르는 후안무치한 도둑에게 자비를 베푸는 건 천치나 할 짓이다."
우선, 프랑스는 말할 것도 없었다. 프랑스는 전통적인 경쟁국이자 적성 국가였던 영국을 이번 기회에 산산이 쪼개놓을 작정이었다. 대영제국이 해체된다면 브리튼 섬은 프랑스의 영향력에 종속될 것임에 의심할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브리튼 섬의 공업력과 프랑스의 농업력이 합쳐진다면, 더는 프랑스를 막을 나라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덧붙여 꼭 그게 아니더라도, 프랑스로서는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한국이 아시아를, 미국이 아메리카 대륙을 무릎 꿇리는 동안 프랑스는 유럽 대륙을 확실하게 손에 넣었다고 하기에 모호한 상황이었다. 지금 당장이야 가장 대전의 피해가 작았던 덕분에 패권국을 자처하고 있지만, 지금의 프랑스가 나머지 유럽 전부를 압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가 하면 고개를 갸웃하게 되던 것이다.
프랑스가 강하다고 하나 프랑스 혼자서 유럽 전체를 상대로 싸울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는 프랑스가 미국이 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였다. 그렇다고 한국처럼 유럽을 하나로 뭉치게 할 거대한 조약기구를 만들 수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아시아가 하나로 뭉친 건 하나가 되어야지만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었고, 아메리카가 하나로 뭉친 건 하나로 뭉치지 않으면 미국의 손에 파멸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유럽은 어떤가. 그야말로 각자도생의 총본산이다. 하나로 뭉쳐야지만 살아남을 수 있을 만큼 절실한 것도 아니고, 하나로 뭉치라 강요할 수 있을 만큼 프랑스가 강대한 것도 아니다. 유럽에서 가장 강한 나라임에도, 유럽 대륙을 손에 넣었다고는 할 수 없던 이 딜레마야말로 이 무렵 프랑스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지금 당장이야 우리 프랑스가 한국, 미국 두 나라에 비해서 우위라지만 유럽 하나 똑바로 지키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무슨 수로 저들과 경쟁한다는 말인가? 만일 미, 불, 한 3개국이 전쟁을 시작한다면 아시아 대륙은 한국을 어떻게든 도우려 할 것이고, 아메리카 대륙은 미국의 눈치를 보겠지만, 유럽 대륙은 망설임 없이 프랑스의 뒤통수에 칼을 찔러넣을 것이다.
만일 프랑스가 언젠가 패망한다면 그것은 우리 프랑스의 힘이 부족해서가 아닐 것이다. 프랑스는 우리의 친구인 척하는 적들의 손에 파멸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우리 프랑스가 선택하는 길은 단 하나, 저들이 우리를 배신하기 전에 우리가 저들을 파멸시키는 것밖에는 없다."
이는 단지 근거 없는 피해망상 같은 게 아니었다. 당장 전쟁이 끝난 다음 극단주의의 확산으로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있는 유럽 정세가 프랑스의 유럽 패권이 얼마나 불안정한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만일 프랑스가 유럽을 휘어잡고 있는 정국이었다면, 그와 같은 혼란상은 아예 없었거나, 있었더라도 프랑스가 개입에 나서는 즉시 조기에 가라앉았어야만 했다. 하지만 유럽은 이미 프랑스의 통제를 벗어났다.
당장에 파시즘의 확산부터가 그러했다. 공산주의야 프랑스에도 공산당이 있고 노조 활동도 있었지만, 파시즘은 프랑스와는 거리가 먼 극단주의 운동이었다. 이는 프랑스가 그만큼 정치적으로 안정적인 나라라는 이야기도 되었지만, 또한 명색이 유럽 대륙의 패권국인 프랑스가 그러한 이념의 확산을 주도하지도, 확산을 통제하지도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지금 프랑스의 정치를 따라 하고 본받으려는 나라가 유럽에 몇이나 되던가? 고작해야 스페인 하나. 그것으로 끝이다. 그 어떤 나라도 프랑스를 이상적인 나라라 생각하지 않고, 그들의 정치 모델을 이상적이라고 여기지도 않는다. 프랑스는 유럽의 패자가 되었으나, 동시에 유럽에서 고립되어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영국이 대항하는 이상 우리 프랑스는 결코 유럽의 지배자가 될 수 없다. 영국을 굴복시킬 수 없다면 파괴하라! 저 섬나라 해적들이 두 번 다시 우리 프랑스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게 하여라!"
이 딜레마야말로 프랑스의 대영 정책이 강경해진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이날 프랑스의 전권대사가 나폴레옹 4세에게 전해 받은 전언부터가 영국을 파괴해야 한다는 말이었을 지경이었다. 꼭 그들이 원하는 세계 통치를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묵은 원한 때문에라도 프랑스는 대영제국을 어떻게든 조각조각 내놓거나 최소한 크게 약화시켜 놓을 작정이었다.
그래야지만 프랑스가 무슨 일을 하건 최소한 영국은 프랑스의 뒤통수를 찌를 수 없을 테니 말이다. 그다음은 이탈리아 문제를 해결해야 할 테고, 그다음은 이제 독일 문제를, 그다음 마지막으로 러시아 문제를 해결하면 그제야 프랑스도 안심하고서 비로소 유럽을 온전히 손에 넣었다 자부할 수 있으리라.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나라의 원망과 저항을 상대해야 할 것인가는 차치하고서 말이다.
"솔직하게 말해서, 우리 합중국이 영국을 파괴하겠다고 마음먹는다고 한들 과연 파괴할 수 있을까? 없다. 그러므로 영국을 어떻게 파괴할 것인지는 프랑스의 의향에 달린 것이지 우리와는 관계없는 이야기다. 다만 영국이 프랑스에 굴종하는 것만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영국이 프랑스에 굴종한다면, 그다음 프랑스는 우리 미국에도 굴종하라 요구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대영제국이 품위 있게 몰락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설령 영국이 더는 열강이 아니게 되더라도, 하다못해 프랑스에 맞서 목소리를 키울 수 있는 지역 강국으로 남아야 한다. 프랑스가 유럽을 정리할 여유를 줘서는 안 된다."
한편 미국의 관점은 조금 달랐다. 이들은 영국을 몰락시키자는 프랑스의 주장에는 찬동했지만, 그렇다고 프랑스가 영국을 굴종시킴으로써 필요 이상으로 많은 힘을 가지는 것도 바라지 않았다. 미국은 영국의 대서양 패권을 빼앗으려 했고, 그들의 구상은 반쯤 현실화하고 있었다. 영국과 미국 사이의 해군력 격차는 빠르게 좁혀져 가고 있었고, 희망을 잃은 영국인들이 대거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이러한 격차는 해마다 더욱 빠르게 좁혀졌다.
따라서 미국은 영국이 자신들에게 굴종하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영국에게 대서양 패권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미국은 영국이 프랑스에 굴종하는 것도 바라지 않았다. 영국이 프랑스에 굴종하는 순간 이제 미국은 대서양 패권을 두고서 영불 두 나라와 경쟁하게 될 테니 말이다.
미국이 바라는 것은 영국의 중립지대화였다. 말하자면 영국을 조금 커다란 스위스로 만들 작정이었다. 바로 이러한 계산이 있었기에 천하회맹의 본부를 어느 나라의 어떤 도시에 둘 것인가를 두고서 갑론을박이 오갈 때 미국에서는 선선히 런던에 찬성하기도 했다.
"원래 사람들은 흔히들 자신이 노쇠하였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자신이 한물갔다는 소리에 즐거워할 사람이 세상 어디에 있을까? 그러나 제아무리 부정하고 또 부정해도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한 법이고, 결국 언젠가는 노쇠하여 무대에서 퇴장할 때가 온다. 그런데도 자신은 노쇠하지 않았다고 앙탈을 부리는 이들에게 가장 좋은 약은 그들이 추억을 회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내 삶이 이리도 힘겨웠구나. 그래, 그때는 그랬었지. 이때는 어떻게 이겨냈을지 몰라? 매일 같이 흔들의자에 걸터앉아 그런 추억을 회상하면서 이제 새로이 자라나는 젊은이들에게 별로 듣고 싶지도 않은 옛날이야기를 늘어놓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서 젊은이들을 괴롭히는 훌륭한 노인 한 사람이 완성되는 것이다. 국가도 이와 같다. 모두 할 일을 다 하고서 무대에 퇴장하는 이 노인국을 위하여 이 오래된 흔들의자를 양보해주기로 하자."
이러한 관점은 딱히 비밀이라고 할 것도 없는, 미국 국무부의 공식적인 입장이었다. 즉, 미국에서는 애당초 천하회맹을 영국을 위한 일종의 명예직으로 여겼던 것이다. 이는 미국에서 천하회맹이 실질적인 힘을 가진 국제기구라기보다는 듣기 싫은 잔소리나 늘어놓으면서 혀를 놀리는 곳이라고 냉소하고 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미국에서 이러한 냉소적인 태도를 보인 데에는 이 무렵 미국 대통령이 미국 제국주의자의 대표 격인 윌리엄 매킨리 대통령이었던 것이 가장 컸다. 그는 설령 천하회맹이 발족하더라도 각국이 평화를 추구하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는 천하회맹이 세계평화를 실천하기보다는 세계평화라는 이름의 새로운 전쟁 명분을 열강들에 제공해줄 거라 여겼다.
다시 말해, 천하회맹이 발족함으로써 이제 어느 나라에 세계평화를 깨고 있다는 명분으로 전쟁을 선포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쟁을 막고 이 세상에 세계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하여 만들어진 천하회맹이 전쟁을 추구하는 나라들에 더욱 전쟁이 간편하게 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진정 세계평화를 바란다면, 차라리 전 세계를 강제로 무릎 꿇려 더는 전쟁이 일어날 수 없도록 강요할 수 있는 나라가 전 세계를 정복해주기를 바라는 게 보다 현실적이고 더욱 빠를 것이다. 나는 저 천하회맹이라는 이름의 국제기구가 1년 안에 공허한 담화만 오가는 허울뿐인 기구로 전락할 것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우리 미국 또한 천하회맹을 그러한 기구로 만들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국제사회에 이바지할 것이다."
말하자면, 그는 설령 런던에 천하회맹 본부가 설치된다고 해봐야 아무런 힘도 가지지 못하리라 판단했던 것이다. 미국은 영국이 시간이 흐를수록 몰락할 거라 판단했고, 대영제국 해체를 논할 때도 영국과 프랑스가 손잡는 것을 저지하는 데에만 관심을 뒀다.
결국, 그들에게 중요한 건 태평양과 대서양, 아메리카 대륙뿐이었으며, 다른 나라가 그들의 핵심이권 영역에 괜히 끼어들지만 않으면 그들이 어떻게 되건 아무래도 좋았던 것이다.
"구태여 굳이 다 죽어가는 할머니 배때기에 마지막 한 방을 먹여서, 우리가 원망이란 원망은 다 뒤집어쓸 필요가 있나?"
반면 한국은 딱히 전후 영국이 어떤 위치를 지켰으면 좋겠다-하는 명확한 구상이 있던 건 아니었다. 애당초 다소 넓어지기는 했어도 여전히 한국의 주요관심사는 아시아였고, 이제 영국은 아시아에서 조금씩 내쫓기고 있었다. 이는 영국에 대한 한국의 관심도 덩달아 멀어지고 있다는 걸 의미했다. 사실, 한국이 영국의 존재감을 인식하기에는 그들은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었다.
따라서 이 자리에 모인 세 나라의 외교실무진 중 한국은 대영제국 해체에 가장 무관심한 나라에 속했다. 보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어차피 영국은 더는 일부러 우리 세 나라가 모여서 이야기해야 할 정도로 대단한 나라도 아니잖아?」 정도겠다. 더는 영국은 한국에 위협적인 나라도 아니었고, 한국에서 군침을 흘릴만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나라도 아니었다.
한국으로서는 인도 독립 문제를 두고서 영국이 한입으로 두 소리를 하거나, 독립을 질질 끌면서 버티는 상황 정도가 우려스러웠을 따름이었다. 그 인도 독립 문제야말로 대영제국 해체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는 걸 차치하고서 말한다면 말이다. 어떤 의미에서 한국은 가장 영국 문제에 무관심하면서도, 또 동시에 누구보다 대영제국 해체에 적극적인 나라였던 셈이다.
"그냥 적당히 말이나 맞춰주고 오도록. 인도 문제에 대해서만 딴 이야기 나오지 않게 단단히 방어해두고. 어차피 이제부터는 우리가 구태여 손대지 않아도 죽을 나라인데 우리가 손댈 필요는 없다."
이형이 전권대사로 파견된 김옥균에게 내렸던 지령부터가 이러한 한국의 인식을 무엇보다 잘 보여주고 있었다. 인제 와서 구태여 영국에 손을 대 쓸데없이 원한을 살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다. 한국에 있어서 영국 문제는 이제 더는 주요관심사조차 될 수 없었던 것이다.
오히려 한국 입장에서 더욱 주요한 관심사는 영국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었다. 첫째는 우선 이렇게 전후 세계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를 논하는 자리에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이제 한국이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정세를 이끌어가는 주요 열강 중 하나라는 걸 공인받는 것. 특별히 요구할 게 따로 없더라도, 이런 자리에 참석하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한국이 세계열강임을 증명했다.
물론 그것만 있는 건 아니었다. 한국의 주된 목표는 이들 3개 열강의 관계였다. 이는 3개 열강 간의 친목 도모를 의미하지 않았다.
"솔직히 저것들이 영국을 어떻게 쪼개 넣건 간에 인제 와서 우리가 간섭할 방법도 없고, 지금 당장은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지. 그보단 스페인 문제를 어떻게 끌어내 보도록. 필리핀 문제에 관해서 이야기할 게 있으니까 프랑스에서 징검다리를 넣어달라고 한 번 찔러주면 뭔가 반응이 오겠지. 미국에서도 쿠바가 걸려 있으니까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걸?"
한국의 주된 목표는, 이들 사이에 의심과 분열을 퍼트리는 데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