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471화 (471/530)

471화 후폭풍

내각과 왕실이 런던에서 도망치고, 육군이 반군 진압 명령을 거부하고, 다시 내각과 왕실이 스코틀랜드로 몸을 피했다가 결국에는 민심이 이미 돌아섰다는 것을 깨닫고서 대양을 건너게 될 때까지 모두 합하여 채 보름이 걸리지 않았다. 딱히 그만큼 쿠데타 세력이 철저한 준비를 하고서 번개처럼 들이쳐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였기 때문이었다.

이 완전한 무계획 상태에서 시작된 혁명은 마찬가지로 완전히 무계획 상태로 마무리되었다. 사태가 여기까지 흘러가는 동안에도 모든 건 계획된 것이 아니라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에 불과했다. 왕실이 영국에서 떠나고 난 다음 혼란은 정점에 달했다. 그들은 뜻하지 않게 공화 혁명을 완수해버렸던 것이다.

"이제 충분하오! 이쯤 되면 여왕 폐하께서도 우리가 하는 말에 귀 기울여 주실 것이오. 여왕 폐하께서 자리를 비우신 대영제국이라니, 그게 어디 말이나 되는 소리요? 더 늦기 전에 여왕 폐하께 양해를 구하도록 합시다!"

"양해는 무슨 얼어 죽을. 여왕이 돌아오거든 우리를 용서해줄 거로 생각하시오? 천만에! 우린 모두 대역죄인이오! 여왕에게 검을 겨눈 크롬웰 같은 놈이란 말이오! 그리고 여왕이 다시 영국에 돌아온다면, 그때 우리는 크롬웰 부자와 꼭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되겠지. 이미 늦었소. 이만 현실을 인정할 때요!"

"그래서, 혁명이라도 시작해보자는 거요? 혁명이라는 게 얼마나 끔찍한지는 모두 알고 있잖소. 저 개구리 놈들처럼 이제 푸른 피들의 피로 런던을 물들일 작정이오!"

"언제 내가 혁명을 하자고 했소? 그냥 현실이 그렇다는 거지! 그럼 내각을 승인해줄 국왕이 자리를 비웠다고 영국을 계속 무정부 상태로 두어야겠소!"

혁명위원회에서는 매일 같이 이대로 공화국 체제를 유지할지 아니면 왕실을 다시 불러올지에 대하여 갑론을박이 오갔다. 서로 제각각 권총 한 자루씩은 손에 쥔 채로 진행되는 무시무시한 토론이었다. 이미 쿠데타로 기존의 질서가 붕괴한 이상, 제 한 몸을 지키려면 일개 논객조차 제 나름대로 무장을 갖추는 수밖에는 없던 것이다.

이 무렵 혁명위원회는 말이 좋아서 혁명위원회지 그냥 영국 임시정부에 가까웠다. 이들은 딱히 무언가 혁명적인 사회개혁을 추진하지도 않았으며, 그렇다고 자신들의 혁명이 얼마나 정당한지 자랑스레 홍보하지도 않았다. 이들의 존재 이유는 그저 왕실과 내각이 자리를 비워 무정부 상태가 된 영국에서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임기응변에 가까운 주먹구구식 정부였지만 말이다.

브리튼 공화국이라는 국명조차 당장 국왕이 자리를 비우면서 정통 정부 수립이 불가능해지자 임시로 선언된 것에 불과했다. 국왕의 승인을 받아 정부를 꾸릴 수 없게 되었으니, 독자적인 권위를 내세울 수밖에는 없던 것이다. 이조차 지난 총선 이후 원내 제1야당으로 떠오른 노동당에서 협력했기에 가능했던 것이지, 그조차 아니었으면 정부 수립마저 불가능했으리라.

그러나 혁명을 주도한 것은 노동당이 아니라 군부와 영국 파시스트 연맹이었다. 정부를 수립하고 운영하는 건 노동당의 협력이 없으면 불가능해도, 아무튼 여전히 칼자루를 쥔 것은 군부였다. 그리고 평화와 실업 문제 해결을 외치는 노동당과 전쟁과 위신 회복을 외치는 군부는 태생적으로 공존할 수 없는 세력이었다.

"이미 늦었소. 그 반역자 놈들이 본토를 장악한 이상 본토를 되찾을 유일한 길은 프랑스에 협력을 구하는 길뿐이오.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아직 해군의 지지가 남아있소. 해군의 지지와 프랑스의 육군이 합해지면 능히 본토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오!"

"지금 제정신이오? 프랑스와 손을 잡자니, 아주 그냥 나라를 프랑스에 팔아치우려 환장을 하셨구려! 그래서, 프랑스에 협력을 구해 본토로 돌아간다면? 백성이 우리를 두고 뭐라고 하겠소. 프랑스에 나라를 팔아 부귀영화를 꾀하는 매국노라고밖에 더하겠소!"

"그럼 지금 어쩌자는 거요! 프랑스의 도움이라도 받지 않는다면 본토는 언제까지고 저 역도들의 손에 떨어져 있는 채일 거요. 이대로 저 반란군 놈들이 대영제국을 능멸하는 걸 구경하고만 있자는 말이오!"

"차라리 캐나다로 갑시다. 미국인들에게 양해를 구한다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거요. 미국인들의 힘을 빌려 본토를 되찾기란 어렵겠지만, 최소한 시간을 벌어줄 수는 있을 테지. 운이 좋다면 충성스러운 여왕 폐하의 신민들이 그동안 역도들에게 지지를 거두게 될지도 모르오!"

"그 여왕 폐하의 충성스러운 신민들에게 내쫓긴 판국에 잘도 팔자 좋은 소리를 하시는구려! 이미 늦었소. 타협합시다. 비록 우리는 무사할 수 없겠지만, 최소한 여왕 폐하께서는 보위를 유지하실 수 있을 거요. 저들이라고 지금 자기들이 얼마나 위태로운지 모르지는 않겠지!"

"타협은 있을 수 없소! 지금 미쳤소? 역도들과 타협이라니! 그와 같은 선례를 만들어 둔다면 연합왕국은 끝장이오, 끝장! 역도에게는 언제나 일벌백계만이 있을 뿐이라는 걸 알아야 이와 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거란 말이오!"

"재발? 허, 배부른 소리를 하시는구려. 지금 재발이니 선례니 같은 느긋한 소리를 할 때요? 지금 우리가 무언가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연합왕국이 우리 대에서 끝장날 수도 있는데 재발? 선례? 현실을 보란 말이오, 현실을!"

영국 혁명에서 승리한 혁명위원회조차 그 모양이었으니 혁명 탓에 내쫓긴 왕실과 내각의 혼란은 당연히 그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절대 덜하지 않았다. 이 무렵 이들 영국 임시정부에서는 외세에 도움을 청해야 하는가, 아니면 쿠데타 세력과 타협을 추구할 것인가로 매일 같이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었다.

문제는 혁명위원회는 하다못해 런던의 잘 갖추어진 도시 설비들에서 충분한 휴식과 음식을 섭취하면서 토의할 수 있었지만, 이들은 당장 대양을 방랑하는 신세였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항구도 본국도 없는 유령함대였던 셈이다. 그 유령함대가 세계 제1위의 해군력을 자랑한다는 것이 문제였을 뿐.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국 본토를 탈출한 영국 망명정부는 어디로 향해야 할지도 미처 정하지 못했다. 미국에 고개를 숙이고 캐나다에 임시로 거할지, 아니면 아직 영국에 충성하고 있는 케이프타운이나 호주 등으로 가야 할지, 그조차 아니면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 쿠데타 세력과 타협을 해야 할지 무엇하나 정해진 것이 없었다.

다만 이들은 방황하고 있었을 뿐이다. 세계 제1위의 해군력으로 대양을 둥둥 떠다니면서 말이다. 본국도, 모항도, 뚜렷한 목적지도 없이 그저 바다를 둥둥 떠다니는 전투함들을 일컬어 뭐라고 부를까. 대답은 간단했다.

한 단어로 줄여서 해적이다. 다시 말해, 북해 한복판에 그 어떤 나라도 함부로 토벌하려 나설 수도 감당할 수도 없는 세계 최대, 최강의 해적 함대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저 섬나라 놈들을 해적, 해적하고 부르기는 했지만··· 이렇게 진짜 해적들이 될 줄은 몰랐지! 아니, 바란 적도 없었어! 저놈들은 빨리 식민지로 가버리기나 하지, 저기서 뭐 하고 있는 거야?"

그야말로 북해에 접하고 있는 덴마크 등의 소국들에는 날벼락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이대로 방치되면 길어야 한 달 안에 무력화될 것이 확실했지만, 저들이라고 그걸 모르지는 않을 터였다. 본격적으로 민간상선들을 나포하고 다니지는 않더라도, 근처 나라들에 전함을 앞세워 함대 보급을 요구할 가능성 정도는 충분했던 것이다. 말이 좋아서 보급이지, 약탈이나 다름없는 사태였다.

그렇다고 이에 맞설 수도 없는 것이, 제아무리 모항을 잃었어도 상대는 세계 제1위의 영국 해군이었다. 당장 보급이 메말라 눈이 돌아간 영국 해군을 상대로 대적은커녕 교섭조차 과연 가능하기는 할지 의문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들로서는 그저 영국 망명정부가 어디로건 빨리 떠나버리기를 바랄 수밖에는 없었던 셈이다.

무엇보다 이들에게 답답한 것은, 상황이 이렇다고 다른 나라들과의 공동대응을 논의할 수도 없었다는 점이었다.

"왕실이 본토에서 내쫓겨? 아니, 도대체 왜? 그게 그렇게 왕실에 불리한 상황도 아니었을 텐데? 도대체 영국에서 뭐가 있었던 거야?"

당장에 이 영국 혁명의 수혜를 가장 크게 본 프랑스조차 이런 반응이었으니 다른 나라들이라고 대책이 설 리가 없었다. 애당초, 이런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사태에 대하여 무언가 대응이 나오기에 보름의 시간은 너무나 짧았다. 런던이 함락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까지도 금세 진압될 것이라 여기고서 영국 정부의 뒤처리를 가늠하고 있던 와중에 왕실이 본토에서 도망쳤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달리 말하여 영국 혁명이 당사자들에게도 우발적이고 갑작스러웠지만, 이를 지켜보는 다른 나라들에도 당황스럽기는 매한가지였다는 것이다. 왕실과 내각이 본토에서 내쫓기는 그 순간까지도 여기에 개입하거나 아니면 이 일련의 사태에 관한 입장발표를 한 나라도 없었다는 게 이를 증명하고 있었다. 프랑스조차 사태 장기화를 꾀하며 쿠데타군을 지원하고자 계획했다가 무산된 것이 이 기간에 오간 논의에 전부였다.

그야말로 영국을 포함해서 전 세계가 보름간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하여 얼이 빠져있던 셈이다. 마치 온 세상이 멈춰있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세상을 멈추게 한 것이 영국이었듯이, 세상을 다시 흐르게 한 것 또한 영국이었다. 계기는 아주 단순한 것이었다. 영국 망명정부가 마침내 행로를 정한 것이다.

"만일 이대로 협상을 택한다면 연합왕국은 앞으로도 계속하여 군부 독재의 손에 남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프랑스와 손을 잡는다면 국민은 프랑스에 나라를 팔아치운 우리 망명정부를 영영 외면해버릴 것이고, 캐나다로 가면 미국인들은 우리를 그들의 품 안에 가두어 두 번 다시 놓아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아프리카로 가면 결국 프랑스의 수중에 떨어지는 것이고, 호주로 가면 두 번 다시 대서양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인도로 가자. 인도로 가면, 어떻게든 본국으로 돌아갈 방도가 생길 것이다."

이는 지난 대전에서 그러했듯이 인도에서 병사들을 징병하여 영국 본토 회복에 사용하겠다는 방침이었다. 당연하게도 여러모로 상황을 너무나 낙관적으로 본 방침이었다. 우선 인도인들이 영국 본토 상륙에 순순히 협력한다는 보증은 어디에 있으며, 무엇보다 인도는 지난 대전 이래로 독립을 약속받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영국 왕실과 내각이 이사 온다면? 상황이 묘해진다.

만일 인도의 라자들이 이들 망명정부를 거부한다면 그 자리에서 인도는 조금의 지체도 없이 독립하게 된다. 이 경우는 따로 논할 필요도 없다. 해군밖에 남지 않은 망명정부가 인도 제국을 굴복시킬 수도 없으니 영국 망명정부의 자력 본토 회복은 불가능해지고, 이제는 외세에 손을 벌리거나 아니면 행운이 따르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아니면, 본국으로 돌아가서 쿠데타 세력의 꼭두각시가 되거나 말이다. 어느 쪽도 희망이 없기는 매한가지다.

반대로 인도의 라자들이 이들 망명정부를 받아들이기로 한다면 그나마 자력 수복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남게 되지만, 일개 식민지에 지나지 않던 인도 제국이 졸지에 정통 대영제국 정부가 되어버린다. 대영제국 수도 뉴델리라는 오묘한 상황이 연출되는 격이었다. 「신이여, 여왕을 보위하소서」의 신이 비슈누가 될지도 몰랐다. 거기에 자력 회복을 한다고 해도 문제다. 온통 인도인으로 가득 찬 영국군이 영국 본토에 상륙하여 본토를 수복한다면, 그건 영국에 의한 영국 재정복인가 인도에 의한 영국 정복인가?

"왕실에서 본토를 잃고서 인도로 온다고? 도대체 왜? 서쪽에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일이 이렇게 된 거야!"

무엇보다 이러한 결정이 총독부와의 합의로 진행된 것도 아니었음은 물론이다. 갑작스러운 건 이들에게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하지만 총독부에서 이제 와 곤란하다고 해봐야 망명정부에서 항로를 틀거나 할 리도 없었다. 어차피 더 늦기 전에는 항로를 정해둬야 어디에 정착하건 잠시나마 숨을 돌릴 수 있었으니까.

그렇게 영국 망명정부 함대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북해의 여러 나라는 당장에 세계 최대, 최강의 해적 함대가 행패를 부릴지도 모른다고 하는 가상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안도의 한숨을 내쉴 여유가 생겼다는 건 곧 현 상황에 진지하게 대처할 여유가 생겼다는 말과 같았다.

이제 세계는 뒤늦게나마 그들이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니라 현실을 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더 늦기 전에 제각각 무언가 행동을 취해야 할 순간이 찾아온 것이다.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프랑스는 한시라도 빨리 영국이 질서를 회복하기를 바라며, 만일 영국에서 영국 열도에서의 질서 회복을 위해 공식적으로 우리 프랑스에 도움을 청한다면 영국의 믿을 수 있는 이웃이자 오랜 우방으로서 이에 기꺼이 협력할 것이다."

우선 가장 먼저 프랑스는 쌍수를 벌려 환영했다. 다소 반응이 늦기는 했지만, 아무튼 영국의 자멸은 프랑스로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이익이 되었으면 되었지 결코 손해가 될 일은 없었다. 또 한편으로 이는 프랑스의 기회이기도 했다. 지금 당장은 어떻게 개입할 명분이 없어도, 만에 하나 영국 망명정부가 프랑스에 손을 벌린다면 그들이 본토에 돌아갈 수 있도록 도우면서 은근슬쩍 영국에 괴뢰정부를 세우는 수도 있었다.

그 때문에 프랑스는 겉으로는 유감스럽다는 성명을 내면서도 내심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능청스러운 유감 성명의 내용 그 자체는 평범했으나, 그것이 두 차례 이상 반복된다면 어떨까. 꼭 자신들이 영국의 처지를 이렇게나 동정하고 있다는 걸 과시하듯이 말이다. 당연히 영국 망명정부로서는 화딱지가 날 지경이었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항의하기에도 뭣했다.

결국, 지금 영국 망명정부는 그 이름 그대로 망명정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아 정말로 프랑스에 손을 벌리는 수밖에 없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프랑스의 심기를 거스르는 건 바보짓이었다.

"우리 미합중국은 영국의 용기 있는 자유인들의 결단을 존중하는 바이며, 곧 될 수 있는 대로 평화적으로 질서가 재건되기를 기대합니다."

한편 미국에서는 짧게나마 영국의 공화 혁명을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표면상의 이야기에 가까웠다. 영국 혁명은 미국에도 그리 달가운 이야기가 아니었다. 이를 핑계로 프랑스가 영국에 개입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기 때문이었다. 영국이 프랑스의 손에 떨어지는 걸 무엇보다 경계하는 미국에는 염통이 쫄깃해지는 사태가 아닐 수 없었다.

그렇다면 한국은? 이에 대하여 논의하기에 앞서, 이형은 가장 먼저 영국 왕실과 피가 이어진 혈족이었던 그의 둘째 며느리였던 빅토리아 멜리타에게 의견을 물었다.

그리고 그녀의 대답은 짧고 간단했다.

"어서 태풍이나 만났으면 좋겠네요."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영국 망명정부가 태풍에 떼 몰살을 당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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