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490화 (490/530)

490화 책임 뿐인 자리

요시노부가 이 모든 전모를 전해 듣게 된 것은 사태가 끝나고서도 2시간이 지난 뒤였다. 에도에서 자신들에게 아무런 정보도 전해주지 않았다는 사실에 앙심을 품은 치쿠슈 지번에서 에도에 아무런 보고도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그가 전해 들은 정식보고는 1시간 전 돌연 한국 대사관을 통해 전달된 한국군이 후쿠오카 앞바다에서 일본군에 의해 공격을 받았다는 보고와 치쿠슈 지번이 한국군의 대대적인 침공에 항복했다는 내용의 구원요청이었다.

이번에 들어온 정식보고도 한국 대사관을 통해 전달된 것이었고 말이다. 더욱 기가 찬 점은, 그 구원요청조차 사고를 친 치쿠슈 지번이 아니라 그 옆 호슈 지번으로부터 올라왔다는 점이었다.

한마디로, 치쿠슈 지번은 이 사태를 시작부터 끝까지 주도했으면서 자신들이 항복했다는 사실조차 에도에 보고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에도로부터의 어떠한 지령도 듣지 않았다. 그 뒤에는 에도 정부의 허락조차 받지 않고서 멋대로 항복해 버렸다.

그 뒤에 한국군의 정식 요구사항을 전해 들었던 것도 치쿠슈 지번으로부터가 아니라 한국 대사관을 통해서였다. 에도를 무시하고서 멋대로 전쟁을 일으켰다가 멋대로 항복했으면서 양자 간의 어떠한 논의가 오갔는지조차 보고하지 않은 것이다. 자신들을 일본국이라는 나라에 속한 일개 지방정부라고 생각했다면 절대로 불가능했을 일들이었다.

"기어이 그 머저리 놈들이 사고를 치는구나. 임 대사는 내게 우리 일본국이 한국을 선공했다고 했다. 그게 정녕 사실이더냐? 무언가 오해가 있다던가, 그런 보고는 없더냐?"

"송구하옵니다, 전하. 대단히 유감스럽지만··· 국가헌병대의 보고로는 치쿠슈 번에서 선제공격을 꾀한 것은 사실인 듯하옵니다."

"경고사격이 우연히 적중한 것도 아니라, 처음부터 작정하고서 노리고 쐈다는 말이렷다?"

"···예. 보고에 따르자면 치쿠슈 지번은 한국군 전함을 확실하게 격침하기 위하여 화공선을 동원하였다고 하였습니다. 포격까지는 우연일 수 있으나, 화공선은 도저히 우연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지라···."

"허허허! 모자란 놈들! 허허허!"

요시노부는 기가 차서 웃었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일개 지번이 사태가 여기까지 커지는 동안 에도로부터 지령을 듣기는커녕 보고 하나 올리지 않고서 회선을 끊어버린 것도 어처구니없는데, 보고에 따르자면 멋대로 일본 정부로 속여서는 협상을 시도했다가 들통나니 멋대로 위협하고 기습공격을 꾀했다가 에도와는 상의도 하지 않고서 멋대로 항복해 버렸다.

여기까지 일관적인 행보를 보여준다면 모를 수가 없다. 치쿠슈 지번은 한국을 통해 자신들이 일개 지방정부가 아니라 주권을 지닌 독자적인 교섭 주체임을 인정받으려 한 것이다. 한국과의 전쟁이라는 일생일대의 도박이 실패로 돌아가자, 이제는 한국의 힘에 기대어 에도로부터 독립하려고 한 것이다. 일본이야 망하건 말건 치쿠슈 지번만 지킬 수 있다면 그만이라는 태도였다.

그리고 한국은 그러한 치쿠슈 지번의 꾀를 무시해버렸다. 이번 사태의 책임은 치쿠슈 지번이 아니라 일본 정부에 있음을 지목하면서 일본 정부에 구체적인 대책을 요구한 것이다. 이는 한국에서 일본의 주권을 존중해주었다고 할 수도 있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곤경에 빠트렸다고 할 수도 있었다. 아무튼, 일본 정부로서는 그야말로 자신들과는 상의도 없이 지방정부가 멋대로 저지른 일 때문에 한국에 책임을 추궁당하게 되었으니까.

"허, 허허허···. 이 덜떨어진 놈들. 어떻게 그리도 멍청할 수가. 제 한 몸 살려보자고 이 나라를 전화의 구렁텅이에 밀어 넣으려 들다니. 도대체 어찌 이런···."

이미 국가헌병대의 보고로 치쿠슈에서 무언가 일을 꾸미고 있었다는 건 짐작하고 있었으나, 끽해야 역모라고 생각했지 한국과의 전쟁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한 요시노부로서는 그야말로 기겁할 일이었다. 이 모든 전모를 치쿠슈 지번 정부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은 것도 아니고 한국 대사와 현지 국가헌병대를 통해 우회적으로 보고를 받아야 했던 점도 그랬다.

애당초 일본 국가헌병대의 모태가 본디 막부를 위해 일하던 신센구미로부터 시작되었던 것을 떠올리면 무진 전쟁 이래로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는 게 사실상 증명된 것이다. 여전히 각 반주는 자신들의 나라(國)에서 왕이나 다를 바 없이 생활하고 있었고, 그들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일본국 전체의 국익이 아닌 그들만의 국익이었다. 일본 정부는 정부가 아니라 막부에 불과했고, 막부가 온전히 통제하고 있는 건 예나 지금이나 수도권에 집중된 막부의 충신들뿐이었다.

그 나름대로 귀족원과 귀족 중심의 헌법 등 모든 면에서 지번사들에게 양보하면서 어떻게든 누더기 같던 봉건체제를 겉으로나마 하나의 나라라는 틀 안에 묶어놓았다고 자부했던 요시노부로서는 한순간에 10년 이상을 늙어버린 듯했다. 자신이 평생을 들여 지켜낸 일본이라는 나라가 자신이 그토록 위해주었던 같은 사무라이들의 손에 이렇게 공중분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진즉 마른 줄 알았던 눈물이 쏟아져 나올 것만 같았다.

"저놈들 때문에라도 안락한 노후 생활은 이제 정말로 물 건너갔구나."

요시노부는 길게 탄식했다. 각 지번의 낙관적인 전망과는 정반대로, 요시노부는 사태가 여기까지 악화하였어도 한국과의 전쟁을 각오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애당초 패한다면 말할 것도 없으나, 승리한다고 해봐야 회맹에서 추방되어 고립될 게 뻔한데 전쟁을 각오할 만큼 요시노부는 멍청하지 않았다. 애당초, 옛날처럼 땅 파서 먹고살 거면 모를까 대부분 자원을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이 스스로 고립을 택한다면 그 끝은 경제적 파멸뿐이었다.

그렇다면 이제 숙이는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 문제는 사태가 여기까지 커진 이상 그 또한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아니, 엄밀하게는 책임을 회피할 방법이 있기는 했다. 모든 책임을 지번 정부에 떠넘긴다면 말이다. 문제는, 이 경우 일본이 일본국이라는 하나의 국가가 아니라 독립된 주권을 가진 복수의 지번으로 구성된 국가연합체라고 시인하는 꼴이라는 점이다.

지번 정부가 일개 지방정부가 아닌 일본 중앙정부의 판단과는 별개로 움직일 수도 있는 주권국가라 인정해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거야말로 각 지번이 원하는 결과일 터였다. 그럼 일단 당장에 책임을 회피할 수는 있어도 각 지번은 주권을 인정받을 수 있으니 이전부터 독립을 꾀하려 했던 홋카이도를 위시한 에조 국이 독립해버릴 것이고, 대마도는 한국에 안기려 들 것이다. 거기에 일본은 간섭할 수 없다. 주권을 가진 국가라면 자주적으로 외교를 펼칠 권리가 있으니까.

이런 상황에서 당연히 책임을 회피하는 건 불가능했다. 지번 정부는 주권을 지니지 못한 일개 지방정부에 불과하고, 모든 책임은 지방정부의 폭주를 제어하지 못한 일본 정부에 있음을 인정해야만 했다. 요시노부로서는 그야말로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국가의 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의 책임을 져야만 했으니까.

"···임 대사를 모셔와라. 만일 한국에서 허한다면 과인은 이만 은거하고자 한다고 일러라."

"아니 되옵니다, 전하! 어찌 그런!"

"사안이 사안이다. 이 늙은 몸 하나 물러나는 거로 덮을 수 있다면 값싸지 않겠느냐? 뭣들하고 있느냐? 벌써 2시간이 지났다. 이 이상 귀빈을 애타게 해서야 나 한 사람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전하···! 꺼흐흑!"

막부 시절부터 그를 섬겨온 가타모리를 위시한 중신들이 일제히 다다미에 이마를 처박고서 대성통곡하는 가운데, 요시노부는 홀로 자리를 떠났다. 심란했다. 그를 향해 진실한 충성을 바치고 있는 중신들을 보고서도 가슴이 뭉클한 것이 아니라 씁쓸하기만 했다. 자신이 전 일본의 왕이 아니라 반쪽짜리 왕이었다고 새삼 깨닫게 된 까닭이었다.

그것이 못내 씁쓸해서 요시노부는 한숨을 내쉬었다. 어지러운 마음을 알아줄 생각도 없이 오늘따라 유독 쨍쨍하기만 태양이 원망스러웠다.

"이런 날에는 시원하게 비라도 내렸으면 좋았으련만."

차마 울지도 못하고서, 요시노부는 그렇게 한마디 불평을 내뱉었다.

* * *

불행 중 다행이었을까.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래서는 곤란합니다. 요시노부 전하께서 이만 물러나신다면 이번 사태는 도대체 누가 수습한다는 말입니까?"

모든 책임을 지고서 물러나겠다는 요시노부의 퇴임 의사는 한국에 의해 반려되었다. 이유는 너무나 간단했는데, 이 상황에서 요시노부가 물러나면 이 사태를 수습할 사람이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였다. 치쿠슈야 이미 항복했다지만 한국과 일전을 꾸미고 있는 지번이 과연 몇 곳이나 되는지 아직 미지수인 마당에 요시노부가 권좌에서 물러나면 한국은 정말로 일본과의 전면전을 각오해야 할지도 몰랐다.

거기에 이번 사태에서 한국군의 피해가 대단히 가벼웠다는 점도 있었다. 애당초 이순신급의 30.1cm 주포를 기준으로 대응방어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이순신급의 장갑판은 그와 비등하거나 이를 능가하는 화력이 없다면 관통은커녕 흠집조차 내기 어려웠다. 해안포대라고 해봤자 180mm 단장포 정도가 최대화력이었던 치쿠슈군이 이순신급을 상대로 유효타를 내는 건 애당초 불가능했던 셈이었다.

이렇다 보니 치쿠슈군과의 교전에서 이순신급이 입은 실질적인 피해는 80mm 단장포 1문이 반파된 걸 제외하면 화재 때문인 구명보트 2척 손실과 포탄에 휩쓸린 수병 8명 경상, 3명 중상이라는 대단히 가벼운 피해뿐이었다. 그마저도 이 3명의 중상자도 곧장 육지로 옮겨져 후쿠오카의 민간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덕택에 목숨을 잃지도 않았다.

치쿠슈군의 기습공격으로 화재가 있었던 건 사실이었으나 치쿠슈군의 낙관적인 전황판단과는 달리 선체에 불이 난 것이 아니라 운 나쁘게도, 혹은 운이 좋게도 구명보트에 포탄이 명중하면서 목제 구명보트에 불이 났던 것뿐이었기에 구명보트를 바다에 던지는 수준의 가벼운 조치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던 덕택이었다. 애당초, 180mm 단장포를 믿고서 전함에서 싸움을 건 것부터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점은 차치하고서 말이다.

"대신, 일본이 완전히 안정되었다는 확신이 있을 때까지 우리 제국 함대는 당분간 후쿠오카에 기항하고자 합니다. 우리 대한은 아주 만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하여 앞으로도 변함없는 헌신을 다할 것이라 약속드리겠습니다."

대신에, 한국 측은 앞으로도 후쿠오카에 주둔하면서 사태를 관망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한마디로, 만일 또다시 한국에 대한 적대행위가 발견되거나 일본 정부에서 사태를 수습하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개입할 여지를 두겠다는 경고였다. 꼭 이런 경고가 아니더라도, 「완전히 안정될 때까지」라는 기간 제한이 얼마나 헛된 약속인지 모를 만큼 요시노부는 멍청하지 않았다.

이제 한국군은 앞으로도 「그들이 원하는 만큼」 일본에 계속 주둔하게 될 터였다. 지금이야 제1함대가 기항하고 있는 정도로 끝나지만, 지상부대가 주둔하지는 않을 거라고 낙관할 수도 없었다. 당연했다. 이미 한 번 한국에 선제공격하면서 회맹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여준 일본을 한국이 이전처럼 신뢰해줄 리가 만무했다.

그러나 요시노부는 이에 어떠한 모욕감이나 수치심도 느낄 수 없었다.

'그래, 차라리 이게 나을지도 모르지.'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었다. 지번사라는 작자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그들이 저지른 일의 뒷수습을 떠맡게 되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제 한 몸 살려보겠다고 나라를 전화에 몰아넣으려 했던 그 추악한 발버둥을 떠올리면 이가 절로 갈렸다.

어차피 지번군은 그동안 일본에 상시주둔 중인 외국군과 다를 바 없었다. 이들이 한국군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한국군은 그나마 일본 정부와 교섭하려고 하지만 지번군은 저들의 사익에 따라 일본 정부를 무시하고서 멋대로 날뛴다는 점이었다.

결국, 결심을 굳힌 요시노부는 말했다.

"좋소. 그럼 내 사세보에 귀국 한국의 함대가 기항할 해군기지를 세울 수 있도록 도우리다. 후쿠오카는 민간항이니, 함대가 주둔하기에는 후쿠오카보다야 사세보가 나을 거요."

물론 그렇다고 요시노부는 한국에서 원하는 대로 끌려갈 생각도 없었다. 한국에서 애당초 통보한 대로 후쿠오카에 한국 제1함대가 상시 기항하게 된다면, 한국과의 무역항으로 사용되어야 할 후쿠오카 항만의 일정 부분을 상시 한국 함대에 배분해야만 하고 그만큼 민간상선들이 사용할 공간이 줄어들게 된다.

그럴 바에야, 히슈 지번의 반발로 매번 번번이 지연되고 있던 사세보 해군항 개발을 한국과 공동으로 진행하면서 그간 앙탈을 부리던 규슈를 온전히 에도의 통제 아래에 두고자 한 것이다. 한국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의 국익을 챙기려 한 것이다.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우리 대한은 귀국의 헌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한국에도 나쁜 제안은 아니었다. 후쿠오카 항을 써야 하는 건 한국 상선들도 마찬가지였던 까닭이다. 거기에 한국과 마주 보고 있는 후쿠오카와는 다르게 사세보는 대륙과 마주 보고 있는 군사적 요충지였다. 초의 대학생들이 한국에 열광하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이 무렵 한국 외교부에서 초의 학생혁명을 의혹 어린 시선으로 보고 있던 걸 생각하면 때마침 시기적절하게 유사시 활용할 군사기지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었다.

그 뒤는 순탄대로였다. 양측은 모든 책임을 치쿠슈 지번에 떠넘기는 데에 합의했다. 치쿠슈 지번을 일본의 지방정부가 아니라 일본의 주권영토를 멋대로 점령하고 있던 반군이자 군벌 세력으로 간주하기로 한 것이다. 치쿠슈 지번의 선제공격에 대한 한국군의 반격은 일본의 요청에 따른 일본 국내 반군 세력 토벌로 포장되었고, 치쿠슈 지번사와 그 가로들은 전범 재판에 부치기로 협의했다.

이는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었다. 하나는 한국군이 범 아주 조약기구에 가맹한 동맹국의 국내 사안에 개입하는 선례를 남긴 것. 비록 일본 정부의 요청이라는 전제가 붙었지만, 이는 한국의 군사적 영향력을 아시아 만방에 미치게 할 토대를 마련한 격이었다. 꼭 합종군이라는 형태를 빌리지 않고서도 한국군은 단독으로도 얼마든지 타국에 개입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다.

또 하나는 한국에서 지번 정부를 일본의 지방정부가 아닌 반군 세력 겸 군벌 세력으로 간주한 것. 이는 곧 나머지 지번 정부들에게 두 가지 중 양자택일할 것을 강요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순순히 항복할 것인지, 아니면 한일연합군의 손에 토벌되는 길을 택할 것인지를 말이다.

"하, 항복하리다!"

"조선, 아니 한국에 맞서자고 한 머저리들은 어디 있나? 응? 치쿠슈가 반나절 만에 저 꼴이 나는 걸 보고서도 그런 말이 나오는가!"

어쩌면 당연하게도, 이 중 멍청하게도 후자를 택한 지번은 없었다. 이미 치쿠슈 지번이 한국 함대에 대항했다가 어떤 꼴이 나는지를 똑똑히 보고서도 무모하게 한국군이 일본을 떠나지도 않았는데 이에 맞서려고 들 멍청이는 없었다.

결국, 지번 정부는 일제히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일부 병력이 지번 정부의 결정에 반발하여 독단적으로 항전을 꾀하기도 했으나, 이들은 근위군의 압도적 전력 앞에서 제대로 된 저항 한 번 해보지 못하고서 무력화되었다.

이제 근위군과 지번군이 존재하던 일본 열도에는, 근위군과 제국군이라는 두 개의 군대가 존재하게 되었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근위군은 지번군과 나란히 서던 시절보다 제국군과 나란히 서게 된 지금을 더욱 선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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