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프로레슬링의 신-60화 (60/634)

60.

‘WHY?’

농구 황제 마이크 조던이 첫 번째 은퇴를 한 직후, 스포츠 매거진에서 표제어로 쓴 말이었다.

당시 절정의 기량을 자랑했던 그의 은퇴를 함축하는 말이었다.

수많은 질문이 쏟아졌지만 마이클 본인은 침묵을 지켰다. 언론은 각종 루머를 계속 쏟아냈다.

그렇기에 농구 황제의 은퇴는 더 유명세를 탔고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아는 소식이 되었다.

나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물론, 세계적인 인기를 끈 스포츠 스타인 마이클과 날 같은 선상에 놓는다는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느끼고 있다는 상황은 비슷했다.

내가 러셀을 공격한 이야기는 일주일 간 계속해서 회자되었다.

아무래도 우리가 내세우던 자선 활동 정책과 실제로 엮인 스토리인 만큼 더 큰 화제가 되었다.

지역 내의 신문이나 뉴스에서 실제로 사건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게 ‘진짜’인 것처럼 말이다.

신은 왜 러셀을 내쳤는가.

그는 무엇에 분노하는가.

그리고 GCW의 대외적인 활동이 결국 위선에 불과했음을 꼬집었다.

‘신의 배신으로 인해 울고 있는 아이들. 과연 GCW는 이미지를 위해 그들을 이용한 것인가?’

그런 비판들마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쉽게 말해 GCW는 완전히 손 안 대고 코를 풀게 되었다.

지역 방송국에서는 러셀과 나의 스토리를 편집해 특집을 편성해 우리를 나서서 비판했다.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뿐이었다.

우리는 딱히 광고를 의뢰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를 비판하며 동시에 홍보를 해주었다.

이럴 거라고 생각했다.

현재 세간에서 평가되는 프로레슬링의 이미지는 유혈과 성性이 난무하는 문제적 컨텐츠였다.

하지만 우리는 그 시대를 거스르고 프로레슬링이 전해왔던 고전적인 메시지를 되찾아왔다.

선의 승리. 신뢰의 중요성.

노력과 열정의 강조.

비참한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내 배신으로 그렇게 전해오던 가치는 단숨에 무너졌다.

적어도 그렇게 보였다.

따라서 남을 비판하며 살아가는 하이에나 무리들의 먹잇감이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언론은 우리를 헐뜯었고, 현실과 각본의 경계가 모호한 채 계속해서 비판을 이어나갔다.

그것을 중계하는 이들도 가끔씩 그 구분을 하지 못할 정도였다.

예를 들면 이러했다.

[신의 배신은 분명히 윌리와의 약속을 저버린 행동입니다.]

신의 배신.

그건 분명 각본에 의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윌리를 배신했다는 건 현실에 있는 이야기였다.

정말로 모호해졌다.

가상의 문제가 현실을 침범했다.

그렇기 때문에 몰입감은 더해졌다. 그런 수많은 ‘홍보’ 속에서 우리는 묵묵히 쇼를 준비했다.

2,000석은 완벽히 매진되었다.

입석을 포함해 2,200명가량이 경기장에 입장했다. 그 모두가 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왜 러셀을 공격했지?

그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나는 특별히 새로운 옷을 입었다.

바로 정장이었다.

검은색. 타이는 매지 않고 셔츠를 풀어헤치고 선글라스를 썼다.

내 음악이 울려 퍼지자 각기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환호와 야유가 뒤섞여 귀가 따가웠다. 나는 사람들의 감정이 어마어마하게 부풀은 것을 느꼈다.

모두가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음악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다녀와라.”

“……예.”

감정을 다잡은 나는 바쿠의 배웅을 받으며 커튼을 걷고 나섰다.

조명이 나를 비추었다.

‘Boo’와 ‘Yeah’가 뒤섞였다.

어둠 너머로 사람들의 존재감이 느껴졌다. 나는 그 앞에서 침묵을 지킨 채 반응들을 무시했다.

심장은 크게 뛰었지만, 나 자신의 캐릭터를 유지하고 나아갔다.

덥스텝과 성가聖歌가 뒤섞인 노래. 문득 이 노래를 만들어준 스컬렉스에 대한 것이 떠올랐다.

그가 10년 후 최고가 된다면 나 역시 같은 위치에서 그를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렇게 긍정적인 생각들로 머릿속을 채우며 링 위로 올랐다.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것도 그 모두가 날 부정하는 상황에서 자기 할 말을 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했다.

나는 그 용기를 되새김질했다.

내가 이곳에 나온 이유.

그것은 물론, 내가 지난 주 러셀을 공격한 행동이 정당했음을 사람들에게 말하기 위해서였다.

링 위로 올라 마이크를 쥔 나는 잠시 셔츠를 툭툭 털어냈다.

일부러 여유를 부렸다.

처음 이 쇼에 왔을 때, 그리고 러셀과 함께했을 때의 날티 나는 분위기를 벗어던진 것이었다.

사람들은 내가 말을 꺼내는 것을 기다리며 침묵을 지켰다.

가끔 휘파람 소리가 들려왔지만 경기장은 무척이나 고요했다.

내게 배정된 링 세그먼트 시간은 10분. 나는 그중 5분을 링 포스트에 기대 가만히 보냈다.

쇼에서 금기시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에게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것이 마치 실제로 벌어지는 일과 같았기 때문이었다.

뒤에서 보고 있는 관계자들도 다들 ‘이게 말이 돼?’ 하면서 경악하고 있는 그림이 뻔히 보였다.

하지만 통할 거라고 믿었다.

나는 이것이 프로레슬링이 지향해야 할 방향임을 알고 있었다.

현실과 각본의 경계점.

그 사이에 서서 나는 이내 마이크를 천천히 입가로 가져다댔다.

그리고 말했다.

“다들 이야기하더군. 이로서 내 ‘자격’은 없어진 거라고 말이야.”

‘완전 다른 이야기’를.

“원래대로라면 내 차례였겠지. 나는 GCW 챔피언에 도전해, 그 정신 나간 브로큰 와이엇을 찍어 누르고 황금 벨트를 허리에 감았어야 했어.”

관객들이 웅성거렸다.

러셀을 왜 배신했는가. 그에 대한 변명을 듣고자 이곳에 왔는데 내가 하는 이야기는 전혀 달랐다.

나는 지금 내 GCW 챔피언 도전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다에 버금가는 내 행동이 사람들을 열 받게 했군. 덕분에 나는 자격도 잃었고, 너희들의 존중 또한 잃고 말았지.”

[Boooooooo…….]

아주 작은 야유였다.

사람들이 아예 내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거기에 마지막 말을 남겼다.

“그렇다면 행동으로 보여주마.”

나는 마이크를 던지고 퇴장했다.

이전의 행동에 대한 속 시원한 대답을 원했던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해져 제대로 야유조차 보내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걸 노렸다.

* * *

뉴스레터의 두 사람이 오늘도 GCW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했다.

[농담이 아니라 한 사람이 이렇게 쇼를 들었다 놨다하는 건 락콜드 이후 처음 보는 것 같은데.]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세그먼트를 했는데도 사람들은 쇼에 깊이 몰입했어. 신이 그 뒤로 나타날 때마다 격한 반응을 보냈지.]

[락커룸을 돌아다니며 경기를 하는 선수들을 죄다 공격하고, 메인이벤트에는 아예 링 위로 나와서 모두를 때려눕혔지?]

[위상을 너무 높여주는데.]

[근데 문제는 관객들이 그걸 기대하고 납득한다는 거야. 아예 쇼 자체가 ‘신이 언제 등장하는가’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었어.]

[어쨌든 다음 주 쇼에서 할리가 신을 해고한다고 밝혔으니까……. 제기랄, 그것도 기대되는군.]

[왜 해고하는데?]

[GCW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훼손했기 때문이지. 지금 언론에서 떠드는 것만 보라고.]

[허 참. 이게 참 대단한 점은 실제로 언론에서 GCW를 비판하고 있다는 거야. 이런 것까지 각본으로 승화시킬 생각을 하다니.]

[그런데, 그러면 신은 악역이 되는 건가, 선역이 되는 건가?]

[그건…… 모르겠군.]

[러셀은 왜 공격한 거야?]

[그것도 모르지. 유다 운운한 걸로 봐서 자기가 배신을 했다는 사실은 확실히 인정하는 듯한데.]

[그런데 참 세그먼트 때도 그렇고 묘하게 종교적인 캐릭터란 말이지. 디테일을 참 잘 잡았어.]

[지금 역할도 대체 선역인지 악역인지 모호하지. 단순히 정의할 수 없는 복잡한 캐릭터야.]

[그러니까 사람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내는 거잖아? 회사에서 찍어낸 공산품이 아니라 진짜 살아 숨 쉬는 레슬러 같은 느낌이 드니까.]

[확실히 지금 GCW에서는 독보적인 선수야. 경기력도 더할 나위 없이 좋고, 마이크워크와 연기력도 뛰어나고. 거기다 카리스마까지 있어.]

[마치 락콜드가 젊어진 것 같은 느낌이지? GCW에서라면 확실히 락콜드에 비견될 만해.]

[에이, 아무리 그래도 락콜드는 이 업계 역사상 최고잖아. 어떻게 쉽게 그 이름을 꺼내?]

[실제로 결과가 그래.]

[결과?]

[이번 GCW의 주간 쇼 시청률이 10.6%를 기록했거든.]

[……뭐라고?]

믿기 힘든 결과였다.

시청률 3퍼센트만 넘더라도 대박이라고 난리가 났던 단체가 1년 만에 이렇게까지 성장했다.

그 중심에 있는 신은 어쩌면 락콜드보다 더 위대한 기록을 달성한 것일지도 몰랐다.

* * *

다시 일주일이 지났다.

GCW의 주간 쇼는 오늘도 수많은 관객들과 함께 시작되었다.

쇼가 시작되자 보안요원들을 대동한 채 링 위에 나온 할리는 지금까지의 상황을 설명했다.

“저희 GCW는 선수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신에게 징계를 내리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Boooooo……!]

관객들은 야유를 보냈다. 일련의 사태를 억지로 봉하려는 GCW의 행동에 불만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보자면 나는 락콜드처럼 거대한 힘에 맞서는 선역의 포지션이 될 수도 있을 터였다.

하지만 그건 분명 아니었다.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수많은 선수들이 현재 신의 행동으로 큰 위기감을 느끼는 상황입니다.”

할리는 링 주변을 호위하듯이 둘러싼 보안요원들을 가리켰다.

“또한, 신의 습격을 대비해서 앞으로 링 주변에는 당분간 보안요원을 계속 배치해두겠습니다.”

[Boooooooooooo!]

야유가 한층 커졌다.

겁쟁이 같은 행동에 모두가 분노를 아끼지 않았다. 할리는 그들을 진정시키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통하지 않았다.

나는 그 광경을 관객석의 가장 뒤쪽에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다.

모두가 계획한 각본대로였다.

나는 지금 GCW의 징계 처리에 항의하기 위해 경기장에 왔다.

마이크를 손에 잡았다.

“그게 최선이야?”

내 목소리가 경기장 내부에 울려 퍼졌다. 그와 함께 경기장 안의 스크린이 내 얼굴을 비췄다.

주변을 돌아본 사람들이 내 모습을 발견하고는 환호를 보냈다.

관객석으로 들어선 나는 계단을 타고 내려갔다. 사람들이 격렬한 반응을 보였지만 무시했다.

“매일매일 벨트를 따기 위해,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싸우는 남자들이 자신들을 보호해달라고 보안요원을 내세워? 이게 말이 되는 소리야?”

“조용히 돌아가라, 신.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말이야.”

“워, 워. 진정하시지. 할리. 나는 관객이라고? 제대로 돈을 주고 표를 사서 여기에 들어온 거야. ……여기 어딘가에 분명 있을 텐데.”

나는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이것 좀 들어봐.”

껌, 구강청결제, 시곗줄, 포커카드, 휴대용 술병, 씹는담배, 고무 오리, 장난감 새총, 기타 등등.

온갖 물건을 꺼내 옆에 있던 여성 관객에게 건네주었다. 그녀는 새된 비명과 함께 좋아했다.

관객과 소통하는 건 분명 선역의 행동이었다. 나는 호의적인 반응을 느끼며 마지막으로 GCW의 가장 싼 티켓을 꺼내들었다.

“그래, 여기 있네.”

“신…….”

“멋진 티켓이지. 어디 모아서 앨범에 끼워두기에도 딱 좋고. 반짝반짝 빛나고 거기다 완벽하게 네모나지. 이보다 네모난 건 없을 걸.”

나는 과장된 톤으로 티켓을 자랑했다. ……판매 촉진이 좀 더 되었으면 하는 일종의 PR이었다.

“그런데 말이야. 쇼를 이따위로 운영하면 과연 관객들이 좋다고 다음 주 쇼를 봐주러 오겠어?”

그렇게 링 사이드까지 다가간 나는 바리게이트에 팔을 걸쳤다.

“어떻게 생각해? 할리.”

“대답할 가치도 없군.”

“그렇다면 링 위에서 헛소리 늘어놓는 건 그만 좀 하지 그래?”

나는 바리게이트를 뛰어넘었다.

사람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나는 가까이 오는 보안요원들을 순식간에 마이크로 때려눕혔다.

그리고 링 위로 올라갔다.

“내 행동을 막고 싶다면 GCW 챔피언 매치를 잡아줘. 당장.”

“안 돼.”

“설마 내가 챔피언이 되는 게 두려운 거야? 나 같은 놈을 고용했으면 그 정도 각오는 했어야지.”

“너처럼 명예도 뭣도 없는 쓰레기에게는 그럴 자격이 없어!”

나는 할리의 턱을 붙잡았다.

“내가 명예가 없다고? 명예가 없는 건 오히려 너희들이지.”

숨을 죽인 채 우리의 대화를 지켜보던 관객들이 경악했다.

“왜, 내가 러셀에게 ‘끔찍한 배신’을 저질러서 그런 건가? 아니, 그건 정당한 일이었어.”

“너, 이……!”

“왜냐고? 안 그랬다면 그 황금 벨트는 영원히 내 것이 될 수 없었을 테니까. 그 아무도 내 진가를 몰라봤지, 날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평가를 내린 것처럼.”

나는 웃으며 이야기했다.

손이 떨렸다.

“그래서 난 그 개자식을 두들겨 팬 거야. 그런 사소한 일에 얽매이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그 벨트로 향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관심을 끌 필요가 있으니까.”

이건 나의 이야기였다.

회귀 전, 그리고 회귀 후.

일이 잘 풀렸다.

하지만 그건 정말로 내가 업계에 혁신을 가져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즉, 간단한 이야기다.

‘회귀’라도 하지 않으면, ‘동양인’은 단체의 아이콘이 될 수 없다는 거다.

“그렇기에 내 행동은 정당한 거야. 할리. 일관성도 있지. 나는 무엇이든지 할 각오가 되어 있어.”

그게 설령 소아암 환자를 팔아먹는 짓이 될지라도 말이다. 그 정도 각오는 이미 마쳐두었다.

현실과 각본이 뒤섞였다.

마치 알몸이 된 채 링 위에 서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어진 것은 야유였다.

[Boooooooooooooooo!!!]

계획한 대로였다.

나는 한 주 동안 ‘신’이 단순한 악역이 아님을 공들여 묘사했다.

선역의 행동까지 해가며 마치 깊은 의중이 있는 것처럼 굴었다.

사람들은 내가 혹시 러셀을 배신한 게 아니지 아닐까 기대를 가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니었다.

내가 러셀을 배신한 건, 그리고 윌리를 활용하는 이유는 모두 내가 위로 올라가기 위함이었다.

그렇기에 이야기에 깊이 몰입했던 사람들은 배신감을 느끼고 내게 야유를 보내는 것이었다.

[Boooooooooooooooooooo!]

야유의 비가 쏟아졌다.

각본 상으로는 성공을 위해 러셀을 버렸다.

현실에서는 성공을 위해 윌리와의 약속을 무시했다.

사람들은 날 정말로 싫어하게 됐다.

성공을 위해 그 어떤 더러운 짓도 할 각오가 된 남자를.

그 속에 선 나는 내 캐릭터가 이들에게 얼마나 큰 존재가 되어있는지를 실감했다.

아마 일반적인 악역이었다면 당장 러셀을 후려 팬 뒤 다음 주에 나와서 사람들에게 녀석은 멍청한 쓰레기라고 말했겠지.

물론, 그것이 가장 이해하기 쉬운 방식이라는 건 확실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그것을 알기 때문에 구사할 수 있는 테크닉이었다.

그리고 그게 제대로 터졌다.

“왜? 내가 눈물이라도 흘릴 거라고 생각했나? 아쉽지만 아니야. 나는 GCW 챔피언이 될 테니까.”

그리고 언뜻 야유 속에 날 응원하는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와 같은 자들.

기회를 받지 못했던 언더독들.

적어도 그들은 내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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